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에게 물어봐 - 별자리로 이해하는 퍼스널리티
정창영 지음 / 물병자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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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자리 운세를 잡지나 신문,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별자리에 관한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시중의 별자리 책을 몇 권 읽어오면서 이번에 읽은 이 책이 가장 나에게 흡족한 기분을 들게 했다. 우선 책의 제목은 사람의 얼굴에 해당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책에 실린 내용에 비해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도 않은 내용이 마음에 들고 모든 별자리에 대해 다 파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 주변의 상황과 비교해가면서 읽을 수 있는 별자리(양자리, 황소자리, 전갈자리, 물고기자리)만 보았는데 그 정확성에 감탄이 절로 났다. 게다가 본격적인 어스트랄러지 공부를 위한 입문편으로는 그만인 것 같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조금의 수고로움만 더 하면 자신의 정확한 출생차트도 다운받고 풀이할 수 있는 빵빵한 에프터서비스까지 있으니 꽤 좋은 책인 것 같다. 단지 아쉬운 점은 나 같은 경우 정확한 생년월일시를 몰라 출생차트를 뽑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자신이 태어난 정확한 시간을 추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적혀 있으나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서 검색해 보니 너무 번거로운 것 같아 포기했다.) 그 점만 빼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별자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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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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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생때 우연히 박완서님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를 읽었다. 이 책의 속편쯤 되는 책이다. 박완서님의 자서전 겸 소설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는 일본 식민지와 6.25전쟁 전후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핵가족이 보편화된 요즘 역사 교과서가 아닌 실제의 생생한 전쟁 실화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다. 사실 전쟁은 마주하기도 싫은 화두이다. 끝없이 잔인하고 비열할 수 있는 인간의 치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역사이다.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과연 그 많던 고향땅은 다 어디에 숨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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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2
김용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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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이 책이 많이 화제인걸로 알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요리책들은 시각적 멋만 살렸을 뿐이지 실제로 요리를 해먹기에는 너무 난해한 전문용어들과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재료들로 채워진 보기 좋은 그림의 떡이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소개된 요리들도 우리네 식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밑반찬들이고 재료도 흔히 시중에 있는 것들이다. 특식도 군데 군데 보이긴 하지만 워낙 밑반찬 위주로 실려 있어서 책을 보면서 맛있겠다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국이나 반찬 만들기에는 이골이 난 주부님들에게는 그리 유용하리라 보지 않는다. 그 보다는 이제 갓 결혼을 한 새댁이나 혼자 사는 독신남, 독신녀들이나 자취생들에게 말 그대로 딱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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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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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랜만에 책을 끊김이 없이 한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었다. 책을 덮고 시계를 올려다보니 3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목덜미에서는 여행으로 인해 노곤해진 땀이 촉촉하게 베어 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통해 오늘 처음 접했다. 물론 그의 명성과 그가 펴낸 다수의 작품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도서관과 서점을 통해서 눈에 익게 접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나는 아무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이 책에 대한 다른 분들의 서평 점수와 어느 한 분의 서평을 읽고 나서 베르베르식의 따분하고 긴 서사시 정도의 이미지가 느껴졌을 뿐, 단지 그 것이 다 였다.

아직 그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으니 미리 기대 하지도, 어떤 선입견을 가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커질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여행의 책>을 읽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먼저 읽은 선배로서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갖춰야 할 준비물을 넌지시 알려드리고 싶다.

아무에게 구속받지 않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 감성을 더 자극시키는 모두 깊이 잠이 든 밤, 상상력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정적(평소에 습관적으로 틀어 놓곤 하는 잔잔한 음악도 이 책에서는 오히려 방해물이 될 수 있다.), 푹신한 베개와 포근한 이불, 조그마한 메모지와 펜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책을 펼쳤을 때 그때의 감동이 그대로 전이될 수 있도록 되도록 이면 포스트잇을 준비하셨으면 좋겠다.) 넉넉한 시간과 (읽다가 화장실을 간다든지 잠이 들지 않게 할 수 있는) 적당한 몸의 상태, 이 모든 것들이 갖추어 졌다면 이젠 책을 펼쳐 들고 편안한 자세로 엎드려 책에 집중하시라.

이 책을 재미있게 읽기 위한 마지막 중요한 관건은 바로 상상력이다. 오직 눈으로만 활자를 따라가며 의례 책을 읽으며 그러했듯이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마시길. 그렇다면 그 것이야 말로 이 책을 이 세상에서 제일 따분하고 골치 아픈 것(?)으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 될테니까 말이다. 참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참 유익한 여행이었다. 영혼으로 행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했던 감동의 여행이었다.

이 책이 내게 속삭였듯이 활자의 생명력을 몸소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책장 마지막 날개에 이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라는 책에 눈길이 간다.
언제 다시 책을 통해 베르베르와 만나게 될진 모르겠지만 정말 좋았다. 꽤 오랜만에 나는 좋은 책을 접했을때만 느껴지곤 하는 기분 좋은 흥분감에 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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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 소녀의 수기
은홍배 외 옮김 / 하나의학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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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때 차라리 미쳐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일반사람들에게 미친다는 행위는 의식이 사라지고 그로 인해 아무런 기쁨도 슬픔도 느끼지 못하는 정신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만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와 다르게 행동하고 알수없는 말을 내뱉는 그들의 머릿속에는 도무지 생각이라는 것이 있을리 만무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실은 굉장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정신분열증은 이상심리학에서도 가장 방대하고 복잡한 질환이며 정신병 중에서도 특히 사실상 완쾌가 불가능한 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빙의나 다중인격자의 소견을 보이는 환자들도 다 정신분열증의 한 범주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정신분열증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정신분열증은 또한 사고가 해체되고 신조어, 지리멸렬로 자신만이 알수있는 의미없는 말들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상담으로 치료효과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부분 약물치료에 의존한다. 그런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르네에게 7년동안 오직 개인정신치료만으로 일관한 Sechehaye의 노고에 감탄이 절로 나오며 그 노력의 결실로 르네는 극적인 완치를 하게 된다. 우리는 단지 괴상한 행동과 말을 하는 정신병환자들이 신기하고 무섭고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이나마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리라 본다.

흔치 않은 귀한 자료를 통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다. 심리를 전공으로 하시는분들께 꼭 한번 추천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슬픈 어린시절의 경험들로 인해 파괴 되어버린 자신의 소중한 인격을 고독한 싸움과 투쟁의 결과로 다시 되찾게 된 르네양의 앞으로의 삶에 항상 축복과 행복이 함께 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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