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문학>인가에서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를 읽고 그 지명에 꽂혔다가 
십여 년 전  평일 대낮, 월차를 내어 혼자 그 곳을 무작정 찾아간 일이 있다.
하루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가도가도 묵호는 없었다.
알고보니 그 얼마 전 '동해'라는 지명으로 바뀌었던 것.

황당했다.
예전 지명이 묵호였던 동해에 내렸는데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기차나 버스에서 내리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고,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그런 일은 현실에서 좀체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눈이 빠지도록 창밖을 내다보다가 하릴없이 내린 곳이 
사람들이 복작복작한  큰 시장 앞.
아무 작정없이 나서고 보는 허랑방탕한 그런 짧은 여행이 참 좋았다.
그렇게 무작정 들른 시장통에서 기껏 사먹는 음식이라야 노점의 빈대떡, 아니면
치킨 반 마리와 생맥주 한잔.

요기를 했으니 그래도 바다는 보고 가야지 하여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 망상해수욕장.
똥개처럼 혼자 비실거렸던 젊음, 그리고 그 몰골을 맞아준 하나도 낭만적이지 않았던
그 바닷가.

몇 년 뒤 남편이 된 남자랑 동해에 가서 곰치국을 먹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흐물흐물한 살이 한 숟가락 입에 들어오자마자
미끄러지듯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 국물맛이 시원하고 담백했다.
남자와 함께이니  묵호가 동해이든 깻묵이든 상관없었다.
그때는 얼마나 황망했던가.
찾던 묵호가 없어서.
그리고 심상대는 마르시아스 심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곰치국은 물곰이라는 동해 쪽에서만 잡히는 아귀 비슷하게 생긴 큰 생선을 몇 도막 잘라
무 큼직하게 썰어넣고 마늘과 대파, 그리고 고춧가루만 풀어 넣고 팔팔 끓이는 국이다.
신 김치를 넣고 끓여도 맛나다.

해장국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모 방송 프로그램에 곰치국이 나왔다.)

 


사진은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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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10-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여전히 항구 이름은 '묵호항'입니다. 울릉도로 가는 배가 묵호항에서도 뜨죠.

야클 2006-10-1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곰치국. 물메기탕이랑 비슷하더군요. 회사앞에 파는 곳이 있어 술마신 다음날 먹어봤어요. 약간 맑은듯 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죠. ^^

로드무비 2006-10-1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는 '여기가 묵호'라는 현수막이 저를 반겨 맞아줄 줄 알았거든요.^^

blowup 2006-10-1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서 묵호까지라니. 정말 로드무비잖아요.
묵호도, 곰치도, 참 둥글고 둔중한 울림을 가진 말이에요.
이름은 곰치인 주제에, 살은 흐물거린단 말이죠. 어째 귀엽네요.
그나저나, 맛이 궁금한데. 거기가 아님 먹을 수 없죠?

하루(春) 2006-10-1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런 환영문구가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홍상수 영화 분위기도 나고... ^^;

urblue 2006-10-16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물곰탕 맛 없어서 안 먹는뎅. -_-

로드무비 2006-10-1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헹, 고향 사람에게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그런 이치인가,
블루님이 아직 국물 맛을 모르시는 건가.^^
(제가 좋아하는 바로 그 맑고 화끈한 맛인데......)

하루님, 그러게요.
여주인공이 좀 신통치 않았지만...^^

namu님, 김곰치 씨도 있잖아요. 히히~
물곰을 울진 사람들은 물꽁이라고 하던데
농수산물시장에서 운좋게 발견하고 사다가 국 끓여 먹어본 적 있거든요.
묵호에서 먹은 맛은 안 납디다만 그래도 맛나더라고요. 제 입에는.^^


로드무비 2006-10-1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그 국물맛을 아시는군요.
아귀탕과도 비슷해요. 그죠?^^

Mephistopheles 2006-10-1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쪽에 가격대성능비로 제법 푸짐하게 나오는 횟집이름이 묵호집인데...^^

건우와 연우 2006-10-1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픈 시간, 곰치국도 좋지만 사진에 보이는 무말랭이랑 삭힌고추랑 고추잎, 취나물...저는 이런류의 밑반찬들이 더 당기는군요...^^

waits 2006-10-1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분위기 좋은 글인데요. 십여 년 전에 헤매던 허랑방탕한 길이 떠오릅니다.
님처럼 아무 작정 없이도 아니었고 함께 떠오르는 맛도 없는 걸 보면, 좀 다르기도 하지만요. 찬 바람 슬슬 불기 시작하면, 늘 꿈꾸게 된다지요.

