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명상법 - 생활전선의 혼돈을 평정하는 반전의 기술
마틴 보로슨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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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책에서 명상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는데 정작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서술이 없었다. 그래서 명상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1분'이라는 시간이 초보자에게 부담없이 다가와서 좋았다. 책에서 설명하는대로 가끔 생각날 때 마다 눈을 감고 명상을 하긴 하는데 솔직히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든다. 그래도 확실히 명상을 하기 전보다 의식이 또렷해지는 느낌이 만족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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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울지 마!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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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에는 내용이 너무 유치하고 말투도 촌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비속어에 민감해서 수경이가 '지롤 지롤 지롤'하고 말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였다. 노경실 작가하면 나름 인지도가 있는 분인데 생각보다 작품성이 떨어져서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무이'에게 일이 생기고 나서는 전개도 빠르고 흡입력이 있었다.

 

만약에 임신을 했는데 장애인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면 낙태를 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에 관해서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게 되었는데 정말 생각보다 어떤 선택을 하기가 힘들었다. 하물며 청소년들은 오죽했을까? 무심코 봐왔었던 청소년 낙태 혹은 화장실에서 출산, 유아 유기 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 있어서는 끝맺음이 매우 아쉬웠다. 이건 열린 결말이라고도 할 수 없을만큼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소재는 좋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내용 구성이 탄탄하지 못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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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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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서가 부활했다. 어느 때 같았으면 이 책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처음에 놀랐던 것은 재교육이란 미명 아래 지식인들이 농촌에서 받아야 했던 정신교육이었다. 일종의 귀향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귀향보다 더 한 것이었다.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었으리라.

 

금서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금서는 오히려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만 할 뿐이다. 어느 시대의 금서는 그 시대가 지나면 가치가 올라가기도 한다. 그 누가 책에 잣대를 그어 '금서'라는 오물을 뒤집어 씌울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오만이요 독단이요 독재이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책도 금서에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에는 솔직히 별로 재미가 없었다. 유명한 책이 이정도 밖에 되질 않는단 말인가하고 실망스러웠다. 그렇지만 적어도 주인공들이 왜 책을 보물같이 여기고 여러 마을 사람들이 구전소설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 또한 힘든 현실을 피해 책 속으로 도피했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왜 책의 제목이 주인공인 '나'와 '뤄'가 아닌 '발자크'와 '바느질 하는 중국소녀'인지 납득이 되었다. 최후의 승리자는 먹물 먹은 지식인들이 아닌 책을 통해 암울한 시대를 넘어 이상을 본 민중들의 행동이었다. 그녀의 미래가 밝은 장미빛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녀는 자유로운 삶을 살았고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었다. 그것으로 그녀의 행보에 대한 가치는 충분했다. 그녀는 어두운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진정한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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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융, 기억 꿈 사상 - 카를 융 자서전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조성기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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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누가 되었든 사람의 일생은 굉장한 연구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자서전이나 전기들은 대체로 왜곡, 조작, 미화 되기 마련이어서 본질에 가까운 자료가 되기 힘들다. 이 책의 경우는 최소한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점은 명망있는 '카를 융'이기에 그의 전생애는 모든 것이 완벽했을 것만 같았는데 실제로는 별 볼일 없는 평범한 학생에 학교 선생님으로 부터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다."라는 악담까지 들을 정도로 암울한 학창 시절을 보냈었다. 심리학계의 대가 '프로이트'는 생전 학계에서 비주류로 조롱받고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융은 본인 스스로가 2개의 인격이 공존했다고 했으며 그의 어머니도 그러했다고 한다. 사촌이 실제로 영매사였기도 했고 여러 영적 체험 및 직관 능력 등을 봤을 때 '영매'기질이 집안 내력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았다.

 

정말 아쉬운 부분은 융의 생애에 관한 부분은 비교적 매끄럽게 읽을 수 있는데 반해 그의 철학, 종교, 사상 부분에서는 역자의 직역으로 인하여 본연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카를 융의 지식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어서 역자의 약력을 찾아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법학 전공자에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한다. 심리학에 대한 기본 소양이 전혀 없었고 역자가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카를 융의 종교 해석을 왜곡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부분은 이 책의 매우 큰 오점이 아닐 수 없다. 반드시 심리학 전공자가 다시 번역을 해야 한다. 분명 이 정도에서 끝날 책이 아니었을 것이다.

 

번역서의 경우는 원작도 중요하지만 역자의 역량이 그 완성도를 좌우한다. 우리나라 번역계에서도 주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를 융은 통찰력을 가진 양심적인 지식인이었다. 살아 생전 무지몽매한 사람들의 멸시로 인해 아웃사이더처럼 살았더랬다. 역시나 뛰어난 사람은 시대를 앞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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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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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덩이를 파는 단순 작업이 마음에 들었다. '초록호수 캠프'는 우리 사회였고 구덩이는 우리들의 하루였으며 소장은 착취자, 팬댄스키와 미스터 선생님은 중간 관리자, 아이들은 피착취자들이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노역을 시켰다. 물 한방울 없이 메말라버린 초록호수 마을은 우리들의 현재 혹은 미래였다.

 수더분한 성격의 스탠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양심적이었던 그의 조상들도 좋았고 이 책에 나오는 전설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전설이 현실과 맞닿는 순간 상큼하고 달콤한 과즙을 맛보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다 유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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