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오늘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토요일에 분명 코감기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래서 지어온 약을 먹이고 있는 중인데
이상하게 어제부터 열이 나고 목이 아파 밥을 삼키지도 못한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뒤척이는 아이 때문에 나도 잠을 설쳤다.
책장수님이 토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그때,
"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요?"라고 의사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단다.
그러니 고열을 동반한 목감기 전조가 분명 보였던 것.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는 목이 별로 아프지 않았는지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그래도 의심되는 목감기에 대한 처방도 함께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병원 다녀온 날 밤에 고열이 오르고 침을 삼키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하는 아이를 보니
속이 상했다.

아직까지 결석해 본 적이 없어서 아침에 좀 망설였다.
학교에 다녀오면 그때 병원에 데리고 가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웠다.
그리하여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하루 쉬겠다고.

오늘 아침 병원 문 열자마자 기세좋게 문을 밀고 들어가 1착으로 진료를 받았다.
학교에도 못 가고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온 아이를 보자 의사 선생님도 덩달아 얼굴빛이 흐려진다.
그 선량한 얼굴에 대고 왜 목감기에 대한 처방은 해주시지 않았느냐고 물어볼 수가 있어야지.

평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들을 당돌해 보일 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인데
요즘은 꿀꺽꿀꺽 삼키게 된다.
말해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에도 그렇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조금은 들어있다.

아침에 병원에 가니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지, 막 나온 가래떡을 사다가 봉지째 놓고
접수대의 간호사들은 커피와 함께 마시고 있었고,  라디오에서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상은 이렇게 잔잔하고 평화롭고 가래떡 맛 같은 것이로구나.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는 늦은 아침의 거리에 좀 어색한 모습이었다.
주사를 한 대 맞아서인지, 약을 먹어서인지 아이가 좀 괜찮아져서,
흰죽을 한 사발 끓여 좋아하는 보노보노 디비디랑 함께 대령해 주고
나의 일상으로 잠시 들어왔다.
연두색 포스트잇 서랍도 하나 슬그머니 만들고......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6-03-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많이 아프시겠네요..^^ 저도 제 아들 말안들고 까불때는 짜증이 나다가도
그래도 건강하니까 저렇게 뛰어노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앗 보노보노...너부리야 너부리야~~ ㅋㅋ 엄청 재미있죠..^^

sooninara 2006-03-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래떡 좋아하는데..(이건 아니지..)
주하야..빨리 나아라. 아이들은 아프다가도 금방 좋아지더군요.
밤새 아팠다면 심한건데..주사 맞았으니 낫겠죠.
건강이 최고!!

로드무비 2006-03-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속이 좀 상하죠, 뭐.
보노보노 2편 보고 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겠답니다.
오늘은 마음껏 놀게 해주려고요.^^

아영엄마 2006-03-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아이가 많이 아프겠군요. 목이 아프니 입맛도 없을테고... 얼른 나아서 가래떡 같이 말랑말랑하고 따끈따근한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__)

mong 2006-03-2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해마다 봄감기 지겨웠던 제 어릴적이 생각나요
주하야 얼렁 나으렴~

물만두 2006-03-2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urblue 2006-03-2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아프면 안되는데. ㅠ.ㅜ

로드무비 2006-03-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감긴데요, 뭐.^^

물만두님, 고마워요.^^

mong님, 내일이면 낫겠죠?
영화 보러 나가고 싶은데......^^

아영엄마님, 아이가 많이 아픈 부모들을 생각했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로드무비 2006-03-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가래떡 구워 먹으면 맛나잖아요.
지금은 좀 괜찮은가 봐요.
혼자 잘 노네요.^^

sudan 2006-03-2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래떡 같은 일상.
하루 하루에 저렇게 제목을 붙여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내 하루는 뭘로 이름 붙일까 생각해봤는데요. 그게 쉬운 게 아니네요. 긁적.

