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
데버라 비널 지음, 김유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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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

-가면 뒤에 숨은 가스라이터와 헤어질 결심

 

데버라 비널 지음

김유미 옮김

더퀘스트 출판



 

📖 그들은 왜 가스라이팅을 할까?

가스라이팅은 근본적으로 남을 조종하는 행동이다. 누군가를 조종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기보다 상대를 이기거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P34

 

갑의 위치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조종하는 가스라이터를 만난 적이 있어 그 때의 나는 무슨 상황이었고 어떻게 했어야 맞았을까 책을 읽고 생각해보고 싶었다.

 

📖 방어적이고 불안정한 가스라이터는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자기 행동의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가스라이팅을 이용한다. 일례로 부모가 자녀에게 폭언을 퍼붓고 후회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친구의 뒷담화를 하고서 그 친구가 항의하면 뒷담화한 사실을 부인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자아가 불안해서 자신이 실수하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숨기려 든다. 자신의 엉망인 모습이 드러날 때 다른 사람에게 분노나 비난, 외면을 받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P29

 

뒷담화, 꼬리표 붙이기, 험담하기도 가스라이팅의 경고신호이며 진실을 왜곡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이고 경멸하는 태도로 이야기한다면 나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말할 것이다. 이런 말하는 방식의 사람도 가스라이터이다. 남욕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나에게 험담하듯 남에게 내 욕도 하는 것이다. 현실을 서술할 때 우위를 선점하고 자신은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려고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인데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면 아무 상관없다는 식의 행동의 구분을 위해 다른 사람의 말하는 태도를 보고 변별력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가스라이터들은 흔히 자신의 통제력과 특권을 객관적인 가치로 인정받기 위해 종교나 역사적인 텍스트로부터 권위를 차용한다. 상대방의 애국심에 호소하기 위해 정치 지도자의 글을 인용하거나, 의도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성구를 인용한다. P47

 

특권의식의 가스라이터 내용을 읽으면서 최근 방송 매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종교단체가 떠올랐다. 종교와 교리를 앞세워 자신의 쾌락을 취하려는 더러운 목적을 숨긴 채 어리고 여성 교인들을 유린하고 성적으로 이용하는 만행을 한 사람은 감정으로 피해 여성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삶을 망쳐버리는 범죄자이다.

 

📖 많은 사람이 자신이 피해자라는 느낌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사실을 부인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 반응은 당신의 마음속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전사가 있다는 긍정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당신 내면의 전사는 지금까지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신의 영혼을 지켜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전사에게 지금까지의 노고를 치하하며 잠시 쉬라고 얘기해야 한다. 상처받은 내면의 어린 아이가 진실을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P54

 

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믿고 해보라고 작가는 말한다. 물론 책 속의 마음훈련 대로 하더라도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에게 휘둘려 자신을 잃는 것보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되었든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알아야 더 많이 치유된다❜ 자신의 평가나 비난으로 몰아세우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자신을 보며 타고 있는 배에서 내릴 지 말지 결정하는 시간을 갖고, 이 책을 통해 잘못된 위치에 놓여있다고 깨닫게 되어 가스라이터로부터 탈출한다면 온전한 나를 위해 사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이 책의 가장 좋은 장점은 체크리스트, 테스트를 중간 중간에 넣어 가스라이팅을 겪고 있는지 정서적 학대의 경험은 없는지 간략하게 셀프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 당신이 받은 학대는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님을 기억하라. 가스라이터와 함께 살면서 겪은 정서적 학대는 당신의 잘못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삶에서 이미 일어난 일을 인정하고 치유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68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슬퍼해주라는 말에 눈물이 났다. 그 힘든 시간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고통의 깊이와 상처들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나에게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은 모른척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생했다고 상실이 맞다고 충분히 그 시간도 나였음을 인정하고 사랑해주어야 치유가 된다.

 

나는 책 한 권으로 변화가 쉽게 된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상처 입은 흉터진 자리에 뒤늦게 그 때 아프게 그냥 두어 미안했다고 쓰다듬어주는 시간을 가져 보고, 그 시간으로 아픈 기억을 보듬어주는 성장하는 나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ㅡㅡㅡㅡㅡ

 

〔관계의 안전거리를 만들고 내 중심을 되찾는 ❛7단계 마음훈련❜〕

 

1️⃣ 수용 ❛인정하기❜

 

수용은 알아차림에서 시작한다. 당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시간을 갖고 내면의 목소리와 직관에 귀를 기울여라. 관계의 패턴과 그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주목하라. 알아차림의 과정에서 내면의 지혜를 존중하고 직관을 신뢰하라. 그 직관이 말하는 진실에 귀를 기울여라. P76

 

2️⃣ 가스라이팅의 ❛사이클 이해하기❜

 

