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가꾸고 잘 살아야, 잘 결혼해서 잘 산다. 혼자라고 대충 살면 연애도 대충하고 남은 인생도 대충마무리 된다. 타인에게 양보하는 건 잘하는 일이지만, 자기취향을 몇 푼안되는 돈과 게으름 때문에 양보하는 건 어리석은 것이다. 내 삶을 더이상 양보하지 말자. 

 

이번 달에 이사를 한다. 신축 원룸으로 계약을 했는데, 임대 계약서를 봤더니 고시원이었다. 신혼집으로 들어가도 시원찮을 30대에 6평 남짓한 원룸 생활자가 되다니, 서글프다.

 

직장을 구하자 마자 독립했었다. 대학때 부터 차근히 준비를 해서 독립했으면 좋았을 거다. 그러나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하다 보니, 아낄 줄만 알았지 뭐가 진짜 날 아끼는 지 몰랐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 올 때마다, 편하다는 느낌보다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00년대 직장에서 퇴근해 돌아오면 60년대 삶이 기다리고 있다. 큰오빠 학비때문에 상경한 가발공장의 여공이 된 기분이었다. 집에 빚이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용돈 달라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마음이 그랬다.

 

처음하는 사회생활, 고생하면서 벌다보니 참 아까웠다. 그래서 극빈자가 되었던 모양이다. 낡은 집에서 버린 가구들에 둘러쌓여 널부러진 일상을 살았다. 시집가면 이 것들 다 버리고 갈테니 참고 살자했는데, 시집은 커녕 나이만 먹고 이삿짐만 2번 더 날랐다.

 

이번에 집 구할때는 돈 상관하지 말고 깨끗한 집을 구하려 했다. 그런데 낡은 가구가 문제였다. 새로 사도 마음에 차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히 가구 리폼을 마음 먹고 있다.  

 

이사할 집에 양해를 구하고, 페인트 칠할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전 세입자가 생각보다 친절하셔서 역시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는 교훈도 확인했다. 그런데, 방금한 아버지와의 대화에 페인트 칠을 접을까 생각했다가 글로 정리하다보니 리폼을 해야 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2년 살다가 시집갈건데, 뭐하러 시간 들이고 돈 들이냐?" 가 아버지의 말씀이었는데, 2년을 살더라도 제대로 살아야 남은 20년도 제대로 살 수있지 않을까 싶다. 대강 깨끗하게 살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 오로지 내 취향만 고려하고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기간은 이 2년 뿐이다. 그리고 후회하더라도, 일단 저지르는 게 내 신조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05-02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3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꾼이다 - 세계 1등을 선포한 미스터피자 정우현 이야기
정우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미스터 피자의 철학을 알게 해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세이도 퍼팩트 휩 클렌징 폼 - 120g
시세이도 FITIT
평점 :
단종


풍부한 거품에 만족하고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 대중문화 속 법률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1
김지룡.정준옥.갈릴레오 SNC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지룡 작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생활속의 법률 상식을 재치와 함께 만끽 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 비밀 - 10년차 워킹맘이 욕심 있는 후배들에게
권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를 나름 좋게 봤던 터라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 비밀]도 나쁘지 않을 줄 알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것이 뭔 줄 아는가?
 

1. 충동적으로 책 사지 말것
2. 검증된 리뷰보고 책 살 것, 특히 신간매대에 제일 위험 (교보, 반디엔루이스, 영풍에서 특히 조심)
3. 출판사 믿지 말 것, 대형 출판사일수록 마케팅힘이 세다. 
 

인터넷 서점에서 샀더라면 리뷰 때문이라도 걸러졌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충동적으로 골랐다. 당시 가벼운 우울감과 시험압박으로 쉬운 걸 읽고 싶었다. 워킹맘의 자기계발이라는 말이 공부의 당위성도 살려줄 것 같아서 골랐다. 그 후 자책감에 스트레스만 더 받았다. 
 

워킹맘이란 키워드로 보고 싶다면 레슬리 베네츠의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이 훨씬 낫다.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 비밀]은 너무 허술하다. 저자 프로필은 화려하다만, 사진이 없다. 저자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책 이름 외에는 나오는 게 없으니, 이 저자가 누군지 출판사에 항의하고 싶다. 
 

이 책의 허술점  

1. 사례가 난무하고, 난잡하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토리 텔링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인터뷰를 한다거나, 상황에 맞춰 픽션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 등장시킨 사례들은 제목과의 연관성도 떨어진다. 상황묘사도 잘 맞지 않다. 잦은 사례 활용을 보면서 날로 낱장 채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2. 책에 인용되는 자료 출처가 불명확하다.
 

처음에 깜짝 놀랐던 것이, 임신의 입덧 이야기였다. p. 192 어쩌면 입덧이라는 증상도 건강한 임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음식물을 함부로 섭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작용이 아닐까? 
그건 의문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서술문으로 끝나야 한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책에 동생이 의사라고 나와 있던데, ‘좀 물어보지 그랬어요?’라고 묻고 싶다. 문장실수라고 이해하더라고, 미비점은 더 많다. p. 286의 삼각표는 어디서 만든 도구인지 궁금하다. 0~5점을 보니, 체크표가 있는 듯 한데 그건 언급조차 없다. 저자 본인 기술에 그친다. 이 외에도 출처미상의 내용이 수시로 짜깁기 등장한다.

3. 교정 안한 같다. 

p. 230 공교롭게도 당시 내가 담당하던 비즈니스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사업을 접느냐 마느냐 존폐 위기에 처했을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알게 된 임신 사실을 알았은 나에게 당혹감을 안겨 주었다. -->알게 된 임신 사실은 나에게

4. 워킹맘의 고민만 늘어 놓았을 뿐, 솔루션이 부실하다.  

차라리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솔루션보다 자기자랑이 더 많고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에 그친다. 차라리 워킹 맘의 애환을 에세이로 썼으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리고 워킹맘의 당당함이라던지 필요성을 주장해야 중심이 섰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가족을 지키는 것도 가치 있다는 말은 한 번이면 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