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일단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일전에 저자의 '지대넓'을 읽다가 그만둔 적이 있다. 이 책도 읽어보니 신영복 선생 같은 분에 비하면 깊이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러하기에 더 쉽고 대중적이라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본문 34쪽-
시 필사를 많이해서 인지 아름다운 문장들이 참 많았다.
일반인들은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자고, 일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생활하는데, 작고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 물음표를 달고 해답을 구하는 저자의 자세를 보니 역시 철학자는 철학자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이다. 왜 사는지에 대한 작가의 현답은 참 와닿고 마음에 들었다.
헤어짐도, 망각도, 죽음도, 아쉬운 것은 없다.
우리는 운명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테니.
-본문252쪽-
시작과 끝.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는 다시 운명처럼 만나게 될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