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대이동 - 세계사를 움직이는 부와 힘의 방정식
김대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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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대이동>, 김대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21


 

오늘 날 세계의 패권을 가진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에 의한 질서를 의미하는 팍스 아메리카나라 지칭하기도 한다. 최근 중국이 대국굴기팍스 차이나의지를 드러냄으로써 미국 패권에 도전하며 미중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듯 하다. 물론 미국은 중국 제제와 견제를 통해 대등한 경쟁자로 상대하고 있지 않다. 당분간 미국의 패권은 유지될 것 같다.


 

다만 미국이 영원히 패권 국가로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기에, 미국의 패권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 다음은 어떤 국가가 패권 국가가 될 것인지, 어떤 계기로 패권의 변화가 생길 것인지 궁금하다.


 

<패권의 대이동>은 역사 속에 등장한 패권 국가의 흥망성쇠를 통해 패권을 거머쥔 원동력이 무엇인지 조명한다. 당시 패권 국가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신흥 국가에게 주어진 다양한 가능성 중 무엇을 선택했는지, 그로 인해 패권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밝힌다. 로마제국, 몽골제국도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이 책에서는 대항해시대 이후 시작된 패권 경쟁에 주목한다. 스페인제국, 네덜란드공화국, 대영제국, 미국이 대상이다.


 

스페인제국은 유럽 왕실과의 결혼을 통해 영토를 넓히고, 남아메리카 등 스페인 밖에서 자원을 수탈함으로써 부를 쌓아 16세기 패권국가로 등극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농민의 경제 잉여를 수탈하는 봉건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80년간 이어진 네덜란드 독립전쟁으로 재정이 악화되어 패권을 네덜란드에게 넘겨주게 된다.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왕실 사이 결혼을 통해 영역을 크게 넓혔고, 해상 진출을 지원해 남아메리카에 거대한 제국을 세웠다. 스페인 정부가 후원한 모험가들이 유럽과 유럽 밖 세계를 이어 세계화를 앞당긴 덕분에 스페인은 최초의 세계 제국을 세울 수 있었다.() 스페인제국은 기본적으로 강제력을 갖고 있는 귀족 집단이 농민으로부터 경제 잉여를 수탈하는 경제 체제, 즉 봉건제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런 만큼 스페인제국은 영토 확장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188~189)


 

스페인제국으로부터 독립한 네덜란드는 농사를 짓기에 조건이 좋지 않아 전통적으로 상업과 어업이 발달했는데, 해상을 통한 중개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패권국가로서 전성기를 구가한다. 네덜란드는 농업과 상업에서 경제 잉여를 확보하는 자본주의 모습을 갖추지만 여전히 봉건귀족에 기댄 자본주의로 귀족의 구매력 한계로 성장이 정체되어 새롭게 부상한 영국에 패권을 넘겨주게 된다.


 

네덜란드는 어업과 해운업, 상업에 바탕을 두고 효과적으로 전쟁 자금을 동원하며 군 사 개혁을 일궈낸 덕분에 당대 최강 스페인제국을 물리치고 독립을 쟁취했다. 전쟁이 끝난 후 약 반세기 동안 네덜란드는 유럽의 창고가 되어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들어오는 사치품을 유럽 시장에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봉건제에 바탕을 두고 있던 유럽 세계에서 기후 변화 때문에 농업 생산물이 줄고 사치품 수요도 크게 줄어들자 봉건 귀족의 구매력에 의존하는 네덜란드 상업도 함께 쇠락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업뿐 아니라 상업에서 경제 잉여를 확보하는 자본주의의 모습이 어느 정도 보이기는 했지만, 새로운 상업 네트워크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주로 폭력에 의존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게다가 네덜란드가 가장 큰 이윤을 얻었던 원천은 봉건 세계에서 살아가는 유럽 지배층이었는데, 이들의 구매력이 무한정 확대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188~189)


 

영국은 명예혁명과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추고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든다. 산업혁명으로 생산력이 급증하며 초기 자본주의가 갖춰지고, 식민지를 시장으로 이용하는 수평적 국제 분업 체계를 갖춘다. 말은 수평적이지만 노예무역과 플랜테이션 농업에 의존한 전형적인 식민지 수탈 체계다. 이런 영국도 대략 1세기 남짓 패권을 유지하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미국에 패권을 넘겨주게 된다.


