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199호 - 2023.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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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다가올 때》


- 백수린



 


언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게 『반 고흐: 태양의 화가』 같은 책을 사다주는 사람이었고, 나에게 "내가 몸을 흔들어도,/고운 소리 나지 않지만/저 우는 방울은 나처럼/많은 노래를 알지는 못해.//방울과, 작은 새와, 그리고 나,/모두 달라서, 모두가 좋아." 같은 시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사람이었다. 게다가 달궈진 불판 위에 올려놓은 듯 마음이 늘 요란하게 달싹이던 당시의 나와 달리 언니는 얼마나 한결같이 차분해 보였던지, 나는 얼어붙은 겨울의 강처럼 고요한 언니의 어른스러움을 항상 동경했다.




우리가 마주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열다섯 여름의 기억을 불러왔기 때문일 것이다. 몇개월 사이 10센티미터나 커버린 키와, 붉은 여드름이 가득 돋은 이마뿐 아니라,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나란 존재 자체를 견디기가 힘들었던 그 시절.




그렇게 말할 때 언니의 얼굴은 무척 슬퍼 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는 언니 몫이 되어선 안 되는 죄책감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고, 그런 감정을 품고 오랫동안 많은 걸 미리 포기하고 억누르며 살았을 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당시의 어린 나는 그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의 나는 언니의 우수에 젖은 듯한 그 분위기가 그저 근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그곳을 매우 비좁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그곳에 앉아 "五更燈燭照殘粧 欲話別離先斷腸 落月半庭推戶出 杏花疎影滿衣裳" 따위의 엄마 아빠가 해석할 줄 모르는 한시를 내가 읽고 있다는 것, "잘 지내고 있냐?"라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잘 지네고 있냐?"라고 쓰는 아빠나, 포스트잇에 "시게 약 살 것"이라고 적는 엄마는 내게 설명해줄 수 없는 to 부정사와 동명사의 차이를 내가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예민하게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밖에 소나기가 떨어지기 시작하거나 눈송이가 날리기 시작하면 나는 세탁소의 유리문 너머를 영화 스크린보듯 바라보며 조용히 it's starting to rain이라거나 it starts snowing이라고 발음해보곤 했다. 묘한 술픔이 뒤섞인 우월감을 느끼며.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기의 부모를 딛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언니는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다고, 지금껏 자기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종종 말을 했다. 언니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요리사가 되거나 플로리스트가 되어보면 어떨까 따위의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거나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뭘까 따위의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언니의 얼굴은 어쩐지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보였고, 그런 언니는 내게 무척 낯설었다.




정규직만 되면 근무조건이 훨씬 좋아질 테니 요양병원이든 어디든 상관없다고 줄곧 생각해왔지만 막상 그 일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자 나는 내가 대학병원에서 임상경험을 이어나가고 싶어해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외국인인 내게 선택의 여지가 생길지는 알 수 없었고, 원하는 병원을 고르기는커녕 갑자기 백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체인형 세탁소가 생겨 소득이 형편없이 줄어든 부모님에게 생활비를 드리고 있는 남동생은 내가 얼른 가계에 보탬이 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국의 가족을 생각할 때면 나 혼자 잘살아보겠다고 먼 곳까지 와 아등바등하는 게 정말 내가 원했던 삶인가, 울적해졌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때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 그 사실은 여전히 나를 놀라게 한다.

 

 

나도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생이던 사촌언니를 보면 나와는 다른 사람같아 부러웠다. 우리집보다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보였고, 화장한 얼굴은 봄꽃 핀 듯 생기 있어보였다. 모든 것이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신감도 없었고 사촌언니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과연 자신있게 삶을 살았을까 싶다.

 

소설 속 K장녀였던 사촌언니는 엄마의 뜻을 거절하지 못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도 선택하지 못했다.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는 어린 남자를 마음에 두거나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하는 모습은 화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도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진짜 원하는 것과 가족을 위해 해야하는 것을 두고 저울질하며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맞는지까지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고민들과 불안감들에 의해 내린 결정이 나중에 후회는 하지 않을까 또 생각할 것이다.

