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태권도 교육비를 체육관에서 보내온 봉투에 넣으며
목에 걸 수 있는 비닐 코팅 봉투가 좋던데 왜 이걸로 바꿨을까, 궁시렁대며
반으로 잘 접어서 아이 손에 들려 보냈다.

그런데 5분 후 태권도장에서 전화가 왔다.
"봉투 속에 만 원짜리 한 장밖에 없는데요?"
"예?그럴 리가! 확인해 볼게요."

봉투를 미리 준비해 놓았던 화장대 서랍을 샅샅이 뒤져보아도 돈은 안 보인다.
그제서야 아이가 평소 학교에 갈 때 신발주머니를 공중으로 번쩍 360도로 돌리며
걸어가는 와일드한 모습이 생각났다.
돈봉투를 한쪽 귀퉁이만 잡고 그렇게 돌리며 갔다면 지폐는 낙엽처럼 흩날렸을 것이다.

혹시나 싶어 계단을 뛰어내려가 아이가 태권도장에 가는 코스를 절반쯤 눈으로 훑었다.
역시 지폐는 안 보인다.

태권도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에게 태권도장에 가던 모습을 재연시켜 보았다.
내 짐작이 맞았다.
아까워라, 8만 원!
알라딘에 책을 열 권 주문할 수 있는 돈인데.....

아이에게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 후 일단 그 건을 끝냈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길거리에 뿌린 배추벌레 여덟 마리를 생각하니
뒷골이 땡겨왔다.

"아이고, 8만 원! 주하야, 생각할수록 아까워 죽겠다!"

그랬더니 마이 도러, 내게 이런다.

"엄마, 자꾸 생각하면 뭐해. 다른 좋은 일을 생각해야지. 기분만 나쁘잖아."

"너는 그 돈이 아깝지 않냐? 누군지 몰라도 땡잡았겠다. 한 장 주웠더니 앞에 또 한 장이......"

"어떤 좋은 사람이 주워서 경찰서에 맡겼는지도 모르지!"

허거거걱이다.

아이가 봉투를 빙빙 돌리며 나비처럼 달려간다.
봉투에서 빠져나온 지폐가 공중에서 몇 번 돌다가 보도블럭 위에,
길가의 파밭에 사뿐 내려앉는다.

지폐 한 장이 너무너무 아쉬운 사람의 눈에 띄어, 쌀 한 봉지와 바뀌어지기도 한다.
그랬으면 정말 좋겠는데......

나중에 시장 가는 길에 파밭을 집중 조사해야겠다.
주인의 품에 돌아오고 싶어서 몸을 숨기느라 납작 엎드린  녀석이 한 놈이라도 있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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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7-0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주하 이쁘다!
(그러게 아깝긴 합니다..)

물만두 2006-07-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까워요 ㅠ.ㅠ

mong 2006-07-0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의 대답은 정말 의젓한데요?
(주하는 뭘해도 이쁘다는...)
=3=3=3

oldhand 2006-07-0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주하의 대사를 들으면 마치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엄마인것 같네요. ^-^

라주미힌 2006-07-0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만원 벌려면... 흰머리카락 몇 개를 뽑아야 하며, 신발장 몇 번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면~!! ^^;;;;;; ㅎㅎㅎㅎㅎㅎㅎ

착하네요. 나도 그런 대답을 했을겁니다. (음화화)

해리포터7 2006-07-0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버라 로드무비님~ 저같으면 그밤을 쏙쓰림으로 꼴딱샐텐데....아이의 학원가는 모습을 재현시키신님...좋은일에 쓰였다고 생각하십시오..주하는 정말 의젖하네요..

건우와 연우 2006-07-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아까워라. 그치만 아이들은 정말 천진해요^^
참고로 저는 모든 학원비를 이체합니다^^

sweetmagic 2006-07-0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정같은 주하 ~
말도 참 밝고 이쁘게 하네요 ^^

2006-07-06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dcat 2006-07-0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반하장의 주하 못지않게 쌀 봉지 운운하시는 님도 낙천적..이라고 말하면 화내시려나...=3=3
주하의 귀여운 표정 왈 : 도대체 뭐가 문젠데?

로드무비 2006-07-0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물론 야단은 쳤죠. 화도 냈고.
다르긴 뭐가 달라요.
지금도 생각하면 아까워 죽겠습니다.^^

샌드캣님, 주하가 나비처럼 가벼운 몸으로 돈봉투를 돌리며
달려가는 모습을 상상해 봤어요.
빠져나온 지폐가 바람에 휘날리고.
저도 모르게 헤벌쭉.
그 기분 아시죠?^^

따우님, 2.는 얄미운 주하로 바꿔 주세요.^^

그런 일 생기면 님, 사실 오백 원 동전 하나 잃어버려도 아깝잖아요.
액수도 그렇지만.
그래도 돈 잃고 엄마가 미친듯이 신경질 내는 모습 보여주면
이중의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비를 아이 손에 들려보내는 건 좀 거시기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듯.^^

스윗매직님, 호호~ 전 좀 무식하게 말했죠?
요정 같은 주하에 비하면.^^

건우와 연우님, 교육비를 직접 들려 보내는 건 역시 좀 그렇죠?
귀찮아서 그냥 따라하거나 냅두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반성!

