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노회찬.구영식 지음 / 비아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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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3일 그 분의 비보를 접하고 오랜 시간동안 책장에 꽂혀만 있었던 이 책을 읽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했다. 사놓고 한 번도 펼치지 않았던 책은 4년간 빛이 바래어 있었다.

 

노동사와 정치사에 무지한인 내게 이 책은 온전히 알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처음으로 접한 지식들이 많았는데 앞으로 더 공부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의식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르기도 했다. 어쨌든 그 분은 정치인이고, 나는 노동자이니까.

 

그렇지만 노회찬을 향한 존경심은 변함이 없다. 김대중, 노무현, 노회찬, 심상정.

이런 생각도 들었다. 무분별한 소비주의에 경종을 울렸던 김생민이 미투운동으로 한 방에 날아갔듯이, 삼성 x파일 사건, 국회의원 특활비 폐지법안 발의 등 부패 기득권을 향해 끝없이 일침을 가하는 노회찬은 그 누군가들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또 한 분의 성인이 지상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영면하셨다. 그 분과 동시대를 살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분의 정신을 본받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가는 것이 남은 자들이 해야할 진정한 애도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구영식: 그런데 의외로 진보는 도덕주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노회찬: 진보가 스스로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보다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요구받는 것 아닌가? (웃음) 그런데 이런 점은 있다. 일단 추구하는 가치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준 것은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은 먹고사는 데 급급하고 한 푼 더 벌기 위해서 노력할지 몰라도 우리는 조국의 미래와 국민 행복을 위해 희생해온 사람이라는 도덕적 우월성을 갖고 있다. 또 그런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대중과의 거리감이 커진 축면이 있다. 그런 것도 깨야 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운동이 희생의 대가를 바라는 식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해왔다. 솔직히 얘기하면 희생도 아니다. 자신이 좋아서 한 것인데 그것을 희생했다고 얘기할 수 있나. 그래서 나는 민주화운동 보상도 신청하지 않았다. 내가 왜 보상받나? 내가 원해서 한 것뿐이다. 오히려 이 길을 택하지 않았으면 깨닫지 못했을 것을 많이 깨달았다. 노동운동을 택했을 당시에는 먼저 깨닫고 많이 배운 사람으로서 더 힘든 사람을 구원하러 간다는 심정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누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구원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일을 하지 않았으면 깨닫지 못해을 것들을 깨닫게 되면서 구원받았다. 남들은 내가 운동하다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감옥에 가게 될 줄 알고 있었다. 그냥 먹고살기 위해 운동하다가 감옥에 간 사람은 보상받아야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다 알고 한 일이다. 그런데 무슨 보상을 받나?

 공직에 있는 사람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 희생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명예든 무엇이든 보상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것은 굉장히 좋지 않다. 이 일을 했던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 왜냐하면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도덕적으로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그런 생각은괴장한 자기기만일수 없다. 오히려 도덕적으로 타락할 수 있다는 것을 늘 경계해야 한다. '나는 도적적으로 몇 수 위야. 그렇기 때문에 약간 흐트러져도 내가 흘린 피와 땀에 비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운동권 출신의 제일 큰 문제가 타인에게는 엄청 엄격하고 자기에게는 관대한 것이다. 정치는 도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다수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도덕을 추구한다고 하는 순간, 그건 위선이라고 본다.

 

 

                                                                              본문 220~222장

 

많은 국민들이 여러 날 동안 슬퍼했고 안타까워했고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했다.

노회찬이라는 정치인이 있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참 행복했다. 그런데 그 행복을 너무도 늦게 깨달았다. 별이 지고 나서야 그 별의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되었다. 고맙고 미안한 그런 사람, 노회찬. 안녕히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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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박정애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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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에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읽고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이 정도의 책이 페미니즘 도서로 유명세를 누리고 재판까지 되는 것에 대해서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초기 번역판과 재판의 번역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초판을 찾아 읽게 되었다.

확실히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보다는 나았다. 비난이 아닌 비판이 담겨져 있었고 오만함 대신 겸손한 반성적 글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쯤에서 원본인 'Feminism Is for Everybody'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행복한 페미니즘'과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은 서로 다른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벨 훅스가 말한 진짜 페미니즘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양 날개가 아닌 몸통을 읽을 수 있을 날이 올런지...

아무튼 되도록이면 '행복한 페미니즘'과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둘 다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권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행복한 페미니즘'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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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한재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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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얼마나 정직하게 공부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꼼수나 지름길 따위는 없다.  MSG가 전혀 없는 순수한 공부법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그대로 실천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나 왠지 모르게 끌림은 없었다.

딱 봐도 모범생임이 느껴지는 그런 공부법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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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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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 유명하길래 궁금증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에는 이런 류의 연구보고서 책이 많이 출간되는데 사실 그닥 재미있거나 술술 읽히는 종류의 도서는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 지루하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읽으면서 떠오른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마시멜로 이야기', '회복 탄력성'이었다.

 

수많은 연구와 조사의 결과로 성공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가 끈기와 열정이라는 것과 그것은 타고난 것일수도 있지만 충분히 훈련을 통해서 길러낼 수 있는 품성이라는 내용이다.

 

고등학생, 대학생, 부모, 교사 그 밖에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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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돈 관리 - 초보 혼족의 슬기로운 경제생활
공아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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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끌려서 부푼 마음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읽은 재테크 책 중에서 제일 실속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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