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소설은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가족을 테마로 한 『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와 고정된 틀을 깨고 색다른 가족의 모습을 안내한다. 『끌어안는 소설』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0여 년 전에 발표된 소설을 통해 가족의 형태와 사회적 통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이 들려주는 가족을 만나는 동안 나에게 가족은 무엇인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일은 즐거웠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을 다시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출판된 단편 가운데 가족에 대한 소설을 엮은 책으로 목록을 보며 특히 반가웠던 건 손보미, 황정은, 윤성희의 단편이었다. 손보미의 등단작 「담요」, 황정은의 첫 소설집에서 만난 「모자」, 슬픔을 유머로 승화하는 윤성희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하게 좋다.


이 단편들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황정은의 「모자」는 아버지가 모자로 변하는 내용이다. 아버지는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 모자로 변한다. 아버지가 원하거나 의도한 건 아니다. 그런 모자, 그러니까 아버지를 발견하는 자식들은 아버지가 처음 모자로 변했던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이해하려 한다. 모자로 변하는 아버지랑 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버지라서, 가족이라서, 모자를 챙기고 모자를 살피지만 반대로 그 모자를 하찮게 여기며 방치하고 버릴 수도 있다. 내 아버지가 그렇다면, 내 가족이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소설 속 모자는 다른 것으로 대입하면 휠씬 쉽다. 싫어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이나 태도, 고집 같은 것들. 이번에 「모자」를 다시 읽으면서 술에 취해 자전거를 타고 오다 넘어진 아버지, 아버지가 마루에 앉아 부르던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생각하니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손보미의 「담요」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경찰인 ‘장’의 아들은 좋아하는 록 밴드 콘서트에 갔다가 사고로 죽었다. ‘나’는 ‘한’에게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유명해졌다. ‘한’은 그런 ‘나’를 비난하고 관계를 끊었다. ‘한’의 장례식상에서 ‘장’을 보았고 나중에 그와 만나 아들의 사고에 대해 듣는다. ‘장’은 콘서트 때 아들에게 건넸던 담요를 항상 몸에 지니고 살다 순찰을 하다 새벽 추위에 떠는 어린 부부에게 담요를 건넸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걸 알면서도 ‘장’은 콘서트에 가지 않았더라면, 다른 자리를 예매했더라면 아들이 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여길 것이다. 순찰을 하며 만난 어린 부부에게 하는 “당신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거야.”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부모와 자식은 무엇이며 가족이란 무엇일까. 정지아의 「말의 온도」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를 퇴직 후 그 곁에서 딸이 바라보는 어머니를 그린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 남편과 자식의 입맛에 맞춰 끼니를 챙기고 혹여라도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하는 어머니. 여든이 넘은 어머니의 취향에 대해 예순이 넘어서야 하나씩 알아가는 딸. 엄마가 좋아하는 꽃, 엄마가 좋아하는 색,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을 단 번에 말할 수 있는 자식은 몇이나 될까?


가족의 형태, 정체성으로 돌아오면 단란한 가정의 표본은 어디에도 없다. 그만큼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졌다. 윤성희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는 혈연이 아닌 가족에 대해 말한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입양은 아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혼자가 된 네 명이 우연하게 만나 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보물지도를 찾아 떠나는 여정.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하는 모습에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한다.


미래를 배경으로 심각한 인구 감소와 출생률 저하를 위해 국가 정책으로 ‘우리 아빠‘와 ‘우리 엄마’를 통해 ‘우리 아이’를 생산하는 김강의 「우리 아빠」, 한 번도 엄마를 본 적 없어 그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조카에게 추락한 비행기의 블랙박스를 엄마라고 소개하는 삼촌의 엉뚱함과 그것을 믿고 주황색 블랙박스에 인사를 하고 이별을 하는 내용의 김애란의 「플라이데이터리코더」.


