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
김상하 지음, 임근우 그림 / 열매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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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나조차 이유를 모른다. 그냥 제목만 보고 집어든 책이다. 주제 넘을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문장력은 평이하다 못해 너무 평범하고 스토리 전개도 그럭저럭 보통이며 특히 소설속 등장인물인 또또의 어머니는 사람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귀신같이 느껴지는 죽은 인물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가족 뒤에서 묵묵히 바라만 보고 항상 희생만 하고 있다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이 만든 개성이 없는 또 하나의 소설속 어머니가 만들어 졌다.

특히 소설 앞부분에서 자주 사용하는 수식어들도 상당히 거슬리는데 뒤로 갈수록  전개도 빠르고 익살맞은 표현들이 군데 군데 보여 웃음을 자아내지만 문장 자체에 흡인력이 없다.

이 소설과 비슷한 성공작으로 <아홉살 인생>이 있는데 솔직히 그 소설도 베스트셀러가 될만큼 작품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 소설은 그저 그런 미지근한 작품이다.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에는 차이가 있어 물론 작가는 나름대로의 노고를 거쳤겠지만 책을 읽은 독자로서는 더 나은 창작활동의 밑거름이 되시라고 사심없이 냉정하게 평가한 것이니, 혹시라도 이 글을 작가분이 읽는다손 쳐도 섭섭한 기분은 아니드셨으면 한다.

어쨌든 나는 별로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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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
정채봉 지음, 정현주 그림 / 동쪽나라(=한민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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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은 너무 유명하다. tv만화로도 보았고 드라마로도 제작된 것을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이 동화가 우리나라 전래민담 인줄 알았다. 정적이고 따뜻함이 뭍어나는 삽화와 함께 맛깔스럽고 담백한 문체가 잘 어울려 아동도서로 제격이다.

하지만 이제 동화책을 통해 감수성을 자극하기에는 내가 너무 커버린걸까? 너무나 순수해서 5살에 부처님이 된 주인공과의 이질감으로 인해 감동은 내 가슴속을 파고들지 못한채 겉만 빙빙 돌다가 사라진 기분이 든다.

그 허전함이 아쉬움과 쓸쓸함으로 남아 별 하나를 잃어버린 동화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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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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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에 이어 다치바나 다카시와의 2번째 만남이다. 초반에는 몇 장을 읽다가 책을 덮을 뻔 했다. 이건 뭐 도저히 알아먹을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딱딱한 과학 기술서 같았다. 목차를 다시 훑고 마음을 가다듬어 책을 읽고 나가다 보니 두꺼운 책을 별 무리 없이 그리고 우려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이제는 돈만 있으면 우주여행이 실현 가능한 세상이 되었긴 하지만 그 역시 극소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우주체험은 거의 불가능한 먼 훗날의 기약일 뿐이다. 그런 특별한 경험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 책을 읽으면 간접체험이긴 하지만 아무것도 보고 듣지도 못한 이들보다는 뭔가 한가지 이상은 더 배우고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느낀 우주비행사들의 공통점은 우주체험 이후 지구와 인류를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이 미시적에서 거시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임사체험에서 느끼게 되는 무한한 깨달음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된다. 그들은 이런 체험을 직접 느끼지 못한 이에게는 말로 표현하여 전달할 수 없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나 역시 경험하지 못한 이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알 것 같기는 하다. 깊이의 차이일 뿐 이다. <영혼의 최면 치료>를 통해 처음으로 뉴에이지라는 영역을 알게 되어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면 이 책은 그와는 별도의 경험에서 오는 또 다른 의식의 확대였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기쁨이 이런 것일까?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 마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의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그는 틀에 박히지 않고 너무나도 순수하게 학문에 대한 의문을 사심없이 던지는 이 시대의 지성인인 것 같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부딪혀서 생생한 지식을 얻으려는 지적 호기심과 열정이 부럽고 고맙다. 그로 인해 나 역시 이런 소중한 경험을 가만히 앉아서 거저 낼름 받아 먹을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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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광수생각
박광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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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

광수생각을 참 감동적으로 읽은 시절도 있고, 신문기사 사회면에서 박광수라는 개인을 접하며 책에서와는 다른 그의 이면에 분개를 느낀 적도 있었다.

몇년이 흐르고 흘러 우연 또는 필연으로 다시 나쁜광수생각이 내게 왔다.

첫장 열면서 뜨아... 쇼크 먹고... 앞장을 차지하는 사회에서 금하는 생각과 말들과 행동 등등등을 읽으며 변(?)이 떠올랐다. 우선 더럽고 남에게는 숨기게 되고 그러나 필요악이며 너무 자주 가까이하는 것 또한 금해야 할 그런 똥같은 이야기들이 넘쳤다. 다 나쁘다고만은 그리고 다 좋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양면성을 풍기다가 기획에 한계가 온건지 아니면 초반에 너무 악 쓰다가 지친 것인지 뒤로 갈수록 그나마 순화되는 느낌이었다. 우리 일상의 숨겨진 단면들, 조금은 웃기고, 조금 생각하게 하는 내용, 그럭저럭 잘 버무려져 있는 것 같다.

서평을 쓰다보면 가끔 별세개반, 별네개반 이런 평점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이 책도 사실은 별 세개와 별 네개 사이에서 저울질 당한 후 이렇게 서평대(?)로 올라왔다.

보수적인(?) 나의 개인적 성향과 함께 성인용 책이긴 하지만 나 역시 어린 시절 그러했듯이 청소년들도 많이 읽을 것으로 짐작되기에 두루두루 그런 면에서 별 반개가 날라갔다.

이상 광수의 나쁜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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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의 삶은 있는가
콜린 윌슨 지음 / 하서출판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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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치는데로 생각하고 그 것이 전부인냥 살아온 시절이 있다.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보이지 않는 어떤 집단의 지식과 이념을 너무도 쉽게 자신의 의식속에 집어 넣어 버린다. 죽음에 대한 오해도 그러하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슬픔, 두려움, 공포의 이미지로만 남아 결국은 멀리 도망가고자 회피하기만 할 뿐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알고자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고작해야 가벼운 흥미거리 소재로 전락되기 일쑤이다.

나에게 있어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공포와 슬픔과 상실감으로 확연히 그 이미지를 굳힌 계기는 가족의 죽음이었다. 항시 죽음은 우리곁에 있음을 의식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또는 본능은 죽음을 남의 일인양 멀리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죽음앞에서 유독 움츠려들고 약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티비에서 죽음에 관한 내용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쉼없이 흘러내렸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를 변하게 한 책이 바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임사체험> 이라면,  이 책은 스피리추얼리즘에 대한 나의 사고를 더욱 굳건하게 해주었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기에 새로운 사실에 대한 놀라움 같은 감정은 없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지식들을  신뢰할 수 있는 문헌을 통해 재확인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좋았다. <임사체험>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가 영의 존재에 대해 회의주의에 조금 치우쳐 있다면 이 책의 저자인 콜린 윌슨 역시 객관적 입장을 취하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스피리추얼리즘에 동조하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견해가 사실인지 시시비비를 가릴 수는 없다. 모든 것은 독자 개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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