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엔 일본과의 야구 경기를 보다가 말았다. 초반에는 기대를 했고 중반에는 응원을 했고 후반에는 채널을 돌렸다. 야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씩 경기 중계를 시청했다. 9회 말 투 아웃부터라고 하지만 그 말은 어제의 경기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팬이 아닌 나에게도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3월인데 남부 지방에서는 낮 기온이 여름같이 뜨거웠다는 걸 뉴스를 통해 접했다. 날씨가 왜 이래를 떠나 미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은 날들이다. 그 날씨를 만든 장본인이 지구의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언제나 무언가를 부수고 파괴하는 건 인간이고, 자연은 그런 인간에게 경고한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내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맑음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하늘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봄의 공기가 잡히는 그런 오후라 하겠다. 봄의 공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환기를 위해 열어둔 바람이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 그 바람에 가만히 기대어 있어도 좋을 느낌이라 하겠다. 산행을 가도 좋을 것 같고, 꽃망울 터지는 매화를 시작으로 꽃들을 보러 가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오후. 그런 오후지만 밖이 아닌 안에 있고 이런 소설을 읽을까 싶다.





알라딘에서 2022년 올해의 책이라고 선정된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좋아했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소설과 드라마에서 말하는 해방이 같은 것일까. 읽어보면 알 것이다. 드라마로 방영된 「사랑의 이해」의 원작인 이혁진의 『사랑의 이해』,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아서 드라마랑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혁진 작가의 『누운 배』를 기억하고 있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뤘을지 궁금하긴 하다. 


코로나 확진자가 아닌 산불재난에 대한 안전 안내 문자가 도착하는 오후. 낮은 조금씩 길어지고 밤은 조금씩 짧아진다. 그 봄밤을 채우는 건 꽃이 될 것이다. 봄의 공기를, 봄밤에만 느낄 수 있는 공기의 맛을 뿜어내는 꽃들. 다시 또 꽃들을 기대하는 봄이다. 아무렇지 않게 봄을 만나는구나 싶다가 이 봄이 감사한 봄이라는 걸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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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3-11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어제 한일전 야구 조금 보다가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점수차가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어요.
호주에 이어 두번 연속 지는 일이 생겨서 아쉽네요.
몇년만에 wbc경기 볼 수 있어서 좋은데,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조금더 오래 보고 싶습니다.
따뜻한 토요일이예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자목련 2023-03-13 10:38   좋아요 1 | URL
한일전이라 더욱 아쉬운 것 같아요.
무척 추워요. 따뜻한 하루 이어가세요^^

망고 2023-03-1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의 해방일지 자목련님 리뷰 넘 기대됩니다 이 책 참 재밌고 찡했거든요😂

자목련 2023-03-13 10:38   좋아요 0 | URL
읽는 중인데 재밌고 찡하다, 맞는 것 같아요^^

coolcat329 2023-03-12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기중에 봄이 느껴져서 좋은 요즘이에요. 코로나로 삼 년을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 미세먼지는 그냥 그러려니하네요. 어쩌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위험할 수 있는데 말이죠.
<아버지의...> 저도 꼭 읽으려고 하는데 대출 예약이 꽉 차서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 비가 온다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자목련 2023-03-13 10: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미세먼지의 강도가 약하게 느껴집니다. ㅎ
<아버지~>는 읽고 있는데 망고 님 표현대로 재미도 있고 생각도 많게 만드네요. 활기찬 한 주 이어가세요^^
 

예배를 드리고 점심엔 짜파게티를 끓여먹었다. 일요일엔 내가 요리사는 아니고 맛있는 파김치가 생겨다. 어려서는 파김치의 맛을 몰랐다. 어디 파김치뿐이랴. 모르는 것투성이고, 편견에 먹어보지도 못하고 상상의 맛에 갇혀지냈다. 현재까지 이어져서 아직도 나는 굴을 먹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자란 내가, 어린 시절 엄마가 굴을 조새로 까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정작 영양가 넘치는 굴의 맛을 모른다. 그리고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엄마가 굴을 팔아야 해서 한 번도 먹어보라고 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엄마에겐 어린 딸에게 굴의 맛을 알려주는 것보다 그걸 모아서 팔아야 하는 이유가 더 컸을 거라고. 