가족을 그린 소설을 생각하면 삼남매는 모두 실패한 인생들로 갈 곳 없어 노모의 집으로 모여 든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과 100세 시대의 돌봄과 유산으로 얼룩진 우리네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유현재의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이 생각난다. 가족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삶을 힘들게 하는가. 가족과 연을 끊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든다. 그러다 나도 언젠가 막연한 시간이 아니라 곧 그 삶을 살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란다. 그러니 소설은 소실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 된다. 그런가 하면 25년 만에 생전 처음 만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세오 마이코의 소설 『걸작은 아직』은 가족은 가족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가족을 갖고 싶은 이, 제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싶은 이, 사정은 다르지만 간절한 그 이름, 가족이다. 지지고 볶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 만들어가는 이야기, 소설의 구절처럼 그게 삶이고 역사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지질하면 지질한 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게 남겨진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거나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고령화 가족』중에서)


책에서 만난 가족은 그들만의 사정이 그런 이유로 서로를 끌어안는다. 삶이 다양해진 만큼 가족도 그러하다. 현실에서는 더욱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존재할 것이다. 때로 부딪히며 때로 돌아섰다가 그리워하는 가족의 모습. 징글징글하다고 말하면서 떼어내지 못하는 우리네 가족을 떠올린다. 나와 가족 사이의 거리는 어떤지 그 관계는 괜찮은지. 가족을 힘껏 끌어안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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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싶어서다. 일종의 소유욕이라 볼 수 있다. 바로 읽지도 않으면서 사는 일, 언제나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신간이 나오면 그 다짐은 멀리 달아난다.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글을 읽고 싶은 마음, 소설이 발표되는 공간인 계간지, 문학잡지를 읽는 마음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계간지를 읽지 않으니까. 한때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리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욕심은 아예 없다. 우선은 사고 보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이건 좋지 않은 마음이라는 걸 안다.


어쨌거나 6월이 되었고 6월엔 6월의 문학이 있다. 그러니까 7월엔 7월의 책이 있고 문학이 있다. 이주혜의 책이 나온 걸 몰랐다. 이럴 수가. 나는 이주혜를 관심 작가로 등록하지 않았단 말인가. 트리플 시리즈 『누의 자리』, 단편과 에세이가 수록된 책이다. 이주혜는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 중 하나다.




윌리엄 트리버의 단편집 『마지막 이야기들』, 제목처럼 왠지 쓸쓸할 것 같다. 언제부턴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은 양장본이 나오지 않는다. 양장본이 나올 때를 기다리다 구매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모두 옛일이다. 예전만큼 책을 사거나 책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라는 거다. 그 책들도 거의 없다. 수집이 아닌 정리를 우선으로 하려고 한다. 내 방의 내 책장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내 책들이 보호 받을 수 있다. 그래야 내 책들이 사랑 받을 수 있다. 내가 주는 보호, 내가 주는 사랑이지만 말이다.


22명의 작가들이 외로움에 대해 쓴 『 ALONE 』은 ‘줌파 라히리’와 앤‘서니 도어’, 두 작가의 이름만 눈에 들어온다. 그 두 작가의 에세이가 제일 궁금하다. 팬데믹의 시대를 견딘 작가들의 시간, 그 외로움과 고독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기대가 된다. 다른 작가들은 잘 모르겠다. 읽어봐야 할 것이다. 소설은 소설대로 좋을 것 같고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좋을 것 같다. 기대 이상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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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07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의 자리> 빼곤 저도 두 권 다 찜한 책이에요.
<마지막 이야기들>은 지금 제게 오고 있습니다! ㅋ

자목련 2023-06-08 09:1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의 <마지막 이야기들> 리뷰를 기대합니다.
<alone>도 무척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읽어야 하는데, 좋은 건 천천히~~

새파랑 2023-06-0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는 문학동네 양장이 안나오는거 같더라구요 ㅋ 트레버 저도 읽고 싶습니다 ㅜㅜ 그래도 단편은 트레버죠 ^^

자목련 2023-06-08 09:19   좋아요 0 | URL
단편은 트레버! 새파랑 님도 곧 읽으시겠지요?

