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의 ‘동양사’ 개발과 천황제 파시즘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 1
이태진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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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2016년부터 진행된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 연구 프로젝트로 진행된 결과물로 근 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나오게 되었다.
총 8권으로 나올 예정이고 이 것이 1권이다. 현재 5권까지 나와 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에 천황제 파시즘이란 용어가 들어가서 진부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의 이름을 봤을 때 책이 다루려고 하는 주제와 저자의 이름이 매치가 되지 않았다.

저자인 이태진은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의 역사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알 법한 이름이다.
그는 오랜 기간 많은 저서와 연구를 해 왔지만 고종 연구로 이름이 나 있다.
저자도 책 머리에서 자신은 일본사에 문외한이라 여러 도움을 받았노라고 고백하기에 좀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읽으며 불안이 적당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그는 2002년 요시노 마코토의 『메이지유신과 정한론』(아카시쇼텐, 2002)이라는 책에서 요시다 쇼인이 쓴 『유수록』이란 책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이 때문에 요시다 쇼인(1830~1859)을 파고들어가기 시작했고 쇼인에 관해 많은 저술을 남긴 도쿠토미 소호(1863~1957)란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에가미 나미오가 엮은 『동양학의 계보』(다이슈칸쇼텐, 1992)을 펼치면서 나카 미치요(1851~1908)을 주목했다. 이는 에가미가 일본 '동양학'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로 그를 첫 번째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일제가 '동양사'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경위와 천황제 파시즘을 이끌고 갈 수 있었던 동력과 배경을 파헤친다.

그리고 연구서 답게 주석, 다양한 참고문헌과 부록을 제시하여 도움을 준다.

요시다 쇼인은 막부에 맞서 존왕양이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다 투옥되어 사망했다.
그는 옥중에서 두 권의 책을 써내는데 사후 8년이 지나 제자들이 『유수록』과 『유혼록』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유수록』은 증기선 시대가 되어 접근성이 높아진 시대에 일본이 구미 열강의 식민지가 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미의 우수한 기술을 배워 주변국을 먼저 차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유혼록』은 자신이 죽고 나서도 대업은 이루어져야 하기에 자신의 혼이 썩지 않고 야마토의 혼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명시했다.
그의 저서를 통해 드러나듯 그는 과연 군국주의의 맹아를 심은 인물이라 할 만하다.

책에서 다룬 두 명의 인물 도쿠토미 소호와 나카 미치요 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인물이라 주목하게 되었다.

나카 미치요는 청일전쟁 이전 자신이 몸담던 고등사범학교에서 열린 교과목 회의에서 '동양사' 과목 신설을 제안한다.
당시 역사책은 본방사, 지나사, 외국사 등의 이름이 혼재한 상태였다.
나카 미치요는 이를 동양사, 일본사, 서양사로 변경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본방사는 일본사로 변경하고, 동양사는 지나(중국)와 주변 민족인 만몽(만주와 몽골) 지역의 역사를 포함한 것으로 하며, 외국사는 서양사로 변경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이전에도 동양사라는 용어는 있었으나 그것은 유럽에서 이야기하는 '오리엔트'(동방)에 인도, 중국, 조선, 일본을 포함한 것으로 나카 미치요가 말하는 동양사와는 개념이 다른 것이었다.
여기서 동양사의 '동양'은 천황이 지배하는 새로운 동아시아 세계를 의미하기에 그는 요시다 쇼인이 말하는 주변국을 역사교육 연구에 적용한 공을 세웠다.
일제의 대륙 진출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합리화하는 데 이바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의 동양사 제안을 보면서 현재 일본 우익들의 역사 왜곡의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일본은 조선을 강제병합하기 이전부터 자기 구미에 맞는 역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할 수 있겠다.

