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기로 선택했다 - 힘겨운 시간과 마주하고 얻은 지혜
김가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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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기로 선택했다, 김가희 지음, 미다스북스, 2019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이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합니다.

신영복처음처럼중에서 (99)


인생의 사계절은 느닷없이 닥치거나 순서가 뒤바뀌어 오기도 한다.

<나는 행복하기로 선택했다>는 갑자기 맞게 된 혹독한 추위의 겨울을 이겨내고 푸르름에 생동감이 넘치는 여름을 맞이하기 까지 단단한 나이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쓴 어른의 성장기록이다. 아직 겨울 추위에 온 몸이 얼어 붙어 옴짝달싹 못하는 이가 있다면 읽어 보길 권한다.


 

시련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시련을 바라보는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두운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는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120)


이 책의 저자 김가희는 꿈에 그리던 교사가 되어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사랑하는 연인과의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맞이 한 후 지독한 절망감에 빠진다. 깊은 절망감의 바닥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자신을 찾은 저자는 스스로 원하는 행복을 찾기 위해 크고 작은 시도를 거듭한다. 그리고 가족, 동료, 제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제자리로 돌아온 후 오롯이 자신의 기준으로 행복해 지기 위해 매 걸음 도약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인간은 생각의 크기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원하는 만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213)


책을 읽고 내가 느꼈던 절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절망의 한 가운데 있던 과거에도 이미 지난 일이 되어버린 현재에도 나는 내가 겪은 절망의 크기를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절망의 크기는 줄이고 그 자리에 행복을 채워 넣을 수 있다면 나는 더 행복해 지지 않을까...? 감사일기를 쓰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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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마르는 시간 -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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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마르는 시간, 이은정 지음, 마음서재, 2019


 

상처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삶의 시간이 덧대어질수록 상처도 늘어난다. 나에게도 무수한 상처가 있다. 무용담을 쏟아내게 하는 영광의(?) 상처가 있는가 하면,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꼭꼭 숨긴 상처도 많다. 영광의 상처보다는 숨겨놓은 아픈 상처가 더 많다. 그 상처를 숨기고 사는 것이 나를 세우는 것이라 믿고, 꼭꼭 숨겨놓아 때로는 나조차도 어디에 숨겨 놓았는지 잊은 것도 많다.


 

아니 <눈물이 마르는 시간>을 통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물이 마르는 시간>을 읽을 수록 나도 잊을 만큼 꼭꼭 숨겨 놓았던 아픈 상처들이 하나씩 고개를 내밀었다.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툭툭 튀어나왔다. 어떤 상처들은 새살이 돋지 않고 딱지가 떨어져 피가 나기도 했다. 구겨 넣은 상처는 결코 새살이 돋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딱지가 떨어져 다시금 피를 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말이 되고, 글이 될 때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칼날 같은 말이 되곤 한다. 종이에도 손이 베이듯 무심히 상처를 내는 것이다. <눈물이 마르는 시간>은 작가가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상처주는 칼날 같은 말이 아니라, 상처가 아물고 돋아난 새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작가의 이야기로 꺼내어진 내 상처에 피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새살이 돋아나는 것처럼 위로가 되었다.


 

<눈물이 마르는 시간>을 통해 꺼내어진 아픈 상처들을 또다시 구겨 넣지 말고, 새살이 돋아 흉터조차 남기지 않도록 이제는 당당히 마주하며 어루만져보고자 용기를 내어본다.


 

가난을 결코 낭만적이지 못했다.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욕심을 낼라치면 가정이 무너질까봐
한숨을 쉬며 살아야 했던 날들 속에 가난은 결코 먼저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꿈은 스스로 찾아오는 법이 없었다.(45)


 

먹고살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인지상정의 논란이 없지만,
꿈을 향한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47)


 

모든 사람은 자신의 서사에서 빠져나오면 조연이 된다.
더러는 엑스트라이기도 할 것이다.(
)
주연이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장르를 만들고
나만의 서사를 이끌어야 한다.(67)


 

어떤 이별도 어떤 슬픔도 그렇게 무뎌진다.
잊지 않으려 애쓸 필요는 없지 싶다.
인간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감정은 영원하지 않으니까.
애쓴다고 멈추는 건 없으니까.(94)


 

이기심은 결국 자기연민에서 파생된다.
자기연민은 상처로 파괴된 자아의 열등의식과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 자괴감의 결과물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비틀린 시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반복된 슬픔 속에 몸부림치는 것.
그것이 자기연민의 굴레다.(174)


 

진정한 부끄러움은 그 순간이었다.
동전을 세고 있던 내 모습도,
동전을 들고 물건을 사러 갔던 내 모습도 아니었다.
동전 쓰는 것을 부끄러워한 것이
진정 부끄러운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181)


 