독서괭 2023-06-0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고보자, 하는 그 마음을 억누르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흑흑 ㅠㅠ
<자두>의 이주혜 작가 얘긴 많이 들었는데 아직 만나보지 못했네요~ alone도 궁금합니다~ 어서 읽고 리뷰 써주시길요^^

자목련 2023-06-08 09:21   좋아요 2 | URL
기대평 적립금의 기쁨을 알아버려서 배보다 배꼽이 큰 구매로 이어져요 ㅋ
이주혜의 책, 독서괭 님도 좋아할 것 같아요. alone은 저도 기대가 커요^^

책먼지 2023-06-08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저 완전 뼈맞았어요 ㅠㅠ 맞아요 사고 싶어 사는 거죠😭 다른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해도 결국은 물욕, 소유욕!!! 이주혜 작가님 책 나왔군요!! 번역에 소설에 에세이까지 (살림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ㅠㅠ) 사람이 진짜 어떻게 이렇게까지 부지런할 수가 있죠??!! 일단 담아둡니다💕

자목련 2023-06-09 09:53   좋아요 1 | URL
사고 싶어 하는 즐거움, 살짝 누려봐요~~
이주혜 작가는 열심히 쓰는 것 같아요. 곧 번역 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담아두는 즐거움도!

은오 2023-06-09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유욕이야 다들 있겠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리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욕심! 아 정말 이런 욕심도 있을 수 있겠어요. 지금은 없으시다지만 신기합니다 😆
저 기대평 적립금 알림 북플 와서야 알고 켰어요!!!!! 이제 기대평 알림 뜨면 자동반사적으로 눌러서 적립금 받아요ㅋㅋㅋㅋㅋ 자목련님도 늦게 아신 건가요? 이거 진짜 쏠쏠하던데 말입니다. 알림 귀찮아서 다 끄고 살았는데....ㅠㅠ

자목련 2023-06-09 09:55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때는 젊어서 열정이 ㅎㅎ
기대평 적립금은 잠자쟝 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저도 이벤트 알림을 받지 않았거든요.
 

읽지 않은 소설은 물음표로 남는다. 그건 읽다가 만 소설도 마찬가지다.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때로 피로감을 느낀다. 서점가에서 독자에게 인기 있는 주제나 테마가 생기면 너도나도 그 테마를 따라잡는다.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른다. 다 읽지 않았어도 비슷한 느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새로운 소설은 좋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은 더욱 좋다. 여기 세 권의 소설이 주는 기쁨도 같다.


제목 그대로 짧은 소설, 그리고 긴 소설이다. 김혜진의 짧은 소설 모음인 『완벽한 케이크의 맛』, 이제는 마음산책의 대표 시리즈가 되었다. 짧은 이야기와 그림. 박혜진의 그림도 좋다. 김혜진의 단편, 장편을 만났기에 짧은 단편은 어떨까 궁금하다. 기존의 소설과 닮았을 것 같으면서도 약간은 다르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백수린의 첫 번째 장편 『눈부신 안부』는 백수린의 다정함이 곳곳에 묻어 있다. 『친애하고, 친애하는』이라는 경장편이 있지만 문학동네에 연재한 이 소설이 백수린에게는 첫 장편인 것 같다. 김혜진과 백수린, 둘 다 좋아하는 작가라서 읽기 전에, 읽으면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뀐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짧은 소설이자 가장 긴 소설인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100쪽 정도의 얇은 책이 주는 울림이 대단한다. 뭐라 할 말이 많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할까. 어떻게 이런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할 수 있을까. 꼭 끌어안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며 가볍게 스치듯 포옹을 하는 마음이랄까. 아무튼 좋다. 이 소설은 영화 <말 없는 소녀>로 만들어졌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보고 싶다. 검색해 보니 개봉일이 오늘이다.


