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쎈연필 > 개구장이 스머프에 대한 고찰

개구장이 스머프에 대한 고찰


"개구장이 스머프"는 마르크스주의(Marxism)에 대한 우화이다.
스머프 마을은 그 자체가 사회주의자들이 꿈꾼 공동 생활체의 완벽한 전형이다. 완전히 독립적이며 토지는 개인이 아닌 전공동체의 소유이다.


파파 스머프는 칼 막스(Karl Marx)를 나타낸다. 그는 스머프들의 지도자라기 보다는 그들과 평등한 관계로 다만 그의 나이와 지혜 때문에 존경을 받는다. 그는 칼 막스처럼 수염을 길렀다. 파파 스머프는 칼 막스의 캐리커쳐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그는 관습적으로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색 옷을 입고 있다.


똘똘이 스머프는 트로츠키(Trotsky)를 상징한다. 그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파파 스머프와 지혜를 겨룰 수 있는 인물이며, 사색가이다. 둥근 테의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트로츠키의 캐리커쳐인 것이다. 똘똘이 스머프는 자신의 생각 때문에 종종 스머프 마을 공동체로부터 고립되고 조롱당하고 심지어 배척당하기도 한다. 물론 트로츠키 또한 USSR(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에서 추방당했다.


스머프들은 자신들의 각기 다른 직업/특징에도 불구하고 모두는 완벽하게 평등하다. 따라서 농부 스머프, 편리 스머프, 요리사 스머프가 게으름이 스머프, 투덜이 스머프, 수선이 스머프에 비해 그 역할면에서 더욱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에 앞서 궁극적으로 그들 모두는 '스머프'이므로 직업이나 기술의 정도 때문에 더 우수하다거나 열등하다는 감정은 그들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스머프 마을은 폐쇄 시장의 성격을 띈다. 돈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소유물은 공공의 소유 즉 집단의 재산이다. 모두는 노동자이며 동시에 주인이다. 스머프는 자유 시장 경제와 그에 따르는 탐욕과 불공정을 거부하며, 집단은 개인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스머프들은 자신들의 명칭에 모두 '스머프'를 붙인다. 예를 들면, 똘똘이 스머프, 목수 스머프, 익살이 스머프, 게으름이 스머프, 파파 스머프, 이것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다른 사람을 지시할 때 좀 더 선별된 호칭이 아닌 '동무(comrad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집단 내의 완벽한 평등이라는 개념에 더하여 대부분의 스머프들은 똑같은 종류와 색깔의 옷을 입는다. 그것은 공통적인 노동 유니폼으로 독특한 모자와 스머프들의 파란 피부색과 결합하여 공산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입는 마오 제복을 떠오르게 한다.


순수한 마르크스주의의 관습에 따라 스머프 마을은 무신론을 표방한다. 스머프 마을에는 신(神)도 사제 스머프(Priest Smurf)도 없다. 자연 어머니(Mother Nature)와 시간 아버지(Father Time)를 통해 은유적으로 상징되는 자연과 물리적 현상의 '실재하는' 힘만이 존재할 뿐이다.


사악한 마법사 가가멜(Gargamel)은 자본주의를 상징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모든 부정적인 면을 구현하고 있다. 그는 탐욕스럽고 무자비하며 유일한 관심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충족이다. 가가멜은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게 여길 때 나타나는 인간의 모습이다. 또한 그는 현실적인 친구가 없는 미치고 늙은 운둔자이다.


가가멜이 스머프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그는 두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스머프를 잡아 먹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은유적으로 가가멜이 스머프로 대변되는 사회주의를 멸망시키기를 원한다고 보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두 번째 계획은 스머프를 잡아서 그들을 황금으로 바꾸는 것이다. 완전한 자본가인 가가멜은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상품으로 바꾸기를 원한다.


가가멜이 기르는 붉은 색 고양이 아즈라엘(Azrael)은 가가멜의 집으로 나타나는 무자비한 자유 시장 속에서의 노동자를 상징한다. 아즈라엘은 소리를 낼 수 없으므로 불평할 수가 없다. 이것은 불평할 수 없는 노동자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그는 그의 임금을 교섭할 수도 없다. 아즈라엘은 주인이 주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먹을 수밖에 없다. 가가멜보다 작고 덜 때깔이 난다는 사실은 가가멜이 부르주아인 반면 그는 프롤레타리아라는 것을 은유한다. 아즈라엘은 착취당하고 억압받는다. 그는 그의 주인을 위해 사냥을 하고 싸우며 목숨의 위협을 감수한다. 그러나 아즈라엘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만한 지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수세기 동안 노동자들이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된 채 자신의 고용주를 위해 일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 속에서 고통받아 왔던 것과 유사하다.


