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가을 느낌이 난다. 오전에 운동을 하러 다녀왔는데 공기가 서늘해졌음을 느꼈다. 불과 2주 전 습하고 찌는 듯한 더위를 생각하면 놀랍다. 


이것은 오늘 아침 사진 나가다 찍은 사진인데 어느덧 하늘이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구름이 마치 새의 모양처럼 보인다. 



지난 주말에는 책들을 한아름 주문했다. 적립금만 털어버리면 되었는데 그보다 더 책을 사버린… 뒤돌아서면 후회하는데 참 어쩔 수가 없다. 손가락을 원망해야 하나?


일단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룬 책부터 언급하기로 한다. 



최근에 <모두의 민주주의>라는 책을 보았다. 민주주의 한국사 시리즈 3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란다. 민주주의에 한국사가 키워드라니 일단 호기심이 갔다. 게다가 3부라면 1, 2부가 있다는 말? 어떤 책인지 알아는 봐야 하니까 정보를 보았다. 책을 쓴 저자와 목차를 보아하니 구입할 만한 책이라 여겼다. 여전히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시스템이 민주주의라 말할 수 있나 의문이 들지만 그럼에도 앞선 시기 민주주의를 위해 수없이 분투한 행위들이 없었다면  그나마도 현재가 있을까. 앞선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3권의 책을 통해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한 권은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이다. 사실 구입하려던 목적은 이 책이었다. 지난 달 독서 모임에서 읽었던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을 읽으니 자연스레 다음 시리즈인 이 책에 호기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에서 정치, 경제 전문가의 정책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구상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면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은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여진다.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이 누구이고 이들은 과연 먹고 사는 문제를 위해 어떤 경제 정책을 구상했고 설계해나갔는지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일본 신민족주의 전환기에 국체의 본의를 읽다>도 샀다. 아마도 이 책은 몇 달전 칼럼을 읽다가 담아둔 책일 것이다. 2017년에 나온 책으로 조금 된 책이지만 한국학 관련하여 많은 시선을 던져주는 다카하시 데쓰야가 해설에 참여했다. 이 책은 중일전쟁이 시작하는 해인 1937년 일본의 문부성이 ‘국체의 본의’라는 책을 펴낸 것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당시 일본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일본 정신과 그들이 말하는 ‘국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뜬금 없을 수도 있는데 <악부시선>을 샀다. ‘악부시선’은 한나라부터 시작하여 위진남북조 이후까지 민가에 불리던 시가들을 송나라 때 곽무천이 100권의 책으로 펴내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얼마 전 <사조영웅전>의 인물 중 동사(황약사)와 서독(구양봉)을 각색한 드라마인 <사조영웅전: 동사서독>을 보았다. <사조영웅전>은 곽정과 황용을 주인공으로 송나라 말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데 드라마는 동사와 서독의 앞선 역사를 프리퀄 형식으로 다루었다. 8부작인데 재밌어서 뒷 내용이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황약사의 사랑과 구양봉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악부’가 사조영웅전에서는 ‘매초풍’ 같은 악한 여인을 뜻하기 때문에 나쁜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악부’라는 글자만 같을 뿐 서로 다른 의미다). 




 


작년에도 계속 바빴는데 올해도 그렇다. 여름 쯤에는 좀 일이 줄어드나 했는데 하나의 일이 정리될 만하면 두 개의 일이 들어오고 있다. 사람을 더 뽑아주면 낫겠으나 작은 회사다보니 인원은 고정되어 있다. 사람을 더 뽑아달라고 했더니 말만 알았다고 해놓고 계속 그 상태라 요즘은 일이 들어오면 일정이 더 걸린다고 못박고 있다. 


그래도 지금의 회사를 다니며 좋은 것은 몇 년째 점심을 먹고 나가서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눈이 너무 많이 오거나 비가 비친 듯 퍼붓지 않는다면 나가서 걷는 것이 습관화가 되었다. 가을 초입이라 여전히 나무의 푸릇함이 남아 있다. 