읽기에 치진 마음이 있다면 이런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짧은 소설, 그리고 긴 소설. 세 명의 여성 작가가 보여주는 섬세한 아름다움, 여성 작가가 마주하는 사회의 모습,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한 꼭지 짧은 소설을 읽고 잠시 멈춰도 좋고 장편은 나중에 천천히 읽어도 좋다. 어떻게 하든 좋은 소설은 우리와 만나게 되고 읽게 되니까. 그 좋음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좋음은 누구나 같으니까. 6월엔 그 좋음을 즐겁게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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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31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맡겨진 소녀 읽으셨군요~! 저도 읽었는데 너무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ㅋ 더 많은 작품이 번역되길 바래봅니다~!!

자목련 2023-06-01 10: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짧아서 아쉬운데 그 아쉬움이 참 묘해요. 감 좋은 출판사가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요 ㅎ

그레이스 2023-05-31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수린작가는 좋았는데 다른 분들은 모르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06-01 10:37   좋아요 0 | URL
김혜진 작가도 좋습니다. 기회되면 만나보세요^^

독서괭 2023-05-3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부신 안부 좋으셨군요! 맡겨진 소녀가 저렇게 얇은 거 보니 혹하네요 ㅋㅋ

자목련 2023-06-01 10:38   좋아요 1 | URL
<눈부신 안부>, 곧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맡겨진 소녀는 단숨에 읽을 수 있어요. 더 혹하시죠?

은오 2023-05-3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북플 피드 쭉 보는데 맡겨진소녀가 계속 언급되는중.... 자목련님도 호평하시니 보관함에 담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목련님이 특히 좋아하시는 한국 작가들이 누군지 궁금해요!!

자목련 2023-06-01 10:42   좋아요 1 | URL
은오 님도 호평하시길~~
좋아하는 작가를 생각나는 대로 꼽자면 김연수, 권여선, 황정은, 김혜진, 김이설, 백수린, 조해진, 여성 작가가 많네요. 절필 선언한 윤이형이 소설을 써주면 좋겠어요. 한강은 초기 소설을 좋아하고요. 정용준도 좋아하고 최근엔 이주혜가 좋아요. 좋아하는 작가를 궁금해하는 은오 님도 좋고요!

은오 2023-06-01 18:19   좋아요 0 | URL
오오..!! 제가 번역을 거치지 않은 소설을 그러니까 한국 작가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데 거의 안 읽어본 터라 고르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자목련님께 여쭤봐야지 했어요 😀 추천해주신 작가들 작품 검색해 보고 맘이 가는 걸로 읽어보겠습니다~! 넘 감사해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 자목련님이 먼저 저 꼬셨어요?! 맞죠?! ㅋㅋㅋㅋㅋ🫶 제가 더 좋아합니당!!!!!

자목련 2023-06-02 11:45   좋아요 1 | URL
어떤 작가의 글이 은오 님 마음에 닿을까요?
꼬셔서 넘어온 건가요? 아, 설레라~~

페넬로페 2023-05-3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책 다 읽고 싶어집니다.
전에는 한국 작가의 소설 많이 읽었는데 다시 관심 가져봐야겠어요^^

자목련 2023-06-01 10:43   좋아요 1 | URL
페널로페 님도 즐겁게 만나시면 좋겠어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시면 한 번 떠올려주세요^^

coolcat329 2023-05-3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맡겨진 소녀 좀전에 새파랑님 글에서도 봤는데 여기서도 보이네요.
짧은데 울림이 대단하다니 저도 급 끌립니다.
저는 올해 두 권 세 권짜리 장편을 좀 읽자 했는데 중간에 살짝 넣어야 겠습니다.

자목련 2023-06-01 10:44   좋아요 0 | URL
급 끌림, 좋아요 ㅎ
호흡이 긴 장편, 어떤 장편일까 궁금해지네요^^

책읽는나무 2023-05-31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제가 좋아하는 김혜진 작가와 백수린 작가의 책이로군요?^^
<맡겨진 소녀>의 책표지의 뒷모습의 소녀는 혹시 앤은 아니겠죠? 돌아보면 왠지 앤일 것 같은??ㅋㅋㅋ
그런데 내용은 아름다우면서 슬픈 내용이라니...
괜스레 앤 이야기를 꺼낸 듯 합니다. 긁적긁적...

