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기도 한다.  어느 날 영문을 모르는 가운데 도로 빼앗겨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기도 하지만......

작년 여름까지 잘 사용하다가 고장난 디지털 카메라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려는 만화가......)
3년 전, 핸드폰으로 문자가 도착했는데 무엇엔가 당첨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세금을 얼마간 내고 상품을 수령하라는 것이다.
세금이라야 카메라 값에 비하면 껌값.

알라딘에 방을 만들기 전 내가 잠시 죽쳤던 곳이 모 경품 사이트였다.
그곳을 알고 나서 하루 두서너 시간씩 컴 앞에 붙어앉아 있었는데
경품 이벤트에 응모하려고 즉석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데가 도합 20여 곳이었다.
(짐작건대 그 20여 곳 중의 한 군데서 내게 카메라를 보낸 게 아닐까.)

일주일인가 열흘쯤 혼을 빼놓고 닥치는 대로 가입하고 응모란 걸 하다가 싫증이 나서
다음 놀이터로 기어든 곳이 알라딘.
수첩에 하는 몇 줄 메모가 전부이다가, 페이퍼며 리뷰며 댓글이며 끄적이다 보니 신이 났다. 
공짜로 굴러들어온 디지털카메라도 그 쾌락에 단단히 한몫했다.
1, 2년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놀다가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거울 속의 모습이  가관이었다.

10년 결혼생활 동안 딱 두 번 해보고 실패한 후 김치라는 걸 얻어 먹고만 살다가
컴이 고장나 서재활동과 인터넷 쇼핑을 중단하게 되자 갑자기 남아도는 게 시간이었다.
한달 전쯤 열무를 한 단 사다가 겉절이를 해보았더니 맛이 괜찮았다.
신이 나서 다시 열무를 사러 갔는데 마침  크게 세일중인 배추가 눈에 들어왔다.
배추 두 포기를 사와 한 포기는 통으로, 한 포기는 잘라서 맛김치로 나눠 했는데 성공이었다.

갑자기 사는 일에 자신감이 붙은 나는 남편이 한 번씩 돌려주면 감지덕지할 뿐
귀찮아서 통 사용하지 않던 청소기를 직접 돌리기 시작했다.
세상에나, 결과는, 고양이 낯짝 세수 같던 걸레질 대충의 청소와는 격이 달랐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청소기를 직접 돌린다.
직접 담가먹는 김치에 청소에, 어느 알뜰주부 부럽지 않다.

사흘 전, 마츠모토 타이요의 <철근 콘크리트>(표지 제목은 떠억하니 '철콘 근크리트'로
장난스럽게 표기되어 있다)를 재밌게 읽고
뒤에 붙은 해설을 마저 읽다가 이 작가와 같은 계보의 만화가들과 작품들을 소개받았다.
청춘만화의 최고봉이라는 찬사가 자자한 <물장구 치는 금붕어>가 나왔다.

그날따라 몹시 땡기길래 혹시나 하여 검색창에 제목을 쳐봤더니,
어느 사이트에서 딱 한 질을 팔고 있었다.
<물장구 치는 금붕어>와 함께 N-A-S-A 등 우라사와 나오키의 절판된 단편 세 권이 눈에 띄었다.
열무 옆의 배추처럼.

오늘 그 열무와 배추 보따리가 도착했다.
혹여라도 그사이 판매자의 마음이 변할까봐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무사히 보따리를 받고 즐거운 나머지, 기록 삼아 페이퍼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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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1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김치 간을 참 잘 봅니다..
왠지 로드무비님표 "생활의 발견" 같군요..^^

로드무비 2007-05-1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올 겨울엔 님을 초빙하여 김장도 직접 할까요?
돼지 앞다리뒷다리도 삶지요, 뭐. 막걸리 한 말이랑.(호기롭게)^^

물만두 2007-05-10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럴때 기분은 빼앗기면 안되죠. 와서 손에 쥐어야 안심이 되구요^^

sudan 2007-05-10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청소기 돌리는 건 대충하는 청소고, 걸레질이야 말로 집안에 광을 내는 청소인 줄 알았는데요. 긁적.

2007-05-10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7-05-1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귀한 책들 건지셨네요..^^

waits 2007-05-10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 전 읽은 몇 권의 책 덕분에 마음이 활짝 움직였는데, 어제 오늘 좀 시달렸더니 누렇게 시들기 시작하는 느낌이예요. 마른 시래기라도 구해야할까 싶네요.
로드무비님의 열무와 배추, 멋집니다. ㅎㅎ

진달래 2007-05-1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뜰주부.............................로 잘 가시다가
결국은
서재로 돌아오셨네요. ^^;;

로드무비 2007-05-1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달래 님, 다시 갈까요?=3=3=3

나어릴때 님, 제목을 일부러 허름하게 잡았어요.
저 잘했죠?^^*

날개 님,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검색창에 써넣는 순간, 바로 짜안~~
(저 그날 오랜만의 걸음이라 님의 룸에도 잠시 들렀는데, 헤헤.)