이렇게 흐린 것도 운치 있지만 역시 볕을 쪼여서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잎을 보는 것이 정말 좋다. 내 눈마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이제 한 달쯤 지나면 울긋불긋한 잎들을 볼 수 있으려나?


더워서 한동안 필라테스 센터에서만 운동을 했다. 그러다 지난 주말에는 날이 그리 덥진 않길래 결혼식이 끝나고 집에 와서 동네 공원을 걸었다. 역시 센터에서 런닝머신을 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상쾌함이 있었다. 동네도 구경하고 사람들도 관찰하고 나무며 꽃들을 보고 하늘도 볼 수 있으니까. 



이제 제법 해가 짧아져서 퇴근길 무렵에는 이런 노을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날은 구름이 거의 없었나보다. 




이번 달은 아직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스스로 불만인데 그나마 읽은 책들이 만족스러워서 다행이다. 남은 2주 정도는 독서 모임 용인 시마즈 히마미쓰’에 관한 책과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를 읽을 예정이다. 시간이 더 있다면 한 권 정도 더 읽을 수 있으려나? 아무튼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 쓸 시간은 더 없고 그런 요즘이다. 모쪼록 남은 9월을 알차게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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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할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복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게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바깥에 나가서 운동하는 걸 저도 더 좋아하긴 합니다. 저는 일단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지금도 나와 있습니다. 하핫.
한국 이제 가을 날씨로군요. 저는 오늘도 너무 더웠답니다? 하핫.

거리의화가 2025-09-14 15:23   좋아요 0 | URL
저도 이 회사 다니며 가장 좋은 것이 그 점인 것 같아요^^ 걷다보면 스트레스가 좀 완화되더라구요. 그리고 운동은 바깥 공기 마시며 하는 것이 훨씬 좋고요. 땀은 좀 나지만 실내 공기보다는 실외 공기가 더 좋잖아요ㅋㅋ
ㅎㅎ 역시 나와 계시는군요. 낮에는 이곳도 아직 덥습니다. 일교차가 클뿐!ㅋㅋ 다락방 님 어느덧 그곳 생활도 잘 적응해가고 계신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남은 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고 그곳 생활도 계속 화이팅입니다!

자목련 2025-09-1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 님이 올려주신 사진 덕분에 가을의 기분을 느낍니다.
남은 9월 더 높고 맑은 하늘을 마주하는 산책과 독서로 채우시길 바라요!

거리의화가 2025-09-16 13:01   좋아요 0 | URL
어제, 오늘은 습기가 많아서 낯에는 특히나 실제 기온보다 더 덥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지만 하늘은 분명 가을이라는 느낌을 주죠? 이 달에는 좀 더 하늘을 많이 보고 잠깐이라도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5-09-1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이 책을 얼마 못읽었다고 하면 슬퍼지는 사람 많아요. 김규식과 그의 시대도 읽으셧잖아요. 벽돌책 3권!!!
바람이 달라진다 싶더니 오늘은 습도가 너무 높아서 땀이 너무 많이 흘렀어요. 다시 여름인가? 했다죠. 여전히 낮기온은 30도입니다.

거리의화가 2025-09-16 13:04   좋아요 1 | URL
ㅎㅎㅎ 김규식과 그의 시대는 지난 달에 읽은 거라서요^^; 예전에 비하면 책 읽는 속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저녁에 가면 책을 오래 볼 수가 없더라구요. 집중력도 그렇고~ㅎㅎ
어제, 오늘 습도가 높네요. 일교차가 커졌을 뿐 낮은 여전히 좀 덥지만 그래도 뭐 이 달 지나면 낮에도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6월에 한국 전쟁 관련 책과 소설을 읽다가 심적으로 힘들어서 잠시 머리를 식히기 고른 책이었다(전쟁에 관련된 직접적인 묘사를 읽는 것은 역시 힘든 일). 이 책이 나온지도 꽤 되었는데 그때부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읽게 되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한국 근대 시기를 살아간 여성 세 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므로 인물에 대한 상황과 감정적인 묘사를 집중적으로 그리지만 간접적으로 그들이 살아간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레 확인할 수 있다. 