도쿠토미 소호는 당대 일류 저널리스트로 흥미로운(?) 삶을 산 인물이다.
그는 자유민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종국에는 일본 군국주의 파시즘 최고봉 이론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그는 『요시다 쇼인』 평전을 1894년부터 1908년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13쇄를 찍어내고, 개정판 출판 이후 1942년이 되면 27쇄를 찍어낼 정도로 요시다 쇼인의 인물됨을 추앙하였다.
이는 『고쿠민신문』의 사주라는 기반 위에 조슈군벌의 인사들과 끊임없이 밀착관계를 만들어내며 언론계 논객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쿠토미 소호는 1913년에서 1918년 사이 4권의 저작을 내면서 두 가지 흐름을 만들어내려 하였다.
첫째로, 황실 중심주의, 천황 직접 통치를 내세워 다이쇼 데모크라시 흐름을 꺾으려 했다.
다른 하나로, 1차 대전 후 독일이 중국에서 확보한 이권에 미국이 개입할 것을 우려하여 이에 대한 대항으로 '반미주의' 를 펼치며 동양은 동양인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도쿠토미 소호는 1918년에 『근세일본국민사』 집필에 착수하여 완결까지 무려 100권에 달하는 저작을 펴냈다.
이 책은 16세기 전국시대부터 19세기 메이지 시대 성립까지의 역사를 다루는데 1945~1946년 이전까지 77권을 내고 나머지는 1954년에 그가 사망하고 나서 1960~1962년 3년간 출간되며 완결되었다.
1920년 국제연맹이 출범하고 세계 정국이 평화 무드가 되면서 그의 국가주의는 힘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는 1924년 『야마토 민족의 성각』에서 미국 경계론으로 독일이 차지한 산둥반도를 일본이 수호할 것을 주장했다. 조슈벌의 다나카 기이치가 총리대신이 되어 '산둥 출병'을 단행하며 위기는 전환점이 되었다.
쇼와 시대 도쿠토미 소호는 그의 인맥인 정치적 배경이 사라져서 언론인으로서만 사회적 입지를 유지해야 했다.
1929년 경영난으로 『고쿠민 신문』이 남의 손에 넘어갔으나 『오사카마이니치신문』과 『도쿄니치니치신문』 사주인 동향 선배가 그를 사빈으로 초대하며 그의 필력은 빛을 발휘하였다.
1935년 만주국 8주년 기념으로 건국제가 열리는 해 그는 『만주건국독본』을 지어 축하 제단에 봉고하기도 했다.
1939년 『쇼와국민독본』에서는 세계의 지성을 상대로 황실 중심주의 전통을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책을 펴내면서 일본학을 제창했다. 일본학은 일본 국민이 알아야 할 일본에 관한 일체의 학문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대립하는 모든 관계에 입장은 이로써 비일본, 반일본적인 것으로 몰아갔다.
1944년 『필승국민독본』을 지으면서는 "자유주의 퇴치"를 노골적으로 외쳤다. 자유주의민권운동가로 시작했던 그의 삶은 열렬한 황도주의자로 철저히 변모하며 일본제국의 황도를 역설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일본이 황도주의와 군국주의의 흐름으로 나아가는 것을 저지할 수 있었던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화 초기 서구 문물 숭배의 붐으로 자유민권운동이 일어났을 때와 다이쇼 데모크라시.
두 흐름을 잘 이용했다면 일본 국가주의의 흐름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한 유일한 동아시아 국가라는 '신화'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일본 지식계에서도 "메이지유신이라는 과오"에 대한 담론이 나왔다고 한다. (2017년)
이에 따르면 '메이지유신'이라는 용어는 메이지 당대가 아닌 쇼와 시기에 데모크라시 흐름을 뒤엎기 위해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쇼와유신'을 꿈꾸며 메이지 시대 업적을 미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메이지 유신이 시작된 시기가 메이지 원년이기 때문에 그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단순하게는 그 해 유신이 시작되었고 종료 시기는 저마다 다르게 정리하고 있지만 과연 이 용어를 정착시키고 사용하게 만든 것은 언제인지 좀 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메이지 지도자들은 서구의 자유 민주주의를 모델로 삼지 않고 천황제 국가주의를 통해 동아시아 세계를 독점하기 위한 목표로 나아갔다.
이는 군국주의의 기치 아래 아시아를 서양으로부터 지켜내고 평화롭게 한다는 미명 하에 청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전쟁을 자행하며 큰 피해를 낳았다.
일본은 이 침략 행위에 대해 국제정세의 변화로 부득이한 조치라 끝없이 변명해왔지만 저자는 한일 모두 외면하지 말고 엄중한 비판과 심층적 고찰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생각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정보들이 있어서 남은 시리즈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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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01 1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은 역사에 정통 하신거 같아요 ~! 대단하십니다 ^^ 메이지유신에 저런 배경이 있는지는 몰랐네요.언제나 정치가 문제인거 같아요 ㅜㅜ

