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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의 新자본론 - 지난 10년 피케티가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자본주의 문제들
토마 피케티 지음, 박상은.노만수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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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경제와 자본을 떠올리면 어렵게만 여겨지진다. 피케티 신드롬을 기억하면 이 책을 통해 세계 흐름과 동향까지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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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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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아는 건 아주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기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아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것을 사소한 것으로 여겨 때로 큰 낭패를 본다. 어린 시절에는 내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따라 그것들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엄마가 골라주는 반찬, 선생님이 권유하는 진학 상담, 언니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옷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휩쓸리듯 살아가다간 나를 잃어버리고 만다. 부당한 대우에 힘들다 말하지 못하는 직장 생활, 혈연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요구하는 가족, 그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이성과 감성이 허물어져 결국엔 무너지고 만다. 계나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나’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난 것이다.

 

 ‘회사에서 일할 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 내가 어떤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서 그 톱니바퀴가 되었다 해도, 이 톱니바퀴가 어디에 끼어 있고 이 원이 어떻게 굴러가고 이 큰 수레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그런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난 내가 왜 일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회사는 뭐 하는 회사인지 모르겠고, 온통 혼란스러웠달까. 아니 아예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 중고생과 다름없었던 거 같아.’ (19~20쪽)

 

 사람들은 말한다. 누구나 그렇게 사는 거라고. 세상에 공짜는 없고 남들도 똑같이 하루 세끼 밥을 먹고사는 거라고 유난 떨지 말라고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똑같은 밥도 없거니와 똑같은 삶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사랑하는 남자와 이별을 하고 갖가지 추억을 공유하며 시간을 보낸 친구들, 살을 비비고 살아온 가족과 형제를 두고 타국으로 떠난다는 건 쉬웠을까? 수없이 많은 생각을 자르고 잘라 붙였다 뗐다 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계나는 선택을 했을 뿐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는 걸 알았다. 호주에서 견뎌야 했던 시간은 선택의 몫이었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극한의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도 계나는 자신의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묻고 싶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개인의 행복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과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다르다. 계나는 국가가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 개척했다. 계나는 순간순간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일과 내일을 더해 보이지 않는 먼 내일의 행복이 아니라 지금 사랑하고 지금 웃고 지금을 느끼는 행복을 살고 싶은 것이다. 낮은 시급, 임시직, 재계약에 대한 불안, 차곡차곡 쌓아도 닿을 수 없는 허공에 매달린 집, 나 살기도 바빠 타인에 대한 사소하고 소소한 배려조차 잊고 사는 삶을 등에 지고 사는 우리의 모습이 마구 스쳐 지나간다. 그런 이유로 장강명의 소설은 생활밀착형 소설이다. 계나를 통해 나와 형제를 보고 나아가 한국 사회를 본다.

 

 파랑새를 찾아 나선 동화 속 남매에게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행복은 다르다. 능동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 행복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그렇다. 호주 유학이나 이민기처럼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그렇다. 작가 장강명이 아주 많은 조사를 했다는 게 느껴진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여 꼬집는다.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적절하게 조화해서 말이다. 놀라운 입담에 빠져든다. 바로 눈앞에서 계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생생한 소설이다. 누군가는 이 소설 때문에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마음을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행복의 기본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사회와 국가가 있다면 안감힘을 쓰며 그곳을 벗어나려는 이는 없다. 어디 한국뿐일까? 고국을 떠나 타국인 한국에 들어오는 많은 사람들도 한국에 행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들과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행복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나처럼 살 수 없다. 계나처럼 사는 게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계나는 계나의 인생을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니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나의 행복은 누가 대신 가져다줄 수 없다는 단순하면서 가장 복잡한 명제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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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처럼 살라 - 행동하는 자유인, 소로우가 월든 숲에서 찾아낸 삶의 본질 다른 길, 자기만의 삶 2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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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걸 소유하려는 삶, 남들보다 빨리 달리고 하는 우리네 삶에서 진정 행복하냐고 묻는 듯하다. 비우며 천천히 함께 살아가는 삶이 진짜 소로우의 철학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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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 중세 서민들의 생활사, 길거리의 장사꾼 이야기
양태자 지음 / 이랑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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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중세 거리의 문화를 그 시대의 직업군에 따라 보여준다니,과연 그 시대에 핫한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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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세운 집 -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이어령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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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 책이다. 선생님이 선택한 시와 그에 대한 말씀을 듣는 가을이라면 얼마나 충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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