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놈이 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모든 걸 돈으로만 판단하는 Mr.Yao 때문에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만 나오면 속에서 부글부글 김이 끓어오른다. 그리고 아들 Jason은 말해서 뭣하랴. 에피소드를 읽어갈수록 미국 내 인종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 느끼게 되는데 그 와중에 Mia에게 삶을 건강한 삶을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 CH13 ]

만취한 남자 손님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던 Mia는 Calivista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목록을 작성한다. 

1. 방탄 유리를 위아래로 설치하기

2. 보안 카메라 설치하기

3. 경찰서에 연락하는 비상 버튼을 설치하기


Mr.Yao가 모텔에 들렀을 때 Mia는 자신이 세운 계획을 말하지만 돈이 많이 든다며 단호하게 거부한다. 함께 따라온 Jason이 Mr.Yao와 아빠가 세탁기를 확인하러 가자 보안 카메라 설치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왜 함께 있을 땐 말하지 않았느냐 Mia는 따지면서 그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Mr.Yao가 돌아오자 Mia는 마지막으로 그를 설득해보지만 그는 더 차갑고 냉혹만 말만 던진다.

"You know what's the diffence between a good employee and a bad employee? It's not whether they're hardworking or even whether they're smart. It's whether they know their place."

주제 파악하란 소리로 들리는 건 나뿐은 아니겠지.


 [ CH14 ]

 Mia는 비어있는 강당에 피아노 한 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안 좋았던 기분이 나아졌다. Mia가 중국에 있을 때 고모?이모?의 친구가 선생님이어서 일요일마다 공짜로 레슨을 시켜주셔서 피아노를 배웠다. 피아노를 오래 치지 않아서 기억이 안날 줄 알았는데 막상 치니 기억하고 있음에 놀랐고 덕분에 더 기분이 좋아졌다. 헌데 하필 그 때 Jason이 다가와 말한다.

”You learned to play like that in China? But my father said thhere’s nothing in China except piles of dirt and trash.” he said. “Your father’s a liar,” I said angrily. “He said that you guys like to sit around and spit on the floor.” “That’s absurd!” I exclaimed. “How’d you learn to play piano if you had no money?” Jason asked.


[ CH15 ]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Mia의 부모님... Mia는 결국 분하지만 받아들여야했다. 데스크 앞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고 가짜로 문구를 써서 놓았다. Billy Bob이 자신의 차에도 가짜 경고 시스템 스티커를 붙여놓았다고 보여주어 Mia는 웃을 수 있었다. 

갑자기 Ming 삼촌의 친구라며 찾아온 Li 삼촌은 자신이 Carlsbad에 있는 Ray's Burgers 집에서 일을 했는데 손님들에게는 두툼한 패티에 풍부한 재료가 든 햄버거를 주면서 직원들에게는 오직 흰 빵에 마요네즈에 고기도 양상추도 없는 것을 먹였다고 말했다. 


[ CH 16 ]

Mia는 학교에서 나온 햄버거를 데워 Li 삼촌에게 가져다준다(마음도 예쁘지). 아빠는 오래 전 실수로 만들어진 동전을 모으고 있었는데 희소성 때문에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빠에게 가장 값진 선물은 Mia겠지. 아빠가 막상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간질거리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해서 Mia가 부러웠다. Mia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할 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따뜻한 부모님이 계셔서 마음이 충만하겠다 생각했다.


"Sometimes a mistake is actually an opportunity, but we just can't see it right then and there."


실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수를 하게 되면 자책감이 늘고 나는 왜 이리 엉망인가 잘하는 게 없나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실수란 걸 해보지 않으면(실패라고 생각해도 좋다.) 개선의 여지도 없는 것이 아닐까. 자만감에 빠질 수도 있고 말이다. 실수나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도 분명 많다.


[ CH 17 ]

지난번에 세탁기가 고장이 나더니 이번엔 TV 케이블이 고장나서 수리 기사를 불렀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수리 기사는 Lupe의 아빠였고 거기서 Mia는 Lupe를 만난다. Lupe는 학교에서 이야기했던 것과는 달리 집의 규모가 크지도 않았고 개 3마리와 사는 것도 아니고 트램펄린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 CH18 ]

Lupe는 Mr.Yao가 어떤 사람인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모텔을 미국 전역에 몇 채나 소유할 정도로 부유한 사람이었는데 자신과 아빠에겐 막 대하는 못된 인간이라고 Mia에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는 두 개의 롤러코스터가 있는데 하나는 좋은 롤러코스터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곳에 취업해서 돈을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사는 경우, 반대는 나쁜 환경에서 태어나 좋지 않은 학교에 가고 나쁜 곳에 취업해서 돈을 못 벌어 못 먹고 못 사는 경우다. 


