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 아버지 하지홍
허은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위인전이나 어떤 유명한 인물의 전기에 대해 선입견이 있다.
그것은 순전히 어린 시절 내가 읽었던 위인전과 전기들에 대한 유쾌하지 않은 기억 때문이다.
그 책들에 의하면 위인들의 어머니는, 용이 승천했다든지 어쨌다든지 하나같이 어마무쌍한
태몽을 꾸고 있었다. 태몽에서부터 사람 야코를 팍 죽이고 들어간다는 말이다.
위인전이나 전기를 읽으며 꿈과 원대한 희망을 품기는커녕, 그나마 가지고 있던 꿈도 피시시식,
바람이 빠져나가기 일쑤였으니.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을 읽었다.
어느 한 길에만 매진, 그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 사람들에게는 나도 평소 경외감을 품고 있다.
은행나무 박사라든가, 식충식물 연구가, 심지어는 폐품 이용 설치 미술가, 쌀알에 조각을 하는 사람 등 
분야도  대상도  참으로 다양하다.
어느 한 분야를 열심히 연구하여 없어서는 안 되는, 독보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할 때
인간이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 중 하나이다.

멸종의 위기에 처한 우리 토종개 삽사리를 보존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우리 곁으로 삽살개를 돌려보내주었을 뿐만 아니라,  당당하게 천연기념물 368호로 우리 문화유산에
포함시킨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
경북대에서 해마다 열리는 삽살개 전람회에 해빈이라는 소녀가  자신의 개 누리를 데리고 참여하는데
그곳에서 어떤 아저씨를 만났으니 그가 바로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이라는 설정이다.
전람회장에서 우연히 소녀를 만난 아저씨가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는다는 것이
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플롯은 그게 끝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전개며 내용이 당황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유전공학 쪽 공부보다는 희귀한 개 삽사리를 연구하는 것이 이름을 남길 공산이 크다고 본 것,
삽살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사료값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궁리한 것......
그런데 이런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 기술 방식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것인데 뭔지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인만큼, 사실을 전달하더라도 이야기의 묘미를 좀 살릴 수는 없었을까?

삽사리에 대한 몰랐던 지식을 얻기 위해 이 책을 골라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삽사리가 귀신을 쫓는 영물이었다든가,  자폐아동이 키울 경우  심리치료의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 등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었지만...)

어느 날 왕검이라는 이름의, 아저씨가 아주 아끼는 삽사리가 다른 수컷과 싸움이 붙는
장면이 나오는데,   동화를 읽을 때처럼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생동감이 있었다.
이처럼 삽사리와 그가 함께 뒹구는 구체적인 일상이 좀더 소개되었다면 훨씬 책이 풍성하고
재미있을 뻔했다.

아이들이 기대하는 건 삽살개 아버지와 삽사리들이 함께 웃고 울고 뒹굴었던 구체적인 장면이지,
기자나 공무원이랑 어떤 갈등을 겪었고 하는 어른들의 지리멸렬한 세계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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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1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살개 본지 너무 오래된거 같아요..^^
아 이게 아이들 책이군요.
그래도 위인전같은 걸 읽으며 나도 뭔가 되어야겠다란 결심을 하기도 하던 그 어린 시절이 가끔은 그립네요..ㅎㅎ

2006-02-10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1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전 실제로 삽살개를 본 적이 없어요.
왠지 마음이 가게 생긴 아이들이더군요.
사야님은 어떤 위인전을 보면서 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셨을까?^^
(사야님을 몽님으로 착각! 휴, 큰일날뻔!=3=3=3)

로드무비 2006-02-1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 리뷰 자체가 바로 이 리뷰 제목에 들어맞는 건 아닌가 몰러유.^^
(출판사에서 보기에는...)

Mephistopheles 2006-02-1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렸을 때 위인전 이것저것 읽으면서 결국엔 좌절이 오더군요..
이것저것 위인들이 해놨으니 난 커서 뭐 할께 있나 하는 좌절감이요...

비로그인 2006-02-10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저를 몽님과 착각을?
몽님과 저를 나란히 앉혀놓고 보시면 절대 착각할 수 없는데..^^;;
혹 생각하는게 닮았나요? ㅎㅎ

플레져 2006-02-1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 우리 동네에는 삽살개가 많았어요. 우리집에두요.
요 며칠전에도 어느 펜션에서 키우는 삽살개를 보았는걸요~ ^^
어린이 책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워보여요.

로드무비 2006-02-1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아니 삽살개가 그렇게 흔했다고요?
어쩌면 둔한 제가 못 알아본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린이책, 우습게 보고 달려들면 큰일나죠.
쓰는 사람이나, 출판사나!
이 책은 비교적 괜찮았는데 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사야님, 두 분이 하도 세트로 움직이시니까.
착시현상이......
안 닮은 것 압니다. 그것도 모를까봐요?^^

메피스토님, 위인이 되어볼 생각을 하셨다니 놀랍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뭔지 비관적이었어요.^^

2006-02-11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1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02-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건 좀 딴소리인데요,
삽살개가 진짜 우리나라 토종개인지, 전 그게 좀 의심이 가요.