자목련 2023-06-01 10:45   좋아요 1 | URL
두 작가의 신작, 다 좋습니다. ㅎ
표지 보면 앤 생각하실 수 있어요. 초록 지붕의 앤.
나무 님의 긁적임을 제가 좋아합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전화번호 유출은 분명하다. 가입 후 오랜 시간 번호 변경 없이 사용했으니 그럴 만도 할까. 그러나 이전에 없던 상황이다. 투자에 참여하라는 문자가 많이 온다. 찜찜함을 감출 수 없다. 스팸으로 분류될 문구를 추가하기에 바쁘다. 링크는 절대 확인하지 않기, 바로 삭제하게 번호 차단하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최근에는 로그인 차단을 한 지역에서 로그인 시도를 한 기록이 있다는 알림을 받았다. 순간 무서웠다. 해킹이란 말이 떠올랐다. 보안 설정을 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사실,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일은 정말 귀찮다. 바꾼 비번을 기억하지 못하고 종종 잃어버린다.


바꾼 비밀번호를 메모하면서 문득 든 생각. 무엇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가. 그건 가능한 일인가. 나도 모르는 사이 벌어지는 일들에 휩싸이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바쁘게 복잡하게 변해하는 시대를 따라가기 버겁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간단하고 간편하게 해결되는 스마트한 삶이라고 말하지만 그 간단과 간편에 모두에게 적용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누군가는 피해를 보고 누군가는 사각지대에 놓인다.


속상하고 불쾌한 생각을 뒤로하고 반가운 책 이야기를 꺼낸다. 한 권의 소설과 한 권의 시집. 김수빈의 『고요한 우연』과 정호승의 『슬픔이 택배로 왔다』. 『고요한 우연』은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읽는 중이다. 청소년이던 시절은 지났지만 청소년 문학, 성장 문학은 언제나 끌린다. 여전히 성장 중이라 그럴까. 청소년 문학, 청소년 대상으로 한 소설을 읽을 때면 나의 청소년 시절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당시에는 청소년 문학, 청소년 대상을 위한 분류가 없었다. 세계문학, 고전문학이 그 역할을 대신한 것 같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은 오랜만이다. 동네 책방에서 이 시집을 말했던 H가 생각난다. 나는 정현종 시인의 신간을 찾고 있었고 H는 이 시집을 매만졌던가. 작년 가을인데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 두 권의 책이 표지 빛깔이 묘하게 슬프다. 제목 때문인지 모르다. 눈이 부시고 맑은 초록과 쪽빛이 그렇게 다가온다. 기분 탓이리라. 산딸나무, 찔레꽃이 피어나는 5월, 아카시아꽃이 피고 지는 5월. 5월이 가고 있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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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2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너무 바쁜데, 전화해서
자기 말만 주욱 늘어놓는
텔레마케터에 그만 -

예전에는 점잖게 응대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관심 없습니다
라고 하는 바로 끊게 되었습
니다.

10원에 개인정보가 다 팔렸
다고 하는데, 말씀하신 대로
무엇으로부터 나를 보호하
고자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저녁이네요.

자목련 2023-05-22 09:00   좋아요 1 | URL
꼭 필요한 정보라서 놓치면 불편을 겪을까 받는데 결국엔 광고라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확인과 다짐만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ㅠ,ㅠ

blanca 2023-05-2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피싱도 당했다지요...저는 요새 어린이 시절 읽었던 책들 다시 읽고 있어요. 시집 읽는 5월 근사합니다.

자목련 2023-05-23 10:43   좋아요 0 | URL
아, 피싱이라니요. 너무 무서운 세상이에요. 정호승의 시, 편안하고 좋았어요.
어린 시절의 저는 낡은 세계전집을 읽다가 멈춘 기억이 있어요. 글자도 많고 무슨 내용인지도 도통...
 