알뜰주부 대열 님, 하하, 며칠을 가겠습니까.
그런데 이상한 건 10킬로그램씩 주문해 먹는 것보다
재료비가 훨씬 많이 들어간다는 것.(계산해 봤더니.)
그래서 관둘라고요.=-3=3=3

수단 님, 걸레도 조그만 걸레여야 해요.
걸레가 크면 손에 잡기도 싫더라고요.
전 지독한 기계치라, 그게 뭐든 플러그 꽂는 건 무서워합니다.^^

새벽별님, 아아이잉, 반가워서.
반겨주시니 헤벌쭉.^^

물만두 님, <영원의 아이>도 꼭 구하고 싶은데.
님은 제 맘 알아주시는군요.^^
 

좀전 한 포털에서 '훔친 양복 너무 커서 백화점서 바꾸려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울산에 거주하는 35세 모 씨가 원룸에 들어가 한 벌 180만 원 상당의 고급 브랜드 양복 두 벌과
골프채(도합 960만 원)를 훔쳤는데, 훔친 양복이 너무 커서 부산의 모 백화점 매장에 들러
수선을 맡겼다가 도난품임을 알게 된 백화점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혀 구속되었다는 것.

자기 딴에는 머리를 써서 양복을 훔친 지역을 멀리(!) 벗어나  부산까지 갔는지도 모른다.
그 고급양복은 부직포 케이스에 잘 보관된 채로 그의 고물차 뒷좌석에 걸려 있었을 것이다.

평소 연예인이나 연예계 소식에 유독 관심이 많은 나같은 사람의 경우
우연히 거리나 마트의 주차장에서 정장을 옷걸이에 걸어  뒷좌석 창문 가에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차를 보면 혹시라도 막 공연을 떠나는 연예인이 탄 차가 아닌가 하여
유심히 차창 안을 들여다 보게 된다.

어쩌면 그 도둑은 '울산 - 부산' 간 고속도로를 달리며 며칠 후면 자신의 것이 온전히 될 고급양복을
백미러로 훔쳐보며 휘파람이라도 불었는지 모른다.
트로트 가수 박상철이라도 된양 기분을 내며 '자옥아' 라는 노래를 흥얼거렸을지도.

양복과 골프채를 도난당한 울산의 40대 원룸 주인은 자신의 집이 털린 사실을 알고
자신이 양복을 샀던 백화점의 매장에 즉각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점원으로 하여금  양복의 종류와 치수까지 꼼꼼히 기록하게 했다.

허름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손님들이 매장을 맴돌며 혹여라도 고가의 상품을 슬쩍 만지기라도 하면
잽싸게 달려와 그 양복의 가격을 통보함으로써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떼게  하고
그 표정을 은밀히 즐겼던 매장의 거만한 점원과 점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그 사실을 전국의 백화점에 알렸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그 브랜드의 모든 매장에 있는 컴퓨러 단말기에는
180만 원짜리 양복을 원 주인에게 찾아준다는 사명에 의거해서라기보다는
훔친 도둑이 그 브랜드의 양복을 입게 할 수는 없다는 사측과  점원들의 대동단결로
도난당한 양복의 정보가  빠짐 없이 입력되었다.

그리하여 이왕 훔친 고가의 양복이니만큼 자신의 몸에 맞게 고쳐서 입어보겠다는
도둑의 야무진 계획은 무산되었다.

도난당한 양복을 찾았다는 전화를 받고 울산 원룸의 그 주인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멍청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그 도둑의 낯짝도 슬며시 궁금해지니,
에라이 이 화상아, 별게 다 궁금하다.(혼잣말)

이 세상은, 특히 우리 사회는 이것저것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데,
어떤 건 깜짝 놀랄 정도로 확고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철옹성으로 느껴질 정도로 견고하다.
부자들의 집 담벼락과 대문은 어찌어찌 뚫었는데  결과적으로 도둑이 뚫지 못한  옷장처럼.

4월 들어 알라딘에서 준 4000원짜리 영화 예매 할인권을 오랜만에 사용해 보겠노라
한 시간여  컴 앞에서 낑낑거리다 결국 실패하고 이 기사를 읽었다.
예약실패 영화의 제목처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 아니고,
혐오스런 도둑과 로드무비의 무능한 일상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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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제 컴터 수리는 끝나신 건가요? :)
5분대기조는 면하신 건지 궁금합니다~아~ ^^

로드무비 2007-04-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 님, 알라딘 툴바가 안 보이고 결제창이 아직 안 뜹니다.ㅎㅎ
5분대기조는 면했습니다만.

sooninara 2007-04-1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지름신은 당분간 안내리시겠네요^^
저도 저 도둑보고 운도 지지리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명품을 안사봐서, 그렇게 고객관리가 잘된다는 것에도 놀랐구요.
만원미만의 옷만 사다보니 (아울렛 균일가 세일 매대가면 만원이면 한벌도 가능)
흠..흠...

로드무비 2007-04-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 님, 어쩌면 책장수님의 농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문득.ㅋㅋ
고친다고 며칠간 본체를 떼가서 컴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님처럼 만 원짜리 명품족이랍니다.^^
(그 도둑 참 어리숙하고 안쓰럽죠?)

프레이야 2007-04-1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전에 에러 발생하던걸요. ㅜㅜ
그 도둑, 참 안됐네요.

2007-04-12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4-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알라딘]...갈수록 걱정됩니다. 오전에 어떤 글을 읽고 있었는데 댓글을
달려고 하니 난데없이 [로그인]이 창이 뜨더군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재로그인했더니
왠일 - !!! "님의 서재입니다" 하고 나온 것이 텅텅 비어 있는 서재를 보여주는 것
아닙니까? 정말, 그 황당함이란. "으이그..또 에러인가보군" 하면서 나와버렸지만.
정말 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알라딘]이 폭발라도 해서 우리의 모든 글이 공중분해
되는 건 아닌가 심히 염려됩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로드무비님의 글을 보니 반갑군요. (웃음)

로드무비 2007-04-1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옹성 님, 무모했죠? 감히......