냉장고에 어리굴젓은 아직 밀봉된 상태 그대로다. 아마도 나는 그것을 먹지 않을 것이고 작은언니가 먹거나 다른 누구에게 주게 될지도 모른다. 기억 속 엄마는 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나는 김치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막걸리를 마시고 동네 친구들과 노래를 흥얼거리고 어깨 춤을 추는 그런 모습을 나는 지독하게 싫어했다. 창피했다. 철없던 나는 엄마의 그 작은 여유를 인정할 수 없었다.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밤 독서를 했다. 밤 독서라는 말이 괜히 근사하다. 봄밤 독서라고 해야겠다. 추워도 봄이니까. 이주혜의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를 읽고 있는데 너무 좋은 거다. 좋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좋다. 엄마의 이야기가 나와서 나는 한 번도 볼 수 없는 늙은 엄마의 모습을 잠깐 상상해 봤다. 나는 엄마를 닮았고 내가 늙는다면 그게 엄마의 얼굴이 될까. 책을 읽다가 에드리언 리치의 책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을 꺼냈다.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글에서 언급하는 비비언 고닉의 책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이주혜는 내가 자신의 글을 읽고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러니까 책을 통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그녀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 말이다.


이주혜가 글에서 이름에 대한 부분이 등장하는 데 그 게 참 좋았다. 사실, 다른 부분도 넘 좋다. 내 이름은 아빠가 지었다고 기억하는데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하지 않았다. 큰 오빠는 아명까지 있었다. 세상에 그 시절에 아명이라니. 세 자매의 이름은 돌림이 있고 언니와 작은 언니의 이름의 한자는 그나마 뜻이 있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큰 오빠를 낳고 아들을 하나 더 바랐지만 내리 딸을 낳은 엄마. 큰 언니와 작은 언니까지는 괜찮았지만 나도 딸이라서 그랬을까. 혼자 생각하기도 했다. 남동생의 이름은 항렬자를 넣어 지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이름이 나쁘지 않았고 어떤 이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엄마나 할머니의 이름을 떠올렸다. 할머니는 어린 손녀를 끼고 자면서 항상 자신의 이름을 외우게 했다. 그래서 엄마 이름보다 할머니의 이름을 먼저 알았다. 나를 명명하는 이름, 나의 존재를 부여하는 이름. 여성이 이름을 갖게 된 시점, 오직 남성에 의해 이름을 부여받던 존재, 그 이전에는 여성은 이름이 없는 존재였다는 게 너무 아프다. 고모의 이름은 기억하면서도 작은엄마의 이름은 한참후에 떠올린다. 


정확함이 이름 붙이기의 기본이라면 이름 바꾸기의 전제는 애정이다. 오직 애정으로 붙이고 또 붙인 이름만이 길어질 수 있고, 우리는 마음을 다해 긴 이름을 부르는 수고로움을 자처할 것이다. (「이름에게」, 중에서)


최근 아끼는 동생은 자신의 이름을 개명할 거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휴대폰에서 그 아이의 이름을 개명할 이름으로 바꿔 저장했다. 그리고 통화를 할 때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 이름으로 부르려 노력한다. 이름을 부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인가 생각한다. 자목련이라는 이름, 내가 지은 이름이 좋다.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친구들은 나의 다른 이름, 자목련을 안다. 


이주혜의 산문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가 좋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는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고. 당신도 읽었으면 좋겠다고.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를 알지 못해도 연결되고 어느 순간 어떤 지점에서 마주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근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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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3-06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안 올라간다. ㅠ.ㅠ

수이 2023-03-06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재, 북플 다 이상하던데요. 저도 사진 한장 올리는데 8분 걸렸어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이 맘으로. 알라딘 일 제대로 안 하네요 😡

자목련 2023-03-07 08:34   좋아요 0 | URL
노화된 제 컴퓨터 때문인가 싶었는데 아니었군요. ㅎ

유수 2023-03-06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주혜는 내가 자신의 글을 읽고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른 저자지만 저도 그랬어요. 연결의 느낌과 글, 저도 흠뻑 공감하고 갑니다.

자목련 2023-03-07 08:37   좋아요 1 | URL
뭔가 깊게 연결된 느낌이었어요. 신기하면서도 반갑고, 아무튼 이 산문집 좋습니다!

얄라알라 2023-03-06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자목련님 글, 문장은 짧은데 어느 한 문장도 흐름 안에서 뺄 수가 없이 정교하게 짜여짐...
자목련님의 기억에 저절로 같이 빠져들다 나왔습니다^^

자목련 2023-03-07 08:40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엄마와의 시간이 아쉽고 그랬어요.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싶은...