해리포터님, 학원 갈 때 어떻게 하고 갔냐고 재연시킨 건 좀 웃겼어요.ㅎㅎ
그런데 그렇게 하니 아이가 자신이 어떻게 해서 돈을 잃었는지
바로 깨닫더군요.^^

라주미힌님, 8만 원어치의 노동, 노예소녀 탄생입니다.
그건 그렇고 님의 말씀 안 믿겨요.=3=3=3

올드핸드님, 어떤 말은 하면서도 유치하다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결국 내뱉는다니까요.
맞습니다, 어제 대화는 모녀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mong님, 곰돌이 비누 예쁜 주하 줄게요.
전 절대 손도 안 대고요.^,.~

물만두님, 흐흑.

반딧불님, 아깝고 이쁘고. 헤헤~~


날개 2006-07-0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아도 한바탕 소리지르고 난리를 쳤을터인데......^^
그 와중에 재연이라니~ㅎㅎㅎ
신발주머니 돌리는건 남자애들만 하는 줄 알았더니... 주하도 하는군요!^^

sooninara 2006-07-0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는 좋겠다. 우리집 아이들은 돈 잃어버렸다면..엄마에게 죽죠.

urblue 2006-07-0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의 저런 반응은, 평상시 엄마의 태도에서 배운 거라고 사료됩니다만. =3=3

瑚璉 2006-07-0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속이 쓰리군요(-.-;). 짜장이 몇 그릇인가.

플레져 2006-07-0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만원 한 장 건졌잖아요 ^^
주하의 위로에 한 방 먹은 기분 ㅋㅋ
(에고... 팔만원...팔만원..팔만원...=3)

ceylontea 2006-07-06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사진을 보니, 주하는 역시 예쁘네요.. 그리고, 이럴 때 보면 돈에 물들지 않은 아이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들보다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더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문명이 인간을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요.. ^^

인터라겐 2006-07-0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돈 잘 줍기로 유명합니다.. ^^ 아마도 어려운 사람이 주워서 요긴하게 썼을꺼예요.. 기뻐하소서...

울보 2006-07-0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말은 점점 더 어른스러워지네요,
우리 옆지기가 할만한 말인데,,,,,
정말 아깝다,,,,,

기인 2006-07-0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저도 그런일 있을 때는, 어려운 사람이 가져가서 요긴하게 쓰면서 감사해했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

2006-07-10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7-1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만 원 한 장 건졌지 않냐는 플레져님의 말씀이나
마이 도러가 똘똘하고 신통방통하다는 님들의 댓글에
힘이 불끈 납니다.
고마워요, 님들.^^
 



 
책읽는 내 옆에서 심심하다고 자꾸 찝적대는  마이 도러에게
아르바이트로 흰머리를 뽑으라고 했다.
열 개를 오 분 만에 뽑고 1천 원을 거머쥐게 되자 필 받았는지
신발장 정리를 하면 얼마를 주겠냐고 묻는다.

500원을 받기로 하고 신발장 문을 열어보니 받기로 한 돈에 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였나 보다. 관두겠다고.
문득 욕실 세숫대야에 담아놓은 실내화에 생각이 미쳤다.
동주 것까지 모두 합해 세 켤레, 그리고 실내화 가방까지.





솔에 비누를 문질러 박박 씻는 시범을 보여주고 들어와 책을 읽다가
15분 정도가 지나서 가보니 헹구고 있었다.
제법 실팍해진 궁둥이를 흔들며.......(그래서 한 컷!)

바닥까지  깨끗하게 씻은 실내화와 가방을 보니 싼 값에 앞으로 종종
부려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흐뭇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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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7-02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너무 이뻐요! 빨아놓은 거 보니 아주 야무지기까지.
이제 유리구두 찾으러 가는 건가요? 앗, 독에 물 채워야되나~ ㅎㅎ

실비 2006-07-0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하네요.. 벌써 사회교육 시키시는군요..똑똑해서 잘해낼거여요^^

달콤한책 2006-07-0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넘 이뻐요. 딸내미가 몇 살인데 저렇게 할 수 있나요...울아들은 9살인데 하려고 하지도 않더이다. 돈을 좀 높게 걸어야 하나...쩝

딸기 2006-07-0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아동노동이닷!

저도 열심히 배워야겠군요. 불끈!
(근데 너무 연약해보이네요... 살을 좀더 찌우셔야겠어요)

플레져 2006-07-0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니깐 로드무비님께 보람찬 하루인거죠? ㅎㅎㅎ
앞 이마를 살짝 덮은 잔머리가 넘넘 사랑스러워요.

