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논 이야기 봄나무 자연책 2
임종길 글 그림 / 봄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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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이른 봄, 논둑길을 산책하다가 논물 속에서 긴 실타래 같은 알을 발견한 저자는
수소문 끝에 그것이 황소개구리 알이 아니라 두꺼비 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황소개구리 일이든 두꺼비 알이든 청개구리 알이든 그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고개를 한 번 갸우뚱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두꺼비들이 요즘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전문가의 말이 마음에 남은 저자는
그 두꺼비 알들이 올챙이가 되고 모내기 후 제초제 때문에 모두 죽어버린 상황을 목격하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도토리 교실은 그 이듬해 수원 칠보산 아래 논 한가운데 창고를 빌려 만든 자연과 함께하는
지역 주민들의 작은 배움터.
‘개망초’니 ‘그루터기’니 ‘쇠비름’이니 서로 부르는 호칭부터 심상치 않은데 그 옛날 인디언들처럼
자연에서 제각각 어울리는 이름을 가져왔다.
그들은 돈을 모아 한 농부 할아버지와 논 두 마지기 1년 농사를 계약했다.
농약도, 제초제도 절대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기로.

이 책은 저자가 두꺼비 알을 처음 발견한 날부터 이듬해 도토리 교실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해
두꺼비 올챙이를 계약한 논에 풀어놓고 모내기를 하고 정성껏 돌보고 가꾸어 가을이 되어
벼를 베고 수확하기까지의 꼼꼼한 관찰기이다.
그런데 자연 지킴이들의 1년간의 서툰 농사 기록이라고 간단하게 치부되면 안 될 것이
너무나 소중한 정보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논이나 숲은 우리가 별 관심 안 갖고 그냥 지나치면 언제까지나 논이고 숲일 뿐이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 깨달음과 변화는 아주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구체적인 관심을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가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어오고
마음에 들어오고 나아가 새로운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두꺼비 알을 농약으로부터 지켜 우리 논과 숲에 두꺼비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던 저자와 도토리 교실 사람들의 1년 농사 체험기는
논이나 숲 이외에도 자연과 관련한 꽤 많은 볼거리와 생생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화가이며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저자의 세밀화에 가까운 그림들은 논 속에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우리가 몰랐던 수많은 식물들과 작은 동물들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으며,
소나무와 참나무 등에 얽힌 숲의 흥미진진한 비사도 풀어놓고 있다.
교과서 식으로 기록만 했다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도토리 교실 사람들과 함께
화전도 부쳐 먹고, 우르르 논에 들어가 피도 뽑고, 출출할 무렵 새참으로 나온 부침개도 먹고,
한 달에 한 번 열린다는 선데이 마켓 좌판도 구경하다 보니 페이지가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단숨에 읽혔다.


-우리가 어떤 동물을 보호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꼭 우리 인간에게 이로워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동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이렇게 하나둘씩 사라져 버리면  결국에는 인간도 살기 힘든 세상이 되고 말테니까요
.(본문 53쪽)


왜 하필 두꺼비를 살리겠다고 그 야단이냐는 어떤 이의 질문에 이 이상 명확하고 적절한 대답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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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함께 사는 길> 11월호에 실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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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10-3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사는 길, 이요?

로드무비 2005-10-3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요즘 제 총기가 바닥이에요.;;;

urblue 2005-10-3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함께 사는 길에서 로드무비님을 좋아하는군요. ^^

mong 2005-10-3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큼 추천밥 드리고 가요~

로드무비 2005-10-3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안 그래도 출출했어요.^^

블루님, 땜빵이에요.^^
(제가 알기론 님을 더 좋아한다는 소문이...)

날개 2005-10-3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이군요.. 일단 보관함으로~ ^^

로드무비 2005-10-3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네. 보관함에만......^,.~
(이 책 마음에 쏙 들었어요.)

chika 2005-10-3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비, 맹꽁이 목숨이 사람 살림보다 소중한가? 하고 묻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고래 사냥을 막자고 막대한 인력과 재화를 쏟아 붓는 환경단체의 모습도 꼭같은 질문을 듣습니다.
그 시시한 생명 나부랭이 보호하자고 목숨을 걸고 나서다니!
그런가요? 파리,모기 잡자고 살충제 뿌리는 저녁에, 방문 닫고 나와 서서 기다렸다 들어가는 조심성 많은 당신들은, 벌써 수없이 사라지고 있는 생물 종들의 목록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없으리라고 믿으시는 건지요?(99)

- 로드무비님 리뷰읽으니, 마침 아침에 읽은 이철수님 엽서 한 장이 떠올라 적어봤습니다.^^


로드무비 2005-10-31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치카님.
이르케 잘 어울리는 글을 냉큼 갖고 오시다니!^^
(댓글 추천!)