혼란스럽고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당신의 직감을 신뢰해야 한다. 당신이 느끼는 죄책감은 가스라이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감정임을 기억하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당신이 떠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신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가스라이터의 전략에 흔들리면 안 된다. P102

 

3️⃣ ❛애도❜ 내가 잃은 것을 슬퍼하기

 

애도의 과정이 없으면 오랜 시간 무감각과 부정의 초기 단계에 머무른 채 계속해서 둔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해결되지 않은 슬픔은 우울증, 낮은 자존감, 신체질환과 함께 다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P121

 

4️⃣ ❛자기집중❜ 자존감 회복하기

 

🔖가스라이팅과 정서적 학대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 인내심과 온화함,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에 잘못을 저지른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당신은 완벽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히 훌륭하다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당신은 아무 조건 없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P144


 

5️⃣ 건강한 ❛경계 세우기❜

 

당신이 세운 경계는 정당하며, 당신이 그 경계의 보호를 받아 마땅하다. P181

 

6️⃣ ❛결단❜ 관계끝내기

 

결론적으로 당신은 가스라이터의 반응을 통제할 수 없다. 단지 자기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고, 당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뿐이다. P189

 

🔖가스라이터가 하든 허락하지 않든 당신이 삶에서 원하는 바를 결정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의 종결은 그들의 허락에 달려 있지 않다. P191

 

7️⃣ 새롭고 건강한 관계 ❛가스라이팅 고리 끊기❜

 

✅ ➀너무 빨리 다가오는 사람은 일단 경계해야 한다.

✅ ➁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하는 친구나 데이트 상대는 경계하는 것이 좋다.

✅ ➂당신을 통제하려는 사람과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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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퀘스트❜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가스라이팅과 정서적 학대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 인내심과 온화함,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에 잘못을 저지른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당신은 완벽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히 훌륭하다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당신은 아무 조건 없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P144

가스라이터가 하든 허락하지 않든 당신이 삶에서 원하는 바를 결정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의 종결은 그들의 허락에 달려 있지 않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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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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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정보라 소설집
래빗홀 출판






변기에서 괴물같은 존재가 나오고, 남편없이 임신이 되고 난 후 남편을 찾는 이야기들은 판타지 소설이기에 가능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무관심관 현실같아 보였다. 모두 자신의 일이 아니면 냉소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 그래서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야기들이 모두 쎄다! 읽고 나면 ‘후-’하는 긴장감과 반전, 오싹함이 스며있다. 공포의 분위기도 다양했지만 기괴하지만 또 가까이 다가가고픈 캐릭터들도 매력이 있다.

환상과 재미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공포의 존재가 된 이유나 복수 상대를 내 손을 거치지 않고도 죽이는 통쾌함도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어둡고 추하고 악함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 숨겨야하고 보이면 내 존재가 부정되거나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을 책 속에서는 스토리로 인물들로 보여주며 조금은 숨기고 있는 불안이 해소되는 듯했다.

*정보라 작가님 친필 사인본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






<저주 토끼>

저주를 내릴 줄 아는 할아버지네는 대장간을 하는데 마을의 큰 술도가 회사를 운영하는 아들과 친구다. 술공장을 더 크게 만들려고 현대화하고 감미료를 섞은 맛만 내는 술이 아닌 진짜 술을 만들려는 중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한다는 경쟁업체가 만들어낸 거짓 소문으로 공장은 도산한다. 친구는 자살하고 부인도 따라 죽게되고 경쟁업체는 헐값에 공장을 사들여 술맛만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할아버지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저주토끼 인형을 그 집 안으로 보내어 3대가 모두 정신은 미치고, 온몸이 부서지고, 옥상에서 떨어지며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할아버지는 죽고 없지만 그 토끼와 함께 영혼으로 머무르는데, 분노와 슬픔과 원한을 사람들은 ‘나’에게 찾아와 해결책인 저주를 요청한다.

개인적인 용도로 저주 용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가업으로 만든 물건을 개인적인 저주에 사용해서도 안 된다. 불문율에는 이유가 있다.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 개’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타인을 저주하면 결국 자신도 무덤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이다. P34-35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분노와 슬픔과 원한이 넘치는 세상에서 타인에게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돈과 권력이 정의이고 폭력이 합리이자 상식인 사회에서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찾아오는 마지막 해결책이 나이기 때문이다. P37