배혜경 님, 그게 알라딘 에러였어요?
전 제 컴만 그런 줄 알았죠. 하하^^

로드무비 2007-04-1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 님, 툴바는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던가요?
툴바가 안 보인다고 페이퍼 쓰셨던 게 기억 나서.
어느 날 폭발이라도 해서 공중분해 어쩌구 하시니
전 그 말이 왜 이리 재밌을까요?
하하, 그런 일은 절대 없겠지요.

진/우맘 2007-04-1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4000원, 저도 아직 안 써봤는데...ㅎㅎ

마노아 2007-04-1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너무 맛나게 읽었어요^^ '대동단결'한 백화점 직원들이 어쩐지 무서워졌습니다. 그럴때는 또 어찌나 서비스가 투철하던지^^;;;;
알라딘의 에러는 정말 걱정스럽네요. 오전엔 바빠서 에러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갔어요.
전 4,000원 쿠폰 매달 잘 썼어요^^;;;

비로그인 2007-04-1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울컥)
저의 툴바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ㅜ_ㅜ 포기했다가도..가끔씩 울컥거립니다만.
언젠가는 [알라딘] 담당자의 목을 붙잡고 마구 흔들 제가 상상이 됩니다. (웃음)

국경을넘어 2007-04-1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훔친 양복... 일련의 장면을 생각하니 너무 웃기네요 ^^*

2007-04-12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4-1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님, 오랜만이네요 님이 오랜만이 아니라 제가 그렇다구요. 그나저나 양복 수선을 맡기다니....이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닌데.... 전 왜 그사람이 잡힌 게 안타깝게 느껴질까요...

니르바나 2007-04-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예계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차 안까지 들여다보신다니 참 재미있어요. 로드무비님.^^

2007-04-13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키타이프 2007-04-1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도둑 어지간히 재수 없었군요. 이런식으로 뒷덜미 잡힐줄 알았겠어요.
연예계에 관심이 많으시다는걸 지금에서야 알았네요.
그동안 무심했었는데 건강하시죠.
님의 글은 항상 생활의 온기가 있어서 좋아요.

2007-04-13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4-13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양복을 훔쳤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보통 훔치는 물건이라면 부피가 작아야 할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봐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하루(春) 2007-04-1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어요. 님, 소설 한 번 써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icaru 2007-04-1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쓰셔요. 웬만한 신문에 기재되는 칼럼보다 훌륭하심..

자옥아..자옥아....~내 자옥아! 하던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궁금했었는데.. 박상철이란 사람이군요. 그 노래를 처음 듣던 날, 나와 친구의 대화..
나 : "난 저게 ‘좌우간’인 줄 알았어.”
친구 : "하여간 사상이 불순해. 저게 어떻게 ‘자고 가’로 들리냐.”


2007-04-16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6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4-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며칠 허랑방탕 님, 전 에브리데이 365일 허랑방탕이랍니다.
새글 소식은 꼭 전해주세요. 챙겨볼게요.^^

다시 봐도 이 얘긴 님, 아유 별 말씀을......
아무 생각 없이 써갈긴 글인데요.
그래도 뭔가 끄적이고 싶을 때가 가끔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요.
제 의기소침을 아시고 격려해 주시는 센스! ~. .~

이런저런 생각들을 님, 아닌데요.
전 아무 생각 없이 살아요.
그날 그 기사를 보고 그냥 느낀대로 끄적인 것에 불과한데요.
근황이 멋집니다. 부러워라!
그 시간들 알차고 멋진 것들로 가득 채우시길......
(예쁜 아내는 잘 있어요? 그 소녀는?)

이카루 님, 헤헤, 제가 좀 잘 쓰나봐요.=3=3=3
박상철이란 가수는 어디 이동할 때마다 아줌마 팬들이
우르르 몰려오는데 떡이며 인삼이며 호화도시락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오더군요.
그래서(?) 전 박상철은 별로예요.
곤드레만드레를 부른 청년(이름을 까먹었음)이 좋더군요.^^
(자고 가, 자옥아... 무지 웃겨요.ㅋ)

하루 님, 꽁트 정도라면 몰라도. 헤헤......^^

승연 님, 옆 골목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요?
요즘은 집에 현금을 손수건에 싸서 장롱 속에 넣어두는 사람이 없잖아요.
기동력과 운송력도 필수이니 그짓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나중에 놀러갈게요.^^

아키타이프 님, 오랜만입니다. 반갑고요.
글에서 생활의 온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니 기분좋은데요?
요즘 제가 하도 미지근해서.
연예계 소식에 관심이 많다고 페이퍼에 몇 번 흘렸던 것 같은데. 하하~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





로드무비 2007-04-1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 님, 들여다본다기보다 흘끔흘끔 곁눈질하는 거죠.ㅎㅎ
제가 호기심은 있으나 그리 용감한 인간은 못 됩니다.
재밌으셨다니 다행이고요.^^

마태우스 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그날 너무 안타까워서 읽자마자 이런 글을 썼답니다.
그의 미련함과 어리숙함에 화가 나더군요.^^
(동병상련의 기분도 어쩌면.......)

