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장을 덮으며 오랜만에 리뷰를 쓰고 싶어 컴 앞에 앉았더니,
이런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띈다.

<승객 용변 손수 치워준 '천사표 버스 기사'>
그리고 그 버스 기사님을 찬양하는 댓글들이 주르륵 달렸다.

심신 미약 상태로 승객이 실수를 한 상황이라면 운행중인 버스에서 그 용변을 치우는 건
버스 기사의 몫 아닌가?
그 당연한 일이 포털 뉴스 기사 중 '시사' 부문  메인 으로 뜰 정도면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지즈 네신의 유배지 회고록(거창하게 표현해서)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에는
오랜만의 외출에서 실수를 한 그 노인이나, 용변을 치운 기사님, 그 광경을 지켜본 승객들,
불친절한 자기 동네 버스 기사와 비교하며 그 기사님을 칭송하는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
버스를 모는 기사라면 당연한 일이지 그게 뭐 그렇게 대수로운 일입니까? 하며
실력 이상의 딴지를 거는 나 같은 사람들이 나온다.

'용산참사 농성자들 징역 5~8년 구형'이라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폭력으로 무언가를 쟁취할 수 있고 폭력에 상응하는 처벌이 없다면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들이
모두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이 검사들의 논지.

분기탱천하여, '적반하장도 유분수가 아닙니까?'라고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독수리 타법 때문인지 이상하게 손이 떨려 실패했다.

- 우리 역사에는 유배지나 감옥에서 말로 다하지 못할 고초를 겪은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들과 비교하면 제가 유배지에서 겪은 일들은
관광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서문)

50여 년 전, 터키의 서슬 퍼런 계엄령 하에서 권력의 압제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유일한 무기인 글로써  신념을 지켜 나가다가 감옥에 갇히고
혹독한 유배생활을 경험한 아지즈 네신의 유배 일기 중
이 유머러스하고 파라독스한 서문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관광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가볍디가볍게 표현한 
그의 유배지에서의 기록은 요 며칠 나를 사정없이 웃기고 울렸는데,
"1년 전에만 만났더라도 부모에게 물려받아 탕진한 거액의 유산 중 몇 분의 1을
당신에게 주었을 텐데..."라는 말로 춥고 배고픈 유배지의 작가를 현혹한 사기꾼들에게
마지막 빵 한 조각을 기꺼이 내민 아지즈 네신의 흉내라도 내봐야 하나 어째야 하나......





 

 

 

 

 

 

 

나 또한, "내일모레 홍콩에서 배만 들어오면..." 이 비슷한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현혹했던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10-21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1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 학교에 간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젯밤에 쓴  효행일기를 책상 위에 두고 왔으니 좀 갖다 달라고.
(효행일기는 학교 주말 숙제다.)

온 가족이 낄낄대며 모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밤 열 시가 넘는다.
딸아이는 그때부터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는데,
- 엄마 커피 타줄까?
- 허리 주물러 줄까?

수학공책도 아니고(수학공책에는 나, 뭐랄까, 외경심을 품고 있다)
효행일기라니 못 갖다준다고
신경질을 있는 대로 내고는 부랴부랴 얼굴을 씻었다.

독립심이든 뭐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모른척 할 일이지만 먼 장래는 나중 문제다.
그나저나 이렇게 살다보면 발등의 불만 끄다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걸으면서 딸아이의 효행일기를 펼쳐봤더니,
낯이 뜨거워진다.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갑자기 담이 올라말라 해서 등과 허리를 주물러 준 것이 전체의 절반.
심지어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엄마의 요청으로 흰머리를 뽑아주려고 했는데 흰머리가 너무 많아져 골치가 아파서
포기했다는 이야기.
갑자기 늘어난 엄마의 흰머리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뭐 이렇게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어젯밤엔 궁리 끝에 딸아이와 상의, 메뉴를 달리 하기는 했다.
커피에서 보이차로.
얼마나 산뜻한가.

