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택배를 불러놓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누가 벨을 누른다.
나가보니 그 아자씨.
(아라차차, 아직 세수도 안했는데!)

--아니, 네 시에 오신다더니 두 시에 오시믄 어떡한답니까?
일도 다 몬 했는데.

--오늘은 물량이 없어서 일찍 오게 돼얐어요.
몇 시에 일이 끝나는데요?

--네 시 정도라야.
아, 아자씨, 그런데 우짜지요? 오늘 꼭 보내야 하는데.

--그라믄 h택배가 네다섯 시에 여그 다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소개해 드릴 텡게.

그러면서 아자씨는 h택배 스티커를 한 장 갖다주며 직접 전화까지 걸어주는데
통화중이란다. 얼굴 한 번 안 찌푸리고......
내가 정말 사람 보는 눈이 보통이 아니다.
잠깐  한눈을 파는 관계라도.......

아무튼 좀 전 h택배 아자씨가 와서 후다닥 마친 일감을 가져갔다.


     2.

 전화가 왔다.
무슨 장애인 단체의 총무라며 언젠가 후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데 기억이 없다.
이번에 회원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을 판매하는 행사를 하는데 한 계좌를 맡아 달라고 한다.
요즘 후원금이 끊겨 너무 어렵다며.
정확하게 단체명을 말해달라고 하니 뭐라뭐라 하는데 좀 수상하다.
홈페이지가 있으면 가보게 알려달라고 했더니 홈페이지가 없단다.
그러면서도 자꾸 우리나라에 단 한 개 밖에 없는 큰 규모의 단체임을 내세운다.
지금 바빠서 그러니 내일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 했더니 마지막 그의 인사말.

"고맙습니다, 고객님!"(허걱!)

후원자에서 갑자기 고객으로 호칭이 바뀌었으니 내일 통화는 뭐 하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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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6-0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정말 친절하신 택배아자씨... ^^
2. 흐.. --;

물만두 2006-06-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그런 단체가 있어요. 절대 말은 안하는 ㅠ.ㅠ

Mephistopheles 2006-06-0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 아저씨가 페이퍼에 등장할 때마다..왜 저는 `포스트 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가 자꾸 생각나는 겁니까.?
(패러디 : 택배아저씨는 뜸금없이 벨을 누른다..)

로드무비 2006-06-0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퀵아자씨가 벨 울린 페이퍼 오래 전에 한 번 올렸는데
그때는 메피스토님이 안 계실 때.
우찌 아시고?ㅎㅎ

물만두님, 그러니까요.
목소리는 참 점잖고 좋던데......

실론티님, 제가 너무 자주 입에 올리나요?
좋은 걸 어떡합니까요.=3=3=3

mong 2006-06-0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한눈을 파는 관계라도.......
데굴데굴...우째쓰까~

니르바나 2006-06-0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나쁜 사람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겠군요.
로드무비님은 전화도 친절하게 받으시는군요.^^

nada 2006-06-0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택배아자씨 얘기가 젤 잼나요~ 아, 아니닷. 주하 얘기 다음으로~~ ^^

에로이카 2006-06-0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택배 아자씨 페이퍼는 연두색 포스트 잇 말고, 한 꼭지 따로 만드셔서 좀 자주 올려주시는 게 어떨지? ^^

푸하 2006-06-02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지 이름은 '그 택배기사 아저씨'로 하면 좋지 않알까요?^^;

조선인 2006-06-02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에서 제일 큰 그 단체는 잡지 정기구독도 받는다죠. -.-;;

페일레스 2006-06-0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 아저씨 카테고리까지 만들면 진짜 수상하게 보일 거예욧! =3=3=3

로드무비 2006-06-0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아, 제가 숨기는 게 하나도 없는디 뭐가 수상해 보일 거란
말입니까요.=3=3

조선인님, 좀전에 전화 받고 안내장이나 인쇄물 같은 거라도
먼저 보내달라고 하니 그런 게 없다네요.
그래서 거절했습니다. 조금 찜찜하네요.;;

푸하님, '택배 아자씨'로 심플하게 갈까요?ㅋㅋ

에로이카님, 아니 그러다 저 책장수님에게 쫓겨나면요?ㅎㅎ

꽃양배추님, 입에 침도 안 바르고.^^

니르바나님, 제가 좀 많이 퉁명한 인간입니다.
어제는 웬일로 좀 상냥하게 받았네요.
의심이 많아졌어요. 서글픕니다.;

mong님, 다 굴렀수?ㅎㅎ
 


--엄마는 세상에서 누구를 제일 사랑해?

--너!

--두 번째는?

--나!

--엄마, 그러면 안 되지.

--뭐가?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하거든? 그러니까 엄마도 엄마를 제일 사랑하란 말이야.

--왜 꼭 그래야 하는데? 엄마는 엄마니까 내 딸을 제일 사랑할 거야.