 

백수린 작가의 책을 읽으면 잊고 있던 마음 한구석의 내 이야기들을 꺼내보여주는 것 같았다.

부모를 딛고 세상으로 나간다는 문장을 읽을 때 당시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했고, 지금 내 아이들이 나를 보며 느끼는 감정들이 교차되어 정말 묘한 슬픔감정이 들었다.

 


 

#창작과비평 #클럽창작과비평 #제11장 #2023봄 #클러버 #창비 #스위치 #계간 #백수린 #빛이다가올때 #소설 #미션

우리가 마주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열다섯 여름의 기억을 불러왔기 때문일 것이다. 몇개월 사이 10센티미터나 커버린 키와, 붉은 여드름이 가득 돋은 이마뿐 아니라,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나란 존재 자체를 견디기가 힘들었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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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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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The Puppet Show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위즈덤하우스 출판



​​​


사건 파일을 피해자에게 노출하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 실첵으로 정직을 당한 경관 ‘워싱턴 포’와 데이터분석을 잘하는 천재이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틸리브래드쇼’가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영국 컴브리아지역의 유물인 ‘환상열석’에서 시신이 연달아 발견되는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불에 타서 이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이멀레이션맨’으로 불린다.


*이멀레이션( Inmolation)
1. 종교 제물로 바치려고 죽이는 일
2 특히, 불로 죽이는 일.


세 번째 시신에서 ‘¿ 워싱턴 포’ 이름을 발견하면서 정직 중인 포가 희생자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으로 중범죄분석섹션의 경위 ‘스테퍼니 플린’은 자신의 상사였던 허드윅 농장에 있는 포를 찾아가 업무 복귀를 전달한다. 물음표가 숫자 5일 수도 있어서 포가 다섯 번째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특별 수사팀이 꾸려지지만 네 번째 시신이 또 발견되면서 답답할만큼 사건이 풀리지 않는다. 각각의 사건들이 알고보면 살인범의 계획이었지만 26년 전의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은 현재 고위인사들이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조금 이해도 간다. 범죄는 정치와 연관이 없으면 안되는 건가.


포가 기르는 개 이름이 ‘애드거’인데 미국 추리소설 작가 ‘애드거 앨런 포’가 떠올랐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추리소설이라 그렇게 설정한 것도 같고, 검은고양이 소설처럼 잔인함으로 공포를 이끄는 점에서는 닮은 듯하다.


틸리와 포가 허드윅에서 개 애드거를 두고 립스틱을 운운하며 나누는 대화가 야하게 들려야 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틸리의 순수한 정신이 필터없이 나오는 말들 때문인 듯한데 말은 순수하지 않으니 틸리라는 인물도 재미있었다. 천재라고 하여 다빈치코드처럼 암호를 풀거나 언어적으로 기발한 점은 없지만 엉뚱하고 솔직한 틸리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감을 믿고 달리는 성격의 포의 서로가 서로의 독특함으로 친해지고 또 부족한 점을 채우려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다만 욕이 나오는 문장은 빼버리거나 다른 욕이었음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어색한 욕때문에 상황이 촌스러워진 것 같은 부분이 많았다(TT) 😕


경찰들이 사건을 만났을 때의 집중있게 추척하는 상황과 사명감 가득한 수사반 4명의 인물들의 행동으로 사건이 해결이 되나 싶었는데 고구마 먹은 듯 전개가 느려지는 상황이 답답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물들을 제목 the puppet show 처럼 연쇄살인범의 꼭두각시로 범인이 준 가짜 증거들로 움직이게 했지만 알고보면 끔찍한 비밀때문이었다는 것은 재미로 읽기보다 조금 더 무겁게 남기고 싶은 작가의 뜻이 담겨있는 듯하다.