거리의화가 2022-05-01 10:10   좋아요 3 | URL
정통이라고까지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ㅜㅜ 파면 팔수록 새로운 것들이 많이 나오네요 사실 한국사를 공부하다보니 주변의 역사들도 중요하다 싶어서 공부할 게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ㅎㅎ 정치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변질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mini74 2022-05-01 1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분노할 거 같은 내용이네요. 화가님 말씀처럼 새롭게 알 수 있는 내용도 많을거 같고 ~~ 초창기 일본의 자유로운 모습과 관용적인 모습들이 군국주의 , 또 2차대전 말기 이렇게 위대한 일본이 전쟁에 지는 것은 내부의 첩자들때문이라며 다양한 사상가들 이며 공산주의 조선인들을 내몰고 학살하면서 더 심해진거 같아요. 화가님 말씀처럼 두 번의 기회 ㅠㅠ 안타깝네요 ~

거리의화가 2022-05-01 11:35   좋아요 3 | URL
네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있었어요 흥미롭기도 하고 때문에 분노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일본 내부에서도 국가주의로 나아가는 흐름을 막을 수 있었던 기회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천황이라는 구심점을 국가주의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간 것이 종국에는 파탄으로 되었다 생각해요. 언제나처럼 미니님 고맙습니다^^*
 
[e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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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F 장르 소설에 대한 공급이 많아지고 있다.

높아진 수준에 맞춰 독자들의 기대를 부응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듯 보인다.

SF 소설 작가로는 천선란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는데 김초엽의 대표작 소설을 이제야 읽게 됐다.


나는 잡히지 않는 미래와 무언가에 대한 것이 막연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어렸을 적 공상과학, SF 영화 등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여겨졌고 무언가를 그리는 것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였다.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라서 현실에 있는 이야기, 있었던 이야기에는 강한데 그 반대의 이야기는 내겐 어렵다.


이 책은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별과 분리. 감각과 이성. 기억과 그리움. 외로움. 감정의 소유. 엄마와 세계. 실패의 규정.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외로움과 그리움, 두려움, 불안에 대한 감정이 담겨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고 만져지는 감각이어서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외곽에는 올리브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다. 얼굴에 커다란 얼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것처럼 취급받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비개조인이라고 불렀다. 올리브가 보기에 그들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비개조인들은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자신이 지능이 낮거나, 외모가 흉측하거나, 키가 작고 왜소하거나, 병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분류에 따르면 올리브도 비개조인이었다. - P20


일상에서 우리는 차별과 배제, 분리를 늘 경험하고 사는 것 같다.

생김새와 말투, 인종, 장애와 비장애 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우리는 너와 나를 구별하고 타자와 경계를 짓는다.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인가? 고도의 문명권에 들어섰다 자부하는 세계인들이 지금 어떤 모습인가 질문하게 되었다.


- 스펙트럼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빨리 죽어버리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온전히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완전한 타자.- P64


희진처럼 나는 수를 다루는 직업을 갖고 있다. 때문에 모든 것에 정밀함과 정확성을 요구받는다. 

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다보니 경계 밖의 것에 대한 모호함을 의식적으로 경계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것이 비단 사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서 섬뜩해졌다.


- 공생가설


류드밀라의 행성을 보며 사람들이 그리워한 것은 행성 그 자체가 아니라 유년기에 우리를 떠난 그들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 P101


나는 한 사람 속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하곤 한다.

