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이한위가 오늘 아침 절친한 후배 조재현과 함께
텔레비전 아침 프로그램에 나왔다.
연기자로서의 그가 제일 처음 내 눈에 들어왔던 건 오래 전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의 거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 역할이었다.
제일 인상 깊은 건 함께 술을 마시고 담벼락인가 변기 앞인가 나란히 서서 
오줌을 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많은 장면에 나온 것도 아닌데 강직한 얼굴과 연기가 얼마나 좋았던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소지하고 있던 영화잡지를 뒤져 그의 이름을 찾아봤다.
그때까지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스타급의 주인공들에 묻혀 그의 이름이 박경호든 김철수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이가 한둘이겠는가.

영화 <헤어드레서>의 조형기를 떠올리게 하는 <미녀는 괴로워>의 이한위는 별로였다.
성격파 배우로서보다 그의 연기는 어디까지나 '별볼일없는 보통사람'일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일상 속에서 별 대수롭지 않은 일들에 상처를 받고 예를 들어 겉으로 보기엔 태연하지만
소주 한잔을 털어넣는 동작에서 그 상처가 미세하게 감지되는...... 

오늘 아침 이한위는 보라색 셔츠와 카디건을 멋지게 입고 나왔다.
카디건의 단추는 떼어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고 싶을 정도로 알록달록 제각각의 모양이었다.
그런 단추가 주르륵 달린  카디건을 입은 이한위가 사랑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조재현 왈, 친하지 않을 때 방송국에서 보면 그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요란한 색상의 옷을 입고
로비에서 제일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사람이어서 피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이한위의 대꾸.
역할에 관계없이 자기는 항상 패션에 신경을 썼고, 남 눈치 안 보며 옷을 입었고,
무슨 일론가 늘 바빴다고.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이었다.

최근 데뷔 후 몇십 년 만에 팬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려,
"늦은 나이란 없다, 네 꿈을 펼쳐라!"라는 광고에 그 눈물의 의미가 사용되기도 한 모 탤런트보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상관없이 언제나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었다는 뻔뻔한 이한위가 훨 좋다.

남의 카디건 하나에 아침부터 이렇게 기분이 유쾌해질 수도 있다니......
(하긴 나란 인간이 카디건을 워낙 좋아하긴 했다. 지금은 어깨가 떡 벌어져 잘 입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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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1-1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의 일치일까요..나무님도 보라색~ 로드무비님도 보라색~~ ^^

가랑비 2007-01-1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디건을 좋아하는데요, 빨기가 귀찮아서 안 입는다는... ㅠ.ㅠ

nada 2007-01-1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사람 어딘가 좀 비열해 보여서...- -;; 이런 마음 품으면 안 되겠죠..ㅎㅎ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딘가 피하고 싶게 만드는, 과도한 들뜸 같은 게 있어요. 조재현이 싫어했다는 이유 알 거 같아요. 근데 사실은 그런 사람들이 순하고 소박한 경우가 많던데.. (페이퍼 쓰시고 나서 보랏빛 카디건 하나 지르러 가신 거 아니어요? =3=3)

blowup 2007-01-1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메피 님 말씀처럼 우연치고는^^
저는 이한위 씨의 주책이 귀여워요.
근데 꽃양배추 님 말씀처럼 만만치 않은 구석은 있어 보여요.
순둥이는 아닐 것 같죠. 주책맞지만, 어딘지 마초스러워 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비 님. 카디건은 어깨가 있는 분이 입는 게 더 예뻐요.

로드무비 2007-01-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 님, 제 어깨가 떡 벌어져 카디건을 못 입는다는 말이
유쾌하신 거 아냐요?=3=3=3=3

꽃양배추 님, 그 사람의 진면목이야 사실 누가 알겠습니까.
전 그저 보랏빛의, 요란한 단추 달린 카디건을 입고 나온
오늘 아침의 이 남자가 너무 예뻤다는 것뿐이야요.( '')
보랏빛 카디건이라니, 그 색상은 저 꿈도 못 꿉니다.
그리고 요즘은 빨강밖에 눈에 안 들어와요.ㅎㅎ


FTA반대벼리꼬리 님, 카디건은 세탁기에 막 돌려도 되지 않나요?
아아, 울은 좀 조심해야겠네요.;;
싸구려밖에 사입어 보지 않아서.^^

메피스토 님, 나무 님과 저는 뭔가 통하는 게 있다니까요.^^
(우기고 본다!)


나무 님, 전 순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 좋아요.
마초인데 제 앞에서는 순한 남자가 또 좋더군요.=3=3=3
(그리고 어깨가 벌어진 사람이 카디건이 잘 어울린다고라?
제 꼴을 보면 그런 말이 쑥 들어갈 텐데용!)


프레이야 2007-01-17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디건 좋아하는데 거기다 보라색이라면 질러야 되는 품목 같아 보여요.ㅎㅎ
이한위, 요즘 뜨더군요. 자신의 삶에 당당해 보였어요.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나름 장점이 보였어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에서 한석규의 장애인 형으로 나왔죠. 놀랐어요. 연기 끔찍하게(잘) 하더군요. 미녀는 괴로워,에서보다 나았어요. 로드무비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지요^^
로드무비님,

로드무비 2007-01-1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 님, 님은 보라든 분홍이든 카디건이든 블라우스든
다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조금 보고 싶었는데 놓쳤네요.
<허브>도 재미없고, <미녀는~>도 재미없어서 당황했거든요.
그나저나 배혜경 님도 잘 지내셨죠? 반갑습니다.^^

치니 2007-01-17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는 괴로워> 왠지 비호감이라 안 볼 생각이었는데, 로드무비님 말 듣고 DVD로도 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이한위가 누군지는 가물가물한데...<8월의 크리스마스> 두번이나 봤지만 심은하에게만 푹 빠져서...헤헤.
팬 미팅을 55세에 하게 된 이 모 탤런트, 눈시울이 뜨거운 대신 민망하고 오버다 라는 느낌만 들었었는데 역시 다른 분들도 그렇군요. ^-^;;

mong 2007-01-1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후 마시는 시원한 음료같은 페이퍼 이옵니다~

건우와 연우 2007-01-1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카디건 무지 좋아해요. 어깨벌어지고 배나와 못입긴하지만...^^

