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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 - 우리를 둘러싼 아름답고 위대한 세계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진원 옮김 / 까치 / 2021년 4월
평점 :
오우 이 책은 놀라운 생물과학철학 책이다.
생물학을 과학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과학이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가설이 어떻게 검증되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을 쉽게보았다가는 첫 장부터 철학적 사고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근거가 성립되면 반드시 결론이 도출된다" 는 것은 "결론이 근거의 속에 포함되어 있다" 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무리 연역을 반복해도 지식의 범위는 넓어지지 않는다.
과학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간단히 "역 (逆) 이 (裏) 대우 (對偶)" 에 관해서 설명하겠다.]
라며 연역이 옳다면 결론은 100퍼센트 옳다. 그러나 결론이 근거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연역을 반복해도 지식은 확장되지 않는다.
한편 추측에서는 결론이 100퍼센트 옳다고 할 수는 없어도 결론이 근거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지식의 범위가 확장된다.
즉 과학이란
(1) 가설 형성 (2) 가설검증
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이상이 첫 장의 주요 내용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생물은 무엇인가, 에너지의 흐름은?
특이점이 올 때의 자연선택이론, 동물과 식물을 나누는 기준,
단세포 생물과 다세포 생물 중 진화를 많이 한 생물이 과연 고등생물일까? 라는 질문들.
식물은 과연 움직이지 않을까?
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의 연속이다.
진화란 반드시 진보를 동반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인간이 진화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각 생물들은 각각의 살아남기에 최적의 방식으로 생존/진화한 결과가 지금의 생태계인 것이라는 말에서 진화론을 이해할 수 있다.
그 밖에 생물이 다양해져야만 하는 이유와 인간이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직립보행을 하여 얻게 된 장점과
그 이면에 일부일처제라는 제도가 직립보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굉장히 흥미거리다.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는 사실은 보노보와 가장 가깝고 그 다음이 인간이라는 사실, 인간이외에는 직립이족보행을 하는 동물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은 꽤 놀랍다.
두 발로 서서 걷는게 날개를 만들어 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까? 진화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결국 이 책은 술을 단번에 마시면 안되는 이유까지 이르러 끝을 맺는다.
모두를 위한 생물학 이라 해서 초등학생도 이해할 만큼 쉬운책이라 생각했다가 철학적 사고에 휘말려 길을 잃다가
인간이 고등생물이 아니라는 논거에 머리를 세차게 얻어맞고 술에 안 취하기 위한 방법을 배운 책이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살아있는 생물인가 가 궁금하면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