내 속에도 수많은 내가 있다. 이 사람에게 표현하는 나, 저 사람에게 표현하는 내가 달라서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인가 싶을 때가 많다.

류드밀라 행성은 우리를 과거로 인도한다. 그리움에 대한 것, 과거로의 회귀. 인간은 그리움이란 감정을 추억 속에 늘 묻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사람들이 딥프리징 기술을 유일한 대안이자 해결책으로 제시했던 것도 바로 유한한 인간의 시간과 무한한 우주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함이었다. - P116


사람을 완전동결시킨다는 것이 가능할까.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데 죽고 난 이후의 세상을 나는 알 수 없고 우주는 계속 흘러갈 뿐이다.

하지만 우주 행성 간 이동이 가능해진 시대에도 인간의 꿈은 존재할 것이다. 

죽음을 향해가는 인간의 유한한 삶에도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자로 잴 수는 없다. 우리의 흔적은 어딘가에 남을 것이고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 감정의 물성


의미는 맥락 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 P156


누군가를 좋아해서 굿즈를 사본 경험이 많다. 굿즈라는 것은 뜯어서 보는 게 아니라 그저 간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물은 그럴 수 있지만 감정도 그럴 수 있을까? 굿즈를 사는 마음을 생각해보니 감정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내가 하는 행위나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반응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감정의 해방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건가 싶다.


- 관내분실


스무 살의 엄마, 세계 한가운데에 있었을 엄마, 이야기의 화자이자 주인공이었을 엄마. 인덱스를 가진 엄마. 쏟아지는 조명 속에서 춤을 추고, 선과 선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과 목소리와 형상을 가진 엄마. - P194


어떤 자식도 엄마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특히 엄마와 딸은.

결혼하기 전이었나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 때의 엄마는 정말 그 자체로 빛이 나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밀려왔던 기억이 난다. 

엄마와의 관계가 가깝든 멀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우리는 늘 간과하곤 사는 것 같다. 늘 뒤늦게 후회하고 자책하며 엄마를 찾을 때쯤 엄마는 없지 않는지 묻게 된다.


-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어떤 사람의 실패는 그가 속한 집단 전부의 실패가 되는데, 어떤 사람의 실패는 그렇지 않다. - P225


기준을 벗어난다는 것은 실패인가. 시스템과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정상이고 다수자의 생각이 옳은가.

기준을 벗어나고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 도전한다는 것, 그것이 실패라고 간주된다면 지금 우리 뒤를 밟아온 선조들의 삶은 무엇인가 곱씹게 된다.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고 해방구를 찾았던 많은 이들의 삶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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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4-29 2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재가 sf거나 다루는 시간 배경이 미래일뿐 김초엽작가가 다루는 주제들은 결국 지금의 우리가 당면한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그런 느낌을 동시에 느꼈던거 같아요. 요즘 굉장히 좋아하게 되어서 기대에 차서 작품을 기다리는 작가입니다. 심지어 지금은 다작이까지한데 다른 책도 저는 다 좋았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5-01 09:27   좋아요 1 | URL
저도 김초엽 작가 소설 보면서 놀란게 뜬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아픔과 고통, 당연하다 여기지만 잘못된 것들을 꼬집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신선한데 또 익숙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작들이 꽤 많아져서 저도 시간 날 때 한 번씩 읽어보자 생각이 들었답니다.

mini74 2022-04-30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분 다양성과 다름에 대해서 참 잘 풀어내는 거 같아요. 작가가 그쪽으로 생각도 많이 한 것 같고 ~ 사이보그가 되다 란 책에선 느낀 점도 많았어요 ~~

거리의화가 2022-05-01 09:28   좋아요 1 | URL
네 미니님 다양성, 다름 이런 것들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참 중요한 단어인데 그것을 이야기로 잘 풀어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가 기대가 많이 됩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 20주년 아카이브
정재은 외 지음 / 플레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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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좋다. 이 영화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만족할 것 같다. 시나리오에 스토리보드, 등장인물, 감독의 코멘터리, 사진과 뒷 이야기들, 인터뷰 등 구성도 좋다.
이걸 보고 있으니 마치 2001년 영화를 볼 때의 시점으로 날 데려가는구나. 추억이 된 영화. 추억이 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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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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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0년대 이후 한국 성매매 산업이 신용(크레딧)이라는 신뢰의 가면 아래 활용되는 방식으로 여성들을 어떻게 착취해왔는지 담고 있다.

