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어김없이 한 해를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기록을 해보려 한다. 총 141권의 책을 읽었더라(낱권으로 계산, 원서 제외). 펼쳐 보면 다양하게 읽었다는 생각을 했으나 좋았던 책을 꼽아보니 역시나 분야가 치우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올해는 무엇보다 굵직한 시리즈 두 개를 끝냈다는 기쁨이 있었다. <토지>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돌아보니 왜 굳이 두 시리즈를 한꺼번에 도전하려 했는지 너무 무모한 도전이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꾸준히 읽어서 완독을 해냈다. 



<토지>는 역시 대작이며 명작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토지는 서사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힘이 좋았다. 또한 문장도 훌륭하다고 느꼈다. 물론 현재의 기준으로 본다면 한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생생한 캐릭터에 근사한 문장으로 채워넣은 역사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 덕분에 문화와 탈식민주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오리엔탈리즘>과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문화의 해석> 등 사회학, 인류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내게 애증으로 기억될 만한 소설이다. 솔직히 프루스트와 나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기가 막힌 묘사 능력과 아름다운 문장은 인정하지만 19세기의 배경을 전반적으로 다뤘다기에는 무리가 있다 느껴졌고 저자의 왜곡된 시선이라던지 인종/성 차별적 행동은 소설이라 해도 용납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느냐 누군가 묻는다면 "네"라고 답하겠다. 초독은 했으나 사실 소설의 내용을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세월이 더 지나서 재독을 해보는 것으로.



<한자의 풍경>은 올해 상반기에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이었고 2023년 통틀어도 이 책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책이었다. 한자의 기원을 이렇게나 명료하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책이 몇이나 될까. 무엇이든 기원이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 지점에서 이 책은 탁월하다 말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삽화나 자료들로 설명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힌다. 한자를 알고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 



<오리엔탈리즘>은 보관함에 몇 년이고 묵혀두었던 책인데 이제 읽어야 할 때가 되었다 생각하여 읽었다. 이 책을 통해서 서양이 생각하는 동양이란 것이 얼마나 이미지화되고 왜곡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생각의 요새>에서 언급된 <18~19세기 한국문학, 차이의 근대성>에서도 우리가 받아들이는 근대화-근대성 담론의 원형은 ‘서구 중심의 근대성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근대 한국은 이 서구 근대성 담론과 오리엔탈리즘이 겹쳐지면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을 이해하는데도 오리엔탈리즘의 이해는 필수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였으나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역시나... 또는 지금껏 해온 노력이 무슨 소용이야?'하는 말이 나올 법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느낀다. 이럴 때 <한국전쟁의 기원>과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가 차례로 발맞춰 나와주어 독자로서 참으로 감사했다. 

북한의 태도가 왜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북한이 온다>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전쟁의 기원> 1권은 내부적 시선에서 한국전쟁의 기원을 밝히는데 1차적으로는 해방 후 5년 간 일어난 사건들에서, 2차적으로는 남한에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구조가 뿌리내린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2권은 외부에서 한반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시선으로 한국전쟁의 기원을 알아본다. 그 중 2-1, 2-2권은 미국에 초점을 맞추어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 이후 미국을 둘러싼 세계와 미국의 외교적 변화를 살펴본다. 다만 미국과 북한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여 그 부분은 세밀한 반면 중국, 특히 소련에 대한 검토는 상대적으로 많이 약한데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이 앞선 책을 보충할 만한 균형 잡힌 책이다. 게다가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는 한국전쟁의 기원 뿐 아니라 전개 과정 대부분을 다루었다. 

기존에 나와 있던 박태균의 <한국전쟁>, 박명림의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1, 2>권에 더해서 읽는다면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하여 <베트남 전쟁>과 <조용한 미국인>을 읽었다. <조용한 미국인>은 엄밀히 말하면 베트남 전쟁이 아니라 그 전조를 엿보게 하는 책으로 정확히는 디엔비엔푸를 중심으로 벌어진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배경이다. 파울러와 파일, 후엉이라는 중심 인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베트남 전쟁>은 한국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게 된 국내외적 배경과 전개, 그 영향을 살펴본 역사서다. 대중 역사서로서 알기 쉽게 설명해놓아 입문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만한 책이다.