어쩐지 통쾌 님, 호호, 인사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폐인촌 님, 한 편의 콩트감이죠?^^*

L-SHIN 님, 어떻게 하면 툴바가 모습을 나타낼까요?
알라딘의 문젤까요, 컴의 문젤까요?^^;
(알라딘 담당자 목은 말고 다른 델 누르세요.
위험하니까.=3=3=3)

마노아 님, 저도 쿠폰 두 번인가 잘 썼답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게 여의치 않아서.
백화점 직원들 이야기도 꼭 한마디하고 넘어가고 싶었어요.^^

진/우맘 님, 아니, 왜 안 쓰셨을까?
그 아까운 걸.
지금은 제 컴으로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할인쿠폰도
그림의 떡이랍니다.^^;





2007-04-17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7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8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9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4-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런저런 생각들을 님, 아닌데요.
전 아무 생각 없이 살아요.
그날 그 기사를 보고 그냥 느낀대로 끄적인 것에 불과한데요.
근황이 멋집니다. 부러워라!
그 시간들 알차고 멋진 것들로 가득 채우시길......
(예쁜 아내는 잘 있어요? 그 소녀는?)

잉~ 저한테는 님, 이 댓글 안 보이세요?
위에 있는데......
귀여우셔라.ㅋㅋ

짧은 하루여행 님, 코너 어쩌구는 마음에 드셨는지요?
전 지금 모든 종이를 둥글게 잘라보느라 신났어요.^^





2007-04-19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0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4-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센스 55단 님, 헤헤, 제가 좀 그렇죠?=3=3=3

20대라고 우기면서 님, 골병은 왜요오?
골치 아픈 일 없이 편안하시길.

구리스탈 2007-06-27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늘 알라딘에서 헤엄치다가 밤을 꼴딱 샜네요
오랜만에 로드무비님의 페이퍼랑 리뷰도 감상했지요... 그런데 왜이리 비밀댓글이 늘어난건지... 로드무비님께 귓속말을 속닥거리는 분이 많으시네요 호호호...역시 또한번 님의 글맛에 감탄하며.
 

거두절미하고, 10만 원 때문에 친한 친구와 틀어진 적이 있다.

가설라무네, 그때 우리집 안방은 온 사방 벽이 검푸른 곰팡이 투성이였고
천장 벽지는 스카이라이프 접시처럼 오목하게 늘어져 빗물을 가득 담고 있었다.
아이도 어린데 이러다 날 추울 때 거리에 나앉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하여
여기저기 수소문,  제법 큰 일감을 하나 물어왔는데
마음이 복잡하고 정신이 산란하여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어느 날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 일감을 붙잡고 씨름하던 중,
늘어진 벽지가 찢어지면서 천장 위에 고여 있던 물이 정통으로 쏟아져
책상 대용으로 쓰고 있던 밥상과 침대 위를 덮쳤다.
쓰나미처럼.
내가 메모한 빨간색 플러스펜 교정지 뭉치는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졌고,
그것은 겨우 한 권 분량의 일이었지만 나는 그 작업 전체를 깨끗이 포기했다.
붙들고 씨름을 하곤 있었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내가 마무리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네다섯 살 무렵이다.
살고 있던 연립의 주인이 도망 가고, 온 집안에 핀  곰팡이 때문인지
주하는  코감기와 기침을 달고 살았고 안색은 창백하기 짝이 없었다.
(비염 증상도 그때가 원인이지 싶다.)

그런 집구석으로 직접 찾아와 한숨을 내쉬며 작은 일감을 던져준 친구가 고마웠으나 
속으로는 어떠했을망정  겉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거나 쩔쩔맬 내가  아니었다.
일을 마무리하고 통장에 들어온 교정료를 확인하던 날,
약속된 금액에서 10만 원이 모자라길래 어찌된 일이냐고 전화를 걸었다.
돈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보니 좀 머쓱해서 도리어 당당하고 큰 목소리가 나왔다.

친구는 깜짝 놀라며 내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
다른 때 같으면 긴가민가 하고 물러섰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몇월 며칠 그가 일을 맡긴 날 수첩의 메모를 전화로 확인시켜 줬더니
그런가? 마지못해 중얼거리며 차액을 당장 송금하겠다고 했다.

그날 밤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며, 어쩌면 그럴 수 있냐며 전화가 왔다.
단돈 10만 원에 내가 자신을 심하게 다그쳤다고.
단돈 1만 원이 아쉬운 상황이다 보니 놀라서 바로 전화를 걸었던 건데
난 내심 그가 서운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 모든 걸 알면서도
명백한 자신의 착오에 의해 비롯된 일을 섭섭하다고......

겉으로는 웃으며 잘 정리가 되는 듯했지만
아무래도 그 일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그가 내게 연락을 취해 가까스로 유지되던 관계인데 그 뒤 우리는 다시 서로를 찾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 어울려 친하게 지냈던 소설가 선생님이 
2년 전인가 3년 전, 신년 정초에 전화를 걸어와
복 많이 받으라고 덕담을 건넨 후 내게 그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깜짝 놀랄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그가 그 무렵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으며 생리가 몇 달째 딱 끊어져 걱정이 많았다고.
너무 이른 폐경.
그 말을 듣자 내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또 내가 모르는 무슨 마음의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때로 우리는 각자의 사정과 근심  속에서 친구를 오해하고 속단한다.
"상대의 입장과 바꿔 생각해 보라"라는 근사한 경구도 아무 소용 없을 때가 있다.
어긋나 버린 인연에 대해 다시 돌아보지 않는 걸 스스로 쿨하다고 위무한다.
뒤돌아보지 않고 매정한 것을 성숙한 것이라고 자신을 속인다.

오늘 낮 모처럼 긴 편지를 한 장 쓰고 났더니 필을 받은 것일까,
극단적으로 구질한 글이 하나 쓰고 싶었다.
10만 원 때문에 친구와 멀어진 일보다 세상에 구질한 일이 또 있을까.
모처럼 단숨에 써내려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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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07-03-0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 뒤통수를 쎄게 한 대 때리는 글이었습니다...