<머리>

시작부터 오싹했다. 변기 속에서 머리가 나오다니!!
자신의 오물을 먹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혐오감이 든다. 다른 이들은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지만 나에게는 화장실에 가는 것을 거부할 만큼 스트레스이다. 결국 자신이 혐오한 머리에게 자신의 세월과 지금 가진 옷가지를 빼앗긴 후 머리가 늙은 자신을 차지하고 원래의 나는 변기 속으로 넣어 물을 내린다.
섬뜩한 이야기 이지만 내 안의 내가 혐오한 어느 존재에 대해 나는 버리고 모른척하려고만 했지 그 혐오가 자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텅 빈 듯하기도 하고 꽉 찬 듯하기도 하고 쓰린 듯 저린 듯하기도 한 그 야릇한 공간은 잠시라도 잊어버리고 있으면 이내 더럭 커져서 그녀를 점령하곤 했다. 그래서 그녀는 텔레비전을 보았다. 의미 없이 움직이는 화면을 보면서 마음을 비우고 머릿속을 비웠다. 그러나 생각의 샘은 하염없어서 퍼내고 또 퍼내도 다시 흘러나오곤 했다…… P56-57



<차가운 손가락>

애인이 있는 사람을 빼앗은 죄일까. 교통사고가 나고 허우적대며 탈출을 시도하는 중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는 환각인지 실제인지 모르지만 빼앗긴 남자의 애인처럼 비아냥거린다. 살아남기 위해 탈출이 급박한 상황에서 반지가 중요하다며 찾는 모습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자신의 사랑도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사랑도 중요한데 과연 이끌린다는 감정을 도의적 관계를 어긋낼 만큼 용인해도 되는 것일까.

“사람이라는 거, 진짜 재미있어요. 안 그래요? 자기가 불안하다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그대로 믿고……”P86



<몸하다>

피임약을 오랜 시간 먹고 남자도 없이 임신 진단을 받는다. 남편이 되어줄 사람을 찾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빠없이 태어난 아이는 핏덩어리였다가 결국 혈액으로 변했다.

괴물과 귀신들이 나오는데 아이가 형체가 없다는 것에 공포보다 기괴하다는 쪽에 더 가까웠던 소설이다. 왠지 미혼모가 떠오르기도 했고,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괴로워하는 여성의 이야기 같아 현실에서 있을 것 같았다.
아빠가 없는 아기는 정상적인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일까. 혼자 잘 키울 수 있다 마음먹어도 그 의지로는 인정할 수 없는 건가.

어차피 임신도 혼자서 했으니 아이도 혼자서 키우겠다고 그녀는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아버지가 없으면 태아가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과 공포, 혹시 지금 아이에게 못 할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자라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P105



<안녕, 내 사랑>

자신이 좋아하던 노래를 2호가 하지만 그 노래로 1호가 생각난다. 1호 로봇을 첫사랑이라 부르며 어떤 로봇들이 와도 그 감정은 대체될 수 없다. 인간을 향한 첫 사랑의 그 아련한 기억처럼 로봇에게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시대도 머지않아 다가오겠지..
하지만 주인 인간이 낡은 1호를 대체할 로봇을 알아본다는 것을 세스, 데릭, 1호는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버려지기 전 칼로 인간을 찌르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만든 로봇으로 파멸까지 되는 시대. 인공지능이 무서워진다.


1호는 달랐다. 내 첫사랑. 그는 내게 ‘인공’이 아닌 진짜 반려자였다. 평균적인 사용 연한이 지난 뒤에도 나는 1호를 버릴 수 없었다. P141



<덫>

덫에 걸린 여우의 피가 황금이 된다는 걸 알고 여우가 죽을 때까지 이용했다. 훗날 자식들이 태어났는데 아들 딸 쌍둥이들 중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물어뜯고 그 피를 먹으면 남자아이는 황금피를 흘린다.
인간의 욕심으로 시작된 일은 결국 파멸로 이끈다. 정당하게 번 돈이 아님에도 자신의 욕망으로 가족을 사지로 내몰고 본인도 그 자손에 의해 복수의 대상이 된 것 마냥 죽는다. 자업자득이다.

마음이 불안하니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되고,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하고 나서는 후회를 하고, 손해를 입은 것을 알면 마음이 더욱 불안에 떠밀려 결정을 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P168






<흉터>

자신들이 믿고 있는 주술, 환상, 믿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을 권리는 없다. 원시시대 애니미즘처럼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괴물에게 자신들의 구원을 바라고자 제물을 바쳤다. 제물은 삶에 대한 강한의지로 살아남았지만 환상과 함께 모두 사라진 곳에서 이용가치로 사용된 자신은 세상에서 무슨 의미일까.

