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밀
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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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서 그 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만큼 동화는 우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표면적으로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드러내지만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만큼의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뭐든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이 책은 이제 막 사랑에 눈을 뜬 순수한 소녀, 소년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내용도 무겁지 않으며 감성적인 삽화들과 군데 군데 비어있는 여백들이 어우러져 책을 부담없이 여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짤막한 동화가 끝나면 그 동화에서 주는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교훈을 한장씩 할애해 친절하게 advise 해 준다. 물론 평소에는 간과했던 좋은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개중에는 억지스러운 해석들도 언뜻 보여서 그 점이 이 책의 옥의 티가 아닌가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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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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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자들의 서평list를 훑어 보는것을 좋아한다. 어제도 한분의 독자서평을 쭈욱 읽으면서 흥미있고 재미있겠다 싶은 책들은 독서목록에 기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의 독자서평중에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가 있었다. 베스트셀러순위에서 꽤 오랫동안 상위에서 머무르고 있는것을 봐왔었기 때문에 제목은 많이 낯이 익었지만 아가들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생각 때문에 선뜻 읽을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주부들 뿐만 아니라 여러사람들의 서평에서 이 책이 있길래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오늘 읽었는데 유아용 동화책이라 단시간에 빨리 읽었다.

특출나거나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글의 중간 중간 계속 반복되는 자장가가 마음에 와닿았다. 말의 암시성이 가져다주는 힘은 실로 엄청나다. 비록 엄마가 아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었을때 아들은 항상 깊게 잠들어있었지만 무의식속에선, 또는 꿈속에서는 늘 엄마의 애정어린 그 말들을 듣고 있었을 것 이다. 정말로 이 이야기에 나오는 아들은 늘 변함없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랄수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자신의 자녀에게도 그 사랑을 그대로 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 받은 자 만이 사랑을 할 줄 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녀에게 국한하지 말고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위 이웃들에게 늘 이렇게 따뜻한 말들을 담아 주고 받는다면 그 사랑의 암시성이 온 지구에 퍼져 우리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는 행복한 존재들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늘 이렇게 말해줘야겠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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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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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경로를 통해 책을 고르는 편이다. KBS1의'TV 책을 말하다', MBC의'행복한 책읽기' 를 통해서 책을 고르기도 하기만 대개는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 그리고 독자서평을 통해서 읽을 책을 고르곤 한다. 야생초 편지는 그냥 베스트셀러순위에 있길래 보고 아무 생각 없이 골랐다. 책을 받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는 막연히 상상했다. (저자가 죄수 였다는 정도만 알았으므로) 흉악한 범죄자가 감옥에서 사색을 통해 자신의 이런저런 생각을 써놓은 참회록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책을 접했을때는 한지같은 재질의 표지가 가져다 주는 독특함과 친근함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고,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가벼운 무게감에 그저 기분이 좋았었다. 책을 펼치고 책날개에서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었을때는 왠지모를 슬픔과 연민에 의해 눈물이 날랑말랑했다. 마치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래도 그 일로 인해 저자가 내적으로 무한히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늦게 나마 억울한 옥살이를 끝맺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서른여편이상의 서평을 썼음에도 이렇게 서평 서두를 길게 쓴 책은 이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 싶다. 그만큼 이 책에선 여러가지 느낌이 뭍어났다. 우선 황대권씨의 편지들을 읽으며 안네의 일기를 읽었을때 느꼈던 그런 느낌이 새삼 다시 느껴졌다. 한정된 공간안에서의 삶이라는 공통분모가 그런 뉘앙스를 풍기게 했나보다. 야생초 편지의 형식은 편지, 야생초 도감, 일기, 그리고 일반인들은 경험할 수 없는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의 경험서이기도 해서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된 모듬도서라는 특색을 갖추고 있어서 신선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야생초들을 재배해서 만든 음식을 파는 야생초 음식점을 내면 어떨까? 또는 일반인들에게 야생초 농장을 개방해서 직접 키우고 재배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상호명은 '야생초 편지' 이다. 이렇게 하나의 도서를 읽고 여러가지 느낌이 배어났던것은 처음이었다. 단지 아쉬웠던점은 어렸을때부터 도시생활을 해온터라 야생초에 대한 나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흥미는 느낄 수가 없었다. 내가 만약 농촌에서 살았었거나 평소에 식물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많았다면 더 깊은 애정을 느꼈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나는 감옥은 막연하게 딱딱하고 무겁고 차가운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여유롭고 사람체취가 나는 곳인지 몰랐다. 물론 이 책의 표면에서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그보다 곱절 이상의 외로움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자유에 대한 갈망 등이 얽혀있는 곳이겠지만... 아마도 감옥에 대해 그렇게 따뜻한 느낌이 들 수 있었던 것은 힘들고 치밀했던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하고 그로 인해 한송이의 야생초를 피울 수 있었던 황대권씨의 온화한 마음씨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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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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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우선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실제 주인공인 9살짜리 꼬마 여민이와 어림잡아도 이십대 후반에서 삼사십쯤은 되었음직한 표면적인 저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가 정말 9살 아이의 생각인지 어디가 다 커서 인생을 논하고 있는 지은이의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점은 백여민이라는 인물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면서 독자로 부터 신뢰을 잃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 한다.