로드무비 2006-07-0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키스탄의 아동풍이죠? 저 얼굴은?ㅎㅎ
월컵러버딸기님, 제법 토실토실해진 거랍니다.;;

달콤한책님, 안녕하세요?
아드님처럼 아홉 살인데요.
일곱 살에 처음 실내화를 빨아봤고
이번이 두 번쨉니다.
한 켤레에 500원이니 너무 많이 준 건가요?ㅎㅎ

실비님, 15분 동안 끽 소리없이 혼자......
앞으로도 실내화는 아이에게 맡기려고요.^^

나어릴때님, 솔직히 저보다 깨끗하게 빨았네요.
대청소를 자기가 혼자 하면 얼마를 줄 거냐고 물어보는군요.
우리 부부 노후걱정은 안해도 될까요?ㅎㅎ

플레져님, 긍게요.
저는 손에 물 안 묻혔으니 보람차고,
마이 도러는 수입이 짭잘하니 즐겁고. 호호~~

kleinsusun 2006-07-0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깨끗하게 잘 빨았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빠나요? 넘 깨끗해요.ㅎㅎ
실내화 가방도 귀여워요. 물론 주하는 넘넘 귀여버요!^^

마태우스 2006-07-0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님 흰머리 있으시군요. 글 보면 언제나 젊으실 것같은데, 세월이란 참 나쁜놈이어요

로드무비 2006-07-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새치예요.
요즘 급격히 늘어나는군요. 어찌 된 일인지......=3=3

수선님, 2년 만에 빨았어요.
앞으론 계속 자기가 빨기로. 물론 돈 받고...^^

starrysky 2006-07-0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오모나, 대청소까지!! 주하가 필 단단히 받았군요. 흐흐.
주하야~ 이모 방은 어떻게 안 되겠니? 용돈도 주고 좋아하는 돼지갈비도 마이마이 사주께~~ ^o^

mong 2006-07-0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의 아르바이트~~
종로로 출장은 안돼나요?
저랑 놀아주기만 하면 되는데...히히히

로드무비 2006-07-02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애가 돈독 오르면 안 되는데.
방학 때 한 2박 3일로 보낼까요?^^

스타리스카이님, 산낙지 한 접시도 추가해 주세요.
애가 보기보다 많이 먹습니다. 메뉴도 좀 거시기하고요.^^

라주미힌 2006-07-0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저는 왜 20년 후의 '주부 주하'가 상상이 될까욤 ㅎㅎㅎㅎ

로드무비 2006-07-0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20년 뒤에는 또 얼마나 이쁠까요?=3=3=3

플로라 2006-07-0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장한 이쁜 따님!! ^^ 가지런하고 깨끗한 실내화와 신발주머니를 보니 추억이 방울방울이에요~^^ 로드무비님의 따님이 너무 어여뻐 제 맘까지 흐뭇해져요~^^

바람돌이 2006-07-0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세상에 저 실내화 깨끗한 것 좀 보세요.
우리집 딸래미들은 시키려도 아직 돈을 모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ㅠ.ㅠ

조선인 2006-07-0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이 페이퍼 마로에게 꼭 보여줘야겠어요. 불끈!!!

urblue 2006-07-0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귀여운 것! 애를 낳으면 꼭 저렇게 키워야지. 불끈!!!

nada 2006-07-0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이 고되다는 듯한 저런 표정! 밥공기 같은 궁둥이 깨물어주고 싶네요. 느무 이뽀요.^^

로드무비 2006-07-03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곧 좋은 소식 있기를!=3=3=3

조선인님, 마로는 주하 알아요?
주하는 마로 알아요.ㅎㅎ

새벽별님, 따우님 근황에 정통하십니다?

따우님, 부엌데기로 전락할 텐데.
그래도 좋아요?ㅎㅎ

바람돌이님, 1년만 기다리세요.
주하도 일곱 살에 실내화를 처음 빨아봤거든요.
그때만 해도 공짜로.
아이가 크니 귀여운 맛이 떨어지는군요.^^

새벽별님, 총 3천 원입니다.
엄청난 수입이죠.^^

플로라님, 이쁘게 봐주시니 저도 모르게 헤벌쭉.
손끝이 야무진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전 그렇지 못하거든요.^^

로드무비 2006-07-0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인생이 고되다는 표정이라고요?
밥공기같은 궁둥이라고요?
헤헤~ 그렇게 보니 그렇네요.^^

건우와 연우 2006-07-0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렇게 여릿여릿한 아이를 부려먹고는 다들 이렇게 즐거워하다니..^^
생긴것보다 무지 야무진 딸내미로군요.

sandcat 2006-07-0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년 만에!
....
영특한 주하는 그 돈을 어디에 쓸까 궁금해요.

해리포터7 2006-07-0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닌 정말 딸래미는 낳을만 하죠? 어쩜그리 꼼꼼하게 씻는지 저두 시켜보고 놀랬지 뭡니까..두살많은 지 오빠보다 열배는 더 잘하던걸요.님의 딸래미 넘 이뽀요!