--(한참 고민하다가) 사람이 자기를 제일 사랑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게 무슨 뜻이야?

--(설명하기가 어려운 듯) 에이,  모르겠다. 엄마, 그러면 이렇게 하자.
1순위라고 하지 말고 0순위로!
나는 0순위로 나를 사랑해.  그리고 엄마를 1순위로 사랑해! 그러면 됐지?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어젯밤 우리 모녀의 잠자리에서의 대화.
나로서는 아이의 말이 너무 신통방통하여 아이가 자면  일어나서 남편에게도 알리고
알라딘 페이퍼로 떠들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같이 잠들어 버려서......

 


이런 페이퍼는 사진 한 장 필수. 작년 여름에 올렸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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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5-3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랜만에 보는 활짝 웃는 주하얼굴! ^^
가볍고 무거운 대화에 어울리는 사진이군요.

chika 2006-05-3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루~ 일등! (했다고 상 주는거 아닌데...ㅠ.ㅠ;;;)

조선인 2006-05-3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저를 녹아내리게 하네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5-3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하의 생각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엄마 닮아서 그런거겠죠..??^^

프레이야 2006-05-3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와 나누는 가벼운 대화에서 얼마나 깊은 생각을 끌어내느냐, 엄마의 역량이겠죠. 평소 듣고 보고 느끼는 것들이 참 중요한 것 같네요. 아이가 참 야무져보여요. 예쁘구요..^^

날개 2006-05-30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런 철학적인 대사를 주하가!!!+.+
저는 우리 애들이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물으면 "내가 젤 좋아..^^" 라고 대답을 해서 원성을 듣는 답니다...흐흐~

얼룩말 2006-05-30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작은 눈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정말 놀라워요

nada 2006-05-3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안 낳으셨으면 어쩔 뻔하셨어요!

울보 2006-05-3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의자랑 같아요,,

아영엄마 2006-05-3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우리 아그들은 누가 제일 좋아~에서 너희들.. 하면 당연히 그런 줄 압니다. 대신 엄마가 누구꺼냐에서는 양보없음. 나는 내꺼야~~~ 헤헷~ ^^

mong 2006-05-3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소사!!!
대체 주하는 왜 이리 멋진 걸까요? ㅜ.ㅡ

mong 2006-05-3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새벽별님 따라가려면
아직 짚신도 못 신은 저랍니다~

비로그인 2006-05-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보면 '감탄사'가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를 알겠어요. 주하야 밥 많이 먹고 훈늉하게 크거라^^

로렌초의시종 2006-05-3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머나...... ㅜ ㅜ
이 명민한 아이들이 없는 알라딘은 별 없는 밤하늘입니다. 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 주하를 낳아주셔서.^^(왜 니가 감사한데?!;;;)

푸하 2006-05-3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흠흠..........
딴지걸고 싶은 정도에요....^^;

waits 2006-05-3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주하 활짝 웃는 거 처음 봤어요^^ 그런데, 어린 아이들도 저렇게 어려운 말들을 하는군요. 신기...^^;;; 암튼, 말도 아이도 넘 예뻐요!

rainy 2006-05-31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하 이야기를 늘 예습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 보다 훨씬 명쾌하게 답을 찾아내는 것 같아요. 감탄..

에로이카 2006-05-3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멋진 말이네요.. 말 안 통하는 엄마 설득하는 거 좀 보세요.. 그런데.. 참 듣고 보니.. 그래요.. 나를 사랑한다는 게 뭔지.. 다른 누군가를, 아무리 가까운 피붙이더라도, 사랑한다는 느낌으로 과연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건지...

가시장미 2006-05-31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언니. 안녕하세요? :)

주하를 보니, 예전에 같이 수업하던 꼬맹이들이 생각나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기발한 생각들을 하는 녀석들이었는데..
주하가 한 수 아니ㅡ 두수 위인 것 같네요. 으흐흐

사진 속의 미소와 대화 속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사랑'의 의미. 알고 있는 걸까요? 저도 잘 모르는데. 주하가 안다고 하면..
왠지 인생 헛살았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요. -_-a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물어봐 주실래요? ㅋㅋ

니르바나 2006-05-31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창밖을 우수어린 몸짓으로 바라보던 그 아가씨군요.^^

하늘바람 2006-05-3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마음이 철학적이네요 엄마와 주하의 대화 너무 예뻐요

로드무비 2006-05-3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고맙습니다.
아주 가끔 신통한 소리를 해서 사람을 놀래킵니다.^^

니르바나님, 우수어린.ㅋㅋ
목덜미며 잔머리털이며 제법 그랬죠?^^

아아, 이게 누구야! 가시장미님,
반가워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ㅎㅎ 꼬맹이가 사랑의 의미를 알긴 개뿔 알겠습니까!
그런데 보면 가끔 묘한 소리를 한단 말이에요.
나중에 좀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뒤 장미님께 알려드릴게요.^^