문화, 예술 쪽으로 읽었던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와 <살롱 드 경성>은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업적과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었다.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가 북촌과 서촌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했던 한국인과 일본인 작가들과 그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라면 <살롱 드 경성>은 예술가를 둘러싼 관계에 주목하여 기술한 책이라는 게 눈에 띈다. 관계에 집중한 만큼 작가의 삶과 주변인들의 삶이 어떻게 엮여 있는지 관전 포인트를 가지고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책이다. 




작년 말 정리 페이퍼를 쓰면서 올해 계획으로 세웠던 것이 있다. 중국사와 동남아시아사에 대한 이해다. 중국사는 고대사부터 원나라의 역사까지 읽었고 몽골사를 읽다 보니 유목제국사의 역사까지 자연스레 훓을 수 있었다. 시간상 동남아시아의 역사까지 읽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얼마 전 현대 아시아의 역사를 다룬 책을 읽었고 며칠 전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빌려왔으니 이제부터 조금씩 읽어볼 요량이다. 


하버드 중국사는 각 시기를 주제별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시간의 흐름에서만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라 자연환경, 지리, 정치, 군사, 외교, 경제, 문화, 사회 등 파트별로 나누어 시기별로 특징을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한나라 때 '친족의 재정의'라는 주제가 있다. 유력 가문이 자신들의 가문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 문화 및 문학 활동을 추구했고 이런 활동이 새로운 관료 선발 방법에 녹아들며 국가의 중앙 집단을 재구성했다. 이들은 가족 묘지를 만들고 한식 때마다 차례를 지내고 족보도 작성하면서 친족 집단을 재구성했다는 사실이다. 원명 시기는 자연환경의 영향에 따라 '아홉 번의 늪'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제목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늪만큼 이 시기에 힘겨웠던 자연 재해가 계속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이야기로는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시리즈를 읽었다. 이제 시리즈 완독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중국사 마무리할 때쯤이면 완독할 수 있겠지. 특히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무협지를 읽고 싶어진다. 




당, 송의 역사서를 읽으면서 여름 무렵 읽었던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이 정말 좋았다. 이백, 두보, 소동파, 유종원 등의 한시를 만나면서 직접 가서 한시를 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 한시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여행지를 떠올려보는 즐거움도 있다. 특히 화산을 비롯한 오악과 소주, 항주는 보는 것만으로 눈을 즐겁게 했다. 화산은 오악 중에서 서악으로 유명한데 오악은 수도를 중심으로 오방을 따져서 명명한 것이다. 소주, 항주는 중국인이 손에 꼽는 절경지이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소주, 항주는 꼭 한번 가고 싶은데 코로나 이후 중국에 가기가 쉽지 않아졌고(비자 발급 필수) 옆지기도 중국은 이제 가기 싫다고 해서 아쉽게 되었다.


르네 그루쎄의 <유목 제국사>는 유목 제국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정리하기 좋은 기본서이다. 1990년대의 내용으로 사료상 한계는 있어도 방대한 유목 제국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고 있다. 비단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서아시아, 러시아 이남에서 흥기했다 소멸한 유목 제국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흉노 유목제국사>와 <돌궐 유목제국사>는 유목제국사에서 그 시작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의 역사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이 있었던 국가들의 역사다. <돌궐 유목제국사>는 돌궐인 아사나 집단이 형성되고 소멸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들어 있다. 돌궐은 이전 유목민들과 달리 6세기 후반 소그드인의 문자를 차용하고 680년 이후에는 고유의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하였다. 돌궐의 문자는 이후 위구르, 키르기스 등에서도 10세기까지 사용되었고 이후 거란, 서하, 여진, 몽골, 만주 등도 독자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내용의 구성과 책의 분량, 시간상의 제약으로 몽골 중심으로 전개된 부분만 다루어져 서돌궐의 범위까지는 담아내지 못했는데 한 권이 더 나왔더라도 해당 범위를 다루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흉노 유목제국사>는 저자가 쓴 고대 유목제국에 대한 연구서 중 앞선  ⌜위구르 유목제국사 744~840⌟, ⌜돌궐 유목제국사 552~745⌟에 이어 세 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흉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서는 앞서 다양한 연구가 있었다. 이 가운데서 기존에 '제국'의 개념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져 왔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유목제국' 흉노의 사적 전개 과정을 정리하고, 그 성격을 재검토하였다. 두 권 모두 한문 텍스트의 기록만 참고하지 않아 좋았다.