세 여자는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로 같은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이다. 그녀들은 살아온 배경도 성격도 각기 달랐다. 

허정숙은 부잣집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자랐으며 아버지는 허헌으로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변호사였다. 그녀는 불꽃 같은 성정을 지녔다. 

주세죽은 영생여학교를  다니며 음악 학도를 꿈꾸었다. 3.1 만세 혁명이 아니었다면 음악 교사나 피아니스트 등의 길로 나아가지 않았을까. 그녀는 겉은 약해보여도 내면은 강한, 외유내강의 여성이라고 느껴졌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상해에서 만나 혁명을 꿈꾸고 사랑을 만나게 된다.

고명자는 완고한 양반집 외동딸로 태어나 그야말로 풍족하고 고귀하게 자랐다. 이화학당에 다니면서도 시종과 늘 함께 다녔을 정도였다. 그녀는 집안 살림에는 도와주는 사람이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었던 사람이었으니 여성동우회 교육 홍보 전단을 보고 찾아간 그 곳에서 당연하듯 분위기는 빈정거림이 대부분이었다. '저 부잣집 따님이 얼마나 이곳을 오갈까.'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모임에 꼬박꼬박 나오며 열의를 보였고 무엇보다 애교 가득한 성격으로 사람들의 색안경 낀 시선을 바꾸게 만든다.


사실 그녀들의 남은 인생 이야기를 하려고 줄거리를 적었다가 도로 지웠다. 책으로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여겨서다. 아무리 역사적 인물이더라도 전해듣는 것은 아무래도 직접 읽는 것보다 감흥이 덜하니까. 


올해는 조선공산당 100주년이기도 하고 해방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 관련 글들을 많이 접하고 있는 중이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조선의 황제는 유명무실해졌고 나라는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세 사람은 이상을 갖고 이를 위한 배움을 쫓았으며, 현실 속에서 적극적인 실천을 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면 현실적으로 당장 내일 밥 먹을 걱정,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런 궁리부터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세 사람의 인생에서 러시아 혁명은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을 것 같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프롤레타리아 무산자 해방과 혁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기치를 들고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당시는 수많은 식민지들이 생겨나 있었고 1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생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물자는 팍팍해졌다. 자본주의가 있는 한 계급은 생길 수밖에 없다. 부자들만 잘 먹고 사는 나라를 원하지는 않을테니 억눌려왔던 빈자와 노동자들은 그렇게 일어서던 시기였다. 

1920년 무렵 인터내셔널가가 풍미하는 시대, 이 무렵 조선에도 조선공산당이 생긴다. 그러나 공산주의라면 치를 떠는 일제는 치안유지법을 만들어 어떻게든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그 시기 세 사람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뜨거운 기대를 걸었고 추진했지만 조선공산당 색출 사건으로 대부분 잡혀 들어가면서 일차적으로 그 힘이 꺾이고 만다.


책을 읽다 보면 그 시기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주하게 된다. 사회 진출을 하고 싶어도 그 입구는 좁았고 그마저도 여성이 잘 나가는 것을 아니꼽게 보거나 불편하게 보았다. 여전히 여성, 어머니로서의 의무와 정조가 강요되던 시기, 자유와 해방을 부르짖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세 여자들의 활약은 뭇 남성들을 불편하게 했던 모양이다. 보수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대로 아니꼬운 시선을 던지고 마르크스주의자들도 한 마디씩 던진 것이다. 그녀들이 단발 머리를 한 것도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고 하니... 허정숙이 <신여성>에서 일할 때가 있었는데 어느 날 편집실에 술이 취해서는 난입한 남자들이 하는 말이 "잘난 여자들 얼굴 한번 보자. 당신들 시집이나 갔어?”였다고(허허허). 


허정숙은 특히나 혁명과 여자라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3.1운동으로 기생의 신분에서 공산주의자가 된 정칠성의 말도 있다. 