페넬로페 2023-03-06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는 굴을 싫어했는데 요즘에사 굴맛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해 먹은 굴떡국이 그렇게 맛나더라고요.
우리의 어머니들은 여유가 별로 많지 않은 세대였잖아요.
저는 엄마가 그렇게 돈을 떼이면서도 계모임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사나운 애착도 읽고 이주혜의 산문도 읽어야겠어요^^

자목련 2023-03-07 08:43   좋아요 1 | URL
굴떡국을 먹어도 저는 슬그머니 굴을 건집니다. ㅎ 아마도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입맛인 것 같아요. ㅎ
맞아요, 계모임. 엄마에게 그건 절대적인 무언가였을지도 모르는데.
즐겁게 만나세요^^

레삭매냐 2023-03-06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래 전, 술을 진탕
퍼먹고 난 다음날 아침
친구들과 채석강에 나가서
굴 따시는 분에게 사 먹은
굴 생각이 납니다.

그 굴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생뚱 맞지만 굴전이 먹고
싶네요.

자목련 2023-03-07 08:47   좋아요 1 | URL
기억과 맛은 멋진 조합 같아요.
음, 주말에 굴전을 추천합니다!!

구단씨 2023-03-06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주혜 작가님, 소설이 아니라 산문으로 신간을 만나게 하는군요. <자두>도 좋았는데요. ^^
<사나운 애착> 그렇고,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글들. 좋네요...

자목련 2023-03-07 08:51   좋아요 0 | URL
<자두> 참 좋죠, 이 산문집도 좋습니다.
구단씨 님의 댓글도 좋고요!
 

책값과 택배비가 인상되었으니 책 구매는 한 번 더, 생각한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을 꼼꼼하게 살핀다. 근데 책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가능한가? 어떤 책이든 내가 읽어봐야 그 내용을 아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그래도 내가 믿는 독자나 이웃의 리뷰가 있다면 장바구니에 오래 있을 수 있다. 여기저기 마감을 알리는 적립금과 쿠폰을 총동원하여 2월 중순부터 어제까지 주문한 책들. 무료 배송을 위해 온라인 서점은 결제 시 굿즈를 쭉 보여준다. 가능한 가격대의 굿즈라나 뭐라나 하면서. 내가 필요한 굿즈는 없고, 사고 싶은 굿즈는 가격이 세고. 아 어쩌라고. 그럴 때는 그냥 택배비를 순순히 결제한다. 중고인 경우에는 빠른 결제가 제일 중요하다. 잠깐 고민하는 사이, 누군가 그 책을 먼저 구매해버리면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도착한 나의 책들. 소중하게 아끼는 책이 될게 분명하다.





최근에 가장 관심이 있는 작가는 보뱅과 비비안 고닉,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중고로 득템, 『사나운 애착』은 양장본으로 든든한 기분이 든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도 곧 구매할 것 같다. 신간 『흰옷을 입은 여인』은 믿는 독자의 리뷰까지 완벽하다. 그리고 나머지 두 권은 이주혜와 대니샤피로의 책이다. 이주혜의 소설과 번역한 책도 읽었으니 에세이도 읽어보려 한다.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란 제목, 미리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마구 든다. 대니 샤피로란 작가는 처음 만난다. 어쩌면 가장 충동적이면서도 가장 원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계속쓰기: 나의 단어로』는 쓰기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반한 건 ‘나의 단어’다. 모두의 단어가 아니 나의 단어, 나만의 언어, 나만의 글이 주는 치유와 기쁨을 안다. 쓰는 일은 곧 나를 아는 일이고 나를 아는 일은 나를 위로하는 일이다. 


소설은 한 권도 없다. 의도한 구매다. 소설은 집에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읽어도 충분할 것이다. 쌓아둔 소설들, 사진 뒤의 책장의 책들도 읽지 않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비밀이다. 보뱅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 작가다. 사실 보뱅도 글만 보면 남성 작가의 감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의 시선으로 보는 사회, 여성의 글쓰기, 여성의 삶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나의 삶도 함께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그런 시간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이 책을 모두 강력 추천하게 될 것 같다. 한 장 한 장, 열심히 즐겁고 신나게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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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03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마 고전은 싸게 살 수 있으니 이 기회에 못 다 읽은 고전이나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은 언제나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나 돈적으로나...ㅋ

자목련 2023-03-04 09:34   좋아요 2 | URL
이 기회에 책장 읽기로 돌입해야 할 것 같아요. 위로가 되어주는 책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3-03-03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값/배송료 인상으로 신중하게
책사기가 유행인가 봅니다.