몽골의 역사는 정사로 평가 받는 <집사>와 이를 보충하는 <몽골비사>를 기본 책으로 삼는 것이 좋다. 정사임에도 <집사>를 읽을 때 신비로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아무래도 칭기스칸의 가계를 설명하고 이를 신화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건조한 서술이 이어지고 전투사에 치중하지는 않는다. 잭 웨더포드의 책 두 권도 도움이 되었다. 먼저,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는 <몽골비사>, <집사> 등을 참고해 20세기까지의 몽골의 역사를 담아낸 책이다. 거기에 몽골인들의 전투력에 대한 오해에 대한 내용부터 몽골이 펼친 정책이 아시아와 유럽에 미친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 

<칭기스칸, 신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는 몽골 제국의 역사를 전투로만 설명하려 하지 않고 종교에 의한 합치로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와 거란에 얽힌 전쟁사이지만 전쟁의 한 축이었던 거란에 대한 이해를 도와서 입문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 배울 때도 그렇고 일반인들에게는 서희의 담판 외교와 강감찬의 귀주 대첩이라는 사건에만 치중해서 역사를 단편적으로 바라보기 쉬운데 이 책은 강조, 양규, 김숙흥, 조원, 김종현 등 많은 장수들이 거란군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 분투했음을 탄탄한 스토리와 장면 묘사로 소개하면서 전쟁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에 확장해서 관련 역사를 보고 싶다면 거란의 정사인 <국역 요사>와 중국의 역사서인 <자치통감>, <속자치통감>, 온라인에서 <고려사>, <고려사절요>, <중국정사외국전> 중 '송사' 등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시아 1945-1990>는 현대 아시아의 역사를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아시아는 같은 기간 평화적인 냉전이었던 다른 지역에 비해 열전을 넘어선 혈전이 끊임없이 이어진 곳으로 저자는 그 역사를 시기별로 3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아시아는 제국주의와의 민족해방, 이념, 인종과 종교의 갈등으로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지역이다. 양쪽으로 나뉘어진 한반도도 그렇고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진 전쟁도 그렇지 않나. 개인적으로 오늘날의 아시아를 읽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많은 독자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가)


내년에는 집에 묵혀둔 책들을 읽을 예정이다. 아래는 시리즈!


- 문명 이야기 시리즈(by 윌듀런트)

-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 고문진보 전집/후집

- 한국산문선 전집

- 클라이브 폰팅 세계사


그밖에 야금야금 사둔 낱권의 책들도 읽어야겠지만 많아서 중간 중간 끼워넣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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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12-28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하십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8 16: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23-12-28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12-28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굵직굵직한 책 많이 읽으신! 보람찬 한해였군요.
그런데 제가 전부터 좀 궁금한 게 있는데요, 화가 님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역사책에 흥미가 생기셨나요?!

건수하 2023-12-28 16:51   좋아요 1 | URL
오 저도 궁금했습니다!

잠자냥 2023-12-28 16:57   좋아요 2 | URL
초롱초롱 🥹

거리의화가 2023-12-28 16:59   좋아요 4 | URL
음... 어릴 때부터 좋아하기는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20대 후반에 어떤 모임에 갔다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게 ‘역사‘였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먹고 사느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이후에 한국사검정시험 등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차츰 시작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막상 공부해보니 정말 재밌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점점...ㅎㅎㅎ

페넬로페 2023-12-28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제가 전부터 궁금한 것은요,
거리의화가 님의 시간은 하루 36시간 인가요?

거리의화가 2023-12-29 11:1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럴리가요. 36시간이면 더 좋긴 하겠지만! 전에도 댓글로 비슷한 늬앙스의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취미가 전시 보러 가거나 음악회 가는 것, 여행 가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없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는데 보냅니다^^ 남편과 노는 시간 빼고요!ㅎㅎㅎ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은하수 2023-12-28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감탄사 절로 납니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시니 넘 멋져 보입니다.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거리의화가 2023-12-29 11:11   좋아요 0 | URL
저는 목표를 세워야 더 동력을 갖고 나아가는 유형이라서요^^ 감사합니다.