책은 5권까지 출간되었다고하니 앞으로 얼마나 사건들이 뒤집혀질지 모르겠지만 미드의 수사드라마 시리즈물로 적합한 책인 것 같아 셜록 홈즈에 버금가는 듀엣인물들(포와 틸리)이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 그 환상열석은 수천 년을 품은 평온한 장소다. 그 거석들은 말 없는 파수꾼이다. 움직이지 않는 관찰자다. 화강암 표면이 아침 이슬로 반짝거린다. 그것들은 천 번이 넘는 겨울을 견뎠고, 비록 풍화되었을 지언정 세월에도 계절에도 혹은 인간에게도 결코 굴하지 않았다. P13


📖 “그리고 알잖아요, 틸리, 우리 출발이 그리 매끄럽진 않았지만 당신은 내 친구라고요. 그건 알죠?”
브래드쇼는 대답하지 않았고, 포는 잠시 말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눈물 한 방울이 틸리의 얼굴에 흘러내렸다.
“틸리?”
“나 한 번도 친구가 없었어요.” 틸리가 말했다.
포는 할 말을 도무지 생각해낼 수가 없어서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음, 그럼 이젠 있네요.”
“고마워요, 포.”
“아무튼 이제 다음에는 당신이 날 구할 차례예요.” P162


#퍼핏쇼 #MW크레이븐 #영미추리 #미스터리소설 #ThePuppetShow #영국문학 #영미소설 #범죄소설 #사전서평단 #추리소설추천 #위즈덤하우스 #서평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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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 갈 곳 없는 마음의 편지
오지은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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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오지은 저

김영사 출판


 

《당신께》는 오지은 작가가 7년동안 여행을 하면서 차곡차곡 쓴 편지들을 모은 책으로 누구에게 보내려고 쓴 편지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했다.

무엇을 위해 떠난 것이 아닌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여행은 외국의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작가의 닿는 시선들은 쓸쓸했다. 그런 마음도 내 마음이라고 또 그 쓸쓸한 풍경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다독여본다.

이처럼 편지들의 내용은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회색지대에 놓인 듯 어쩌면 푸념일 수도 있고, 자책일 수도 있지만 마냥 포기하고 있는 것 아니라 회색인 시간의 ‘나’도 그냥 ‘나’이니 꼭 애쓰거나 뭘 하려고하지 않아도 언젠가 흰색이 찾아올 것이라 희망을 주는 듯했다.

정리에 관한 글은 특히나 공감이 많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정리정돈을 해야한다고 말하는데 작가님은 엉망인 환경을 보며 한숨만 쉬는 나에게 “정리 좀 안되어도 어때?”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꼭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정리를 해야한다는 것을 조금 내려놓고 살아도 괜찮다는 다독임을 받은 것 같아서 한참이나 그 페이지에서 다음장으로 넘기지 못했다.

마음이 정리가 안되니 물건도 정리 안되고 그 마음처럼 고민이 물건들처럼 어수선하고 쌓인데 위로 또 쌓인다. 이런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 있는 감정들도 내 감정이고 에라 모르겠다 덮어두기도 하지만 마음이 변화되면 정리도 변화될 거라고 하는 말은 멀리있는 희망일지라도 마음은 따스해졌다.

여행지의 화려함이나 고된 여정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에세이가 아닌 상황의 감정들이 어떤 음악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다른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들과 문장들을 함께 공유해주는 느낌이랄까. 글들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주는 것 같았는데 ‘편지’의 내용이라 그랬던 것 같다 (^^)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맛집, 예쁜 숙소를 정해도 기후변화나 일방적인 취소같은 황당함과 기대에 못 미친 음식과 숙소,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느끼는 차별과 불공평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여행 중 의외의 시간과 장소에서 황홀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때도 있는데 작가님은 고된 여행 중 시칠리아 섬으로 넘어갈 때 보이는 바다를 볼 때를 말했다. 이 장면에서 “때로는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드는 창작을 바다에 유리병을 띄우듯 막연하지만 누군가 받아본다면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의 문장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지 모르겠지만 둘 다 우연히 발견한 행복이다!