[ CH19 ]

알고 보니 Lupe는 3살 때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였다. Mia와 Lupe는 비슷한 처지임을 알게 된 만큼 내적 친밀감이 상승했고 그동안의 벽을 허물고 급격히 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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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11-18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페와 미아가 서로 거짓말 했었다는게 슬프면서도 웃겼어요!
아이들에게 리트리버 키우는 집이 이상적으로 생각되었었나봐요.ㅋ
화가님 열심히 읽고 계시군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는게 습관이 되서 이젠 힘들지는 않네요. 계속 응원합니다.🙋‍♀️

건수하 2023-11-19 08:38   좋아요 2 | URL
미미님 매일 조금씩 읽는 습관을 갖고 계시군요. 저는 언제쯤…… (먼산) ^^;

청아 2023-11-19 11:55   좋아요 1 | URL
귀찮은 날은 한 페이지라도 읽자! 마음 먹었는데 그런 날은 아직 없었어요ㅋ
(아예 안 읽은 날이 있다는 거 안 비밀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1-19 16:41   좋아요 1 | URL
그쵸. 둘 다 어떤 마음인지 알겠어서 짠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ㅠㅠ 리트리버가 고급 품종인가요? 제가 개 품종은 잘 몰라서ㅠㅠ 아무튼 저도 매일 최소 한 챕터씩 읽고 있어요. 안 그러면 밀리고 다시 읽으려면 힘들어서ㅎㅎ 한 챕터는 분량이 그리 길지 않아서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미미님도 힘내시고요. 수하님도 힘내세요!ㅎㅎㅎ

건수하 2023-11-19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루페가 왠지 좀 거짓말 했을 것 같았는데… 예감이 맞아서 괜히 기쁘네요 :)

good/bad employy 부분 정말 ㅠㅠ

거리의화가 2023-11-19 16:42   좋아요 2 | URL
야오씨 나올 때마다 울화통이 터져요! 그런데 저런 인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한숨이ㅎㅎ 그래도 미아가 당차고 씩씩해서 다행이에요^^
 

잠자냥 님 서재의 현암사 이벤트 글을 보고 나서 집에 있는 현암사 책들을 확인해봤더니 3권이 전부였다.

원래 한 권이 더 있었으나 이사올 때 팔아버려 지금은 3권이 다다. 


내가 가진 책들 중에는 돌베개, 글항아리, 역사비평사, 너머북스, 한길사의 책이 많았다. 창비 책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에 놀랐고...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과 잃시찾, 민음사 고전 시리즈들이 좀 있어서 자리를 제법 차지하고 있었다. 


<슬픔의 위안>은 지금 잠깐 읽으니 역시 내 취향은 아닌데 왜 샀지 떠올려보니 아마도 함께 읽는 책이어서 구매를 한 듯~ 그래도 남은 2권은 나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돈값은 한 책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달 페이퍼에서 언급했던 <이상과 모던뽀이들> 책 출판사가 현암사 일줄이야... 




<조선과 만나는 법>은 하필 78페이지의 쪽수가 설명문을 보여주느라 안보인다. 이덕무는 학자로서도 명망이 높았으나 다독가로서도 유명했던 분이었다. 78페이지에 이덕무가 나오니 왠지 기쁘달까^^ 게다가 이미지 속의 글도 근사하지 않은가. 



<슬픔의 위안>의 78페이지다.



트위터를 접어서 이벤트 참여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주는 일이 터져 계속 바빠서 매일 책도 몇 쪽 읽지 못하고 지냈다. 다행히 일은 마무리했지만 팀원이 얼마 뒤 퇴사를 하는 관계로 주중에는 서재를 들락날락할수 없을 것 같다. 

