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일본에서 내게로 온 시계.

 이 번에 선물 받은 시계. 

2년 전에 선물 받았던 오레오 Japan 시계는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보관함으로 들어갔다. 새로 선물 받은 시계는 지금 이 순간 내 팔목에 감겨있다. 새 시계가 주는 기쁨은 잠시였다. 이 시계를 차고 어떻게 201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머리속에서 째깍대고 있다. 

메탈로 만든 시계도 수명을 다하듯 유기체인 내 수명도 1년이 사라졌다. 아직은 젊어서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겠지만, 안하면 작년보다 더 우둔해진 몸둥이로 남은 시간을 끌고 가야 한다. 그러니 올해는 제발 운동하자.

긴 인생에서 1년의 시간은 사라져도 그만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하루하루 사는 그 순간엔 1년은 크다. 당장 오늘 하루도 벌써 다 가버렸다. 이젠 새해 맞는 느낌이 다르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작년에는 나이먹는게 싫지도 좋지도 않았다. 빠르게 성취하지도, 뒤쳐지지도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캄캄하다. 누구나 삶에서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내가 가진 인생 도면에서는 한참이 부족하다. 매일 합리화시키고, 꿈을 축소시키며 하루를 낭비했다. 

2010년엔 시간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3교대를 핑계대며 시간낭비를 마구하며 살았다. 시간낭비로 얻은 건, 뚜렷해진 주름과 어질러진 방안, 한심해보는 이력서 뿐이다.

핸드폰으로 정확한 시간을 수시로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내겐 손목 시계가 있어야 한다. 가는 시간을 똑똑히 봐야하므로. 

시간과 돈을 소비할 것인가,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하고 하루하루 지내자.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과 돈을 소비할 뿐 투자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면서도 행복한 삶,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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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워크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급하게 전해온 전화 

"박효신 콘서트 갈래?"  

바로 올림픽 펜싱경기장으로 향했다. 초대권으로 앉은 자리는 2층 어느 자리는 넓게 볼 수있어 좋았다.  




 

 



 



 



박효신 팬은 아니었던 지라 새로 편곡된 곡은 온전히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도 즐거웠던 공연이었다. 성형수술 이야기를 능청느럽게하고, 생각보다 인기곡이 많더라는 자랑에 놀라기도 했지만 노래 좀 한다는 연예인이 그정도의 배짱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좋은 성대인 건 알고 있었지만 3시간 넘게 혼자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놀랐다. 막판에 눈물까지 흘리기도 했다.  

18일, Day 근무를 하고 있는데 오지랍 넓은 A선생님께 누군가 전화를 했다. 

"박효신이 공연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데, 오늘 공연엔 주사놔줄 간호사가 못 온다고 했어. 혹시 네가 와서 주사놔줄 수 없니?"
그러나 막상 전화를 받은 A 선생님은 손이 다쳐 못갔고, 옆에서 통화내용을 들은 B 선생님이 대타로 가셨다. 19일날 만난 B선생님, 사부님과 공연 재미있게 보셨단다. 

별 쓸데없는 비밀에 키득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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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치료를 듣고 왔다. 삼성노블카운티에서 원예치료사로 일하시는 분께 강의를 들었다. 짧은시간에 많은 걸 얻어 갈 순 없었지만, 꽤 유익한 수업이었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열강하는 모습 좋았다. 귀여운 중년이셨다. 노블카운티 정원을 설계하신 이력으로 일하게 됐단다.

최상의 서비스, 호텔급 시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원시설, 프로그램 수준에 놀랐다. 입이 쩍 벌어졌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일하시는 곳의 소개를 했다. 

"저희 삼성 블카운티는 고급화 전략을 포기할 수 없어요...... (어쩌구 저쩌구)... 직원들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입소 어르신들은 상위6%세요. 그러니 기대치를 버릴 수 없고, 최상의 서비스를  ..... " 

어르신-가족들의 요구, 고급노인시설의 필요성은 논외로 하자. 

아직 내 머리에 남는 말은, 상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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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09-09-0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블카운티라면 저희동네까지 오셨었군요.

모과양 2009-09-03 18:03   좋아요 0 | URL
출장 잘 마무리하시고 돌아오신건 가요? 수원으로요? ^^ 서울에서 잠깐 '원예수업' 들었어요.
 


 

 

사진 취미가 없는 덕에 자주 쓰진 않았지만, 디카 기력이 점점 떨어졌다. 사진 주변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캐논의 잦은 오류란다. 처음 구입했을 때는 없었는데 아쉽다. 디카도 나이를 먹긴 하나보다 . 

AA건전지가 4개나  들어가는 덕에 들고 다니기에 무거웠지만, 즐거운 장소에서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 이젠 올림푸스 뮤에게 양보할 차례다. 올림푸스 뮤1070, 생각보다 슬림하고 가벼워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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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8-3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 구입하신거?

모과양 2009-08-30 08:45   좋아요 0 | URL
-.,- 새거인디?

마늘빵 2009-08-30 09:36   좋아요 0 | URL
아하. 군자역에서 상봉했다 하셔서 직거래하신 줄 알고... ^^ 전 니콘 똑딱이인데 이 녀석은 너무 셔터 속도가 느려요. -_-
 

그 날 off였다. 친구와 식당에 앉아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케이블 TV를 보며 수저질을 했는데 왠 자막 글이 올라왔다.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 응급 이송중' 

처음엔 '케이블 채널에서 왜 저런 자막을 보내지?'라고 생각했다. 인지력 저하. 

식당이 술렁했다. 누군가의 리모컨 조절로 TV채널은 YTN으로 급하게 돌아갔다. 봉하마을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료영상을 보고, 그때서야 충격 받았다.  뇌물수사, 검찰 조사를 읊던 기자의 말에, 또렷히 들린 단어는 뇌출혈,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따위였다. 영학하기 짝 없는 이놈의 직업병.

모병원에서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는 말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떠올랐다. 급히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남은 밥을 입에 쑤셔놓고, 자리를 떴다. 바로 커피 마시러 갔다. 커피숍 중앙에 설치된 대형TV에서도 노무현 자살 뉴스가 나왔다.

카푸치노와 치즈케익을 한 입뜨며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개탄했다. 노무현 측근의 비리든, 뭐든 자살은 나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세상 더럽고 힘들어도 살아남는 게 정답이란 말도 주고 받았다. 죽은 놈만 억울한거라고 딱 잘라 말하던 친구와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TV로 눈을 돌릴 때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어쩔고, 어쩔고....마음이 아팠다. 

"아직 먹어보지도 못한 케익도 많은데 쉽게 세상 뜰 순 없다."를 외치고 마지막 부스러기 조각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한 방울 커피까지도 쪽쪽 빨아먹고, 살아갈 다음 날을 위해 각성했다.

잊고 있었던, 양산 부산대병원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마음이 아팠다.

 

ER:  Emergency Room; 응급실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심폐소생술
DOA: Death On Arrival; 도착시 사망함;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에 이미 사망한 상태에 있는 경우
 

세상 참 좁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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