paviana 2006-03-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나와서 따끈따끈한 가래떡 쭈욱 늘려서 설탕찍어서 먹으면서 비스듬히 누워서 만화책 보고 싶어요..날씨가 그러고 싶게 만드네요. 글구 배도 슬슬 고파요. 책임지세요. ㅎㅎ

비로그인 2006-03-2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주하가 학교를 빠질만큼 아프다니.
아팠던 거 배이상 다시 건강해지길..^^

로드무비 2006-03-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아이 아픈 것 이상 심란한 일 없습니다.
항상 막혀 있는 코도 문제고, 뭔 대책을 좀 세워야 할 것 같아요.
아이 사진 보며 이쁘다고 마냥 낄낄거릴 게 아니라.......

파비아나님, 글고보니 제가 점심을 안 먹었군요.
갑자기 새우볶음밥이 먹고 싶네요.
잘하는 중국집에 시켜서 사진 찍어 올릴까요?=3=3=3

수단님, 그것 재밌는 생각입니다.
하루하루에 음식 이름 갖다붙이는 것.
싫증 날 때까지 제가 매일 올릴까요? 하나씩?ㅎㅎ


플레져 2006-03-2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핼쓱한 주하를 상상하니까 맘이 짠해요.
그래도 오전의 병원 풍경은
영화처럼 산뜻해보여요...
주말에 엄마가 보내주신 가래떡이 엄청 많은데
(로드무비님 댁이랑 가까우면 정말 바로, 당장 보내고 싶어요)
제가 대신 두 개 구워먹을게요 ^^:;

조선인 2006-03-2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갓 뽑은 가래떡이 먹고 싶어요. 어쩌나 이 동네 어디에 떡집이 있는 줄 모르는데. 시계를 보며 마음이 급해집니다.

로드무비 2006-03-2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떡집은 좀 늦게까지 하지 않나요?
꼭 사가지고 가서 마로와 함께 맛나게 드시길......^^

플레져님, 오전의 병원 풍경, 신선했어요.
가래떡은 굳은 것도 괜찮아요.
찌면 새것처럼 말랑말랑해지니 몇 줄 보내주시등가.=3=3=3

반딧불,, 2006-03-2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고생하네요.
얼렁 나아야할텐데.. 주하야!! 힘내^^
(가래떡요?? 이건 시루떡인걸요.)

twoshot 2006-03-2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막혀 있는 코...조만간에 이비인후과 한번 가시길...저는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게 수술을 해도 쉽게 낫지를 않더군요. 빨랑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날개 2006-03-2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런..... 주하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애들 결석 좀 시켜도 되요~ 어차피 개근상도 안주더라는...ㅡ,.ㅡ)

니르바나 2006-03-2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이 아프니 온세상이 아프고 온세상이 아프니 로드무비님이 아프시군요.
새끼의 고통에 아파하는 에미의 마음이 이 세상 구원의 손길임을 새겨볼 때
저는 굳이 하느님의 性을 구분하라시면 분명 여성일꺼라 생각합니다.
주하양, 빨리 감기나세요!

로드무비 2006-03-21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헤헤~ 아니 뭐 그 정도는 아니고요.
전 좀 열외로 하고, 에미 마음이 이 세상 구원의 손길이라는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고마워요, 니르바나님.^^

날개님, 안 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다.
너무 자주 학교 안 가고 싶어할까봐 걱정이 좀 되지만......
주하 곧 낫겠지요. 하루 푹 쉬더니 좀 나아졌답니다.^^

marcus님, 반갑습니다.
비염으로 수술까지 받으셨다고요?
아이고, 고생이시네요. 빨리 나으시기를.....
아, 그리고 오늘 간 병원이 이비인후과였어요.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답니다.^^;

반딧불님, 아니 또 시루떡을 드시고 계셨던 모양인갑소!
따뜻한 말쌈 고마워요.^^




비로그인 2006-03-2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빠른 회복하길... 그나저나 그야말로 늘 가래떡같은 맛이 나는 글솜씨입니다.