쓸쓸해 보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자 늘 노력하고 대한민국 막 40대 접어든 젊은 여성 작가의 생각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회색지대라고 이야기 하지만 유쾌한 본성이 중간 중간 나와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드는 부분들도 매력적이다.

책을 덮고 나니 회색지대 아니 검은색에 있다 해도 어때♥,

글쎄, 그러게, 하지만 단어들 사이로 나에게 “괜찮다.” 한마디가 들려오는 듯하다.


 

 


📖 책 속 밑줄긋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꼽기 쉬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커피를 아이스로 시켜야 할지 뜨거운 것으로 시켜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쎄’와 ‘그러게’의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언제나 만나게 되는 글쎄, 그리고 이어지는 회색의 그러게. P17

 


 

어쩌면 두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직시하는 것. 서랍장 안의 혼돈과 어리석음 그리고 충동의 증거들이요. 정하고 또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막연하게 두렵습니다. 그런 서랍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싶은데요. 쑤셔놓은 물건들을 잊고 싶은데요. 뭐든 일단 외면하고 싶은데요. 그나저나 본인이 게으르다는 얘기를 이렇게 거창하게 돌려 말해도 되나요? P52

이 편지를 빌려 자세히 적어볼까요. 먼저 가장 큰 문제는 해묵은 고민들입니다. 해결할 방법이 없어 그냥 안고 살고 있는 고민들. 그런데 그 위에 새로운 고민이 쌓입니다. 난처하지요. 그리고 이런 강박이 무드를 더해줍니다. 나는 아마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 이 모양일 확률이 높다는 것. P62

모두가 하는 건 하지 않아, 하고 말하면서 사실 두 번째로 유명한 것을 하는 성격, 하고 말하면서 사실 두 번째로 유명한 것을 하는 성격. 훌쩍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좋은 직업을 해봐야 한다는 불안에 빠져 있던 것. 여행에서 뭔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은 촌스러운 것이라고 되뇌었지만, 되뇐다는 것 자체가 의식하고 있다는 뜻 아니었을까요. P74

당신의 죄책감은 당신이 세상을 바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당신이 세상을 외면한다고 해도 나는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영웅이 아닙니다. 잊고 싶고, 웃고 싶고, 그냥 편하게 자고 싶은 작은 사람들입니다. 모든 아픔을 품을 수도, 해결책을 내놓을 수도 없습니다. P85

무엇보다 가장 큰 착각은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 그리고 나 자신을 알 수 있다는 착각이었습니다. 그 착각이 깨질 때마다 달의 뒷면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알 수 없는 반절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 달에도, 사람의 마음에도. P159

파도 앞에서 흔들리는 것, 의심하는 것, 버티는 것,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가보려고 하는 것, 그러다 어떤 지점에서 물러서는 것, 집에 돌아가는 것, 전부가 같은 무게의 강한 마음이 아닐까. P183

인생에 더이상 여름방학은 없겠지만

그래도 리스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만드는 리스트는

‘하기 싫은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특징이네요. P210

 

 

 

#당신께 #오지은 #김영사 #에세이 #편지 #싱어송라이터 #책추천 #감성글 #위로 #신간도서 #4월도서 #서평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면 두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직시하는 것. 서랍장 안의 혼돈과 어리석음 그리고 충동의 증거들이요. 정하고 또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막연하게 두렵습니다. 그런 서랍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싶은데요. 쑤셔놓은 물건들을 잊고 싶은데요. 뭐든 일단 외면하고 싶은데요. 그나저나 본인이 게으르다는 얘기를 이렇게 거창하게 돌려 말해도 되나요? - P52

이 편지를 빌려 자세히 적어볼까요. 먼저 가장 큰 문제는 해묵은 고민들입니다. 해결할 방법이 없어 그냥 안고 살고 있는 고민들. 그런데 그 위에 새로운 고민이 쌓입니다. 난처하지요. 그리고 이런 강박이 무드를 더해줍니다. 나는 아마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 이 모양일 확률이 높다는 것.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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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감정 수업 -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법
인현진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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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감정 수업》

 

인현진 지음

앤의 서재



 

 

🌿최종적으로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해 감정에 대해 알아가는 책이다.