에로이카님, '말이 안 통하는 엄마'라니, 아니
저를 그렇게 깎아내리셔야 속이 시원하시겠수?ㅎㅎ
나중에 경험해 보면 아시겠지만 애들은 가끔 어른 놀래키는 말을
할 때가 있답니다.
사랑이 뭔지 이 나이에도 잘 모르겠는데......아무튼 잠시 놀랐다지요.^^

rainy님, 아이니까 단순하고 명쾌한 거지요.
맑고 딱부러지고.
그런데 다음에 물어보면 또 다른 이야그가 나오지 않을까요?ㅎㅎ

나어릴때님, 특히 사진 찍을 때 잘 안 웃는 아이라서
제가 무지 좋아하는 사진이랍니다.
요즘 같으면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닌데 홍승우 만화나
바다에서 나온 만화들을 많이 읽어서인가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할 때가 있어요.^^

푸하님, 딴지 걸어보세요. 흥미진진.^^

로렌초의 시종님,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옵니다.
아이들 없는 세상, 생각해 보니 좀 그렇죠?^^*

캐서린님, 네 밥 잘 해서 먹일게요.
반찬도.....^^

새벽별님, 몽님, 제 방에서 따땃한 대화를 나누고 계셨군요.^^

아영엄마님, 아이들은 뻔히 대답을 알면서도 가끔 물어봐요.
누구를 제일 사랑하느냐고.
귀엽죠?ㅎㅎ

울보님, 대부분 저 의자더라고요.
파란색 아니면 저 색.^^

꽃양배추님, 그러게요.
이런 페이퍼도 못 올리고.ㅎㅎ

얼룩말님, 가만 보면 님도 은근히 아이들 이뻐하시더라.
눈이 작으신가요?ㅎㅎ

날개님, 저도 이제 그 대답으로 바꿀까 봐요.
그러면 더이상 안 물어보려나요?ㅎㅎ

배혜경님, 어찌 보면 야무진 것 같고, 어찌 보면 엄청 덜렁이고.
아직은 종잡을 수 없네요.
'역량'이라는 단어가 재밌어서 빙그레.^^

메피스토님, 절 안 닮아서 그런 거죠. ㅎㅎ

무명씨님, 님을 보고 반가워서.
저도 무조건 만쉐이~~~

조선인님, 님은 매일 녹으실 텐데 더 녹을 데가 있나유?^^

치카님, 사진을 뭘 올리면 어울릴까 디벼보니 저게 눈에 띄어서.^^

2006-05-31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5-31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든든한 친구님, 딸은 친구라는 말 맞아요.
마음이 아프고 무서운 날, 잠든 아이에게 제가 안기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님은 속인 것 아무것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님의 이미지를 만드는 거죠.
우선 외형을 보고.
전 그렇게 어떤 이가 딸의 모델로 삼을 만큼 멋진 님이 부러운데요.
마이 도러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다는 아니예요.
외롭고 울적한 날이 있는 걸 보면.^^;

릴케 현상 2006-05-3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내공...그렇게 안봤는데 영재교육시키고 계셨구려=333

라주미힌 2006-05-3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로드무비님하고 주하하고 대사 바꾸신 거 아녜요?
역시 인류는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이 페이지 메피님의 자뻑이벤트에 올리세요.. 1등 예감~!!! ㅎㅎㅎ

건우와 연우 2006-05-3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자랑 맞죠.^^
정말 다정 다감한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주하는.

balmas 2006-06-0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마치 나 어릴 때를 보는 것 같군 ...
(자뻑 모드 ???)

비로그인 2006-06-01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요... 주하 글을 읽을 때면 아이가 갖고 싶어요 ㅋㅋ 이거 제 블로그에 퍼가도 돼요?

sandcat 2006-06-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주하야.
아이야, 사랑아, 시간아, 사람아.

로드무비 2006-06-0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님은 시인입니다.
제겐 그래요.^^

고양이딥님, 블로그가 어딘지 , 좀 가보게요.
이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만.^^

발마스님, 럴수럴수 이럴수가!
나어릴때님을 사모하고 계셨다니!=3=3=3

건우와 연우님, 냉냉하고 무심하기 짝이 없는 애가
아주 가끔 하는 신통한 말이니 제가 열광하는 거죠.
너무 미화될까봐.^^;;

라주미힌님, 자뻑 페이퍼 올릴 시간이 없군요.
그런데 정말 올리면 1뜽 먹을까요?(솔깃.ㅎㅎ)

산책님, 내공은 무신.
숙제도 잘 안 돌봐주는 엄마입니다.
태권도 쪽으로는 좀 영재스러운 데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ㅎㅎ



2006-06-01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6-0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 번 제게 말 걸어주셨던 분이지요?
놀러갈게요.^^

balmas 2006-06-0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로드무비님 ...
 



