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심리학 -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들키기 싫어한다면 절대 그 속을 알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꼭꼭 감추고 있다는 점’이 훤히 보인다는 사실이다.
-5쪽

타인은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한 거울 같은 존재들이다. 타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 나아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험한 심리학 -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연말이 되다보니, 여기저기 약속을 만들고 다닌다. 어제는 올해 알게 된 지인과 영화를 보고 왔다. 같이 저녁을 하고 커피도 마셨는데, 앉아있는 내내 불편 했다. 선배랍시고 해주는 제안은 하나도 와 닿지 않았고, 어떤 주제든 부정적으로 돌아오는 반응에 허무감만 느꼈다. 우리가 알고 지낸 기간이 짧았던 만큼, 깊이가 얄팍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래도 갑갑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봤다.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가장 닮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사람마다 지양하는 바가 다르고 삶의 모습이 다양할 수 밖에 없지만 싫은 순간엔 어쩔 수 없는 거다. 스스로는 어떻게 평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참 못난 사람이었다. 그래도 동정하거나, 적의를 품지는 않았다. 인생은 다양한 빛깔이구나 싶어 이후엔 외려 담담했다. 이렇게 평안을 찾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많은 부대낌과 심리서적들이 고마웠다. 싫은 사람과 오래 만나는 건 좋지 않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괜찮을 것 같다.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것이다.

<위험한 심리학>은 정신과 전문의가 쓴 이상심리 책이다. 에필로그에서 참고서적 안보고 자기 머리 속 이해력으로만 두 달여 만에 썼다고 하는데, 그만큼 아주 쉽다. 예시문과 저자의 경험, 유행어와 삽화 때문에 읽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제목에서 유추되는 느낌과는 전혀 별개다. 책은 심리학을 알면 위험한 힘을 가질 수 있다거나, 위험한 정신이상자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이상자 내용도 있지만 아주 단편적이고, 주 내용은 일상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에 대한 성향파악에 초점 두고 있다. 그래서 가볍게 읽어야 한다.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대해 알고자 한다면 좀 힘 빠지는 책이다.

크게 두 파트인데 첫째 파트는 심리를 읽는 기술에 대해 썼고 둘째 파트는 이상성격과 그에 따른 대체방안이다. 개인적으로 둘째 파트보다는 첫째 파트가 재미있었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인상파악이 흥미로웠다. 선입견을 세워놓고 순간순간 드러나는 모순부분에 집중하라는 내용, 대화에서 자주 반복하는 말에 주목하라는 내용이 신선했다. 말투의 중요성과 대화의 방어 법을 눈치 채도록 알려주는 내용도 괜찮았다. 책은 나만의 질문을 만들어 놓으라고 하고, 사람은 원하는 것만 보기 때문에 본능에 쉽게 결론 내지 말고 경험과 이성적 판단을 갈고 닦으라고 해놓았다. 상대의 어법을 잘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인격, 스타일, 성숙도, 언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중요성도 다시 인지시킨다.

둘째 파트는 크게 3장으로 나뉜다. 타인의 관심에 목마른 사람, 관심 없는 사람,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눠 써 놓았다. 관심에 목마른 사람으로는 자기애, 경계성 인격장애, 반사회성, 연극성, 산만한 사람이 포함되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편집성, 분열형, 분열성 인격 장애자가 들어간다. 타인에게 자신을 못 보여주는 이는 강박성, 회피성, 의존성, 수동공격성, 방어적 인격자 장애자들이다. 결론은 이런 이상 인격자들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게 책의 처방이다. 그래도 접해야 한다면 각 인격 장애자들마다 대처법을 알려 주는데 어찌 보면 좀 식상하다. 이대로 한다면야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 받을 것이다.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내가 봐도 내가 참 재미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끔 4차원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난 내가 진짜 4차원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일종의 꾸밈 성격인데, 지극히 심심한 성격의 보완책이자 장난끼의 변형이다. 날 재미있게 봐주는 사람들을 위해, 소재를 준비해 두고 기회가 될 때 살짝살짝 보여준다. 그 중에선 웃긴 가족이야기도 있지만, 책에서 얻은 웃긴 글 토막이 많다. 안부에서 겉도는 얇은 대화보다 좀 웃긴 여자가 되어 서로 웃겨주면 좋지 않은가. 일상적 질문에도 독특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지금은 외려 독특하게 대답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 상대를 봐가며 부드럽게 대답하려고 말을 고른다. 그런데 책에서 나의 이런 성향을 콕 찔러줘 신기하면서도 안심됐다.