국경을넘어 2005-10-3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비의 삶이 결국은 인간의 삶이려니 생각합니다. 감동먹고 추천 한방 꾹 ^^*

로드무비 2005-11-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캄사합니다.^^*

비로그인 2005-11-0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적에, 시골에 살았으니까 당연히 아버지랑 농약을 함께 주곤 했죠. 농약 뿌리고 난 논을 휘휘 둘러보는데 뭔가 민물 속에서 풍덩풍덩 솟아오르더라구요. 저게 뭔가, 했더니 미꾸라지가 떼거지로 흰 배를 뒤집고 있더만요. 사실 정부에서 권장하는 벼의 다생산, 다수확 품종(그게 통일벼, 였던가..)을 뿌려놨더니 해충엔 약하고 그래, 농약을 쓰다보니,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파괴되어버리더군요. 농민들도 무지했구요..이대로 가단, 그 놈의 경제논리에 인간마저도 언젠가는 미꾸라지나 두꺼비알마냥 떠오를 겁니다, 둥둥..써글..

코마개 2005-11-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집에 여름이면 창가에 와서 앉아서는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나방을 잡아먹던 두거비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녀석 이름을 '참이슬'이라고 지어주었는데 그 다음해 여름에는 안오더군요. 아마도 집 주변에 창궐한 뱀에게 잡아먹힌듯..

로드무비 2005-11-0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강쥐님, 두꺼비 보세요. 얼마 전 지리산 갔을 때 산에 오르다 만난 놈이어유.
바위 위에 퉁실한 놈 보이시죠?^^

비로그인 2005-11-0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토실토실 살찐 저 녀석 느무느무....무섭고 징그러워욧..우에에=3=3

산사춘 2005-11-02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집에 여름에 비가 내리면 맹꽁이가 우짖어서 가족들이 다 잠을 깨곤 해요. 거위소리에 버금가죠. 물찬 비닐 쓰레빠 안에 들어앉아 목청 높이기를 즐겼어요. 거실 창문에는 저녁만 되면 작은 청개구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요. 글 보니까 집에 가고 싶어졌어요!

로드무비 2005-11-03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작은 청개구리는 참 앙증맞고 귀엽던데요?
저도 울진 가서 작년에 한 마리 잡았어요. 창에 붙은 놈을.
주말엔 집에 다녀오시죠?^^

복돌이님, 실물은 괜찮던데.
뭔가 고독해 보이는 자태에.
사진 뺄까요?^^;;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 - 마음의 어두움을 다스리는 지혜, 마음을 여는 성장동화 2
범경화 지음, 오승민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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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제목이 참 좋습니다.
사실은 살면서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아서이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몇십 년 전 내 속의  나였던 민주와 하승이와 진우와 안나를 만났습니다.
아아, 아무래도 민주는 빼야 되겠네요.
전 민주처럼 똑똑하고 야무진 소녀가 결코 아니었거든요.

전 어떤 편이었냐 하면 학교에서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고 어쩌다 혼자서 집을 보게 되는 걸
큰 선물 받은 것처럼 기뻐하는 아이였습니다.
어느 휴일 비오는 날, 가족은 모두 외출하고 혼자 집을 지키는 날이 있었는데요.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책을 읽으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를 듣는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외로워서가 아니라 행복해서요.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 때의 일이니 제가 너무 조숙했나요?

그 경험 뒤로는 무슨 집안행사로 가족이 전부 외출을 할 때도 집에 혼자 남으려고 발버둥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 갑작스런 엄마의 출장으로 방과 후 혼자 집을 지켜야 하게 되었다고
속상해 하는  민주가 잘 이해되지 않았죠.
아무리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어른이어도 자기 자신의 경험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나 봅니다.

