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미술관 : 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편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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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미술관 : 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편>, 이주헌 지음, 아트북스, 2020


<신화의 미술관 : 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편>은 그림과 조각 등 미술작품으로 남겨진 그리스-로마 신화의 올림포스 15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림포스 신들의 에피소드 중 결정적인 장면을 예술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작품을 함께 비교해 보면서 올림포스의 신이  살이 있는 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올림포스의 신과 함께 그려진 상징물을 통해 얼굴이 달라도 혹은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제 미술관에서 신화미술을 접한다면, 단지 신화 속 한 장면을 그린 작품이구나가 아니라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고, 어떤 장면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우스는 싸움에 도움을 얻고자 외눈박이 거인족인 키클로페스를
지하감옥 타르타로스에서 풀어줬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키클로페스가 제우스에게 천둥과 번개를 선물했다.
키클로페스는 제우스 외에 포세이돈에게는 삼지창을,
하데스에게는 한 번 쓰면 쓴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투구를 만들어주었다.
(37
)


왕관은 하데스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그가 하계의 주관자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매우 부유한 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 듯 금과 은, 다이아몬드는 전부 땅속에서 난다.
그 모든 금은보화의 소유자인 하데스는 그래서 부유한 자라는 의미의
플루톤으로 불리기도 한다.(37)


아도니스가 멧돼지에게 공격 당해 비명을 질렀을 때
연인의 죽음을 직감한 아프로디테는 황급히 소리 나는 곳으로 뛰어갔다.
이때 아프로디테의 발이 가시에 스쳤고,
그 피가 튀어 흰 꽃에 떨어졌다.
아프로디테의 피로 붉게 물든 그 꽃이 바로 장미인 것이다.
이렇게 장미는 대표적인 사랑의 꽃이 되었다.(58)


서양 사람들은 동이 틀 때나 해가 질 때
지평선 바로 위에 형성되는 아름다운 보랏빛 상용박명을
비너스의 띠라고 불렀다.(67)


그녀는 평화를 추구하는 지혜의 신이면서 또 용맹무쌍한 전쟁의 신이다.
그녀는 어머니가 수태했으나 아버지가 낳았다.
세상에는 역설, 곧 패러독스가 있고,
이 패러독스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지혜의 구현 과정임을 보여주는 신이
바로 아테나다.(215)


<아테나 프로마코스>()
프로마코스(복수형 프로마코이)는 팔랑크스의
제일 앞줄에 선 병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아테나 프로마코스는
제일선에서 싸우는 아테나라는 뜻이다.
이 조각상이 아테네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왔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이름이다.
앞장서서 솔선하며 희생하고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리더.
그런 리더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조각상이 이 여신상이다.(223)


전령의 신 헤르메스는 주로 날개 달린 모자 페타소스와
날개 달린 신발 탈라리아를 착용하고
짧은 지팡이 케리케이온을 든 모습으로 그려졌다.(256)


케리케이온의 이미지는, 그 연원이 굉장히 오래되었다.
헤르메스 신의 상징으로 인식되기 훨씬 이전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식물의 생장과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신 닝기쉬지다의 상징으로 활용되었다.(
)
헤르메스의 또다른 중요한 상징으로는 짧은 칼과 양, 토끼, 딸기 등이 있다.(257)


뱀이 작대기를 휘감은 형상인 탓에 케리케이온은
종종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혼동되곤 한다.(
)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뱀 두 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가 작대기를 감아돈다.
위에 날개도 없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아폴론과 테살리아 공주 코로니스의 아들로,
켄타우로스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워 죽은 사람까지
살려낼 정도로 뛰어난 의술의 신이 되었다.(262)


그리스-로마신화가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가계도로 인해 그간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신화의 미술관>을 통해 올림포스 15신 각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접하니 해당 신의 성격,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망도 머리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제우스, 아프로디테, 에로스, 아르테미스, 데메테르, 디오니소스, 아폴론, 아테나, 헤르메스, 헤라,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모두가 낯설지 않고 모두가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다른 신들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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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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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쌤앤파커스, 2020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아침형 인간이 근면성실의 전형, 성공 습관으로 여겨지는 것에 거부감이 드는 야행성 인간을 위한 변론서이다.


일본 메이지 대학에서 강의하며, 글쓰기를 통해 소통하는 지식 보부상을 자처하는 저자는 본인도 야행성 인간이 체질적으로 맞고, 밤에 TV, 라디오,인터넷,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밤을 활용한 지적 생산술을 소개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반드시 아침형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도 썩 내키지 않지만, ‘야행성 인간이 지식 쌓기 위해서 더 좋다는 논리적 비약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낮과 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모든 면에서 다 좋다고 주장을 하다 보니, 서로 상반된 것도 좋다고 주장하는 모순이 많다. 가령 지적 생산을 위한 지성을 위해 선입견, 편견에서 벗어나라(136)’고 하고, 이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위해서 색안경을 끼고 세상 보기’(141)를 권하고 있다. 선입견을 가지라는 것인가, 갖지 말라는 것인가.


세계 곳곳의 거리를 느긋하게 걸으며 촬영한 풍경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느릿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정도의 속도가 좋다(89)고 했다가, 자막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1.5배속으로 재생하고 중요한 지점이나 인상적인 장면만 정상 속도로 보라’(94)고 한다.


또한 공자의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얻는 독서는 공부가 되지만 혼자하는 사색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152)고 하고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생각하라고 상반된 주장을 한다. 국어사전에는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생각하기와 사색은 다른 것인가?


