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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짜뉴스가 판치고 전국민과 갈라치기하며 왕따 시키기 시즌2.
시즌1이 노무현이었더랬다. 완전하게 성공했었던, 그래서 재미를 보고 시즌2를 기획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세월호 참사'였다. 권력 앞에 줄을 선 많은 이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흔들었다. 수많은 국민들도 동조했다. 노무현때만큼은 아니었지만...
민간잠수사, 김관홍. 그 분의 기사를 몇 번 보긴 했지만 자세한 속사정은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민간잠수사들이 겪었던 일들을 조금이나마 되살필 수 있었지만 감정이입까지는 되지 않았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이야기에서만 눈물이 뚝뚝 흘렀을 뿐.
그렇지만 책을 다 읽으면서 민간잠수사분들의 삶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그분들의 애환에 가슴칠만큼 슬픈 감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금, 아주 조금 더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2014년 4월 16일.
벌써 3여년이 흘러갔다. 생존학생들은 대학교 2학년이 되었다. 몇몇은 군입대해서 나라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또 모를 일이다. 의경이 되어 복무 중인 학생이 있을지도...
탄핵이 되고 난 뒤, 3여년을 끌어오던 세월호가 단 하루만에 인양될 수 있었다.
그 육중한 배가 인양되는 시간이 하루면 충분할 것을 3년을 바닷 속에서 잠겨 있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304명은 희생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니 희생되면 안될 일이었다.
그런 꽃다운 목숨들이 몇 날, 몇 일을 거대한 뱃 속에 잠겨 있었어야 했다.
살아서 나오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 누군가가 만든 큰 그림 속에서 그들은 그렇게 예정된 죽음을 맞이해야 했어야만 했다.
세월호에는 희생자 뿐만 아니라 많은 주변인들이 있다.
하나 같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고통 속에 점철되었다.
누군가를 위해서 그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놀음에 놀아나야 했다.
"왜 그걸 나한테 따져? 내가 답을 갖고 있을 것 같아? 법률과 관련된 부분은 최선을 다해 자문하겠지만, 잠수사들 문제는 잠수사들이 나서서 해결하는 게 원칙이야. 하늘에서 정답이 뚝 떨어지길 기다리지 마. 난 변호사지 신이 아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라고."
-본문 304~30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