페일레스 2007-01-1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님의 카디건 걸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ㅋㅋ

2007-01-17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연사랑 2007-01-1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한위, 언젠가 아침 프로그램에 나온 적 있는데 나름패셔니스트이던걸요.(좋은 의미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요^^

로드무비 2007-01-1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 님, 그 '나름'이라는 게 제가 보기엔 참 좋더라고요.
말도 호감 가게, 좀 싸가지 없을 정도로, 잘하더군요.^^

mong 님, 다음엔 따끈한 놈으로 대령합지요.^^

치니 님, 여주인공은 그런대로 괜찮고 노래도 들을만한데
몰입이 안되더군요.
<허브>도 마찬가지. 그 모든 장면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영화는 그게 뭐든 일단 선택한 이상 참 재밌게 보는데
2주 연속 당황스러울 정도였어요.
이 모 탤런트는 너무 솔직한 게 좋은 점이랄까, 혹은 그 반대랄까.
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거지요.^^


넘을락말락 님, 앞으로도 이기적인 서재활동을 해나갈게요.^^
(왠지 그걸 더 반기실 듯하여......)

페일레스 동상, 새 카디건 하나 장만해서 불끈=3

건우와 연우 님, '배' 이야기는 차마 못 쓰고 버티려 했는데......^^




waits 2007-01-1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한위의 보랏빛 카디건으로나마 기분이 유쾌해지셨다니, 좋은데요. ^^
namu님이랑 사이좋게 페이퍼 올려주시니, 며칠새 뚝 떨어진 것 같은 알라딘의 체감온도가 조금이나마 올라가는 느낌이예요.
전 고등학교때 조재현의 '에쿠우스'를 보고서 한참 정신 못차릴 때가 있었는데, 이한위씨는 잘 모르겠고 오랜만에 이름 보니 그냥 반갑네요. ㅎㅎ

로드무비 2007-01-1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재현은 91년도에 '어느 혁명가의 회상- 청부'에서 처음 봤어요.
인상적이었는데 제가 어릴 때부터 꽃미남을 안 좋아했는지라
그 연극의 연출자에게 뿅 가서 한동안 난리를 쳤던 기억이.ㅎㅎ
아참, 조재현이 어제 <에쿠우스>를 꼭 연출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평택, 나어릴때 님이 이리도 좋아하시니 오늘도 하루종일
알라딘에서 죽쳐볼까요?=3=3=3

날개 2007-01-1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종일 죽치신다더니.. 어디 계신거예요?
바쁘신가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모습 보이시네요~^^

icaru 2007-01-1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때 친구 찾는 모 프로에 이한위가 나왔을 때 봤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입담이 즐거운 사람있잖아요. 보라색 카디건이라.. 그림을 떠올려보게 되네요~

로드무비 2007-01-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 님, 전 아깝게 놓쳤네요.
그 프로 아주 구수했을 것 같은데......
그의 독특한 복장이 또 주인과 잘 어울려서 신기해요.^^

날개 님, 컴이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더구나 주하가 방학중이어서 컴을 장악할 수도 없고요.
페이퍼 하나도 근근이 써요.^^
 

좀전 어느 분과 댓글로 이야길 나누다가 '봉지쌀과 자존심'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간에 대필이든 윤문이든 그날그날의 봉지쌀에 목을 매다보면
아무런 감각이 없어지는 때가 있다고 썼다.
살다보니 어이하여 일생을 두고 이루어야 할 큰 꿈도 희미해지고(아예 없는 이도 있고!)
봉지쌀을 팔아 그날그날 연명하는 사람이  한둘일까?
봉지쌀 하니 문득 떠오르는 일이 있다.

몇 년 전 다섯 권짜리 xxx영웅전 전집(역서)의 윤문을 맡은 적이 있다.
역자는 베테랑이라고 알려진 중년의 여성.
내는 책마다 공전의 히트를 치는 출판사의 담당 편집자는 내일모레 결혼을 앞둔 총각이었다.
꽤 큰 프로젝트의 일이라 담당 편집자가 집으로 와 정식으로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서너 달 걸려 세 권을 마치고 제4권의 작업을 시작했는데,
뒤늦게 참고로 하라며 담당자가 오래 전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동명의 전집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며칠 뒤 참고할 것이 있어 그 전집을 펼쳤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문장의 순서가 교묘하게 바뀌고 조사만 좀 달라졌을 뿐, 그 전집과 현재의 번역이 똑같은 게 아닌가!
아무리 내가 윤문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부분 뜯어고치고 손을 대긴 했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놀라서 확인해 봤더니 나머지 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번역자는 끝까지 아니라고 딱 잡아뗐다.
내가 일일이 대조한 원문과 그녀의 번역문을 정리하여  넘겨주니 그제서야 입을 다물더라고 했다.
옛날 옛날에 나온 책이고 번역자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감쪽같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때까지 내가 작업한 분량만큼의 수고비를 받고, 그 작업은 없었던 일이 되었다.
아마 그 번역자는 소문이 나서 다시는 일감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일감도 끊겼다.
담당편집자는 사전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책임을 진 것인지 몰라도
한 달 뒤 직장을 그만두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가슴 뜨끔했다.
내가 만약 모른척 그냥 지나갔더라면......
(그때 나는 한푼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물론 명백한 잘못은 짚고 넘어가야 하겠지만,  다른 이의 작업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한마디 하는 건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의 봉지쌀을 빼앗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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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7-01-0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식의 탄로를 무릅쓰고 궁금해서 결국 여쭈옵니다.
윤문 작업이라는게 어떤 것인지요?

로드무비 2007-01-0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제가 아는 윤문은 문장을 고치고 때로는 부족한 원고를 보강하는 일입니다.
무식의 탄로라니요, 별 말씀을.^^

sudan 2007-01-0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치니님. 저도 사실 그걸 확실히 알고 싶었어요.) 로드무비님. 제게도 같이 알려주셔요.

sudan 2007-01-0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깐 답변이 없었는데.