 

영국은 넓고 깊은 국내 시장과 식민지를 바탕으로 농업과 상업을 진작했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에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자본 투자로 생산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팍스 브리타니카라 불리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189)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 자본주의, 특히 산업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몇몇 유럽 국가와 미국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 기술과 자본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생산력이 19세기 패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가장 먼저 승리한 나라가 바로 영국이었다. 산업혁명을 거친 영국은, 바다를 누비며 상업제국을 건설한 네덜란드와 다른 길을 걸으며 산업 제국으로 우뚝 섰다.(151~152)


 

영국의 전략을 역사가들은 자유 무역 제국주의라고 부른다. 핵심은 공식 지배보다는 비공식적인 영향력 확대를 선호하되, 특히 영국과 자유롭게 무역하면서 이익을 얻는 토착엘리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영국 제품을 파는 시장을 만들고 영국 자본이 자유롭게 진출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전략을 바탕으로 영국은 1840년대부터 몇십 년 동안 중국과 남아메리카, 오스만제국,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마치 식민지처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었다.(171~172)


 

영국이 제조업과 상업을 바탕으로 국력을 쌓았다면 미국은 제조업과 상업은 물론 농업도 크게 성장하며 팍스 아메리카나의 원동력이 된다.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은 자국 수요량을 능가하는 생산력을 보유하고, 새롭게 등장한 공산주의와의 냉전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미국 경제의 발전은 ()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공업 부문이 빠르게 성장했던 데 힘입었을 뿐만 아니라 농업 부분의 발전도 동반했다. () 상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패권을 장악한 영국과 달리 제조업과 상업뿐만 아니라 농업도 갖춘, 다시 말해 농업, 상업, 산업 제국의 잠재력을 모두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229~230)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미국은 국내 시장 수요만으로는 모두 충족할 수 없는 생산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전쟁이 끝난 후 세계 경제에서 패권을 장악하게 되지만, 이런 패권에서 이익을 거두려면 전 세계를 무대로 미국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반드시 필요했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부터 소련이 도모하던 공산주의 세력 확대에 맞서 냉전이라는 새로운 갈등에 돌입한 점도 미국의 전후 구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263)


 

미국이 주도한 새로운 수직적 국제 분업 구조는 아주 효과적으로 작동해 전후 자본주의 세계에 대호황을 가져다주었다. 대략 1950년 무렵부터 1970년대 초까지 세계 경제는 19세기 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성장을 경험했다.(271)


 

 

미국 이후에는 어떤 국가가 패권국가 될 것인가? 미국은 언제까지 패권을 유지할 것인 것? 아직은 누구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과거의 패권 국가 역사를 통해 어떻게 해야 패권을 거머쥘 수 있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과거의 방식만을 쫓아서는 결코 패권을 거머쥘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패권국가가 여전히 기존 방식에 의존한 개선에 머물러 있을 때, 신흥 국가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국가가 패권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자명하다.


 

벤치마킹으로는 결코 1등이 될 수 없다. 1등을 따라하기는 쉽지만 룰을 만드는 1등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1등이 만든 룰에서 벗어나야 1등을 넘을 수 있다.


 

혁신 문화를 강조하는 까닭은 애초에 우리나라가 패권을 목표로 삼을 만한 물적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구도 아주 많다고 할 수 없고, 영토도 좁은 데다가 자원도 풍부하지 않다. 그러니 미국이나 중국처럼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춘 나라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나라와 경쟁하는 일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패권의 역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영토나 군사력 같은 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295~206)


 

미국 이후의 패권 국가는 어쩌면 없을 수도 있다. 있더라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인류 앞에 놓인 기후 위기는 인류가 공동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공멸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패권도 지구상에 인류가 존재해야 의미가 있다. 어쩌면 각국의 패권 경쟁이 인류 공멸 위험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과학 기술과 문명의 발달은 인류를 기근으로부터 구원했고, 경제 성장은 인류 생존을 보장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팍스 아메리카나시대에 구축된 자원 수탈 자본주의가 기후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자원 복원, 자원 비의존 경제가 패권을 쥐게 되지 않을까 싶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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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대이동 - 세계사를 움직이는 부와 힘의 방정식
김대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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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국가의 흥망성쇠를 통해 패권 국가의 조건과 원동력을 톺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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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종 중 랜덤)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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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구상희 지음, 다산책방, 2021