대략 2000년 전후(IMF 경제 위기 이후)로 한국의 성매매 산업의 모습은 변화되었다.
이전에는 포주-여성 간에 일대일로 예속된 관계여서 소득-부채라는 단순한 개념으로 설명되었다.
하지만 근 20년 동안 성매매 산업의 모습은 복잡해졌다.
여성이 다음 업소로 이동할 때 업주가 차용증을 함께 넘겨 여성들이 마치 교환 가능한 상품처럼 가치를 끊임없이 요구하게 만든다.
또 대부업자는 여성들을 위한 고금리의 일수 상품을 매매하고 여성들의 개인 정보를 노출시킴으로서 향후의 협박을 위한 도구로 만든다.
여기 일수 대출은 대부업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룸살롱, 부동산 중개업자, 임대 소득자 모두가 가담해 있다.
거기에 신자유경제의 심화로 정부는 가계 대출에 눈을 돌린다.
기업의 대출은 줄이는 대신 가계대출을 확산하고 신용카드를 마구 찍어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약한 고리인 노동자, 빈민, 자영업자들이 대상이 되었다.
매춘 여성에 대한 대출 상품도 이러한 대출 확산 과정에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높은 수수료와 이자, 대출 원금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금융계는 여성들의 몸을 담보로 하여 그 돈을 갚을 수 있다 판단하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심지어 그 상품은 채권화되어 떠돈다.
게다가 성매매 업소는 등급화라는 미명 하에 여성의 가꾸기를 종용한다.
여성 스스로가 부족함을 느끼게 만들어 다이어트, 성형 등에 끝없이 노출시키게 만든다. 업주는 여성이 예쁘지 않으면 들어올 때부터 성형을 권고한다.(강남의 수없는 룸살롱과 성형외과들을 보면 답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서 괴로웠다.
가난하고 돈이 없어 수없이 좌절해야 했던 그 날들이 떠올라 힘들었다.
20대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여성들의 선택지에 성매매가 들어간다는 현실이 이해도 되지 않을 뿐더러 가슴아팠다.

사회적 시스템이 철저하게 성매매를 위해 돌아가는 현실에 결국 남성 성 구매자들이 있다.
이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 현실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 같아서 씁쓸해진다.

성매매 집결지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면식 관계를 맺고 있는 사채업자는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유흥업소 특화대출' 상품을 알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채권을 현금화하기 위해서 직접 채권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회사에 팔기도 한다. 그러므로 미등록 대부업체나 사채업자로부터의 대출과 같은 비공식 경제 부문 역시 현재의 금융화된 공식 경제 영역에 일정 부분 연계 포섭되어 작동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P184

성매매에서 남성들은 자신들의 지불 규모, 업소 위치, 접대 방식에 근거하여 적당한 등급의 업소를 선택하고 '초이스' '뺀찌'와 같이 선택의 합리성을 보충하는 장치들을 통해 성매매를 규칙에 의거한 게임과 같은 과정, 합리적 구매의 과정으로 집단적으로 내면화한다. - P238

성매매는 단순히 개별 남성과 개별 여성의 성적 실천, 성적 계약의 문제가 아니라, 구매자로 동질화된 남성이 차별적이고 위계화된 가치를 가진 여성 개인과 이들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공정 가격'으로 구매하는 관념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성매매 산업이 그 규모와 신용을 유지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성구매의 합리성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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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4-27 23: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주민번호만 알면 평생 어디 사는지 찾아낼 수 있다고 했던것도 생각나네요.
올가미처럼 한번 발을 디디면 결코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이 구조.
너무 무섭게 체계적이죠ㅠ.ㅠ
거리의 화가님 수고하셨어요🌹