어제는 결혼기념일이어서 연차를 썼고 태안에 가서 칼국수랑 조개구이를 먹고 왔다. 하필 추운데 눈까지 오락가락하고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되어 무슨 눈태풍을 보는 줄 알았다. 



이 비주얼 실화인가. 가격은 무려 4천원! 심지어 저 나박김치도 최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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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8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생각보다 정말 없네요?!
그런데 저 뒤의 책꽂이 정갈….
아니 4천원이라고요?!?!?!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3-11-18 19:38   좋아요 0 | URL
근데 예상은 했어요^^ 현암사는 약간 제가 사기엔 애매한 책들이 많아서ㅎㅎㅎ 일부러 정갈한 책꽃이를 골라 찍은 것이라고나할까. 방바닥에 놓인 책들이 한가득입니다ㅋㅋㅋ
저 칼국수 진짜 대박입니다. 알고 보니 주말에 가면 웨이팅 1시간이 기본이라네요-_- 점심시간 살짝 지나 갔는데도 10분 정도 기다렸답니다.

은오 2023-11-18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 친구분들이 거의 다 의외로 현암사 책이 별로 없으시다고들....ㅋㅋㅋㅋㅋ
저와의 결혼기념일이 아니라 축하는 못드리겠지만..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오셨군요!! 😆

잠자냥 2023-11-18 12:20   좋아요 3 | URL
넌 그 많은 기념일 챙기기 힘들겠다…..

은오 2023-11-18 12:53   좋아요 3 | URL
....신청을 많이 했지 받아들여진 적은....
챙길 기념일 0개 가성비결혼신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1-18 19:38   좋아요 1 | URL
ㅋㅋㅋ 현암사 책보다는 돌베개 책들이 훨씬 많습니다! 원래 먹는 게 남는 거 아닙니까. 은오님 맞춤법 많이 올리셨던데 이제 공부하러 고고해야겠어요!ㅎㅎㅎ

페넬로페 2023-11-18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칼국수 비주얼!
와 끝내줍니다.
날씨가 추워져 조개구이랑 칼국수가 더 맛있어 보여요.
책이 눈에 안 들어오네요.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거리의화가 2023-11-18 19:41   좋아요 1 | URL
비주얼만이 아니고 맛도 좋았습니다. 일단 조개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조개살 분리하여 먹는데도 시간 제법 걸리더군요ㅎㅎㅎ
사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조개구이라서 얼마전부터 노래를 불렀더니 남편이 검색해놨나보더라구요^^; 헌데 강력한 칼국수 때문에 조개구이가 밀릴 줄이야ㅎㅎㅎ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3-11-18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ㅋㅋㅋㅋㅋㅋ 칼국수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3-11-18 19:42   좋아요 0 | URL
칼국수 진짜 저 가격이 믿기지가 않았어요ㅠㅠ 맛도 좋고 양이 푸짐해서 더 좋았습니다.

새파랑 2023-11-18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4천원이 저정도라니 ㅋ
저도 갑자기 현암사 찾아보니 소세키 전집이랑 프루스트 말곤 없네요..

책보다는 역시 먹는게 좋죠^^

거리의화가 2023-11-18 19:43   좋아요 1 | URL
그쵸. 4천원으로 요즘 아메리카노 한 잔도 애매한 가격!ㅋㅋ 현암사 책은 타겟층이 좀 애매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역시 먹는 게 남는 것입니다^^

청아 2023-11-18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술이 없어 조금 아쉽지만 4천원이라니!! 놀랍습니다!
추운 날 완벽한 음식이군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1-18 19:44   좋아요 1 | URL
술은 간절히 원했으나 차를 끌고 가서 혼자만 먹기 애매해서요. 오늘 많이 마셨습니다!ㅋㅋㅋ
역시 추울 때는 칼국수와 조개구이만한 게 없네요^^

책읽는나무 2023-11-19 0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현지 음식들이 싸긴 싸네요.
사천 원이라니.....다들 놀람!
그리곤 저 위의 화가 님의 책장 속 책들에 흠칫 더 놀랐겠죠.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1-19 16:34   좋아요 1 | URL
태안 현지 맛집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시장 안에 있어서 현지인들도 많았는데 대기줄이 있는 것을 보면 이미 알려진 맛집인가봅니다^^ 아무튼 저리 푸짐한 양에 가격이 착해서 놀랐네요.
ㅋㅋㅋ 책장 속 책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꽂이여서 자주 찾는 곳입니다.
 