로드무비 2007-01-03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 님, 윤문을 뭐라고 설명할까 끙끙대는 사이에 오셨나 봐요. 히히~

2007-01-03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01-0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직', '양심' 같은 말이 흔하지만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요. 다른 것보다 자신을 지키고 높이는 일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로드무비 2007-01-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 가끔 남의 봉지쌀을 업수이 여기는 인간들이 있지요.
자존심을 팔고 강탈하다시피 남의 것을 빼앗은 주제에.
정직이나 양심이 그들 때문에 고루한 것이 됩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하면 눈을 찡끗찡끗하며
넘어가는 분위기.
왜 아니겠습니까.
저도 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물만두 2007-01-0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Mephistopheles 2007-01-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는 상황은 또 뭘까요..쩝..
(H씨 말하는 겁니다..^^)

클리오 2007-01-0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번역자야 자신이 잘못한 댓가니까 할말없겠지만 , 그 편집자나 로드무비님은 뭔 잘못이랍니까... 휴..

2007-01-03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7-01-0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야~ 그걸 일일이 대조해서 진실을 밝히시는 로드무비님... 만셉니다...^^

조선인 2007-01-0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봉지쌀을 뺏지 않았죠. 오히려 스스로 봉지쌀을 포기하신 거잖아요.

밥헬퍼 2007-01-0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지쌀'하여, 곽재구의 시를 찾게 되었습니다. "길고 끈적한 우리들 삶의 미로를 돌아/어머님이 사들고 오는 봉지쌀 속의 가난보다 오래/그대와 겨울저녁의 평화를 이야기했고..." '봉지쌀', 절박한 하루한끼, 일용할 양식의 대명사이겠죠. 그래서 저 자신도 그 자존심때문에 '봉지쌀' 을 너무 세게 움켜쥘 때가 있더군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진정한 자존심은 가끔 봉지쌀 마저도 과감히 놔버려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도... 헌데, 역설적이게도 시대는 그 놈의 자존심마서 봉지쌀로 꺽어버리려는 일들이 많군요. 조심해야겠습니다.

나비80 2007-01-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상깊게 읽고 갑니다.

2007-01-04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7-01-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라는게 종종 사람을 난처하게도 하더군요...
사는게 참 조심스러워요. 별일 없으시지요?
올 한해 건강하시길...

릴케 현상 2007-01-05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니 인사를 드려야겠지요^^

2007-01-08 0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1-0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팡씨의 이모 님,
'흐린 가로등 달린 골목길의 작은 슈퍼 옆을 수채냄새를 맡으면서
지나가는 제가 불현듯 보이는 듯 했어요.'라는 님의 말이
멋진 시구를 방불케 합니다.
가끔 알은체 좀 해주시고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자명한산책님, 반갑습니다.^^

건우와 연우 님, 사는 게 조심스러워요.
살금살금 뒤꿈치를 들고.
님도, 올 한 해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소이부답 님, 반갑습니다.^^






로드무비 2007-01-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헬퍼 님, 사평역에서의 곽재구.
봉지쌀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시인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가난은 옛날보다 더 참혹한 것 같아요.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살던 시대의 가난엔 서정이라도 있었는데.
봉지쌀 움켜쥐려니 거시기하고 놓으려고 해도 거시기합니다.
적정선이란 걸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FTA반대 조선인 님, 그 정도의 봉지쌀을 포기하는 일도
쉽진 않더군요.^^;

날개 님, 그렇게 교묘하게 문장을 바꿀 시간에 직접 번역이나 하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중견보다 초보 님, 그런 면이 좀 있지요?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영화에서처럼 가려진 커튼이 벗져지는 순간이
인생에 있을까요?^^

클리오 님, 그 담당자나 저도 실수한 부분이 있지요.
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좀더 철저했더라면 빨리 발견했을 텐데.
그래도 다행이지 뭡니까.^^

메피스토 님, 그 정도의 자기확신은 어디서 오는 건지
좀 배우고 싶당게요.

물만두 님, 언제 옥상에 올라갈까요?=3=3=3











인터라겐 2007-01-0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로드무비님.. 맨날 와야지 하면서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 제목만 보고 자랑하려 페이퍼를 열었다가 역시 로드무비님 하면서 느낌표를 마구 마구 찍어 내고 있답니다.


로드무비 2007-01-1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 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님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옛날에 옛날에 로드무비라는 아이가 살았어.
여동생이랑 남동생이 있었는데 셋 중 공부를 제일 못했지.
엄마는 학교에 올 일이 있어도 여동생과 남동생의 교실에만 갔지.
로드무비는 그런 이유로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 뺨을 맞은 일도 있단다.

"네 엄마는 왜 학교에 오셔도 우리 교실엔 들르지 않고 그냥 가시지?"

운동장이나 복도, 교무실에서 몇 번 부딪힌 엄마가 동생들 담임선생님과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니 서운하셨던 가봐.
선생님이라도 가끔 보면 아주 어리고 외로운 영혼이 있단다.

-- 가만 있자, 아직 어린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막 해도 되나?(자기검열)

이사를 온 후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예전 동네로 돌아가자고 울부짖는 아이를
달래며 재우다 보니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나하나 끄집어 내게 되었다.
인생에서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시절이 없으니 내용도 하나같이 구슬프다.
심지어는 내가 나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일 정도.
(기가 막혀서 '빵구'도 안 나온다!)

재밌는 건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일화가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는 것이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기검열의 과정을 반드시 밟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선생님이나 어른 들에 대해 가지고 있을 나름의 기대와 환상이 있을 텐데
깨트리면 안 되지 않나!' 하는 문제.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인생을 더욱 회색빛으로 느끼면 어쩌지 하는 우려.
이런 염려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누구 딸 아니랄까봐 아홉 살에 지나치게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 딸.

예를 들어보자.
어제가 결혼기념일이라고 단단히 착각한 나, 딸아이를 졸랐다.

"생각해 보니 오늘이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네. 작년에는 쌍둥이 문구점에서
예쁜 크리스털(사실은 플라스틱) 장식품을 사서 선물했잖아. 올해는 뭐 없어?"

"생각 못했는데!  엄마 뭐 먹고 싶어?"

"돼지갈비!"

"그럼 7000원 줄게 가서 돼지갈비 사먹어!"

"나 혼자?"

"응. 지갑에 돈이 8000원밖에 없어!"

"그럼 주하야,  아빠에게 전화해서 엄마 근사한 선물 사오라고 하면 어때?"

"아빠 선물은 준비했어? 결혼은 엄마아빠 둘이 한 거잖아."