생각, 감정, 행동, 심리적 과제 4부로 나누어 상담자들의 예시와 작가님의 개인이야기,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을 하는데 각 설명마다 상담사를 만나지 않아도 셀프 카운슬링을 할 수 있는 질문과 글쓰기가 있다.

 

🌱나는 생각이 많고 이미 지난일이지만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다른 선택을 했으면 달라졌을까?

이런 반복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되돌아보기 시간은 당장 해결이 아닌 생각인데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 시작을 해야하는 것을 스스로가 미루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그때의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문장에서 그동안 말못하고 쌓인 묵은 감정들이 탈출구를 찾은 듯 좋았다.

 

☘️어른이 되었어도 감정 수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담사를 정기적으로 만나지 않는다면 혼자만의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데 시간이 지나 힘들었던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했다고 깨달을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 힘든 시간은 누가 왜 그러한지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되니 조금이라도 내 상처가 덜 하도록 책을 통해 읽고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정말 내 이야기 같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완벽하게 해내려고 했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받을지도 모르는 비난이 두려웠으며, 사람들에게 비난받는 게 두려워 친절하고 실력있는 모습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느라 기진맥진할 정도로 애써왔던 이야기.

어릴 때 성장과정에서 상처입은 곳을 찾는 것이 심리적 혼란의 시작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알아야 타인을 알 수 있는데 나는 나 자신 먼저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내 안의 내면 아이를 안아줘야 할 때’를 읽으면서 나는 나름 잘 성장했다고 느꼈는데 지숙씨 사연을 읽는데 너무 슬펐다. 나의 내면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지숙씨 처럼 등 돌리고 웅크린 채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을까. 나는 어릴 때 엄마 아빠를 이해하고 그 시절의 밝고 좋았던 기억을 끌어오려고도 해보았다. 하지만 내 안의 내면 아이는 아직은 집에서 늘 혼자 있다. 좋은 기억 속 장소에 데려다 주며 예쁘고 사랑받던 아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아야겠다.

 

🌳적극적 소통, 대화, 독서, 글쓰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러 관점을 갖는 법 배우면 편협하고 차별적 사고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다채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독서를 하면서 극과극으로 치닫는 감정들과 우울함을 많이 달래고 있다. 내 속의 숨은 욕구들을 찾는다면 자신만의 감정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내 행동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ip. 내 생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1 자동적 사고 알아차리기 - 부정적인 말 “스톱!”

2 자신에게 힘이 되는 말로 바꿔보기

3 핵심 신념 찾아내기

4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Tip.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1 내 감정에 이름 붙이기

2 호흡으로 감정 조절하기

3 신체감각 느끼기

4 긍정적임 언어로 바꿔 말하기

5 ‘나 전달법’으로 감정 표현하기

 

Tip. 내 행동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1 ‘이것이 내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가?’ 질문하기

2 행동 속에 숨은 욕구 파악하기

3 내 행동 관찰하고 패턴 확인하기

4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기

5 리추얼로 매일 행동하는 힘 키우기

 

Tip. 내 삶을 책임지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법

1 의존에서 벗어나 독립하기

2 상처 입은 내면아이 치유하기

3 투사에서 벗어니기

4 상실에 대해 충분히 애도하기

 


 

 

✔️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균형을 잡을 수 있다.

1 자신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기

2 입장을 바꿔 생각하기

 

✔️자동적 사고를 멈추는 두 가지 방법

 

- “복귀 후 일하는 건 어렵다.”(자동적 사고)

 

1️⃣알아차림(객관적 사실)

나를 도와줄 동료들이 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선배들이 있다.

힘들 때 적응 기간을 가질 수 있다.