오늘로 3장까지 읽었다. 특히 2장이 많이 아쉬워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기존에 해왔던 이야기를 답습하는데다가 책의 주제와도 크게 관련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마음을 먹고 3장을 읽었는데 다행스러웠고 읽기 잘했다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3장이 이 책의 가장 핵심이 담겨있는 듯하다.


내가 선사시대 여성들에 가졌던 생각은 여신의 이미지, 다산과 출산, 여성성과 아내의 표상, 풍요로움과 비옥함의 이미지였다. 특히 신석기 시대 이후는 말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았는데 이는 역사 공부를 하면서 배웠던 자연스런 수용과정의 일환이었던 것 같다. 

'신석기시대 농경과 목축을 시작했고 기존의 이동생활에서 정착생활로의 전환이 이루어짐으로 인해 여성은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었다'라는 틀이 내 머릿속에 잡혔다. 

대부분 우리들이 가진 선사시대 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구석기 때는 동굴 생활을 하면서 무리 생활을 하고 거기서도 남성이 주로 사냥을 하고 여성은 채집을 한다 라는 식으로 정의되어 있고 신석기 때는 정착 생활을 하며 여성에게 가정을 안전하게 보살피는 역할이 강조된다는 식으로 자리잡혀져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우리 머릿속에 18, 19세기 이후 여성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여성이 특정한 일을 담당한 것으로 규정되고 강화된 것이 아닐까. 여기에 페미니스트들이 선사시대 여성에 대한 편견과 가설에 대한 해석을 폄하하는 경향도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는 특히 보부아르의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바는 이것이다. 구석기시대에 여성이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배제할만한 고고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진화에 공헌했다. 


"처음부터 원래 그랬다"라는 내용을 자주 읽지만, 신화는 원초적인 모습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새로운 버전이 나와 옛것을 덮어쓰고 대체하는 것이다. [P217]


새롭게 발굴되는 고고학 자료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새로운 연구가 발견되면서 기존의 가설이 뒤집히기 때문이다. 과학에 '반증가능성'이라는 용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기존에 가부장제의 창조를 잘 읽었는데 이 책은 거기에는 담겨 있지 않은 최근 고고학의 발견을 통해 재정의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값진 점이 거기 있는 것 같다. 


재미를 보장하기는 어렵지만 역사,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3장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라 바트만의 이야기였다. 3장은 내용이 길기도 길어서 읽는데 시간이 제법 걸릴 수 있다. 나는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미지를 확인하며 읽느라 더 걸렸지만 그만큼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다. 


대다수 인류학자와 선사학자는 성별 노동 분업이 이미 구석기시대의 공동체에서도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성별 노동 분업을 인간 사회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사회적 노동 분업의 형태로 생각하는 연구자가 많지만, "사실 선사시대 노동의 대부분은 체력이 기본으로 되는 일은 거의 없고, 남녀 상관없이 기술적 능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P152]


성에 따른 노동의 분화는 신석기시대 초기의 예술에서 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그림에서는 여성들이 채집만 담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뼈를 연구해보니 다른 활동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석기시대 중부 유럽의 여성의 팔은 현대의 여성 스포츠 선수보다 더 강했다.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에도 몸집이 다부지고 근육이 발달한 여성들이 확인되므로, 이들이 이 시기에 담당했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P19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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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1-17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랙 비너스라 불렸던 그 사라 바트만이요? 고고학책에서 의외네요. 화가님, 저도 이 책 읽는다 읽는다 하다 미루고 있었는데 제목과 표지보고 제가 짐작했던 방향인것 같아요 올려주신 글을 보니^^ 저도 천천히 화가님 따라 읽어야겠네요

거리의화가 2023-11-18 10:09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마치 동물원의 동물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무척 불쾌하더라구요. 저는 이 책이 고고학 비중이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성사에 대한 분량이 많았습니다. 3장은 사례가 많아 읽기가 지치기도 하는데 고고학적 사례가 많아서 저는 좋았어요. 알라님께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11-18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도 2장 재미 없으셨군요!! 어휴 저는 읽느라 미치는 줄 알았어요. 기대하며 3장 읽어볼게요.