로드무비 2006-02-1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의심이 갈 만한 점이 있나보죠?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삽사리가 많이 나오고 하여
전 그냥 믿었는데......^^;

속삭이신 님, 파니 핑크 비됴테입 있습니다.
보내드릴까요?^^

2006-02-11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6-02-1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금요일 오후, 정신이 없었습니다 ㅡ,.ㅡ
여친이랑 헤어진 동생은 후유증으로 여행 가겠다고 카메라 빌리러 오고,
학교 후배는 사무실이 답답하다고 뛰쳐 나오고 푸흐흐흐
제가 그러고 있는 사이 이런 댓글들이 오갔다니!!!!
추천은 진즉에 했답니다 ^^

2006-02-11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1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잠시만요.

mong님, 제가 사야님하고 몽님을 헷갈리는 순간에 제 방에 계셨나봐요.
어쩐지 사야님이 다신 댓글에 몽님, 하고 불렀다니까요.^^

2006-02-12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02-13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아무 근거 없는 의심이긴 한데요,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삽사리가 많이 나오나요? 어릴 적에 삽사리 나오는 책
한권도 본 적이 없어요.
'삽사리'라는 이름이 나온다손 치더라도, 그게 그 삽사리(털북숭이)인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털북숭이 삽사리 느무느무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개'라는 것에 의구심이 드는건
만일 그 개가 우리 토종이라면, 비슷한 종류의 유전자 풀이 형성돼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울나라 똥개들(잡종들) 중에 그런 이미지가 없다는 거죠.
삽사리 외양은 중국 개들보다 더 서양스러워요. 일본에도 토종 개 중에
삽사리 풍 개는 별로 없는 것 같고...
그 유전자가 오래오래 전해내려왔으면, 많이많이 퍼져서 울나라 개들 중 상당수가
그런 외양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진도개는, 순종 잡종 차이는 있어도, 울나라 동네 개들과 비슷하잖아요.

산사춘 2006-02-1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업고객이 모자 유기견 두마리를 데려 와서 씻기고 먹이고 돌봤더라구요. 오늘 센터서 연락받고 델구 갔는데 하루종일 기분이 구리구리하여요. 이 페이퍼 보니까 상관없는 상념들이 뭉개뭉개... 피어올라서... 죄성...

로드무비 2006-02-1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업고객 모자 유기견, 이런 고도의 압축 글이 어떻게 나오는지요?
산사춘님, 기분이 구리구리하셨다니...저까지 구리구리.
지금은 괜찮으시죠?^^

로드무비 2006-02-1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이름은딸기님, 우선 <숙향전>이라는 책에 보면 삽사리가 나와요.
청삽사리.
그리고 전 전래동화 같은 데서 몇 번 본 것 같은데요?
털 북숭북숭 눈까지 덮는 모습이 전 아주 정답다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더구나 우리 개라니, 하면서......
나중에 어디서 관련자료 보면 님께 달려가 소식 전할게요.^^

로드무비 2006-02-1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그럴 수도......있겠지요? 아닐 수도 있겠고.
ㅎㅎ 하나마나한 말.^^

딸기 2006-02-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에 물 묻혀서 주인을 구한 오수의 개는 진도개로 추정된다고도 하고, 다른 개라고도 하는데, 삽사리는 확실하게 아닌 것 같아요, 따우님. 지금 궁금해서 구글 검색해보니깐, 오수의 개를 찾아내 육종하기 위한 작업도 벌어지고 있나봐요. 궁금하네요, 어떤 개인지. ^^
저는 청삽사리랑 시베리안 허스키랑 사모예드랑 골든리트리버랑 한 마리씩 키우고 싶어요 (혹시 못 보셨으면 제 서재에 올려놓은 개 소개 글을 봐주세용) 그러려면 돈이 많아야 할텐데... ㅠ.ㅠ

로드무비 2006-02-17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오수의 개는 삽사리가 아닌 게 확실한 것 같죠?
그나저나 따우님이 이 댓글을 보셔야 할 텐데......
개 소개 글 전 읽은 기억이.
지금 다시 가보니 안 보이네요?^^
 
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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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는 세일을 시작한 인근 백화점의 식품 매장에서 허브그린 소금을 한 통 살까 말까
망설이다 사지 않고 그냥 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책 먹는 여우>를 읽고 있자니 
그것을 매대에 그냥 놓고 온 것이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다.

더러 출간된 지 아주 오래 된 헌책을 사서 읽을 때가 있는데 그때는 보통 소금 가지고는 부족하다.
책벌레와 쥐오줌으로 얼룩진 퀘퀘한 책에는 허브그린 소금이 딱일 것 같다.
눅눅한 책장을 햇볕에 바싹 말린 후 김이나 다시마 튀각처럼 찹쌀풀을 발라 다시 말려
한 장씩 튀겨 먹는 건 어떨까?

요주의 인물로 도서관에서도 쫓겨나고, 먹을 책이 떨어져 급기야 털모자를 눌러쓰고  
길모퉁이 서점을 턴 여우는 감옥에서 빛나리 교도관을 만난다.

지금에야 슬그머니 고백하는 사실이지만 내 인생에도 빛나리 교도관이 한 명 있을 뻔했다.
나는 여우와는 달리 책보다 영화 필름이 맛있어서 한때 어느 영화사의 담벽 밑을 서성였다.
지금은 영화계의 거물급 인사가 된 나의 빛나리 아저씨는 생선초밥 한 접시를 시켜주고
영화표를 두 장 주며 개봉중인 영화 광고문안을 써보라고 주문했다.
내가 써서 보낸 영화 광고문안이 신문광고에 실렸을 때는 천하를 얻은 것 같았다.
그런데 나의 운은 딱 거기까지였다.