마녀식당. 마법의 힘이 깃든 요리. 소원을 빌며 먹으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 대신 반드시 대가도 따른다.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로또 당첨?, 우주 평화?, 슈퍼 히어로?,


은행 잔고가 1원으로 시작해 매일 아침 전날의 두 배가 되게 해주세요


이쯤 되면 은행 잔고가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 될 수도 있고, 세상의 모든 부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마녀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소원은 로또 당첨도, 학폭 가해자를 향한 복수도 아니었다. 노총각인 아들이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할머니, 바람난 애인이 돌아오게 해달라는 사람, 번듯한 직장에 취업하고 싶은 취준생. 영혼까지 지친 이들은 마녀식당을 찾아와 소원을 빌었다. 탐욕스런 욕심을 채우기 위한 소원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원했다. 어쩌면 마녀식당은 탐욕스런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


사랑이란 게 원래 그래.
첫맛은 달콤하지만 끝을 향해 갈수록
알싸한 고통이 심해지지.”
(
)
그래도 기억하렴, 그 고통도 언젠간 끝이 날 거야.
거짓말처럼 싹.
사랑의 아픔도 언젠가는 사라지잖아?”
(
)
물론 고통은 잊고 달콤한만을 기억해
또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점은 비극이지만.”
(85~86
)


지금껏 홀로 캄캄한 밤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희망은 보이지 않았고 어둠 속에서는 절망만 숨어
윤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밝은 빛을 비추는 손전등은 손가락을 잃은
순간부터 내내 윤기 자신의 손에 쥐여 있었다.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외롭고 캄캄한 앞길에
한 줄기 빛이 비쳤을 텐데, 그걸 몰랐다니.
세상에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었다.(197)


마녀는 아주 오래전부터 힘없는 이들을 위해 존재해왔어.
세상의 힘없는 이들이 손을 내밀 때
그 손을 잡아주기 위해 마녀식당은 존재하는 거야.”
(326
)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이 생기고, 나쁜 일 뒤에는 좋은 일이 생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은 우연에 의한 것이겠지만,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마법처럼 이뤄진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나의 무의식적 열망과 소망이 반영되어 생긴 우연일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원인지도 모르게 우연처럼 다가 온 것일 수도 있다.


이 드라마틱한 전개는 삶의 우연이 빚어낸 결과였을까?
아니면 정말 마녀식당의 요리에 깃든 마법의 힘 덕분이었을까?
어쩌면 삶 자체가 마법인지도 몰랐다.(200)


슬픔, 기쁜, 분노, 행복, 고통……
인간이 살면서 겪는 모든 경험과 감정의 흔적들,
그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억을 내게 주세요.
지금까지의 당신 인생이 차곡차곡 쌓인 기억은
실로 어마어마하겠지요.”(229)


음식을 만들며 마법의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음식에는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음식을 통해 기쁨과 용기를 얻고, 음식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돈독하게 한다. 음식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오늘을 즐길 수 있기에 음식에는 마법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간절한 소망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모든 음식은 모두 마법의 요리가 아닐까? 생일 케익크의 촛불을 끄기전 소원을 빌 듯, 마주한 음식에 소원을 빌면 이뤄지지 않을까?


내 안의 탐욕과 헛된 욕망을 걷어내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한 그릇의 음식, 나에게 주어진 소소한 일들에 내 소원을 이뤄줄 마법이 깃들었음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마녀식당으로 오시길

연분말이 잔치국수
육수 주머니를 건져내 그 안에 들어 있던 인어의 꼬리,
큐피드의 머리털, 노루 사향을 꺼내고,
안에 무, 대파, 양파, 다시마, 멸치를 넣은 다음
다시 솥 안에 집어넣었다.
잠시 후 거기에 은하수로 담근 청주 반 컵과
보리수 열매 효소액을 한숟갈 첨가했다.
그런 다음 주걱, 그러니까 천 년 넘은 떡갈나무로 만든 주걱으로
휘휘 젓고는 삼신할매표 국간장을 조금씩 넣어가며 간을 맞췄다.
(
)
주문을 외운 후 마지막으로 석이버섯, 애호박, 지단으로 고명을 올렸다.
마녀가 노랗고 하얀 금은화를 국수 국물에 띄(웠다.)(234)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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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종 중 랜덤)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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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 주어진 한 그릇의 음식과 소소한 일들에 내 소원을 이뤄줄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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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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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1