같은 동굴 안에 존재하고 있었으나 소년의 세계와 벌레의 세계는 너무나 달랐고, 자신외의 다른 생명체를 드디어 찾아냈으나 그 다른 생명체는 소년의 고통이나 기대나 희망에는 무관심하였다.
소년은 쇠사슬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거듭해서 돌에 부딪쳤으나 다시는 벌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소년은 그래서 처음으로 흐느껴 울었다. 공포로 범벅된 정신 나간 비명이 아니라, 자신의 고독을 이해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눈물이었다. P190




<즐거운 나의 집>

자신이 믿었던 가치관, 삶이 꼭 많이 배우고 돈을 잘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믿었는데. 알지 못하고 알아보지 않으면 바보처럼 당하는 게 세상이다.
반전이 아주 강하게 다가오는 소설. 찜찜하지만 복수 아닌 복수들이 이어진다. 귀신일지 우연일지 모르는 일들도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특히 지하실 아이!!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집 밖의 문제를 피해 가정으로 돌아와도 가족이 집 안에서 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P284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욕망으로 거짓으로 사람을 꾀어내는 자들은 벌을 받는다. 선한 마음, 진심어린 마음으로 행동하면 나도 공주처럼 바람과 모래를 지배하는 사람처럼 인간의 삶 대신의 무언의 시간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런 삶이 행복할지 알 수 없다. 공주도 인간의 삶을 선택했으니.

아이는 생존을 위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자기 나름대로 파악한다. 어린아이의 지각에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에 대한 세상의 호의와 인간의 신뢰 여부를 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한다. 왕자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진심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했다. 왕자가 아는 한, 그것은 세상과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었다. P295



<재회>

영혼을 보는 사람들은 그 존재를 본다는 것으로도 무서울텐데 따스하게 이해해주기보다 잘못된 행동이라며 학대를 한다.
이 소설의 캐릭터가 가장 위로 해주고 싶었다.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고, 만난 영혼들에게 마음을 보이고 위로를 받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없다. 해결되지 않는 병과도 같은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도 알 수 없으니 꽉 막힌 어둠 속 홀로 있는 느낌일 것 같아 읽으면서 마음이 나도 모르게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 같다.

세상에 취향은 여러 종류가 있는 법이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애초에 그 상황에 계속 머물러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P337



 


내 부모가 자식의 삶을 파괴하고 미래를 갉아먹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무리하게 확장시키려고 애쓰는 것도 이러한 강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348-349

어떤 사람들에게 삶이란 거대한 충격과 명료한 생존 본능이 동시에 찬란하게 떠오른 과거의 어느 시간에 갇힌 채, 유일하게 의미 있었던 그 순간에 했듯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되풀이해 확인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순간은 짧지만, 순간이 지나간 뒤에도 오래도록 자신의 생존을 그저 무의미하게 반복해서 확인하는 동안 좋은 시간도 나쁜 시간도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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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빗홀’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마음이 불안하니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되고,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하고 나서는 후회를 하고, 손해를 입은 것을 알면 마음이 더욱 불안에 떠밀려 결정을 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 P168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집 밖의 문제를 피해 가정으로 돌아와도 가족이 집 안에서 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 P284

세상에 취향은 여러 종류가 있는 법이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애초에 그 상황에 계속 머물러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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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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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오카다 다카시

동양북스



 

❛그레이존(gray zone);

회색 지대 혹은 경계 영역.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 지대.❜

🗝️ 작가는 발달 장애는 아니지만 더 힘들거나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주목했다. 그레이존의 사람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집단에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회사생활하며 마음이 괴롭거나, 코로나19이후 사람들과 스몰토크도 힘들어진 사람 등은 왜 힘들어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자폐증이나 ADHD 같은 경우에도 증상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장애라고 진단받지 않아도 증세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 배나 더 많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확률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그레이존일 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상태도 매우 다양하다.(P36)

🗝️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는 어떤 상태였는지 적성흥미검사인 MBTI를 찾아가듯 내 행동들의 문제들에 대해 찾아보았다. 나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너무 예민해서 쉽게 상처받고, 주위가 산만하고 정리를 못하는 사람, 일을 할 때 정확하게 맞아야 하고, 다시 확인하고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았는데 책에서는 내 상태를 집착 기질과 강박증, 애착장애로 인한 행동으로 대략 추측해볼 수 있었다.

🗝️ 이런 집착 기질은 조울증의 전 단계라고 정신의학자 시모다 미쓰조는 이야기 했다. 한 가지 감정에 사로잡히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못한 채 계속 그 감정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나는 집착으로 인하여 좋고 나쁜 감정들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인식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반드시 조울증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때, 그리고 피곤이 쌓여서 모든 것이 꽉 막혔을 때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병증이 보인다”(P59)

🗝️ 일을 하고 지쳐 나가떨어지는 이 반복들이 우울증의 전조 단계라니, 물론 그 정도들이 다양하겠지만 정도의 폭이 클 때 자신 스스로도 이러다가 쓰러지겠다는 느낌이 올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행적을 기록해보거나 카운슬링과 인지 행동 치료를 받으면서 수용 방식, 대처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실패 패턴도 최소화할 수 있다. (P60)

