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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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도서출판 지식과감성으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홈시어터란 말이 생긴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아무리 TV의 화질과 스피커의 음향이 좋아졌지만 연극은 연극장에서 봐야 하듯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지만 극장도 함부로 가기엔 위험한 곳이 되었다.

하긴 고등학교 때도 선생님이 극장엔 가지 말라고 했었다.

햇빛 하나 안드는 어두컴컴한 곳이니 환기도 제대로 안되고 공기도 안 좋으니 건강에 좋지 않데나 뭐래나.

영화가 너무 좋아 삶의 한 순간을 영화에 빗대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 삶 전체가 영화는 아닐지라도 순간순간은 영화와 비슷하지 않을까.

저자 양국선은 '모든 순간이 영화였다' 라고 말한다.

고단한 삶도, 사랑했던 순간도,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 모두.

영화만 좋다면 어딘들 어떠리. 지하 방구석이든, 싸구려 여관이든,

이 책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그녀의 수 많은 영화 중 일부일 뿐이다.

그녀는 영화라는 꿈을 먹고 산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이야기 된다. 그래서 삶의 순간들이 곧장 영화로 연결된다.

영화로 치유하고 영화로 힘을 얻고 영화로 삶을 나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을때 보았던 영화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삶을 되돌아보는 일기같은.

일기 쓰듯이 써내려간 이 책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음과 동시에 꿈을 가진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

그녀의 소감이 담긴 30여편의 영화소개는 꿈밈이 없고 솔직하다. 그래서 더 보고 싶어질지도.

그래서 좋은 영화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인생은 영화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공감이 많이 될 듯.

아니면 영화와 같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겐 현실감각을 깨워주는 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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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4 - 원자 폭탄의 비밀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4
홍승우 그림, 이억주 글, 최준곤 감수,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 기획 / 해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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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에는 두 번의 '기적의 해' 가 있다.

첫 번째는 뉴턴이 '만유인력 법칙' 과 운동법칙을 발견하여 달과 사과의 움직임을 설명한 1666년이고,

두 번째는 아인슈타인이 빛과 전자의 성질에 대한 위대한 논문을 발표해서 양자역학의 기초를 다진 1905년 이다.

뉴턴의 운동 법칙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거시 세계를 설명하는 반면,

양자역학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시 세계를 설명한다. 즉 원자같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 안에서 벌어지는 물리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 양자 量子역학이다.

일단 이 책은 만화책이다. 그리고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아직 초등학생이 물리 화학을 배울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빛이 얼마나 빠른지 한 번쯤 궁금해 본적 이 없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다. 이 정도의 호기심이라면 양자역학에 한 번 도전해봐도 괜찮다.

물론 F= M×a 운동의 제 2법칙 같은 용어가 낯설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읽기에 아주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이젠 어벤져스 같은 영화에서도 양자학이 소개되는 정도이니 아빠와 함께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갈릴레오의 낙하실험과 중성자와 양성자, 우라늄, 핵분열과 핵융합, 원자폭탄 등의 용어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 속의 주인공 민서와 다운이 처럼 물리학의 세계의 빠져들지도.

어느 날 갑자기 자녀들과 함께 과학책을 읽고 싶은 날이면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각종 이름들이 어른들의 뇌세포를 깨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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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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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하늘, 우주, 별

끝도 없는 곳, 닿을 수 없는 곳, 우리에게 우주는 감히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먼 발치에서 티끌 한올이라도 잡아보고픈 그런 곳이다.

천문학 블로그를 운영하는 #프라이슈테터 의 100개의 별에 대한 이야기.

모래보다 많은 별들 중 100개의 별을 추린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란 생각부터 우리가 과연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그 별들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인류가 쌓아놓은 수 많은 상상력과 스토리가 별들로 이어지고 그 이야기를 따라 이제는 과학으로 풀어내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 별들에 손끝하나 댈 수 없는 한낮 미물에 불과하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겸손하고 마음으로 읽어가면 별들이 가진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을까.