2007-03-06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3-0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심한 손가락과 입술 님, 저 혼자서 증식하는 근심과 오해라니,
맞아요. 괴물 같은 그것.
그 책을 읽으며 저를 떠올렸다니 그 오해가 기분 좋습니다.^^

에로이카 님, 뒤통수를 쎄게 한 대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라.
제가 친 건 제 뺨인데......

얼음장수 2007-03-0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한 달 월급인데요. ㅋㅋ. 저도 단숨에 느낌 팍팍 오늘 글 한 번 써보고 싶네요.
감기조심하세요^^

2007-03-06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7-03-06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락이 끊어진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그중엔 다시 연락하고 싶은 친구들도 있고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진게 다행이다 싶은 친구도 있어요(-_-)
필 받아서 단숨에 쓰신 글은 읽기에도 편한데가 있는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3-0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살 때, 20만원으로 좋은 친구와 우정을 하나 보내고...
친한 사람한테는 '빌려주고, 못 받아서 우정이 깨지는 것'보다는 '그냥 주고 잊자' 하고
살게 되었습니다만, 고작 20만원때문에 친구의 자존심과 우정에 상처를 줬을 그 일이
기억나니 '로드무비'님의 마음이 어떠한지 너무나 와닿습니다.

국경을넘어 2007-03-0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유소 미터기의 숫자처럼 사람들의 얼굴이 드르륵 돌아가네요.

10만원...
대학 시절 군대가기 전 받는 신검을 받는데, 몸에 이상이 있는것 같다며 재검이 나왔습니다. 디스크일 것 같다고. 신검장에서는 씨티촬영해서 필름을 가져오라 하데요. 그때 15만원이었던 것 같은데 도저히 돈을 만들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한 교수로부터 10만원 별로 친하지 않은 교수(?)로부터 5만원 꿔서 씨티 촬영했죠. 그리고 면제 받았습니다. 바로 어떻게 해서든 갚아야했는데 이제 시간이 너무 지나서 어찌해야 할지. 안 친한 교수는 서울의 유명하다는 K대학으로 전근을 가서 그럴려니 하는데 친한 교수는 제 석사 논문 지도교수이기도 했는데...

Mephistopheles 2007-03-0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10만원 적은 돈 아니잖아요..^^

로드무비 2007-03-07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그러문요, 어떤 날은 1000원도 아쉬운데......^^
(상황이였다고 --상황이었다고)=3=3=3

폐인촌 님, 그러고 보니 그때 받은 교정료 중 50만 원을
친한 언니에게 빌려주었다가 못 받았네요.
다 이해한다고 음성을 남겼건만 여태까지 연락이 없고요.
본의 아니게 떼어먹기도 하고 떼이기도 하고 그런 게 인생인가 봅니다.
신검 받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든다는 게 부당하게 느껴지지만 우짜겠습니까.
받을 돈은 잊지 마시고, 못 갚은 돈은 깨끗이 잊으세요.^^
(지금은 건강하시죠?)

L-SHIN 님, 19세 때 친구 빌려줄 20만 원이 있었다니......ㅎㅎ
마음으로 다짐하는 거랑 실제로 소화할 수 있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저도 그때 잘한 것 없어요.
무지 잘난 척했거든요.
이 정도 어려움이야, 하면서. 오기로......

punk 님, 강금실 씨가 그렇게 저렇게 멀어진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쓴 글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럴 수도 있지 뭐, 깨끗이 잊어!"였거든요.^^

코드가 맞는 친구였다면 님, '코드'라는 게 또 모래성 같아요.
코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감성의 코드라는 건
생각보다 별게 아닐 수도 있더라고요.
되려 그런 것 하나도 안 맞는 남자랑 만나서 그럭저럭 살고 있는 걸 보면
저의 인격이 너무 훈늉하달까.(삼천포)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님의 말씀 듣고 크게 고개 끄덕였습니다.^^

얼음장수 님, 단숨에 느낌 팍팍 오는 건 좋은데
다른 종류의 글이길요.
(한달 월급이 10만 원이라고요? 지금 저랑 비슷하시네용.=3=3=3)








바람돌이 2007-03-0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라는 것의 무게감은 단순히 숫자상의 액수에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어떨땐 100만원도 그냥 주는거야 잊자 할때도 있고 단돈 만원도 못받으면 정말 맘상할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전 그렇던데요. 님이 일하고 받기로 한 댓가는 10만원이 아니라 만원이 비었다 하더라도 받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두분이 너무 힘들던 시절이라 서로를 이해하고 안아줄 여유가 없었을 뿐이지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그럴때 있잖아요.

2007-03-07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oldhand 2007-03-07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문장을 단숨에 써내려가셨다니, 한마디로 '일필휘지'로구만요.
10만원, 참 어중간하면서도 무시못할 돈이지요. 제게도 10만원을 빌려갔다가 그 길로 영영 소식을 끊어버린 지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딱 그럴만한 인연이었던 게지요.

비로그인 2007-03-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왜 이렇게 제 자신이 부끄러운지 모르겠어요... ㅜㅜ

건우와 연우 2007-03-0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숨겨놓은 과거를 들킨 기분이네요...

로드무비 2007-03-0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 님, 님도 저처럼 한번 주머니를 털어보세요.^^

체셔고양2 님, 솔직한 모습이 좋기만 하던데요.^^

올드핸드 님, 단숨에 쓴 건 맞는데 나중에 손은 쬐매 봤습니다.ㅎㅎ
"돈 잃고 사람 잃고" 그런 말은 나에게는 예외인 줄 알았는데. 그죠?
앙금은 안 남았는데 번거로워서 연락을 않는 게 더 문제인 것 같아요.