거리의화가 2023-11-18 09:42   좋아요 1 | URL
ㅎㅎ 다락방님이 재미있을만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3장 때문에 일단 이 책에 점수를 줬어요! 화이팅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11-19 0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나 길게 나열된 2장의 자료 수집용 인용 예시들이 꽤나 지루해서 시간이 좀 더뎠던 것 같아요.
3장부터는 좀 괜찮았어요.
살짝 생각의 관점도 바뀌었구요.
3장이 가장 핵심이로군요.
아직 3장에 머물러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3-11-19 16:37   좋아요 1 | URL
2장은 우리가 기존에 익히 읽어왔던 여성 혐오의 역사여서 지루하게 느꼈을 것 같아요. 처음 접하면 새롭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그동안 쌓인 지식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역시 나무님도 3장이 더 나으셨나봐요. 다행입니다. 3장이 길기도 하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사례가 많아서 자료 검색하고 하는데 꽤나 걸리더라구요. 사실 포스팅에 그 내용까지 적을까 하다가 너무 길어져서 다 뺐습니다. 나무님 남은 분량 화이팅이에요!

dollC 2023-11-19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장 너무 지루했어요. 사례만 나열되다보니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꾸역꾸역 읽긴했지만요;;
최근 비정상회담이란 프로그램을 다시보고 있는데요. 출연자 중 한 분이 하는 말이, 선사시대부터 남자는 사냥하고 여자는 동굴청소하고 어쩌고... 그러더라구요. 하하. 동굴청소라니ㅋ
어쨋든 지금의 상식이나 일반적 지식이 편향된 것일수도 있고, 자기 의견의 근거로 삼기 이전에 재확인할 필요성은 충분한 것 같아요. 하... 동굴청소...

거리의화가 2023-11-19 16:39   좋아요 1 | URL
2장이 지루하셨다는 분들이 많네요^^ 사실 저도 하품하며 읽었어요ㅠㅠ
동굴청소ㅋㅋ 누군가요?
아무튼 고정 관념을 깨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죠.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런 발언 자체를 덜 하거나 말하기 전에 조심스럽게 내뱉을 것 같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정신이 없는 관계로 짧게만 글을 올리고 사라져야할 것 같다. 




북토크에 관심을 가지실 분들이 있을 듯하여 정보를 올려본다. 장소가 좀 많이 먼 것 같지만 가능한 분들은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신청폼은 아래!!!

https://event.stibee.com/v2/click/MjkzNjQ2LzE4NTQxODEvNDQv/aHR0cHM6Ly9mb3Jtcy5nbGUvQmFrb3FYRXY5OVAxRHhvdTc



얼마 전 <동맹의 풍경>을 읽었었고 흥미로웠는데 해당 출판사에서 관련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정희진 선생님이 해제와 감수를 하신 모양이다.

최근 들어 선생님께서 한국현대사 관련 작업을 계속 하고 계시는데 개인적으로 반갑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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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3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이 책 이미 샀음요!

거리의화가 2023-11-13 12:55   좋아요 0 | URL
역시 이미 사셨군요!ㅎㅎ

다락방 2023-11-13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사야겠다요 ㅋㅋ

잠자냥 2023-11-13 11:14   좋아요 2 | URL
근데 난 이 책 참 신기한 게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것... 물론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어졌는데요. 지난번 <동맹의 풍경>도 그렇고 외국인이 한국의 어떤 상황은 더 잘 아는 거 같기도....

건수하 2023-11-13 11:56   좋아요 1 | URL
이름이 일본계인가 찾아보니 그렇네요. 이미 유명한 사람이었군요..

거리의화가 2023-11-13 12:5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책지름에 일조했군요^^ㅋㅋㅋ

외부인이 내부인보다 오히려 편견을 덜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건수하 2023-11-13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활발하게 활동하셔서 넘 좋은데 건강이 살짝 걱정되네요. 무리하실까봐…

제가 감기에 걸려서 그런가…. 휴가내고 누워있는 중 🤧

잠자냥 2023-11-13 12:15   좋아요 4 | URL
저런! 얼른 낳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건수하의 맞춤법 공부 시험 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쌤이 요즘 활발하게 강연 많이 하시는 이유가 있긴 있는데요...ㅠㅠ
예전에는 이런 문화예술 관련 강의 할 때 지원비(도서관이나 공공단체에)가 많이 책정되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문화예술계쪽 예산이 현 정부 들어서 다 삭감....되거나 없어져서 내년부터는 이런 강의가 다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 이런저런 강의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다니신다고....(쌤의 생계에도 직결) ˝현 정부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절대 돈을 쓰지 않는다. 어차피 이런 사람들에게 돈 써봤자 자기들한테 표 안 주는 거 안다˝고 말씀하심요..... 으음.