호시우행 2023-12-29 0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알차게 독서생활을 즐기셨네요. 멋집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9 11: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12-29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리즈 두 개, 정말 대단하고 축하드려요.
내년에 시작할(?) 시리즈도 있겠지요?
<고려거란전쟁>은 괜히 더 반갑고요!!

거리의화가 2023-12-29 11:13   좋아요 0 | URL
시리즈 두 개, 지금 생각해보니 과도한 계획이었던 것 같습니다ㅠㅠ 그러고 보니 내년 계획을 적지를 못했네요. 추신 달면서 글을 수정해보겠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은 자목련님 덕분에 읽게 되었고 덕분에 관련 책들도 읽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자목련님 잘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3-12-29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토지 하나만 완독했어도 보람찬 한해였을텐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저 일전에 은행 가서 직원과 이야기 나누는데 그 직원이 자기 불문과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다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기는 아직도 못읽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그런데 거리의화가 님이 해내셨습니다. 만세!!

자, 내년에도 성실히, 열심히 가봅시다.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성실하게 쌓아온 것만이 결과를 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12-29 11:14   좋아요 0 | URL
불문과!ㅋㅋ 잃시찾은 시리즈 몇 권 읽다 포기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중간에 위기가 몇 차례 있었거든요ㅠㅠ

다락방님만큼 성실한 분이 서재에 없을 것 같아요. 늘 에너지를 서재에 불어넣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살자고요. 화이팅!

은오 2023-12-29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ㅁㅊ너무멋있어요ㅠ

거리의화가 2023-12-29 17:33   좋아요 1 | URL
격한 애정의 표현 감사합니다^^ 은오님 만나서 더욱 즐거웠던 2023년이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희선 2023-12-30 0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할 거 읽을 거 먼저 생각하고 해 나가시는군요 2023년엔 시리즈를 두 가지나 읽으시다니 대단합니다 2024년에도 읽으려는 책 즐겁게 만나고 공부도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12-31 07:13   좋아요 0 | URL
계획을 세우면 저는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더라고요. 즉흥적으로 하기에는 제가 불안한 게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님 한해동안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파랑 2023-12-30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141권도 놀라운데 읽은 책 목록들이 완전 고급져 보입니다~!!!

역시 꾸준한 화가님~!! 대박!

거리의화가 2023-12-31 07:14   좋아요 1 | URL
ㅎㅎ 새파랑님 언제나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좀 덜 바빠서 서재에 자주 얼굴 비춰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독서괭 2023-12-31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화가님 독서기록 엄청나네요!!^^ 그중 토지를 함께했다는 사실에 어깨가 으쓱으쓱~ㅎㅎ
시엄니 책장에서 <오리엔탈리즘>을 보고 왠지 익숙하다 싶었는데 화가님 서재에서 봤던 모양입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의화가 2024-01-01 10:06   좋아요 2 | URL
괭님 토지 읽기 마구 자랑하셔도 됩니다! 결코 쉬운 일 아니잖아요ㅎㅎ
시어머니 책장에 <오리엔탈리즘>이? 멋지시네요!^^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4-01-06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지> 완독하고 그 사실을 20연간 자랑하고 사는데 말이지요ㅎㅎㅎㅎ 거리의화가님은 올 한 해에(작년이군욬ㅋㅋㅋ)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우아!! 정말 너무 멋지십니다.
역사 관련해 찾아볼 거 있으면 거리의화가님 서재에서 찾아보면 되겠어요. 올 한 해도 거리의화가님의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서재에서 자주 뵈어요^^

거리의화가 2024-01-07 06:5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자랑할 만한 책입니다^^ ‘잃시찾‘은 초독을 하긴 했는데 덜 읽은 느낌이라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재독해보려고 합니다.
올해는 읽는 것도 하지만 쓰는 것을 좀 더 해보려고요. 단발머리님도 올 한해 즐독하시고 그 소감들 널리 알려주세요^^ 응원합니다!

그레이스 2024-01-06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사서 꽂아 놨습니다.
이런거 좋아하는 남편이 흐믓해했어요^^

요즘 ‘토지‘ 리커버해서 다시 출펀하더라구요.
저도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투표에 한 표 던젔는데, 제가 선택한 표지로 나오네요.
보는 눈은 다 비슷한듯요.
토지는 두 질이나 있는데, 또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 불치병!