비슷한 소재 때문에 님, 이문세의 '옛사랑"을 들려드립니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저 노래 잘하죠?=3=3=3

FTA반대 바람돌이 님, "누구나 그럴 때 있잖아요"라는 말이
저를 위로해 주는군요.
1만 원 아니라 1천 원 때문에도 틀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관계.
그만큼 지키는 게 어렵다는 얘기겠죠,
쉬워 보이는데.





마냐 2007-03-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사소한 일에도 오래된 인연이 절딴나기도 합디다. 10만원이면....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았죠. 그리고, 사람들 일이란...내게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마치 라쇼몽 같은 대목이 있죠.

로드무비 2007-03-0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노우에 야스시의 '엽총'처럼 모두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한데 모아놓으니 가관.
그 섬뜩함이 재밌기도 해요. 마냐 님.^^

니르바나 2007-03-0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소통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러니 모두모두 이해됩니다.
생활고나 죽음연습같은 우울증 앞에선
더더욱 모두모두 이해됩니다.
인연의 끈이 끊어진 지 오래 되었어도
전화는 한 번 주시지 그러셨어요. 로드무비님^^

2007-03-07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로이카 2007-03-08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름이 아니구요.. 그냥 쓰신 글 읽고, 저도 그렇게 내 아쉬움만 생각하고, 친구들 아쉬움은 눈감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로드무비 2007-03-0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이카 님, 전 또 제 매정함에 놀랐다는 건 줄 알고.
찔리는 게 많은 인간이랍니다.^*^

선뜻 수화기를 님, 속상한 것도 속상하지 않다고 위장을 하고 넘어가서요.
그게 나중에 되려 상처가 되더라고요.
여차하면 머리채를 잡으며 구체적으로 지지고볶으며 살고 싶은데
대부분 저는 방관자의 자세입니다.
하도 따뜻한 말씀을 남겨주셔서 저도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거랍니다.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님, 어느 해 연말, 전원일기에서 응삼이가 주인공일 때
통화가 되어 달려가 응삼이의 남동생을 욕하며 술을 마셨던 친구예요.
페이퍼가 기억나시는지?
아무런 감정은 없는데 연락하기가 어색해서요.
저도 어느 날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에 의하면 제가 생활고의 주인공 맞지요? 흐뭇.^^


뷰리풀말미잘 2007-03-0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친구에게 낙태비용으로 30만원을 빌려 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나 그 때나 열렬한 낙태 반대주의자이기 때문에 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후회만 남기게 될 줄 알고 있었죠. 뭐.. 그렇게 됐어요. 간간히 그 아기가 꿈에 나와서 잠을 설치고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안 하던 얘긴데 술김에, 님의 글에 왠지 모르게 감동해서, 익명성을 담보삼아 찌끄리고 갑니다. 후후..

로드무비 2007-03-0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뷰리풀말미잘 님, 술김에 찌끄리는 댓글을 사랑합니다.
전 딱 두 번인가 그래봤네요.
낙태비용 30만 원, 빌려준 돈보다 비용의 내용이 좀 무겁네요.
안 빌려줬으면 또 다른 가책이 남았겠지요.
이제 모두 잊고 편안한 잠 주무시길.
 

심혈을 기울여 끓인 육수가 어쩌다 맛이 못 미칠 경우, 그날의 장사를 포기하고 솥째 쏟아버린다는
시장통 식당 여주인의 얼굴이 생각난다.(텔레비전에서 봤다.)
콩국수 식당의 한 여주인도 준비한 콩물이 신통찮으면 몽땅 버리고 가게 문을 하루 닫는다고 했다.
이상하게 1년에 하루이틀은 꼭 그런 날이 있더라고.
그들의 자부심이 정말 부러웠다.

-- 아이, 그렇다고 솥째 버릴 건 뭐람, 오늘은 음식 맛이 좀 덜하다고 손님들께 솔직히 얘기하고
반값만 받든가, 서비스로 그냥 대접하든가.

나는 내심으로는 그 멋진 여주인들을 부러워하면서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장편이 나왔길래 두말없이 주문하고 어제오늘 바로 읽어치웠다.
아아, 정말로 낯설다.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성실성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큰 주제를 하나 미리 정해놓고 억지로 이야기를 짜맞춘 듯한,
생동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들의 구태의연한 대사와 행동들.
영혼의 변화.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길래......

그는 도대체, 그로부터 얼마만큼 멀리멀리 흘러가 버린 것일까.

옛날옛날 내가 살던 동네 합정동의 로터리에는 낡은 건물 2층에 '민컴'이라는 컴퓨터 관련
사무실이 있었다.
출퇴근길 오며가며 그 사무실 창문을 바라보았던 건 민청학련 주인공 중의 한 명이었던
국회의원 이철이 아내와 함께 칼국수집을 하다가, 또 먹기살기 힘들어 호구지책으로
컴퓨터 관련 잡지 창간에 뛰어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민컴'으로 그 장소였던 것.
국회의원 이철이 사형수에서 벗어나 생활인으로 열심히 일하던 현장을 매일 지나다니는 것도
나에겐 감격이었다.

내가 모르는 당신들의 사정도 있을 터이니 나를 계속 감동시켜 달라는
무리한 주문은 안하겠지만, 한 명 한 명 너덜너덜한 문짝이 되어 떨어져 나간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존경하는 작가가 또 어마무쌍한 추천사를 책 뒤에 써놓았다.
내가 그의 소설을 심각하게 잘못 읽은 것은 아닐까?