이런 문제점은 비단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른 뺨칠 정도의 어구를 구사하는 신기종과 장우림에서 우리들은 도저히 9살 어린이의 천진난만함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9살이라면 고작해야 초등학교 2,3학년밖에 안된 아직 어른의 때가 뭍기에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가 아닌가? 작가는 9라는 숫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인물들의 실제적인 부분을 너무 인위적으로 배제시켰다는 인상을 남기게 한다.

이렇게 오류투성이인 이 소설이 10년이 넘도록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인물구성과 사건에서 오는 강한 흡인력 덕택이 아니었나 생각 되었다. 나는 책을 구분할 때 크게 두 종류로 나누는데 바로 술술 잘 넘어가는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이다. 이 책은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그다지 글의 완성도는 좋지 못하지만 빠른 극의 전개로 인해 독자를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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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교수가 안내하면 혼자서도 전생가기 참 쉽다 (책 + 테이프 1개) - 전생 다녀오는 시간 45분
설기문 지음 / 도솔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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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분신사바가 유행했던 때가 있다. 호기심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손을 맞잡고 분신사바를 했었고 그 귀신놀이는 영화(여고괴담)에까지 등장하고 일상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주던 '호기심 천국'이라는 프로에서 주제로 다루기도 했었다. 이 책에서는 전생체험을 분신사바만큼이나 쉬운 것 처럼 설명하고 있다. 각종 도구도 등장한다. 점막대, 펜듈럼, 거울, 수정구, 색인 카드...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분신사바를 할 때처럼의 왠지 모를 두려움이 느껴진다. 마치 돌팔이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 책에서는 현재분석을 통해 전생을 탐구한다는 명목 아래 정말 많은 쓸데없는 질문을 늘어 놓는다. 내가 지금 어느 나라에 관심이 있든, 어떤 음식을 좋아하든, 현재의 직업이 뭐든지간에 도대체 그게 전생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설사 전생의 영향이 현생에 미친다고 해도 어느게 전생 때의 흔적이고 어느 것이 현생의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그 경계선을 어디에 두란 말인가?

또 한가지 말하자면 이 책의 저자는 신체적 특징에서 전생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 눈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럼 한가족이라 하더라도 그 들의 전생은 모두 다를터인데 외형상 모습이 닮는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 것일까? 꿈을 통해서도 전생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꿈에 대한 많은 해석이 나왔지만 아직 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없다. 이 책은 비상식적인 억측을 너무나 쉽게(?) 사실인양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봤던 책 중에 제일 최악인 전생 안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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