로드무비 2006-07-0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 님, 맞아요. 딸래미가 주는 기쁨이란!
남매를 두셨군요.
부럽습니다.^^

샌드캣님, 그때도 제법 깨끗하게 씻었는데 저나 나나
까먹고 있었네요.
가온이는 언제, 싶으시죠?
금방입니다.ㅎㅎ

그리고 돈은 지갑에 신주단지 모시듯 넣어놓고 뭐 사먹을 땐
따로 동전 얻습니다. 약았어요.^^

건우와 연우님, 제가 상대적으로 눈총을 많이 받습니다요.
애가 말랐는데 힘은 좋아요.
마른 사람이 더 강단 있는 것 같아요.^^;;


혜덕화 2006-07-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까지 제법 깨끗하게 씻은 실내화와 가방을 보니 싼 값에 앞으로 종종
부려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흐뭇하기 짝이 없다.

로드무비님, 꿈이 너무 크신 듯, 우리 딸도 어릴땐 용돈 500원에 실내화 빨기는 물론 아빠 구두 닦기 등등 했는데, 크니까 돈 준다고 해도 안하네요.^^
어쨌든 주하 너무 예뻐요.

로드무비 2006-07-0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그런가요?ㅎㅎ
아무튼 한 1년간은 제 의도대로 움직여줄 것 같습니다.
미래의 일은 생각 안할래요.
그래도 각오는 해둘게요.
충격받지 않도록.^^

ceylontea 2006-07-04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주하 넘 이뽀...그리고, 정말 깨끗하게 잘 빨았군요..^^
그런데.. 저임금 고노동이라 생각되옵니다.. ^^;

로드무비 2006-07-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전 사용자의 입장에서 너무 비싼 임금이라고 생각했는데요.ㅎㅎ
가격을 좀 낮출까 했더니 안되겠군요.^^

반딧불,, 2006-07-0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여주면서 파랑이에게 하라고 햇더니 그냥 돈 안받는다고ㅜ.ㅡ;;
 

오늘은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
딸아이가 학교에 갈 때는 따라 나가 1차로 박스와 신문지 등 종이류를 처리하고,
30분 뒤 어린이집 차가 올 시간에는 페트병과 깡통, 맥주병 등이 모인
큰 비닐가방을 들고 나가 분리수거한다.

개운하게 빈 봉투를 흔들며 경비실 앞 분리수거 장소를  빠져나오는데
오렌지색 티셔츠에 반바지의 낯익은 얼굴, 눈곱도 떼지 않고,
간밤의 숙취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아내의 손에 끌려 분리수거하러 나온 듯한......

이번에 당선된 민노당 시의원이다.
퀵 아자씨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이성으로 호감을 품고 있는.

간밤의 숙취는 뭐며 눈곱은 뭐냐고요?
척하면 삼척이지요.
선수들끼리는 얼굴만 봐도 알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눈곱은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짜 마스카라를 달아줄 수는 없잖수?
글의 재미를 위해서.

우리 동네 시의원이 얼마나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나  2층 복도의 창가에 붙어서서 봤더니,
운반만 하고 벌써 내빼고 없다.
분리수거는 그의 아내가 하고 있고.
재빠르기도 해라.

출근길의 남편이 아까워서 신문지 한 장 손에 들려보내지 않는 나인데,
재고해 봐야겠다.
알라딘 박스 몇 개는 빈손에 들고 나가라고 시킬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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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6-06-2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분리수거 열심히 합니다. 저희 동네는 밤에 하거든요. ^^
(알라딘 박스.. 저희 집도 분리수거 할때마다 빠지지 않는 아이템입니다.)

로드무비 2006-06-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알라딘 박스와 맥주 패트병, 그리고 푸른 술병.
그것 빼면 뭐 분리수거 할 것도 없지요. ㅎㅎ

水巖 2006-06-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늘 함께 해요. 나는 신문과 잡종이류, 아내는 병 등 분리해서 버릴것, 그러다가 마눌씨 부재중이거나 아플때는 분리수거가 서툴러서 절절매죠.

하이드 2006-06-2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리수거는 할만한데, 음식 쓰레기 버리는건 느므 귀찮아요.

푸하 2006-06-2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맞아요 맞아....^^;

치유 2006-06-2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아까워서 신문지 한장 안들려 보내신다는 님말씀..전 반성해요..!@@!
그리고 창가에 붙어서서 보고 계신 님..넘 귀여워요..ㅋㅋㅋ

로드무비 2006-06-2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런데 이 깜찍한 글에 왜 추천들을 안 하시냐고요오.=3=3=3

배꽃님, 님은 알아주시는군요. 저의 귀여움과 희생정신을.^^

푸하님, 책장수님 아끼지 말고 부려 먹으라고요?ㅎㅎ

하이드님, 음식 쓰레기 직접 버리기도 하십니까?
안 믿어져요.=3=3=3

수암님, 우와, 정말 보기 좋습니다.
토요일에 분리수거 하면 저도 남편과 함께 할 텐데.
'마눌씨'라는 단어에 애정이 넘쳐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Mephistopheles 2006-06-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참 잘해요~!!

sooninara 2006-06-2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트 다녀와서(ㅠ.ㅠ) 박싱해온 박스들과 포장지가 한짐이라 어제 퇴근하는 남편 시켜서 내 보냈습니다. 재활용도 버리라고 시키고..제가 거의 했는데 옆지기 시키니 정말 좋더라구요.^^ 앞으로 남편에게 애교 떨며 자주 시켜야겠어요.

