그 여름, 7일 - 페로제도
윤대일 지음 / 달꽃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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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작은 섬나라 페로 제도'..제도란 군도와 같은 말이다. 섬이 모여 있는 곳이다. 덴마크이 자치령이기도 한 페로는 한국에서 멀기는 하지만 일주일이면 충분한 여행 일정이 나온다고 한다.

매년 해외여행을 가고자 노력하는 저자의 이번 여행지는 방송 광고를 통해 겨우 알아낸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북유럽까지 가서 겨우 섬나라만 보고 오는 것이 아깝기도 하겠지만 저자만의 철학은 무리하지 않기다. 사실 직장인이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도 쉽지는 않는데 짧은 시간에 이 나라 저 나라 미션 수행하듯이 다니는 여행도 몸에 무리일뿐더러 갔다오면 내가 뭘 했나 싶을 정도로 헛헛한 마음이 더 든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물도 굉장히 실용적이다. 최고의 물가를 대비한 전투식량, 자연과 마주할 트레팅 복장, 드론, 고프로, 외장하드와 노트북까지. 여행 콘셉에 맞는 최적의 도구들을 챙긴다.

페로 제도의 한 없이 경이로운 구름과 초원과 절벽, 그리고 바다와 폭포.

산과 바다와 물과 구름과 햇빛이 조화를 이루면 천국이 따로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페로

사람을 만나는 여행도 있지만 오로지 자연과 대면하는 여행도 있는데 페로는 그런 곳으로 안성마춤이다.

여행 에세이 이면서 7일간의 모든 일정과 준비과정, 전문가와 같은 많은 사진이 꼼꼼히 기록된 '그 여름,7일' 은 우리나라에 아마 처음 나온 페로제도 여행 안내서인것 같다. 그만큼 책임감이 컸는지 사진과 여행 일정이 굉장히 알차고 엽서로 써도 될 정도의 고품격 사진들이 책을 꽉 채운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그 자연에 맞서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광할하다. 날것의 대자연인다.

잘 안알려져 있지만 한 번 본 사람은 모두가 인생 여행지라고 외치는 곳이라고 한다.

젊었을 때 가보고 싶지만 아이들이 다 자란 후 나이들어서 가봐야 할 것 같다. 오늘밤은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푸른 초원이 보이는 곳에 서 있는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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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달이 참 예뻐서
에든 지음 / SISO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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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던 어렸을 때는 그렇게 일기를 쓰기 싫어서 얼마나 고생했던가.

특히나 방학은 일기쓰기 숙제를 제대로 해 간 적이 없었다.

한꺼번에 몰아쓸려니 몇 일 몇 주전에 일이 생각날 일 없었고 섭섭했던 기분도 다 풀리고 난 뒤라 감정담은 일기를 쓸리 만무했다.

서러움, 그리움, 슬픔, 기쁨, 허무함, 섭섭함 등...

에든 작가의 #오늘따라달이 #참예뻐서

그런 면에서 일기와 굉장히 닮아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기분이 어땠는지

그때 느꼈던 감정을 조용히 내뱉는다. 잔잔한 그리움 같은 그녀의 글은 어른 일기 같은 느낌이 든다.

서럽고 고달픈, 몸서리치게 외로운 순간을 견디는

혹은 눈부시게 반짝이는 행복에 겨운 나를 즐기는

지금 이 순간을 언제가 눈물 나게 그리워할 것 같아.

-〈현재진행형 그리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생기는 감정들. 사람이 그때 그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다.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도 기분이 좋고

기쁜 일이 생긴 사람을 만나면 나도 기쁘고.

옛날 사진을 보며 그때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우리는 그날 그날의 감정이 매번 다르면서도 매일을 같은 날처럼 살고 있는것 같다.

아니면 내일도 오늘과 똑같겠지 하면서 별 기대없이 사는건 아닌지.

그러다 문득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라며 정신을 차리고 싶지만 내 마음은 이미 목표 잃은 화살이 되어 어디로 가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제 와서 내 감정을 살피려고 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기쁘면 기쁘다고 하고 슬프면 울고

섭섭하면 섭섭하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지금이라도 내 마음을 조용히 표현하고 살고 싶다. 남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내 노트에 그 옛날 일기처럼 내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그러면 에든 작가님의 글처럼 메마른 내 마음에 단비가 내리지 않을까.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 그가 듣고 싶었던 말들〉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래.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니야.

혼자 다 책임지려고 하니까 그렇지.

너무 생각이 많고 예민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진심으로 나에게 수고를 건네주고 응원하고 위로를 건네주는 말.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

그가 듣고 싶었던 말들.

당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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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이들을 위한 나답게 사는 법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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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데 산티아고' 스페인 순례길 위에서도 24시간 편의점을 차리면 장사가 잘 될거라는 궁리를 하는 한국사람들, 순례길 마저도 그날 그날 끝내야 업무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틈에서 자신만의 걸음으로 완주한 후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 라는 마음을 품고 제주에 정착한 저자가 '나답게 살아보고 싶어' 제주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이다.

몸으로 하는 일은 뭐든 한다는 30대 중반의 태호씨.

그의 제주의 삶의 3원칙은

한 달에 보름만 일하기, 최선을 다해 일하기그리고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일하기 이다.

쉬는 날엔 서핑, 스노클링, 수영, 캠핑을 한다.

서울에서 안해본 아르바이트는 없을 정도로 비정규적인 일을 많이 한 '무명서점'의 주인

룸메이드 일을 하고 있는 스포츠에어로빅 전문선수, 수영코치, 퍼스널 트레이너 였던 그녀

사진찍는 일, 직업체험 활동 강의, 청소년 캠프 우쿨렐레 보조교사,음반 디자인, 동화 그림책 제작 등 서울에서 보다 더 한일이 많은 젊은 부부.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었던 일' 을 하는 프리랜서 같은 백수

제주 농산물로 잼을 만드는 세 명의 여인.