수 많은 신화와 전설과 구전에서 들었던 별의 이름을 따라 가보지만 우주와 나와의 거리만큼이나 그 재미없음의 간극을 좁히기가 어렵다.

지금 당장 북극성과 백조자리, 시리우스와 네메시스, 이카루스가 보인다 한들, V1364 Cygni의 암흑물질이 우주에 떠돈다 한들 우주의 먼지같은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 역시 큰 기대로 첫 장을 폈지만

중간중간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점차 재미는 사라지고 혹시나 모를 기대감과 의무감만 남아 읽게 된다.

이렇게 억지로라도 읽으면 뭔가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이지만 결국 나는 별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지 못했다.

지금 이 책을 2021년의 첫 도서로 추천해 준 #갈매나무 출판사를 원망하는 중이다.

별들에 진심인 사람들에게만 의미있는 책일것 같은 읽기에 힘든, 2021년의 첫 책이었다.

책의 재미와 깊이에 빠져들지 못해 이 책을 추천해 준 출판사와 저자에 미안한 마음뿐이다.

- 이 후기는 갈매나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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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해석법 -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8
김경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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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북스 #직업공감시리즈 의 8번째 책은 변호사다.

이전에 #세계를품은외교관 이란 책을 읽으며 외교관이라고 하는 특수직업에 대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는데

이번 #변호사_해석법 역시 변호사란 전문직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은 흔히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질문하기 어려운 것들, 이르테면 정말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인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이 사실인지, 신입 변호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국선변호사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해 주는 것이다.

1장에서 변호사의 실생활을 통해 변호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한다.

사법고시가 없어지고 로스쿨이 생기면 변호사가 많이 배출된다고 해서 한때 로스쿨을 반대하는 말들도 있었는데 그때문인지 사건 수임 경쟁이 심해서 수입이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변호사는 억대연봉이 기본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설명이다.

사내 변호사는 어떻게 되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전관예우는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그렇담 흉악범들도 변호할 필요가 있나요? 에 대한 답과 청소년이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다. 조두순이 출소한다고 했을때 한창 이슈가 되었던 것에 대한 설명이 될 것 같다.

2장에서는 직업인으로서 변호사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다.

재판에서 지면 변호사는 어떻게 되는지, 불이익을 받는건 아닌지도 속 시원하게 말해주고 변호사도 워라밸이 가능한지도, 공익활동의 의무가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사라질 직업 중에 하나에 변호사도 포함되지만 앞으로의 변호사는 동네의원 같이 사소한

콧물, 기침에도 찾아갈 수 있는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권위를 내세우고 양복차림의 딱딱한 모습도 바뀔 것 같다.

'사' 자로 끝나는 직업은 최고의 명예와 수입을 보장받는 직업이었다.

그러나 의사, 변호사(판사,검사)의 인기와 수입과 명성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이젠 우리 자녀들의 직업이 수입과 명예로만 결정되진 않을 것이다.

이젠 자녀들에게 이게 돈을 많이 번다더라, 이런 일이 쉽고 편하다더라, 돈도 안되는걸 왜 할려고 하니 같은 말은 못하겠다. 그저 이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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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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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IT 엔진니어로 한국과 싱가폴에서 일하는, '40세에 세계 일주를 갑시다' 란 말로 프러포즈한 이후 40세에서 몇 년이 흐른 뒤 과로로 쓰러진 뒤에야 드디어 세계 일주 여행을 실행하였다.

누구나 갈 생각을 하지 않을 남극여행. 세계 일주 여행을 한다면서 남극은 세계 여행 목록에 빠지기 일쑤이다.

그렇다, 아무나 남극여행을 계획하진 않는다.

그러나 지금 이 작가는 남극여행 경험기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혹시라도 내가 남극을 가 볼 수 있을까, 아니 남극을 가고 싶어 다음에 남극여행 가자고 하면 아내의 반응은 어떨까?

궁금하다. 과연 남극에서 무얼할지.

남극은 탐험가들만 가는 곳 아니었던가?