저자는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생방송 라디오도 진행하고, 수백 권의 책도 출판한 것으로 보아 많은 책과 다큐, 영화, TV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은 것 같다. 이번 책의 주제가 독서, 다큐, 영화, TV를 통은 인사이트를 전하는 것으로 만족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기승전야행성 인간으로 풀어내다 보니 논리적 모순과 비약이 심하다. ‘야행성 인간을 무시하고 읽으면 지적 생산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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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캠핑 요리 - 버너 하나로 간편하게 만드는 베스트 캠핑 레시피 140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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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캠핑 요리>, 이미경 지음, 상상출판, 2020


캠핑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이유가 다르겠지만, 바삐 돌아가는 도시의 일상시간에서 잠시 빠져나와 자연과 어우러져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은 이유도 크다. 호텔이나 펜션에 비해 준비할 것도 많고 손도 많이 가고, 기본적인 생리작용을 해소하는데도 불편함이 따르지만 감수하면서도 캠핑을 하는 이유이다.



캠핑하면 으레 구이 요리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각종 고기와 해산물, 그리고 채소를 숯불에 굽는 것을 기본으로 간단한 김치찌개나 라면으로 늘 비슷비슷한 차림을 떠 올린다. 맛도 맛이겠지만, 준비하는데 간편하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늘 비슷한 차림상에 때로는 다른 메뉴를 떠올려보기도 하지만, 생고기 구이와 쌈, 라면의 틀을 벗어나진 못한다.


때로는 뭐 다른 메뉴가 없을까 고민인데, <진짜 캠핑 요리>는 구이 요리, 밥과 찌개를 기본으로 볶음이나 반찬, 술안주로 어울리는 일품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 푸드음료와 디저트를 소개하고, 캠핑장에서 남은 음식을 활용 가능한 요리까지 소개하고 있다.


고가의 캠핑용 요리 장비가 없더라도 코펠 하나, 미니 버너 하나만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캠핑장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요리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캠퍼들의 로망 도구라는 더치 오븐이나
고가의 야외용 버너 없이 작은 코펠 하나와
미니 버너 하나만 있으면 집 밖에서도 집밥보다 훌륭한 자연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합니다.(12)


구이도 돼지 등갈비구이로 시작해 두반장 돼지갈비구이, 떡갈비 꼬치구이, 맥주에 재운 닭구이, 숯불 고갈비, 통가지구이 등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밥과 찌개도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기본적인 요리 뿐만 아니라 파에야, 해물밥, 문어 해초밥 등도 담겨있다. 일품요리로 돼지 목살 레몬찜, 통오징어구이 등 캠핑장 메뉴로 쉽게 떠올리지 못한 요리들의 레시피도 담겼다.


<진짜 캠핑 요리>를 통해 이제는 캠핑을 떠나기 전 뭘 먹을지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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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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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조지무쇼 지음, 최미숙 옮김, 다산초당, 2020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여행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믿는다.


나의 여행은 해당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여행의 목적은 그때 그때 다르고 다양하지만,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느끼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역사를 이해하면 자연스레 오늘의 문화를 이해하고, 생활양식을 이해할 수 있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과거와 현재 세계사를 무대로 번성했던 세계 30개 도시의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쉽고, 재미있게, 정확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전문 지식을 핵심만 추려내 기획, 편집하는 조 지무쇼라는 단체에서 엮었다. 30개의 도시는 6개 전 대륙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30개 도시의 수백, 수천 년의 역사를 3~4쪽으로 축약하고 있고, 지도와 사진 등이 함께 실려 있어 큰 틀에서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함축적이기에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별도의 책을 찾아 읽는 수고를 해야 한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에는 동아시아나 유럽 등 익숙한 도시들의 기원과 역사를 소개하고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남미 등 세계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지역의 도시 역사를 접하면서 관심의 접촉면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에 등장하는 황제들의 이야기를 조 지무쇼에서 작년에 출간한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에서 찾아 함께 읽었더니, 행간에 함축된 이야기를 채우며 읽을 수 있었다. 도시의 관점과 황제의 관점에서 서술된 이야기를 거미줄처럼 엮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소위 랜선 여행이 유행인데, 전 세계 주요 도시를 한 권의 책으로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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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카페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지식 충전소
질다 르프랭스 지음, 최린 옮김 / 가디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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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카페>, 질다 르프랭스 지음, 최린 옮김, 가디언, 2020


<지정학 카페>는 프랑스 유투버 질다 르프랭스가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거래, 테러리즘, 종교, 자원과 에너지, 인구, 환경, 전략, 정치 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편내 책이다.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분쟁과 환경 이슈는 국지적인 사안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 달부터 중국과 일본에 내린 폭우로 인한 재해도 국지적 사안으로 보이기도 한다.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에도 개별 사안으로 다뤄지는 뉴스는 우리와는 다른 사례로 비춰지기도 한다.


<지정학 카페>는 국내에 갇힌 좁은 시야를 전 세계로 넓혀 준다. ‘바다의 주인은 누구이며, 산림 파괴의 원인이 무어이고, 난민은 어디서 생기고, 노예가 오늘날에도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전해주고 있다.


현대판 노예 제도는()
강제 노력, 아동 노동력 착취, 부채에 대한 속박,
성적 착취, 강제 결혼과 같은 인신매매가 그것이다.(
)
2016
년 노예 상태에 있는 4,030만 명 중 62%는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고
(
국가 정부에 의한 조직과 불법 성매매 포함), 38%는 강제 결혼의 피해자다.(43)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과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생산하고 있다.”(43)


그림과 도표를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전 지구적으로 어떻게 발생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탐욕적 자본주의는 경제력을 앞세워 현대판 노예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도 아동노동, 성착취, 인신매매, 강제노동을 근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자도 유튜브를 통해 이민과 현대판 노예 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지정학 카페>에도 이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있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인류 공동의 집지구의 문제로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동아시아, 아시아 라는 제한된 시각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지정학 카페>는 이러한 제한된 시각을 지구로 넓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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