"......"(할 말이 있을 리 없음!)

밤마다 다시 이사 가자고 울부짖는 주제에 한편으로는 이렇게 똑 부러지는 마이 도러다.
이런 아이에게 엄마의 신통할 것 없는 옛날 이야기를 밤마다 계속 들려주어야 할까?





딸아이의 작년 선물 크리스털(!) 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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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12-0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따님은 너무 똑똑해서, 아마도 로드무비님이 따님께 얘기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

그나저나

'인생에서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시절이 없으니 내용도 하나같이 구슬프다.
심지어는 내가 나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일 정도.'

흑흑 저도 그래요.

저는 자의반 타의반-- 대체적으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관심 얻으려고 해도 눈에 안 띄는 아이였다는 것 -_-

해리포터7 2006-12-0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주하양 말솜씨에 넋이 나갔다가 왔네요..한방 먹었어요..ㅋㅋㅋ
저도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항상 말문이 막힐때가 있더군요..아들이 엄마는 그럴때 어떻게 했어요? 하면 우물쭈물.주섬주섬 구렁이 담넘어가듯 올바르게 끼워맞추려고 노력했던 지난날이 떠오르네요.ㅎㅎㅎ
로드무비님.12월에 결혼하셨어요? 저도 이달에 결혼했어욤..아주 추울때 눈도 흩날렸었지요..

로드무비 2006-12-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7님, 반갑습니다.
결혼식 마치고 후련해서 만세삼창을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어린 시절 이야기를 건너뛰어 소녀 시절 이야기를 해줄까도 했으나
그 역시 신통치가 않네요.
엄마의 길은 멀고도 험해요.^^

딸기 님, 리얼리?
안 믿겨서요.( '')
저 위로해 주려고 하시는 말씀이죠?
그게 아니라면, 아이고, 반갑습니다!^^

Mephistopheles 2006-12-0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천하의 로드무비님을 제압하는 주하의 모습..^^

마냐 2006-12-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에서 늘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착각하면서, 욕구불만으로 사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 그리고 주하의 어록은 예전에도 야무졌지만 갈수록 일신우일신.

플레져 2006-12-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크리스탈 장식품 생각나요^^
주하의 저 무심한듯 쿨하게 톡 쏘는 한마디, 오랜만에 듣습니다.
주하 말대로 책장수님 선물 준비는 하셨어요? =3=3

로렌초의시종 2006-12-0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지로 엄마에게 떠받들려서 주인공 노릇을 해본 경험에 의하면, 세상 모든 건 한때의 꽃날일 뿐이라는 진리가 남죠. 단지 나를 떠받들어주는 사람이 내 눈에 보이느냐 안보이느냐의 차이만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주하는 정말 최고에요!!!ㅋㅋㅋ

mong 2006-12-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느새 일년~
안부 못 전해 죄송스럽습니다
잘 지내시죠? ^^

sooninara 2006-12-0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슬픈 이야기네요. 주하도 전학가서 힘들겠어요.
저흰 다행히 새학기 시작과 맞추어 전확 와서 그나마 덜 뻘쭘했는데..
친하던 친구들..특히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얼마나 외로울까요?

저도 인생에서 주인공인 적이 없어서...그래도 로드무비님은 주인공으로 보이시는데..아니라고 하시니 놀랐습니다.

7,000원 돼지갈비의 뒷이야기도 올려주세요^^ (이쁜 주하~~~엄마가 못당하시네요)

2006-12-06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로이카 2006-12-0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의도적으로 가볍게 처리하는 얘기가 이런건가요? ^^ 정말 극적인 반전입니다. 엄마의 옛날 눈물은 딸의 안중에도 없는 겁니다. 딸이 보기엔 우리 엄마가 벌써부터 늙은건가 싶고... 하지만 엄마의 과거보다는 자신의 현재가 훨씬 더 소중한, 아마도 우리 모두처럼 (감히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으나.... 헤...) 따님도 벌써 사람인게지요. 그리고 주하 마음 쓰임도 참 넓네요. 8000원 중에서 7000원이나 엄마한테 줄 생각을 하다니.... ^^

2006-12-06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12-0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1학년 따님과 이런 대화가 가능한 님이 부러워요. 가끔 저도 이런 대화를 꿈꿔요. ^^;

마노아 2006-12-0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발언에 놀라는 중이에요. 순수하면서 날카로운 질문이었어요.^^ 헌데 로드무비님은 그 선생님이 용서가 되셨나요? 전 읽으면서도 부르르였는데..ㅡ.ㅜ

니르바나 2006-12-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따님 자랑하시려고 쓰신 페이퍼지요.^^
그런데 6학년때 담임선생님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요.
엄마가 찾아오시지 않은 일이 뺨맞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로드무비 2006-12-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 님, 뭐 다 아시면서 그러셔요.ㅎㅎ
그 선생님은 존함과 얼굴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좀 비뚤어진 형태의 관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어리고 외로운 영혼'이라고 썼고요.
제가 아직 어린데도 분하다기보다 그걸 느꼈어요.^^

마노아 님, 그 선생님이 그 전에 제 성적을 확 올렸어요.
제가 머리도 노력도 별로인데 이상하게 높은 점수를 부여해 주면서
시험 쳐서 그 점수가 안 나오면 혼난다고 다그쳤거든요.
아마 자신의 공을 몰라준 부분에 대한 섭섭함이 포함되었겠죠?
딸아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많은 이야기가 생략되어서.
그래도 이상하게 생각되긴 해요.^^;;

하루 님, 제가 좀 모자라는 역할을 맡았죠.
아니 참, 진짜 모자라는 거지.ㅋㅋ
어딜 빠져나가려고!
이런 대화가 저도 즐겁습니다.^^

어린 딸과 도란도란 님,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순간이
아이가 제 품에 쏙 들어오는 그때라고요?
저도 그걸 느낍니다.
아이가 더 안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무심코 하다가
놀랄 때가 있어요.
영화에서 보면 어린 시절에 주인공이 뛰어놀던 모습
회상 장면으로 보여주잖아요.
볼 때마다 뭉클합니다.
저도 어여 빨리 카메라 고칠래요.
한 장이라도 어린 딸아이 모습 더 찍어놔야지.
전 따님의 얼굴이 무지 궁금합니다.^^