전당포를 들락거리며 살림을 하나하나 내다팔고 읽은 책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어치우던 여우.
전과자가 되어 불행한 삶을 마감하나 했더니......

인생에서 키다리 아저씨, 아니 빛나리 아저씨는 언제 어떤 복장과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도둑같이, 새 신랑같이 임할지도 모르니 등불을 들고 준비하라,는 교훈까지!

빛나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죄와벌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여우를 질투하며 책장을 덮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 책도 영화필름도 똑같이 맛있다는 말이다.
적어도 1년 정도를 버틸 양식은 비축해 두었으니 여우를 부러워하지 않으련다.
그저 어제 저녁 허브그린 소금을 사오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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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0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도 영화 필름도 음악 시디도 다 맛있어요
저는 소금말고 설탕이랑 계피가루를 좀 살까봐요
ㅎㅎㅎ

kleinsusun 2006-01-0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헌책에 허브그린 소금 뿌린 다음에 어떻게 하는건가요?
혹시....제가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 건가요? ㅎㅎㅎ

하늘바람 2006-01-0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너무 재미있게 써주셨네요

하루(春) 2006-01-0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독특해요.

sudan 2006-01-0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영화의 광고문안이었는데요? 왠지 밝히시지 않을 듯 싶지만.

도도 2006-01-0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엔 '허브맛솔트'가 있는데요.(확인해보니 백설꺼) 쇠고기를 살짝 구워서 요것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오레가노도 들었대서 그런가?)

서연사랑 2006-01-0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먹는 여우'는 왠지 그림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심오하지 않나요? ㅋㅋ 그 덕분에 서연이는 반응이 별로네요, 그림 특이하지 색감 개성 넘치지....
그림책 리뷰를 마치 에세이집 리뷰처럼 풀어내신 로드무비님께 추천^^

blowup 2006-01-0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화를 또 하나의 우화로 풀어내셨어요. 전, 이 책의 리뷰를 여러 번 보았는데, 어떤 책일지 이제서야 겨우 감 잡았어요. 나온 지 꽤 된 책이군요.

산사춘 2006-01-09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의미일까 했어요. 에이, 역시 남다른 무비님!

비로그인 2006-01-0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벌레와 쥐오줌으로 얼룩진 퀘퀘한 책에는 허브그린 소금이 딱일 것 같다.
눅눅한 책장을 햇볕에 바싹 말린 후 김이나 다시마 튀각처럼 찹쌀풀을 발라 다시 말려 한 장씩 튀겨 먹는 건 어떨까?'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보여요. 전 이 문장들과 사랑에 빠졌다구요..@,.@

로드무비 2006-01-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님이 저 문장 좋아해 주실 줄 알았당께요.^^

산사춘님, 허브그린솔트 가지고 리뷰를 하나 쓸 줄은
저도 몰랐답니다.ㅎㅎ

namu님, 사실은 서재 순위가 간당간당하길래
급히 한 권 읽고 쓴 거랍니다.
5천 원 적립금 받는 데 성공했어요!^^V
(이 책 꽤 유쾌하고 알찹니다. 한 권 옆에 두는 것 강추!)

서연사랑님, 님도 이 책 좋아하시는군요.
하이드님 포토리뷰 보고 보관함에 넣어뒀던 책이었어요.
초등 1, 2학년에게 딱인 책인데 어른이 봐도 너무 재밌으니...^^

madpluto님, 오레가노가 뭔지 모르겠지만.
저도 친구집에서 고기 구워먹을 때 뿌려봤는데
향이 신선하더라고요. 그런데 L백화점에서 조그만 것 한 병에
3천 원을 받더군요. 세일을 안하길래 아까워서 못 산 것.^^;;;

수단님, 에, 그 영화가 무신 영화였더라?ㅎㅎ
나중에 님께만 살짝 갈챠드릴게요.^^

하루님, 좀 독특했나요? 고맙습니다.
이게 뭔 리뷰냐고 추천 안 눌러 주실 줄 알았어요.
열 분이나 눌러주신 거 확인하고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하늘바람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더욱 고마워요.^^

수선님, 끓는 기름에 바싹하게 튀긴 책장 한 장 한 장에
허브그린 소금을 솔솔 뿌려 먹겠다고요.^^

mong님, 계피가루, 좋은데요? 역시!^^

2006-01-10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1-1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오레가노가 뭔지 너무 궁금하네요.
손꾸락 입에 물고 기다릴게요.
그리고 물론 그 사실 저도 알지요.
모를까봐 앙탈이셔요?ㅎㅎ

2006-01-10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1-1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 단어가 귀여워서......ㅎㅎ
우체국 한 번 나가기가 명절에 고향 방문하는 것보다
힘든 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수고하셨슴다.^^
 
마녀 백과사전 - 마녀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말콤 버드 지음, 정지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0월
절판


내용물이 뭔지 모를 냄비가 끓어넘치는 가운데 해골 프린트의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거미줄 투성이 부엌의 마녀(표지)

(부제-마녀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첫번째 마녀의 집

마녀는 과연 어떤 집을 구하러 왔을까?