"인형의 집을 나온 노라는 해방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야. 눈보라 치는 밤에 집을 뛰쳐나와 굶어 죽는 게 무슨 얼어 죽을 해방이야. 여자에게 경제적 독립 없는 해방은 공염불이지. 정칠성이었다.”


"남자들은 첩을 몇씩 거느리고 제멋대로 살면서 여자한테만 엄격한 도덕을 요구하니까 문제라는 거야. 사랑이 결혼보다, 제도보다 위여야 해. ... 사랑이  없으면 결혼은 굴레야."

정숙은 성명서 낭독하듯 따박따박 끊어 말했고 마지막 문장에선 어금니를 질끈 물었다.


"삼단논법인데 ... 우선, 민족이 망했는데 여자가 가정에서 해방되면 무슨 소용인가. 그다음, 민족이 자유를 찾았는데 여자가 구속돼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또한 여자가 해방됐다 해도 한 줌 유산계급 여자만 자유로우면 무슨 소용인가. 결국, 민족도 구제하고 여자도 구제하고 무산계급도 구제하는 방법은 공산주의뿐이라는 거!"


여성들이 누구보다 자유 해방을 꿈꾼 것에는 기존의 억압과 굴레가 큰 자리를 차지했다.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도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전히 버겁고 어려운 일이다. 그 시기는 오죽했을지.


그리고 세 사람을 둘러싼 사랑이 있다. 이 사람의 인연이 시간이 되면 저 사람의 인연이 되기도 한다. “살아보니 그렇게 되더라…” 곧잘 듣곤 했던 말이 무언지 이들의 삶과 사랑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정숙의 인생은 많은 사랑들을 거쳐 결국 혁명으로 귀결되었다고 느꼈다. 

주세죽은 어떨까. 평범했던 그녀가 혁명의 손을 잡고 결국은 혁명으로 흩어진 것일까. 

고명자의 인생은 무어라 정의하기 어렵다. 결국 살아가기 위한 나름의 선택을 했다고 보여진다. 

나는 허정숙의 삶에서 주먹을 쥐었고 주세죽의 삶에서는 슬픔을 느꼈으며 고명자의 삶에서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늘 내가 하필 그 시기에 남한에서 부모님 아래 태어났다는 것을 신기하게 느낄 때가 많았다. 이 일은 곱씹을수록 놀랍지 않은가. 세 여자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조금만 다른 시기에 태어났다면,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어떤 삶을 살다가 갔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은 선택적 운명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운명'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탄생은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물 일대기의 빈 공간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메꾸고 있다. 요즘은 나무위키든 위키백과든 어떤 사람의 인물의 간략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다만 그 나열된 정보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면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할 것이다. 

작가가 꽤나 많은 발품을 들여서 조사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그녀들의 인생을 확인하며 나도 함께 웃고 울었다. 마지막은 결국 어떤 '짠함' 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한동안 책장을 덮고 멍하니 있었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들의 인생에 중요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다면 '혁명'과 '사랑'이 아닐까 한다. 그 형태는 각기 달랐고 전개 과정도 달랐지만 그들은 주어진 삶을 있는 힘껏 살아냈다라고 느꼈다. 시간이 한참 지나 직접 만나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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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0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여자도 머리를 식힐만한 책은 아닌듯한데요. ㅎㅎ 저는 오히려 많이 갑갑할까봐 미루고만 있는 책이거든요. 화가님 리뷰 읽으면서 그 시대를 잠시 상상해봅니다. 여성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도 어려운데 독립도 혁명도 쟁취해야 했으니 그 고난이 어땠을지 숙연해지기도 하구요

거리의화가 2025-08-05 08:1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상대적으로 그랬다고 이해해주세요^^; 저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지금껏 미뤘던 책이었는데요.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여성의 지위도 그렇고 감안하고 봐야겠지만 막상 읽어보니 저는 의외로 수월하게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숙연함이라는 말이 맞겠죠. 막장까지 읽고 나면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옵니다ㅜㅜ 제가 직접 만나뵐 수 있었다면 술 한잔 건네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네요.