80년대 시리즈의 후반에 새롭게 등장한 스머플링(Smurflings)과 같은 다양성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오래된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와 판매력을 증가시키려는 현실 세계의 상업적인 이해 관계의 유입으로 볼 수 있다. 80년대 중반부터 후반에 걸친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와 페레스트로이카 개혁이 소련 연방의 궁극적인 종언을 예고했듯이, 방송에서 그들은 은유적으로 스머프 마을의 유토피아적인 조화를 위협하는 서구의 침입을 나타낸다.


이상으로 우리들의 어린시절에 즐겨보았던 "개구장이 스머프"에 나타난 마르크스주의를 짧게 분석해 보았다. 그렇다면 스머프를 창조해낸 사람은 사회주의자였나...?


스머프는 피에르 컬리포드 (Pierre Culliford), 일명 페요 (Peyo) 라는 벨기에 작가에 의해 창조되었다. 하지만 만약 Peyo가 사회주의자였다면, 그는 소련연방(the Soviet Union)과 동구의 경찰 국가권에서 실행되던 형태의 사회주의를 추종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페요는 이상주의자(utopian)였다. 따라서 스머프 마을에는 경찰도 군대도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에는 드물게 그들 스스로 적과 싸울 시민 의용군을 결성한다. 이것은 경찰 국가와는 명백히 대치된다고 볼 수 있다.


만화영화 스머프는 마르크스주의 외에도 스머페트와 관련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고찰해 볼 수 있고, 또한 유일한 여자였던 스머페트와 사세트를 제외하고는 스머프 마을의 구성원이 모두 남자라는 사실에 근거한 "동성애"적인 고찰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지면 관계상 생략하도록 하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Peyo는 우화적인 동화의 형식을 빌어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을 재현하고자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스머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계를 조명함으로서 뛰어난 판타지 문학으로 성공하고 있다. "스머프"가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보여주는 우화라는 증거는 매우 많다. 나는 이 만화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 유토피아적인 이상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비록 현실 세계에서 이뤄지기엔 너무 개연성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상상할 수는 있다.

출처: 한겨례 하니유머 베스트 유머(?)란.(왕 추천수)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자 2004-06-3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M.U.R.F.
Socialist Men Under Red Father.
 

동화모임 언니들과 영화를 봤다. 언니들이랑 책은 많이(?) 봤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한팀은 여친소를 나를 포함한 또 한 팀은 몬스터를 보았다.

씨네21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평 이런건 봤지만 어쨌든 미국영화니까 그저 그럴거라

생각했다. 감독도 아주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보고 난 느낌은 답답하다 였다. 출발선도 기회도 공평하지 않는 지금 이 시대가

답답하고 괴물을 만들어 내는 이 시대가 원망스러웠다.

창녀라고 손가락질만 받고 살고, 한번도 사랑받아 보지 못한 여자.

그런 여자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보여주고 말 걸어준 그래서 그 여자가

사랑하게 된 또 한여자.

사실 우리에게 그려지는 여자들간의 우정, 사랑은 델마와 루이스라거나 대장금에서

여자들간의 관계들이다. 하지만 리와 셀비의 사랑은 그런 사랑이나 우정과는 다르다.

나에게는 너무 익숙치 않고 보기에 따라서는 불편하기도 했지만 리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생각이나 희망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과 현실.. 리의 정신적 미성숙은 누가 책임져주나.

어쨌거나 리는 셀비에게도 배신당하고 버림받는다. 개인적으로 셀비의 이기적인 모습과

생활력없는 나약함이 너무나 싫고 평범한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셀비와 리는 같을 수가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 본 지 이틀이 지났지만 지금도 영화 생각을 하니 한숨뿐이다.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 인형같은 예쁜 배우로만 남을 수도 있었지만 이 배역을 멋지게

소화한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우리나라 여배우들도 너무 예쁘게만 보일려고

하지 않았음 좋겠다. 영화를 위해 살을 찌운다는것(그것도 10kg이상) 유지태는 남자배우라서

했을거고 여자 배우들 중 누가 순순히 하겠다고 할건지..

 

선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 지나치게 야하지 않아서 좋았다.(음.. 나의 이 조신함::)

우리의 회장님 경희언니는 다보고 나서 명언을 했다.

"나는 이거 만화영환 줄 알았는데.."

참고로 언니 만화영화는 <몬스터주식회사>랍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4-08-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사와 나오끼의 <몬스터>라는 만화 너무너무 재밌어요.
시간 나실 때 한번 읽어보세요.^^
 

트로이를 보면서 기수랑 약속을 했었다. 슈렉2는 민하도 데려와서 같이 보자고...

