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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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이 온다. 근 1년 간, 가장 설레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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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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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다. 앞으로도 최제훈의 작품은 발표되는 대로 찾아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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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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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화의 “인생”은 읽기에 만만치 않은 소설이다. 회고조의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일관하고 있음에도 푸구이 노인이 들려주는 인생사를 듣고 - 분명 읽은 것이었지만, 체감상으로는 분명 듣는 것에 가깝다. - 있다 보면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저려온다. 어이 없는 사고로 아들을 잃고, 옛 전우가 문화혁명의 광풍 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목격하고, 딸은 출산중 과다출혈로 죽고, 딸의 사후 아내마저 보내 버린 푸구이 노인의 삶. 그 후 불의의 사고로 사위마저 노인을 떠나는 장면에서 ‘이제 그만’을 내심 되뇌인 독자들이 나말고도 꽤나 많았을 것 같다. 하지만 위화는 그런 독자들의 애처로움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끝내 푸구이 노인의 마지막 피붙이인 어린 손주마저도 세상을 등지게 만들어버린다. 여기까지 이르렀을 때 난 이미 힘이 쫙 빠져 버린 상태였는데, 책을 덮고 생각해보니 이게 위화가 말하고자 하는 그 힘센 ‘운명’이 아닌가 싶다. “생각하면 할수록 아찔한 기분이었다네. 옛날에 아버지와 내가 집안을 말아먹지 않았다면 그 날 사형당할 사람은 바로 내가 아니었겠나? p.111” 에서 깨닫기 시작해 작품 내내 “생각해보니 그것도 다 운명이더구먼. p.138"의 형태로 다양하게 되풀이되던 그 가혹했던 ‘운명’말이다. 하긴,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말아먹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운명적인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 후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둘 잃게 되면서는 그것을 운명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밀양’에서 아들을 잃은 신애가 ‘신’에게라도 기대지 않고서는 살아나갈 힘이 없었듯이 말이다. 운명이란 게 있다면 그 운명의 종류는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은 있을 텐데, 이 정도면 참 가혹하다. 위화의 다른 작품인 ”허삼관 매혈기“에서 허삼관이 보여주는 운명은 피를 팔면서까지 가족을 부양해내는 것이었는데 ”인생“의 푸구이가 보여주는 그것은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떠나버리는 것이라 읽고 나서도 가슴 한 켠이 시리다.

 나는 운명 따위는 믿지 않는다. 운명이라니, 이 얼마나 인생을 비겁하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태도인가. 현실에서도 난 운명을 운운하는 인간들은 대체로 게으른 부류라고 생각한다. 운명이건 인연이건 노력과 집념의 결과일 뿐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인생“에서만큼은 운명이라는 두 글자가 푸구이 노인의 삶에 겹쳐져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위화의 역량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모진 운명을 담담하고도 낙관적인 시선으로 정직하게 풀어내는 솜씨 말이다. 

 위화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작품의 배경인 중국 근현대사도 빼놓고는 이 소설이 주는 감동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푸구이 노인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인생은 국공내전, 중국혁명,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등 중국 역사의 거대한 벌판 위에서 펼쳐진다. 중국 역사는 아주 얕게 공부를 한 것이 전부라 쓰기 망설여지지만, 문학의 소재로는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류 작가 샨 사도 “천안문의 여자”나 “바둑 두는 여자”에서 이를 잘 활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위화는 활용을 넘어서 소설 자체가 하나의 중국사이고 중국사가 소설 속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준다. 역사적 배경이 거세된 채 푸구이 노인의 이야기가 외따로 존재한다면 내가 느꼈던 감동과 울림은 아주 미미했을 것이다. 특히 푸구이 노인이 젊은 시절 국민당군에 의해 강제로 전장에 끌려가서 목격했던 전쟁의 참혹한 광경 - 부상병들이 후방에 내팽개쳐져 치료도 보호도 받지 못한 채로 짐승처럼 울부짖다 죽어가는 장면 - 은 내 머릿속에 그 어떤 전쟁의 영상보다도 충격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 외에도 평범한 농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대약진 운동이나 문화대혁명의 모습들은 무수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그런 운동들이 실은 얼마나 허구적이었는지를 고발하는 것 같다. 푸구이 노인이 그랬듯 어쨌거나 민중은 그저 열심히 농사를 짓고 악착같이 살아낸다. 위화의 말마따나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임을 푸구이 노인은 몸소 보여준다. (이와 관련, “인생”보다는 개정되기 전의 “살아간다는 것”이 더 훌륭한 제목이 아닐까 한다. 좋은 제목을 괜히 바꿨다는 인상을 받은 건 나뿐인가.)