작약을 좋아한다. 원하는 게 아니라 좋아한다. 어제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걸 구분해야 한다는 출연자의 말을 들었다.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심리학자의 설명은 꽤 친절했다. 모두가 갖고 있어서 나도 가져야 하는 것, 그것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이라며 딸과 놀이공원에서의 일화를 들려줬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착각할 때가 많구나 싶었다. 원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게 있어야 삶이 풍요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약과 책을 좋아하는 나는 풍요롭고 충만한다. 4월의 작약은 5월의 지금까지 나를 행복하게 만드니까. 꽃은 이미 다 졌지만 떨어진 작약 꽃잎은 따로 모아두었고 그것을 보는 시간이 나는 좋다. 좋아하는 것, 그게 무엇이든,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사랑하는 일이 나를 지탱한다.









올해 작약은 빨리 피고 빨리 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가장 먼저 핀 한 송이부터 꽃잎이 떨어지는데 그 순간 나는 어쩔줄 몰랐다.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하나씩 떨어지며 쌓이는 꽃잎을 보면서 언제 또 이런 모습을 지켜볼까 싶었다. 붉은 자주빛 작약 꽃잎이 자신의 일을 다하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기분이랄까. 어떤 의미에서 올해의 작약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작약에 이어 좋아하는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 권여선의 단편집 『각각의 계절』이 나왔다. 양장본으로 묵직하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단편집이다. 5월의 빛과 색이 담긴 모양새라고 할까. 권여선의 유려하고 촘촘한 문장으로 보여줄 삶의 단면을 기대한다. 신형철의 『인생의 역사』는 중고가 있어서 우선은 샀다. 나의 우선이라는 말에는 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뜻이 있다. 좋다는 말도 있고 별로라는 말도 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제 신형철의 글에 끌리지 않지만 시라서 샀다. 책장에서 잠들게 될지, 사라질지 알 수 없다. 책은 예쁘다.





어쩌면 신형철의 책은 많이 언급되어서 한 번 읽어볼까 싶었는지도 모른다. 굳이 따지자면 원하는 것(타인의 시선)이 궁금했고 권여선의 단편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권여선의 단편에 대해 혹평이 있다고 해도 나는 읽을 것이다. 나는 권여선의 소설을 좋아하니까. 그 좋아함이 영원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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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5-11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권여선을 좋아하네요. 장바구니 무조건 넣었으니까 그런거죠?
작약도 좋아해요~~
늦게 심은 작약이 이제 꽃을 피웠거든요~~
흠... 신형철의 책은 제 예상보단 그냥 소소~~했어요^^

자목련 2023-05-12 09:57   좋아요 2 | URL
무조건 넣고 구매하고, 즐겁게 읽고~
직접 심은 작약이라니요. 그 빛은 얼마나 고울까요!
신형철의 책에 대한 의견 참고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이어가세요^^

책먼지 2023-05-11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라는 이야기에는 익숙했는데 (물건을 살 때 필요한 것만 사라는 맥락에서요)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도 구분할 필요가 있군요!! 하지만 저는 자목련님의 글을 원하고 좋아하는데.. (이러면 구분할 줄 모르는 거죠?) 강렬한 색 때문인지 작약이 고혹적으로까지 느껴집니다!! 자목련님 글을 읽고 나니 책을 고를 때 제 마음은 어떤지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졌어요!!!

자목련 2023-05-12 10:01   좋아요 0 | URL
필요목록은 중요합니다. 충동구매를 자제시켜주기도 하고요. 제 글을원하고 좋아하신다니, 이런 황홀한 댓글,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저도 이 색의 작약은 처음인데 묘한 분위기가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책먼지 님은 제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어주셔서 참 감사해요(슬쩍 전하는 마음,ㅎㅎ) 향기로운 하루 보내세요^^

