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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를 못 하는 진짜 이유 - 마음에 난 상처 때문에 공부하기 힘든 십대들을 위한 독서치료 에세이
박민근 지음, 김나경 그림 / 팬덤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고는 공부법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예상과 달리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치료를 한 경험담을 모아 놓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추천도서 중에는 내가 읽은 책들도 있다.
<소녀들의 심리학>, <우아한 거짓말>, <데미안>, <19세> 등등...
처음에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불과 얼마 읽지 않아서 굉장히 놀라게 되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저자와 내가 그 책에 대해서 생각했던 방향성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가령 <소녀들의 심리학>의 경우 저자는 여학생들 간의 우정과 질투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 내가 읽고 판단한 그 책의 내용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따돌림', '학교 폭력'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기묘한 괴리감을 몇 번 느꼈으며 저자의 여성에 대한 이해력 부족은 과히 염려스럽기까지 했다.(저자의 직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가이다.)
사랑은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게 꼭 필요하다. 특히 여자는 사랑을 통해 지혜로워진다.
-본문 82쪽-
저자에게 묻고 싶다. 왜 특히 여자는 사랑을 통해서 지혜로워진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말이다.
왕따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거나(왕따는 때로 개인의 성격, 인성적인 문제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윤지가 왕따를 당한 것은 반드시 나쁜 친구들 때문이라기보다는 윤지의 부족한 대인 기술과 공감 능력에도 원인이 있었다. -본문 193쪽-)
잘못된 성의식(철학자 강신주는 '사랑은 섹스'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를 정말 사랑하는지 아는 방법으로 서로 관계를 갖고 나서 상대에 대한 느낌이 여전히 좋은가를 곰곰이 따져 보면 된다고 말한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나를 사랑한다면 섹스만은 참아 줘'라고 말하는 상대의 이기적인 바람은 사랑의 지속을 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본문 69-70장-)
양육, 교육에 대한 지나친 모성애 강조( 지금 내가 이룬 것, 그리고 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 내 천사같은 어머니로 말미암은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본문 233쪽-
고결한 가르침이 고결한 사람을 만든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지금의 나와 내가 되고자 했던 것 모두는 나의 천사 같은 어머니 덕분이다'라며 칭송했다. 어머니의 위대한 가르침이 없었다면 링컨의 업적과 결단도 없었을 것이다. -본문 319쪽-)
등 읽으면서 불편한 부분들이 계속 나왔다.
작가의 충고 및 해결책은 너무도 평범했고, 기성세대의 잔소리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깊이감, 성찰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따돌림을 받을까 두려워 집단에 맹목적으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 네가 할 일은 네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영국의 여성 수상 마거릿 대처의 아버지가 어린 대처에게 했던 말-
본문 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