거리의화가 2024-01-07 06:53   좋아요 0 | URL
남편분이 좋아하신다니 저도 좋네요^^

네. 저는 구 버전을 갖고 있는데 구입한지 불과 2~3년 밖에 안 되어서 다시 사기에는 그렇더라구요. 그레이스님이 선택한 표지가 당첨되었다니 멋집니다.

얄라알라 2024-01-26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4-01-27 20:56   좋아요 0 | URL
알라님 감사합니다^^
 

1.


그제에 이어 어제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이 연이어 발사되었다. 최근 한미동맹이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서 대북 핵 작전 훈련을 천명하며 부산에 미 핵 잠수함을 입항시킨데 따른 북한의 대응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3121817004669496


이와 관련된 기사를 오늘 보았다. 


정욱식 대표는 전작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북한이 온다>를 통해서 2019년 이후 북한 정책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의 오랜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전환하는 것을 국제전략의 핵심 목표로 잡았다. 곡절과 부침이 있었지만, 2019년까지는 이러한 기대와 목표를 접지 않았다. 북한이 핵개발을 지렛대 삼아 대미 관계 정상화를 노렸다면 미국은 북핵을 명분으로 '한반도의 현상'을 유지·강화하고자 했다. 미국이 바라는 한반도의 현상이란 정전체제와 한미동맹, 남북·북미·북일 간의 긴장관계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의 실패와 6월 30일 이루어진 남북미의 소득 없는 정상회동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대한 미련을 접고 핵무력을 국가의 중심 정책으로 삼게 되었다.


그 때 저자의 미래에 대한 대안은 다음과 같았다. 


안정성이 결여된 억제 관계는 무력충돌의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한반도형 3C'를 제안한다. (한미동맹과 북한이 군비경쟁보다는) 군비통제를 통해 군사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접근, (보복 위협이 빈말이 아님을 상대에게 각인시키는 적대적 신뢰보다는) 서로가 선제공격하지 않고 우발적 충돌 발생 시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우호적 신뢰 구축의 노력, (두려움 주기식의 전달을 지양하고) 상호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으려는 대화와 소통 방식의 마련 이다.


'또야?'라며 생각을 회피하거나 단절하기도 문제지만 과도한 몰아가기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


대만이 '포르모사'라고 불리던 시절 1867년 로버트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우연히 읽기 시작했다. 

포르모사는 다양한 부족들이 살고 있었던 만큼 부족 간에 문화적 차이가 컸다. 또 마침 당시 서양이 서서히 아시아를 향해 개항의 문을 열라고 압박하며 들어오던 무렵이어서 갈등이 확산될 배경이 만들어졌다. 

역사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어서 흥미롭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 걱정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읽기가 어렵지는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읽었던 <도해 타이완사>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게 다였다. 모란사 사건은 언급되었던가? 개산무번 사건은 기억이 날듯 말듯했다. 이렇게나 기억이 흐릿할수가(불과 2년 전 읽은 책인데ㅠㅠ). 

결국 다시 찾아보는 것으로...(책은 왜 읽는 것인가)


-> 찾아본 결과 모란사 사건은 물론이고 개산무번 사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 둘 다 여러 번 언급됨. 하... 재독은 안되더라도 그 부분은 다시 찾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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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2-19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구절이 저에게도 와 닿습니다.
책는 왜 읽는 것인가...

분명 몇 년 전에 읽은 책인데 1도 기
억이 나질 않습니다.

우리 책쟁이들은 모두 무당산에서
장삼봉 선생 앞에서 태극권을 배우는
장무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0 10:03   좋아요 2 | URL
피에르 바야르가 ‘책을 잊어버려도 괜찮다. 어쩌면 책을 집어들고 읽는 것은 망각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라고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강박증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ㅎㅎㅎ 그래서 재독, 삼독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청아 2023-12-19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칼 융이 그러더군요. 일단 경험한 바는 소멸되지 않는다고요ㅋ 무의식에 모두 저장된대요. 그 말이 조금 위안이 되었어요>.<

거리의화가 2023-12-20 10:0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칼 융도 그런 말을 했군요. 어쩐지 위로가 됩니다!^^
 

어제 오후까지 눈이 무척 많이 내렸다. 