아참, 혼자 쓸쓸히 생일을 맞이해 우울한 거라면 저도 민주를 이해할 수 있겠네요.
대학 1학년 내 생일에 국제시장 골목의 황금다방에서 친한 친구 앞에서 울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절친한 친구 하나가 선물을 챙겨주고 함께해 주었는데도 뭐가 그렇게 서럽고 외로웠는지......

형과 동생의 중간에 끼여 찬밥 신세라고 투덜거리는 하승이는 어느 날 참다못해 짐을 쌉니다.
전 그 장면에서 박수를 쳤답니다.
어릴 때 저도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짐을 쌌다가  풀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하승이의 엄마아빠가  하루저녁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집 나간 하승이 때문에
걱정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답니다. 
저도 곧 하승이 나이가 되는 딸아이의 엄마이면서 주책이지 뭡니까!

하승이의 눈에는 민주가 너무 예쁘고 똑똑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생일을 혼자 보내야 하는 민주의 고민을 알 리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어쩌다보니 준비한 생일선물도 못 전해주고 맙니다.

진우는 또 어떻습니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진우 눈에는 씩씩하고 인기 많은 하승이가 너무 잘나고
멋져 보입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귀신같이 잘 알고 계시는 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아니 사람들은 자신의 사정과 외로움은 꽁꽁 숨기고  자신이 갖지 못한 걸 가진 듯한
다른 사람을 부러워만 합니다.

하승이의 생일선물을 민주가 전해 받았더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네 주인공의 고민은 모두 일단 해결되고 해피엔딩이지만 저는 이상하게 전해지지 않은 하승이의
선물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 책 리뷰에 별 네 개를 준 건 순전히 그것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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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9-0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그머니 추천만...ㅠㅠ

미완성 2005-09-0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1등으로 추천해 보누만요. 저도 어릴 때 제일 싫었던 일이 가족이 함께 바리바리 준비해서 놀러가는 것이었지요. 남의 집 같기만한 친척집에 가는 것도, 가끔은 남들보다 못한 피붙이들이 우리집에 오는 것도 어찌나 싫던지요. 어느 날은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너무 싫어 집구석에 방이라곤 두 개밖에 없는 데도 당당하게 하나를 점거해서 잠궈버리고는 불을 끄고 혼자 자버린 적도 있었답니다. 물론 많이 맞았지요;

서연사랑 2005-09-0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책 받았어요....
오늘은 말고 한참 있다 리뷰 써야지....(로드무비님이랑 비교되니까....아, 추천은 지금 얼른 하고요^^)

로드무비 2005-09-0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괜한 말씀 마시고요.
빨리 리뷰 보여주세요.^^

멍든사과님, 아이구 이렇게 반가울 수가!
사실 전 제가 너무 음침한 인간이 아닌가 은근히 고민했거든요.
친척 부분도 어쩜 그리 같은지......^^

플레져님, 고마워요!^^

urblue 2005-09-0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만.

로드무비 2005-09-0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추천만이라도!=3=3=3

sudan 2005-09-0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투.

아영엄마 2005-09-0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벌써 리뷰를!! 그럼 저도 추천만... (제 몫까지 써주셨으려니 하고...^^)

숨은아이 2005-09-0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고 나서 추천할게요. (거만... ^^) 저도 집에 혼자 있는 게 좋았어요. 어릴 적에 아빠가 육삼빌딩 구경 가자고 동생들 다 데리고 갔을 때 혼자 안 가겠다 하고 집을 지켰답니다.

로드무비 2005-09-0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네. 추천수가 많아도 호랑녀님 덕분인 걸로 알겠습니다요.ㅎㅎ
(님도 어차피 쓰실 거면서 빨랑 쓰세요! 어린 시절 필 받으니 금방 써집디다!
역시 필이 중요해!^^)

수단님, 어여쁘셔라!^^

로드무비 2005-09-0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그러세요.(거만거만('' )( ..))
빨리 읽으세요.
역시 우린 어린 시절부터 같은 과였군요.^^

진주 2005-09-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이쒸~~~전 일빠로 리뷰 올렸단 말여요~~
근데 아무도 안 봐주공 엉엉엉엉엉~~~~~~~

진주 2005-09-05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쓰신 로드무비님께 추천 한 표, 좋은 책을 써 주신 저자께 한 표를 드리고 싶은데 추천은 한 번밖에 못하니 반씩 나누세요^^;