에로이카 님, 이런 페이퍼를 위해서 이런 제목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는지 몰라요.ㅋ
어떤 이야기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냥 넘어가고 싶어요.
중요한 문제를 일단 발설은 했으니 되얐고, 하는 심리.
딸아이는 엄마가 불우했을수록 열광합니다.
아주 못됐어요.
8000원 중 7000원은 그리 감격할 것도 없는 게,
중국요리값 몇만 원도 척 낸 아인걸요.
어른처럼 돈을 지갑에서 꺼내 지불하는 그 기쁨을 맛보고 싶어서.^^



로드무비 2006-12-0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착각에 선물 강요 님, 그래요, 전 그런 인간입니다. 버럭=3
처음엔 좀 망가져 줄까 하는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몸에 딱 맞는 옷처럼 되얐어요.
태권도장은 바로 등록해 동주랑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쪽으로 매진할 듯합니다.
좀전 님의 사연 읽고 왔어요.^^


수니나라 님, 아이가 울고불고해서 지난주 일요일
남자친구와 엄마를 초대했어요.
가고 난 밤에는 통곡을 하더군요.
단칸방이라도 옛 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돈이 없어서 이사 못 간다 했더니......
다행히 어제오늘은 좀 나아졌습니다.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회초밥과 족발(메뉴가 좀 웃기죠?),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주하는 제게 선물이라며 3000원을 내밀더군요. 받았습니다.^^


mong 님, 별 말씀을!
그럭저럭입니다.
님도 잘 지내시죠?^^

로렌초의 시종 님, 그러셨군요. 어린 시절에......
어쩐지 귀티가 나더라니.ㅎㅎ
주하의 냉철한 대답에 움찔했답니다.
그러면서도 전 박박 말도 안되는 제 의견을 우깁니다.
존경받는 어머니상은 이미 글렀다고 봅니다.
아무튼 주하 대답 멋지죠?=3=3=3

플레져 님, 선물은 무슨.
제 존재 자체가 선물인데!=3=3=3
주하는 평소에는 맹하다가 가끔 생각도 못한 대답으로
나를 놀래킵니다.
주하의 결혼기념일 선물 기억하시는군요.^^

마냐 님, 헤헤, 오랜만에 한마디 건진 거랍니다.
전 기다렸다는 듯 페이퍼로 기록해 올리고.
그리고 어딜 가나 항상 주인공이었을 것 같은 마냐 님인데
인생의 모든 형편과 사정에 대한 통찰이 눈부십니다.^^


메피스토 님, 천하의, 뭐, 뭐라고요?
큰소리로 말씀해 주세요. 잘 안 들려요.=3=3=3










2006-12-07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7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7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2-07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심의 괴로움 님, 헤헤, 그런 건 아니고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것 같아서요.
일없이 들어와 한두 시간이니 버르장머리를 좀 고치고 싶었죠.
과격한 방법으로.

그런데 그 멋진 분을 왜 고까워들 할까요?
깎아놓은 밤송이 같은 마스크여서?

카메라 고쳐 오지 않으면 한 대 사려고요.
사는 게 더 낫다고 군시렁대며 당췌 움직이덜 않네요.;;

어리고 외로운 영혼 님, 내일 아침 님 방에 갈게요.
댓글 쓰려니 환경이 안 받쳐 주네요.^^

'제가 보기에도 존경받는 어머니 상은 글렀다'는 분,
뭐시라요?
이리 좀 와보시요.=3
ㅎㅎㅎ 우스워 죽겠네요.



건우와 연우 2006-12-1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한 주하가 이제는 좀 새동네에 적응이 되었을까요?
중국에서 돌아온후로 며칠을 게으름을 부리다가 오늘에서야 택배를 부칩니다.
일찍 돌려드렸어야하는데 이래저래 늦어졌어요. 죄송...
주하에게 늦게나마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응원이 필요없이 이미 기운을 차렸다면 더 좋은 일이겠지요...^^

산사춘 2006-12-1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런 선생님들 덕분에(?) 어른들에 대한 환상이 깨져서 넘 고생했었어요. 으... 그 차별과 폭력이란... 부모님한테 말하면 더 혼나고... 로드무비님이 계시니 주하는 걱정없어요!

로드무비 2006-12-17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 님, 아이고 그리 말씀해 주시니......
이상한 어른이 안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훌륭한 사람은커녕!!!)

건우와 연우 님, 조금 나아졌습니다.
겨울방학 때 남자친구와 교환숙식을 며칠씩 하기로 했거든요.
서로의 집에서.
그 기대로 삽니다.
택배상자는 잘 받았습니다.^^

2006-12-16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예진 2006-12-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간 뒤 길어도 일주일?? 정도면 친구 잘~~~사귈거예요.
그때까지만 조금 수고하시면 ^^ 금방 잘 지낼거랍니다 !!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서 자기 집을 공개(자랑)하는 연예인들 중
내가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유형.
신발장과 냉장고 속, 심지어는 속옷 서랍까지 보여줘놓곤
침실 앞에서 잠시 망설이는 시늉을 하며,
"처음으로 공개하는 거예요!"라고 생색내는.
("나는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 그러니 안 보여줘도 되거든!"
괜시리 기분이 좀 안 좋은 날은 이렇게 궁시렁대며 채널을  돌린다.
그래놓고 다시 돌려서 구경한다.)

침실이 별것이어서 꽁꽁 감춰두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게 어색해 하면서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워 할 건 또 뭐람.

두 번째 밥맛 유형.
으리으리한 호화저택의 현관문을 열며 "누추합니다!" (그런 겸손은 절대 사절!)하질 않나, 
대부분을 외제 가구로 치장한 인테리어의 방, 거실 혹은 주방에서 겸손한 척 거드름을 피며
"저는 심플한 걸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그런 주둥이는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다.)

'심플'이라는 단어는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자신에게 내재된 모순을 여러 차례 깨달았다.
벽지를 고를 때, 내가 내세운 것도 심플.
소파를 구경하면서도 심플심플.
이래서야 주둥이로는 심플을 외치지만 자신의 안목에 대단히 자부심을 가진 듯한,
그동안 화면으로 본 재수없는  누구누구와 무엇이 다르랴.

