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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 - 대한민국 최고 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이필재 지음 / 시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 이필재 지음, 시원북스, 2020.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의 저자 이필재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로 창업 CEO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영 환경이 격변하는 시대에도 지켜야 할 기업의 경영 원칙과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을 창업가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전문 경영인이 되는게 목표인 기업 간부들이 읽는다면 지금 여기에서적용할 수 있는 경영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여섯 가지 전통적인 경영 원칙은 독서, 브랜드, 혁신, 윤리, 기업가 정신, 가치관 경영으로 국내 대표 CEO들의 실천을 통해 살펴보며, 네 가지 비즈니스 전략인 스토리텔링, 구독, 플랫폼, 큐레이션 경영은 신예 CEO들의 실전 경험을 통해 소개 한다.


 

10가지 경영 원칙과 전략은 개념 정의와 여러 기업의 사례, 각각의 원칙과 전략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의 CEO들 인터뷰가 차례로 정리되어 경영 트랜드를 파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스토리텔링은 구성원 및 고객과 소통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다.
소통은 현대 기업에 핵심적인 가치다.
진솔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는 기업의 가치관 및 철학, 어떤 논리적 주장이나
계량적인 데이터보다 훨씬 흡입력이 있다. (16)


현대의 소비자들은 물건 자체보다 물건의 사용 가치,
즉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맛보는 물건의 효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구독 경제의 출현 배경이다. 반복적인 사용은 재화와 서비스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소비의 패턴,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진 것이다. (35)


독서 경영의 핵심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간접 경험을 쌓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 독후감 등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조직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다.
이 과정을 CEO가 주도하게 되면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고
변화와 혁신을 촉진할 수도 있다.
꾸준한 책 읽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생산성 향상 같은 결과를 내는 것보다는 당연히 쉽다. (75)


윤리경영이란 기업윤리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 것이다.
투명 경영을 포괄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수익 창출은 그러나 여전히 기업 목적이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경영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사회의 신뢰를 잃으면 결국 기업은 문을 닫게 된다. (136)


기업가정신이란 현재 내가 보유한 자원,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추구하는 사고방식 내지는 행동의 양식이다.
기업은 항상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 (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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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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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구본진 지음, 쌤앤파커스, 2020.


어린 시절 글씨는 악필이었다. 기울기도 일정하지 않고, 필압이 높아 두껍고, 종이가 울퉁불퉁, 쭈글쭈글해져서 전체적으로 지저분해 보였다. 그러던 글씨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컴퓨터학원을 다니면서 180도 바뀌게 되었다. 자판을 두드리는 컴퓨터학원에서 글씨체가 바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당시에는 모니터 화면이 초록색인 8비트 컴퓨터와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가 새겨지는 16비트 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명령문 등을 노트에 적고, 실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당시 강사는 노트 검사를 했고, 지저분하게 쓰거나 성의없이 쓰면 노트를 찢고 다시 써오라고 했다. 찢겨진 부분의 분량도 다시 써야하는 것이다. 몇 일 동안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계속해서 노트가 찢겼다. 그러니 나중에는 방과 후에 온전히 노트만 적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날도 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명백한 가혹행위인데, 당시에는 오기로 끝까지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노트가 찢기지 않기 시작했고, 그렇게 글씨체가 바뀌었다. 그 뒤로는 좋은 글씨들을 따라 쓰며 글씨체를 가다듬었다. 컴퓨터학원에서 몇 개월 동안 배운 명령어는 모두 잊었고, 지금은 책으로는 한 챕터도 되지 않을 분량과 비중의 내용일 정도로 중요도가 떨어졌지만, 그때 바뀐 글씨체는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컴퓨터학원에서 글씨를 배웠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21년간 검사로 근무했던 구본진 필적학자가 검사 시절 일반인과 다른 범죄자들의 글씨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적학을 연구해 정리한 책이다.


글씨는 손이나 팔이 아닌 뇌로 쓴다.
글씨를 뇌의 흔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씨체는 바로 그 사람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9)


필적학이라는 학문이 워낙 생소한데, 유럽에서는 학문의 한 분야로 매우 번성하고 유럽과 남미에서는 학위도 수여하고 있다고 한다. 꼭 학문으로써 글씨를 접근하지 않아도 글씨체를 바꿀 수 있고, 좋은 글씨체를 따라 쓰면 그 사람의 좋은 특징도 닮을 수 있다고 한다.