 

 



청수냉면(비빔)

인스턴트 냉면 먹어본 중 제일 낫다는 결론.
설명서대로 냉면 사리  30초 끓이고 무와 양념장도 들어 있는 것 그대로,
상치만 두 장 썰어 넣었다.
물냉면은 1인분으로 아이 둘에게 나눠 줬더니 양이 적당.
먹기 30분 전 봉지에서 육수를 꺼내어 냉동실에 살짝 얼리면 훨씬 시원하게 먹을 수 있을 듯.
(달걀 삶는 걸 깜빡해서 아쉬웠음.)

 

 




(두부와 '찬마루 매콤두부 조림소스'를 이용한) 마파두부덮밥

토요일 마트에서 두부 한 모를 샀더니 순두부와 매콤두부 조림소스가 보너스로 따라온다.
아침에 두부를 썰어서 달걀물 씌워 굽고, 조림소스를 끼얹어 5분쯤 끓였더니
학교 급식에서 먹어본 마파두부와 맛이 흡사한 두부요리가 탄생.
아침 등교 전 간편하게 조리, 아이들 먹이기에 더없이 좋다.
야들야들 찌개용 부드러운 두부가 제격.




이 페이퍼의 목적은 토요일에 새로 산 접시 자랑, 3900원이면 정말 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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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5-2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900원이면 정말 싸요~3900원이면 정말 싸요~3900원이면 정말 싸요~
3900원이면 정말 싸요~3900원이면 정말 싸요~3900원이면 정말 싸요~
착한 가격은 요즘 저를 감동 시킵니다 크흑~

조선인 2006-05-2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몽님 댓글에 동감의 뜻을 표하죠.

nada 2006-05-2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룹~ 방금 빵 먹었는데 왜 또 군침이... 접시 잘 건지셨네요~

비로그인 2006-05-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 친정서 자주 먹었어요 청수냉면^^

sooninara 2006-05-2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수냉면은 인스턴트 냉면계의 지존..
이건 새로 나온 즉석 냉면인가 봐요. 저희 친정에선 전통의 마른 청수냉면 애용자라서..그 화학조미료 범벅인 청수냉면 물냉면용 사다가 냉수에 다시다소스 타서 냉면 말아 먹었어요^^ 어젠 친정엄마표 열무김치 국물에 열무김치도 넣고 청수냉면과 소스 타서 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다시다국물인거 알지만 한번은 먹어도 될듯..

이 냉면은 풀무원처럼 냉장 냉면인듯 하네요..^^

3,900원 정말 싸요~~투
그리고 이쁘네요^^

瑚璉 2006-05-2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청수냉면이 전통의 강호죠. 아, 냉면이 먹고 싶다.

플로라 2006-05-2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전 점심엔 짬뽕먹었는뎅.... 냉면냉면냉면!

푸하 2006-05-2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당.....^^;

건우와 연우 2006-05-2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냉면의 계절이네요. 글도 음식도 참 깔끔해요.

DJ뽀스 2006-05-2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면이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요즘은 밀면이 더 좋아요. 서울에도 밀면집 몇 개 생겼다면서요?

2006-05-29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5-2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이 맺혔나벼님, ㅎㅎ 그러셨군요.
시켜 먹으면 5000원, 저렇게 사서 해먹으면 2000원.
아, 곱배기 사드리고 싶어라.^^

DJ뽀스님, 토곡 쪽의 가야밀면 드셔보셨어요?
지난여름에 먹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올 여름에도 꼭 먹을 겁니다.
그런데 전 밀면집 못 봤는데.
알아봐야겠어라.^^

건우와 연우님, 글이라도 좀 깔끔하게 쓰려 노력합니다.
깔끔과는 사실 거리가 멀어요.ㅎㅎ

푸하님, 너무너무 맛있지는 않은데 가격과 노력 대비 하면 괜찮습니다.
두 음식 다요.^^

플로라님, 내일 점심은 냉면 드실 기세!^^

호질님, 냉면계에도 강호가!
청수냉면 맛난 건 또 어떻게 아셨어요?
가만 보면 볼수록 신비하신 분이어요.^^

수니나라님, 지난주 우연히 모 24시편의점에서 보고 집어들었어요.
그 부근에 가면 몇 개 더 사오려고요.
아무래도 마른 면보다는 훨 맛있고 쫄깃하네요.
수니님도 꼭 드셔보시길.^^
(그릇 칭찬 감사! 헤헤~)

캐서린님, 저도 한 16, 7년 된 것 같아요.
청수냉면 처음 먹은 게.^^

꽃양배추님, 보는 순간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전 고급식기와 싼 식기 구분 잘 몬합니더.
그릇을 잡아보면 온기가 느껴지는 듯 두툼하고 투박하게 매끈해요.
지금쯤 꽃양배추님 무지 배고프시겠다. 시간을 보아하니.^^

조선인님, 아무튼 고마워유.^^

mong님, 아홉 번이나 외쳐주시다니!
착한 가격은 자못 눈물겨운 데가 있어요.^^


프레이야 2006-05-2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비빔냉면 하나 끓여먹으러 갈랍니다. 주방으로... 근데 상추가 없어요..