거리의화가 2022-04-28 08:59   좋아요 2 | URL
네. 미미님 저도 정보가 계속 따라다니는 게 너무 소름끼치더라구요.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그 세계를 떠나온다고 해도 이미 돈 경험을 하고 나면 유혹당하기 쉬운 것도 있구요.
모든 것이 얽혀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답답합니다.
이 책을 진작 쓱쓱 읽어내신 미미님도 고생하셨습니다^^

다락방 2022-04-28 0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는 것도 힘들고 차라리 모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미미님 댓글처럼 주민번호만 알면 평생 찾을 수 있다던 것도 떠오르고, 도망간 여자한테 돈 받을 협박하려고 결혼하고 애낳기 기다린다는 말도 생각나네요. 아 사람들 진짜 왜이렇게 잔인한가요..
고생 많으셨어요, 거리의화가 님.

거리의화가 2022-04-28 09:02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말씀처럼 읽는 것이 쉽지 않은 책이었어요. 평생 내 정보가 따라다니고 협박당하고 돈에 지배당하는 시스템 하에서 여성들이 계속해서 갈 길을 잃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남성들의 머릿속이 바뀌지 않으면 정말 안되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진작 읽어놓고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계속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썼네요. 어떻게든 정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썼습니다. 사람이 돈에 얽힌 문제에 부딪치면 어떻게든 피해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ㅜㅜ

책읽는나무 2022-04-28 0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줄곧 어떻게 해야 이 구조가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해 보았거든요.
여지껏 사회에서는 성판매자를 비난해 왔지만, 실은 성구매자 남성들, 그리고 성접대 문화등 이런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은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깊숙히 알아버려 마음이 무거워 고개를 드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의 고민과 심정이 제 마음과도 같이 읽히네요.
먼저 읽고 느끼셨을 화가님 고생 많으셨어요.

거리의화가 2022-04-28 09:04   좋아요 3 | URL
네 나무님 읽을수록 어렵고 참... 답답한 시스템과 환경인 것 같습니다.
성 판매자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결코 없을 것 같아요. 성 구매자들이 계속 존재하는 한 이 올가미는 계속 이어질테니...
리뷰를 이제야 힘들게 썼네요ㅜ 여성주의 책은 왜 이리 리뷰 쓰기가 힘든지. 다음 달 책도 만만치 않으니 화이팅해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04-28 0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몸을 매개로 돌아가는 사회의 한 면을 보는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죠? 우리 다 고생 많았어요 ㅠㅠㅠ
거리의화가님, 애 많이 쓰셨어요.

거리의화가 2022-04-28 09:06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여성의 몸이 왜 담보가 되는 사회를 지켜봐야하는건지 그게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요. 어쨌든 이 책을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좀 읽기를 진정으로 바라봅니다.
단발머리님도 힘든 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수이 2022-04-28 0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뀌려면 거의 혁명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책을 다 읽고난 후.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몸을 팔아 목돈을 마련한다는 일을 정말로 행하고 있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고. 물론 그게 등록금이 아니라 정말 내가 사랑하는 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구요. 결국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면 몸 그 자체가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리고 마는 건데 생각이 많아지는 읽기 시간이었습니다. 거리의화가님 정리 잘 해주셔서 다시 정리 제대로 하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4-28 10:20   좋아요 2 | URL
남성들이 애인 or 배우자에게는 도덕적 가치(?)를 요구하고 이로 해결되지 않는 성적 판타지는 성매매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니 이런 생각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문제 같아요. 흠흠...
그리고 경제 문제는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그 어려움은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답답함은 커지는 그런 책이였지만 그래도 읽어서 도움이 되는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성매매 관련 책은 처음 읽었거든요^^; 비타님도 읽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에릭 홉스봄 평전 - 역사 속의 삶, 역사가 된 삶
리처드 J. 에번스 지음, 박원용.이재만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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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어느 한 단면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명저를 남겼다고 해서 삶까지 완벽할 수는 없다는 생각도 했다.