우리는 5대양(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북극해, 남극해의 5대양)

6대주(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키카) 라 알고 있지만 사실 남극도 대륙에 속한다.

남극은 국제협약에 의해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동의 땅으로 관리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파타고니아의 우수아이아(Ushuaia)란 도시에서 남극행 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남극행 크루즈는 뉴질랜드의 최남단 인버카길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남미에서 출발하는 것이 항로가 짧다.

남극까지 도달하는데 2~3일, 오는데 또 2~3일이 걸리고 남극대륙을 여행하는 건 5일정도 일정으로 보통 10~14일 크루즈가 있다.

조금 더 긴 3주짜리 크루즈는 남극 야생동물의 천국인 사우스조지아 섬과 포클랜드 섬(포틀랜드 아니다)까지 여행하면 수백만마리의 펭귄과 물개의 군락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표가 정말 비싼게 흠이다.

저자는 마지막 땡처리 티켓으로 1000불에 더해서 추가로 할인받은 표를 구했다고 하니 원래 금액이 얼마나 비싼지 짐작이 간다.

남극 주위로 남극순환해류가 흘러 남극을 고립시켜 더욱 춥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해류가 너무 강해

객실 복도마다 토할 때 쓰는 비닐이 걸려있고 배멀리로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란다.

배의 승무원은 132명, 승객은 160명 총 292명이고 가장 많은 국적은 호주인이다. 약 70%라니. 놀랍다.

40명씩 조를 나눠 여객선에서 보트로 갈아타고 남극여행을 하게되는 이제부터 그야말로 가족같은 관계.

매일마다 하루 일정과 남극에 대한 주요 정보를 알려주는 강의와 남극에 대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고 사진콘테스트, 퀴즈대회 등의 시간을 갖게되니 여행하는 동안은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겠다.

남극대륙의 야생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황홀한 경험일까.

거대한 빙하와 수백만마리의 펭귄와 물개, 물범과 고래.

마치 아프키카에서 사자, 코뿔소, 코끼리를 보는 기분일까. 아니 그 이상일 것이다.

영하 60도를 넘나드는 추위를 버티며 그 곳의 야생동물을 보고 사진을 찍고. 생각해보니 그러고 싶은 생각이 1도 안든다.

 

그런데 그렇게 고대하던 사우스조지아까지 구경을 마친 다음 날, 믿지못할 뉴스를 접하게 된다.

코로나로 포클랜드 입항이 금지되고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많은 항구들이 입항금지 및 국경봉쇄에 들어간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

아니 누가 남극여행 중 코로나로 남극여행 금지라는 소식을 받을까.

이 책을 읽는 나도 믿기지 않는다.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기 위해 배는 전속력으로 달린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이미 입항금지.

프에르토마드린, 부에노스 아레스, 우수아이아,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

귀국 티켓이 있는 자에 한해서 배에서 내릴 수 있는데 이 한국인 부부는 어쩐지 계속 일이 꼬여만 간다.

예약했던 비행기가 취소되고 현지인 관리자의 잘못으로 또 못내리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배에는 점점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제 남은 방법은 호주인에게만 허락된 전세기, 시드니행 비행기.

그런데 시드니에 간들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 다시 강제출국 행.

그 과정이 너무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 안타까울 지경이다. 이 상황은 우여곡절, 고진감래, 와신상담 뭐 아는 사자성어를 다 갖다 붙여봐도 이해가 안된다.

과연 나는 이와 같은 순간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남극여행 온 걸 후회하고 있을까, 아니면 수많은 신용카드 결제액 때문에 화가 나 있을까.

그런데 우루과이 영사님, 칠레 영사님, 호주 영사님의 도움으로 이와 같은 책이 나오게 되었다.

전편은 남극대륙에 대한 환상이 , 후편에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생존기인 이 책을 감히

남극여행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해본다.

이런 경험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건 코로나로 바뀐 우리 일상의 이야기이다.

여전히 우린 코로나로 예전의 일상을 살 수 없는 배 위에 고립되어 있다.

- 이 글은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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