아무튼 지금은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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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7-02-1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인지 말씀을 해 주셔야... -_-a

로드무비 2007-02-1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말해야 해요?-_-b

치니 2007-02-1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말해주세요, 그래야 또 다른 피해자(?)를 미연에 보호하죵 ~

로드무비 2007-02-1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 님, 혹시라도 제가 그 책을 잘못 읽었으면요?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해 미치겠다 하는 분에게는
귓속말 정도 해드려도 되겠지만, 페이퍼상으론 안 밝힐랍니다.
이해해 주세용.

진달래 2007-02-1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궁금해 미치겠는 걸요... 안 사보려고 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꼭 사볼 듯... 해요. 아님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궁리 중. (뭔 책인지도 모르면서...)

nada 2007-02-1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마지막 문장이 왜 이리 재미난지. 저도 가끔 그런 기분 드는데. 히. 심혈 육수만 해도 그래요. 솥째 버릴 건 뭐람, 에너지 낭비잖아요. 근데 그런 존심 때문에 대가인가 봐요. 그 문짝 모르긴 몰라도 안타깝네요. 살짝 골방에라도 넣어두면 안 될깝쇼.

2007-02-12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02-1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놈의 추천사들은 뭐 거의 주례사 아닌가요? 아니다 싶으면 거절도 하고 아니라고도 쓰고 그래야 추천사든 비평이든 살아남을 수 있을텐데말입니다. 너덜 너덜 문짝들이 그래도 아직 고칠 수 있을때 여기저기 수리해서 다시 반듯해지면 좋겠구만요. ^^

2007-02-12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12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7-02-13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궁금해서;;;;;;
귓속말이라도 알려주시어요;;;

2007-02-13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dcat 2007-02-1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너무 멋져요, 아침마다 문짝 거리를 지나오거든요. -_-
홍제동 쪽 가다보면 문짝집이 즐비.
여기저기 휘파람 부느라고 바쁘시지요? 제 방에도 좀.

2007-02-13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2-1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감감한지라 님, 하하, 어쩜 그리 잘 아시는지.
궁금해서 뒤늦게 리뷰들을 읽어봤는데 별 다섯 개가 많더군요.
제가 변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암튼 샤프하셔요.>,, <

아침마다 문짝거리 님, 휘파람은 잘 못 불지만, 삐이익~~(삑사리)

여러 모로 힘든 세월 님, 지난해 송년회 때 몇 년 만에 만난 후배들이
저를 보고 힘빠졌으면 어쩌죠?
제가 좀 후배 몇몇에겐 인기가 있었는데, 영육간에 워낙 망가져서.
님의 댓글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꼴저꼴 지켜보는 것 힘드시죠?
하지만 님은 정말 멋지신걸요.^^

키티 님, 잠시만 지둘리세요.^^

할 일의 무게 님, 능력이 있으니 그런 할 일들이 생기는 거랍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래요.
메모해 주신 것 수첩에 옮겨적었습니다.^^

족집게 님, 자리 펴시죠.=3=3=3

FTA반대 바람돌이 님, 수리할 에너지가 없습니다.
성한 문짝을 제가 잘못 본 건지도 모르겠고요.
균형 잡힌 추천사, 참 보기 어렵죠?
명사들이 추천사 쓰기 싫어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 듯.;;

번듯한 문짝 행세 님, 하하하~ 제가 보기엔 그래도 충분히
될 것 같은데요?^^*
(나중에 다시 나가떨어지더라도.)

꽃양배추 님, 심혈육수! 으으~
요즘 제가 제일 탐내는 게 그 심혈육수랑 잘 말린 시래기입니다.
대가의 자세는 다르죠?
남이 버리는 육수에도 껄떡대니, 전 꼭 시궁쥐 같구만요. ^^
(골방에 잠시, 거 좋은 생각입니다요.)

카페인 님, 아이구, 제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나요?
잠시.=3=3=3













건우와 연우 2007-02-1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한때 문짝이 되어주었던 것에 감사해야하는걸까요...
아직 남은 추위에 너덜너덜해지는 문짝은 목덜미를 제법 선득하게 합니다. 작가뿐 아니라 추천사를 쓰신 분까지 미더웠던 마음을 식게 해버렸나봐요...
궁금하지만 어느날인가 좀더 내놓고 씹고 싶은날 그땐 알려주시어요....

2007-02-13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13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2-1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페이퍼가가 어쩌다 수준에 못 미칠 경우, 그날의 뻬빠질를 포기하고 통째로 비공개로 돌려버리는 어느 알라딘 서재인이 생각난다.(가끔 로드무비님 서재에서 봤다.)=3=3=3=3=3

로드무비 2007-02-1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니임,

1. 저는 페이퍼나 리뷰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
2. 그럼에도 수준에 못 미치는 페이퍼는 없습니다.=3=3=3
3. 가끔 카테고리 통째 비공개로 돌리는 건, 그날 올리는 페이퍼와 아무 상관 없이
너절하게 늘어놓은 게 너무 많다고 생각될 때.
그러다 퍼올 글이 생기거나 영화 이야기 쓰고 싶으면 서랍 열고요.

이상, 묻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성실한 답변이었습니다요.^^*

파리의 연인들 님, 비가 내리면 참 아늑하죠?
길거리에 있어도, 집에 있어도.
저도 그 영화 보고 싶어요.
볼 수 있을지......
명절 인사는 나중에 드릴게요.