2006-03-21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3-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결국 떡집을 못 찾았어요. 어제 퇴근하는 길에 사건이 있어서요. 그럴 겨를이 없었답니다. ㅠ.ㅠ

로드무비 2006-03-2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정말 심란하셨겠어요.ㅠ,.ㅠ
오늘은 꼭 따끈한 가래떡 사가서 드시길......

글의 마술사님, 이런 댓글을 왜 귓속말로 하세요?
좀 떠들어주시지. 히히=3=3=3
그 말을 님께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어요.

사라진님, 힘이 됩니다.^^

2006-03-21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2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드렁님, 주하 많이 좋아져서 학교에도 갔다오고
지금은 바둑학원에 갔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쁜 사진 있으면 가끔 올릴 테니 너무 서운해 마셔요.
그리고 자신만의 그것은 지키는 게 좋습니다.
좋다고 다 퍼주다 보면 나중에 되려 혐오가 밀려와요.
제 말 아셨죠?^^

검둥개 2006-03-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빨리 나아야 할텐데.
아직 안 아픈 목에다가 미리 항생제를 많이 주는 것도 안 좋을까봐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을 거에요. 여기도 감기 같은 잔병에 대한 처방은 무척 인색한 편인데 한 번은 다래끼가 나서 눈이 팅팅 부었는데도 무조건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래도 항생제는 결국 못 받았어요.

로드무비 2006-03-2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항생제 문제군요, 결국.
아이가 너무 아파하면 항생제고 뭐고 당장 맞혀서 아픔을 덜어주고 싶어요.
주하 지금은 많이 나아 웃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코로 풍선을 불면서...^^

ceylontea 2006-03-22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야 빨리 나아라..
건조하고 일교차 커서 감기에 많이 걸리나봐요..
저도 건강한 주하 사진 보고 싶어요.

로드무비 2006-03-2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고마워요.
함께 걱정해 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이쁩니다.^^
 

가볍게 주절거리고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다.
이름하여
'연두색 포스트잇'.

기존의 서랍 정리는 포기하고 그냥 가볍고 작은 서랍을 하나 새로 장만한 것이다.
마음껏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포스트잇처럼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들을
주절거려 보겠다는 생각으로......

왜 연두색이냐고요?
봄이잖아요.
허튼 이야기 할 것 없이 쌓아둔 책이나 읽고 당분간 입 좀 닥치고 있으려 했더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외면할 수 없군요.

그 한 분  ...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6-03-2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당분간 입좀 닥치고 라니요~~~~~~
빨간펜 선생님은 맘대로 그만두면 안되잖아요~~ 제자를 놔두고 도망갈려는
선생님이 어디 있어요~~!!

물만두 2006-03-2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툽니다~

kleinsusun 2006-03-2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름이 맘에 들어요. 연두색 포스트 잇.
저도 포스트 잇 무진장 좋아해요.
포스트 잇처럼 지나간 시간도 그렇게 뗏다 붙였다 할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ㅎㅎ
좋은 글 마니마니 쓰세용!^^

로드무비 2006-03-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님이 좋아해 주시니 기뻐요.
저야 뭐 쓰는 족족 좋은 글인걸요, 뭐.=3=3=3

물만두님, 감삽니다.
전 역시 좀 까부는 게 어울려요. 헤헤~

메피스토님, 제가 언제 도망간다 그랬수?
좀 있다 받아쓰기 할 테니까 그리 알아욧!^^

Mephistopheles 2006-03-2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끔~~=3=3=3=3

merryticket 2006-03-2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카테고리 제목 멋져요^^

mong 2006-03-2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있는건 제가 할테니
로드무비님은 여기저기 포스트 잇 붙여주세요~