2005-09-05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5-09-0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책내신 분들이 많네요. 마태우스님, 호랑녀님에 이어, 곧 폐인촌님도 책 나온다고 하고...^^ 아이엄마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네요.^^

로드무비 2005-09-0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님도 곧 무슨 소식 있는 것 아니어요?
그리고 저 책 두 권 있으니 한 권 님께 드릴게요.^^

속삭이신 님, 리뷰로 메모를 대신했답니다.
이 책 정말 재밌던데요?^^

진주님, 아침에 님의 방에 갔는데 리뷰는 못 봤는데요?
언제 올리셨답니까?
1착으로 올린 줄 알고 으시대고 있었는데...^^;;

날개 2005-09-0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엄청 빨리 올리셨군요..^^
추천이 넘 많이 붙어서 그냥 갈까 하다가...삐지시지 말라고 추천을~ 흐흐...^^

진주 2005-09-0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일요일) 아침에 올렸거든요. 토요일 밤에 파김치가 되서 오니까 책이 있길래 단숨에 읽고 자고나서 병원 가기 전에 쓰고 간 거에요. 근데, 이틀동안 댓글이 하나도 안 달려 너무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브리핑에 떠질 않았다니, 이구~뭔 이런 일이 다 있대요? 어제 오늘 너무 이상해요. 리뷰가 안 보이다니 차암............

2005-09-06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9-06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강박관념 있어요, 저도.
그런데 님은 그런 거 안 키우는 분으로 보였는데......
(우리 함께 축하해요, 비슷한 때인가 봅니다.^^)

진주님, 거 보세요.
댓글 수가 저보다 더 많더군요. 흥=3
(존경스럽습니다. 병원에 다녀왔으면 저같으면 맥주부터 시원하게 들이켰을 텐데...)

날개님, 추천수 아무리 많아도 날개님이 안 보이면 허전해요.
이렇게 말할 줄 알았죠? 흥=3


2005-09-06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09-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세상에 추천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잘 살아도 추천 못살아도 추천
추천이 최고야
추천이 최곱니다.

2005-09-16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뚝딱뚝딱 인권짓기 - 만화 인권교과서 뚝딱뚝딱 인권 짓기 2
인권운동사랑방 지음, 윤정주 그림 / 야간비행 / 2005년 4월
구판절판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짓고 펴낸 만화 인권교과서 <뚝딱뚝딱 인권 짓기>를 읽었다.
내가 어린이라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엄마, 우리나라는 뭐가 이래요?"

차례 : 같으면서도 달라요 / 생각하고 말하고 전할 수 있어요 / 깨끗한 환경을 사랑해요...등 인종이나 남녀, 장애인 등 사람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인권보호와 자연보호의 필요성까지 열세 가지로 나누어 조목조목 만화로 보여주고 있다.

(내용이 궁금하시면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같으면서도 달라요.(제목)

만약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인형가게에 있는 인형들처럼 똑같이 지낸다면 지루하고 따분하겠죠. 또 모든 사람들의 직업이 의사라면 아플 때는 좋겠지만, 빵이 먹고 싶을 때나 공부를 하고 싶을 때는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성적으로 인한 차별-같이 지각을 했는데도...
"범생이 네가 웬일로 지각이냐? 다음부턴 일찍일찍 다녀라."
"뭐하느라 늦잠을 자다 지각해?! 그러니까 성적이 만날 그 모양이지!"

性에 의한 차별 - 할머니는 나보다 오빠를 좋아하신다. 배고프다 말하면.
"아이고, 우리집 장손 배고팠구나. 자, 이 고기도 먹고...욿지, 잘 먹는다."
"아니, 너는 여자애가 그런 것도 못하냐? 알아서 챙겨 먹어라."

마이 도러는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아디다스 가방을 받았다. 조기축구회에 든 남편은 사무실 사람들에게 생일선물로 축구공과 축구화를 선물해 달라고 해 마침내 받아냈다. 우리집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에서 햄버그를 사면 주는 장난감 인형이 쌔고 쌨는데......

--파키스탄의 세 자매. 6살과 7살의 동생 두 명이 가죽조각에 구멍을 뚫고나면 8살짜리 언니는 그 조각들을 꿰매어 축구공 만드는 일을 해요.
--맥도날드의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14세 이하의 어린이들이거든요. 어쩌다 쉬는 날에도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 공장에 있어야 해요.