--마녀에게 집은 마법을 부리는 일터로서 아주 중요한 장소다.(10~11쪽)

그렇고 말고!
해골은 마녀가 가장 선호하는 무늬. 침실 지붕도, 이불도, 자세히 보면 전부 귀여운 해골 무늬.

(클릭하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무릎뼈 비스킷 만들기

--이제 구석에 숨겨두고 혼자 먹어야 해. 이렇게 맛있는 걸 남 줄 수는 없지.(19쪽)

뼈다귀를 씹는 느낌의 비스킷을 좋아하는 마녀들을 위한 레시피.
이외에도 지렁이 수프, 독약 파이 등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마녀의 별자리

--사자자리 : 재치없고 속좁고 독단적이며 인정머리 없기까지 하다. 화려한 것을 무척 좋아한다.
--천칭자리: 쉽게 감동하며 쉽게 의기소침한다.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만 찾는다.(39쪽)

마녀의 별자리에 의하면 나는 천칭자리 같은데..... 12장짜리 카드도 한 벌 따로 들어 있다. 앞에는 마녀의 별자리, 뒤에는 사람의 별자리!

마법의 신탁

--혼자 힘으로 마법을 못 거는 마녀를 위한 마법의 신탁 표.(45쪽)

궁금하신 분은 클릭해서 읽고 그대로 따라 해보세요.

멋내기 일급 비밀

--낡은 블라우스는 지렁이로 장식한다.(...) 독특한 무늬의 드레스를 입고 싶다면 드레스를 식탁보 대신 깔아 놓자. 지저분한 음식 얼룩들이 멋진 드레스로 만들어 줄 것이다.(65쪽)

이건 뭐 따라하기가 너무 쉽잖아!


할로윈 놀이

--박쥐 돌리기: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박쥐를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놀이. 음악이 멈췄을 때 박쥐를 들고 있는 마녀는 탈락한다.(83쪽)

할로윈 데이에 쓸 호박조명 만드는 법은 물론이고, 할로윈 데이 축제의 상차림까지 자세한 그림으로 나와 있다.

우리 집 공중에 매달린 마녀 우정출연. 마녀답게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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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12-10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무릎뼈 비스킷" 은 골다공증에 아주 좋은 비스킷일듯...ㅎㅎ 너무 귀여운 책이예요..^^

mong 2005-12-1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어쩌지 어쩌지
요즘은 어린이들 동화책만 보면 사고 싶어 죽을것 같아요
아이가 되려나봐요~(언제는 어른이었던 것처럼 둘러대기는=3)

mong 2005-12-1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민시리즈도 사려고 침만 삼키고 있다는 ;;;

로드무비 2005-12-1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훈이의 뒹굴뒹굴 안방극장>도 함께 넣어 보냈더군요.
갖고 싶은 책이었는데......

켈리님, 라이카님 사시려면 확인하고 주문하세요.^^


로드무비 2005-12-1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사세요, 사!
무민 시리즈 사서 포토 리뷰 올리시면 얼마나 좋을까!^^

blowup 2005-12-1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반응이 궁금해요. 당장 마녀옷 만들어 달라고 하진 않나요? 만들기 쉽잖아요!

로드무비 2005-12-1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도착한 책 제가 먼저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포토리뷰 하나 올리려고.
마이 도러는 아직 몰라요.^^
(나중에 반응 알려드릴게요. 곰팡씨 책을 무지 좋아했는데
아마 이 책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아영엄마 2005-12-10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앗~ 저도 이 책 사달라고 부탁했어요~ 언제적부터 벼르던 책인데 언능 보고 싶어라~ ^^

로드무비 2005-12-10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선물 주고받기 좋은 책 같아요.^^

야클 2005-12-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래도 전 미녀가 더 좋아요.... +_+;;

하늘바람 2005-12-1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마녀인형은 주는 건가요? 마녀는 웬지 크리스마스랑 잘 어울리는 것같아 괜히 들뜨네요

엔리꼬 2005-12-1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녀가 (훨씬X100) 더 좋아요 2

sudan 2005-12-1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가 미녀면 안되는거에요?

로드무비 2005-12-11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dan님, 왜 안되겠어요!^^

서림님, 어련하시겠습니까!^^

하늘바람님, 마녀인형은 본래 집에 있던 건데 우정출연 시켰어요.^^

야클님, 알라딘의 s낭자 엄청 미녀 아닌가요?
가까운데 미녀를 두시고 왜 방황하실까!('' )(.. )

비로그인 2005-12-1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미녀가 아니라 마녀인게 얼마나 다행인지요..ㅎㅎ

로드무비 2005-12-1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 여사, 미인이 자기 미인 아니라고 자꾸 우기면
한 대 때려주고 싶더군요!=3=3=3

비로그인 2005-12-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미,미,미인? ㅜㅜ

2005-12-11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5-12-1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아하~그래서 추천에도 마법을 부리시는군요
로드무비님 서재에는 새글 달린후 3초이내 추천 마법인가요?
로드무비님, 원래 스토커는 때리면 더 따라 다니니까 걍 봐주세요
사야님, 좋아서 말 더듬으시는거 다 알아요
(댓글 대신 달기에 재미 붙인 몽)