 작품 해설을 보니 위화의 부모님께서는 문화대혁명 당시 의사였다고 한다. 그 덕에 문화대혁명의 광풍을 피할 수 있었던 위화는 어려서부터 집앞의 병원에서 매일같이 무수한 사람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죽어가는 광경을 보고서는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그 고민의 결과가 “인생”에서 깊이있게 묻어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지만 그 이유에서 참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이처럼 과장없이 감동적으로 그려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위화 스스로가 밝히고 있는 소설 쓰기의 시작점, ‘마음의 소리’ 또한 “인생”이 감동적으로 다가오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일 것이다.

 “진정한 작가는 언제까지나 마음을 향해 글을 쓴다. 마음의 소리만이 그의 이기심과 고상함이 얼마나 두드러지는지를 그에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다. 마음의 소리는 작가가 진실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을 이해하면, 곧 세계를 이해한 것이다." p.10

 ‘마음의 소리’로 위화가 계속해서 훌륭한 소설을 써내기를 한 사람의 독자로서 바랄 뿐이다. “인생”은 근래에 읽은 소설중 가장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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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래간만이네요 :)

프레이야 2007-09-0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장수님, 오랜만이에요.^^
체셔님 따라~~ ㅎㅎ 위화의 '살아간다는 것'이 제목이 바뀌었더군요.
어느 제목이 더 나은가.. 왠지 살아간다는 것,이 더 징글맞지 않나요^^
표지도 흰색에서 강렬한 빨강으로 바뀌고..

얼음장수 2007-09-05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개인적으로 시험공부도 하고 생활에 좀 치이면서 살았습니다. 틈틈이 체셔님의 글은 읽었습니다. 체셔님의 독서열의에 자극 받고 있습니다. 이제 꾸준히 읽고 써야겠습니다.
혜경님/ 맞습니다. 책 내용도 아주 징글징글하니까 제목도 징글징글하게 갔음 좋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위화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웽스북스 2007-10-0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화 참 좋죠 ^^ 이 책은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재판되기 전의 구판으로 봤고, 동일한 이름의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도 봤답니다, 개인적으로는 허삼관 매혈기를 더 재밌게 봤고요 ^^

얼음장수 2007-10-0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영화도 시간 되면 봐야겠어요. 저도 허삼관 매혈기가 더 재미있기는 했습니다.
 

2005년 1학기 '한국문학과 한국사회'라는 수업시간에 열심히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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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하우스
장정일 지음 / 프레스21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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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깊은 집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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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몽 - 상- 이문구 전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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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몽 - 하- 이문구 전집 5
이문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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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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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을 뺐다. 기름기도 쏙 빠졌다. 폼을 잡지도 않고 괜한 포즈를 취하지도 않는다. 소설가란 가능한 모든 형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하는 존재일 뿐이라고 웅변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을 다이어트 하는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기호의 처녀작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야기이다.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형식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대체로 상상력이 돋보이는 황당한 것들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꾸는 몽상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 그러나 어찌하랴? “하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때론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p. 266) 그래서 그의 소설은 재미있게 그리고 생각보다 리얼하게 읽힌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다이어트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이만하면 좋은 소설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먼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머리칼 전언’과 ‘백미러 사나이 -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드러나는 몸의 감각에 관한 것이다. 내 몸에 속해 있는 것이긴 한데 나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감각들. ‘머리칼 전언’의 여자의 머리칼과 ‘백미러 사나이’의 이시봉의 꿰맨 뒤통수는 주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제멋대로 행동한다. ‘머리칼 전언’의 여자는 그 머리칼로 인해 현직교사와 엉뚱한 애정행각을 벌이게 된다는 내용인데 사실 이 이야기를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속내는 무엇인지 짐작이 안 간다. ‘백미러 사나이’같은 경우는 꿰맨 뒤통수에 눈이 생겨 눈을 감을 때는 뒤로 볼 수 있는 이시봉이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운동권 학생들을 희화화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이시봉을 통해 보여주는 이 희극 같은 비극은 읽는 내내 웃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웃음이 폭소인지, 실소인지, 냉소인지는 책을 읽으면 알게 될 테니 더 이상 긴말은 않겠다.(패러디 한 번 해봤다.) 두 작품 공히 나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내 몸의 감각들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작품의 중요 모티프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내 몸의 감각들을 창작기법으로 활용함으로써 이기호는 엉뚱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와 관련하여, 얼마 전에 읽었던 한강의 ‘왼손’이 생각난다. ‘왼손’은 자신의 왼손을 통제할 수 없게 된 한 30대 가장이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파탄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같은 모티프를 활용해 이기호는 웃음을 빚어내고 한강은 섬뜩함을 보여준다. 재미있다.