🗝️ 심리, 정신학적으로 내 행동에 대해 파악을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들이 있기에 작가는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하라고 말한다. 책에서 내 상태를 알아가기만 하고 문제에 대해 수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해하는 것까지 멈춰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강박증, 불안증, 공포증, 고착, 고집 등 다양한 심리적으로 인한 행동 문제에 대하여 한탄하고 불만으로 가득하고, 모른척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알 수 없어 그레이존의 진료와 치료를 받아 해결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자폐증은 아니지만 바로 이렇게 실질적인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은 꽤 많다. 이들 중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많다. 나름 사교적이면서 교류가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언어사용이 적절하지 못하고 대화에 숨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못 알아듣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표현은 잘하지 못한다. 이런 케이스가 바로 그레이존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P82)

🗝️ 유명 인사들의 예시들도 흥미를 끈다. 그들도 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텐데 그냥 자신이 집중할 때 나오는 행동들이라 생각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 몰두했다. 의자를 앞뒤로 심하게 흔드는 행동을 아직도 한다는 빌 게이츠, 집중을 너무 많이 하여 자신만의 상상에 잠길 때는 대답도 하지 않는 일론머스크 일화들은 그들 역시 인간이고 문제가 있음에도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레이존이 아닌 정상의 범주에 속한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 나쓰메 소세키 작가는 요즘 읽은 책에서 등장을 많이 한다. 이 책에서는 공포회피형의 대표적 인물로 소설 『마음』의 주인공 고뇌는 작가 바로 자신이며 내면 깊숙한 곳에 들어있는 인간의 불신은 자신이 체험한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내가 온전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이니 그레이존에서 문제를 이기느냐 이기지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공감하는 능력이나 사회성이 각각 다르고개인의 특성에 맞는 삶의 에너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왜사는게힘들까 #오카다다카시 #동양북스 #그레이존 #사회생활 #자기계발 #심리 #정서 #애착장애 #인간관계 #신간도서 #서평

❤ ‘동양북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자폐증이나 ADHD 같은 경우에도 증상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장애라고 진단받지 않아도 증세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 배나 더 많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확률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그레이존일 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상태도 매우 다양하다. - P36

"반드시 조울증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때, 그리고 피곤이 쌓여서 모든 것이 꽉 막혔을 때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병증이 보인다" - P59

과거를 돌아보면서 행적을 기록해보거나 카운슬링과 인지 행동 치료를 받으면서 수용 방식, 대처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실패 패턴도 최소화할 수 있다. - P60

자폐증은 아니지만 바로 이렇게 실질적인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은 꽤 많다. 이들 중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많다. 나름 사교적이면서 교류가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언어사용이 적절하지 못하고 대화에 숨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못 알아듣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표현은 잘하지 못한다. 이런 케이스가 바로 그레이존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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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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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계문학전집 14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문학동네 출판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작가인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마음』은 1914년 4월부터 8월까지 신문에 연재한 글로, 백여 년 전 연재를 따라가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당시의 시대와 현재 시대가 분명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외롭고 상처받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와 닿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져 외로움에 채울 수 있는 대상도 여러 가지이지만 그때와 또 다른 외로움으로 가득한 세상이니까.

K군이 의사집 양자로 보내졌다가 양부모의 뜻을 거역하게 되면서 원래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쓰메 소세키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부분 같았다. 나쓰메가 집이 메이지 시대로 가세가 기울자 시오바라 부부에게 양자로 갔다가 부부가 이혼을 하게되고 나쓰메가 대를 이을 장남과 차남이 모두 결핵으로 죽자 다시 나쓰메가의 호적으로 오게 된다. 노후를 위해 두 집안은 소세키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호적을 바꾸고 다툼하는 거래의 흥정을 하였고, 마음의 상처와 정신의 고통을 붙잡기 위해 글을 쓰면서 문호가 되었다. 『마음』 소설은 병환으로 몸이 아플 때 써서 기분이 낮게 깔리는 듯한 느낌인 줄 알았는데 이미 그의 삶 아래부터 깔려 있던 고통이었던 듯하다.

일본 특유의 조심스런 말투때문인지 글이 예의가 바른 느낌이었다.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글이 참 좋았다. 말하듯이 노래부르는 가수들처럼 이야기하듯 글이 잘 읽혔고 쉬운 단어들로 사용하여 술술 읽혔다.