 


데이먼 센톨라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는 네트워크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파헤친다. 어떤 변화는 확산되지 않는 반면 어떤 변화는 우리의 생활 습관을 바꿀 만큼 큰 변화를 촉발한다. ‘성공할 가망이 없거나, 비주류 운동이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사회 전체의 변화로 확산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밝히고, 변화를 위한 7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도저히 성공할 가망이 없어 보이던 혁신이 확산한 이야기, 비주류 운동의 성공 이야기, 인기 없는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진 이야기, 논란 많던 새로운 믿음이 승리를 거둔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변화의 성공을 돕는 전략도 다룬다.(20)


 

먼저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도 확산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를 가로막는 장벽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은 변화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믿음이라고 지적한다. 인플루언서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행동은 바이러스처럼 번지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제품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믿음이 변화를 가로막는다고 한다.


 

인플루언서도 바이럴 마케팅도 고착성도 아닌 전염 인프라에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단순히 정보나 질병을 확산시키는 관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새로운 개념과 혁신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색을 입히는 프리즘이다.(106)


 

인플루언서 미신

우리는 흔히 유행과 운동이 오피니언 리더나 인플루언서를 통해 확산된다고 믿는다. 데이먼 센톨라는 오피니언 리더나 인플루언서의 네트워크 영향력을 통해 정보나 뉴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지만, 정보만으로는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지적한다. ‘방대한 네트워크에서 인플루언서는 혁신을 받아들인 일부 사람들과 연결되기에 혁신을 받아들이고 전파할 가능성이 크지만, 혁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압도적 다수로 인해 혁신을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나의 행동 변화는 혁신의 초기 인지나 네트워크의 크기가 아니라, 소수의 네트워크일지라도 혁신을 받아들인 사람이 많을 때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도 자신의 네트워크 내에서 다수가 혁신을 받아들이는 시점에 편승하기에 결과론적 해석으로 인플루언서에 의해 혁신이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 인플루언서 미신이라고 정의한다.


 

인플루언서 미신은 우리가 어떤 개념이나 유행 또는 운동을 확산시키길 원할 때마다 이 특별한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43~44)

 


소셜 스타의 문제점은 확산되는 것이 뉴스가 아니라 사회 변화일 때 나타난다. 연결이 많은 사람들은 변화 캠페인에 동승하기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에,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장애물이 되어 혁신과 새로운 개념의 확산을 방해한다.()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려면, 그 첫 단계는 네트워크에서 특별한 사람들을 바라보길 멈추고 대신에 특별한 장소를 바라보는 것이다.(45)


 

하이파이브에서부터 악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채택하려고 하는 사회적 제스처는 모두 다른 사람들과의 협응에 좌우되는 행동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에어로스미스 제스처를 받아들여야 그 유행이 충분히 대중적인 것이 되었다고 간주하여 우리도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할까?()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대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전체 수보다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에서 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에 영향을 받는다.(37)


 

연결이 많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개념이나 행동의 정당성을 확신하기가 더 어렵다. 접촉자가 많은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면 어떤 개념이나 행동을 받아들이는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38)


 

방대한 소셜 네트워크 덕분에 인플루언서는 혁신을 받아들인 일부 사람들과 연결되긴 하지만, 그가 아는 사람들 중에는 혁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다. 나는 이들을 대항 영향력이라 부른다.() 연결이 많은 지도자는 접촉자들 중에서 소수의 얼리 어답터로부터 오는 긍정적 신호보다는 혁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압도적 다수로부터 오는 대항 영향력에 훨씬 큰 영향을 받는다.() 연결이 비교적 적은 사람은 () 소수의 동료 얼리 어답터로부터 훨씬 큰 영향을 받는다. 네트워크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대항 영향력이 훨씬 적기 때문에() 네트워크 주변부는 혁신이 뿌리를 내리기 쉬운 장소이다.(39)