로드무비 2006-05-2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상치(상추? 갑자기 헷갈리네요.;;)야 마침 있으면 넣고
없으면 그만인걸요.
지금 드시면 야밤엔 뭘 드실라우?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5-29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냉면은 1인분으로 아이 둘에게 나눠 줬더니 양이 적당.
물냉면은 1인분으로 메피스토에게 줬더니 양이 턱없이 부족.

로드무비 2006-05-2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입 짧은 아이 둘은 그냥저냥 1인분으로 되더군요.
전 사실 냉면 곱배기 먹어야 해요.
아님 빈대떡 한두 장을 보태야.^^;;

DJ뽀스 2006-05-2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곡이요? 알아봐야겠네요 ^^:
전 주로 해운대 구청 옆에 있는 "밀면"에 간답니다.(가게이름이 "밀면") ^^

sudan 2006-05-3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파두부 소스는 살까말까 늘 망설이는 품목 중에 하나에요. 다음엔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전 접시부터 알아봤지 뭐에요. ^^)

로드무비 2006-05-30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우리 집 접시는 저렇게 한두 개씩 사는 게 다예요.
수단님이 거의 다 알고 계시지 않을까?ㅎㅎ
마파두부소스에 야채나 양념 뭘 좀 보태면 더 맛있을 듯한데
그것도 귀찮으니까, 먹을 만합니다.
(피망을 작게 썰어서 넣어주면 좋을 듯해요.)

DJ뽀스님, LG아파트 단지 앞 대로에 있어요.
저도 해운대 가면 "밀면" 가봐야지.^^
 

조금 전 학교에서 돌아온 마이 도러.

"엄마, 집에 오는데 길에서 어린이집 맑은 반 아이들이 선생님이랑 지나갔어."

"동주도 봤겠네? 동주야, 하고 불렀어?"

"응, 그런데 동주가 나를 못 보고 벽을 보고 중얼중얼 지나가는데
동주를 보니까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려고 했어."

그 말을 듣는데 나도 덩달아 콧잔등이 시큰하다.

"응,  가족은 본래 그런 거야. 길에서 보면 너무 반갑고 이상한 기분이 들고, 눈물이 나오는......"

그렇게 말하며 나도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평소에 무뚝뚝하고 터프하기 짝이 없는 아이가, 때로는  동생을 구박하는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게 반갑고 대견해서......









인생의 고달픔과 외로움을 슬슬 아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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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5-2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뚝뚝하고 터프한 사람들이 속정이 깊어요. 저도 그래요.^^*

mong 2006-05-2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정말 대견해요...

로드무비 2006-05-2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정말 대견했어요.
그것보단 안도의 한숨이랄까! 헤헤~~

파비아나님, 속정, 어머. 그러세요?
전 연하기가 배같이 사근사근한 인간이라!=3=3=3

nada 2006-05-2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도라니...주하가 외계인인 줄 아셨나요?ㅋㅋㅋ

저런 속엣말을 누가 나에게 해주면 너무 찡할 거 같아요. 저도 어릴 땐 엄마에게 그랬겠쬬. 언젠가부터 말이 안 통하기 시작했지만...ㅋ

산사춘 2006-05-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부라더는 지금도 길에서 저를 마주치면 뒷걸음질쳐요. 전 주하얼굴 아니까 주하 마주치면 아는척 할래요. 춘 아점마라고 이름대면 도망가거나 신고하지 말라고 해주시길 부탁드려요.

플로라 2006-05-25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

urblue 2006-05-2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뒷모습은 외로움과 고달픔이 묻어나는 듯.
(그런데, 왠지 머리 묶어 주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3=3)

건우와 연우 2006-05-2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마음이 자라나봐요. 쑥쑥.
뒷모습이 애틋해요.

Mephistopheles 2006-05-2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밖을 바라보는 주하 사진이...짠....~ 해요...

플레져 2006-05-2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머리 이쁘게 묶었네~
나도 괜히 울먹울먹...흑흑...