 

2️⃣의도적으로 말하기

“나는 복귀한 후 새롭게 적응할 것이다.”

 


📖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걱정’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지요. 걱정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등의 특징 중 하나는 불안이 높다는 것입니다. 불안이 높으면 걱정이 많아지고, 걱정이 많아지면 불안도 높아집니다. P25

 

 

📖과거에 겪은 일로 후회하는 생각을 멈추고 싶다면

“그때의 나는 그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주세요.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아쉽더라도 그 경험을 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니까요. 

P41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완벽하게 해내려고 했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받을지도 모르는 비난이 두려웠으며, 사람들에게 비난받는 게 두려워 친절하고 실력있는 모습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느라 기진맥진할 정도로 애써왔던 것입니다. P55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세요. 화가 나면 달래주고, 낙담하면 위로해주세요. 아침 햇살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자주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보세요. 저녁노을 같은 슬픔과 우울도 외면하지 마세요. P141

 

 

🔖 결심을 결실로 바꾸고 싶다면 “이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기?”를 자주 물어야 합니다.

“예!”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그 행동을 지속하면 됩니다.

"아니요"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그 행동을 멈춰야겠지요. P155

 

 

📖 우리가 무심코 해온 행동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면 넘겨버리지 말고 잘 관찰해보길 바랍니다. 아무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그 목마름이 지금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는지도 모르니까요.   P176

 

🔖 행동 속에 어떤 욕구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것이 내 삶의 중요한 메시지일지도 모르니까요. P177

 

 

🔖 부모를 대신할 누군가의 보살핌에 목말라헸기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감격했으며, 돌아서면 잊어버릴 만한 소소한 비난에도 휘청거렸다는 걸요. 그날부터 지숙씨는 매일매일 자신의 내면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속 아이가 어떤 모습냐는 질문에 등을 돌리고 웅크린 채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P233

 

 

🔖 과거의 상처로 잠 못 드는 밤을 보내시나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 뽑히지 않나요?

피가 흐르는 채로 그냥 두지 말고 상처에 약을 바르고 아픈 곳을 쓰다듬어주세요.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세요. 힘이 되는 말을 해주세요. 상처을 무늬로 바꾸는 말을 해주세요.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어.”

“그 일이 있었어도 나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사건의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야.”

P235



 

 

 

#어른의감정수업 #인현진 #앤의서재 #인문 #심리 #감정 #신간 #자기계발 #교양심리학 #인간관계 #인문학 #서평

 

♥‘앤의 서재’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과거에 겪은 일로 후회하는 생각을 멈추고 싶다면

"그때의 나는 그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주세요.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아쉽더라도 그 경험을 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니까요. - P41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세요. 화가 나면 달래주고, 낙담하면 위로해주세요. 아침 햇살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자주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보세요. 저녁노을 같은 슬픔과 우울도 외면하지 마세요. - P141

우리가 무심코 해온 행동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면 넘겨버리지 말고 잘 관찰해보길 바랍니다. 아무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그 목마름이 지금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는지도 모르니까요. - P176

부모를 대신할 누군가의 보살핌에 목말라헸기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감격했으며, 돌아서면 잊어버릴 만한 소소한 비난에도 휘청거렸다는 걸요. 그날부터 지숙씨는 매일매일 자신의 내면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속 아이가 어떤 모습냐는 질문에 등을 돌리고 웅크린 채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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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발견 - 고객을 사로잡은 101가지 한 끗
생각노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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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발견》

생각노트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판 

-고객을 사로집은 101가지 한 끗
-공간, 제품, 서비스의 차별화를 만든 사소한 차이에 관한 관찰 기록

🔎 기획, 마케팅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감을,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세심하게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팁을 준 것 같았다.