이사 첫날부터 어제까지 휴지뭉텅이를 들고 찾아온 손님이 네다섯.
현관문을 열면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이런 인사가 제일 먼저 튀어나온다.

"호호, 집이 좀 넓고 호화스럽습니다. 각오하시고......"

그리고는 아직 정리가 안 되어 엉망인 방들을 의젓하게 보여준다.
우리집보다 훨씬 넓은 집에 사는 손님들이 나의  장단에 맞추어 줄 때 기분이 좋다.

이사 와서 제일 좋았던 건 그동안 모아둔 대형 스티커를 새 냉장고며 욕실 유리창이며
아이 방 창문에 종류별로  붙이는 일이었다.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의 아이 방 창문과, 키스 하링 스티커(60 x30센티미터?)를 붙인  냉장고가
특히 마음에 든다.
스티커를 붙인다면 무조건 질색을 하는 나의 남편도 이번에는 아주 흡족한 눈치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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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12-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공개하셔야지욧!!!

blowup 2006-12-0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텐텐에서 틈틈이 사모으셨던 스티커겠네요.
궁금한데, 아직도 디카는 요양중인가봐요.
디카 얼른 고쳐서 30센티미터짜리 스티커 보여 주세요.^-^

Mephistopheles 2006-12-0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저도 모 연예인들의 집자랑 프로그램이 보여는 족족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려버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로드무비님 집안 풍경과 스티커는 사진으로나마 공개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팬들이 이리 열화같은 요구가 있는데 말이죠...ㅋㅋ

로드무비 2006-12-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팬들의 열화같은 요구가 어딨어요? 두리번.=3=3=3
사진 찍어 페이퍼로 올리고 싶어 미치겠슴다.^^

namu 님, 뭔 스티컨지 짐작하시죠?
소파 고를 때보다 그 스티커 고를 때가 더 힘들었다니깐요.ㅎㅎ
카메라는 요양중인가 했더니 아직도 책장수님 책상 위에 있다는군요.
님의 독려에 힘입어 불끈. 이 인간을! =3=3

FTA 반대조선인 님, 그러지 못하는 제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욧.


icaru 2006-12-0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보고싶어요...
근데 연예인 집자랑하는 프로~욕하면서도 열심히 보게 된다는..

2006-12-04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6-12-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사진! 키스하링 스티커 사진!

에로이카 2006-12-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께서 언제 맘 잡고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셔야 할텐데요... ^^ 주하의 남친은 어찌 됐는지? ^^ 좋은 새 이웃들도 많이 만드시기를..

플레져 2006-12-0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반듯하고 너무 잘 꾸며놓은 집은 푸근함이 없더라구요.
좀 지저분해야 그게 정말 집이죠! 아니 그렇습니까? ^^*
이불은 사셨어요? 젤 궁금 ㅎㅎ

2006-12-04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ky 2006-12-0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커 사진 공개해주세요요요 ^^
이사간 집에선 복이 통째 굴러오길 바래요. ^^

마노아 2006-12-0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근조근 소박하게 얘기하시면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로드무비님, 이맛에 님 페이퍼가 기다려져요. 그리고 저도 사진 원츄입니다~!

로드무비 2006-12-0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 님, 화려한 볼거리라니 언제요? 어리둥절.
사진은 조만간 꼭 찍어 올리겠습니다.^^

차우차우 님, 복이 통째라,
아주 정겨운 덕담입니다.^^

플레져 님, 초록색으로 샀습니다.
전화를 걸어 색상을 바꿔달라고 했어요.
잘했다고 속으로 안도하고 있습니다.ㅎㅎ
(고럼요, 집은 어디까지나 좀 추저분해야......)

에로이카 님, 이런 페이퍼로는 양에 안 차신다는 말씀 같구만요.ㅎㅎ
기다리시라요.
어제 오랜만에 상봉한 주하 남친 소식도 곧......

진우맘 님, 좀만 지둘려주시면......^^

'심플' 취향 님, 맞는 말씀입니다.
벼락부자의 요란한 꾸밈과는 절대 다른,
안 꾸며도 묘한 간지가 흐르고 거기다 품격이 있는 듯한.
그런데 님은 이미 그 단계에 오르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요?
'열화'를 외쳐주시니 흐뭇하군요.^^

이카루 님, 그러니까요. 콧방귀를 뀌면서 시선은 계속......^^




2006-12-04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4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4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6-12-0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거실 좀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어 좀이 쑤실 지경입니다.. 따땃한 거실에서 기어다니는 예찬이를 상상하지만... 이사한지 1년도 안되었는데, 참아야겠죠? ^^;

rainy 2006-12-0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요~ (번쩍) 열화와 같은 요구 여깄습니다 ^^

sweetmagic 2006-12-0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열화와 같은 요구~~~

해리포터7 2006-12-0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무사히 끝내셨군요..님의 사진을 기다리겠습니다.그때 러브하우스 구경실컷해야겠습니다~

아영엄마 2006-12-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들이 기다린다고 독촉을 하셔서 언능 카메라 가져 오게 하셔요. (정리는 언제 다 하시려나... 나두 심플하게 살 수 있는 집으로 이사가고 싶당~)

sudan 2006-12-04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런데, 심플하신 취향과 스티커는 어딘가 좀 안 어울려요.
사진을 어서 올려주셔서 스티커도 잘 붙이면 지저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 (저 진짜로 궁금해요.)

nada 2006-12-0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불 왜 빨간색 안 사시고 초록색 사셨어요.. 기어이(?) 새 냉장고를 선물받으셨군요. 흐흐 새 냉장고에 스티커 붙이시는 심장도 보통 심장은 아닌걸요~

짱꿀라 2006-12-05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사간 집이 너무 좋으신가봐요. 다들 칭찬이네요. 언제 한번 사진으로 공개좀 해주세요. 구경하고 싶네요. 좋은 하루가 되기시를....... 행복하세요. 잘 읽고 갑니다.

산사춘 2006-12-05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무비님이 넘 져터라... 전 오늘 선물받은(선물뇨가 몰래 떼어온) 다니엘 헤니 포스터를 새벽 네시에 붙였사와여. 방에 드갈때마다 깜딱깜딱 놀랄듯해여.