2006-05-25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6-05-2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보면 전도연 삘이 나요... 이마가 동글동글해서 그런가...
전 길에서 동생 보면 모른체 합니다 하하하하.. ㅡ..ㅡ;

로드무비 2006-05-2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며칠 전 꽃양배추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정말 이마 하나는 예술이랍니다.=3=3=3
(사실 어른이 되고나서 가족을 길에서 만나면
좀 민망하지요. 뻘쭘하고.ㅎㅎㅎ)

플레져님, 어제 농구장에서 놀고 있는 남자친구를 발견하고
애타게 부르다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머리를 이틀 감기지 않았더니 머리가 얼마나 잘 묶어지는지.ㅎㅎ)

메피스토님, 쿨쩍.=3

건우와 연우님, 전 다소 철없이 밝게 커줬음 좋겠어요.
섬세한 아이는 싫어요. 사는 게 힘들까봐.^^

블루님, 어찌 아셨수?
내가 매일 아침 머리 잘 못 묶어 씨름하는 것.ㅎㅎ

플로라님, 참 다정한 인사예요.^^

산사춘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춘 아점마.ㅎㅎ
춘 언니로 입력시킬 게요.
부라더가 뒷걸음질 치면 님은 뛰어가서 팔짱을 끼실 듯.^^

꽃양배추님, 외계인까지는 아니지만
이상한 구석이 있긴 있어요.
전 아이가 나중에도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고 편한 친구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는데 욕심이겠죠?

waits 2006-05-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 십여 년 전의 어느 날이 떠올랐어요. 하필 엄마는 베란다에서 아파트 앞마당을 내다보고 있었고, 가시거리 안에 있던 오빠와 저는 서로를 외면하고 살짝 시간차 귀가를 했던. 그날, '별 것도 아닌'(?) 일에 엄마는 어찌나 절망스러워했던지... 가족이 눈물겹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는 인생의 초반 혹은 후반에만 있는 것도 같아요. 혹은 무지 용기를 필요로 하거나. 그나저나 주하 정말 예뻐요. 저 가녀림...^^;;;

로드무비 2006-05-2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머리에 꽂은 예쁜 핀(님이 주신) 보이시죠?
자세히는 안 나왔네요.
10년 전 엄마의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망스러운 건 아니고 안타까워서 그러시지 않으셨을까.
전 좀 드라이하게 굴려고요. 결정적일 때만 다정하게.
어때요? 작전 좋죠?^^
(주하는 얼굴과 몸피는 가녀린데 태권도와 축구를 좋아하는
씩씩한 아이랍니다.)

waits 2006-05-2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요..^^;;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하게 하는지...
태권도와 축구라, 주하는 전천후가 되려나요. 볼수록 제 스타일이라는. ㅎㅎ

가랑비 2006-05-2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문득 길에서 남동생을 만나는 장면을 떠올렸어요. 이상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히피드림~ 2006-05-25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을 보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는 말과 창밖을 내다보는 두번째 사진이 묘하게 잘 어울려요.^^ 서원이도 어린이날에 제 사촌동생과 만났는데 둘이 얼마나 잘 놀던지,,,

프레이야 2006-05-2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마음도 얼굴도 넘 예쁘네요. 가족이란 그렇게 낯설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반딧불,, 2006-05-2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참 조숙해요..
이쁘다..^^

인터라겐 2006-05-2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다 컸어요. 시집 보내세요..^^

치유 2006-05-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넘 이뻐요..그 맘이..어째 애들은 이렇게 이쁘기만 하는지..가족..참 좋은 것..때론 콧끝 찡하게도 하는 가족..

마태우스 2006-05-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길에서 로드무비님 만나는 게 소원입니다.^ㅆ^

비로그인 2006-05-2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나게 댓글 읽다가 마태님땜에 철퍼덕 ㅋ



주하야~ 주하는 은근히 철학적이다~ 아줌마한테 개념없이 사는 뚝뚝한 2 학년 딸 있는데 ~~ 갸도 주짜 돌림이다 ^^?
주하랑 같이 어케 안돼겠니?

니르바나 2006-05-2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벌써.
저는 주하양 나이에는 배만 채워주면 세상에 시름이 없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너무 개념없이 산 것만 같아요. ㅎㅎ
 

조금 전 점심으로  봉지에 한 조각씩 남은 라면들을 모아
넙적한 어묵을 한 장 잘라 넣고
양파를 듬뿍 썰어 넣어 라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고추장도 병에 여기저기 조금 붙은 걸 싹싹 긁었으니
알뜰한 주부로서의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흡족스러웠다.
그럼에도 맛은 또 어쩜 그리 훌륭하더란 말이냐.

제인 구달 여사의 책도 그렇고 몇 권의 환경밥상 관련 책을 읽은 여파가 있어
음식물 구입에도 신경을 좀 쓰게 됐다.
특히 혼자 먹는 아침과 점심은 남은 반찬과 채소를 이용하여
쌈밥이나 이리저리 비빔밥을 잘 만들어 먹는 편이다.
식당에서도, 아이들이 먹다 남긴 공기밥이나 반찬 등속, 풋고추를
비닐을 달라고 하여 싸오는 건 기본.