불안과 욕구 불만 등의 감정이 어느 한 사람에게 천착되면 이는 집착이 된다.
에릭 홉스봄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부인을 처음부터 만났다면 집착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떤 사람도 성인 군자처럼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누구나 성인 군자처럼 산다면 이 세상은 어쩌면 재미가 없을지 모른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이 세상은 묘미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책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고자 했던 것을 채울 수 있었기에 그렇다.

에릭 홉스봄은 오래 살았고 무척 많은 저작을 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가 해당 책을 낸 배경과 앞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세기 3부작을 제외하고도 역사론, 미완의 시대(자서전)가 집에 구비되어 있다. 이 책들을 읽기 전 이 책을 참고한다면 더 유익한 책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20세기를 다룬 극단의 시대는 집에 없는데 절판되기 전 구비를 해놓아야겠다.
극단의 시대는 브라질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고 한다. 이후 그의 저작이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브라질에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가 왜 마르크스에 천착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사회주의에 경도되었던 그는 2차 대전이 끝나고 난 이후, 냉전 기간에도 끊임없이 영국 감시조직(미국의 FBI  같은)의 감시를 받았고 대학의 교수, 조직의 수장 등의 자리에 갈 때마다 불이익을 받았다.
미-소의 대결, 자유주의-사회주의의 극한 대립 속에 그는 억울한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1989년 소련이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붕괴되었을 때 그의 충격은 상상하지 못할 충격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시기쯤 되면 사실 그는 더 이상 프롤레타리아 공산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었다. 이미 그는 많은 저작을 내어 성공하여 인세만으로 충분히 유명한 세계적 작가이자 강연자, 석학이 되어 있었다. 
부르주아가 되었다고 해야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련이 붕괴되고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가 차레로 무너졌을 때 그의 속내는 무척 복잡했음이 드러난다.

어쨌든 죽는 날까지 그는 책을 놓지 않았고 지적 열망을 추구했다.
나는 그 점이 사람으로서 멋있었다.
나도 그렇게 죽기 전까지 책을 놓고 싶지 않고 끝없이 공부하고 지적 호기심을 추구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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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4-27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분의 극단의 시대를 참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ㅎㅎ 아니 얘들은 왜 역사책도 이렇게 어렵게 쓰는거야 하면서 말이죠. ㅎㅎ 워낙에 학자라는 느낌이 강하다보니 따로 이분의 평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이렇게 책이 나오기도 하네요.

거리의화가 2022-04-27 13:30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이 책은 평전인데 오히려 자서전처럼 개인의 사생활이 많이 담겨서 굳이 권해드리고 싶진 않아요^^; 책에서는 딱히 학자라기보다는 에릭 홉스봄 자체의 인간에 대해서 더 주목한 느낌이 들거든요. 저작들이 많으니 필요하시면 그 책들을 읽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mini74 2022-04-27 14: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시대의 지식인들도 참 힘들었을거 같아요. 히클러 전쟁 공황 매카시즘 …전 잘 모르는 분 ㅠㅠ 인데 화가님덕에 알아가네요 *^^*

거리의화가 2022-04-27 14:38   좋아요 3 | URL
네 미니님. 에릭 홉스봄 이란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에요. 너무 두꺼워서 추천드리긴 그렇고... 좌우 극단의 대립의 시기를 살았으니 참 스펙타클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수이 2022-04-27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침 수전 손택 이야기 읽었는데요, 수전 지적 열망도 어마무시해서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에릭 홉스봄 옹 역시 더하면 더했지 덜할 거 같지는 않아요. 저도 이름만 아는데 거리의화가님 리뷰 읽으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극단의 시대 먼저 읽어야 할 거 같네요 ^^;;

거리의화가 2022-04-27 16:55   좋아요 1 | URL
비타님 100자평 보았습니다^^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기 전에는 수전 손택이라는 사람 자체를 몰랐어요. 그분의 이력을 보니 굉장하더라구요~ 사실 그렇게 되고 싶은 열망은 있지만 불가능할것 같아요. 그래도 어쨌든 남은 생애 그저 공부하고 끊임없이 알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이 세상엔 지적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들이 많아서 참 다행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여러 모로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