나는 한국 독자라 메이지 천왕의 죽음이 얼마나 큰 상심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노기 대장의 죽음도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왠지 주군이 죽으면 따라 할복하고 죽는 ‘사무라이 정신’이 일본에는 잠재적으로 깔려 있는 듯하다.) 근대화가 추진된 메이지 시대에 전통적 가치와 근대적 가치가 혼합되어 있는데, 소세키의 성장환경과 시대적 배경이 혼란 그 자체였기 때문에 그냥 소설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갖고 싶은 욕구를 이기지 못한 마음으로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

선생님은 죽음으로 그 죄책감을 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죽음 이후는 끝이므로 죄책감이 덜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마음의 고통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하나. 꼭 죽음으로 그 고통을 끝냈어야 했나는 질문이 책을 덮고도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마음 소설에서는 죽음이 많다. 메이지 천왕, 노기 대장, 선생님, K, 아버지 모두 죽음으로 끝이 난다. 나름 지식인이고 평생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큼의 재산이 있음에도 그들은 좀 더 나은 삶이 아니라 죽음을 통한 고통에서의 해방을 선택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생님의 모든 것이 궁금했던 ‘나’는 선생님의 유서를 읽고 난 후, 선생님이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던 선생님이기에 메이지 천왕의 죽음 후 따라 죽음을 택한 노기 장군과도 같은 선택을 했을까. 소설은 끝이났지만 소설의 ‘나’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독자에게 질문을 남겨놓은 듯하다.

〔 김갑용 작가님과 줌토크에서의 얻은 정보들! 〕

소세키가 처음으로 프랑스어 ‘로망(일본어로 로만)’을 제대로 옮길 말이 없어서 '낭만(浪漫)'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음차하여 옮겼다고 했다는 정보를 알려주셨다(^^)

(번역가들도 소설의 단어량이 다른 책보다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ㅎㅎ)

작가님이 재미있게 읽었거나 지금 읽고 있는 책 목록이다. 수많은 책 중에서 무슨 책을 읽어야 할 지 고민될 때가 많은데, 추천 받은 책들은 고전문학들이 많지만 그만큼 독서를 깊이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급적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o<알렉시. 은총의 일격>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o<감정의 혼란> 슈테판 츠바이크

o<전원 교향악> 앙드레 지드

o<스토너> 존 윌리엄스

o<몽유병자들> 헤르만 브로흐

o<나의 미카엘> 아모스 오즈

o<특성 없는 남자> 로베르트 무질


📖 책 속 밑줄긋기

1부. 선생님과 나

선생님이 종종 내게 보인 무뚝뚝한 대답이나 냉정해 보이던 몸짓은 나를 멀리하려는 불쾌감의 표현이 아니었다. 가엾은 선생님은 자기한테 다가오려는 사람에게, 다가올 가치가 없는 인간이니 그러지 말라는 경고를 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던 선생님은, 남을 경멸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경멸했던 것 같다. P17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기 품속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두 팔 벌려 감싸안을 수 없는 사람-그런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었다. P22

과거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고 싶게 만들죠.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P43

내 눈에 비치는 선생님은 분명히 사상가였다. 하지만 그 사상가가 도출해낸 결론의 이면에는 강렬한 사실이 깔려 있는 듯했다. 자신과는 거리가 먼 남의 사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통절하게 맛본 사실, 피가 끓어오르거나 맥박이 멈출 만한 사실이 내재되어 있는 듯했던 것이다. P44

2부. 부모님과 나

여름에 고향으로 내려와 귀 따가운 매미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어쩐지 슬퍼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내 애수는 언제나 이 곤충의 격렬한 울음 소리와 함께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듯이 느껴졌다. 그럴 때면 나는 언제나 혼자 꼼짝 않고 자기 자신을 응시했다.

내 애수는 이번 여름 귀향한 후부터 점차 정조가 바뀌어갔다. 유지매미 소리가 쓰르라미 소리로 바뀌듯,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운명이 커다란 윤회 속에서 조금씩 움직여가는 것 같았다. 적적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과 말을 반추하면서, 편지를 보내도 답장을 주지 않는 선생님을 다시 떠올렸다. 선생님과 아버지는 정반대의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서로 비교될 때도 연상될 때도 함께 내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다. P120

3부. 선생님과 유서

예의고 뭐고 없이 내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어떤 것을 움켜쥐고 싶어하는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내 심장을 갈라 따뜻하게 흐르는 피를 빨아들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난 살아 있었습니다. 죽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훗날을 기약하고 자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죠. 나는 이제 자진해서 내 심장을 갈라, 심장의 피를 자네 얼굴에 끼얹으려 합니다. 내 심장의 고동이 멎었을 때, 자네 가슴에 새 생명이 깃들 수만 있다면 나는 만족합니다. P153

모든 의혹, 번민, 고뇌를 한번에 해결할 마지막 수단을 K는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 새로운 빛으로 각오라는 두 글자를 다시 비춰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때 만일 내가 내려앉은 가슴을 안고, 그가 입에 담은 각오란 말의 뜻을 다시 한번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펴봤더라면 그래도 나았을지 모릅니다. 슬프게도 나는 한쪽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P252

나는 끝까지 발을 헛디뎠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어떻게 해서든 앞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그 사이에 끼인 나는 또다시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P 260

