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
이종선 지음 / 갤리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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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맺어 주시는 인생의 중요한 세 사람은 바로, 부모와 아이 그리고 배우자이다. 그 중 유일하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이는 배우자뿐이다.'(중략)나는 그 선택에 얼마나 신중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돌아봤으니 아무 의미가 없다. (중략) 선택 전 두 눈을 크게 뜨고 선택 후에는 한쪽 는을 감아야 인생이 행복하다.-234쪽

아프리카 속담 중에 이런게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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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도시락 전략
남진희 지음, 이보은 요리 / 북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독립하기 전까지 이 일이 이렇게 고역인 줄 몰랐다. 밥벌이도 힘들지만, 밥하기는 더 짜증났다. 요리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둔덕에 매끼 잘 챙겨먹고 살았었다. 게으름과 몇 년 살다보니 내 몸도 나를 포기했다. 몇 해 전까진 폭식과 단식을 오갔는데, 이제는 만성 소화불량이다. 사먹는 밥은 1인 분을 다 못 먹는다.  

조금만 시간을 내면 될 텐데, 책보고 자느라 요리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식습관을 반성할 때쯤 간간히 요리책을 사 봤다. 맛깔스런 사진을 사 모았을 뿐, 식재료는 사질 않았다. 달라지는 건 책장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좀 다르다. 요리 레시피 책이자, 도시락의 유용성을 알리는 책이다.

어느덧 추억의 이름이 된 도시락이 최근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 주체는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야 맛있는 점심을 사먹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일이 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하루 5천 원 이상 하는 점심값도 부담스럽고 조미료에 찌든 식당 밥에 건강 걱정까지 더해진다. 그래서 요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접 만드니 식비도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고 동료들과 사소한 일상까지 이야기하게 되면서 더욱 친밀감이 높아진다. 요리를 못하던 사람들은 요리 솜씨가 점점 느는 재미까지 듬뿍 맛본다고 한다. (p.4) 

인터넷 밑반찬 집에서부터, 시판 양념장을 이용한 스피드 요리, 반조리 식품으로 뚝딱 해결하는 요리들까지, 초보 독립인들에게 참 유용한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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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09-09-2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국내에 있을 경우 하루 세끼를 식당에서 해결하는 일이 많습니다요. 메뉴 고민하기도 귀찮고 해서...

모과양 2009-09-2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모님에 대한 배려가 깊으시군요. 안티테마님^^ 회사식당이라면 정량, 정시간에 먹으면 더 좋아요. 영양사가 표준식단에 맞춰서 잘 챙겨주시니까^^
 
워렌 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 (보급판)
서정명 지음 / 무한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처세술 책은 잘 읽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읽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가 그때다. 확연히 드러나는 주제의식, 처세술 특유의 쉽고 간결한 문장은 복잡해진 머리를 식힐 때 좋다. 심란한 내용과는 별개로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독서 후 실천은 별개의 문제다.

<워렌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내용 자체는 간결하다. 워렌버핏과 반기문의 철학을 나열하고 그에 대한 일화를 서술해 놓았다. 이젠 그리 신선한 내용도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새삼 놀란 내용도 있고 새겨 둘 내용도 있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눈에 띄인다. 한 권에 2명의 이야기를 나눠하려니 지면이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날로 썼다. 깊이가 없고, 작은 주제들에 대한 밀도도 심하게 떨어진다. 지나치게 수사적인 내용도 많다. 저자가 금융부 기자라고는 하지만 글로 먹고사는 기자 아닌가. 그래서 높은 평점은 못주겠다. 지하철에서 읽기는 좋겠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참 쉬워보였다. <워렌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니, 이 얼마나 주제의식 확실한가. 읽기에 편하리라 예상하며 정말 마음 놓고 읽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보니 마음을 좀 추슬러야했다. 나는 성공한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 탓이다. 나는 성공한 사람인가?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라도 있는가? 애초에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욕심자체가 없었다고 하는 게 맞겠다. 지향하는 성공모델이 있고, 인생 목표가 있었더라면 이렇진 않았을 것이다. 수능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 보니, 졸업할 땐 간호사가 되어있었다. 직장을 구할 때도 간호계의 성공보다, 몸 편한 게 최고라며 적당한 곳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마음까지 편한 건 아니었다.