친일파 이완용, 최남선의 글씨와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글씨 사진을 수록하고 각각의 특징을 이야기했는데, 이완용은 기교가 있지만 절ㅈㅔ미가 없고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이고, 최남선은 힘이 부족하고 느슨하여 내면이 강하지 못해그의 변절이 글씨에도 나타나 있다고 한다. 뒤이어 이상설과 정약용의 글씨를 소개하며 내면의 강함과 중용의 덕을 이야기하는데, 필적학 내지 한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그런지 글씨들에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글씨에 이미 알려진 그 사람의 성격을 끼워 맞춘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 부분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경험의 눈으로, 전문가의 눈으로 보아야 비교가능한 듯 하다.


글씨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자가 권장하는 연습방법과 기간이다.


- 하루에 20분 이상 매일 연습하라.
-
줄 없는 종이에 연습하라.
-
평소에 쓰는 필기구를 이용하라.
-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하라.
-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을 써라.
-
하루도 빠짐없이 40일 이상 연습해라.
-
미리 써둔 것을 보고 베끼지 마라.
-
천천히 써라.
-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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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선언 - 완벽한 스펙, 끝없는 노력 그리고 불안한 삶
맬컴 해리스 지음, 노정태 옮김 / 생각정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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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선언, 맬컴 해리스 지음, 노정태 옮김, 생각정원, 2019.


<밀레니얼 선언><뉴 인콰이어리>의 편잡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맬컴 해리스가 수많은 통계와 논문을 분석해 인적 자본으로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그 역시 밀레니얼 세대로써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직접 전한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밀레니얼 세대, 90년대 생, Z세대 등 청년 세대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담론들 안에는 소비자로써의 청년 세대만 있을 뿐, 그들이 마주한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청년 세대들의 현실적 어려움의 원인이 청년 세대가 아닌 시스템에 원인이 있을 텐데, 노력하지 않는 청년 세대, 기성 세대를 탓하는 청년 세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경우도 있다. 세대 갈등에 시선을 집중해 구조적 문제로부터 눈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직접 통계와 논문을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 스스로를 대변하는 이야기이다. 기성 세대로써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고 있어 현재 청년 세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된 것 같다.


월가 점령 운동이 벌어지자 주류 언론은
마치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을 그제야 발견하기라도 한 양,
금융 위기 이후의 소득 회복에서 큰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음을
과장된 어조로 전달하곤 했다.(15)


모든 것을 건 생존경쟁 속에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해로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을 넘어
그 어떤 위험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 되어버렸다.(
)
관리 감독받지 않는 자기 시간을 누려본 경험이 전에 없이 부족한,
어른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스스로의 자아를 쌓아나갈 기회를
구조적으로 박탈당해온 아이들의 세대가 출현한 것이다.(16)


어떤 도구나 장난감이 성공적으로 사회 내에 자리매김하고 나면
그것들이 사회와 특히 어린이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쏟아지지만,
그런 것들은 올해도 작년도 재작년도 다 똑 같은 소리일 뿐이다.
논객들은 휴대전화가 우리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근심하지만,
그 전에는 워크맨을 놓고 똑 같은 걱정을 했고,
더 옛날에는 신문이 우리의 삶을 망친다고 주장해왔다.(23~24)


교육적 가면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미래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되게 하지만,
교육은 노동의 일부로 여겨지지 않는다.(
)
학동들의 학습활동은 그렇게, 일이 아니라 모종의 지적 소비활동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
위르겐 지네커 (35)


모든 학생들이 A학점을 목표로 삼도록 훈련시키고는,
그러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면 교육의 위기가 닥쳐왔다고 외치는,
퍽 뒤틀린 체제인 셈이다.(44)


노동자를 훈련시키는 비용은 위험 부담이며,
위험은 결국 돈의 문제다.
노도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노동자가 이미 많은 돈을 들여 훈련된 상태라면,
누가 됐건 고용자가 감수할 위험은 줄어든다.
미국의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를 훈련시키는 과제는 정부로 넘어왔고,
결국 가족과 아이들 스스로가 짊어지게 되었다.(51)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내야 할 돈이 늘어나고,
그 돈을 내기 위해 짊어지는 빚이 커져만 갔던 것을 놓고 볼 때,
대학에 원서를 내는 사람들이 고등교육의 가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 졸업장에 기업이 부여하는 가치는 뚝 떨어졌다.(80)


고등교육의 질은 경쟁으로 인해 높아지지 않았다.
대학들의 경쟁은 고등교육을 여름방학 캠프처럼, 고급 리조트처럼,
잘 팔리는 패스트푸드 매장이 들어와 있는 크루즈 여객선처럼,
유명 브랜드 장난감과 잡동사니 세일 매장으로 꽉 찬 서점처럼
만들어 버렸을 뿐이다.(106)