아침까지 외부에서 놀다가 오후에 아파트에 도착해보니 이미 제법 눈이 쌓여 있었는데 1~2시간 더 많은 눈이 내려 기분을 들뜨게 했다. 산책은 힘들어도 눈 구경은 하자며 잠시 나와서 아파트 주위를 걸었다. 바람까지 불어 무척 춥기는 했지만 사람 없는 눈길을 걷는 것은 여러 모로 행복감을 느끼게 했다. 

크리스마스 때 맞춰서 눈이 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일텐데 올해는 어찌될지 모르겠다.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니까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어봐야지.




그리고 며칠 전 푸바오 굿즈를 주문한 것이 도착했다. 보자마자 은오님이 생각났는데...ㅎㅎㅎ 아무튼 아까워서 다른 것은 못 쓸 것 같고 그저 패브릭 달력만 쓸 것 같은 예감이...^^


(틴케이스)


역시 나는 동글동글하고 푸근한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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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12-17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바오 굿즈, 다양하네요. 귀여움이 넘쳐나네요^^

거리의화가 2023-12-18 09:03   좋아요 0 | URL
굿즈 다양해서 좋더라구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달력입니다. 유용하기도 하고!ㅎㅎ 문 앞에 걸어놓고 왔다갔다 할 때마다 보면 기분 절로 좋아질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3-12-17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푸바오 굿즈라는 것이 있군요? 하하.

거리의화가 2023-12-18 09:04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푸바오 이제 곧 중국간다고 해서 이렇게라도 보면서 대리만족하게 될 것 같아요^^

은오 2023-12-18 0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우리 애기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까워서 못쓰겠어요!! 하지만 원래 팬심으로 산 굿즈는 관상용입니다. 고이 보관해두고 심심할때마다 꺼내보며 흡족해하기 >.<

잠자냥 2023-12-18 07:16   좋아요 3 | URL
마지막 사진(달력) 5월달 아래 하트 푸바오 완전 은바오 ㅋㅋㅋㅋㅋㅋ ㅠㅠ

은오 2023-12-18 07: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친구는 러바오입니다.

잠자냥 2023-12-18 07:47   좋아요 2 | URL
헐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그게 보이다니 ㅋㅋㅋㅋㅋ 찐사랑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2-18 09:06   좋아요 1 | URL
ㅎㅎ 그쵸. 그래서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포장 안 뜯고 그대로 모셔두었습니다^^ㅋㅋㅋ 틴케이스도 이뻐서 대만족입니다.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질 것 같아요^^
역시 푸바오 패밀리를 잘 아는 은오님!!!ㅎㅎㅎ
 

도심에서 다른 도심으로 놀러왔다. 생일이라 겸사 겸사^^

인천과 가까운 곳이라 가끔 떠오르는 비행기를 보기도 했다. 조만간 여권 사진 찍고 갱신해야지 하는 생각도 했다.

명동에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에 화려한 루미나리에가 설치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거기만큼은 아니어도 크리스마스 트리 등 조형물들을 보며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점심을 부페 식당에서 거하게 먹고 호텔에서 낮잠을 한숨 자고 나니 이것도 또 다른 휴가가 되는 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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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15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라다이스 시티 가셨군요! 화가님 생일
축하드려요~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

(화가님이랑 저랑 생일이 비슷한가 봅니다 ^^!)

거리의화가 2023-12-16 21:55   좋아요 1 | URL
네. 금요일이지만 날씨도 궂고 해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많아서 깜짝 놀랐다는!ㅎㅎ 잘 놀다 왔습니다^^

2023-12-16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12-15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
생일 축하해요.
알라딘 서재에서 가장 금슬 좋은 부부로 인정하겠습니다.
저를 제외하고요 ㅋㅋ

단발머리 2023-12-16 09:44   좋아요 1 | URL
저를 제외하구요 ㅋㅋㅋㅋㅋㅋ
화가님 의문의 1패네요! 부럽습니다, 페넬로페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2-16 21:5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금슬 좋은 부부라고 해주시니 다행이네요. 남편이 잘 챙겨줘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페넬로페님도 남편 분과 친구처럼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저를 제외하고’ 인정합니다!ㅎㅎㅎ

새파랑 2023-12-16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파라다이스 시티 인가요? ㅋㅋ 추운 겨울에 태어나셨군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스테이크 맛있어 보이네요 ㅜㅜ

거리의화가 2023-12-16 21:59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에 처음 가본 데다가 들어본 적도 없었어요^^; 유명한 곳이었군요?ㅎㅎ 뷔페는 저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예약해둔 게 아니었다면 그냥 단일 메뉴 먹는 곳으로 갔을 거예요.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뷔페 가면 돈이 아깝습니다ㅎㅎㅎ

단발머리 2023-12-16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생일 축하드려요! 사진만 봐도 마음이 들뜨네요!!