에로이카 2006-10-17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땐가, 독서실에서 밤샌다고 집에다 뻥치고 혼자서 청량리역에서 비둘기호 타고 묵호역에 갔던 적이 있었더랬어요. 일곱시간인가 걸렸던 거 같아요. 눈이 끝없이 내리던 어슴푸레한 새벽 묵호 푸른 바다가 눈에 선하네요. 뱃사람들 밥 먹는 식당에서 무슨 국밥을 먹었는데, 쏘주 한 병 달라고는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어려서.. ㅎㅎ 세상이 티꺼웠던 고삐리 시절 새벽 아침 밥상에서 들리던 뱃사람들의 푸념에 내 티꺼움이란 얼마나 얄팍했던지... 부끄러웠지요...

2006-10-18 0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6-10-18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치... 오... 못먹어봤지만 저 물커덩해 보이는 살이 넘 땡깁니다. 해장에는 시원한 해물 국물이 역시!

로드무비 2006-10-1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물커덩한 살, 호호~~
맹물에 끓인 것과 진배없는 아주 담백하고 슴슴한 맛이랍니다.^^

잘 먹고 가요 님, 엄마가 고도의 유머를 구사한 걸로 보이는데요, 저는.ㅎㅎ
대구탕 같은 것 잘하는 데 없나요? 거기는?
한 냄비 끓여드리고 싶어라.^^

FTA반대 새벽별님, 님이 그러실 정도이니 그날 제가
얼마나 섭섭했겠습니까. 흑흑~

에로이카님, 청량리역, 비둘기호, 새벽 묵호 푸른 바다...캬~
님의 댓글이 한 편의 서정시입니다.
너무 어려서 쏘주를 못 시켰다는 말에 제가 안타깝네요.
국밥용 국이 설설 끓는 솥단지라든지, 성에가 낀 간유리나
허름하지만 두툼한 외투가 걸린 식당 의자....
그런 풍경을 미치도록 사랑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빠졌군요.^^

평택, 나어릴때 님, 낯선 길이나 허름한 술집을 맴돌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뻐근합니다.
'너무 늦은 나이'란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살아보니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제가 너무 욕심 사납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요.
님의 허랑방탕 여행기 한 자락도 풀어주세요.^^

건우와 연우님, 전 아직 밑반찬보다 메인디쉬 쪽입니다.^^

메피스토님, 세상의 모든 '묵호집'에 들어가보고 싶어요.
의정부 쪽에도 하나 봐둔 데 있습니다.=3=3=3


2006-10-18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0-1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담요 님, 아이고, 연녹색 바바리 페이퍼는 살짝
서랍에 옮겨올까 했는데.....
저 보라고 잠시 열어두셨다니 기분이 좋은데요?
그런데 가게에 달려가봤더니 빨강이 아니고 짙은 핑크더군요.
아쉬워 하지 마시라고.....^^

가랑비 2006-10-1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에서 묵호에서 곰치국에서 해장국까지. ^^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 국물맛"이란 어떤 맛일까요.

로드무비 2006-10-1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백하고 슴슴한 맛.^^

가랑비 2006-10-1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 먹으러 사무실 근처 분식집 갔다가 김밥에 딸려 나온 된장국 맛보고 그 말이 떠올랐어요. "진짜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 국물맛이네" 하고. ^^ 그것도 나름 좋더라구요.

2006-10-23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23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0-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로윈 몬스터 인형들이 너무 예뻤어요.
사진도 근사했고요.
고정희 시인의 생가를 찾는 짧은 여정을 담은 글이 있는데
보시라고 서랍을 열어뒀습니다.
'묵은지' 카테고리 제일 앞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도 대화가 가능하군요.
님이 말씀하시는 그 환영이라는 것, 저도 잘 알아요.
그 골목, 그 자취.....^^

이사예정 님, 용케 떠올리셨군요.
11월 말에 이사합니다.
그때 새 주소지로 보내주세요.^^

FTA반대벼리꼬리님, 저도 그 된장국 먹어보고 싶네요.^^
 


Roger Kunts,  Bathtub 시리즈 1960.




어제 어느 님의 방에서 처음 본 저 화가의 그림이 좋아서 검색을 해봤더니
욕실 그림이 나왔다.
짙푸른 한쪽 벽과 물이 담긴 욕조, 변기.
저렇게 생긴 옛날 욕조가 참 좋다.