제주에서 세 번의 이직끝에 호텔 광고홍보 일을 하게된 월급 꼬박받는 정규직 회사원 그녀.

가파도 바람을 그리는 화가.

다음 행보에 대해서 늘 고민하는 춤추고 노래하는 부부.

그리고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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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여러가지 목표도, 나름의 커리어도 쌓아갔지만 제주도에 살기로 작정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월급은 대도시에 훠얼씬 못미치고 문화생활도 부족하지만 제주도가 주는 여유와 자연환경 ,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이 여유로운 시간으로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만한 돈보다는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을 선택한 삶이라고 해야할까.

제주도는 서울에서 받는 월급의 절반으로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곳 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버티는 삶이 아닌 누리는 삶.

그만큼 자연을 통해 얻는 쉼이 큰 곳이고 여유시간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곳인 것이다. 물론 그것도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겠지만...

그래서 사연도 삶도 다양한 사람들을, 다양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을 소개한 것 같다.

이들의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들과 다른 선택한 삶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누구의 삶도 정답이 아니듯,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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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의 미래 - 왜 중산층의 직업이 사라지는가
엘렌 러펠 쉘 지음, 김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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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만한 면접을 치른 후 불합격 통지를 받는다거나,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에 걸맞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채 점차 싸구려 일자리로 내몰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국 역시 불황이 시작된 후 안정적이고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수준의 일자리 역시 수직하강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일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거의 갖지 않거나 아예 포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 혁명이라는 이야기 앞에 모두가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정부 통계를 들어 용접공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이므로 용접공 양성 프로그램을 확충한다는 정책 결정을 하였다고 해보자. 그 결정은 잘못이 아니다.

숙련 용접공이 되기까지는 많은 교육과 경험이 필요하며 바로 이것이 그들이 높은 보수를 받는 이유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용접은 '자동화'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로봇 용접도 베테랑 용접공이 앞서 조작해야 하니까 상황이 바뀔 일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수요다.

로봇이 인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가정한다면 그것을 조종하는 일을 하게 될 사람들의 숫자는 반드시 줄어들게 돼 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이런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다. 비용을 절감할 수만 있다면 가장 먼저 높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에서부터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19세기 전반과 20세기 초반까지,즉 증기기관에서 시작해 내연기관, 철도,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혁신이 꼬리를 물고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줄기도 했지만 이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수천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초석을 깔아줬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도 똑같이 적용되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자동화와 디지털화로 창출되는 일자리 숫자가 감소하는 추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과 유투브 같은 정보제공 기업들은 이미 자신들의 콘텐츠 제작을 철저히 사용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메세지, 사진, 동영상, 댓글, 좋아요, 싫어요 등이 엄청난 수익을 올려주고 있는 반면 정작 그것을 위해 다수의 직원들을 채용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보다 적게 투입해 보다 많은 성과를 내는 것' 으로 효율성을 증대시킴으로써 기계 장치에 인간과 유사한 능력을 더 많이 집어넣을수록 더 많은 산업 부분에서 인간이 일자리는 줄어든다.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높였지만 생산성 증가가 임금이나 일자리 질의 향상으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안타까운 점은 디지털 기술이 실제로는 높은 보수를 보장하는 고도의 기술역량에 대한 수요를 오히려 줄여왔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노동통게계국 자료에 따르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일자리는 보수가 낮은 간호조무사, 노인요양사, 간병인, 보육 도우미, 식당 식자재 준비 담당자, 잡역부 등이다.

"일자리의 가장 활발한 증가는 최상층 직업에서 일어나지 않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3분의 1구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라고 MIT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는 말하고 있다.

스스로 좀 깨였다고 생각하는 고용주들은 일터를 마치 '자유'와 '유연성' 을 보장하는 것처럼 유쾌하게 꾸며놓은 뒤 직원들로 하여금 그저 감사하며 일해야 한다고 자연스럽게 요구한다.

'지난 번 직장에서 내놓은 성과보다 나아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급여을 올려줄 수 있겠나.'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 평가받고 우리는 다음 달 생활비를 걱정한다면 그것은 우리 삶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는 증거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 스스로를 일자리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는 이 시대와 양립시킬 수 있을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면서 일반화시키기도 어렵다. 확실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아닐지라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작업은 나에게 올바른 일, 즉 일자리가 나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일을 통제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를 일자리에 맞춰 넣어야 한다는기존의 고정관념에 과감히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일,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열정으로 하는 일, 보람있는 일, 자기욕구를 만족시키는 일, 소명감을 느끼는 일. 좋은 일자리는 점점 더 희귀해진다. 그런데 일자리는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며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일자리가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해서는 힘들고 고달프다. 그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긴긴 세월을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가 최대 관심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도 정확한 해법은 가지고 있지 않다. 사회적, 국가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기존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한다.

그 예로 핀란드의 교육 시스템, 협동조합(그 예로 스펜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을 소개하고 있다),종업원 소유 기업 또는 종업원 지주제, 같은 직업을 가진 이익단체들, 기본소득제도 등을 살펴보고 그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있다.

비록 왜 중산층의 직업이 사라지는가 에 대한 충분한 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학교 교육에서부터 노동조합까지 되도록 많은 분야에 대한 조사와 연구로 인해 어느 정도 힌트는 얻을 수 있고 우리의 현실을 바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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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고아원 오리그림책
이정록 지음, 박은정 그림 / 동심(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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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물과 바람과 햇빛만 있으면 스스로 자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람들한테 홀대를 당하고 살았네요. 생명과 자연에 배울 수 있는 귀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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