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내가 서 있는 곳을 묻다 (얼음장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lawnduf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쓰지 않는 것에 대한 모든 핑계에도 불구하고.</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6 May 2026 23:36:42 +0900</lastBuildDate><image><title>얼음장수</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050113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rlawnduf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얼음장수</description></image><item><author>얼음장수</author><category>아직, 제목을 못 정함.    </category><title>에세이의 미덕</title><link>https://blog.aladin.co.kr/rlawnduf3/17243694</link><pubDate>Tue, 28 Apr 2026 15: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lawnduf3/1724369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830302&TPaperId=172436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178/93/coveroff/897483030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lt;올드걸의 시집&gt;은 몇 년 전에 읽고 두 번째 읽는 것 같다. 문학 전공자들의 비평집보다 훨씬 더 독자를 끌어당기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건 솔직함 내지 정직함이다. 꾸며서는 한 권 분량의 에세이를 쓸 수는 없을 터이기에, 에세이의 매력은 결국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데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드러낸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이어야 할 텐데, 그런 점에서 좋은 삶을 살지 않고서는,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울림이 있는 에세이는 나올 수 없는 거겠지.<br>"우리 엄마는 한때는 소녀인 적이 있었답니다."를 "우리 엄마는 지금도 소녀일 때가 있답니다."로 고쳐주고 싶었다는 일화(그래서 '올드걸의 시집'이라는 제목이 나온 것)에서 시직하는 이 에세이집은 주어진 인생의 국면들에서 물러서거나 도망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마주해 온 사람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읽기에도 좋지만, 아무래도 위스키나 와인 한 잔 따라놓고 읽기에 더 좋다고나 할까.<br><br>사랑하는 일을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그런 설정이 많이 나온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놓고 배우자 혹은 애인에게 눈물 흘리며 속죄의 발언을 한다. 난 그것이 못마땅하다.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도 사랑했다는 것인가? 이것은 사랑에 대한 모독이다. 사랑의 자유의지를 전제하는 것이다. (중략)&nbsp; 이런 얘길 하면 묻는다. "니 남편이 그래도?"라고. 마음 같아선 그의 사랑을 존중해주고 싶다. 한때나마 뜨겁게 사랑했던 남자가 남편이다. 그에게, 다시는 사랑은 가능하지 않다고 전제하는 게 나로서는 더 쓸쓸하다.(24쪽)&nbsp;&nbsp; '한때나마' 뜨겁게 사랑했던 고백이야 심상한 것이라 해도, 남편에게 다시는 사랑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쓸쓸하다'는 선언은 처연하게 읽힌다. 물론, 백날 이렇게 말하고 적어봤자 자칭 도덕주의자들은 끄덕도 하지 않겠지. &lt;헤어질 결심&gt;이 불륜을 예찬하는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지 않은가. &lt;헤어질 결심&gt;에서 두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불륜 예찬이라고 핏대 세우는 사람보다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더 낮을 것이고, 남편이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내가 그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아내보다 적어도 자신의 (한때나마 뜨거웠던) 사랑에 더 충실한 것이 아니겠는가.&nbsp;<br>&nbsp;그건 그렇고 나는 이런 말을 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쓸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비겁하게 좋은 글을 빌려서 한 마디 보탤 뿐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178/93/cover150/8974830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178937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