오래 전 자하문의 김환기 미술관에는 사방 벽과 천정이 모두 푸른색인
방이 하나 있었다.
김환기의 푸른색 그림으로 도배된 방이었던가?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

2개월 뒤 이사를 가게 된다.
방 하나는 온통 푸른색  벽지로 푸른 방을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안된단다.
벽지 아자씨랑 책장수님이랑.

그래서 안방 벽 한 면만 저 그림 속 욕실 벽면과 비슷한 색상의
푸른 벽지를 바르기로 했다.

지지난주  구경을 갔더니 한쪽 벽만  짙고 푸른색인 그 방.
아쉬운따나.....

로저 쿤츠의 그림은 내가 보기에 어딘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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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네요. 그런데 파란색 조금 우울해 보이기도 해요

로드무비 2006-09-2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고 침착한 저 색이 좋아요.^^

반딧불,, 2006-09-2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아합니다.
좋네여..퍼가서 볼래요. 이사 축하드려요. 좋은 곳으로 가시는거죠??

아영엄마 2006-09-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이사가시는군요... 모처럼 대대적인 정리(?)를 할 기회가 되실듯...^^;; - 그림 보면서 감상하는게 아니라 저도 욕조있는 집으로 이사가고 싶단 생각을 했나이다..

바람돌이 2006-09-2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가끔씩 박혀 있기에는 모르겠는데 좀.... 전 온통 푸른 방이라니 반대에 한표던질래요. ^^

urblue 2006-09-2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만 보면 호퍼랑 비슷하기도 하지만, 뭐랄까, 호퍼보다 좀 더 감정적인 듯하네요.
온통 푸른 방은 저도 반대. ㅎㅎ

로드무비 2006-09-2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그림도 호퍼랑 좀 비슷해요.
그리고, 저도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가끔씩 보면 좋겠지요.

김환기의 푸른방은 정말 황홀했거든요.
요즘도 그 방이 있는지 몰라요.

아영엄마님, 욕조 있는 집으로 꼭 이사하시길.
대대적인 정리, 생각만 해도 골치아픕니다.
임박해서 얼렁뚱땅 해치우려고요.^^

반딧불님, 거기서 거기죠, 뭐.
셋집인데......
퍼가셨다고요? 저도 답례로 가서 추천을.=3=3=3

Mephistopheles 2006-09-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정확한 편이십니다. 자하문에 위치한 환기 미술관은 그 위치만으로도
사람을 편한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건물입니다. 라고 말하지만 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걸지도 몰라요..^^ 그리고 기획전시가 없는 이상 김환기 미술
관은 김환기씨의 작품만 언제나 걸려있답니다.^^

비자림 2006-09-2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맑고도 처연한 슬픔이 고여있을 것 같은 욕조..

로드무비 2006-09-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맑고도 처연한 슬픔이라니,
님은 천상 시인이세요.^^

메피스토님, 그 방에서 나오기 싫었어요.
얼마나 좋은지.
혹시 김환기미술관, 메피스토님이 설계하신 것 아닌가요?=3=3=3

Mephistopheles 2006-09-2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그거 설계하신 분하고 저는 연배 차이가 꽤..됩니다...^^

blowup 2006-09-2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푸른 방이네요.
부엌 한쪽 벽을 푸른색으로 칠했어요. 방 하나는 벽면 전체가 역시'우울하고 침착한(맘에 드는 표현이라 따라했어요^^)' 청회색이죠.
전, 반대 안 해요. 담엔 보라색으로도 칠해 볼 거구. 빨간 색으로도 칠해 볼 거예요.
이사갈 때마다, 이 색 저 색 칠해보려구요.

로드무비 2006-09-2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 님,
책장 넣는 방을 회색 벽지로 했더니 그냥 시멘트 상태로 보이더군요.
님의 푸른색 주방 벽 사진 찍어 살짝 보여주시면 안될랑가요.
청회색 좋아합니다.
보고 있음 마음이 좋고 편해요.
이 색 저 색 칠해 볼 거라는 말씀이 부럽네요.^^


메피스토님, 그것 알고 내뺀거잖아요.
요즘 님과 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kimji 2006-09-2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 좋습니다. 저 푸른 빛도 욕조도 제가 다 좋아하는 이미지. 아, 정말 좋군요.
(저도 그림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환기미술관, 문득, 깊게 그리워졌습니다.