전체적으로 나쁜 일자리는 더욱 나빠지고,
좋은 일자리는 더욱 좋아지고,
그 중간은 사라진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사회학과 교수 안 L. 칼레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을 양극화라고 부른다.(123)


좋은 일자리를 향한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피하고 싶은 질 낮은 일자리는 더욱 열악해졌으며,
좋은 일자리건 나쁜 일자리건 모두 이전보다 불안정해졌다.(124)


모든 일이 여성화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노동자들이 더 많이 일하면서 덜 벌고 있다는 것이다.
왜 기업들이 여성을 노동력에 편입시키자는 발상에 동참했는지
이제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게다가 기업을 가진 계급은 일자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두고
페미니스트 탓을 하도록 대중적 분위기를 몰아갔다.(143)


좋은일자리를 가진 사람에게 묻는 책임의 강도가 훨씬 강해지는 와중에,
나쁜일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보상은 형편없이 줄어들고
사회적 존중도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자는 더 일하면서 덜 받고,
사용자들은 덜 일하면서 더 받는다는 뜻이다.(145)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은 젊은이들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더 잘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이 과정을 등산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트레드밀처럼 아무리 달려도 끝이 없는 것이다.(149)


노동 훈련비용 중 너무도 많은 부분을 청년과 그 가족들에게 전가한 덕분에,
사용자들이 개별적인 노동자를 훈련하고
그들의 복리를 증진하는 데 투자할 필요는 훨씬 줄어든 상태다.(155)


사회가 부유해지고 있을 때 대체로 자녀들은 부모보다 부유해진다.
대체로 각각의 세대는 그 이전 세대보다 부유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젊은 미국인들은 부의 측면에서 더 이상 부모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169)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선진국은 성장 멈춰버린 상황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현실적 어려움이 없는 세대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노인 빈곤율과 청년 빈곤율이 계속 늘어가고 있으며,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상위 20%를 제외하면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 세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 세대에 비해 청년 세대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이 아닐까 싶다. <밀레니얼 선언>에서 진단하듯, 교육에 대한 투자비는 점점 늘어가는 데 비해 얻을 수 있는 기대소득은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앞선 세대보다 더 좋은’(?), 더 다양한 스펙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보다 적게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들보다 특별하기 위해 쌓은 스펙이지만 모두가 갖고 있으니, 이제는 없는 것이 약점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단적인 예일 것이다.


느린 동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재앙의 모습 7가지
1.
인적 자본 계약
2.
아동기의 전문화
3.
기후 특권
4.
알고리즘에 의한 차별
5.
오작동
6.
여성혐오자들의 역습
7.
빅브라더의 도래

어떻게 해도 지는 싸움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뿐이다.(400)


맬컴 해리스는 향후 미래에도 불안한 전망을 하고,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사람들에 의해 이용당해 어떻게 해도 지는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진단하며, ‘이기기 위해서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세네카족 추장의 이야기를 전하며 밀레니얼 세대 스스로 나쁜 미래를 걷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세네카족 추장 붉은 윗도리의 말처럼,
우리는 이미 다 가지고 있다.

우리를 우리의 모습으로 만들어낸 것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이야 말로, 우리의 몫이다.(402)


<밀레니얼 선언>을 통해 기성세대는 현재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어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렌즈가 될 것이다. 청년 세대에게는 어려운 현실이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위로와 함께 나쁜 미래를 열어젖힐용기를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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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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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 한홍구 지음, 창비, 2020.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은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이영채 교수와 성공회대 교양학부 한홍구 교수가 공동 집필한 책으로, 오늘날 점점 극우화되어가는 한국과 일본 우익의 기원과 근현대사를 거치며 이들이 어떤 사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많은 식민지를 세워 수탈한 일제가 패망이후 현재까지 식민지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그간의 자학 사관을 극복하고 다시금 재무장을 추진하려고 하는 일본 아베 정부와 그 배후 세력인 일본 회의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일본은 2018년 우리 대법원에서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1965년 한일협정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소멸되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간 협정 외의 개인청구권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되려 일본이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개인청구권이 유효하다는 논리는 오히려 일본 정부가 처음 만들어낸 것입니다.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미국과 조인할 때,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피폭자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미국에 남겨진 일본인들의 재산권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때 일본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청구권협상은
양국 간의 재산권협정이며 개인의 피해 및 재산권에 대해서는
미국에 직접 청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43)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제국주의 전몰장병을 신격화하여 추모함으로써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곳이라 여겼는데,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를 통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가 설립된 배경과 야스쿠니 신사 합사의 의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정치적 함의 등에 대해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그간 언론을 통해 편향된 부분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싶었다.