젊어 좋겠다. 많이 배우고, 하고 싶은 거 많이 하고, 신나게 살그라.
남 눈치도 보지 말고 남 뒤치다꺼리나 하고 살지도 말고,
지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되는 기라. 그게 사람인 기라.
젊어서 배워본 게 없으니께 나이 들어서 시작도 못 하거든.
우야든동 니 꼴리는 대로 사는게 좋은 기다.(216)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가정도 잘 이끌고 싶어
악착같이 버티는 사람들이 병들고 있다.
그렇게 애쓰는 동안 정작 자신을 돌보는 법을 잊어간다.
노력이 무시되고 결과가 나쁠 때 종종 삶의 의욕을 잃는 것이 사람이다.
모두 내 탓인 것만 같고 도무지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을 때,
그때 필요한 것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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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 김도언 반올림 45
김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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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 김도언, 김하은 지음, 바람의아이들, 2019


<변사 김도언>은 초기 무성영화 시대에 관객들에게 영화를 해설해주는 변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김도언의 일생을 다룬 소설이다. 한 편의 짧은 소설이지만 이야기는 결코 짧지 않다. 일본제국주의 식민 지배 시절을 관통하는 이야기로, 변사라는 직업을 통해 태동기의 한국영화 산업을 들여다볼 수 있고,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정신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여성 차별, 여성 배제가 당연시되던 시절의 여성으로써, 여성직업인으로써, 여성독립운동가로서 삶도 들여다볼 수 있는 묵직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김도언은 역관의 딸로 태어나 글 공부를 위해 남장을 하고, 아버지의 중국인 지인의 딸 쩡루이쩐에게 장사와 중국어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활동사진(영화)를 통해 변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김도언은 여성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최초의 여성 변사가 된다. 독립운동을 하는 오빠를 찾아 떠난 상해에서도 김도언은 변사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고, 상해에서 만난 오빠가 활동하고 있는 은성단이라는 비밀결사 조직에 가입하게 된다. 무장투쟁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지만,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거나, 독립운동가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연락책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변사 김도언>3.1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의 일제치하를 다루고 있는 만큼 많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선 왕조 복위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기도 하고, 왕이 아닌 민중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도 있다.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무장투쟁과 요인암살을 하기도 하고, 집을 팔고, 패물도 팔아 독립운동의 자금을 마련한 사람들, 독립운동가들에게 정보를 주고 받으며 연락을 전달한 사람들 등 방식은 다르지만 일제로부터 독립된 나라를 세우겠다는 같은 목표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는 만큼 이야기는 함축적이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이 뒤섞여 있지만, 가상 인물이라 하여 완전 허구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기록되지 않고 그림자처럼 가려져 있는 독립운동가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그려져 있다.


소설인 <변사 김도언>의 이야기는 해방과 함께 끝이 나지만, 친일의 역사는 해방과 함께청산되지 못하고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친일파가 독립운동가로 둔갑하고, 친일로 축적한 유무형의 자산을 기반으로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기득권을 형성하고, 그 후손은 여전히 잘 살고 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안다. 그에 반해 맨 몸으로 해방을 맞은 독립운동가는 해방 공간에서 홀대 받고, 그 후손은 여전히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변절의 대가는 지금까지 후했고, 모진 독립운동의 대가는 이후의 삶도 모질게 만들었다.


20191118, 독일에서 93세의 노인이 법정에 섰다. 그의 죄목은 살인 방조죄. 무려 5,230건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다. 그는 70여년 전 나치 치하의 폴란드 유대인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유대인 학살을 방조한 혐의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에 가담한 사람은 그가 고령일지라도, 말단의 공무원으로 단순가담한 것이라 주장할지라도 처벌에 예외를 두지 않는다. 나치를 옹호하거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여도 처벌을 받는다. 나치 옹호는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가 국가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공공연히 친일의 역사를 미화하는 주장이 여전하다. 한번도 제대로 된 단죄조차 하지 못했는데, 단죄하려 하면 국론분열이라며 국민화합, 국민통합을 이야기한다. 사죄와 반성도 없는데 용서와 화해를 먼저 이야기하는 모순은 여전하다. 과거는 묻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역사를 잊어서도 안되고, 그 역사의 과오를 덮어서도 안된다.


독립운동가들이 염원한 평범한 일상이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기에, <변사 김도언>의 짧은 이야기가 묵직하게 다가온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이 모두에게 오기를!”(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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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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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이우 지음, 몽상가들, 2019


산티아고 순례길.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이자 모험이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언제 이룰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과 끝을 담아낸 이우 작가의 <자기만의 모험>은 설레임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순례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순례길의 풍광이 머릿속에 펼쳐 지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눈 우정을 상상하게 되며 선택된 혹은 문득문득 찾아 드는 고독의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져 읽는 이에게도 사색할 수 있는 쉼표를 던진다.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그러하겠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 삶의 여정과 닮아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책을 덮으며 그 길 위에 서는 날을 다시 꿈꿔본다.