조조할인을 받기 위해 10시 40분에 중앙극장에 도착했는데 세상에나 학생들

단체관람으로 트로이를 상영하고 있었다. 팝콘도 사먹고 TV도 보다가 책도

보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슈렉을 기다렸다.

물론 조조할인은 못 받았지만 초등학생부터 요금을 낸다고 해서 우리아이들은

공짜로 영화를 보았다. 세상에!!  이런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기수 3살때도 요금을 받았었고 저번에 트로이 볼 때도 착실히 요금을 받더니만.

 

슈렉은 재미있는 영화다. 민하가 슈렉비디오를 끼고 사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겠다. 자주 봐서인지 그 다지 외모도 흉측하게 보이지 않고 피오나랑

참 잘 어울려 보였다. 누구 말대로 자막이 너무 까분다는 생각도 들었고

드림웍스의 헐리우드 비판은 그 속에 누워서 침 뱉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헐리우드와 디즈니를 비꼬는 수위는 많이 약해진 것 같았다.

나에게는 사랑에 눈 뜬 슈렉보다는 거칠것 없던 슈렉이 더 매력적이었다. 그나마

슈렉과 피오나가 공주 왕자 외모를 선택하지 않았던게 천만 다행이지만서도..

그리고 안토니오 반데라스 고양이 그 사랑스러운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새삼 반데라스의 목소리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 자막으로 나왔지만 기수 민하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민하의 집중력에는

조금 긴 듯 했지만^^

새삼 작년에 하늘로 떠난 윌리암 스타이그의 슈렉 생각도 많이 났다.

그 슈렉은 더 못생기고 더 심술이 많았는데.

나중에 자막 올라갈때 스타이그의 이름도 나오드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뭐를 좀 알아가면서 취미란에 쓰는 내 취미는 독서-.-음악감상-.-영화감상이었다.

책이야 글자 깨우치고 부터 늘 목말라 했고 좋아했던 것이었고(생각해 보니 책을

멀리하고 산 적은 없었던것 같다. 음악과 영화는 대학시절 멀리 하고도 살았건만

그 시절에도 책은 늘 가까이 있었으니), 중학교 입학 선물로 아빠한테 받은 스피커

한개 짜리 카세트(영어공부 하라고 사줬던것도 같다)를 늘 애지중지하며 밤 늦도록

라디오를 듣고 좋은 음악을 녹음하고 음악에 폭 빠져서 살았다. 그때만큼 음악을

많이 듣고 좋아해 본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명화극장, 세계명작감상으로 시작한 내 영화에 대한 사랑.

처음 시작은 여배우들이 예뻤던 흑백영화 였던것 같다. 용돈을 아끼고 아껴서 스크린이라는

잡지도 사서 보고 그 당시에는 의미도 잘 몰랐던 수준있는 영화들 영화이론들의

현학적인 맛에 빠져 내 수준도 그렇게 높아진양 고상한 척 했던 것도 같다.

대학에 들어와 나름대로는 치열히 산답시고 그렇게 애지중지 소중히 모았던

그 잡지들을 다 버리고 말았다(퇴폐적인 과거와 결별하고픈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졸업 후 씨네21이라는 잡지가 새로 생기자 그 잡지를 다시 정기 구독하고

그러면서도 영화는 사실 많이 보지 않았다. 그때의 나도 항상 경제적으로는 쪼달렸나 보다.

회사 아이들 만나서 밥 먹고, 산에 가고 그런데만 공을 쏟았지 영화 보기는 별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극장에는 못가고 씨네21 보는 재미로 아쉬움을 달래다 그마저요 형편때문에

못 보게 되었다. 일년에 극장에서 영화를 1~2편이나 보았을까? 그것도 꼭 한편은 만화영화(토토로나

센과 치히로 등등)... 늘 그렇게 목이 말랐는데.

올해는 그래도 제법 영화를 본 것 같다. 물론 대구에서 본 것이 더 많지만서도.

영화를 통해 마음이 통하는 벗도 만나고.. 수진이와 나누는 영화이야기는 책이야기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런 방을 만들어본다. 나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영화이야기를

이 방에서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Rbooks > 푸른 얼굴

 

내 노트북 메인에는 '푸른 얼굴'이 담겨 있다. 피카소의 그림 가운데, 청색 시대를, 그 가운데서도 이 자화상을 가장 즐긴다. 20살의 얼굴, 그 청춘의 얼굴, 그러나 푸름이 사라져 있는 얼굴을.


푸른 얼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