사야님과 로드무비님의 댓글 행진을 보고 있자니
'누가 누구의 스토커란 말이냐....'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군요 깔깔

로드무비 2005-12-1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안 그래도 주말에 '스토커' 다룬 시사 프로 있었어요.
오싹합디다.
그런데 저야 뭐 사야님같이 귀여운 스토커라면 을마든지 환영!^^
(mong님은 사야님 스토커시죠? 다 알아요.^^)

속삭이신 님, 오호, 제가 짐작했던 이구만요.
이니셜이 달라 확인해 본 거디었음.^^
미모보다 매력이죠. 그럼요.
그런데 두 개 다 없는 사람은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흥=3

사야님, 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아세요.=3


그로밋 2005-12-1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조카들이 좋아할 책이네요.
글찮아두 애들 책을 뭘 사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요거요거 저도 넘 읽고 싶어지는걸요.
어젯밤에 신랑이랑 내 책 홀라당 주문해 버렸는데, 요거땜시 몇 권 더 사야할까봐요.
아~ 사도사도 끝이 없네요. 책 소개 좀 자제해주세요~~~ 안 살 수가 없잖아요. 흑흑~

로드무비 2005-12-1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밋님, 사도사도 끝없다는 말 맞아요.
큰맘먹고 잘 정리하여 책 주문하고 나면 또 사고 싶은 게 눈에 띄니.
책을 안 사려면 아예 알라딘 로그인을 안하는 게 상책인 줄 아뢰오.^^
(이 책은 초등 소녀들이 좋아할 듯해요.ㅎㅎ)

날개 2005-12-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우왓 우왓~ 이 책 넘 맘에 들어요!! 저도 사야겠어요~

울보 2005-12-1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자주 혼자서 보면서 웃는데,,
류는 아직 몰라요,,저만 좋아라해요,류는 마녀다라고 소리만 지르지요,,정말 재미있는 책이던데,,,

플레져 2005-12-1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어제 엄마가 사라졌다를 읽었는데요 (얼마만에 죽치고 앉아 독서를 했던지!) 거기에도 주술, 미신에 관한 요법이 요긴하게 쓰여요.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시간 여행은 문제 없으려나요? 넘넘 귀엽다! 살 때 땡스투 할게요!

하루(春) 2005-12-13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답게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빨간 마녀 마음에 들어요.

로드무비 2005-12-1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마녀답게'에 방점을 찍으니 먼지투성이 집구석도 뭐
괜찮아 보이고......좀 허술한 마녀 인형이 사진발은 잘 받네요.ㅎㅎ

플레져님, 마녀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겐 사실 별로일 텐데.
아이들은 좋아하겠지만요. 이것도 뭐 참고로 하세요.^^

울보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인 것 같은데 울보님도 좋아하시는군요.^^


날개님, 사셨수?^^

플라시보 2005-12-1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녀 인형 어디가면 살 수 있나요? 저도 마녀 무지하게 좋아라 하는데..ㅎㅎ

로드무비 2005-12-1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2, 3년 전에 옥션 무슨 판매자에게서 샀는데 얼마 전 보니
문을 닫았습디다.
마녀랑 플라시보님이랑 잘 어울리는데!=3=3=3
(혹시 어디서 보게 되면 메모 남길게요.^ ^)

2005-12-20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21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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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이다.  
자기 전에 읽을 책으로 무심코 이 책을 골라들었다.
그런데 몇 장 읽지도 못하고 후다닥 책을 덮어야 했다.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폭발하여 아이를 죽도록 패는 엄마의 얼굴처럼 무서운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우리가 지겹도록 보는, 술에 취하여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때리는 텔레비전 시사 프로 속의
아빠들도 끔찍하긴 마찬가지지만,  유디트의 엄마는 더욱 비정하고 악랄한 데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더욱 무서웠던 건 어린 소녀 유디트의 공포, 그녀의 슬픔이었다.
유디트는 항상 엄마의 눈치를 보고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꼭 실수를 하게 된다.
어린 동생 데니스가 새 운동화를 욕조 속에 빠트려도 모두 유디트의 잘못이 된다.
비명이 새어나가는 걸 막고 본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엄마는 유디트를 다락방에
질질 끌고 간다.
소녀는 내일 학교에 갈 일이 걱정 되어 제발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세상에 이토록 참혹한 광경이 또 있을까.

"너를 때리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게 나보다 강해. 나 자신을 멈출 수가 없어."

진공청소기의 금속파이프로 아이를 때려 거의 기절시키고 난 후 엄마가 하는 말이다.
이 정도면 악령에 사로잡힌 것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어젯밤 나는 용기를 내어 다시 책을 펼쳤다.
읽으며 계속 가슴을 졸인 건 지금 이 순간도 어느 모진 부모들에 의해서 그런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만 먹었지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나도 그 중의 1인이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혹은 몇 배로 돌려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자신의 욕망을
슬기롭게 조절할 줄 모르는 이들,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를 유폐시켜버린 이들......
그에 비하면 이 책의 주인공 유디트와 미하일은 어떤가!

"유디트를 보면 자꾸만...... 그애한테 내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어요."(177쪽)

유디트에게 늦게나마 미하일이라는 좋은 친구가 생겨 얼마나 기쁘고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빠에 대한 또 다른 종류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소년 미하일과 친구라고는 하나도 없는
외톨이 소녀 유디트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었다.