결국 유료인 한겨레 강의 같은 걸 계속 하려고 하시는 것도 이런 여파 중 하나가 아닐까(이건 제 추측)

거리의화가 2023-11-13 13: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요새 감기 독하던데요.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선생님께서 무리하시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그게 맞을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내년 이후가 걱정이네요.

건수하 2023-11-13 13:13   좋아요 1 | URL
그런 사정이 있을 것 같긴 했습니다.. 선생님도 다른 분들도 걱정되네요. 개인의 생계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 정부…. 아 노인 복지 예산은 늘고 있더군요.

책읽는나무 2023-11-13 21:28   좋아요 2 | URL
😭😭 그런 사정이...

수하 님도 빨리 나아요.😭
다들 힘들어 보입니다.
 



[ CH7 ]

우리는 이제 손님이 키를 반납할 때마다 5달러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어제 12명의 손님을 받았는데 8개의 키가 있는 상태, 방들을 확인해본 결과 3개의 키가 있었으나 9번 방의 키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Mr.Yao는 새 키를 만들라 지시했고 엄마는 모텔 룸 청소가 끝날 때까지 아무 짓도 하지 말라 Mia에게 말했다. 


Any adult who says the words don't touch to a kid should know it's an open invitation to touch it.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른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호기심이야말로 창조나 탄생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9번 방에 대한 여분의 키를 조심스럽게 갈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흠집이 생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다 결국 손가락을 갈아버리며 피를 본다. 그래도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일! 완벽하지는 않지만 키 제작을 얼추 완성했다. 때마침 손님이 들이닥치자 Mia는 자신이 제작한 키를 건넸지만 들어맞지 않았다. 이후 방문을 어떻게든 열었으나 손님은 방 크기가 작다고(레모네이드 서비스로 시간을 벌고), 께끗하지 않다(화장실에서 치실 발견)고 연이어 불평했다. Mia는 결국 폭발한다. "Sir, that's ridiculous! You can't pick your own room. This isn't a salad bar!"

자신은 샐러드바를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으며 그저 TV를 통해서 봤을 뿐이라 고백한다. 결국 솔직함으로 고객의 마음을 누그러뜨린 Mia. 

 

Why was it that everything in America had to do with money? People wouldn't give you back your key unless you charged them a deposit. They'd hold a simple mistake over your head unless you gave them a free lemonade.

미국의 자본주의를 불평하며 돈을 줘야 비로소 시작이 되는 이곳과 중국을 비교한다.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는 부분은 또 있다. 

손님은 Mia에게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아이들은 놀아야 하는 거 아니냐 묻는다. 중국에서는 겨우 하루에 노는 시간은 단 20분 뿐이었다고 이야기한다. 


* Expressions

I had filed the ridges to perfection


* Words

ridge: the long narrow top of a mountain or group of mountains

plaster: Band-Aid

perk up: begin to feel happier or more lively



[ CH8 ]

이번 일로 Mia는 customer feedback card를 만들어 모텔 접수대 앞에 놓는다. 첫 타자는 역시 어제 그 손님의 card였는데 예상치 못하게 ‘Helpful staff’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본다.

Mia는 Dale Elementary School에 잔뜩 긴장하며 첫 등교를 한다. 반에는 대부분이 백인, 몇몇 흑인이 있었고 아시아인은 없었다. 한명씩 돌아가며 아이들은 자기 소개를 하는데 Mia 차례가 되었을 때 Jason Yao가 들어온다. 원래는 모텔에서 일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하필 모텔 사장 아들이 등장하다니. 

What were the chances of Hason being in the same school, let alone the same class as me? 

“Just a normal house with a dog. A golden retriever.” I quickly lied. 