로드무비 2006-09-30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mji님, 멋진 그림 발견하면 보여주실 거지요?
환기미술관은 저도 다시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좀 큰 슈퍼처럼, 그 꼬불꼬불한 골목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은 미술관도 드물잖아요.

로드무비 2006-09-30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출콘크리트 마감 님, 녹색끼 도는 어두운 청색이 무지 궁금합니다.^^

니르바나 2006-09-3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댁이 이사하시는군요.
읽을 때는 좋아도 이사 때는 돌덩어리로 변신하는 책들이 걱정이 되는군요.
포장이사를 돕는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그야말로 짐스런 존재라던데
걱정입니다. (로드무비님 걱정을 마음으로라도 덜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건 그렇고,
로드무비님 방이 하나 허락된다면 푸른기운이 도는 방 하나쯤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금으로 도배한다면 말리고 싶지만요.ㅎㅎ

로드무비 2006-09-3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책이라야봤자 얼마 안 돼요.( '')
방구석이 좁아서 좀 많아 보이는 것일 뿐.ㅎㅎ
푸른 벽 하나만 해도 서늘하고 침착하고 참 좋더라고요.
언제 사진 찍어 보여드릴게요.
이사는 미리 걱정하지 않고 일주일 전쯤부터 해서 후다닥
정리할 건 정리하지요, 뭐.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10-10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10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0-1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오늘 택배 아자씨 부를 일이 있어서
박스에 넣은 김에 그냥 보냈어요.
그 책도 꼭 챙겨드릴게요.^,.~

2006-10-18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상

무심한 책읽기

따스한 진창

밥풀책방

출입문 혹은 복도

아직 식지 않은 국 건더기

식물성 인간

주지육림의 추억

종이와 필름

증발하고 남은 녀석, 소굼

진심, 네 번째 다짐

낡은 마호가니 책상

허영의 창고

내가 걸었던 거리들

 

--------------------------------

즐겨찾기 해둔 분들의 알라딘 서재 지붕에 주소와 함께 적혀 있는 
문패가  문득 눈에 띄어서......

무심히 읽어나가다가 그가 누구이든, 지금 이 순간 詩語처럼
문득 내 눈(마음)에 들어오는  이름들을 한 번 적어보았다.
생각해 보면 나의 경우에는 별로 심혈을 기울이지 않고 서재 등록 당시
문득 떠오른 책 제목( '쿠오레')을 써넣었다.
닉네임도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영화 제목으로......

처음 서재활동을 할 때 나는 '소굼'과 '느림'님의 닉네임이 참 좋았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간명하고 함축된.

하나하나 옮겨 적으며 생각해 보니 닉네임과 잘 매치가 되는 문패도 있고,
솔직히 언제 즐겨찾기를 했는지 누구인지 모르겠는 문패도 있다.
너무너무 그리운 이도 있고......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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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9-1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님이 댓글을 남기셔도 항상 누님이 그립습니다. 낄낄. 농담일까요 아닐까~요~! =3=3=3 그나저나 '주지육림의 추억'은 참 와닿습니다... -ㅅ-

Mephistopheles 2006-09-1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알았다..로드무비님은 내 서재를 즐찾 안했다는 사실을....=3=3=3=3=3

로드무비 2006-09-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은 분점이랬다가 본점이랬다가 무지 헷갈리더군요.ㅋㅋ
'주지육림의 추억' 주인장의 배꼽 빠지는 글들 읽어보셨겠죠?
(그리고 뭐, 저 그리워하는 사람이 한둘이어야 말이지요.=3=3=3)


'서재는 무슨... 그냥 책방'은 읽고도 오늘 아침 아무런 감흥이.
워낙 '시인' 모드여서리.ㅎㅎ
오겡끼데스까였다면 또 모르죠, 메피스토님=3=3=3


페일레스 2006-09-1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알라딘 서재는 분점이고, 소갯말에 써 있는 '본점'은 제 홈페이지랍니다. 링크를 안 눌러보셨군요 누님! ㅋㅋ

2006-09-18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9-1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ㅜ.ㅜ

Mephistopheles 2006-09-18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씩이나.?? 감흥이 안들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흑흑흑.=3=3=3=3

로드무비 2006-09-1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댓글 하나로 합치는 공작을 하다가 하나 삭제하는 걸 까먹었다우.
메피스토님, 우스워 죽겠어요.^^

물만두님, 님도 그러시죠?^^

페일레스님, 저는 알라딘에서만 놉니다.
수선님 도서관에도 안 가본걸요.ㅋㅋ
(좀전에 눌러봤어요. 음악이 좋던데요?)