고닉의 책은 일단 지난 겨울에
사서 쟁여 두었다가 어제 다
읽고, 리뷰까지 썼네요.

다른 고닉 여사의 책은 내일 종로
에 나가서 중고로 사는 것으로 ㅋ

보뱅의 신간은 희망도서로 도서관
에 신청해 두었답니다.

어제도 뭔 책을 찾다가 방에 책탑
을 이루고 있는 책들 보면서 절로
한 숨이 나오더라구요. 정리 정리!

자목련 2023-03-04 09:39   좋아요 2 | URL
고닉의 책 벌써 읽고 리뷰까지!
리뷰는 천천히 읽을게요.

종로에 나간다는 말이 무척 심상하게 다가오네요.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책 정리는 언제나 긴 숙제입니다. ㅎ

희선 2023-03-04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헌책 잘 안 샀는데, 얼마전에 살까 하고 넣어뒀는데 어느새 팔렸어요 다시 나오길 기다려야 할지 꼭 사야 하는 게 아니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누군가 사 갈 것 같다 생각하는 건 바로 팔리는 듯해요

자목련 님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자목련 2023-03-04 09:4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온라인 알라딘 중고에서 책 사기는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근처에 매장이 있다면 좋겠다 싶어요.그런 분들이 부럽기도 하고요. ㅎ

희선 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문학의 무용함을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학이 아니더라도 봐야 할 것이 많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이 많다고 여겨서다. 그럼에도 문학은 우리의 가난한 영혼을 살찌우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내어 소설을 읽는 일,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시대를 읽는 일이며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란 제목을 보고 한 편으로는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고마웠다. 문학 읽기, 특히나 무슨 수상작이라고 하면 어렵게 여기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만났으니까. 


우선, 알아야 할 게 있다. 해마다 10월이면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는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한다는 것이다. 생존 작가여야 한다. 작품성과 시대 상황, 작가의 환경 등 선정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글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선정하는 것이라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는 일은 세계적 흐름을 읽는 일과도 같다. 1901년부터 2022년까지 119명의 작가가 수상했다. 수상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을 수 없기에 우리는 먼저 읽은 이들의 추천을 도움을 받는다.


조연호의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은 노벨문학상 작품 읽기에 왠지 모를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아주 좋은 추천서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선택한 30권에는 세계문학전집이나 고전 목록에서 볼 수 있는 1900년대 작품부터 최근 2022년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까지 다양하다. 시대별로 수상 작가를 분류해 관심 있는 시대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아니, 끌리는 작가부터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아는 책과 읽은 책의 목록을 먼저 살펴보았다. 너무 좋았던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가 반가웠고 고전 필독서로 많은 이들이 읽었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은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에 반해 동화로만 알고 있었던 『닐스의 이상한 모험』이나 『파랑새』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나만 몰랐던 걸까? 


겹치는 책의 경우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언급하거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노벨문학상의 수상 작가 선정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넓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선정에 있어 시대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느껴졌다.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생애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작품에는 전반적으로 작가의 경험이나 이상 신념 같은 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마련이니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를 읽을 당시 자전적 소설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카뮈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전쟁에서 전사했고 문맹이며 청각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살았다면 카뮈의 생 자체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그의 어머니조차 세상에서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이었고, 가난했으며, 이민자였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이방인으로 살아온 카뮈는 결국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서 이방인의 된 자신의 삶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이다. (69쪽)