로드무비 2006-03-2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너무 간편하죠.ㅎㅎ

mong님, 그게 가능할까요?(님의 입 다문 모습은 상상이 안 된다는...)
포스트잇도 잘 붙이면 예술이던데.ㅎㅎ

올리브님, 고마워요. 님의 안목에 그리 말씀하시면...^^

메피스토님, 공부 좀 하고 계세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칠 테니.^^

비로그인 2006-03-2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누가 로드무비님께 말이 많다고 구박이라도 하나요?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ㅎㅎ
연두빛 침대보라도 마련하고 싶은 제목이네요..^^

로드무비 2006-03-2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그게 그러니까 다 자승자박입니다.
재밌게 놀아놓고는 또 딴전을 부리는 거죠.
나쁜 버릇인데 잘 안 고쳐지네요.
'엽서'도 무겁게 느껴져서 '포스트잇'이라 붙였으니
다음엔 또 뭐가 나올지......

플레져 2006-03-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색 포스트잇 이라니요!
노란색도 아니고! ㅎㅎ
얼마전에 읽은 김중혁 소설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인간의 기억력은 점점 쇠퇴하고 포스트잇의 생산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멍청한 유비쿼터스-
김애란의 소설에는 포스트 잇에 뭔가를 써서 벽에 붙이는, 온통 포스트잇 벽을 만들어 소설 한 편을 짓는 이야기도 있어요. -종이 물고기-
연두색의 상큼함이 정말 좋아요 ^^

로드무비 2006-03-2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애란의 그 작품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텔레비전 뭔 오락프로에도 보면 포스트잇으로 천장과 벽 모두
도배한 방이 나오는데.
'가볍디가벼운'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그렇게 붙였어요.
바람에 날아가도 상관없다.ㅎㅎ
플레져님,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저처럼 자기애가 강한 인간이...^^

진주 2006-03-2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당분간 입 좀 닥치고 있을라구요 히히히
(알라딘에 한 일 주일 안 들어오려구 하는데 들어와야 할 일이 갑자기 왤케 생기는 건지...닥치기도 쉽지 않아요 ㅋ)

반딧불,, 2006-03-2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안되죠.
그 달콤한 것들 다 숨겨버리셔서 지금 퍼나르지 않은 것 후회하는 중인데요.
예전에 비무드로님 페퍼에 뭐라고 썼냐고 하셨죠?? 그때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아니, 고 달콤한 것들을 다 어디다 숨겼냐구요.
아쉽단 말여요...

로드무비 2006-03-21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제 페이퍼들 중에 달콤한 게 있었어요?
죄 건건찝질한 건 줄 알았더니.....
아무튼 다정한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진주님, 아니 님이야 항상 조근조근 말씀도 참하게 하시는 분이.
괜히 반항하지 말고, 좋은 글 많이 써서 보여주세요.^^

반딧불,, 2006-03-2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다 달콤했사옵니다.(사약같은 달콤함이라고 해야죠??)

로드무비 2006-03-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사약 같은 달콤함이라는 표현이 죽이는군요.
님이 제 페이퍼를 좋아하는지 미처 몰랐사옵니다.
아이고 좋아라!=3=3=3

검둥개 2006-03-21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 읽어둬서 천만다행이지만 그래두 멋진 코너들이 사라져서 너무 섭섭해요.
묵은지라거나 감색땡땡이 원피스라거나 의도적으로 가볍게 처리하는! 흑흑.

검둥개 2006-03-2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추천하면 옛 코너들 도루 복귀시켜주실 건가요? ^^

로드무비 2006-03-2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개씩 슬금슬금 다시 오픈시킬 거예요.
정리를 좀 해볼까 했더니...엄두가 안 나서.ㅎㅎ
검둥개님이 오래 전 저의 지나간 페이퍼나 리뷰에 댓글 남기신 것 보고
감동 먹었어요.^^*
 



주말, 지리산에 가서  어느 절의, 손님을 위한 숙소 겸 사랑방에서 하룻밤 묵고 왔습니다.


 


창문 앞에 둔 석류 등 말린  과일이 담긴 도자기. 멋스럽더군요.