성공을 쫒아도 고민, 성공을 안 쫒아도 고민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스트레스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 성공을 쫒아갔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나이를 먹도록 매일 갈팡질팡한다. 억울해서라도 수선생은 하고 퇴직해야겠다는 생각과, 3교대를 하며 버텨야할 시간들 때문에 매일이 번뇌다.

그럼 ‘사회적 성공’은 그렇다치고 ‘개인적 성공’은 어떤가. 쾌적하고 안락한 집에서 풍요로운 책장을 배경으로 재미난 사람들과 신나게 대화하는 게 나의 소박한 꿈이다. 아직 한 참 남았다. 갖춰야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았고, 준비할 시간이 50년 이상 남았다. 개인적 성공은 건강이 받쳐주는 한 무리 없이 이루리라 생각한다. 이런 희망까지 없으면 살 맛 나겠나.

책 앞장에 있던 블루칩 인간형 테스트다. 의외의 설문이 있어 놀랐다.

1. 말을 하기보다는 경청하는 쪽이다
2. 상사의 지시가 있으면 변명하지 않고 일달 ‘해보겠다’고 말한다.
3. 2주일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4. 출퇴근길에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등 자기계발을 한다.
5. 직장에서의 월급 이외의 가욋일로 돈을 번다
6. 직장생활 이외에 인생역전을 꾀할 만한 도전이나 시도를 하고 있다
7. 나를 비판하는 사람을 멀리하기보다는 나의 친구로 끌어들인다
8. 말보다 행동을 중시한다.
9. 내 인생의 멘토(스승)가 이미 설정돼 있다.
10. 20세 이전에 이미 나만의 재테크 방법을 터득했다
11.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이길 승산이 있으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12. 어린 자녀들에게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다
13. 상대방이 위압적으로 나오더라도 용기 있게 맞대응한다
14. 무대 공포증을 타개하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한 적이 있다
15. 노래방에서 애창하는 노래를 2~3개는 준비하고 있다
16. 서로 믿으며 평생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
17. 주말에는 회사일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
18. 남들에게 소심하기보다는 대담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19. 신문의 재테크 기사에 관심이 많다
20. 인생의 단계별로 시나리오가 세워져 있다
21. 성공을 약속하는 새로운 전략 세우기를 좋아한다
22. 부모 대의 가난은 내가 깨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23. 월급의 절반 이상은 저축하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한다
24. 나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 같으면 나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25. 서점가에서 현재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지 체크한다
26. 유머나 대화의 기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 인생을 살면서 남들에게 거의 돈을 빌린 적이 없다
28. ‘저 사람은 신용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29. 매일 자신의 삶이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다
30. 부자가 되어도 분수에 넘치는 생활은 하지 않을 것이다
31. 남과 말다툼하면 저주는 편이다
32. 나의 외모가 시원치 않지만 개의치 않는다
33. 소식이 뜸한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안부 연락하는 편이다
34. 회사를 퇴근한 뒤에는 재테크나 자기계발 노력을 한다
35.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일 아침이 기다려지며 가슴이 설렌다
36. 임기응변 처세술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37. 회의시간에 대화는 내가 주도한다
38. 지하철 자리가 비면 대부분 양보한다
39. 100원짜리 동전은 저금통에 넣어 나중에 목돈이 되도록 한다
40. 남들과 마주쳤을 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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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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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미난 책을 발견했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가 그것이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가 자신에 대한 잡설과 중년남성의 심리적 고찰을 적절히 섞어 엮은 책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 리뷰를 쓰지 않은 통에 내용의 절반은 기억에서 휘발돼 버렸지만, 재미있었다는 느낌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래서 전작 <노는 만큼 성공한다>도 읽어 봤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니, 상식에 반하는 표제는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놀게 생긴(?) 김정운 교수가 ‘논다’에 더 초점을 두고 쓴 성공학 이야기는 결론적으로 행복학 책이었다. 책의 핵심은 풍부한 행복감 느끼기에 초점이 가있다. 놀이없이 성공한 사람들, 휴식없이 일만했던 사람들이 은퇴해서는 우울증 환자가 되는 이유를 언급하며 ‘놀 것’을 권한다. 룸 싸롱과 노래방에서 노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라고 한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지쳐 있을 때 자신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만이 즐길 수 있는 사소한 재미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존재는 내가 즐기는 취미를 통해 확인된다고 한다. <남자 심리학>을 비롯 여타 심리학 책에서 봤던 내용인데 <노는 만큼 성공한다>가 좀 더 자세하고 진지하다. 놀이의 공감력에서 부터 놀이가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저자 개인의 놀이작업까지 신나게 써놓았다. 저자의 놀이는 ‘뻥과 구라’란다.