공쟝쟝 2023-05-11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글 곰곰 읽어보니 자기 자신이 된다는 건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세세하게 구분해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그 구분을 스스로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어떤 사람들에게는 글쓰기가 필요하고 그런 종족에 바로 제가 위치해있다는 것도 읽고 쓰면서 알게 되었네요.(읽을 수록 눈이 눈만 높아져서 큰일예여ㅋㅋㅋㅋ 요즘 저의 고민)

남들이 원하는 것을 나도 원해야할 것만 같은 상황에 놓일 때가 있어요. 약간은 희미한 자아감에 평소 생각이 많고 복잡해서 보통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건 나에게도 좋다고 하면서 미끄러지듯 따라가곤 했던 것 같아요. 결국은 거기까지도 세세하게. 타인의 시선을 취하면서 나의 시선을 심문하는 것. 나에게 영향력을 지녔던 말들을 검토하면서 내 말을 내 몸에 새기는 글을 쓰는 것. (제가 어려워 보이는 푸코를 좋아하는 이유랍니다..ㅋㅋ 사실은 간단한데 그렇게 살기가 어려운 부분이랄까 긁적긁적.)

그나 저나 봄날의 작약은 저도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것도 피어나는 것도 너무 극적인 식물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권여선은 저도 좋아합니다. 역시 좋아하는 걸 함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쁨은 네배! 싫어하는 걸 함께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쁨은 여덟배 ㅋㅋㅋ!!

2023-05-12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05-11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약은, 비싼 꽃, 큰 꽃....저는 딱 소비자 입장에서만 작약을 봐왔나봐요. 자목련님 닉넴과도 친한 걸 같은 작약을 대상으로 이렇게 생각하시다니^^

작약도 아름다운데 풍요로우시다니 그걸로 이미 OK^^

그런데, 작약 꽃이 커서, 꽃잎 떨어져도 클 줄 알았는데 떨어진 꽃잎은 분쇄기에 넣은 것 같은 모양새네요...그럼 그건 *술,*술 요 부분일까요?^^ 꽃알못이라 귀찮게 해드립니다 ㅎ

레삭매냐 2023-05-11 11:26   좋아요 1 | URL
저도 작약 사볼라고 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비싸더라구요 -

특히나 코랄 작약, 멋진 만큼
가격도. 그래서 치자나무로
퉁~쳤답니다.

자목련 2023-05-12 10:11   좋아요 1 | URL
일반 화원이나 꽃가게에서 작약을 구매한 적이 없어서 가격을 잘 모르겠어요. 온라인 생화 주문을 하는데 저는 만족하거든요. 말씀하신 부분은 수술이 많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데 잘 모르네요. ㅎ

레삭매냐 2023-05-11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에도 작약이 흐드러
지게 피었더라구요 :>

나중에 씨가 나면 받아 보려고
했는데, 구근이라고 하대요.

권여선 작가의 책은 저도 어제
주문해서 오늘 도착할 예정이
라고 하더군요.

자목련 2023-05-12 10:1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작약은 튤립처럼 구근이라 한 번 심으면 매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비싸다고 말씀하신 건 화분일까요?
치자나무 들이셨군요, 기대됩니다.

권여선의 단편집은 도착헸겠네요. 실물이 더 예쁘죠?
즐겁게 읽는 일만 남았네요, 매냐 님도 저도^^

망고 2023-05-11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권여선 작가 좋아해요ㅎㅎㅎ아껴 읽으려고 그래서 사놓고 아직 들춰보지도 않았어요ㅋㅋㅋㅋㅋ책 안 읽고 있는 핑계가 거창하죠?ㅋㅋㅋ작약도 좋아해요 오늘 저희집에도 한송이 폈어요^^커다란 얼굴이 방글방글 웃고 있는거 같아서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요😄

자목련 2023-05-12 10:14   좋아요 1 | URL
아껴 읽는 마음, 저도 알아요!
망고 님 마당에 핀 작약은 얼마나 고울까요. 환하게 웃는 작약 보여주실꺼죠?