만약 아이가 자기의 가방이나 장난감이 제3세계 가난한 아이들의 노동력을 저임금으로 착취하여 나온 것임을 안다면 뭐라고 말할 것인가?

회장 되려면 쏴야 해!(제목)
전교어린이회 회장 부회장 투표 전 합동 소견 발표회.
부잣집 아이 민호가 내거는 공약이 재밌다.

"그동안 정수기가 한 대밖에 없어서 불편하셨죠? 저를 만약 회장으로 뽑아주신다면 한 층마다 정수기를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지금은 흰우유가 매일 나오지만 다양한 우유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깨끗한 환경을 사랑해요' 편.
사람의 건강과 환경을 파괴하는 맥도널드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펼치고 있다.

우리 몸은 소중해요(제목)

제 동생 지연이가 얼마 전부터 많이 아파요. 병원에도 갖다왔어요. 며칠 전에 어떤 아저씨가 지연이가 혼자 있을 때 뽀뽀도 하고 껴안으려고 해서 그렇대요.

으으, 그림만 봐도 정말 끔찍하다.

진짜 부끄러운 일은...(제목)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급식비를 못 내서 쩔쩔매는 하남이에게 선생님이 일러주신다. 급식비를 지원받는 일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당한 권리인데 정말 부끄러운 일은 이런 걸 창피하게 생각하는 거고. 또 국가가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한 아이가 학교에 와서 돈을 잃어버리자 가방 검사를 하는 선생님.(우리는 예전에 이런 걸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체검사에서 미정이의 체중을 살짝 훔쳐보고 돼지라고 놀리는 친구들.

이 책을 초등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에게 읽히려면 부모로서 단단히 결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의 문제들, 빈부의 격차니 눈 뻔히 뜨고 자행되는 인권 훼손 문제니 잘못된 일들이 어디 한두 가지여야 말이지. 아이가 눈 똑바로 뜨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 줄 건가?
아니 그건 차치하고라도 부모로서 나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평하고 열린 시각을 가졌으며 또 사회 구성원으로서 작은 정의를 부지런히 몸소 실천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UN 어린이 권리조약.
아이 방 책상머리에 붙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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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5-06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로군요.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어요.

숨은아이 2005-05-0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

인터라겐 2005-05-0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뭐가 이래요 라는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아요...
진짜 마음 단단히 먹고 읽혀야 겠다는 생각이...

로드무비 2005-05-0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숨은 아이님, 하루님.
처음엔 그냥 리뷰 쓸 생각을 했는데요.
그림이 재밌고 내용 전개가 좋아서 포토리뷰로 올렸답니다.
잘했죠?ㅎㅎ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나라는 뭐 이래?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떠올라서 제목으로 잡았고요.
추천 고마워요.^^

날개 2005-05-0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내용이군요.. 애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정말 제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겠군요..

플레져 2005-05-0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알아야 가르친다는 걸, 절감해요. 우선 나 부터 좀 제대로 된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추천해요, 저두요!! ^^

난티나무 2005-05-07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부터 먼저 봐야 할 책이군요. 추천!!!

로드무비 2005-05-07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어른도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에요.^^
플레져님/ 님이야 그이상 어떻게 제대로 된 생각을 갖추시려고요.^^;;
날개님/ 다음 보따리에 넣을까요?^^
새벽별님/ 님은 벌써 읽으셨죠?^^
따우님/ 저 페이지에 나온 저게 다예요.(클릭해서 보세요!)
두 쪽짜리라 따우님 말씀하시는 것까지 집어넣긴 무리가 있었던 듯.
정말 필요한 건데 말이죠.^^

Phantomlady 2005-05-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노트북이 바이러스를 먹었는지(아니면 단순히 오래된 거라 성능이 떨어지는지) 포토리뷰는 로딩되는 데 한~~~참 걸리는 까닭에 이제서야 읽네요.. 로드무비님 리뷰는 뭐 이래요 어흐흐흑 감동먹고 갑니다 --_--b

로드무비 2005-05-0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포토리뷰에 이렇게 많은 추천 받은 것 가족관찰기 이후 처음이에요.
스노드롭님, 감동씩이나요;;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세계의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지음, 김재혁 옮김, 타치아나 하우프트만 그림 / 현대문학 / 2005년 4월
품절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민담을 두 번에 걸쳐 두 가지 방식으로 읽게 된다. 첫번째는 어릴 적에, 온갖 다채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세계가 진짜라는 믿음을 가지고 소박하게 읽는 것이고, 그 다음엔 훨씬 어른이 되어서 그 이야기들이 모두 꾸며낸 것이라는 점을 뚜렷이 의식하면서 읽는 것이다.(슈테판 츠바이크)

'백파이프 부는 꼬마'(아일랜드 민담)
--지금으로부터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어느 시절에 티퍼레리 백작령 근처에 한 성실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 부부의 이름은 마이클 플라니건과 쥬디 멀든이었다.