희선 2025-08-1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시대를 산 세 사람, 세 사람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은 다들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도 나름대로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도 많이 달라져야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08-10 20: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당시 여성들은 전통적인 굴레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신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여 행동하는 것에도 자유롭지 않았던 시대였던 것 같아요. 이중적인 구속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더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 여성의 행보가 당시로서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느끼기에도 놀라운데^^
 

며칠만에 책을 샀다.

기존에 산 책도 아직 다 못 읽고 있지만 책을 구입하는 것만큼 기분을 잠시 전환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한 권의 신간만 빼놓고는 장바구니에 계속 몇 달째(?) 담겨 있는 책들 중에서 골랐다.



이 시리즈의 신간이 나올 때 눈여겨보곤 하는데 이번에 낸시 프레이저가 나왔길래 고민하다 구입했다.

얼마 전부터 사상의 좌반구를 읽고 있는데(아직 1부 밖에 안 읽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음) 그 책에서도 낸시 프레이저가 언급된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무엇보다 사상가의 약력과 주요 사상을 빠르게 훓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에 관심이 간다고 나온 책을 모두 섭렵할 수는 없으니 이런 책을 통해서 저자의 살아온 길을 확인하고 애정이 간다면 관련 책을 더 구입하는 길로 나아가면 되겠다.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은 한국의 자본주의 기본 방향이 설정되는 1950년대 전후 사회의 동력을 사상사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키워드는 근대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다. 오래 전부터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함께 책을 읽는 분들에게서 적극 추천을 받은 바 있었고, 관련 서평을 읽어보며 구입을 결정했다.

   

<사쓰마와 시마즈 히사미쓰>는 메이지 유신의 승자인 사쓰마 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역사를 제시한다. 막부 말기 사쓰마 가는 당시 교토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으며 시마즈 히마미쓰가 국부였다. 해당 역사에 대한 확장적 관점을 줄 수 있다고 함께 책을 읽는 분에게서 조언을 얻기도 했다. 관련하여 이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비교해보며 읽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아킬레우스의 노래>는 일리아스의 등장 인물인 파트로클로스를 중심 인물로 하여 그려낸 소설이다. 일리아스를 각색한 소설이라는 것이 먼저 흥미로웠고 일리아스를 읽기 전후로 이 책을 읽어보면 또 다른 시선을 던져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오래 전 일리아스를 읽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쯤 일리아스도 재독해봐야겠다.


<붉은 혈맹, 평양,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전쟁>은 사실 언제 무엇 때문에 담아두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무래도 어떤 칼럼이나 책을 통해서 담았을텐데 이놈의 기억력... 이제는 장바구니에 담을 때도 무엇 때문에 담았는지 기록을 해놓아야 할 것 같다-_-



6월 중순 쯤부터 새 필라테스 코치 선생님을 만나 1:1 수업을 시작했다.

이번 선생님은 이전 선생님보다 텐션이 높으셔서 약간 기빨리는 것이 있지만 운동을 세심하게 잘 지도해주시는 것 같다.

운동이 목적이니 운동을 잘 가르쳐주시면 됐지 싶다. 계속 수업을 진행하면 어색함도 나아지고 적응할 수 있겠지.

다행히 운동할 때 자세가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선생님께서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운동하라고 하셨다(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매사 회의하고 의심하는 습관이 있는 것이 운동에도 스며 있나보다. 허허...

주중에 2회 수업을 하는데 퇴근 후 하니까 하루가 정말 빨리 가는 느낌이다. 때문에 주중에는 거의 책 읽을 시간을 내기 어렵다.

2주째 주말에 하루는 근력운동, 또 다른 하루는 유산소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힘들기는 하지만 뿌듯하기도 하다. 

개인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나중에 선생님이 없을 때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테니까.



7월부터 불볕 더위가 시작되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비가 내리더니 그나마 날이 좀 시원한 듯 싶다.

옆지기는 며칠 전 장염에 걸려서는 고생을 하다 이제 겨우 나아졌다(다른 건 다 참을만했는데 커피 못 마시는 것이 고역이었다고 한다). 다들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란다. 