그저 주어진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모험이요, 도전이 된다. <22>


효율성으로 움직이는 세상이기에,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어디 출신, 어디 소속만으로도 한 개인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귀속성은 한 개인의 특성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언제나 그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효율적이지 않은, 구구절절함이 깃든 걸 찾고 싶었다. <35>


벗어내고 벗어내다 보면 남루해져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등한시했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것을 드러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맑고 투명하면서도 고귀함마저 느껴지는 남루함이었다. <76>


세상에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섰을 때 비로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139>


한 인간의 개성이라는 것도 인수분해를 하면

분명 누군가에 귀속되는 조각들로 나뉠 것이다.

인간은 결코 짙은 개성을 가진 본연의 존재로 태어나지 않는다.

개성 내지 정체성은 스스로 형성해가는 것이다. <147>


어쩌면 베드버그는 시련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시련은 삶의 여정에 불현듯 나타나 고통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무너질 수는 없는 법. 시련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갈 길이 멀다. 시련 따위는 훌훌 털어내 버리자. <154>


비록 산티아고는 상상했던 곳과는 다르기는 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며 어떻게든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산티아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보고자 한다.

산티아고 : 꿈과 이상향의 또 다른 이름이자,

의심하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야 할 목적지’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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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 경제통합 한반도를 바라보는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 전망
짐 로저스.백우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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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짐 로저스, 백우진 지음, 비즈니스북스, 2019


짐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해지펀드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한 후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이다. 오랫동안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특히 한국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던 짐 로저스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 전망하고, 경제 전문 기자 백우진과 함께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짐 로저스는 한반도, 특히 북한이 경제개방, 한반도 경제통합에 따라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짐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장에서는 짐 로저스의 투자 원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짐 로저스가 한반도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후 한반도 경제통합 시나리오와 통합 이후 한반도 투자의 미래와 앞으로 5년 신 글로벌 투자 지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짐 로저스의 절대 흔들리지 않는 6가지 투자 원칙
1.
위기를 만나지 않는 투자란 없다.
2.
역사의 리듬을 따라 거리에서 답을 찾는다.
3.
다른 사람의 말은 모두 틀렸다.
4.
호재를 얻으려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5.
질문이 없는 투자는 반드시 패한다.
6.
열정을 느끼는 일에 돈은 반드시 따라온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시장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알아야 한다.(
)
투자자라면 반드시 시장에서 일어난 사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생각과 행동 기제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32)


나의 투자 원칙 중 하나는 자신이 이해하 수 없는 것에
절대 투자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이 발견한 변화의 징후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집중해야 한다.(
)
평생 투자의 기회가 단 스물다섯 번만 있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결정하라.”(41)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돈을 몇 배로 불려본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갑자기 불어난 돈에 취해
투자가 아주 쉬운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돈이 불어난 만큼 투자하고 다시 팔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야말로 투자에 취약해지기 가장 쉬운 시기다.(49)


짐 로저스가 한반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짐 로저스는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목격한 북한의 변화를 보며,북한이 중국, 베트남과 같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으며, 과거 돈주를 단속하고 장마당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불가역적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한다. 북한의 천연자원과 노동력, 한국의 자본력과 기술이 만나면 한국의 저성장과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많은 경제적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즉 한국의 경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북한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건대 북한이라는 카드가 없다면
나는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부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다 노령화가 진행되고
저출산 현상이 심해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한국 경제의 걸림돌인 부채 상황이나 저출산율은
통일이 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108)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 지정학적 역학 관계로 인해서 한국이 북한 시장을 독점 투자하기는 어렵고, 이미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많은 부분 투자가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라, 분단 대치 상황이 오래될수록 기회는 중국과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짐 로저스는 경제통합 한반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 발표한 2009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소개하며, 그 가능성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다만 북한 핵문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이러한 장미 빛 전망에 걸림돌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에서는 한반도의 통합을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과 경제통합 한반도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며, 세계 모든 자본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에 목말라 있다.
한반도를 시작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게 될 철도와 북극항로의 등장,
북한 땅에 묻혀 있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은
충분히 매력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세기에 세계 경제를 움직이게 될 동아시아 시장에
세계 모든 자본을 끌어들일 것이다.(172~173)


물론 한반도의 통합은 경제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무척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통합은 경제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반도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들은 북한의 경제성장, 한반도의 경제성장에 따라 발생하게 될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듯 싶다.


사회적 문제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는 한반도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투자자는 한반도에서 증가된 부가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때 투자하게 될 것이다. 즉 그들은 사회적 비용으로 얼마가 발생하든 부담할 의무나 책임이 없어질 때 투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개방과 경제 성장만이 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물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자본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비용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한 빠른 경제성장만을 목적한다면 갈등비용만 키우는 꼴이 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 개발 의지를 보았을 때, 분명 북한의 개혁개방은 보다 더 빨라질 것 같다. 적대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북한으로 인한 기회는 우리의 몫이 아닌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몫이 될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나를 보다 정확하게 보는 방법일 수 있다. 짐 로저스가 진단한 한반도의 미래를 통해 한반도의 위기와 기회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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