지난주엔 경상도 사투리를 조사해 오라는 학교 숙제가 있어
나의 전공이라며 오랜만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라고 쾌재를 불렀는데
딸아이는 뭐가 못 미더웠는지 도와주겠다는 나의 간청을 싸그리 무시했다.

'천지빼까리'도 있고 '입수구리'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고 신나서 주워섬기는데
냉정한 얼굴로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조사하겠다며.

효행일기 좋아하시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09-10-1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로드무비 2009-10-19 21:52   좋아요 0 | URL
헤헤헤헤~

마노아 2009-10-1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웃자니 미안하지만 아니 웃을 수가 없군요.^^ㅎㅎㅎ

로드무비 2009-10-19 21:52   좋아요 0 | URL
웃어 주시니 저도 좋아서, 히히히.^^

에로이카 2009-10-19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에 보는 로드무비님 페이퍼, 즐겁게 잘 봤습니다. ^^

로드무비 2009-10-19 21:51   좋아요 0 | URL
너무 이른 시간에 세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분했는데
돌아오는 발걸음은 또 가뿐하더라고요.
오랜만에 페이퍼도 하나 쓰고, 정말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조선인 2009-10-1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그나저나 '입수구리'보다는 '주듸'를 찾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로드무비 2009-10-19 21:50   좋아요 0 | URL
조선인 님, 그럴지도 모르지요.^^



바람돌이 2009-10-1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만나는 로드무비님 글이랑 주하 소식이 이렇게 반가울데가.... ^^
아이들이 이렇게 독립을 해나가는군요. 엄마를 슬프게 하면서... 예전에 로드무비님 페이퍼보고 우리 애들은 언제쯤 이렇게 예쁜 짓을 하나 싶었는데 요즘 그러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렇게 엄마말을 무시할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겠죠? ㅎㅎ

로드무비 2009-10-19 21:4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페이퍼 제목을 '악행일기'로 잡으려다 참았습니다.
주하 처녀 태가 납니다.
좋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바람돌이 님의 두 자매는 애교가 여전하죠?
그때가 제일 좋은 땝니다.
곧 끝나겠지만.=3=3=3

치니 2009-10-1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주하 최고! 당하는 로드무비님이 하나도 안 불쌍해요.
너무 멋진 처녀로 자랄 거 같은 예감이 들어서.

로드무비 2009-10-19 21:46   좋아요 0 | URL
에잉? 제가 언제 당했습니까!^^
치니 님, 저 좀 불쌍히 여겨주시라요.^^



릴케 현상 2009-10-1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 정말 재밌네요

로드무비 2009-10-19 21:42   좋아요 0 | URL
저의 유머 감각은 녹슬지 않았죠?=3=3
(이런 말만 안하면 평균은 된다는 말을 듣는디.^^)

2009-10-19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은 효행을 너무 행동에서만 찾으려 한다니까요. 마음은 싸그리 무시하고..^^(우리아이만 해당될수도..)

로드무비 2009-10-19 21:39   좋아요 0 | URL
정 님, 마음은 언감생심, 행동이라도 제대로 된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얀마녀 2009-10-19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재미있네요.

로드무비 2009-10-19 22:05   좋아요 0 | URL
헤헤, 고마워유.^^

twoshot 2009-10-19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참으로 즐거운 페이퍼였습니다.^^

로드무비 2009-10-19 22:13   좋아요 0 | URL
간만에 저도.^^

2009-10-20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0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9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


다섯 편의 영화를 함께 한 헤이조크와 킨스키의 애증의 관계를 잘 묻어나는
‘나의 친애하는 적-클라우스 킨스키’.
광기어린 배우와 그를 지켜본 감독과의 우정 아닌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는
1991년 사망한 킨스키를 그리며 1999년 제작되었다.

절대로 같이 쓰일 수 없는 것 같은 ‘친애’와 ‘적’이라는 단어가 함께 들어간 제목은
아이러니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다면 밉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고,
이해하지만 동조할 수 없는 한 배우를 설명하는데 가장 절묘한 문장이라고 느껴진다.