 


차 한잔 빠질 수 없지요.


 


스님의 책장. 



아침을 먹고 방에 엎드려 종이로봇을 만드느라 여념없는 마이 도러.

 


 

딸아이가 만든 로봇들을 창가에 쭈루룩 세워 두고 왔습니다.  스님이 보시면 좋아하실까요?



천왕봉이 마주 보이는 산 중턱의 오래 된 절에서 하룻밤 묵는데 얼마나 좋은지 딱 일주일만 혼자 여기서
지내보고 싶더군요.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인터라겐 2005-09-2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으셨겠어요.. 주하가 만든 종이 로봇.. 인상적입니다.. 대체 그런건 어디서 사는거냐구요....^^
저런 곳에서 일주일 살다 오심 도통하시는거 아녀요?

조선인 2005-09-2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가보고 싶어요.
산사에 어떻게 하면 묵을 수 있죠?

sandcat 2005-09-2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떻게 하면 묵을 수 있는 거죠?

로드무비님, 지금 생각난 건데 누하동(누상동의 아랫동네)에 시인 이상이 살았던 집이 있어요. 도서대여점으로 바뀌었지만.

2005-09-26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9-2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접은 창가의 종이인형이 참 인상적인 걸요. 저런 게 아이들 맘이지 않나요? 낯선 타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정, 애틋한. 서늘하고 맑은 공기, 좋으셨겠어요.

니르바나 2005-09-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왕봉을 마주 보셨다면 산행을 꽤 하셨겠네요.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스님이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시군요.
제눈에는 남회근선생의 불교수행법강의가 들어오는데요. 로드무비님.

니르바나 2005-09-2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찬히 다시보니 오세창의 근역서화징도 보입니다.
스님께서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이신가 봅니다.
좋으셨겠어요.

로드무비 2005-09-2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사실은 종이로 만든 거라 들고 다니면 섞이고 망가지기 쉬워요.
그래서......(그리고 절 방의 아이 장난감 뭔가 애틋한 느낌이 있더구만요.)
공기 정말 좋고 날씨 끝내줬습니다.
님은 주말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속삭이신 님, 접수했습니다.
잊고 있다가 불현듯...그거 좋겠네요.
스틸컷이 없었다니 조금 아쉽네요.^^

샌드캣님, 친한 세 가족이 함께 갔는데 그 절의 주지스님 친구분이 계셨어요.
1년에 서너 차례 들른다는데 앞으로 무조건 따라붙기로 했습니다.
누하동 이상 시인이 살았다는 집 언제 하루 꼭 가보고 싶군요.^^

조선인님, 스님 친구분 빽으로...헤헤헤...
정말 좋더군요.^^

플레져 2005-09-2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산사의 공기가 확~ 밀려오는 것 같아요.
스님이 아주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이거 어디서 산거지? 하시진 않았을까요...ㅎ

하이드 2005-09-2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푸르름이 눈부십니다.

로드무비 2005-09-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댓글의 댓글을 쓰는데 컴이 다운되어서...요즘 자주 그래요.ㅠ,.ㅠ
인터라겐님, 저거 파는 가게 알려드릴게요.
텐바이텐.(전 dcx랑 이 가게만 이용해요.^^)
조카 사주려고 그러시는 거죠?^^

하이드님, 지리산 사진 몇 장 올릴게요.
구경해 주세요.^^

플레져님, 님이 가셨더라면 작품사진을 수십 장 찍어오셨을 텐데.
전 잘 찍기는 고사하고 손 안 떨려고 그것만 신경 썼답니다.
그리고 스님이 개구쟁이 같았어요. 나중에 보고 좋아하셨을 겁니다.^^

니르바나님, 호호 제가 니르바나님 보시라고 책꽂이 찍었어요.
읽으시는 책이 겹칠 줄 알았어요.
절에는 차로 올라갔고 다음날인 어제 두 시간 반짜리 산행을 했어요.
그것만 해도 힘들고 또 너무 좋았답니다.^^

검둥개 2005-09-2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를 좋아하는 저에게 이만한 염장성 뻬빠도 드물군요. 흑. 눈물을 머금으며 추천.