거리의화가 2023-12-16 22:0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잘 놀다 왔어요^^ 오랜만에 사람 많은 곳으로 가니 살짝 어질하긴 했습니다만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희선 2023-12-17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지났지만 태어난 날 축하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겠지요 성탄절 분위기 많이 나는군요 이번주 주말은 무척 춥네요 주말 편안하게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12-17 16:30   좋아요 0 | URL
집 근처에는 딱히 성탄절 분위기를 즐길 수 없었는데 나오니까 확실히 그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워서 집콕하고 있어요^^ 희선님도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3-12-17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3-12-17 16:31   좋아요 0 | URL
나무님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이민자들이 등장하면서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미국에서의 아시안 인종 차별이 얼마나 심한지 에피소드만 봐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일하고 있는 곳에서 강도가 들어 폭행을 당한 뒤 의료보험 문제로 병원에 가기를 주저하는 Mia 부모님을 보면서 두통이 밀려왔다. 거기에 Mia가 자신이 돈이 있다며 당당하게 부모님께 말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엄청난 금액의 병원비를 두고 엄마가 끝내 울음이 터지는 모습에는 또 눈물이... 다행히 현명한 의사 선생님을 만났으니, 가족들에게는 그야말로 구세주가 아닐까. 이 와중에 Hank는 이번에도 가족들을 크게 도왔구나.



[ CH40 ]

Mia는 Lupe에게 네 말이 맞다며 편지를 썼다. 에세이 평가에 참가해볼 것을 종용하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 날 Mia는 Lupe 책상에 편지를 올려두려고 일찍 갔다. 또 Jason에게 전달할 특별한 편지가 있었는데 여기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중국 이민자가 준 민트향이 나는 약인데 잘못 했다가 본인도 매워서 눈물 쏙 뺀 아이템). Mia는 Jason의 책상 위에 있던 연필에 그 약을 발라두었다. Jason은 놀러갔다온 이야기를 자랑삼아 늘어놓기에 바빴다. 그 꼴이 보기 싫었던 Mia는 내 연필을 돌려달라 윽박질렀는데 돌아온 대답은 개한테 던져줘서 온종일 씹고 있을 거라고… Jason은 연필 만졌다가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Sunlight flooded in through the tall glass windows, and jason’s tears glistened in the warm peach glow.


[ CH41 ]

Mia는 Lupe와 화해를 했다. 

그런데 모텔에 도둑이 들어와 엄마를 때려 눕히는 바람에 입술은 잘려 나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피멍이 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빠는 세탁실에 있어서 엄마가 공격당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Hank가 도둑이 공격하는 것을 보고 달려나와 그들을 쫒아 나갔다. 엄마를 침대에 눕히기는 했지만 Mia는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 돈 있어요.”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다행히 뼈는 안 부러지고 내상은 없다고 했다. 헌데 5800달러가 나왔다. 보험이 없다고 하니 이상하게 보는 간호사들, 결국 관계자들이 출동했다. 빈곤선 기준(3인 기준 11890달러)에 해당은 하지만 공짜로 살고 있다는 말에 신원 보증이 되지 않는다며 무료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했다. 최대 40% 할인으로 3480달러를 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그 때 왠만하면 울지 않던 엄마의 울음이 터졌다. 관계자들은 심각하게 회의한 끝에 기본 진찰료인 150달러를 받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Mia는 의사에게 감사 편지를 썼다. 미국에 와서 처음 만난 의사였다고. 미국인이 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말이 찡했다.


[ CH42 ]

Mia가 모텔에 와 보니 여전히 Hank가 돌아오지 않았고… 아침이 되어서야 돌아온 그는 구치소에서 잤다고 했다. 도둑놈과 폭행 시비가 붙었는데 경찰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에 차 절도죄로 기소된 일 때문에 Yao씨가 이를 확인해주는 바람에(Hank에게 돈을 못 받을 것 같으니 구치소에나 가라는 것인가) 짐을 싸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 Mia 가족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 CH43 ]

모텔에 강도가 든 일로 경찰들이 엄마의 진술을 얻기 위해 찾아왔다. 알고 보니 강도는 이전에도 집행유예 이력이 있던 자였다. 이번에는 집행유예가 아닌 감옥에 가게 되었다. 

