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라기 - 며느리의, 며느리에 의한, 며느리를 위한
수신지 지음 / 귤프레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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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해서 처갓집 종이된 사위는 본 적이 없지만 결혼해서 시댁 노예가 된 며느리는 무수히 보았다. 결혼한 주변인들 중에 시댁에서 손님 대접 받고 사는 며느리는  단 한 명도 없다.

 

시어머니 설날 저녁 에피소드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어느 가정이든 종 역할을 맡은 사람이 꼭 있다.

 

엄마? 딸? 며느리? 손녀?

 

실질적 가장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던 딸한테 평소 밥 안차려준다고 때려 죽인 백수 친부도 있지 않았던가? 목격자는 11살 짜리 손자였고...

 

http://www.insight.co.kr/news/119634

 

센 여자의 반댓말은 왜 착하고 개념 있는 여자지? 한글 안 배웠나? 약한 여자 아닌가. 스스로 약한 여자만 골라 좋아하고 내가 늘 이기고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여자를 좋아한단 소린 절대 못하고...

여자한테 네가 착해서 좋다는 말로 칭찬하는 것처럼 포장을 해..

 

세다의 반대말이 왜 착하다임? 약하다지? 우리 은영이는 약해서 좋아. 맨날 내가 이기잖아.

 

맞는 말만 하고 반박할 수 없으니까 기세다고 싫어하는 거지. 자기들이 틀렸다는 거 인정하기 싫다는 거니까. 아직 멀었다.

 

우리 모두가 며느라기니까. 어느 집은 그걸로 이혼할 거고 어느 집은 참고 살거고 어느 집은 싸우고. 그런 모두가 며느라기니까 하나의 결말은 없겠죠.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는 며느라기를 요구하는 사회에 아니요 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4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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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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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이 책이 재미있다고 했고, 또 누군가가 이 책을 추천했다.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안 읽어볼 이유가 없었다.

 

막상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장르의 소설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신선한 소재라서  괜찮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문장도 엉망, 내용도 엉망이었다.

 

시사성을 담고 있어서 별점 한 개를 더 추가했을 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은영은 다른 종류의 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따가, 어느 새부터 인가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본문 117쪽-

 

 은영은 말했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거절도 할 줄 아셔야 해요. 과도한 업무도 번거로운 마음도 거절할 줄 모르면 제가 아무리 털어 봤자 또 쌓일 거예요. 노, 하고 단호하게 속으로라도 해 보세요.

 

                                                                                                 -본문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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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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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일전에 저자의 '지대넓'을 읽다가 그만둔 적이 있다. 이 책도 읽어보니 신영복 선생 같은 분에 비하면 깊이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러하기에 더 쉽고 대중적이라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본문 34쪽-

 

시 필사를 많이해서 인지 아름다운 문장들이 참 많았다.

일반인들은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자고, 일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생활하는데, 작고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 물음표를 달고 해답을 구하는 저자의 자세를 보니 역시 철학자는 철학자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이다. 왜 사는지에 대한 작가의 현답은 참 와닿고 마음에 들었다.

 

 헤어짐도, 망각도, 죽음도, 아쉬운 것은 없다.

우리는 운명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테니.

 

                                                                               -본문252쪽-

 

 

 

시작과 끝.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는 다시 운명처럼 만나게 될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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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없이 우아하게 - 도시에서 더 빛나는 초 절전 5암페어 생활기
사이토 겐이치로 지음, 이소담 옮김 / 티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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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것은 절약이었다. 어떻게 하면 전기를 적게 써서 전기세를 아낄 수 있을까 그 노하우를 얻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돈을 아끼는 차원이 아닌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의 원흉인 원자력 발전소에 대항해 전기 없는 생활을 실천하고자 하는 고귀한 의식이 담겨져 있었다.

 

일전에 읽었었던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 의 전기 편 도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역발상들은 내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온다. 비록 내가 이 책들을 읽고나서 쓰레기, 전기 Zero를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조금이나마 줄일려는 시도는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건강, 환경, 절약은 각자 따로 노는 것이 아닌 함께 순환하며 공유되는 것이다. 쓰레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전기로 나의 의미있는 실천은 쭉 이어질 것이다.

 

 

 아무리 이상과 꿈이 드높다 해도, 이 세상에 불평과 불만을 품고 있어서 개선하고 싶다 하더라도, 정부나 기업, 타인에게 의존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본문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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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 사춘기 직장인
홍인혜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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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웃다가 웃다가...

 

홍인혜 작가가 낸 카툰집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재미있었다.

 

루나님 또 언제 책 내시나요?

 

그의 작품은 단 한 권도 놓칠 수 없다 :)

 

 

내가 겁냈던 것은 혼자라는 사실 자체보다 남들의 눈에 외톨이로 보이는 것이었는지도 몰라.

 

                                                                                      -본문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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