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노래 -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 아무튼 시리즈 49
이슬아 지음 / 위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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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들은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하느라 바쁘다. 작가들은 예외다. 작가들은 글에 대해 토할 정도로 많이 쓴다. 심보선이 말하길 시란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재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랬다. - P8

한편 가왕이 아닌 이들의 노래도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뭔가를 못하는 방식 또한 제각각 다르다는 사실에 나는 자주 놀라곤 한다. 어떤 사람의 못함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가 없다. 잘 못 불렀는데도 좋아죽겠는 노래를 맞딱드릴 때마다 음악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다. - P9

이그노벨상 측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가라오케(노래방 자동 반주 기계)를 발명한 이노우에에게 이그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 "인간이 타인에 대한 인내심을 갖는 완전히 새로운 길을 제시함으로써 평화 공존을 이룩함." - P15

무대에서 노래하는 건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프레디 머큐리는 대답했다. "관객들이 듣고 있고 모든 관심이 내게 쏠리면 틀리려고 해도 틀려지질 않아. 늘 내가 꿈꾸던 사람이 되어 있거든.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어." - P41

2017년 어느 날 찬희는 라이브 클럽 공연에서 첫 곡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저희 넷은 지중해에서 처음 만났어요. 저 혼자 그리스를 여행하다가 수행 중인 스님 한 분을 마주쳤는데 그분이 지금 베이스를 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자 찬희의 왼쪽에 서 있던 대머리 베이시스트가 손을 모으며 "아멘"하고 인사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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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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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의 시차를 둔 독서 경험에서 나이 듦을 느끼는 경험을 했다. 자의식 과잉인 남자 주인공이 귀엽기도 하고, 얽히는 모든 여자와의 인연이 섹스로 이어지는 설정들이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요즘 20살 친구들이 이 소설을 처음 읽으면 어떤 감상을 가질지는 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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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 1 - 어느 교수의 전쟁 잊혀진 계절 1
김도형 지음 / 에이에스(도서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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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에서 jms 편이 가장 탄탄하게 만들어지고 크게 공론화된 건 9할 이상이 김도형 님의 덕분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재미있다고 말하면 죄스러운 기분이 들지만, 무협지 같은 문체와 구성 덕분에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된다. ‘성격이 운명이다‘의 표본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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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2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책이 있군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얼음장수 2023-03-29 12:44   좋아요 0 | URL
의미 있는 책이고, 김도형 씨의 삶 자체가 대단히 소설적이어서 읽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평균적인 대한민국 50대 남성의 성적 감수성이라,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 부분만 참을 수 있다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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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돌아오는 건 월드컵으로 족하다.‘
지난번 책,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 대해 남겼던 문장이다. 공교롭게 또 4년 만에 신간이 나왔다. 월드컵보다 기다려지는 책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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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굴레 - 헤이안 시대에서 아베 정권까지,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
R. 태가트 머피 지음, 윤영수 외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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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서는 꽤나 많은 책을 읽었다. 한국인이 쓴 어떤 책보다 뛰어나다. 본인의 전공인 경제, 정치에 대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나 문화에 대한 부분도 정확하고 다채롭다. 단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저자의 통찰력에 기대 내용들을 잘 연결시켜 줘서 읽는 맛이 있다. 유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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