원제목은 'My best fiend'. 얼핏 본다면 ‘fiend’를 친구를 뜻하는 ‘friend'로 착각할 수
있을 법하다. 그러나 ‘fiend’는 사전적으로 ‘악마’, ‘마귀 같은 사람’ ‘어떤 것에 미친 사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
친구-악마, 사랑-증오로 대변되는 킨스키와 헤이조크를 관계를 이해하는데 적절하다.

헤이조크의 ‘친애하는 적’ 킨스키는 언제나 공격적이고, 거칠었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법 없이 소리를 질렀고 싸움을 걸었다.
많은 배우들이 그의 예민함을 무서워했고 매서운 눈빛을 두려워했다.

영화 촬영에 도움을 주었던 인디언들은 그의 사나움에 ‘저 자를 없애 드릴까요?’라고
진지하게 묻기도 했다고.
헤이조크 역시도 ‘킨스키를 죽이기를 시도했으나 그의 집 앞을 지키던 사냥개 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킨스키는 괴짜였지만 꽤나 매력적인 사람임은 틀림없다.
영화 촬영을 위해 정글에 들어가는 것은 꺼리면서 자신의 소장용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정글의 나무에 걸터앉아 폼을 잡았다.

거칠고 난폭하던 킨스키는 영화 마지막에서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 나비와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렬한 연기와 괴팍한 성격을 가진 배우였지만
그 뒤에는 연약한 모습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헤이조크가 이 영화를 만든 것은 아마도 단단한 방패 뒤에 숨어 있던
킨스키의 인간적인 면모를 추억하기 위함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헤어조크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우정과 애증의 관계를 넘나들었던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의
사후에 만들어진 작품. 헤어조크가 13살 때 이루어진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5편의 작품을
함께 하며 지속된 특별한 관계와 추억의 회고, 그리고 클라우스 킨스키의 광기를 보여주는
기행에 가까운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스트라빈스키의 불꽃과 차이코프스키의 얼음이 만난다면 어떤 음악이 나올까.
광기의 에너지로 이글거리는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 그리고 그 통제 불가능한 야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차갑게 지켜보면서 카메라 프레임 속에 가두는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
이 두 사람의 기나긴 애증 관계는 영화사에서 결코 도달 할 수 없을 것 같던
새로운 미적 영역을 개척한다.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1999년 작 다큐멘터리 <나의 친애하는 적>은 이 불꽃과 얼음의
극한 대립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노스페라투>, <보이체크>, <코브라 베르데>, <아귀레, 신의 분노>, <피츠카랄도> 등
5편의 장편영화를 함께 했던 영화적 동지이자 원수였던 킨스키와의 첫 만남,
이후 영화 촬영 기간 내내 참아내야 했던 킨스키의 기행과 히스테리, 발작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했던 일화들, 수백 톤의 증기선을 산 위로 끌어 올리는
무모한 촬영, 영화 속 스토리보다 더 회자된 정글 속 이야기들은 대단히 흥미롭다.
마지막 2분, 나비와 함께 애처럼 즐겁게 놀면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킨스키가 비춰진다.
킨스키를 주목하던 카메라가 어느새 헤어조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순간이다.
나비의 날개짓같이 가벼웠던 킨스키, 평생 그의 광기를 카메라 프레임 속에 잡아 두려 했던
헤어조크의 미안함이 고백처럼 드러난다. 비로소 그는 그를 날려 보낸다. (오정호)


1999 상 파울로 국제영화제, 관객상

 


베르너 헤어조크 Werner Herzog
1942년 독일 뮌헨 출생. 산골 마을인 바바리아에서 자란 그는
영화는 물론 TV와 전화도 접하지 못한 채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린 나이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으며,
철공소에서 번 돈으로 단편 <헤라클레스>를 제작,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첫 장편 <싸인 오브 라이프>(68)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면서 주목 받는 감독이 됐다.
이후 <아귀레, 신의 분노>(72)로 그의 페르소나,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를 만났으며, 뉴저먼시네마의 기수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그는 극한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목표를
추구해가는 광기 어린 인물들을 주로 다뤘으며, <하늘은 스스로 돌보는 자를 돌보지 않는다>(74),
<피츠카랄도>(82), 와 <그리즐리 맨>(05) 등을 통해 칸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1999년작, 96분

