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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선 페미니즘 - 여성 혐오를 멈추기 위한 8시간, 28800초의 기록
고등어 외 41인 지음, 한국여성민우회 엮음, 권김현영 / 궁리 / 2016년 11월
평점 :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신을 비웃을까 두려워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한다."
마가렛 애트우드
-본문 [33]쪽-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줌 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리라, 그러니 소녀들이여 깨어나 내 뒤를 따라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라."
나혜석
-본문 [47]쪽-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생성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을 때, 그 단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범죄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며, 특정 집단들이 소기의 목적을 가지고 남자와 여자의 분열을 위해서 만든 신조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이미 영어권에서는 통용되는 말이었다. 단지 우리나라에만 없었을 뿐.
여성이면서 페미니즘에 무지했고 여성이면서 여성에 대한 삐뚤어진 색안경을 끼고 살아왔었다. 나 역시 운이 좋아 살아남은 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좀 부끄럽기도 하다.
예전의 나처럼 강남역 살인사건이 왜 여성혐오 범죄이며, 일부의 남성이 아닌 모든 남성들이 여성혐오에 대해서 자각해야 하는 것인지 등의 의문에 대해서 정말 쉽고도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이 책을 교과서로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그들은 당신을 무시할 것이고, 그다음엔 비난할 것이고, 그 다음엔 싸우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당신이 승리할 것입니다."
간디
-본문 137쪽-
"사람들은 젠더 폭력이 여성의 이슈이고, 일부 좋은 남성들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들을 합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자인 저는 젠더 폭력이 무엇보다도 남성들의 이슈라고 주장합니다.
잭슨 카츠
-본문 [172]쪽-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다."
밀턴 마이어
-본문 1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