나는 이렇게 구체적인 지명과 이름을 부여해 주는 것이 좋다. 어느 아저씨와 아줌마, 혹은 어느 부부 그런 걸로는 뭔가 양에 차지 않는다. 작중 인물이 고유한 이름을 부여받음으로써 리얼리티가 획득된다고 믿는다. 아무리 동화나 민담이라도...

--네 명의 아이 중 셋째의 경우는 사정이 완전히 달랐다. 그 아이는 하느님이 이 세상에서 생명을 준 존재들 중에서 가장 초라하고 가장 혐오스럽고 가장 못생긴 괴물딱지였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고 있다는 천재적인 작가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이 5년여에 걸쳐 그렸다는 일러스트와 컷. 책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베네치아 총독의 보물창고에 들어간 도둑들'(이탈리아 민담)
--고색창연한 도시 베네치아에 한 총독이 살았다. 그 사람은 부유하고 현명한 사람으로서 매사에 조심스러웠고 지혜로웠다. 그의 이름은 발레리아노로 바초노 아체타니의 아들이었다.

제법 깊고 푸른 밤의 색감이 잘 나타나 있다.

'파랑새' (돌느와 부인)
--옛날에 돈과 재산이 아주 많은 왕이 살았다. 아내가 세상을 뜨자 그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일주일 내내 조그만 방에 처박혀 벽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역시 두 번째 왕비는 간악하여 자신이 데리고 온 못생긴 딸만 예뻐하고 전 왕비의 딸 꽃님이는 구박을 일삼는다. 꽃님이니 사랑 왕자니 이름이 우리 식으로 바뀌어진 것은 꽤 흥미롭다만...

그림동화와 안데르손의 동화가 몇 편인가 세어봤더니 30여 편으로 전체 100편 중 30프로를 차지한다.
그러나 언뜻 봐도 처음 보는 제목의 동화나 민담이 많아 앞으로의 독서가 기대되는데 아이들보다는 어른을 위해 나온 책같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책에 실린 대표적인 일러스트들이 수록된, 출판사에서 독자들을 위해 사은품으로 마련한 노트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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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5-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책 사셨어요? 무,무려 5만원이 넘는...

로드무비 2005-05-0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이벤트 해서 4만 몇천원 돈.
망설이다 질러버렸어요.^^

nemuko 2005-05-0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비싸서 눈만 꿈뻑거리고 있었는데 사셨군요...^^

릴케 현상 2005-05-0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사야겠다(영수증끊고^^)

하이드 2005-05-0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원서(독일)를 살까 번역본을 살까 엄청고민중입니다 -_-;;

panda78 2005-05-0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잊어먹구 있었는데.... 불을 지르시는군요... 크흑..

숨은아이 2005-05-0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생일 선물로 이 책 받기로 했습니다. 크하하!

인터라겐 2005-05-0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1년 지나면 기본 20%는 하겠지요? 헉 그래도 비싸다....

icaru 2005-05-0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페이지 수도 만만치는 않지만...가격이 헉!
근데...참 예쁘네요...저런 아기자기한 그림이 나오는 책이 좋더라고요..가격은 아기자기하지가 않지만...

로드무비 2005-05-0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요런 거 한 권 있으면 폼 나겠다 싶어서요.ㅎㅎ
하루에 두세 편씩 자기 전에 읽는다든가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인터라겐님, 그렇겠지요?^^
숨은아이님, 생일이 혹시 오늘 아니에요?
페이퍼에서 며칠 전 본 것 같은데?
선물로 받으면 정말 기분좋을 거예요.^^
판다님, 전 어제 님 소장 미술책 리스트 보고 입이 딱 벌어졌는데요, 뭐.^^
미스 하이드님, 원서를 소화하신다면 원서로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산책님, 영수증 꼭 끊으시기를......^^
네무코님, 님도 눈 딱 감고 질러버리세요.
5천 원 쿠폰 줄 때...^^

하이드 2005-05-0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말을 기다렸습니다. 오늘 당장 질러야지요. ^^; 헤헤~

로드무비 2005-05-02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되게 화끈하시구나.
멋져요.^^

어룸 2005-05-0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 이것이 바로 그!! >.<
지름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슴당...으으으...