물만두 2006-09-1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아니라 메피님과 같은 마음이라구요 ㅜ.ㅜ

로드무비 2006-09-1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의 추리책방'을 안 넣어서 삐지셨다고요?=3=3=3

건우와 연우 2006-09-1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패들을 보며 제목을 뽑아내는 이들의 감각에 다시금 감탄을 합니다....^^

2006-09-18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09-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아는 문패도 보이는군요.. 반가와라... ^^

sudan 2006-09-1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소굼님 문패 멋져요.

인터라겐 2006-09-18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운 문패에 제 이름도 있을까요?

로드무비 2006-09-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그러문요.^^

sudan님, '소굼'만 해도 근사한데 '증발하고 남은 녀석'이라니,
저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수단님은 mellow가 들어가죠? 뭐였더라? ㅎㅎ

실론티님, 몇 개나 돼요?^^

출입문 혹은 복도 님, 제 맘이지요. 흥=3
(속으로 좋으면서!^^)

진심, 어쩌고 물으신 님, sb 님이네요.
님의 질문 보고 다시 가서 확인하고 왔습니다.^^

건우와 연우님, 어떤 날은 멋을 좀 부린 멋지구리한 문패가 좋다가
어떤 날은 또 가장 단순하고 심심하다 싶은 문패가 좋다가......
대중없더라고요.^^

2006-09-20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20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20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2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슈장 & 법구경 님, 감사 드립니다.^^
 



   주하

어제 아침 학교 갈 때 비상금으로 천 원짜리 한 장을 접어 책가방 속에 넣어주었다.

"이건 비상금이야.  학교에 갔는데 미처 준비물을 챙기지 못했다거나
그야말로 비상사태 때 꺼내어 쓰는 돈이야."

"엄마,  갑자기 배가 고픈 것도 비상사태 맞지? 그런 때 성민이랑
짜장떡볶이 사먹어도 되지이?"

하긴,  아이들에게 배가 고픈 것 이상의 비상사태가 또 있으려고!


   동주

며칠 전 저녁, 텔레비전 웰빙 건강정보 어쩌고 하는 프로에 가수 임희숙이 나왔다.
혈까지 눌러주는 삐쭉삐쭉한 것이 전체에 박힌 요상하게 생긴 훌라후프.
살을 빼는데 그만이라며 허리로 열심히 돌리는 시범을 보여주는데.

"고모, 저 훌라후프는 왜 저렇게 생겼어?"

"응, 저렇게 생긴 훌라후프로 열심히 운동하면 뚱뚱한 사람 살이 빠진대!"

했더니, 바로 하는 말.

"그런데 고모는 왜 저런 훌라후프가 없어?"

허거거걱,  뻔히 알고 있는 사실도 객관적으로 확인 당하면 그렇게 충격적일 수가 없다.

 


돼갈녀 주하와 동주, 돼지갈비를 너무 좋아해서 붙여준 이름.
한달 전 생일에도 1차는 돼지갈비, 2차는 산낙지를 먹었다.
꼬마 아가씨의 요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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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9-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동주, 주하 막상막하네요.
특히 꼬맹이들이 무심결에 내뱉는 듯한 한마디는 '핵심' 이지요...킬킬... =3=3

Mephistopheles 2006-09-0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들 입에서 나오는 그 한마디에 어른이 얼마나 상처 받는데요...
그 심정 이해 갑니다..^^

urblue 2006-09-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동주 표정이... ^^;;

건우와 연우 2006-09-0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상사태에 대한 주하의 간명한 결론...^^
주하, 짱이다!!!

로드무비 2006-09-0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연우가 짱입니다.^^

블루님, 저 날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어서 불만이 많았어요.ㅎㅎ

메피스토님, 그 정확한 눈!
그래서 더더욱....^^

플레져님, 요즘 알라딘에 건우와 연우라는 오누이가
얼마나 신통방통한 말을 많이 하는지
주하와 동주는 명함도 못 내밉니다.ㅎㅎㅎ

물만두 2006-09-0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장만하세요^^

hnine 2006-09-0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고모가 그게 왜 필요하니? 하고 빵긋 웃으시며 대답하셔야죠 ^ ^

해리포터7 2006-09-0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정말 그건 비상사태입니다..울딸의 경우 거의 매일 점심먹고 하교할때 그런일이 발생합니다..그러면 전 꼼짝없이 비상금을 털어야 합니다.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06-09-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으로 '당'할수도 있는거구나.. ^^;; 예리한 꼬마들이에요. 후후..