BRINY 2006-06-2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반 녀석들은 어쩜 그리 분리수거를 못하는지, 이게 다 집에서 아버지가 분리수거를 안하는 탓 아닐까요.

건우와 연우 2006-06-2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아빠도 참 잘합니다. 다만 횟수는 아주 드뭅니다.ㅠㅠ

waits 2006-06-2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사는 불편함 중 하나가 분리수거 같아요. 어지간해서는 원큐에 해결이 안된다는. 호감 품은 시의원 아저씨를 이웃으로 두고 있는 로드무비님, 부러워요..^^ (그래서 추천을! ㅎㅎ)

클리오 2006-06-2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서만 분리해놓고 쓰레기통에는 모두 같이 사는 사람보고 들고가라고 합니다. 심지어 같이 나가면 쓰레기통을 피하기까지... ^^;;

날개 2006-06-2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는 출근길에만 안시키면 뭐든지 다합니다..^^ 출근길에 시키는건 무쟈게 싫어하더군요..ㅎㅎ

에로이카 2006-06-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거 딴지성 댓글입니다. 이 페이퍼의 강조점이 어디에 찍히는 겁니까?
(1) 재활용 쓰레기 나르기만 하고 내뺀 시의원 아저씨의 그냥 그런 남편스러움.
(2) 책장수님에 대한 로드무비님의 지극한 남편 사랑
(3) 퀵 아자씨 행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 알라딘 독자들을 위한 팬 서비스 ^^

해리포터7 2006-06-2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로드무비님..저희집엔 분리할것이 알라딘박스랑 술병만이 난무합니다.ㅎㅎㅎ

로드무비 2006-06-2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 님, 반갑습니다. 악수.=3
책과 술, 뗄래야 뗄 수가 없지요.^^

에로이카님, 시의원의 사랑스러움.
책장수님을 위해 헌신하는 나의 모습.
퀵아자씨는 쓰다보니 생각나서, 그래도 퍼스트인데....

강조점 확실히 아셨죠?^^

날개님, 긍게요.
출근길에 손에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들려서 보낼 수도 없고,
출근할 때 외엔 빡세게 부려먹습니다.ㅎㅎ

클리오님, 제가 바라는 저의 모습이에요.^^

나어릴때님, 사람이 또 너무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어려서 놀랬음.(홍보물 보고.)
기분좋던데요? 아침에 그렇게 보게 되니.^^

건우와 연우님, 잘한다고 살살 꼬셔서 전담시키시라요.^^

브리니님,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군요.
선생님의 시선.^^

수니나라님, 애교, 참 좋지요. 현명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그 부분이 취약해서, 폭력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메피스토님, 귀여우셔라.^^

새벽별님, 그럼요. 당분간은!=3=3=3

 



 

 

 

 

 

 

 

장어 특대(35000원)를 시키면 어른 둘이 실컷 먹는다.


묵밥을 시키면 나오는 푸짐한 묵. 내가 먹어본 중 최고!

우리 동네 앞산 기슭, 개천가에는 언덕바지에 대형 천막을 치고 손님을 받는
노천 장어구이 식당이 있다.
주인은 장년층의 형제인데 형은 왠지 소설가 염상섭을 떠올리게 하는 풍모로
토요일 밤에 갔을 때는 반팔 러닝셔츠 바람이었다.

달포 전 중국에서 모처럼 반가운 이가 찾아왔을 때도 우리 부부가 안내한 곳이
바로 이 허름한 식당이었다.
오후 세 시쯤인가 갔는데 주인은 손님들과 한 테이블에 죽치고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무리 손님이 많고 정신이 없을 때라도 그의 잘생긴 동생은 얼굴 찌푸리는 일 없이
장어 손질이며 숯불  피우는 거며 자신의 일만 묵묵히 수행한다. 

무뚝뚝한 이 아저씨, 마이 도러는 꽤 예뻐하는 눈친데, 알고보니 이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니, 이후 우리는 갈 때마다 마이 도러에게
"선배님께 깍듯이 인사해야지!"하고 바람을 잡는다.

그런데 부추무침이랑, 생강 채썬 것, 마늘, 총각김치, 된장 등속을 기본으로 주는데
이 김치 맛이 장난이 아니다.
한결같은 맛에 삼삼한 듯하면서 감칠맛이 나고 깔끔하고 깊고.
시키면 따로 나오는 2천 원짜리 맑은 된장찌개도 맛본 것 중 우리 동네에서는 최고!
(어흠, 두 번째가 내가 끓인  된장찌개다.)

묵밥은 최근에야 먹어봤는데 이 또한 예사롭지가 않았다.
서빙을 하는 이는 중국에서 온 것 같은 우리 조선족 여성이 두어 명.
숯불 전담 총각 한 명.
손을 씻으러 가서 주방을 염탐했더니 할머니 한 분이 총지휘를 하고 계셨다.