그런데 어쩌지?
지금도 쥐도새도 모르게 부모라는 얼빠진 인간들에게서 영문 모를  매를 맞고 있는
수많은 우리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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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2-0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부녀는 영화나 티브이를 볼때 잘 우는 편인데 우는 장면이 달라요
아빠는 가족이 다시 만날때나 누가 떠날때 울고
저는 아이들이나 동물이 학대 당할때 울거든요
그러다가 서로 울보라고 놀려요~지금은 아빠가 훨씬 울보랍니다~
간달프가 다리에서 떨어져도 우니까요 ^^
리뷰를 읽다가 슬퍼졌는데 어떻게 댓글로라도 분위기를 환기 시켜보려고 ;;

비로그인 2005-12-0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드무비님
저도 어제 다른 책이지만 이 비슷한 생각에 책을 읽는 네시간 반동안 내내 울고 저녁에 술을 마시고 또 울고 리뷰를 써야하는데하며 자판을 두드리다 울고 그랬는데..
오늘 여기서 이 글을 보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저도 그 폭력의 희생자였고 누구엄마는 부지깽이로 때린다더라 라는 끔찍한 말에 위로를 받아야했던..
그리고 상처라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는 신랑과 얘기를 하며 연민과 공감하려는 노력외에는 그 상처자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남자랑 사는 구나 다시 한 번 절망했더랍니다.
전 이 책은 읽으면 안되겠네요
저도 리뷰를 쓰긴 써야하는데..

비로그인 2005-12-0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몽님과 저는 여기만 쳐다보고 사나봐요..ㅎㅎ 나도 분위기 좀 환기시켜보려고 이런 글을 또..^^

로드무비 2005-12-0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올리셨던 님의 어느 글이 생각나는군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전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이상하게 나이들어 갈수록 겁쟁이가 되네요.

그런데 사람이 꼭 경험을 해봐야만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르겠지요. 다를 수밖에...어떻게 같은 강도로 느낄 수 있겠어요.
그런데 아무튼 한 인간이 한 인간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그것이 특히 부모자식 간일 때는 너무 무서워서 뒷걸음치게 돼요.
님은 어제 어떤 책을 읽으시고 그 난리를 치셨을까? 궁금합니다.

mong님, 간달프가 다리에서 떨어져도 우신다니 괜히 나도 그 대목에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리뷰 쓰기로 하고 받은 책이라 읽기를 마칠 수 있었어요.
얼마 전에 떼먹은 책도 있고 하여!^^;;;;

검둥개 2005-12-0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맨날 맞았어요. 물론 금속 파이프로는 아니지만. 그런데 외국영화를 보면 맞은 게 차라리 났다, 성희롱을 당하는 것보다는. 이런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요. 세상은 요지경이에요...

hanicare 2005-12-0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혹은 몇 배로 돌려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그것도 자기보다 약한 상대에게 그러는 작자는 재활용도 안되는 오염쓰레기입니다.영원히 분리수거해버려야 할....
*P.S.그런데 자신의 욕망을 슬기롭게 조절할 줄 모르는 이들,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를 유폐시켜버린 이들-에서는 가슴이 뜨끔하네요. 나도 그 대열에서 결코 빠지지 않을 듯.

blowup 2005-12-0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들게 읽으셨군요. 그런 공포가 치유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엄마는 그저 비정하고 악랄하여 그런 건가요? 이런 책 읽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서 집어던지고 싶을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5-12-0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 여사, 저야말로 그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유디트 엄마 정말 너무나 미운 여자예요.
진공청소기 막대기 빼앗아서 몇 대 때려주고 싶어 혼났어요.^^;;;

검둥개님, 아이고. 맞으셨다고요? 아이고.
인간들의 지붕 밑에서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무시무시합니다.
어떤 때는 알고 싶지도 않아요.
안 그래도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데......

로드무비 2005-12-0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유디트의 엄마에게는 물론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지요.
아주 끔찍한.
뭐에 씌인다고 하잖아요. 딱 그 상태예요.
본인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mong 2005-12-0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얼마전에 떼먹으신 책 뭔지 저 알아요!
(별걸 다 자랑스러워 하는 몽~)
그거 리뷰쓰시면 읽어보고 살까 생각하던 책이에요 ^^

sudan 2005-12-0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책은 절대 못 읽을 것 같은게, 이 리뷰를 읽는 것도 좀 힘들었어요.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는데' 부분에서 한번 포기하고(그래도 추천은 했답니다. 헤헷) 이제서야 용기를 내서 다시 읽어요. 생각해보니, 유디트 엄마의 마음의 상처도 마음 아파요.