나도 노기 대장이 죽은 이유를 잘 알 수 없었듯이 자네도 내가 자살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시대의 추이에서 오는 세대 차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개인의 타고난 성격 차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282

 

#마음 #나쓰메소세키 #세계문학 #문학동네 #독파 #독파챌린지 #북클럽문학동네 #세계문학을읽는물결 #밀리독파클럽 #일본문학 #서평 #내돈내산

과거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고 싶게 만들죠.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 P43

모든 의혹, 번민, 고뇌를 한번에 해결할 마지막 수단을 K는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 새로운 빛으로 각오라는 두 글자를 다시 비춰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때 만일 내가 내려앉은 가슴을 안고, 그가 입에 담은 각오란 말의 뜻을 다시 한번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펴봤더라면 그래도 나았을지 모릅니다. 슬프게도 나는 한쪽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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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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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인문학자 김태현 지음

리텍콘텐츠 출판


작가는 수십 년여 동안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그들의 인터뷰 기사 등 관련 자료를 많이 스크랩했다. 그들이 어떻게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메모해놓은 것들을 따로 정리하여 한 권의 책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을 만들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서 챗GPT의 샘 알트만까지 Zero to One의 통찰로 판을 뒤집는 창조적 생각법이 담겨있고, 번역과 원문이 함께 있는데 번역을 한 내용과 그들의 생각을 독자들이 직접 해석하며 이해하고 사유하기 바라는 마음에 그대로 썼다고 했다.


*아포리즘: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인데, 작가의 독창적인 창작이며 또한 교훈적 가치보다도 순수한 이론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경영 마인드를 엿볼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인생철학을 갖고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고 무엇보다 그들의 사업을 성공한 비법을 알고 싶었다.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그들의 업적에 대해 말하지만 나는 세계적으로 큰 인물들과 나와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며 찾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사고방식은 곧 행동을 변화시키고, 행동의 변화는 인생의 변화로 이어진다. 그들처럼 기업을 경영하거나 비즈니스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동기부여를 주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을, 삶의 목표나 방향 설정에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는 내면의 열정을 끓어오르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영어로 원문을 적어둠으로 번역과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김태현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은 독자라면 어떻게 이렇게 빠른 기간에 책을 출판할 수 있는지 그 부지런한 노력의 방법이 궁금할 것 같다. ^.<


눈앞의 일에만 전전긍긍하는 일상에서 조금 더 크게 삶을 바라보라고 이야기 해준 것 같아 한 번에 읽기보다 조금씩 읽는 독서가 나에겐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일에만 빠져있지 않고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균형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무조건 적인 이익창출을 목표로 달리는 것보다 사람이 먼저이고,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사업을 하여 돈을 버는 것을 추구한다.


구체적인 사업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들의 사업을 이끌어 가고 유지하는 철학을 알려주고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인재들을 키우는 것이 사업의 발전가능성으로 두는 것이고 팀워크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임지는 위치의 대표는 당장의 이익보다 회사 존속의 의무를 갖고 발전에 대해 자신의 실패담과 경험담으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책 속 밑줄긋기


📝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 

-항상 갈구하라. 바보짓을 두려워 말라. Stay hungry, Stay foolish.


제품의 예술성을 강조한 스티브 잡스는 암 투병으로 숨쉬기 힘들어하면서도 산소마스크 디자인이 마음에 안드니 5개 가져오면 내가 고르겠다고 할만큼 디자인에 열정이다. 애플사의 디자인권을 350건이나 갖고 있고 디자인에 애정을 쏟았다.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 모든 행동은 전부 의미가 있고 현재 불분명해도 결국 수많은 점이 모여 연결된다며 우리의 선택은 모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0020 우린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무너지고 쓰러져도, 모든 것을 잃어도, 경험이 열 배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We he had everything to gain. And we figured even if we crash and burn, and lose everything, the experience will have been worth ten times the cost.


043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데 낭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신조에 갇히지 마세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 구글 전 CEO '래리 페이지'

-정말 위대한 꿈이라면, 붙잡아라.


구글의 십계명이 곧 구글의 정신인데, 그는 현재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끊임없이 위대함을 추구하고 전진하려는 이유를 적었다.


0124 진정으로 게을러지고 싶다면 당신이 세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찾아라.

Find the leverage in the world so you can be truly lazy.


0126 한밤중에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아는가? 머리맡에 연필과 메모장을 두고 자지 않았다면, 다음날 일어났을 땐 완전히 잊어버릴 것이다. 가끔은 꿈에서 깨어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멋진 꿈이 나타나면, 잡아라.

You know what it's like to wake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with a vivid dream? And you know that if you don't have a pencil and pad by the bed, it will be completely gone by the next morning. Sometimes it's important to wake up and stop dreaming. When a really great dream shows up, grab it.