된장이며 총각김치며 묵이며 누가 만드는지 궁금하다고 석쇠 위의 장어를 뒤집으러 온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늙으신 어머님"이란다.
그 솜씨를 누가 배우고 있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물려줄 며느리도 없으니...원" 하면서 한숨을 쉰다.


지난주 토요일 모처럼 남편과 단 둘만의 데이트, 묵밥을 먹으며 이런 이야길 나눴다.

--내가 이 식당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여 자질을 인정받은 후에
할머니의 솜씨를 전수받는 건 어떨까?

남편은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내저었는데 도무지 그 속은 알 수 없는 일이고......

즐거울 일도 보람 있는 일도 따로이 없다.
가족 중 누구도 아프지 않고 책이나 사볼 형편이 되는 것만 감지덕지하며
책 읽다가 문득 땡기는 게 있으면 알라딘과 접속한다.

장어구이집 할머니의 된장과 총각김치, 묵 비법을 넘보는 건 주제넘은 일일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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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6-2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밥 먹고파요. 우리 도토리 가루로 직접 만든 쫀득쫀득한 그 묵밥...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전수 받으시면 안 될까요?

urblue 2006-06-2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에 묵밥 만들어 먹었어요. 묵은 산 거지만.

Mephistopheles 2006-06-2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O,2에 만족하지 않고 NO.1을 노리시는 욕심쟁이 로드무비님..=3=3=3

mong 2006-06-2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밥이라고도 하고
대전에는 물묵도 있더만요
둘다 제가 좋아라 하는 음식...츄릅

플레져 2006-06-2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수받은(을)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 또 페이퍼 써주세요.
꾸벅. =3=3

nada 2006-06-2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염장 페퍼........ 근디 그 솜씨 꼭 며느리가 물려 받아야 하나요? 일류 요리사는 다 남자잖아요. 어쨌든 아저씨 장개는 가시고 싶은 모양인디 무비님께서 중신을..=3=3=3

瑚璉 2006-06-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수받은 후에는 한 턱 쏘실거죠(^.^)?

건우와 연우 2006-06-2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우리가족이 껌벅하는 메뉴로군요. 묵은 전에 대전살때 종종 먹었는데 이사온후론 도통...

물만두 2006-06-2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어를 싫어하는지라^^:;;

플로라 2006-06-2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어와 묵밥,,,앗 너무 환상적인 조화에요...너무 맛있겠다....ㅎㅎ 로드무비님 꼭 전수받으시옵소서~^^

하루(春) 2006-06-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어구이 먹은지 오래됐어요. 정말 침 질질 흐를 지경. ^^

chika 2006-06-2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어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묵은... 아, 침넘어가요. (사실 침 넘어가는 것만 아녔으면 댓글 없이 스르르~ 가버렸을텐데... 아, 꼴까닥...;;;;;;)
전수 받으시면 꼬옥 알려주세요. 먹으러 가게. ㅎㅎㅎ

페일레스 2006-06-2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누님 어서 전수받으셔서 가게 차리세요. 먹으러 가게 ^^

sudan 2006-06-2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밥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으시면 허름한 밥상 카테고리에 올려주셔요.(하지만 자고로 비법은 며느리도 몰라야 하는 법. ^^)

에로이카 2006-06-2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방까지 가서 염탐하시다니... ^^ 배고프네요..

마태우스 2006-06-2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밥....맛있겠다!!! 전 신사동에 있는 부산아구에서 먹는 묵밥이 젤 맛있어요

끼사스 2006-06-2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수 받으신 후 저와 동업을 해보심이… ㅎㅎ

조선인 2006-06-22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단계 : 삼삼한 여자를 골라 중신을 든다.
2단계 : 며느리든 아들이든 비법을 전수받게 한다.
3단계 : 중신의 대가로 당당히 비법을 얻어낸다.
이건 어떨까요?

달팽이 2006-06-2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어제 비오는 낙동강변의 둔치도에서 장어고기집을 잘 하는 곳을 지나갔는데요...
오늘 같이 비오는 날엔 바로 옆에 낙동강물을 보고 그렇게 장어 한 점에 소주 한 잔 걸치고 싶군요..

ceylontea 2006-06-2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요리솜시면 충분히 장어구이집 할머니의 솜시를 넘볼만 하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비님의 본업은 다른데 있지 않나 생각해요..이렇게 술술 풀어놓으시는 글재주는 아무나 넘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

로드무비 2006-06-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낙동강변 하시니 을숙도가 생각납니다.
'전원'이라는 카페 이름도 떠오르고요.
주말에 남쪽에 비가 온다니 그렇게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조선인님, 참으로 치밀하고 합리적인 생각이군요.
전 한 1년 욜심히 일한 뒤 할머니를 구워삶아(?) 직접 비법을
전수받을 생각이었지 뭡니까요.;;

끼사스님, ㅎㅎ 누군가 했네요.
동업에 필요한 자금은 확보하셨습니까?=3=3=3

아아, 제가 가진 상황님, 무슨 일이랍니까?
어디 아프신 건 아니죠?
그럼 됐어요.
그런 게 제일 걱정.
제가 님의 유니크한 글 좋아하는 것 아시죠?
나중에 따로 찾아뵐게요.