책 말미에 한 사람을 파악하려면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아마추어와 프로 패셔널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아마추어는 자신이 어느 정도 맞췄다는 것에 기뻐하지만, 프로라는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항상 생각한다. 겸손함 없이 함부로 인간에 대해 잣대를 들이대어서는 곤란하다. (p. 262)  
   

 

이래서 내가 심리학 책을 본다. 아무리 가벼운 심리학 책도 얻어 갈게 한 두가지는 꼭 있다.

저자 송형석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drma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코닉 허밍데이 다이어리 - 핑크
아이코닉
평점 :
절판


중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다이어리를 쭉 쓰고 있다. 중학생 때는 친구들이 하니까 따라 썼고, 고등학생 때는 시험 때문에 D-day카운트 하느라 썼다. 지금은 3교대하는 직업 덕에 근무스케줄이 헷갈려 쓴다.  




다이어리에 시간약속을 기록해두고,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사건사고들을 끄적여 왔다. 개중엔 직장 욕도 있지만,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나 앞으로의 결심을 적어놓고 들춰 보는 게 많다. 뮤지컬 티켓이나 여행티켓을 붙여놓고 혼자 흐뭇해하기도 한다. 

매일이 똑같은 분은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직장에서 오래 일할수록 다이어리의 유용성에 놀란다. 과장님은 개인 다이어리와 업무 다이어리를 나눠서 쓰시고 있었고, 제일 윗 선임도 출근가방에 책과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신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오래도록 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바쁘다 해도 결국은 자기가 나눠 쓰기 마련이다. 집안 잡일 따위에는 시간 빼앗기기 싫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시간을 쓰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쑥스러움을 넘어서면 되는 데 난 그게 잘 안 된다. 

그리고 기록에 따라 기억은 변한다. 그래서 다이어리가 필요하다. 다이어리는 시간을 잘 활용케하고, 행복한 기억을 휘발되지 않게 한다. 

매년 연말이 돌아 올 때마다 다이어리를 산다. 새 다이어리 앞에서 다양한 생각을 펼쳐 보이곤 하는데, 올해는 전년과 좀 다르다. 전 해에 비해 부담감이 좀 생겼다. 시간관리 못하면, 안하느니 못한 일을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설레고 기대되는 2010년, 아이코닉 다이어리와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대리들 - 핵심인재로 가는 갈림길
김성재.구본준 지음 / 이팝나무 / 2009년 2월
절판


두 번째, 평판이 안 좋고 고과가 나빠지면 패배감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때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자기 스스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행동이 자기처럼 회사 내에서 좌절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 아픔을 달래주는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때 이것은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중략) 자신이 저평가 받았다고 직장내에서 다른 뒤처지는 저평가받는 이들하고 어울리는 것부터 피하자. 당신이 호랑이라고 생각하는 경쟁자들은 당신의 공포가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이다. 처지는 사람들하고 어울리기 시작하는 순간 사람들은 실제로 당신을 낙오자 그룹으로 찾아들어간 사슴이라고 낙인 찍는다. 그러므로 당신은 호랑이가 되기 위한 승부에 나서야 한다. 3년만 눈 딱 감고 해보자. 앞에서 최악의 고과를 받았던 사례로 소개한 과장은 1년 뒤 과장으로 승진한 다음에는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중요한 팀장 보직을 맡았다. 그가 회사를 떠나지 않았던 것은 당시 자신에게 혹독한 평가를 내렸던 상사가 자신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상사에게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보자고 마음을 삭였기 때문이다.-.205~206쪽