피에쓰)

매년 알라딘 당신의 독서 기록을 확인할 때면 눈여겨보는 것은 좋아하는 책들의 분야다. 올해는 이렇게 나왔는데 예상한 대로의 순위인 것 같다. 


1위

한국근현대사

2위

여성학/젠더

3위

한국소설

4위

중국사

5위

중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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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어릴 때 그림책을 너무 많이 사서 1위 어린이, 그림책을 넘어설수가 없습니다. 그림책 안산지 15년은 넘은거 같은데 아직도 그림책이 1위예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5-07-22 09:24   좋아요 0 | URL
어린이, 그림책을 많이 사서 읽으실 수 있었다니 부럽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사주실 수 있는 여력이 되었더라도 공터에서 고무줄하며 놀거나 했을 것 같지만!ㅋㅋ
요즘은 꼭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들이 제법 많이 나오더라구요. 갈수록 주변 환경이 나빠지다보니 인간 자체도 각박해지는 것 같아서 동화의 수요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희선 2025-07-25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온 뒤에는 더위가 이어지는군요 비가 그렇게 많이 오다니... 다음엔 그렇게 많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데 바란다고 되는 건 아닐 것 같아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더위가 이어지는데 비 걱정이네요 비 안 와도 걱정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책도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07-25 08:25   좋아요 0 | URL
여름에 폭우와 폭염이 일상인 날씨가 된 듯합니다.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주말부터 글을 써야지 하고 있었는데 도무지 글쓸 틈이 안나네요. 읽을 시간을 좀 포기하고 이번 주말에는 꼭 써야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요!
 


오늘은 한국전쟁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관련 책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책장을 확인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당시 책의 제목과 소개글을 보고 이 책은 당장 읽지 못하더라도 사두어야한다 여기고 구입했었다. 이 책은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일본, 중국, 미국, 그리고 콜롬비아의 입장에서 본 타자의 텍스트들을 다루고 있다.


내부인의 시선과 외부인의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나의 사건이라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서 사건의 서술이 달라질 수 있는 지점을 확인하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 서술된 텍스트들을 통해서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특히나 문학에 약한 내게 한국전쟁 관련하여 다양한 문학 텍스트를 얻어가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읽고 싶은 책이 여럿 생겼다. 한꺼번에 다 읽으려면 곤란할테니 시간 날때마다 독서 계획에 끼워넣으면서 읽어봐야겠다. 일단 <맘브루>를 도서관에 상호대차해두었고 <스노우 헌터스>(원서도 함께), <전쟁 쓰레기>는 구입했다. <스노우 헌터스>는 이 책이 나왔을 때만 해도 번역서가 없었는데 읽으려니 어떻게 딱 나와주는지 참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스노우 헌터스>, <전쟁 쓰레기>, <광장>(by.최인훈)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이분법을 강요받던 시기에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과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있는데 이를 위한 비교 텍스트로 읽어볼 작정이다. <맘브루>는 한국전쟁 관련하여 콜롬비아 작가의 시각은 접한 적이 없어 읽어보고자 하기 위해 골랐다. 


일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라 볼 수 있겠다. 





묵혀 두었던 <역사비평>과 <역사문제연구>도 읽기 시작했다. <역사비평> 2025년 여름호는 진짜 대박이다. 온통 눈에 띄는 내용이 가득하여 눈과 뇌가 함께 즐거울 따름이다. 일단 조선공산당 100주년 특집 내용과 윤석열 탄핵 관련, 최근 <반일종족의 역사내란>이란 책을 또 다시 펴낸 이영훈의 책에 대한 특별 기고가 실려 있다. 브루스커밍스 다시보기 기획도 있다. 