에로이카 2006-09-0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많이 웃었습니다... 요즘도 계단 오르기 하시나요?

산사춘 2006-09-0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동주~ 아하하, 미쵸미쵸... 근데 내용들이 왤케 다 친근할까요. 그저께 돼지갈비도 먹었고... 호호호

마노아 2006-09-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식도 안하다니, 분명 크면 더 미인이 될 거야요^^

waits 2006-09-08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페이퍼 읽고 시큰해졌다가, 이거 보니 바보가 된 느낌...
동심의 힘만은 아닌 것 같아요. 감출 수 없는 핏줄의 신랄함을 주하에게서 자주 봅니다.^^

sweetmagic 2006-09-08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페일레스 2006-09-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주하의 센스도 센스지만 동주는... -_-)b 로드무비 누님 상처 많이 받으셨겠어요. -_-;;

로드무비 2006-09-0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뭐 그 정도에.(애써 괜찮은 척?!)
이번 여름 휴가 때 동생 부부에게서 얼마나 연타를 맞았는지
저 정도는 암시랑토 않습니다.^^
(누님이라는 호칭이 참 듣기 좋구만요.)

스윗매직님, ㅎㅎㅎㅎㅎㅎ

평택, 나어릴때 님, 기분전환삼아 올린 페이퍼니 봐주세요.
감출 수 없는 핏줄의 신랄함이라니 으시시합니다.
한편으로는 괜찮다 싶기도 하고요.^^

마노아님, 우짭니까.
돼지갈비와 산낙지만 좋아하는걸.
편식 습관이 고치기 어려워요.ㅠ..ㅠ

산사춘님, 주하가 님의 식성이랑 비슷한가요?
미쵸미쵸, 도 님의 입에서 나오면 노래 같습니다.^^

에로이카님, 계단 오르기를 하긴 하는데 꾀가 나서
바로 집 앞 아래 위의 계단만 되풀이해서 스무 번쯤 오르내립니다.
운동이 되는 건지 의심하면서....^^

뷰티풀말미잘 님, 예리하면서도 맹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게 다행이죠?^^

해리포터7 님, 그건 제가 바라마지않는 상황입니다.
함께 군것질 하는 것.^0^

hnine님, 제 생각엔 너무 파렴치한 대답이라...^^

물만두님, 가격 알아보고 만 원 안짝이면 하나 살까 합니다.^^


비로그인 2006-09-0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사진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늘 포샵처리를 한것같이 이쁘네요 ^^

sandcat 2006-09-0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주하에게 '돼갈녀'는 너무하다구요. ㅜ.ㅜ

ceylontea 2006-09-0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주하에게 돼갈녀는 너무 해요..
지현이도 갈비는 좋아해요.. ^^
주하의 말은 항상 명쾌해서 좋아요.

달콤한책 2006-09-0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갈녀라니...너무해요!....좀더 이쁜걸로 없을까요...

로드무비 2006-09-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 님, 그러면 '산낙지 소녀'로 할까요?^^

실론티님, 아이가 가끔은 똑부러지고 자주는 맹합니다.
항상 명쾌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샌드캣님,주하랑 '돼갈녀'랑 잘 어울리는데.ㅎㅎ
갈비 뜯는 모습을 안 보셔서...^^

체셔고양이님, 저 사진은 좀 흔들렸죠?
포샵 처리 어떻게 하는지 모릅니다.
사진 사이즈 줄이는 것도 겨우겨우 배운 걸요.^^

이쁜하루 2006-09-1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돼갈녀..넘 웃겨용..^^;;;;
저도 그 뾰족 뾰족 훌라우프 없는데..전 잘 안되더라구요
요령이 없어서 인지 골반뼈에 멍만 잔뜩 들고..
그거 무거워서 한번 바닥에 떨어지면 소리도 요란하잖아요 ^^
 


**  EBS 2006 다큐멘터리 한마당 중 사진전시회에 걸린 작품, 퍼왔습니다.



우리 동네 큰길 건널목 바로 앞  담벼락에는 낮이고 밤이고
가방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무늬의 작은 손가방부터 배낭, 핸드백까지......