로드무비 2006-12-0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 님, 다니엘 헤니 포스터 참 탐나는군요. 꿀꺽.
스티커 붙인 냉장고 보면 우리 산사춘 님 춤추실 텐데.....
꼭 보여드릴게요.^^

santaclausly 님, 사진기 고쳐 빨리 찍어 올리겠습니다.
아, 이 소리를 한 지 두 달이 지났군요.;;
기분좋은 오후 시간 되시길.^^

꽃양배추 님, 빨간색이 갑자기 자신이 없더군요.
제 방과 안 어울리는 것 같고.
어느 님 말씀처럼 꿈자리도 걱정되고.
제가 또 귀가 좀 얇잖아요.ㅎㅎ
그리고 스티커도 스티커 나름이지요.
자신있습니다.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sudan 님, 그게 그러니까 가설라무네, 제가 좀 인간이 조잡합니다.
그래서 그토록 심플을 외쳤던 거고요.(마음속으로!)
스티커를 붙인 심플하고 화려한 냉장고 기대하세요.^^

아영엄마 님, 홧김에 카메라도 한 대 살까요?
이사 땜에 이왕 쓴 김에 확실히.ㅋㅋ
저란 인간은 100평에 살아도 마찬가질 겁니다.
사실 심플하고는 거리가 멀답니다.^^

해리포터7 님, 러브하우스라니 부끄럽사옵니다.
조금만 지둘려 주세요.^^

스윗매직 님, 레이니 님, 유덕화의 <열화전차> 보셨어요?('' )=3=3=3

클리오 님, 아이에겐 더 좋은 걸 자꾸 주고 싶죠?
그 심정 압니다.
이사한 지 1년밖에 안 됐다니 조금만 더 참으시고요.^^

원고정리 님, 그러셔야죠.
중요한 일을 먼저.
그런데 궁금해라. 뭘 보내셨다는 걸까?^^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님, 이 단어를 보니
갑자기 가곡이 듣고 싶네요.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제가 느끼기엔 상당한 경지인 걸요.
제가 바라마지않는......^^















박예진 2006-12-2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티커 매니아에요.
서랍이 넘쳐도 사고 또 사고 싶다니깐요.
아~제 방 문에도 스티커 붙이고 싶어져요~ 히히
 

녹차의 맛

오늘 오전 조조로 보려던 영화 <녹차의 맛> 예매를 부랴부랴  취소했다.
내 딴에는 이 동네에 살며 마지막으로 본다고 엄선한 영화였다.
그런데 한손으로 딸아이 밥을 먹이며  머리를 질끈 묶어주는데
아이쿠, 등짝에 찌르르 담이 왔다.
무거운 옷상자며 잡동사니 박스를 번쩍번쩍 들어도 암시랑토 않더니
한 움큼도 안 되는 딸아이 머리 꽁댕이 하나에 지랄이다.
모레 이산데 다행히 증세가 미미해 한나절 쉬어 주면 괜찮을 듯.
녹차 대신 커피를 곱배기로 타서 벌컥벌컥 마셨다.


전망 값

관리사무소 아저씨들이 요즘들어 아침마다 우리 집에 출근도장을 찍는다.
4년 동안 살면서  두 번인가 본 얼굴인데.
무슨 일이냐고?  안방 확장공사 한 것 때문에.

뉴욕 마천루가 부럽지 않다고 자랑질을 한 페이퍼도 있었지만
본의 아니게 확장공사를 하여 중간 문이 없는 바람에
안방 침대 위에서 창 밖, 직통으로 보는 전망이 꽤 괜찮았다.

사정이 있어 거의 맨손으로 서울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주제에
전망을 위해 쓸 돈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이사를 앞두고 어느 날 들렀더니 어떤 아저씨가 안방 창쪽으로 난 벽을
허물고 있는 게 아닌가.(순전히 실수로, 호수를 혼동하는 바람에......)
얼굴이 사색이 된 아저씨, 기본 재료값만 받을 테니
거의 허문 벽, 그냥 확장공사를 하게 해달라고 사정하여 우리 부부 그러라고 했다.
그 재료비도 만만한 액수는 아니었다.
거의 공짜로 확장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창가에 붙어 서서
비 오는 날은 비 온다고, 눈 오는 날은 저 눈 보라며 좋다고 웃었더니.

복구를 해야 한단다.
오죽잖은 전세금에서 일단 그 돈을 제하고 내줄 거라나!

오오래 전 읽은 고우영의 만화 <수호지>가 생각난다.
나쁜 짓만 일삼던 성게가 모처럼 착한 일을 한 번 했다.
그런데 그 착한 짓으로 인하여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이렇다카이, 이렇다카이, 목숨 살려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꼬,
내가 왜 안하던 짓을 했을꼬!"(대강 이런 뜻의 대사로 기억.)

더 기가 막힌 건 안방 확장공사 사실을 고지식하게 주공에 보고하지 않고 넘어갔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다는 아저씨의 말이다.
자신들이 보기에도 이 정도는 괜찮은데,
일단 신고를 했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니!

그 사실을 전하며 누구에게랄 것 없이 화를 막 냈더니
책장수님 이런다.
4년 동안 좋은 경치 감상하며 잘 살았으니 됐다고.

나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화를 내면 무엇하나.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 다시 한 번 확인.
그것이 설령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이라도......



이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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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11-2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주하천사가 있는 안개낀 그 창가, 생각나요.
책장수님 넉넉하십니다.
두 분이 참 잘 어울리신다는 뜬금없는 인상은, 뜬금없지만은 않겠지요? ^^

로드무비 2006-11-2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순진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 잘 모르겠어라.
저런 식이니 좀해서 싸움이 안 되어요.
어울리는 커플로야 플레져님 부부만한 쌍이 또 있겠습니껴.^^

물만두 2006-11-2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 생각하시니 다행입니다.

2006-11-23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11-2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로 이사가시나요.??? 가서 이삿짐 날라드리면...짜장면에 탕슉 시켜주시나요?