작가 이름도 낯서니 당연 작품도 그러했지만 끌리는 작품은 아프리카인 최초 수상인 월레 소잉카의 『해설자들』로 독립된 조국에 대한 해설로 작가는 고국 나이지리아의 치부를 그대로 녹여냈고 엘리트들의 민낯을 비판한 내용이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작품은 과거 우리 역사와 닮은 부분이 많아 공감하며 저자의 이런 글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는 어떤 해설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채널이 있어도 단 두 가지로 압축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바로 진정한 다양한 채널, 여러 가지 목소리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115쪽)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 목소리는 연대와 공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있는 시대를 살고 있어 그런지 인상적인 작품은 아직 읽지 못한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였다. 작가의 『다섯 번째 아이』를 읽으면서도 아프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족에게 벗어나 오직 자신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찾은 호텔 19호실. 외도로 의심하는 남편에게 거짓으로 외도를 인정하는 아내는 그곳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 한다. 울프가 주장한 자기만의 방은 레싱의 19호실에서 그 목소리를 확장한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노벨문학상 필독서 30』를 읽다 보면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일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한 일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름뿐인 독서모임과 모둠이 아니라 진짜 생각을 말하고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 문학의 역할이자 위치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에게도 좋지만 청소년과 학생에게 더욱 좋다. 이 책의 책을 시작으로 나만의 작가를 발견하고 나만의 필독서 목록을 기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성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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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3-01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아 있는 이에게만 수상
한다는 게 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충
분히 노벨문학상 받을 자격
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읽은 책보다 안 읽은 노벨문
학상 작가의 책이 더 많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자목련 2023-03-02 08:40   좋아요 1 | URL
독자와 선정위원회의 기준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자꾸 사들이는 책, 노벨문학상 작가의 소설이 아닐까 싶고요. ㅎㅎ

레삭매냐 2023-03-02 09:14   좋아요 0 | URL
저 말씀하시는 줄 알고
깜놀했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사들이는...

앨리스 먼로 책, 수상발표하던
날 뛰쳐 나가서 샀지만 여적도
안 읽고 있더라는.

페넬로페 2023-03-01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으네요.
저는 작년에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작품을 내리 4권 다 읽었는데 모두 좋았습니다^^

자목련 2023-03-02 08:41   좋아요 1 | URL
이런 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가의 소설을 읽은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찾아보게 되고요^^

은오 2023-03-01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숨그네가 눈에 들어오네요! 저는 조금 지루해서 읽다 말았던 기억이 ㅋㅋㅋㅋ 이방인은 좋았고요. 소설을 많이 안읽다보니 심지어 저는 데미안도 안읽었는데.... 아니 에르노는 단순한 열정 하나 읽었네요 ㅎㅎ 근데 저 요즘 소설 좀 좋아져서 계속 읽다보면 언젠가는....!!

자목련 2023-03-02 08:42   좋아요 0 | URL
책과의 만남도 어떤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 추천 도서로 데미안은 아닌 것 같고요. ㅎ
은오 님이 만날 소설 기대할게요. 3월이니 바쁜 일상이겠지 싶네요^^

그레이스 2023-03-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면 줄줄이 사탕 될것 같네요^^

자목련 2023-03-03 09: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장바구니는 이미 가득찼고요!
 


어떤 내용인지 다 안다고 여기는 책이 있다. 제목이 익숙해서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유명한 작품이 그러하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괴물을 형상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이미지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 아닐까. 그런데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괴물의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다. 그의 주인, 그를 만든 창조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프랑켄슈타인』 은 일러스트레이터 버니 라이트슨이 7년에 걸쳐 완성한 세밀하고 독창적인 펜화 작품 45점을 수록해 더욱 풍성하게 만든 작품이다. 소설은 편지 형태로 시작된다. 북극 탐험을 하던 모험가 로버트 월턴이 여동생에게 쓴 편지로 여행 중 한 남자를 구한 이야기다. 그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어쩌다 북극에 오게 되었는지 월턴에게 일어난 일들을 들려준다. 빅터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 연구와 실험, 창조물을 만들었지만 괴물 같은 그것에 대한 애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창조물을 만들고 열병에 시달려 정신착란 증상까지 경험한 빅터, 그건 시련의 시작이었다.


가족의 죽음을 시작으로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까지 잃어야 하는 고통이 이어진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누가 이토록 빅터의 인생을 처참하게 만들었을까? 놀랍게도 빅터 자신은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든 괴물의 짓이라는 걸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을 누가 믿어주겠는가.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창조물(이하 괴물)의 시점이다. 자신을 만든 주인은 버렸고 스스로 세상에 내던져진 괴물, 스스로 자신의 모습에도 놀랄진대 누가 자신을 온전히 바라봐 주겠는가. 추위를 피해 숨어든 오두막의 주인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것만 봐도 충분하다.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괴물은 불이 주는 온기로, 열매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며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배운다. 낮에는 숨어 지내고 밤에 활동하며 가난한 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의 삶을 배운다. 눈 먼 아버지를 모시며 살아가는 남매는 어렵고 힘든 살림이지만 서로를 사랑한다. 그 모습에 감동하여 몰래 장작을 패고 도와준다. 그들을 엿보며 언어를 배우고 서로에게 가르치는 책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 괴기스럽다는 이유로 자신을 만든 창조주로부터 거부당한 존재.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정체성의 시기를 마주한 것이다.