Lupe를 만나 강아지 이름은 Jason을 거꾸로 하여 Sonjay라고 말한다. 나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마지막에는 집에 수영장이 있다고 말해버린다. Mia는 도서관에 가다가 복도에서 6학년생들 사이에 끼여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Jason을 발견하고 “Stop!”을 외친다. 


* Words

pep talk: a talk during which someone encourages you to do something better or to work harder

scurry: to move fast with small quick steps

concur: to agree with someone or something


[ CH9 ]

모텔에 세탁기가 고장났는데 Mr.Yao는 고장을 냈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새 세탁기를 주문했으나 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매일 나오는 수건을 세탁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It didn't take long before the laundry room was teeming with towels. There were piles and piles of them, sitting in buckets, on the floor, hanging on the door. Every time I walked by the laundry room, there seemed to be more of them - like the towels were meeting each other in the laundry room, getting married, and having babies.

매일 밤 손빨래를 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Mia가 생각한 방법은 방에 있는 욕조에 수건들을 한꺼번에 넣고 세제를 풀어넣고 발로 밟는 것이었다. 

That afternoon, my parents and I hopped and hopped and hopped, laughing so hard, we soon forgot we were washing towels.


* Words

lump: to put people or things into the same group, although they do not really belong together

scoot over: if someone sitting down scoots over, they move to a different position


[ CH10 ]

아빠와 전에 함께 일했던 Uncle Ming이 왔다. 그는 실직을 하고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바람에 갚아야 할 돈이 무려 5만달러라고 했다. 


"Ming, why did you go to the loan sharks?" my dad asked. "I wasn't planning on it. But then I lost my job..." Uncle Ming said. "And a hundred dollars turned into five handred dollars... and before I knew it..." "How much do you owe them?" "Five thousand dollars."


Mia는 weeklies를 보러 갔고 마침 그들은 Monopoly라는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그들에게 loan sharks의 심각성에 대해서 듣게 된 Mia. 현실에서는 얻지 못하는 부를 게임상에서 부를 획득하려는 아이들을 보며 난 왠지 어릴 적 부루마블을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You''ll really own Pennsylvania Avenue and Park Place?" "Hey, it can happen! If it can happen in Monopoly, why not in real life?" Hank insisted.

* Words

reminisce: to talk, think, or write about enjoyable experiences in your past


[ CH11 ]

Uncle Ming의 차를 우여곡절 끝에 수리하고 돈을 지불해야 했으나 아빠가 그에게 준 돈은 50달러가 전부였다. Mr.Yao에게서 세탁기 구입비로 200달러를 받아낸 게 다였으니까. Uncle Ming은 50달러를 제외하고 그동안 모아둔 쿠폰(맥도날드 치킨 너겟, 미용실 커트, 마사지점 마사지)을 수리점에 건네며 지불을 충당한다(이게 먹히다니!). 아무튼 아빠는 Uncle Ming은 50달러는 신경쓰지 말고 사채업자를 잘 피해서 멀리 가라고 당부했다.   

학교에서 더글러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짧은 이야기를 써서 낼 것을 요구했다. Mia는 친구들이 뭘 썼는지 궁금해하며 기웃대다가 철벽치며 쓰는 아이들의 모습만 본다.  


* Words

gobble up: to eat something quickly and often noisily


[ CH12 ]

호텔에 만취한 손님이 다짜고짜 와서 Mia는 겁에 질린다. 나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모텔에 묵고 있는 친구가 들어와서 그를 쫓아냈지만 Mia는 하나도 괜찮지가 않았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고충이 느껴졌고 하물며 여자 아이가 모텔 카운터를 보고 있는 상황을 손님은 힘의 논리로 이용하려했음을 느꼈을 것이다. 


it wasn’t okay. I thought I could make the front desk better with all my spare keys and comment cards. But no card in the world could protect me from what I’d been avoiding since day one: One wrong buzz and it was all over.


cheapskate: someone who does not like to spend money

dishevelled: your hair and clothes do not look tidy

stench: fellings of hatred or disli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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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1-12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쯤까지 읽었어요! 한번 속도 붙으니 재밌게 쭉쭉 읽을 수 있더라고요. 미아가 참 짠하고 기특하고~~

거리의화가 2023-11-14 09:11   좋아요 1 | URL
괭님 잘 읽고 계셨군요^^ 저도 미아가 참 잘 알아서하고 있다는 생각이! 대견함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