그런데 어떤 날은 그 맛에 깜짝 놀란다.
이건 잔반처리 수준이 아니다.
하나의 버젓한 새로운 메뉴로 손색이 없다.(제가 '자뻑파'인 것 다 아시죠?ㅎㅎ)
문제는, 남은 걸 활용하다 보니 음식 양이 좀 많아진 것.
음식국물이 흘러간 하수가 맑게 바뀌는 데 엄청난 양의 새 물이 필요하단 걸 알고
김치찌개든 된장찌개든 남은 국물도 홀라당 마셔  버릇을 했더니......

금요일 밤 모처럼(?) 동네 술집에 진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술이 기분좋게 올라서 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인 환경보호 실천사례로
최근 몇 달 간 달라진 나의 아침점심 식습관 내용 전말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칭찬은커녕 책장수님과 남동생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정색을 하며 만류한다.
그 눈빛이 너무나 간절하다.

"아니, 뭐야, 지금! 인격보다는 뱃살이란 말이야?"

"자기는, 인격은 너무너무 훌륭해. 지금도 충분해. 그런데 문제는 뱃살이야!"

책장수님의 말은 애원에 가까웠다. 
최근 나의 인격을 의심하기 시작한 남동생도 뱃살에 방점이 찍혀 매형의 말에 끄덕끄덕.

환경을 좀 보호하려고 했더니, 환경이 영 안 받쳐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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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5-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흐흐~

로드무비 2006-05-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블루님, 모처럼 오셔서 김빠진 웃음만 남겨놓고 가다니. 흥=3

mong 2006-05-2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데굴데굴~

라주미힌 2006-05-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플라시보 2006-05-2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에 굴렀습니다. 환경을 좀 보호하려고 했더니 환경이 안 받쳐주네..하하

nada 2006-05-2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깃줄 접시다!

2006-05-22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6-05-2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격보다 뱃살... (-.-)_b

로드무비 2006-05-2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식집 떡볶이님, 그런 염려는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전 완벽한 친환경 엄마가 될 자질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거든요.
나중에 마이도러에게 잔소리 들으며 살까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아, 그리고, 그런 스토리를 갖고 계시군요.^^*

꽃양배추님, 저 접시를 기억하시는구랴.^^

새벽별님, 님은 다요트 이후 어떠신가요?^^

플라시보님, 저 꽤 재치있죠?
님처럼?^^

라주미힌님, 헤헤~~

mong님, 인격이 훌륭하다는 말도 뭔가 수상하죠?ㅎㅎ

blowup 2006-05-2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앗쌀한 자뻑. 넘 귀엽습니다.
저는 잔반 처리에 신경 쓰다가 멀쩡한 야채를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5-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보다 뱃살...
대다수 아줌마들의 딜레마죠.
그래도 전 아직 지구의 환경을 포기 못해요...

물만두 2006-05-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주세요. 저희들이 판단해서 책장수님과 남동생분 응징해드리겠슴다=3=3=3

혜덕화 2006-05-2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처음으로 신나게 웃었네요. 사실은 아침부터 말과 글에 대해 참 생각이 많은 하루였거든요. 웃음을 주는 글, 참 좋네요.
저도 잔반 처리하다 보니 살 안쪄서 고민하던 옛날이 그립네요. 뱃살만 늘어나서리......

로드무비 2006-05-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을 웃게 했다니 오늘 밥값을 충분히
한 것 같은 기분이.ㅎㅎ

물만두님, 아니 책장수님과 울 남동생이 뭘 잘못했다고.=3=3=3
(사실을 말한 건데요, 뭐.^^)

건우와 연우님, 맞아요. 딜레마.
우짜면 좋지요?
계속 우리가 희생해야겠죠?^^

namu님, 잔반을 전부 제 뱃속에 처리하는 건 문제가 너무 커요.
묘안을 짜봐야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5-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가막히고 구구절절 바른말이며 꼭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만...
전 이페이퍼를 읽으면서 자꾸만 생각나는 단어는 `인간정화조'였습니다..^^
쓰고 보니 어감이 좀 거시기 하네요..^^ 사실은 집에서 저도 인간정화조 였습니다..^^

플레져 2006-05-2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매콤해!!! 눈으로 라볶이 시식중입니다...흐흐...
자기는 인격은 너무너무 훌륭해. 오늘의 밑줄 쫘악~! ^^ (동감이어요. 부비~)

chika 2006-05-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인간정화조... 메피스토님이 모든 걸 다 까먹고 저 말만 생각나게 해부러요! ㅠ.ㅠ

야클 2006-05-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참치뱃살로 만든 초밥이 생각 났다는...ㅋㅋㅋ

로드무비 2006-05-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메피스토님, 그리고 치카님,
이, 이, 개구쟁이 어른들 같으니라고!
인간정화조가 어떻고 참치뱃살이 어떻다고라?ㅎㅎㅎ