로드무비 2005-05-0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 큰일났어요.
님때문에 이동건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두근두근)
그리고...지름신의 유혹과 한번 정면대결해 보시죠?ㅎㅎ

날개 2005-05-0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거 포토리뷰 올라오길 손꼽아 기다렸어요..!!@.@ 책이 굉장히 두꺼울것 같은데, 좀 더 찍어 올려주시지....

바람돌이 2005-05-0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어떡하나
사고 싶어 미치겠네...
며칠전에 누군가 북해의 별 애장판 나온거 자랑해서 그것도 사야되는데....헉!!!!

하이드 2005-05-03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실물 봤는데 , 생각보다는 안 두껍고, 크기는 생각보다 크더군요.

하루(春) 2005-05-03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실물 보고 싶어요. 이리도 비싼 동화책을 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래도 심히 땡깁니다. 특히 그림..

로드무비 2005-05-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컬러 그림이 생각만큼 아주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전 만족합니다.
하이드님, 그렇죠?
저울에 달아봤더니 2.5킬로그램이더구만요.^^
바람돌이님, 둘 다 사버리세요.^^
날개님, 이거 나중에 빌려드릴까요?
비싼 책 사서 포토리뷰 올렸더니 제 심정을 아시고 추천을 많이 눌러주셨군요.
고맙습니다아.^^

아영엄마 2005-05-0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로드무비님, 이 책 사셨군요. 미스 하이드님은 원서로...@@

로자 2005-05-0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죠? 언제나 열심히 맛깔나게 사시는군요.
가격때문에 망설이고 있던 책인데 로드무비님 포토리뷰
보니까 마음이 동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날개 2005-05-0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주시면 감사히지요!! 헤헤~ ^_________^

로드무비 2005-05-0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수첩에 적어놓을게요.^^
로자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요?^^
아영엄마님이야말로 이 책을 손에 넣으셔야 하는데......

바람돌이 2005-05-0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은 질러버렸음다. 너무 맘에 들어요. 아이는 관심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제가 보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에...
근데 들고 읽기 너무 무거워요. 이리도 무식한 무게가...연약한(?) 저에게 너무 과한 무게군요. 쩝

로드무비 2005-05-1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님 덕분에 530원이 들어왔습니다. 헤헤.
책이 너무 무겁죠?
그래도 좋아요.^^
 
나의 사직동 보림 창작 그림책
한성옥 그림, 김서정 글 / 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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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옆골목 사직동 129번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가 사진과 그림을 절묘하게 조합하여 그 골목과 그 사람들을 한 권의 그림동화책에 담았다.

이 책이야말로 포토리뷰로 올리기에 딱 적합한 책이다. 몇 장의 사진에 내가 어릴 적 살았던 부산시 동래구 연산동 이야기를 풀어넣어도 무리가 없으렷다.

몇 해 전 요절한 문학평론가 이성욱 씨가 브니엘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그의 책을 읽다 알고서 깜짝 놀랐다. 그가 고등학생일 때 나도 단발머리 여학생이었다. 게다가 브니엘고등학교에는 짝사랑하던 남학생 박모 군도 있었으니......
브니엘고등학교는 테니스부로 유명했는데 우리 집이 바로 그 테니스 코트 위 언덕배기에 자리잡고 있어 담장 안으로 날아온 테니스볼을 돌려달라고 까까머리들이 걸핏하면 벨을 눌렀다.
테니스 코치 중 장선생이란 이는 멋장이 여자 택시운전사인 우리 막내고모를 짝사랑하여 퇴근 무렵이면 똥 마려운 강아지모양 우리 집 앞을 서성였다.