방영일시 2009-09-27 21:30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9-27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8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7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2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갔다 --;; 하지만 다시보기가 되겠지요 ㅎ

로드무비 2009-09-28 12:03   좋아요 0 | URL
다시보기는 안 되지만 다음에서 하이라이트 부분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BRINY 2009-09-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봤어요. 이 사람이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버지 맞죠?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의 역할이 제일 기억에 남았는데, 그 역할에선 상상하기 힘든 내용의 다큐였어요. 그냥 '미쳤구나'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로드무비 2009-09-28 12: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의 딸.
<아귀레 신의 분노>를 찍을 때 그는 정말 광인 같았는데
뒤편으로 갈수록 어쩐지 쓸쓸한 것이...
헤어조크 감독의 깊은 눈매도 인상적이었죠?^^

2009-10-05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6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0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8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름도 다 갔는데 텐트를 주문했다.
어디까지나 딸아이 선물인데, 나도 가끔 마루에 펴놓고 들어가 책도 읽고 낮잠도 잘 생각.
'1초 만에 펴지는 자동텐트'라는 문구에 혹해 구입했는데
제대로 접지 못해 지금도 끙끙거리는 중.






비닐 여행가방.
1박 2일 혼자 떠나는 여행에 더없이 좋을 듯.

 



..님, '수달 비누받침'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궁금하실 듯하여...

 


12시가 되면 12는 보라색으로 변함.
남편에게 받을 생일선물로 내 맘대로 정하고 주문,
오늘 드디어 현금 뜯어내기에 성공! 

 



저 굴뚝에서 연기가 솔솔 피어오릅니다.
'깊은 산속 오두막'  향꽂이. 

 



정을병의 소설 <개새끼들> 상,하권.
며칠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구입.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 읽은 책으로 기억합니다.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9-24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4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twoshot 2009-09-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달 비누받침 너무 탐나는군요!
이제 여름도 갔으니 로드무비님의 페이퍼를 올려주세요~~

로드무비 2009-09-24 23:46   좋아요 0 | URL
오천 원 정도만 해도 twoshot님께 선물하는 건데.=3=3
페이퍼 대신 리뷰 올리면 안 될까요?^^
(주전자는 사셨어요? 갑자기 생각나서.)

비연 2009-09-2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제목 넘 맘에 듭니다..'개새끼들'이라니! ㅋㅋㅋㅋ

로드무비 2009-09-25 11:17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에 끌려 골라든 거예요.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서.ㅎㅎ
혹 읽고 싶으시다면 빌려드릴 생각 있습니다.

Joule 2009-09-25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달 비누받침 어디서 사셨어요? 가만, 근데 나에게 저게 필요할까. 아무렴 우리 집엔 한 번도 울린 적 없는 병아리 자명종도 있는걸요. 그래, 병아리가 좋아하겠어요. 어디서 사셨어요?

로드무비 2009-09-25 11:15   좋아요 0 | URL
수달 명함꽂이도 근사하더라고요.
가게는 텐바이텐.^^

Joule 2009-09-25 13:37   좋아요 0 | URL
수달 비누 받침 사러 갔다가 너무 비싸서 쓰레빠 끌고 그냥 집에 돌아왔습니다. 5,2000원어치만큼의 욕망은 아닌 것 같아서.

로드무비 2009-09-25 17:54   좋아요 0 | URL
2만 원 정도면 한 번 생각해 보겠는데 말이죠.^^

BRINY 2009-09-25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달비누받침 어디서 사셨는지 알고싶어요!!! 비누가 아니라도 다른 거라도 올려놓고 쓸래요!

로드무비 2009-09-25 11:14   좋아요 0 | URL
BRINY 님, 수달 비누받침은 10X10에서 팔아요.
전 지점토로 똑 같이 만들어볼 생각입니다.(어느 세월에...ㅋㅋ)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더라고요.