📝 챗GPT(OpenAI)설립자 '샘 알트만'

-인공지능은 모든 사람이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한 부를 창출할 것이다.


챗GPT의 OpenAI 최고경영자인 샘 알트만은 스탠퍼드대학 중퇴생, 2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기업가, 프로그래머, 투자자이면서 블로거이다. GPS기능과 구글맵을 매시업(Mashup)해서 주변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는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개발한 회사인 루프트와 스타트업 기업이 자금 조달을 통하여 대량 생산 기술을 돕는 와이콤비네이터를 창업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4,000개 이상 기업이 창립되어 몸집 키워나가는데 핵심 역할을 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쿼라, 레딧, 트위치 등이 있다.

비영리 연구 회사인 OpenAI는 “인공지능은 조심해야 하며, 인류에게 봉사해야 한다. 해를 끼치면 안 된다.”라는 신념 아래 설립되어 여러 사람과 기업의 투자로 원대한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임을 명확히 밝혔다.


0572 인생은 예행연습이 아니에요. 아마도요. 시간을 카운트 해보세요. 시간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을 하세요. 어쨌든 죽은 지 수백 년이 지난 후에 기억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Life is not a dress rehearsal-this is probably it. Make it count. Time is extremely limited and goes by fast. Do what makes you happy and fulfilled-few people get remembered hundreds of years after they die anyway.


0603 우리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들이 투자한 자본에 대하여 큰 수익을 창출하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말입니다.

We want to make people very successful, making a great return on their equity, that's great, as long as it's at a normal, reasonable level.



📝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실패하라. 그리고 변해라.


처음으로 무료 1GB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의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맥킨지를 떠나 구글로 합류했다. 구글 검색 툴바 만드는 부서로 배속되었다가 CEO가 되기까지의 노력뿐 아니라 어떤 마인드였는지 알려준다.


0612 문제를 보는 시각을 바꿀 때, 문제 자체가 바뀝니다.

When you change the way you look at a problem, the problem itself change.


0641 행복한 사람은 삶의 모든 것이 옳아서가 아닙니다. 그의 삶 모든 것에 대한 '태도'가 옳기에 행복합니다.

A person who is happy is not because everything is right in his life, he is happy because his attitude towards everything in his life is right.



📝 핀터레스트 CEO '벤 실버만'

-당신이 수집하는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구글에 입사 후 2년만에 퇴사한 뒤 친구 폴 시아라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어린 시절 곤충채집, 우표수집에 열광하던 것에서 영감을 얻어 수집할 수 있는 SNS인 핀터레스트가 만들어졌다. 인테리어, 디자인, 요리 레시피, 감성적인 이미지 등을 감각적인 알고리즘과 큐레이팅으로 전시하는 SNS로 광고가 주 수입원이지만, 광고 상품들조차 콘텐츠로 활용한다.


0811 당신이 모은 것을 보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What you collect says so much about who you are.


0823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사람들이 정보를 시각적으로 처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No amount of technology is going to chang the fact that people process information visually.



📝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나는 항상 30일 뒤 파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업을 한다.


젠슨 황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전기 엔지니어이다. 1993년 공동 설립한 엔비디아 사장 겸 CEO를 맡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을 위한 ‘병렬GPU 관련 핵심 기술(CUDA)'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인공지능 열풍과 맞물려 엔비디아의 주식이 5년전과 비교해 9배 이상 상승했고, 이 덕분에 엔비디아 주식 대부분을 소유한 젠슨 황은 2016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로 선정되었다.


0989 지적인 정직함이 없다면, 실패를 인내하는 문화를 가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실패할 가능성에 집작할 것이고, 거기에 자신들의 명성이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실패를 인정할 줄 모릅니다.

Without intellectual honesty, you can't have a culture that's willing to tolerate failure because people cling too much to an idea that likely will be bad or isn't working and they feel like their reputation is tied up in it. They can't admit failure.




#실리콘밸리천재들의생각아포리즘 #김태현 #리텍콘텐츠 #인문학 #실리콘밸리 #명언 #아포리즘 #자기계발 #경영서적 #신간도서 #책스타그램 #서평


♥‘리텍콘텐츠’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데 낭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신조에 갇히지 마세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 P29

한밤중에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아는가? 머리맡에 연필과 메모장을 두고 자지 않았다면, 다음날 일어났을 땐 완전히 잊어버릴 것이다. 가끔은 꿈에서 깨어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멋진 꿈이 나타나면, 잡아라.

You know what it‘s like to wake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with a vivid dream? And you know that if you don‘t have a pencil and pad by the bed, it will be completely gone by the next morning. Sometimes it‘s important to wake up and stop dreaming. When a really great dream shows up, grab it.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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