'빠마'를 '야매'로 하는 골목.
나도 '빠마'를 '야매'로 한 적이 있다. 나는 항상 짧은 단발 아니면 상고머리였는데 어느 날 친구의 꾐에 빠져 모르는 아줌마의 손에 머리를 맡겼다. 친구의 집, 머리가 완성되는 동안 심심하다고 친구가 김치전을 부쳐왔다. 피어리스 '피어니' 로션과 스킨 산 걸 자랑해대서 뚜껑을 열어 그 향기를 맡아보며 부러워했던 기억. 나는 내 몫의 로션이 없었고 엄마 로션을 아침마다 조금씩 얻어서 발랐다.
내 친구 머리는 근사하게 잘 나왔는데 내 머리는 이상하게 나와 울고 싶었다.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이 '피기'라고 놀렸다.

조그만 책방을 열어놓고 하루종일 책이나 읽으며 간신히 입에 풀칠이나 하며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도서대여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비디오 대여점도...... 책이나 비디오를 연체하고 떼먹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지라 내 성격에 그런 건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언젠가 도서대여점을 하며 만난 사람들에 대해 논픽션 같은 걸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요즘도 신동아에서 논픽션을 공모하는가 모르겠다.

나는 끝내 나만의 방은 가져보지 못했다. 방, 하면 여동생과 함께 쓰던 다락방이 제일 생각난다. 앉은뱅이 책상과 그 위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던 책들. 이중섭의 '달과 까마귀' 나무액자와 루오의 예수님 얼굴 그림을 잡지에서 오려 바람벽에 붙여놓았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분위기 있다고 했던 방. 그 방이 가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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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5-04-0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니엘고 - 부산의 몇 안되는 남녀공학... 부산 남고생들의 선망과 질투의 대상 (리뷰 댓글이 뭐 이래..)

로드무비 2005-04-0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사직동에 나의 연산동 시절을 써넣었다.
너무너무 재밌다. 님들도 사진 퍼가서 해보시기를......

날개 2005-04-0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다닐때 빠마를 하셨단 말여요? +.+ 사진 남아있는거 혹시 없나요?^^

로드무비 2005-04-0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서림님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는지요?
혹시 고향 까마귄가요?

로드무비 2005-04-0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대학 막 들어가서요.^^

릴케 현상 2005-04-0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니엘이라^^ 우리 누나는 데레사 여고 다녔는데

로드무비 2005-04-0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레사, 오오, 그 자주색 교복.^^

2005-04-06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06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5-04-0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데레사 나온 여자와 사귄 적이 있어요

로드무비 2005-04-0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거기가 가톨릭 계통인데 교복이 자줏빛이었어요.
언제 연애하셨는데요? 궁금.^^

숨은아이 2005-04-0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분위기 있는 글... /전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는데, 제가 다니던 여고의 옛날 교복과 지금 교복도 자주색이에요. 자주색으로 교복을 입는 신기한 학교가 부산에도 있군요. ^^

로드무비 2005-04-0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 있는 글 알아보는 숨은아이님.^^

하루(春) 2005-04-0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참 멋지구리합니다. 사진보다는 님의 글이 더 제 눈에 꽂혀서 떠나기 싫어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4-07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추천해요. 빠마를 야매로 하는 골목, 가보고 싶어요. 전 백조미용실이라는 허름한 곳에서 늘 머리를 맡겼더랬죠. ㅎㅎㅎ

icaru 2005-04-0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나 비디오를 연체하고 떼먹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지라 내 성격에 그런 건 엄두도 내지 못했다. ㅎㅎ...

로드무비 2005-04-0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조미용실은 동네 골목마다 하나씩 있지요.
이안님, 추천 고마워요.
하루님도 멋지구리한 댓글 감사.^^
복순이 언니님, 속에 천불나서 저 장사는 못해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새벽별님, 거기가 어딘데요? 자주색교복?

플레져 2005-04-0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참 부지런하십니다. 저는 요새 리뷰와 담쌓고 사는데...^^ 저두 추천할거에요~~

로드무비 2005-04-0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도 요즘 포토리뷰나 설렁설렁 올려요.
2,30분이면 되거든요.^^

balmas 2005-04-0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똥 마려운 강아지모양 우리 집 앞을 서성였다."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 하나~~

로드무비 2005-04-0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언제나 추천에 후하신 분.
그런데 님도 똥마려운 강아지 꼴로 어느 집 대문 앞을 서성인 적이 있으신가요?
그래보지 않은 인간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로드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