주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봉고와 소형차 두어 대가 부근에 항상 서 있는데
가방들의 주인은 그 차들 중의 하나에 숨어 앉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건 아닐까요?

남편이 출퇴근시 드는 가방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말해서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눈여겨 보는데 마땅한 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입성은 허름해도 가방만은 고급으로, 하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양에 차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디자인이며 가방의 재질이며 꽤 괜찮아 보이거든요.

지지난주엔 슈퍼에서 장을 보고 오다가 그 건널목 바로 앞 수레에서
2000원짜리 보리튀밥을 한 봉지 샀습니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심란한 얼굴의 주인 아저씨와 문득 눈이 마주쳐서.

조리퐁의 달콤함에 이미 입맛이 길들여진 아이는 심심한 보리튀밥을 외면했습니다.
주둥이를 잘 묶어놓았는데도 어느새 바람이 들었는지 엊그제 열어보았더니
약간 눅눅해졌더군요.

금요일 밤 놀이터에서 잠시 놀다 모기에 물린(팔뚝을) 아이의 손등이 어제 아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잠을 못 이루고 새벽에 소파에 나와 앉았더니,
자다가 팔뚝을 긁어 손등이 더 부어오를까봐 걱정이 되어 그랬답니다.
어제 외출중에 안심이 안 되어 약국을 두 군데나 들렀더니,
얼음찜질 해주다가 그래도 안 되면 병원에 데리고 가 주사를 맞히라고.

새벽에 자지 않고 소파에 혼자 나와 오도마니 앉아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살다보면 너무나 외롭고 두려운 인생의 시간이 있습니다.
단지 모기에 물려 수북히 부어오른 아이의 손등에도 이렇게 기겁을 하는데......

방금 도착한 책 속에 저자가 사랑하는 곡들을 수록한 음반이 들어 있었습니다.
네 번째 곡 차이코프스키의 '오직 외로움을 아는 자만이' 에 눈길이 꽂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담벼락 가방 노점상과 눅눅해진 보리튀밥 얘기로
페이퍼를 하나 쓰는데...... 2분 48초, 곡이 너무 짧네요.

그래서 이렇게 쓰나마나한 싱거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참, 아이 손등의 부기는 많이 가라앉아 오늘아침 시락국에 밥 말아먹고
씩씩하게 학교에  갔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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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9-0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반딧불,, 2006-09-0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주하 많이 놀랐겠습니다.
가끔 그렇게 붓더라구요. ..이제 괜찮은거죠???
주하가 참 야무집니다. 그와중에 울지도 않고..

건우와 연우 2006-09-0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물려 부은덴 얼음찜질에 알로에를 붙여주니 가려움증도 가라앉고 쉬 낫더라구요.^^
사진속의 늘어진개가 인상적이예요...^^

로드무비 2006-09-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그렇군요.
저도 저 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문 색깔하고요.^^

반딧불님, 팔뚝을 물렸는데 손등이 어마어마하게 붓다니.
얼마나 놀랐는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엄마를 깨우지도 않고 혼자......^^

블루님, 정말정말 다행!!
휴~~~

Mephistopheles 2006-09-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제목이 더 좋았어요..^^

로드무비 2006-09-0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너무 감상적이어서요.=3=3=3

Mephistopheles 2006-09-0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첫 제목에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라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그게 외로움의 척도를 알 수 있는 영화라고 하잖아요..^^

waits 2006-09-0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는 이제 괜찮아졌나요? 새벽에 홀로 나와 앉았을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까지 헤아리는 엄마의 마음도 너무 짠하네요. 낯선 존대가 어쩐지 로드무비님의 안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사진을 보고 뜬금없이 문명의 바람에 휩쓸린 라다크가 떠올랐어요. 날씨 때문인지 어쩐지 좀 스산하고 쓸쓸하고... 주하 빨리 나아야지요.

라주미힌 2006-09-0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너그러운데, 마음은 그렇지가 않죠? :-)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옆에서 늘 지켜주고 싶은데, 그게 또 인간의 운명에서 비껴갈 수 없는 것이고, 막상 고독하지 않을 힘이 충분해져서 '에구 다컸네'라고 말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세월의 야속함이 느껴지고...
주하의 미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딱 로드무비님 얼굴을 하고 있을 거에요.