상사로 인한 마음 고생 피하는 자기 위안법 中
직장생활하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은 단영 인간관계다. 특히 상사와 관계가 불편해지면 사무실에 있는 것 자체가 고문이 된다. 하루 중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야 하는 사무실에서 꼴 보기 싫은 사람과 근무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참기 힘든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성급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권용철 강북삼성병원 팀장은 이런 충고를 건넨다.
"모든 상사는 반드시 나보다 먼저 회사를 나가게 되어 있다는 점이야말로 월급쟁이의 비전이다."
생각해 보라. 상사도 월급쟁이다. 그 사람도 월급쟁이고, 나도 월급쟁이다. 상사가 내 월급 주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왜 그 사람을 피해 다른 직장으로 옮겨야 하는가?
"월급쟁이는 사람과의 갈등에 흔들려서는 절대 안 됩니다. 나보다 먼저 상사라는 이야기는 나보다 먼저 나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니, 그 전에 따져보세요. 사람이 싫어 다른 데로 간다고 어디 모두 내 맘에 드는 사람만 있을까요? 여우 피하려다 사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220~221쪽

사회생활 4~8년차까지가 대리 기간이라고 보면 6~8년차 시기에는 전직할 것인지 남을 것인지를 확정해야 한다. 그래서 옮기겠다는 결심이 선 사람은 6~8년차까지 기다리면서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24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직업에 관한 고찰 1
탁석산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며칠 전, 2010학년도 대학수학 능력 시험이 끝났다. 온 나라가 시끄러웠지만, 나도 수능을  치룬 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미안할 만큼 아무 느낌이 없었다. 8년 전에 나도 수능 시험장에 있었을 텐데, 그 때의 기억보다 입사 때 본 면접이 더 생생하다. 아마 될 되로 되란 식의  어린 학생과 직장의 중요성을 아는 사회인의 태도차일 것이다. 그 때 건성으로 본 수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미련은 없다. 좀 더 고득점을 받았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을 것 같다. 당시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를 몰랐으므로 결과는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을 읽었더라면 맨땅에 헤딩하기를 안전모라도 갖추고 했을지 모르겠다.

직장생활 해보니까 알겠다. 사람들이 왜 직장에 나오는지 말이다. 첫째 이유는 밥벌이다. 사회적 의무니 자아실현 따위를 언급할 일도 없었지만, 가장 큰이유가 밥벌이란 걸 말하지 않아도 안다. 둘째이유는 최근에야 알기 시작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와 성취감 때문이다. 직장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보니 알겠다. 누구보다 나도 잘 살고 싶고,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내가 되고 싶기에 오늘도 직장에 나간다.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는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맨땅에 헤딩해가며 고민했던 것 들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진로 탐색책이다.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일 많은 학생은 물론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도 유용하다. 다시 자신의 직업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난 내 직업이 싫었다. 몸이 고된 것은 둘째치고, 주변동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격장애자도 있었지만, 태반이 병원이 지겹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직업의 특성상 취직과 이직이 자유로운데, 덕분에 친구를 비롯 후배 여러 명이 전직과 이직을 했다. 혼자 남아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보니, 이 짓 말고는 잘하는 게 없었다. 그래서 기왕 하는 거 잘해보자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책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많은 간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고. 그게 직업에서 성공을 얻는 길이란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불친절한 의사와 친절한 택시 기사를 비교한다. 불친절한 의사보다는 친절한 택시기사가 낫다고 말한다. 참 와 닿는 말이다. 친절한 변호사와 친절한 택시 기사는 성공이라는 면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주변으로부터 존경받으란다. 의사라서 존경받는 게 아니라 친절하고 유능하기 때문에 받는 것이라고 한번 더 강조한다. 친절하고 유능한 구멍가게 아저씨도 존경을 받으니 누구에게나 직업의 성공은 열려있단다.
 
책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시작으로 인간은 왜 일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보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적어놓았다. 어려운 말 하나도 없다. 정말 쉽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중에서 일해야 얻게 되는 것의 목록과 세상은 불평등하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내용에선 은단을 넣은 마냥 입안이 싸하고 화했다. ‘내가 이걸 알기위해 그동안 맨땅에 헤딩을 했구나.’ 싶은 실망감과 더 이상 헤딩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올해 수능을 친 사촌동생이 있는데 그녀에겐 이 부분들이 어떤 의미로 읽혀질지 모르겠다. 아마 꽤나 부정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도 그땐 그랬으니 참고 지켜 볼 일이다.

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