플레져님, 전 사진 찍어놓고 음식이 맛없으면
페이퍼 안 올리거등요.
역시 매콤한 라볶이 알아보시는군요.^^*

싸이런스 2006-05-2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로드무비님 참 맛깔나는 글들... 마음이 훈훈해지기도 하고 때론 엄청 쓸쓸해지기도 하고 분노도 느끼고.. 그래요. 전 님 무쟈게 말랐을꺼라고 이상하게도... 서재에서 제가 유일하게 로드무비님은 이렇게 생겼을 거야.. 하는 상이 있는 분이랍니다.
그나저나 저거 진짜 맛나겠네요. 아 먹고파!

waits 2006-05-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몇 달 전인데요, 꿈에 로드무비님이라면서 어떤 아줌마가 나타났었어요.
눈이 부리부리하고 몸집이 큰 아줌마였는데... 좀 무서웠어요...;;
이 글을 보니 잊었던 꿈 생각이, 영상은 완전 가물가물한데...
오늘 제가 마음이 왔다갔다해서 겁도 없이 이런 댓글을 남기네요, 미쳤나봐요..^^;;;

로드무비 2006-05-2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제가 님의 꿈속에 왜 찾아갔을까요?ㅎㅎ
그 부리부리하고 뚱뚱한 아줌마 인상착의가 딱 저네요, 뭐.
저도 제가 무서워요.^^

싸이런스님, 요즘 제 글 잘 안 읽으시죠? 흥=3
뚱여사로 불린다고 그토록 나발을 불었건만.....
라볶이, 쉽고 맛있잖아요.
가끔 해서 드시길......^^
(어묵 대신 햄 조금 넣어줘도 맛납니다.)

니르바나 2006-05-2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뱃살만한 환경이 어디 있다고 무시하남유.ㅎㅎ
환경이란 것을 저만치쯤의 심리적 거리에 두고 에둘러 싸고 있다고 보는 견처에
그 문제가 있다고 일찍이 김시인은 한 말씀 하셨답니다.
요컨대 인격과 환경과 뱃살을 구분않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릴케 현상 2006-05-2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전 뱃살을 인격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비로그인 2006-05-2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 키로 늘었어요. 호호홍^^ 제 인격도 좋아지는 중이에요^^

날개 2006-05-2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옆지기에게 잔반처리를 맡깁니다..강제로..흐흐~

로드무비 2006-05-2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책장수님은 막내로 자라 그런 면이 살짝 아쉬워요.
그의 뱃살도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캐서린님, 3킬로그램 정도라면 춤추겠습니다.
전 나날이 사납고 황폐해지는 걸 느껴요.;;

자명한산책 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잖아욧.

니르바나님, 그러게, 모든 분별과 경계가 무의미한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 훌륭한 김 시인이 구체적으로 누구랑가요?^^

rainy 2006-05-23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알라딘에서 놀고 있는중인데 여전히 앗쌀한 로드무비님 덕분에 조용한 새벽에 소리내어 웃고 갑니다^^

로드무비 2006-05-23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iny님, 제가 앗쌀하다니 기분좋은데요?
웃고 가신다니 또 좋고요.^^

하루(春) 2006-05-2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라뽁이 맛있겠어요. 하는 방법 좀... ^^

로드무비 2006-05-2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고추장 반큰술, 고춧가루 반큰술, 누런설탕 한큰술,
다진마늘 조금, 멸치가루를 한 컵의 물에 넣고 잘 저어서
라면사리와 어묵, 양파를 넣은 냄비에 붓고 끓여주면 됩니다.
흥건한 것 좋아하면 물을 좀 더 넣어주시고요.
대파는 맨 나중에.
양배추, 깻잎 같은 것 채썰어 넣어주면 더 좋아요.^^

하루(春) 2006-05-2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조만간 해먹어야 겠어요. 군침 도네요. 벌써... ^^

로드무비 2006-05-2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운 게 좋으면 고춧가루 좀더 넣어주시고요.
멸치가루 조금 넣어줘야 구수합니다.^^

반딧불,, 2006-05-2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역시나!

검둥개 2006-05-28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하. 전 로드무비님의 잔반처리 메뉴 사진만 보아도 분명 눈이 튀어나오고 말 거여요. ^______^

로드무비 2006-05-29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사실 잔반이 더 맛나다는 건
알뜰주부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요. 음화화=3=3
(오랜만입니다!^^*)

반딧불님, 전 최소한의 재료와 최소한의 요리시간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허름한 밥상'.^^

기인 2006-06-06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10여년 전 쯤에는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는데, 요즘은 어딜가도 밥을 다 못 먹고 남기고 있습니다. 환경보다는 뱃살이 ㅜㅠ 우선 과제가 되어서요 ^^;

로드무비 2006-06-0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님은 요즘 운동 플러스 다이어트 중이시죠?
환경도 중요하지만 저도 좀 살아야 할 것 같긴 해요.;;
뱃살부터 어떻게 좀 하고 환경을 생각할까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