BRINY 2009-09-25 14:22   좋아요 0 | URL
저도 역시 10X10이구나! 하고 갔다가 너무 비싸서 돌아나왔네요.

로드무비 2009-09-25 18:00   좋아요 0 | URL
쓸쓸한 그 발길, 짐작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25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텐트도 곱고, 비누받침도 곱고..
참으로 눈이 밝고 취향이 곱디고우십니다.

로드무비 2009-09-25 11:07   좋아요 0 | URL
취향이 어리디어리다고 쓰셨다가 다시 쓰신 건 아니고요?=3=3=3
아직도 큰 박스만 보면 거기 들어가 살림을 차리는 딸아이 때문에
큰맘먹고 산 건데요.(정말입니다.)
어른 세 명이 누울 수 있는 넉넉한 크깁니다.^^



조선인 2009-09-2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향꽂이에 눈이 확 꽂혔습니다.

로드무비 2009-09-25 11:02   좋아요 0 | URL
가로 10센티미터 정도 회백색의 콘크리트 창고 같은 건데요.
그게 또 심금을 울리는 바가 있더라고요.^^

瑚璉 2009-09-2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달에 한 표입니다.

로드무비 2009-09-25 11:00   좋아요 0 | URL
<수달>이란 책이 있는데 표지도 좋고 거기 실린 소설들도
끔찍하게 좋습니다.^^

2009-09-25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5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5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5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5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6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9-2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텐트 넘 탐나요
저런건 얼마나 하나요

로드무비 2009-09-25 17:4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
6만몇 천 원에 샀습니다.
'에누리'로 검색해 보니 11번가가 제일 싸더라고요.

치니 2009-09-2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 저는 시계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로드무비님, 오랜만! ^-^ 와락 껴안고 있는 중.

로드무비 2009-09-25 17:45   좋아요 0 | URL
치니 님, 쪽.=3
무슨 음향일까요?^-^

바늘 없는 시계 마음에 쏙 듭니다.
심플하다 못해 어찌 보면 조금 허전한 것 같기도 하지만요.

 




얼굴 : 그웬델린 이야기 / About Face: The Story of Gwendellin Bradshaw



· 감독 메리 카츠케  
· 제작국가 미국 
· 제작년도 2009 
· 러닝타임 82min  
· 원작언어  
· 방영일시 2009-09-23 23:30
· 상영시간 EBS Space 2009-09-22 11:10
아트하우스 모모 2009-09-21 14:30
아트하우스 모모 (2차) 2009-09-24 18:00  


1980년, 생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그웬델린은 정신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에 의해 불 속에 던져졌고,
24년이 흐른 지금까지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이 작품은 알래스카의 추운 겨울날 그웬델린이 자살시도를 한 사건에서 출발하여,
치유와 회복을 위한 그녀의 5년에 걸친 여정을 담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상처받은 한 영혼이 그 트라우마와 직면하면서
자신을 발견해가는 일종의 성장기다.
생후 1년이 채 되기 전에 정신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에 의해 불에 던져져
얼굴과 몸에 지울 수 없는 화상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 그웬들린 브래드쇼는
가장 가까운 어머니에 의해 거부 받은 심리적인 상처로 인해 끊임없는 불안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 여성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24살의 추운 겨울날 자살시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삶에 상처를 준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잃어버린 얼굴을 찾기 위한 5년 동안의 여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어머니를 찾아 나선 길은 어머니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디 다큐멘터리의 보편적인 형식과 정신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웬들린 브래드쇼의 자화상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자신만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가지는
잔잔하지만 힘찬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김현주)




메리 카츠케 Mary Katzke
텍사스주립대학에서 라디오, TV, 영화를 전공하고 뉴욕대학 티시
예술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알래스카에 거주하며,
1982년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알래스카의 사회 문제를 알리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Affinity Films를 설립했으며,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및 감독으로 3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

 

 

 http://www.eidf.org/2009/index.php

 


댓글(5)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9-23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3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4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4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4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