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야, 니 그 반짝이던 아이디어, 그림 실력, 창의력 다 어디 갔노?
--굳게 닫혀 있는 비밀의 방에 있지!
--문을 열어! 활짝. 너무 오래 닫아놨어.
--열쇠를 잃어버렸어.
--그 열쇠는 어떡하면 찾을 수 있는데?
--엄마가 지금 나를 10분의 1밖에 사랑 안하거든.
나머지 10분의 9도 사랑해줘. 꽉 채워서......그러면.
조금 전, 학교에서 내준 포스터 숙제를 앞에 놓고 한참을 끙끙거리다가
아이디어도 개성도 성의도 없이 엉망으로 그려놓은 걸 보고
한숨이 나와서 한마디 했다.
독서감상문도 요즘은 엉망진창이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10분의 1과 10분의 9는 순서가 바뀐 게 아닐까?
......무서워서 차마 확인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