마태우스님, 묵밥 좋아하신다니 반갑네요.^^

에로이카님, 손 씻으러 갔다가 궁금해서. 헤헤~

수단님, (그리 말씀하시니) 직접 묵 쑤고 할 자신이 없어요.
사먹고 말랍니다.=3

페일레스 동상, 그리 되면 을매나 좋겠수.^^

치카님, 묵은 여차하면 택배로 부칠 수도 있을 거인디.
양념이랑 잘 싸서.ㅎㅎ

하루님, 저게 생긴 건 저래도 담백하고 꼬숩고 무지 맛납니다.^^

플로라님, 비법은 전수받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졌어요. 깨깽.=3=3

물만두님, 왜요? 기름져서요?
장어가 피부미용에 그렇게 좋다는데.=3=3

건우와 연우님, 논산에 그렇게 유명한 묵밥집이 있다면서요?
수첩에 적어놨는데 너무 오래 되어 가게 이름도 생각 안 나네요.
묵은 충청 지역이 특히 강세인 듯.^^

호질님, 비법 전수 말고는 뭐 한턱 쏠 일이 없을까 궁리해 보지만
별다른 게 없네요.;;
(표정이 너무 깜찍하십니다.ㅎㅎ)

올리브님 꼭 큰 식당이라야 되겠습니까요?ㅎㅎ

꽃양배추님, 그 아자씨 혹시 제게 마음이 있는 것 아닌가 몰러유.=3=3=3

플레져님, 다음에 가면 식당 풍경과 염상섭 닮은 주인을
몰래 찍어 올릴까요?ㅎㅎ

mong님, 묵밥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저도 츄릅.^^

메피스토님, 제가 욕심꾸러기라고요?
어떻게 아셨을까? ^^

블루님, 사진으로 기록을 좀 남기시지요.
안 믿기는데.=3=3

따우님, 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또 솔깃.ㅎㅎ

파비아나님, 전수받고 싶은 마음이야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묵 직접 쑤는 것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로드무비 2006-06-2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어쩜 그리 말씀도 포근하고 다정하신지.
사실 요리 솜씨는 제가 뻥친 거고요.ㅎㅎ
저도 맛난 건 돈 주고 사먹고, 책읽고 영화 보고
알라딘에서 노는 게 제일 좋아요.^^*

urblue 2006-06-2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안 믿긴다니, 어쩜 그럴 수가!

로드무비 2006-06-2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한 번 안해본 묵밥을 블루님이 벌써 해 자셨다니
믿어지겠수?ㅋㅋ(심술)

2006-06-23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6-23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밥이랑 장어구이 사줄게.
놀러오니라.
아이들 시험기간에 같이 앉아 있어줘야 하나?
미래를 생각하니 아찔하다 동생아.^^

로드무비 2006-06-2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이렇게 고마울 데가!^^

로드무비 2006-06-23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현대사회에서 가장 화려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연예인들이다.
예룬 크라베 씨는 네덜란드의 연예인 중에서 외국에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다.
<도망자><노 머시>  등의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면서 악역 배우로
명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영화 출연료로만 일 년에 수백만 달러씩 버는 예룬 크라베 씨의 집은
암스테르담의 평범한 주택가에 있다.
집안 내부도 특별할 것은 없다.
닳아버린 마루바닥에 오래돼서 낡은 가구들, 그는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주변의 이웃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외국에서 거둔 성공을 여기서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정도로 이야기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과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부나 재능을 과시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저는 그런 점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생을 제대로 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영화 속의 스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집에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진짜 인생이죠.

예룬 크라베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연예인들은 다 비슷하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접을 기대하거나 유별난 행동을 하면,
곧 대중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진다.
거리에 나가도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표시 정도는 해도 사인을 해 달라든가,
사진 찍자고 달려드는 사람들은 없다.

--처음 LA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에 너무 놀랐습니다.
저를 마치 왕족처럼 대접하더군요. 무엇이든 해주려고 하고, 리무진을 태우고,
레스토랑에 가면 가장 좋은 자리를 주는 그런 식입니다.
네덜란드에서 그렇게 행동하면 저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며 이 나라에서 쫓아낼 것입니다.

거리 연예인들조차 특별히 대접해 주기를 거부하는 것.
그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평등의식 때문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기보다 잘났다고 해서 우러러 보지도 않고,
자기보다 못났다고 해서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2003년 KBS TV  일요스페셜  '네덜란드의 기적'  1부
                                             '인간을 위한 자본주의' 중에서)


---------------------

알라딘에 들어오니 왠일인지 낸시랭과 유밀레에 대한 페이퍼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인다.
가진 실력과 재능을 뻥튀기하여 명성과 부를 거머쥐고 잘사는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면
못 가진 자의 비틀린 열등감으로 보일 터이니 그것도 재미없는 일이고,
3년 전 텔레비전에서 아주 인상깊게 보고 수첩에 메모해둔 네덜란드의 배우
예벤 크라베 씨의 인터뷰가 생각나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국민소득 2만 5천 불의 나라 네덜란드,  높은 경제성장과 빈부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 
사회적 평등을 달성, 세계 각국에서 '제3의 길' 을 제시한 모델 국가로 칭송받고 있다.
마약, 매춘, 안락사도 합법적이고 동성간의 결혼과 그들에게 아이 입양권도 허용되어 있는 나라.