가시장미 2005-12-0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어제 사당역을 지나가다가 아동학대 사진을 보고 경악을 해야만 했는데 이런 글을 보니 또 생각이 나네요. 아동학대는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데. 그렇게 해야만 하는 부모의 심정은 또 뭘까요? 정말 사람의 심리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로드무비 2005-12-0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리뷰 읽는 게 힘들었다니, 이 책은 아예 꿈도 꾸지 마셔요.
상처고 나발이고 저 유디트 엄마는 계속 그냥 미워할래요.
추천은 너무 고맙고...^^

mong님, 그래서 그 책은 플레져님께 드리기로 약조했답니다.
읽고 리뷰 쓰시면 출판사에서도 용서해 주겠죠.
아님 말고!(배째라!ㅎㅎ)

로드무비 2005-12-0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사진꺼정 내걸었어요?
무서워라.
무서워하지만 말고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행동을 해얄 텐데.
그래도 역시나 뒷걸음질.;;

플레져 2005-12-0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잔혹극이 따로 없네요. 거리에서, 쇼핑몰에서 자신의 아이를 구타하는 엄마들...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울며불며 쫓아오게 만들면서 가장 무서운 표정을 짓거나 처연하게 옷을 고르더라구요...
그...책 리뷰를... 제가 써서 용서가 된다면! 기꺼이!!! ^^;;;
과연? =3 =3

아영엄마 2005-12-01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야 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울 남편도 가끔 옛날 이야기를 하는데 시아버님이 종종 자신의 화를 억누르지 못해 꼬투리가 잡혔다 싶으면 많이 때렸다고 하더군요. 남편 자신은 왜 맞아야 하는지도 모른체 말여요.. -시아버님도 이제는 가끔 젊었을 때 자기가 왜 그렇게 때렸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아무튼 그게 그렇게 싫었을텐데 지금은 남편이 아이가 말을 정 안들으면 '패야 한다, 결국은 그래서 잘못된게 뭐가 있느냐'는 식으로 말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 싫어요. 물론 맘이 약해서 실제로 아이들을 때리지는 못하고 저보고 그러라는...^^;;(당연히 저는 반대!!)

비로그인 2005-12-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자녀를 하나의 존중해야 할, 독립된 존재로 본다는 것이 힘든 일은 일인가봐요..어른들도 사회적인 억압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약자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두 같고요..폭력은 행사하지 않겠지만.. 건강한 의식이나 자격을 갖출 수 있을지..솔직히 자신이 없구만요..

반딧불,, 2005-12-0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언젠가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성금 모금을 부탁하는 전단을 보았는데
아무리 봐도 저도 해당이 되는 듯 하더이다. 꺼떡하면 방치하고 꺼떡하면 소리지르고 때리기도 하구요ㅠㅠ 그래도 최소한 스스로가 어떻다는 것을 느끼고 조절하려
노력하는 것만도 다행이다 하고 생각할 적도 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합니다. 그럴러면 스스로 얼마나 더 노력해야할지....

어쨌든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멍이 들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게 때릴 수가 있는 것인지...이해가 안되요. 정말이지.

Phantomlady 2005-12-0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듀나가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에 대해서 학창시절 그런 경험(?)을 조금이라도 당한 사람은 저 영화가 너무 무서워서 차마 못 볼 거라는 말을 한 게 생각이 나요.. 어떤 종류의 폭력이든 폭력을 굉장히 무서워하는 저로서는 감정이입이 너무 심하게 되서 '두 친구 이야기'는 도저히 못 읽을 거 같아요..

우리보다 약자인 아이는 절대 때려서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에는 부모도 참 약한 존재인 것 같아요. 플레져님이 말한 것처럼 쇼핑몰에서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때리거나 무시하는 엄마들.. 그러나 그 순간 그들의 표정은 마치 넋이 나간 듯 해서 보고 있기 너무 슬퍼요 때로는 사랑스런 내 아이가 괴물처럼 악마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테죠..

하지만 이유없이 때리는 부모들..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 인간들은 똑같이 갚아서 때려줘야 해요..

로드무비 2005-12-0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악! 제 비명 들리세요?
거의 페이퍼 하나에 육박하는 긴 댓글, 누르기 전에 다운되어 날려먹었습니다.
기운이 없어서 다시 일일이 못 달겠어요.
나중에 다시 쓸게요. 양해 바라며......

숨은아이 2005-12-0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리는 부모들은 아마 어렸을 때 똑같이 맞았을 겁니다. 아동학대가 무서운 건 대물림되기 때문이래요. 매맞는 아이들이 커서 똑같이 때리는 부모가 되는 거지요.

로드무비 2005-12-0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그게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사실이냐고요.
지옥이 따로 없지요.

서연사랑 2005-12-0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제나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지라 아이를 채근하고 윽박지를 때도 많은데, 순간 제 안에 숨어있는 그런 공포스러운 기질이 느껴질 때 앗!하고 놀라는 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번도 서연이를 때려 보지 않았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저 책, 손에 잡으면 가슴이 내려 앉아버릴 것 같으네요...

산사춘 2005-12-0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무이한테 엄청 맞고 컸는데 나중에 사과하시더라구요. 내가 맞고 커서 너를 더 때린 것 같다고, 너는 니 자식 때리지 말라고. 마지막에 그래도 때려서 니가 사람꼴이 된거다라는 말만 없어도 참 완벽했을텐데... 요건 좀 아쉬버. 제가 워낙 사고를 심하게 치긴 했지만 어려서 왜 맞는지 영문도 모르고 맞을 때는 정말 별 끔찍한 생각이 다 들었어요. 그래도 사랑도 많이 받고 크고 난 뒤 어무이에 대해서 동의는 못해도 이해는 했지만, 다 커서도 그 상처가 좀 갔어요. '용기를 내어' 다시 펼쳤다는 무비님의 심정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로드무비 2005-12-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빗자루몽댕이로 맞은 것 말씀하시는 거죠?
매도 사랑의 매가 있고 자기분노폭발의 매가 있는데
산사춘님 어무이의 그것은 사랑의 매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아이가 공포를 느낄 정도의 매는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엉덩이와 등짝을 후려치는데 자중해야겠습니다.^^