로드무비 2006-11-2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양장피에 고량주도 추가.ㅎㅎ
그런데 댓글에 날갯짓도 아니고 이삿짓이 뭡니까?=3=3=3
(못숨--목숨 고쳤어요.ㅋㅋ)

물만두 님, 저렇게 생각 안하면 우짜겠습니까.^^

Mephistopheles 2006-11-2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쳤어요....흑흑 -오타쟁이 메피스토-

로드무비 2006-11-2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제가 요즘 빨간펜 선생 할 여유가 없어요.
잠시 자습하고 계시라요.^^

rainy 2006-11-2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안그래도 이사하려면 생각못한 지출도 꽤 늘어갈텐데.. 그런데 이사는 먼 곳으로 가시나요? 가끔 <녹차의 맛>같은 영화를 보는 것조차 힘든 곳은 아닐까 괜한 걱정 됩니다. 오늘 하루는 무리하지 마시고 몸 만드세요.. 괜찮다고 무리하시면 이사당일에 정말 힘듭니다. 화이팅 ^^

깍두기 2006-11-2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수님 말씀이 부처님 말씀이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말도 요즘 매일 실감^^

건우와 연우 2006-11-2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의 등뒤로 분위기 있는 창가가 문제의 창가로군요...
속은 쓰리시겠지만 주하는 정말 예뻐요, 특히 창앞의 주하...
조심조심 이사준비 잘 하세요.

로드무비 2006-11-2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 님, 예전에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면 너무너무 듣기 싫더니!
책장수님은 입만 까졌어요.^^

rainy 님, 이상한 건 빚이 느니까 간뎅이도 함께 커지는군요.ㅎㅎ
극장이 삼십 분 거리에 있어서 영화는 되려 자주 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제가 또 워낙 청개구리라서 말이죠.
핑계김에 모처럼 컴 앞에 진득하니 앉아 있습니다.
몸 만들라는 말 너무 웃겨요.^^

건우와 연우 님, '미소' 포스터가 붙어 있던 창가,
잊지 못할 겁니다.
1년 전, 저 때에 비하면 딸아이가 부쩍 키가 컸어요.
이사 가는 집 안방 창에는 무엇을 붙일까 즐거운 고민중입니다.^^


2006-11-23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11-2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잘 하시구요.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대한민국은 솔직한 사람들에겐 불이익이 오는 나라인가 봐요.
다들 확장하고 잘들 사는데..ㅠ.ㅠ

oldhand 2006-11-2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삿짐 날라드리고 싶네요. 저도. 이삿짐 나르는 척 하면서, 좋은 책 있으면 쌔벼갈라고 그러는 걸지도 몰라요. 참고로 저는 양장피 보다는 유산슬, 고량주 보다는 이과두주를 좋아합니다. =3=3=3

에로이카 2006-11-2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이사간 동네 얘기 많이 올려주세요. 아마 그립겠지요. 지금 떠나시는 곳... 뭐... 다시 또 처음이고.. 지금 계신 곳이 처음였던 때보다 지금이 낫지 않겠어요? 부디 "잘" 사세요... 로드무비님, 책장수님, 주하 모두... 아.. 근데.. 동주는 어찌 되는지?...

로드무비 2006-11-2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이카 님, 동주네도 따라 갑니다.
같은 동네에 집을 얻었어요.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헤헤,"잘" 살게요. 이곳에서처럼.^^
(일일이 이름을 호명해 주시니 뜨뜻합니다.)

올드핸드 님, 이과두주 좋지요. 후륵 쩝.
메피스토 님과 연락하여 함께 오세요.
유산슬도 시켜드릴게.^^

수니나라 님, 솔직한 사람에게 불이익.
그 말 맞아요.
이런 일은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그래도 그동안 저 창가에서 잘 놀았으니
깨끗하게 미련을 접으렵니다.^^

이번 주말에는 춥지 않았으면 해주신 님,
님의 바람 덕분에 그 날, 화창하겠지요?^^



산사춘 2006-11-2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쪽에서는 정말 좋은 분들 만나셨어요.
이사가실 곳도 쥑이는 장점이 꼭 있을 거야요.

로드무비 2006-11-2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 님, 한 명 이미 확보해 뒀어요.
우리 동네 살다가 먼저 이사 간 노총각 시인 한 명.
우리 가족이 곧 떼거지로 몰려오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더군요.^^
(다정한 인사, 땡큐!)

2006-11-23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6-11-2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도, 댓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사하신 곳의 새로운 소식이 벌써부터 궁금해 지는군요. 푹 쉬어서 이사하는 날, 아줌마의 힘을 발휘하시길......

마노아 2006-11-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페이퍼예요^^ 담은 풀리셨나요? 이사 무사히 하시기를 바래요^^

라주미힌 2006-11-23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20년 전인가... 우리 집도 내부 공사 했다가.. 아랫집이 신고해서 복구 한적 있어요 ㅡ..ㅡ; 벽돌로 된 중간 벽이라 없어도 되는데... 아랫집의 과민반응에.. 흐읍...
그냥 '기억' 하나 내려놓고 갑니다. 이사 잘 하세용... 근데 어디로 가세요?

2006-11-23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6-11-2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시인 분이랑 같은 동네로 가시는 건가요? 동주네까지.. 알콩달콩하게 사시는 거 늘 부러워요. 저희 집은 가족 모이면 완전 납골당인데....ㅋ

2006-11-23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연사랑 2006-11-2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로 이사오시지....
서연이랑 주하랑 언니동생하면 좋을텐데요....멀리 가시는 건가요?
요즘 날씨가 이사하기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그렇게 춥지도 않고요...그래서 다행이네요^^

하루(春) 2006-11-2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미소 한 번 지어 드리죠. ^^

짱꿀라 2006-11-2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도 무사히, 그리고 기다리는 새집에도 잘 정착하시기를.......

비로그인 2006-11-2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님도 이사가시는군요...~

저두 이사가야 되는데 며칠 안남아서 그런지 심란해죽겠네요 ㅠㅠ

2006-12-02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2-0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 좋고!
그 잡지 꼭 챙겨봐야겠군요.
그곳, 지난 여름에 님이 들른 곳 아닙니까?
소설이 한 편 탄생했군요.
읽어보고 싶구만요.
기운이 나신다니 저도 다행,^^

로드무비 2006-12-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후에야 비로소 이곳이 앞으로 제가 비비적거리고 살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사는 얼렁뚱땅 잘 마쳤고요.
정리라 할 것도 없는 짐 정리는 올해 안에 해치울 생각입니다.
댓글 남겨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