 표제작 ‘최순덕 성령충만기’도 이기호 소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지나치게)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성경의 형식을 빌려 희화화시킨다는 재치있는 발상(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어떨는지 궁금하다.), 아이러니한 상황들, 엉뚱하달 수밖에 없는 결말. 이러한 요소들이 작가의 입담에 의해 잘 버무려지면서 재미있는 소설 한 편으로 태어난다. 입 밖으로 소리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작품이었다.

 ‘버니’는 랩이라는 형식을 차용한 것이 신선하기는 하지만 내용은 별로 파격적이지도 의미심장하지도 않아 아쉽다. 피의자 신문 과정을 빌린 ‘햄릿 포에버’는 발상이 재미있다. 현실보다 더 생생한 환각 속에서만 찾아오는 햄릿을 통해서 진행되는 이야기. ‘현실보다 더 생생한 환각’이라는 이 형용모순의 표현은 각박한 현실을 에둘러 표현하려는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옆에서 본 저 고백은’은 자기소개서에 대한 풍자로 읽혔고 ‘간첩이 다녀가셨다’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공포 앞에서는 누구든 ‘간첩’-일종의 희생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인간의 비겁함을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역량 있는 신인의 등장은 독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드러내면서 첫 인사를 한다면 오히려 독자가 고맙기도 하고 말이다. 처녀작은 기존 문단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개성을 문학적으로 잘 형상화해낸 작품이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나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작가의 말을 보니 이기호의 소설적 애정은 근대보다는 전근대에 맞닿아 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렴풋이 감이 올 것 같기도 한데, 또렷이 눈앞에 보이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를 읽는 수밖에. 반가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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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궁금함에 읽으려던 책이군요.
리뷰를 보니 다시 생각이 나네요. 딱 궁금할 때 읽지 않으면 독서가 한없이 미뤄지더군요 전... -.-...게을러서 그런가...

얼음장수 2007-04-1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야이님/ 체셔님의 부지런함이야 뭐 굳이 거론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중간중간에 작가가 끼어들어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게 재미있습니다.
저야말로 좀 부지런해져야 할 텐데...

누에 2007-09-1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런 소설도 있었군요.

얼음장수 2007-09-18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에님/ 안녕하세요. 이것보다도 훨씬 많은데 게을러서 당췌 읽지를 못하네요. 반갑습니다.

다락방 2007-09-1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목하고 싶은 부분이라 하셨던 '머리칼 전언’과 ‘백미러 사나이'는 정말 무서웠어요. 밤에 읽으면서 내일아침에 다시 읽을까를 심하게 고민했었죠. 어찌나 괴기스럽던지.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작품집이었답니다. 저는 특히 마지막의「최순덕 성령충만기 」가 좋더군요.
:)

얼음장수 2007-09-18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최순덕 성령충만기'입니다. 말투가 어찌나 착착 달라붙는지 지금도 혼자 흥얼흥얼 거릴려고 합니다.

웽스북스 2007-10-0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읽으셨나요? 저는 이기호 책을 재밌게 읽으면서도 실은 향후 더 차용해올 문체들이 없을 때, 자신의 차별점을 어디서 찾으려나, 하며 오지랖 넓은 걱정을 했답니다- 전 최순덕 성령충만기는 결론 부분이 좀 아쉬웠고요 햄릿포에버와 백미러사나이를 비교적 재밌게 봤어요, 자기소개서 쓰던 작품도 나름 재밌었고요 ^^

얼음장수 2007-10-0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순덕 성령충만기랑 머리칼 전언이 기억에 남네요. 갈팡질팡... 을 아직까지 안 읽고 있는 걸로 봐선 확 당기지는 못했던 것 같네요. 이기호의 차별점이라 함은 상상력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게 무얼 말하기 위한 상상력인가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재기발랄한 문체나 기발한 상상력은 작가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지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닐테니까요. (물론 그 방법이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니 이 역시도 아주 중요하겠지만요.) 저는 기회가 되면 갈팡질팡...을 읽고 좀 더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걱정해주시는 독자까지 있으니 뭐, 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한 몇 분이니마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