 

사회 변화에 관한 한, 모든 행동이 일어나는 곳은 바로 네트워크 주변부이다.(52)


 

바이럴리티 미신

33천만 명이 사용하는 트위터는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까? 바이러스처럼 순식간에 확산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바이러스는 네트워크의 약한 유대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지만 트위터는 네트워크의 강한 유대를 통해 퍼녔다고 한다. 혁신, 변화 행동도 네트워크의 약한 유대를 통해 전파되기 보다는 강한 유대의 중복성을 매개로 전파된다고 한다.


 

트위터 같은 기술은 약한 유대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지 않는다. 그것은 강한 유대의 중복적 네트워크를 통해 대개 지리적으로 퍼져나갔다.() 트위터는 놀라운 속도로 확산했지만, 바이러스처럼 확산하지는 않았다.() 지난 50년 동안 일어난 주요 행동 변화나 사회 변화()() 중복성을 통해 확산했다.(71)


 

중복성은 홍역을 전파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역은 같은 사람을 두 번 감염시키지 않는다. 감염은 한 번의 접촉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경우, 강한 유대로 이루어진 자신의 네트워크 내에서 두 사람, 세 사람 혹은 네 사람을 통해 그것에 노출되는 경험은 그 개념을 규범으로 변화시킨다.(71~72)


 

고착성 미신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은 고착성 미신으로 어떤 혁신의 성공 여부는 실용성, 참신성, 실감성, 정서적 유발성 같은 특정 성질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더 편리한 드보락(Dvorak) 자판 보다 쿼티(QWERTY) 자판이 널리 쓰이는 것처럼 더 우수한 제품보다는 네트워크를 잘 사용한 제품이 사장에서 성공한다고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제품의 핵심 특징의 결함으로 확산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규범을 극복하지 못해 확산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저항에 맞닥뜨리는 혁신은 일단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가장 큰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 고착화는 사회 변화를 방해하는 장애물처럼 보일 때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이루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이다.(116)


 

그레이프프루트 문제
인지도와 차별화()(
) 그 차제만 놓고 볼 때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신제품을 홍보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 자체만 놓고 볼 때 시장 내에서의 차별화는 자신의 제품을 다른 유사 제품과 차별화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원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광범위한 사회 계층을 겨냥해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얼리 어답터를 얼리 어답터가 아닌 사람과 분리하는 사회적 차별화를 한다면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90~91)


 

변화는 네트워크의 주변부에서 일어나고,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되지 않고, 네트워크 내에서 약 25%의 사람들이 변화를 받아들이면 채택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네트워크 내에서 초기에 혁신을 채택한 혁신가를 보호하고, 집단과 집단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잇는 좁은 유대가 아닌 중첩된 연결 고리로 연결하는 넓은 가교를 구축하고, 강한 유대에서 출발해 약한 유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중립적이지 않은 네트워크의 편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보에 기반을 둔 변화 캠페인은 소셜 네트워크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네트워크는 사람들이 보는 것과 믿는 것에 색을 입히고 형태를 만드는 프리즘이다. 네트워크는 편향을 강화하여 현상을 안정시킬 수도 있고, 새로운 개념을 옹호해 현상을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 사용되지 않은 지식은 네트워크 주변부에 머문다. 올바른 전염 인프라는 그 지식을 모두에게 가져다줄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집단의 무의식적 편향을 줄인다.(376)


 

일곱 가지 전략
1.
전염성에 의존하지 마라.
2.
혁신가를 보호하라
3.
네트워크 주변부를 활용하라
4.
넓은 가교를 구축하라
5.
관련성을 만들라
6.
눈덩이 전략을 사용하라
7.
발견을 향상시키고 편향을 줄이는 네트워크를 설계하라.(370~375)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는 혁신에 대한 편향된 믿음을 바로잡게 한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강한 유대의 넓은 가교 네트워크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인플루언서의 영향에 의존하기 보다는 변화와 혁신을 받아들이는 주변부의 사람들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네트워크 내에서 중복적으로 정보가 전달되고, 받아들여야 함을 깨닫는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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