아영엄마 2006-09-0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 중에 독한(?) 모기가 있어서-주로 산모기- 물리면 물린 부위가 크게 부어오르고 딴딴해지는 증세를 보이죠. 거기다 가렵기는 또 얼마나 가렵고 잘 낫지도 않고... 많이 가라앉았다니 다행이네요.

로드무비 2006-09-04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산모기요?
모진 놈입니다.
물린 자국 부위가 거무죽죽하고요.
독성이 아주 강한 놈인가 봅니다.;;

산새아리님, 나중에라도 아이가 제 얼굴을 하면 곤란한데......ㅎㅎ
어쩜 그렇게 부모 마음을 잘 아시는지. 꽃미남 청년께서.
아무튼 어제 식겁했습니다.
페이퍼를 올려서 님들의 자문을 구할까,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평택, 나어릴때 님, 존대말로 쓴 건 저 음반이 든 책을 선물한
....님께 엽서 형식으로 써볼까 하다 그리 된 것이랍니다.
어색해서 집어치웠지만요, 말투는 살아남았네요.
그리고 님, 참 섬세하세요.
영화 '세 친구'의 섬세 소년이 아니라...아시죠?
주하는 님의 염려 덕분에 거의 다 나아서 남친 집에 놀러갔답니다.
깨춤 추며...^^

메피스토님, 전 멋을 좀 냈다 싶은 건 제목이든 뭐든 못 참겠어요.
좀 도취되어 살고 싶은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오역이라고들 하는데 뭔지 전해지는 게 있어요.
외로움의 척도라는 말이 근사하군요.^^

날개 2006-09-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조카는 피부가 예민해서 어떤 모기든 물렸다하면 퉁퉁 부어올라 주먹만한 크기가 되더군요.. 그거보며 깜짝깜짝 놀래곤 했는데 주하도 그랬다니...ㅡ.ㅜ
문체를 달리해서 글을 쓰니, 마치 시를 읽는 것 같네요.. 이런 느낌도 참 좋아요...

로드무비 2006-09-0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전 또 독이 심각한 종류의 것이어서 점점 악화되고...
온갖 무서운 상황을 상상했습니다.
처음 봤거든요.
약국에서도 특히 예민한 피부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문체랄 것은 없고요, 어느 님께 엽서로 쓰려다
이리 된 것이랍니다.^^

blowup 2006-09-0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나마나 한 싱거운 글이라뇨.
이런 멋진 글을 쓰는 데 2분 48초밖에 안 걸렸다구요?
믿을 수 없어요.--;
가끔씩 누구에게라도 엽서가 되는 이런 글 써주세요.
원래 제목도 가르쳐 주세요. 전 이제서야 봤다구요.

2006-09-04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9-0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색 대문, 널부러진 개.
눈에 확 들어와요.

로드무비 2006-09-0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그 잠이 편안해 보이진 않습니다.^^

유능은요 눈치밥님, 눈치밥은 유난히 살이 찌던데.=3=3=3
님은 아주 마른 몸이죠?
일본소설 <만가>의 주인공 같은 얼굴이라 생각했답니다.^^

namu님, 2분 48초라니 그럴 리가요.
게다가 저 독수리타법이란 마륍니다.ㅎㅎ
네 번째 곡이니 시간이 얼마쯤 걸렸을지 짐작해 보세요.
제목은 소개한 차이코프스키의 곡 이름.
너무 폼 잡은 것 같아 부랴부랴 고쳐주었습니다.=3=3=3


해리포터7 2006-09-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에 띄는 대문색깔...제가 잘 입고다니는 남방색이네요.ㅎㅎㅎ 여름엔 저런색이 최고로 시원해요..그나저나 주하손등이 가라앉았다니 다행이어요..로드무비님...

로드무비 2006-09-05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7 님, 우와, 저 색이 시원하긴 해도 소화하기 좀
어려운 색 같은데.ㅎㅎ
멋쟁이신가 봐요.
전 짙은 남색 좋아합니다.

지금은 주하 손등 아주 조금 부어 있어요.
어제 아침에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거든요.
염려해 주신 덕분입니다.^^

페일레스 2006-09-0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 주하가 걱정이 많았겠군요. 로드무비님께서도 걱정이 대단하셨겠고.
다행입니다. 우후후. ^^

로드무비 2006-09-0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긍게요. 그 어린 게......
아이 때문에 무서워진 게 많아요.
전전긍긍하게 되고.
지금은 말짱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페일레스 오빠의 응원 덕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