생각노트 작가님은 IT서비스 기획자이면서 공간, 제품, 서비스를 돋보이게 디테일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콘텐츠로 만든 결과인 ‘생각노트’를 사람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아보는 블로그, 1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생각노트 작가님은 직장인이면서 자신의 일을 공유하고 구독자를 얻고 책을 출간하는데 <생각의 쓰임> 때부터 팬이었던 나는 작가님처럼 되고픈 로망이 있다.(우리 직장인들의 니즈! 부캐를 만드는 것 🤓)

🔍<디테일의 발견> 책을 보기 전, 작가님 인스타  @think_note_ 에서 컵라면에 물을 부을 때 안쪽 면 선을 따라 부어야하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밖의 검은 선을 그려 두었다는 글을 읽고 일상의 숨겨진 비밀들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솔깃했다. 

🔎 책 뒷표지는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책 두께 맞게 한번 홈을 내어주었다. 항상 책을 읽은 곳까지 표지로 접어두었는데 실제로 만든 책을 만나니 모든 책들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

 🔍이 책은 시간이 지나 아이디어들이 상품화 또는 시스템화 되면서 점차 잊혀져갈 수도 있지만 일상의 놓칠 수 없는 부분들을 마케팅에 접목하여 한 권의 책 안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다. 어느 가게에서 나오는길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See you again!” 을 보았을 때 배웅인사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고객과의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소중한 기회를 삼은 가게 사장의 글이다. 
1인 기업도 많아지고 직업도 다양해진 만큼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마케팅은 중요하다. 고객과 만나는 ‘접점’은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고 의외의 장소에서 고객의 마음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얼마나 세심하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무엇을 발견하고 바꾸려는지에 따라 디테일의 발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생각의 전환이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고, 기존의 생각을 고객 지향으로 살짝만 비틀면 누구나 디테일을 챙길 수 있다는 것!!
기획자의 고민이 줄어드는 소리가 들린다. 😊

거창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가능할 것 같은 뜬구름 잡는 마케팅이 아니라 진짜 실무자들이 아! 맞어 이런거~ 라고 번뜩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알려준다. 물론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디테일을 책 속에서 발견하는 순간 다른 발견들도 떠오르는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모든 물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지니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것 같은 좋은 에너지가 안에서 부터 시작되는 느낌이다. 🫶

📖 책 속 밑줄긋기

📎우리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그 ‘당연히’ 때문에 누군가가 불편을 겪고 시간을 빼앗겨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면, 당연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기획자가 ‘당연히’라는 말 너머에서 고객이 겪는 불편을 파악하고 개선할 때 고객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P30

결국 고객도 사람이기에 ‘감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리디북스가 배송 기사님께 감사함을 표현했다는 사실, 나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사실 모두 감정이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고객 여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감정이고, 그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사소한 ’디테일‘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P47

📎고객은 놀랍도록 민첩합니다. 작은 부분도 ‘경험’으로 인식합니다. 사소한 디테일을 갖춘 브랜드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P80

📎새로운 세대는 윤리적인 운영과 마케팅을 요구합니다. 특히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서는 브랜드를 응원하죠.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심리학에는 ‘피크엔드 법칙(peak-end rule)’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제창한 개념으로 사람의 경험에 관한 기억은 가장 강렬한 순간(peak)과 마지막 순간(end)의 평균값이라는 법칙입니다. 노브랜드 제습제는 ’마지막 순간에 이 제품은 고객에게 강렬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P185

‘바이럴 루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서비스를 경험한 사용자가 바이럴 즉, 입소문을 통해 다른 사용자를 계속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하죠. 특별한 경험을 한 사용자는 다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후기를 공유합니다. 후기를 접한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되고, 그 사용자가 다시 후기를 공유하는 패턴이 반복되며 루프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바이럴 루프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P203

#디테일의발견 #생각노트 #위즈덤하우스 #아하레터 #기획 #마케팅 #영감 #관찰기록 #생각의쓰임 #신간도서 #한끗 #책추천 #서평

 ♥‘아하레터(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결국 고객도 사람이기에 ‘감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리디북스가 배송 기사님께 감사함을 표현했다는 사실, 나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사실 모두 감정이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고객 여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감정이고, 그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사소한 ’디테일‘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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