반딧불,, 2005-09-2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군요.
그 고즈넉함은 정말이지...가보지 않은 이는....
지리산까지 가셨다니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닌가 걱정이군요.
주하 멋집니다^*^

로드무비 2005-09-2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친하게 지내는 세 집이 어울려 간 거였어요.
명상 이런 것하고는 거리가 있는 먹자판 여행.
님도 산, 산사 좋아하시나 봐요?^^

검둥개님, 염장성 빼빠에 눈물을 머금고 추천을 누르는 저 손의 주인에게
축복 있으라!^^


로드무비 2005-09-2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따우님.
님도 절 사랑방에서 마이 도러처럼 로보트 만들고 싶으신 거죠?=3=3=3

로드무비 2005-09-2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3=3=3

hanicare 2005-09-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일주일만 혼자 여기서
지내보고 싶더군요...이 말에 한 표. 제 꿈이 한 달 쯤 경치좋은 절에서 하숙하며 무위도식하는 것이었는데^^

로드무비 2005-09-2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님, 한 달은 좀 부담스러워요.
마이 도러가 마음에 걸려서......
머리맡에 책 쌓아놓고 뒹굴뒹굴 책만 들입다 읽다가 마음 내키면
어슬렁 산보 좀 하다가 그렇게 지내는 거 말씀이시죠? 헤헤^^

따우님, 아름다우셔라!^^

날개 2005-09-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너무 좋아보여요...!+.+ 가고 싶어라~
주하는 인형 만드느라 입도 살짝 벌리고..흐흐~

2005-09-2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참..참..내...쌤나..

瑚璉 2005-09-2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근역서화징과 선림고경 총서가 눈에 띄네요.

로드무비 2005-09-2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님도 역쉬!^^

참나님, 이건 조금 샘나실 만도 하다는 생각이...ㅎㅎㅎ(흐뭇)

날개님, 정말 좋더구만요.
언제 제 빽으로 하룻밤 묵게 해드리면 좋겠구만. 워낙 미력하여.....
마이 도러는 몰아지경입니다!^^

하루(春) 2005-09-2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럽군요. 좋아요. ^^

하루(春) 2005-09-2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르른 나무들을 배경으로 쪼로록 서있는 종이로봇 멋있어요.

로드무비 2005-09-2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님도 좋아하실 줄 알았네요.
세워놓고 보니 묘하게 그 방과 잘 어울렸어요.^^


waits 2007-05-2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아요~ 정말 저도 한 일주일만 지내고 싶네요. 절에서 담배 펴도 되나..ㅎㅎ
그리고, 주하 사진 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지요? ^^

2007-05-26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드무비 > 별의별 책들과 정신을 소개받는 즐거움

 

 

 

 

안녕하세요? 로드무비입니다.

<일본 小출판사 순례기>.
전문성과 다양성으로 승부하는 일본의 작은 출판사들 이야기입니다.

--열 살이 된 다나카 가즈오는 '어른이 되면 고서점을 해야지.
내가 주인이 되면 아이들이 책을 읽어도 총채로 떨며 내쫓지 말아야지!'
결심합니다. (71쪽)

그는 나중에 어린이책 전문서점 '도와야'를 내고 어린이 책 출판과 공연 등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데요.
어떤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출판 쪽에서 일하며 자신의 신념과 꿈을 지켜나가는지
어떤 책들을 만들고 있는지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차력도장 8월의 도서 로 추천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사춘 2007-08-25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차력도장인지 궁금합니다요. 헤헤

로드무비 2007-08-30 14:08   좋아요 0 | URL
아글쎄, 어느 날 귀신에 홀린 듯이 영문을 모르고 가입했다니까요.
저 방에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