Hank가 4개의 봉투를 Mia에게 건네며 부쳐달라 부탁했다. 밀봉되어 있지 않은 봉투를 무심코 연 Mia는 그것이 Hank가 mall에 구직하기 위한 지원서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를 돕고 싶었기에 calivista motel에서 일한 이력을 이야기하고 얼마 전 있었던 사고 일도 말하며 그는 보증할 만한 자라고 reference letter를 함께 동봉했다.


[ CH44 ]

어느 날 휘날리는 빨간머리에 코 주변에 주근깨가 있는 소녀가 부모님과 함께 모텔에 방문했다. 아마도 가족끼리 디즈니랜드를 가는게 아닌가 추정되었다. Mia는 모텔 직원답게 친절하게 대했지만 그녀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일관했다. 하지만 Mia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그녀가 입고 있는 캘빈클라인 진이었다. 

다음 날 엄마는 호들갑을 떨며 Mia방으로 건너왔다. 그들이 입던 옷을 두고 갔다는 것이다. 청바지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엄마는 세탁해서 입으면 될 거라고 희망을 던졌다. Mia는 마침내 캘빈클라인 진을 입고 당당히 등교했다.


[ CH45 ]

Hank는 Confetti cannons에 안전요원으로 취직하게 되었다. 모텔에서 맞는 첫 땡스기빙데이에 Mia 가족은  weeklies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 pulled me in for a bear hug.


[ CH47 ]

호텔에 엄마 지인 Uncle Zhang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모두 엔지니어였고 중국에서 함께 일한 동료였다. Zhang은 1년 전 미국에 들어왔고 주방에서 일하게 되었다. 고용주가 미국인이었는데 직원들의 passport와 ID를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떠날 수도 없게 만들었고 직원이 아닌 노예와 같은 취급을 받았다. Zhang은 지금 일하는 곳에서 빠져나오고 싶지만 passport와 ID가 수중에 없으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How did that deadbeat sneak back in here? 

I’d rather be stuck on a bad rollercoaster with my mum, than on a good rollercoaster by myself.

excruciating: causing extreme physical pain

I got into some trouble with loan sharks.


[ CH48 ]

Uncle Zhang은 어머니의 병환이 깊어 그녀를 귀환시키기 위해 loan sharks에서 500달러를 빌렸다. 루저라며 자책하는 그에게 Mia 부모님은 위로를 해 준다.

Mia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Zhang의 고용주에게 편지를 썼다. Mia는 학교에 가기 전 Zhang에게 그 편지를 건넸다.  


stage four cancer: 4기 암

I watched as his eyes danced across my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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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14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벌써 이만큼 읽으셨군요!! 👍👍👍

거리의화가 2023-12-14 13:36   좋아요 1 | URL
네. 거의 매일 한두챕터는 읽고 있어요. 수하님도 계속 화이팅입니다!

독서괭 2023-12-14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아침에 50장까지 읽었어요! 히히 하지만 정리는 아직 7장까지;; 화가님은 정리도 꼼꼼하셔요 역시.
그런데 ‘입술은 잘려 나가‘ 부분 보고 헉 놀라서 다시 찾아봤는데 ˝Her lips were cut open˝은 ‘입술이 터졌다‘ 정도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용? 저도 번역서가 없어서..
제이슨 골탕먹인 거랑, 행크 취직시킨 거 넘 시원했어요.^^

거리의화가 2023-12-14 13:35   좋아요 1 | URL
번역서가 없어서 저도ㅎㅎ 입술 잘려나갔다는 표현은 역시 아닌것 같죠?ㅋㅋ 근데 말을 못할 정도였던것을 보면 상상만 해도 제가 다 아파요ㅠㅠ
ㅋㅋ 제이슨 민트향 제대로 느꼈을듯! 행크는 여러 모로 참 귀인이에요^^
50장이라니! 괭님 가장 선두이실듯! 저는 읽으면 바로 노트에 정리해놓거든요. 안 그러면 까먹기도 하고 다시 정리하기도 귀찮아집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