인간은 부와 신분이 높은 순수한 혈통 중 하나만 지녀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오. 하지만 어느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랑자와 노예 취급을 받으며, 선택받은 소수의 이익을 위해 자기 능력을 낭비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할 거요!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229쪽)


그들을 관찰한 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줄 것 같았던 괴물은 용기를 낸다. 아버지가 혼자 있을 때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한다. 괴물의 형체를 볼 수 없었던 아버지는 모든 걸 이해하고 받아주지만 나갔다 돌아온 남매는 달랐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괴물은 혼자가 되었고 그 분노로 어린아이를 죽게 만드는데 그게 바로 빅터의 동생이었다. 빅터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진실을 밝힐 방법은 없었다. 가엾는 소녀가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죽음에 이른다. 빅터와 만난 괴물은 자신과 같은 형상을 지닌 여성을 창조주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럼 단둘이 사라져 살겠다고. 


빅터는 괴물의 부탁을 수락했다.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괴물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악마가 된 괴물은 빅터의 소중한 친구를 죽이고 빅터는 범인으로 몰리기도 한다. 사랑하는 연인마저 죽음을 당하자 빅터와 괴물 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괴물을 죽이거나 빅터가 죽어야만 끝나는 전쟁. 기괴하고 무섭고 공포스러운 내용이지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자연 경광에 대한 묘사가 그것을 잊게 만든다. 당시 여행을 누릴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빅터는 그런 여유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었다. 


19세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니 놀랍다. 하지만 단순히 고딕소설로만 읽을 수 없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가부장적 모습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역할로 존재하는 여성. 빅터는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약혼자 사촌은 아버지와 집안을 돌봐야 한다. 그렇다면 괴물은 소설에만 존재하는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증명해야만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이들은 여전하다. 


빅터의 욕망과 괴물의 그것은 전혀 다르지 않다. 생명 탄생이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한 프랑켄슈타인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는 새로운 욕망을 탄생시켰을 뿐이다. 현재 우리가 만들고 매달리는 인공지능, DNA 복제는 과연 어떤 미래를 우리에게 안겨줄까. 날로 커지는 인간의 욕망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를 영영 놓치는 건 아닐까. 공포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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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21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첫줄부터 뜨끔했어요 자목련님!! 😢 그리고 진짜 괴물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인줄 헐 ㅋㅋㅋㅋㅋㅋㅋ이거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잊고 지냈는데 자목련님 리뷰 읽으니 드디어 읽고싶어집니다...

자목련 2023-02-22 08:30   좋아요 1 | URL
대부분의 고전은 읽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ㅎ
은오 님, 맑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여전히 누워있는 건 아니겠죠?

은오 2023-02-22 13:25   좋아요 0 | URL
일어났어요!! 저 지금 책상앞!! ㅋㅋㅋㅋㅋ 목련님도요💕

햇살과함께 2023-02-21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청소년 소설 버전으로 읽었는데, 풀버전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자목련 2023-02-22 08:31   좋아요 0 | URL
청소년 버전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네요. 즐겁게 만나시면 좋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2-21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연히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헉?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메리 셸리의 필력! 정말 대단한 소설이었어요^^

자목련 2023-02-22 08:3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도 그랬어요. 어떻게 어린 나이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놀라워요^^

blanca 2023-02-2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소설 정말 아름다웠어요. 괴물 장르물인줄 알았는데 완전 오해더라고요.

자목련 2023-02-23 09: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레삭매냐 2023-02-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 셸리는 이미 오래 전에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보다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혜안
을 제시한 게 아닐까요...

저는 2번으로 만났네요.

자목련 2023-02-27 11:52   좋아요 1 | URL
메리셸리에겐 선구안이 있었던 것 같아요.
놀랍고 대단한 작가구나 싶어요.

맛난 점심 드세요^^*

서니데이 2023-03-1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자목련 2023-03-15 08:23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