야스쿠니의 역사가 150년이라는 사실은 또 다른 관점에서 중요합니다.
야스쿠니 신사라 하면 국가를 위해 죽은 병사들을 기리는 곳이라고 오해하지만,
정확히 이야기하면 국가가 아닌 천황을 위해 죽은 이들만이 합사될 수 있었습니다.
천황을 배신한 인물이라면 누구도 야스쿠니에 합사될 수 없었지요.
그것도 오직 1853년부터 1945년 사이에 천황을 위해 죽은 자들만이
야스쿠니에 합사되었습니다.
그 수가 약 2466,000이며, 이들은 하나의 영혼으로서
신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56~57)


1978년 야스쿠니 신사에 도쿄재판에서 사형을 받은 A급 전범
14
명이 합사되어 있다는 게 발표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천황을 위해서 전쟁에서 죽은 자들이 야스쿠니에 합사되어야 한다는
대원칙이 어긋난 것입니다.(
)
A
급 전범이 합사된 이후() 1989년 죽은 히로히토(쇼와) 천황과
생전 퇴임을 한 현재의 상황 아키히토 천황은 1978년 이후
한 번도 야스쿠니에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57~58)


메이지 시대에 천황에 충성한 사람들만이 합사된 야스쿠니,
이곳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
그리고 도쿄공습 등으로 사망한 민간인들은 합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실은 전쟁 추도시설로서도 적합하지 않습니다.(62~63)


최근 발간되어 논란이 된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들이 학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살펴보고’, ‘어쩌다가 그들이 이렇게 (역사를 왜곡하게) 되었는지 설명’(147)하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이 오히려 민중을 폄하하고 자신들이 종족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를 만든 주요 인물들은
그 전에는 온 세상을 뒤집고 싶어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한국에서의 혁명도 실패하고 동구 사회주의도 무너지고
소련마저 해체되면서 좌절했지요.
하지만 그 좌절을 그들만 겪었나요?
다른 사람들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민중을 폄하하고
정작 자신들이 종족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냥 밥만 먹고 사는 게 삶은 아닐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왜 묻습니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왜 고민합니까?
밥만 먹고 사는 세상이 근대입니까?
그들의 논리에 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반일 종족주의자라고 부르는 그들이야말로
진짜 혐한 종족주의자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종족이라는 틀에 사로잡혀 있지만
여러분은 좀더 보편적인 시각에서 보길 바랍니다.(175)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는 민족자결의 민족주의 시각으로 역사를 인식하고 사회를 인식하는 것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화가 이루어진 현재에까지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현재에도 여전히 국가와 민족의 시각에 갇히면 배타적이고 편협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인류라는 보편적 시각으로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듯 닮은 구석이 많은 한국과 일본의 우익, 그들의 뿌리는 메이지유신으로 출발해 해방 이후 다른 가지로 갈라진 듯 하나, 한국의 친일파와 군사정권을 거쳐 민주화된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우경화를 통해 다시금 같은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을 통해 한국와 일본의 우경화의 역사적 배경과 그들의 주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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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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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다산책방, 2020.


어렸을 적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어른다운 어른이 자동으로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시절 그 생각이 실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생물학적으로 어른으로 분류되는 나이가 된 이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성인이 되어 읽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 나의 청소년기를 소환할 뿐 만 아니라 소설 속 주인공의 성장기가 지금의 나에게도 반복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의 주인공 캐머런은 자아를 찾아 여행하는 12살 소녀이다. 1989년 열 두 살 치고는 몹시도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여기던 소녀는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부모님이 사고를 당하던 시각 자신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여자친구와 키스를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며 소설은 시작한다.


캐머런은 고아가 된 후 외할머니, 이모와 살게 되었고 부모님의 부재로 인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리움은 아빠가 만들어 준 인형의 집을 꾸미며 달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벽은 자신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혼란스러움과 죄책감 그리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회적 시선에 따른 수치스러움을 오롯이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소설은 캐머런의 시선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아가는 성장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지만 소녀가 이겨내야 하는 현실은 결코 아름답지 만은 않다.


캐머런을 통해 내가 나 답게 산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흔이 넘은 나지만 여전히 소설 속 주인공과 같이 나 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모호한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내가 보였다. 여전히 나를 찾는 여행 중인 나. 이 여행이 생을 마감하는 날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아를 찾아 여행 중인 모든 인격체를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캐머런을 만나 심심한 위로와 인정을 해주고 싶다.


나는 손을 뻗어 생명의 빵 배지를 떼어
뾰족한 핀을 접은 다음 내가 입은 청반바지 뒷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인형의 집 다락에 붙이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다음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정확히 왜 인지 몰라도
아마 평소 꾹꾹 눌러 놓았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와서 인 것 같았다. (15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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