서연사랑님, 그런 순간 기분은 누구나 느끼는 건가봐요.
전 저만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자신의 아이가 하나 있고 보니 슬픔과 공포도 이렇게 구체적입니다.
동의하시죠?^^

kleinsusun 2005-12-0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이 책 읽으면서 영화 <오로라 공주>가 생각났어요.
거기서 젊은 계모가 어린 애를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발로 차고 머리를 박고 막 때리거든요. 정말 끔찍했어요.
<거짓의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이런 사람들은 정말 악한게 아닐까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해야... 이런 부모와 살고 있는 애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로드무비 2005-12-0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엄정화가 그 역할을 잘 소화했나요?
사람들 몰래 때리는 것이 더 무섭고 악랄하게 느껴졌어요.
거짓의 사람들도 읽으셨구나.
무시무시한 사람들 많이 나오죠?
정말 어떻게 해야 매맞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이 될지 저도 답답합니다.

호밀밭의파수꾼 2005-12-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슬프게 추워집니다.

로드무비 2005-12-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님, 내년 여름에 읽으세요. 더울 때!^^

날개 2005-12-0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런 책 못읽을것 같아요.. ㅠ.ㅠ
가슴이 짓눌린듯해서 너무너무 싫어요..
 
만화 한국 신화 1 - 천지왕, 하늘과 땅을 열다
구명서 지음, (주)미디어러쉬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하늘이 열리고 해가 솟으면서 세상이 기지개를 켭니다.
푸른 하늘과 기름진 땅, 그리고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운 생명체들......

<만화 한국신화> 1권은 천지왕이 하늘과 땅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학습만화 최초로 흩어져 있던 한국신화를 체계화한 것'이라는 작가의 호언장담과 함께
제 2권 소별왕의 귀환(가제)부터 제 10권 단군 시대(가제)까지 대서사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아무 의문도 없이 <그리스 로마 신화>만 읽어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창세 신화를 직접 찾아나섰다는 작가의 말이 믿음직합니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천지왕 본풀이'와 함경남도 함흥의 '창세가'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거기에다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었다나요?
옥황상제 천지왕과 그의 아내가 되는 총명아기, 이 부부의 쌍둥이 아들 대별과 소별,
인류최초의 악당인 털북숭이 수명장자,  번개의 신 번개장군, 바람과 구름의 신 풍우도사,
하늘의 문을 지키는 도수문장 등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가 다소 유치하고 진부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천둥장군, 번개장군, 풍우도사라니,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책도 아니고 말이죠.
어린이들은 그 복잡한 서양의 신들 이름뿐만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니 스테고사우루스니
길고 생소한 공룡 이름도 줄줄이 외우는 아지 못할 능력의 소유자인데 말입니다.

--자신의 눈으로 해와 달을 만들고 육신을 뿌려 땅을 가꾼 천지왕은 맑고 신비한 기운에 휩싸여
하늘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창조한 옥황상제 천지왕이 되었습니다.(55쪽)

해와 달이 두 개씩이라 낮은 너무 뜨겁고 밤은 너무 차가워 사람들이 살기 힘들었다니,
거기다 수명장자라는 악당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자 천지왕이 이를 벌하려고 했다는 
이야기의 시작과 전개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왜 천지왕은 해와 달을 두 개씩이나 만들어 사람들을 가뭄과 추위에 시달리게 했을까요?
뭐니뭐니 해도 제 1권의 하이라이트는 천지왕과 총명 아기의 만남(제법 가슴이 두근거립니다)과
대별이와 소별이, 쌍둥이의 출생 장면이지요.
너무도 성격이 판이한 두 형제는  얼핏 구약의 카인과 아벨을 떠올리게 합니다.

초등 1학년생인 우리집 아이는 이 책을 펼치자마자 재밌다며 단숨에 읽어치웠습니다.
한 시간쯤 걸렸을까요?
아이가 재밌다니 다행입니다만 그런데 제 눈에는 그림이 아무래도 좀 거슬립니다.
선도 너무 투박하고 거칠고, 인물들의 표정도 섬세하지 않으니 감정 이입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린이들이 읽는 최초의 한국 신화'에 무게중심을 두더라도 말입니다.
다른 어린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볼지 정말 궁금하네요.




등장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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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3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도가 계속되어지고 더 나은 결과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로드무비 2005-11-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그러게요.
의욕을 높이 사고 싶어요.^^

서연사랑 2005-11-3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예쁜데요?(실제로 보지 않아서 그런가?...)
그리고 저렇게 등장인물을 그림으로 소개해 주는 거, 좋아요^^

하늘바람 2005-11-3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릭터들이 아이들 좋아하게 생겼네요. ^^

로드무비 2005-11-3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아이는 이 책 그림도 마음에 든다니 제 눈이 이상한 건지
몹시 헷갈려요.^^;;

서연사랑님, 리뷰를 잘 못 써서 저 그림이라도 서비스로 넣은 거랍니다.^^

2005-11-30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12-02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로마신화> 가 완결되었다고, 애들이 다른 책을 사달라고 하던데... 저걸 시작해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