지난 16년간의 정치권 최대추문이, 페퍼 전 내무장관의 4백만 원 판공비 남용 사건.
그는 그 일로 장관직을 사임해야 했다.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조그만 사무실에서 보좌관 한 명과
방을 딱 이등분하여 사이좋게 근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사 달린 승용차를 모는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나라.

그때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얼마나 속시원하고 부러웠는지 
우리나라 기업주나 국회의원, 몸값 부풀리기에 여념없는 연예인들이
단체로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덜란드의 왕궁조차 보통사람들이 사는 집보다 조금 컸다.
빈부격차 해소나 인간의 평등 실현이 그렇게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경우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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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6-06-1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미국과는 정반대잖아요! 이 곳에선 부자를 보면 존경하는 분위긴데.
이러니 도저히 희망이 없어요. 꺼이꺼이.

건우와 연우 2006-06-1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인간을 위한 자본주의라는게 존재는 하는걸까요? 애시당초 인간을 위한 이데올로기가 있기는 한건지...
그래도 오로지 희망이라면 인간, 그자체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늙는걸까요?...

로드무비 2006-06-1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인간을 위한 자본주의라니
말장난같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올바른 대안 제시와 실천을 통해 조금 개선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요?
뭐, 이런 말도 공허하긴 마찬가지네요.
'인간'에 대해서는 억지로라도 믿음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는 게
지금 저의 생각.^^;;

검둥개님, 이곳도 마찬가지.
오히려 더한 것 같은데요? 꺼이꺼이.

치유 2006-06-1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회의원들이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는 언제 저 반이라도 따라갈까??라는 생각 참 많이 했었던 기억이네요..

nada 2006-06-1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도면 천국이 따로 없단 생각까지 드네요. 당장 네덜란드 이민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어느 날 바다에 잠기면 어쩌죠? 차가운 물 속에서 죽긴 싫은데. - -a

날개 2006-06-1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딴세상 같군요..
전 어느나라나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고 생각을 해왔거든요..ㅡ.ㅡ;;;;

Mephistopheles 2006-06-1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모 업체 하청사무실에 다니는 친구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그 기업 회장 구치소에서 빨리 나오게 해달라고 H사에서 서명받고 있데요...
생각같아선 안해주고 싶은데 안해주면 그 뒷감당이 무시무시해서 거지같은
마음을 가지고 싸인을 했다고 합니다.

2006-06-15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6-1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두 여성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얍삽한 외모도 그렇고.ㅎㅎ
아참, 모른다고 하셨지?!=3=3

살살 눈치만 보고님, 뭐 그러실 것까지야.ㅎㅎ
어제는 갑자기 화가 좀 치밀더니만 지금 생각하니 그럴 일도 아니네요.
뭐든 자발성이 중요한 것.
여차하여 못 쓰셔도 할 수 없고요.
저, 안 삐집니다.
물어보길 잘했네요.
두 권 잘 찾아볼게요.
다음주 금요일에 그러면......
만화 먼저 부탁!^^

메피스토님, 그렇죠. 뒷감당이 무시무시해서......
아유 정말 치사해서!
거지같은 마음 이해합니다.;;

날개님, 방송 프로그램이니까 좀 미화시켰다고 감안하더라도
놀랐어요.
저 배우의 인터뷰를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수첩에 따라 적었다니까요.
잊고 싶지 않은 말이어서.^^

꽃양배추님, 아일랜드 편도 재밌었어요.
일요스페셜 가끔 너무 괜찮아요.
물에만 안 잠긴다는 보장이 있으면 이민 가실 건가요?
알라딘은 계속 하실 거죠? 히히~

배꽃님 보셨군요.
뇌물을 받은 것도 아니고 공금을 횡령한 것도 아니고
판공비를 좀 남용했다고!
자전거 출근은 그렇다 치고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2006-06-16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16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6-1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잇힝님, 아침에 메모 보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동서문화사가 아직 그 건물에 있나요?^^

연보랏빛 베개님, 선물을 따로 챙기지 못했어요.
옆에 있는 걸로 간단하게.
고맙다는 말씀도 빠트리고 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2006-06-17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6-1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동서문학이요.
그 건물에 있었거든요. 십몇 년 전.;;

하루(春) 2006-06-1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네덜란드 우리 입장에선 좀 특이하다 싶으면서도 멋있네요. 저렇게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게 그냥 평범한 척(?) 사는 게 좀 의아해요. 근데 그렇게 평범하게 살면 그 많은 돈은 다 어떻게 쓰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