풋사랑 님, 취향도, 생각도, 보는 시각도 모두 다르니까요.
어찌 보면 제가 웃겨요.
혼자 좋아하고 기대 잔뜩 했다가 혼자 실망하고.ㅋㅋ
그런데 실망했다기보다 화가 나더라고요.
좋아하는 작가도 내 서방처럼.
제가 아직 그렇게 순진무구하답니다.=3=3=3

건우와 연우 님, 한때나마 문짝이 되어주었던 것에 감사.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훌륭한 작품을 몰라보고 패악을 부리는 게 될까봐
이름과 작품을 안 밝혔습니다.^^





2007-02-15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2-2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랑소년 님, 세월의 선물은 어땠는지요?
저도 명절에는 형님 댁에서 전 부치는 게 전붑니다.
이번에는 그나마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못하고, 설겆이만......
보내주신 추억의 도시락은 야곰야곰 한 개씩 잘 까먹고 있답니다.^^
 

조금 전 한 포털에 들어갔다가 그 얼굴을 보았다.
회색 체크 외투를 입은 또랑또랑한 어린 시절의 얼굴.
그리고 10여 년 전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앗, 내 친구 옥명 씨랑 똑같잖아, 하고 놀라서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얼굴.
(그래서 그 본명이 그렇게 익숙했던 거구나.)

옥명 씨는 내가 북아현동 문간방에서 자취할  때 김장김치를 꽁꽁 싼 분홍색 보자기를 손에 들고
거리에 면한 들창문 아래서 나의 이름을 불렀던 친구다.
그 들창문에는 영화 <정복자 펠레> 팸플릿이 붙어 있었다.

오래 전  퇴근 후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몹시 취하여 택시에서 내려(왜 내렸을까?) 
굴레방다리를 털레털레 걸어올라 왔을 때,
어찌된 셈인지 다음날 내 핸드백을 돌려주겠다는 모르는 남자의 전화를 받았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기꺼이 나와 함께  약속장소인 빵집까지 나가준 친구다.

잿빛 승복이나 수녀복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서늘하고 단아한 얼굴.
그녀에게 빌린, 연필로 그은 밑줄이 가득했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돌의 정원>.

결혼하고 몇 년 뒤  영광에 가서 살게 된 그녀를 겸사겸사 만나러 갔다가
처음으로 얻어먹어 보았던 굴비정식. 
그 봄 나의 단독 패키지(광주 비엔날레 - 망월동 묘역 - 카페 '브레히트와 노신'을 묶은) 
남도여행을 그녀는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나는 쓸쓸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어린 남매의 머리통을 하나씩 수박처럼 옆구리에 끼고 버스가 떠날 때까지 서 있던
을씨년스런 풍경의 시외버스 정류장이 생각난다.

내 결혼식 때 보고 나서 연락이 두절된 그 친구의 얼굴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돌의 정원>을 보고 잠시 떠올렸을 뿐.

우연히 본 가수가 되기 전 연기자 이혜련의 얼굴은 옥명과 똑같았다.
내 친구와 똑같은 그 얼굴도 좋았고,  몰라보게 화려해진 얼굴도 예뻤는데......
(짐작컨대)  타의에 의해 변한,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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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01-2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안타까워요. 사실 저는 아역배우로 나왔을때만 기억하고, 가수로 데뷔한지는 몰랐었어요. (제가 이민간 이후의 일이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로드무비 2007-01-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그녀가 그녀인지.

oldhand 2007-01-2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이 유니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어디서 또 술한잔 기울이고 계실지 모르겠군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일은 연유가 어찌되었든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로드무비 2007-01-2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 님, 저도 마태우스 님 생각했답니다.

nada 2007-01-2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악플러들은 법적으로 처벌해야 돼요. 정치인들은 별 시시껍절한 말 가지고도 명예훼손이다 뭐다 파르르 떠는데.. 악플은 그보다 백 배 천 배 더 잔인하잖아요..

2007-01-2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1-2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일 먼저 마태우스님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엔리꼬 2007-01-2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마태우스님 생각하신 분이 한둘이 아니시군요. 유니씨는 가는 길마저도 쓸쓸했다고 하죠? 좋아했던 가수는 아니었지만 자신 취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워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로드무비 2007-01-2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 님, 물만두 님, 새벽별 님,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네요.

꽃양배추 님, 자신이 내뱉은 말들은 어느 날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믿으면 사는 태도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어떤 악플들은 보면 정말 그 상판이 궁금하고, 뒤통수를 한 대 갈겨주고 싶어요.



2007-01-23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3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1-2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인터넷 통신 초반기에 지금의 악플러에 해당하는 인물을 직접 대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살벌하게 독설을 퍼붓고 육두문자를 날리던 그 인간....
오프라인에서는 입도 뻥긋 안하더라구요..거기다가 외소하고 파리한 체구.....
내적갈등의 외적표현이라고밖에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로드무비 2007-01-2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내적 갈등의 외적 표현'은 너무 우아하고요.
열등감의 표출이나 분열되고 비겁한 자아 쪽이 아닐까요.
메피스토 님이 악플러들 혼내키고 갱생시키는
학원을 차리시면 좋겄는디.=3=3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정복자 펠레 님, 누구라도 어떻게 정확한 연도를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89년, 90년, 91년은 세상에 태어나 제가 제일 많은 곳을 바쁘게 다니고
제법 많은 것을 경험한 해들이었답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건우와 연우 2007-01-2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다독이며 살아도 팍팍한 일 천진데, 쓰잘데없이 남의 심사나 긁는 참견으로 분주한 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여유로운 시간이 나는 건지요...
생명이야 누구나 귀하지만 곱게도 생긴 젊은 처자라 죽음이 더 처연해보이더군요.
이 사건이 두루두루 반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007-01-25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