사람들은 일에 반대되는 말을 여가나 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가는 일의 반대말이 아니다. 일의 반대말은 나태다.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지금까지 일은 남이 시켜서 하는 행위로만 여겨왔기 때문이다. (중략) 일의 반대 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니라 나태가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주인은 놀 듯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의  주인이 아닌 사람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다. 일은 재미없고 여가나 놀이만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p.46)
 
일과 놀이가 하나라면 좋겠다만, 그러질 못하니 씁쓸하긴 하다. 그래도 책 속에서 ‘행복’은  확실히 얻어가는 것 같아 만족이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커너먼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의 조건은 너무 간단하다.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다 (p. 269)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를 목에 걸고 살아야 했던 시대는 지났다. 열매가 단 걸 알아야 인내를 하는 시대다. 더 이상의 죄책감은 날려버리고 놀자. 나는 놈 위에는 노는 놈이 있다. 프롤로그에 대책 없이 늘어난 여가시간의 폐해를 써놓았다. 이혼률과 노령화, 노동의 브라질화, 여가소외 현상등을 가져온단다. 잘 놀면 개인의 발전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거다.

김정운씨의 문체가 거드름 피우는 것 같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난 이런 거드름 충만한 글이 좋더라. 이런 건방져 보이는 글을 찾아 읽는 것도 나만의 재미 찾기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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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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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수도승 두 명이 질척거리를 길을 걷고 있었다. 길 저편에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비단 신발이 더럽혀질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진흙탕 길을 지나 내려주었다. 그리고 두 수도승은 이전처럼 말없이 계속 걸었다. 저녁이 되자 여자를 업고 길을 건넌 수도승에게 다른 수도승이 질책하듯 말했다. "어떻게 자네는 여자를 업어줄 생각을 할 수 있었지? 수도승은 여자를 멀리해야 하는 것을 몰랐나?" 그러자 여자를 업어줬던 그 수도승은 대답했다. "나는 길을 건너자마자 그 여자를 내려 줬다네. 그런제 자네는 어째서 아직도 그 여자를 업고 있는가?"
여자는 걱정거리를 상징한다. 여자를 업어준 수도승은 진흙탕을 건너면서 잠시 걱정했을 뿐이지만, 다른 수도승은 한 번도 걱정과 시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유하고 있다. 이 어리석은 수도승처럼 우리도 항상 걱정을 등에 업고 산다.(일 중독에 빠진 리더의 착각-오버씽킹 中)-55쪽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커너먼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의 조건은 너무 간단하다.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다.-269쪽

나만의 재미있는 일을 가진 아이들은 창의적이다. 재미를 느끼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매일 똑같은 놀이만 하면 재미없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재미를 느낀다. 즉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만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재미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는 아이들이 창의적일 수 밖에 없다.-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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