<역사문제연구>는 최근 읽었던 이연식 선생님의 책에 대한 좌담회 내용과 한국 자본주의 개발 시대를 1980년대까지 확장하는 의미에 대한 특집 내용이 눈에 띄었다. 보통 한국 자본주의가 눈에 띄게 발전한 시기를 꼽으라면 박정희 시기를 꼽는 경우가 많아서 1960~70년대 내용은 많이 연구가 되어 있는 반면 1980년대는 그 연구가 빈약하다. 주로 1980년대는 정치, 문화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향후 1980년대 이후의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역사문제연구는 서점에서 더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ㅠㅠ)



아! 마무리는 다시 한국전쟁 이야기로! 정병준 선생님의 <한국전쟁>도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다. 읽을 책은 많은데 눈은 뻑뻑하고 이거원ㅎㅎㅎ 


군비 증강의 시대다. 한쪽에서 (상대가 쳐들어올지 몰라) 군사력을 늘리면 당연히 상대도 군사력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은 결국 평화로운 시대가 요원하게 만드는 것 같다. 끊임없이 상대를 경계하고 대비해야만 하는건지 답답하고 피로하다. 마무리가 이상해져버렸지만 어쨌든 내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읽고 쓰는 것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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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마가 시작된 것인가... 대기가 습해졌고 그만큼 더워졌다.

어찌되었든 정권은 바뀌어서 한시름 놓았으나 앞으로의 과정을 잘 지켜볼 일이다. 추후 역사는 이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지 궁금하다.
세계는 더욱 어두운 소식들로 그야말로 혼돈이다. 자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선동을 조장하는 미국이나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격돌은 눈을 부릅 뜨게 만든다.
이런 때일수록 눈과 귀를 열어두되 정보들을 바탕으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갈수록 뉴스 하나도 맹신할 수 없는 세상이다보니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비교하는 일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오히려 예전보다 발품팔이가 더욱 중요해졌다 여긴다.

오랜만에 책과 커피를 샀다.
커피 쿠폰을 쓰려는데 막상 사려는 것은 품절이어서 그냥 여름용 드립백으로 샀다. 이번에는 무난하게 가지뭐^^
책은 굵직한 책들로 두 권 골랐다.
‘이탈리아 전쟁‘은 중요한 역사일 수 있는데 이제 국내에 소개된다니 호기심이 안 갈수가 없는 내용이었다. 시기상으로 보면 르네상스 시기를 관통하는지라 중세의 역사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시기이기에 관련 책을 읽을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상의 좌반구‘는 일단 사고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렀고 아주 천천히 읽을 생각이다.
두 권 다 생소한 주제의 내용이라 읽는 시간은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이미 읽고 계시거나 이미 읽으신 분들이 있을거라 여기며 도움을 얻으면 완독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겠지.
아! 그리고 간만에 굿즈를 샀다. 독서대를 그리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동중에 써보니 마땅한 것이 없더라.
가벼워서 좋은 것은 부피가 컸고 어떤 것은 무겁고...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요 녀석을 샀는데 부피도 작고 괜찮은 것 같다. 유용하게 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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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21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독서대 궁금하네요!!
사상의 좌반구 왜 다들 사시는거죠? 저도 사야할까요? ㅋㅋ

거리의화가 2025-06-21 16:28   좋아요 0 | URL
사상의 좌반구 이미 사신 줄 알았습니다ㅎㅎ 독서대는 가벼운 것도 가벼운 건데 철제 소재라 잘 지지해줄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희선 2025-06-24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상의 좌반구》 처음 들어보는 책 제목입니다 보니 21세기 최고의 책에서 한권이군요 이탈리아 전쟁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온 거군요 마음에 드는 독서대 사셔서 잘됐네요

거리의화가 님 여름철 건강 조심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06-24 16:21   좋아요 0 | URL
그렇더라구요^^ 일단 사두기는 했는데 언제 완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도전은 해봐야죠!^^;
희선 님도 여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5-06-25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상의 좌반구>, 저는 잠자냥님 서재에서 알게 되서 어제 관심가는 부분만 읽었는데, 사야겠다~~ 로 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거리의화가님 서재에서 <사상의 좌반구>에 더해 ㅋㅋㅋㅋㅋㅋ 독서대도 사야할까?로 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6-25 13:58   좋아요 0 | URL
앗!ㅋㅋ 독서대까지. 저는 당연히 좌반구 사셨을거라 생각했어요^^;
함께 읽는 분이 있어서 든든해지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