물감 2023-05-11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여선은 <레몬>, 신형철은 <인생의 역사> 이렇게 한 권씩만 읽었는데 사실 좋다고는 느끼지 못했어요. 다른 작품을 읽었어야 했나봐요. 원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싶었는데 <인생의 역사>를 읽고보니 저랑 안맞는 작가더라고요.. ㅎㅎ

자목련 2023-05-12 10:18   좋아요 1 | URL
물감 님이 읽으신 <레몬>은 기존의 권여선의 느낌과는 달랐어요. 단편집을 강력 추천합니다. 도서관에서 한 번 보시고 결정하셔도 좋을 듯해요. <인생의 역사>만나셨군요. 안맞는(?) 작가, 기억하고 참고하겠습니다. ㅎ

책읽는나무 2023-05-12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약 참 좋아합니다^^
저도 원해서 몇 년 전부터 봄에 작약을 한 송이 정도 샀었는데 넘 비싸고 귀해서 아예 작약 꽃을 그려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그림 속 작약은 지지 않으나, 생동감이 없더군요.
그래서 작년부터 다시 작약 꽃을!! ㅋㅋ
코랄 작약은 아찔하더군요. 사가지고 들고 온 순간부터 꽃이 피고 있었던지 꽃병에 꽂자마자 화알짝! 하루 사이에 색이 옅어지고 또 자고 나면 꽃잎이 떨어지고...ㅜ
꽃잎이 떨어질 때 어쩔 줄 모르는 안타까운 자목련 님의 모습이 저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는 게 안타까워 올 해는 작약을 세 번이나 사서 감상 중입니다ㅋㅋㅋ
작약 꽃 처음 산 녀석들은 꽃이 안 피고 시들기도 했구요. 며칠 전에 산 녀석들은 이제 피려고 합니다. 코랄 작약은 삼 일만에...ㅜㅜ
동네에 좀 저렴하게 판매하는 무인 꽃가게 덕분에 늘 눈이 호강하고 있어요.
권여선 작가님 신간 내셨군요?
저는 책 제목도 <작약의 계절>로 읽었네요ㅋㅋㅋ
신형철 작가님 책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만 읽었는데 넘 좋았어요. 그래서 <인생의 역사>도 읽어보려 생각 중인데 반응들이 호불호가 있군요?

자목련 2023-05-12 10:39   좋아요 1 | URL
작약을 좋아하는 우리가 되어 좋습니다!
작약을 세 번이나, 매년 의식처럼 한 번만 구매하는 저는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수국으로 넘어가겠습니다. ㅋ (수채화로 수국을 그리면 좋을 거 같아는 생각이 방금 들었어요)
무인 꽃가게가 있다면 꽃을 보는 재미를 맘껏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좋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인생의 역사>를 읽은 지인이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고 좋았다고 해서 우선은 곁에 두었는데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어요.

blanca 2023-05-2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약 정말 이쁜 붉음이네요. 권여선 작가 단편집 다 읽으셨나요? 저 가슴이 찡 울렸어요. <분홍 리본~>도 찾아 읽어보고 싶었어요. 제가 말로 정리하지 못했던 청춘, 젊음을 권여선 작가의 언어로 다시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자목련 2023-05-23 10:45   좋아요 0 | URL
올해는 평소와 다른 색을 주문했는데 참 예뻤어요. 내년에는 코랄 작약을 주문할까 싶어요.
권여선의 단편집은 아껴서 읽고 있어요. <분홍 리본의 시절> 강렬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쓴 리뷰를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ㅎ

하리 2023-06-0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약을 합천 핫들공원에서 보고나서 반했어요 어마어마한 작약밭이었거든요 꽃은 언제든 기분좋게 해요. 저도 이번에 권여선작가님 책을 다 읽었습니다. 공감가지 못하는 단편도 있었지만 역시 좋았습니다. 플래그 덕지덕지라 필사하고 있어요🤭

자목련 2023-06-08 09:41   좋아요 1 | URL
공원에 작약밭이라니. 정말 근사할 것 같아요. 기분 좋은 꽃과 소설, 참 좋은 조합입니다. 권여선 단편집도 넘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