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공식을 생각한다. 공식에 숫자만 넣으면 어떻게든 결괏값이 나오는 공식들. 학창 시절에는 이해도 못 하면서 무조건 외우기에 급급했던 공식들 말이다. ‘함수’의 그래프처럼 ‘기울기’를 구하는 일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답을 구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차 방정식’, ‘근의 공식’처럼 미지수에 숫자를 대입해 계산하면 간단할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게 삶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사는 게 점점 고되다.

바닥을 치면 괜찮다고 했던가.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으니 바닥을 차고 올라오면 된다고. 그런데 삶이라는 게, 삶의 바닥이라는 게, 그 깊이가 넓고 깊다는 걸 느낀다. 아마도 그 깊이는 삶이 끝날 때까지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바닥의 바닥을 딛고 바닥의 바닥으로 올라선다. 손톱이 자라는 만큼 좋아지는 기미가 보인다고 믿고 살았는데 그게 아니라니. 절망은 한 뼘씩 자란다. 절망에도 절망하지 않는다고, 나름 나는 단단해졌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잠시 멀어지고 만다. 이문재 시인의 『혼자의 넓이』를 뒤적이다 만난 시 덕분에 다시 절망하지 않을 힘을 붙잡는다. 나를 찾는 게 삶이고 삶이 나를 찾는다로 바꿔 읽으면서.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루미의 시 한 구절이다


이렇게 바꿔 읽을 수 있겠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나를 찾고 있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나를 찾고 있다고?

한동안 고개를 갸웃거린다


당신은 아마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신을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써야 한다


어쩌면 당신이 찾고 있는 것

당신을 찾고 있는 것

둘 다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저 둘을 찾을 때까지

저 돌이 기어코 만날 때까지

되뇌고 되뇌고 또 되뇌어야 한다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전문)



이런 시를 읽을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나와 닮은 슬픔을 나와 닮은 절망을 나는 힘껏 안아줄 수 있으니까. 오래 만진 슬픔, 오래 만진 고통은 이미 내 안으로 파고들었고 나의 일부가 되었다. 내게로 스며든 것들은 따로 떼어놓고 볼 때와는 다른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시집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좋은 이에게, 가까운 이에게 마구 추천해야겠다.



이 슬픔은 오래 만졌다

지갑처럼 가슴에 지니고 다녀

따뜻하기까지 하다

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다


이 불행 또한 오래되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있다

어떤 때에는 표정이 있는 듯하다

반짝일 때도 있다


손때가 묻으면

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도

남의 것들 멀리 있는 것들도 다 내 것

문밖에 벗어놓은 구두가 내 것이듯


갑자기 찾아온

이 고통도 오래 매만져야겠다

주머니에 넣고 손에 익을 때까지

각진 모 서리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리하여 마음 한 자리에 차지할 때까지

이 괴로움 오래 다듬어야겠다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를 힘들게 한 것들이

우리의 힘을 빠지게 한 것들이

어느덧 우리의 힘이 되지 않았는가 (「오래 만진 슬픔」, 전문)


오히려 바닥의 바닥은 끝이 아니니 다행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더 할 수 있는 일들이, 해볼 만한 것들이 남아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슬픔과 고통이 키운 힘을 생각한다. 그것들로 채워진 나의 일부는 얼마나 단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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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1-19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랜만에 이이의 이름을 듣고, 시를 읽습니다. ^^

자목련 2021-11-20 12:20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올 봄에 낭노 시집이 참 좋았습니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지만, 그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1-11-19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만추도 이제 겨울로 접어드나 봐요
이문재 시집이 새로 나왔군요. 반가운 마음에
덥석 담아갑니다. 건강히 지내세요 ^^

자목련 2021-11-20 12:21   좋아요 0 | URL
내일 밤에 비가 내리면 추워진다고 해요.
이문재 시집, 좋습니다^^
따뜻한 오후 이어가세요^^

scott 2021-11-19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이 올려 주신 시
여러번 읽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한 것들이

우리의 힘을 빠지게 한 것들이

어느덧 우리의 힘이 되지 않았는가]

서울은 요 며칠 미세먼지로 가득!
자목련님 건강 잘 챙기세요. ^ㅅ^

자목련 2021-11-20 12:21   좋아요 2 | URL
스콧 님의 마음에도 좋은 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2021-11-22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3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5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곱게 물든 낙엽들이 사방에 가득하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면 푹신하면서도 바스락 소리가 날 것 같다. 어디선가 낙엽 태우는 냄새도 날 것 같다. 가을의 끝을 알리려는 걸까.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 가을이라니. 매년 가을에는 아쉬움이 큰 것 같다. 


그제가 입동이었으니 이제 겨울이라고 말해야 하는 건가. 편의점 입구에 놓인 호빵 기계가 생각나는 걸 오면 겨울을 기대하는 것까. 때마침 며칠 전부터 맑은등뼈탕을 끓이는 내 마음도 그런 것 같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맑게 끓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남은 2021년을 저렇게 보내야 하는 걸까, 생각했다. 내게 남은 불순물은 무엇일까. 끊어 오르면 사라지는 것일까. 그럴 수 있다면 좋으련만.


뜨겁고 따뜻한 온기를 찾는 날들이 이어진다. 마음에도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내가 채울 수 있는 온기는 어떤 형태일까. 비 오고 쓸쓸한 가을, 두 팔로 팔뚝을 감싸는 시간, 외로움이 찾아든다. 하지만 원래 인간은 모두 외롭고 때마침 낙엽 지는 가을이니까. 뭐, 조금 더 씩씩해질 필요가 있다.


지난 주일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었다. 좋은 일은 나쁜 일에 비해 너무 작아서 실감을 하기 어려웠다. 나쁜 일은 강도가 너무 세어 나는 무릎이 꺾이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해 11월의 무너짐과 같은 기분이라 참담했다. 일부러 더 큰 목소리로 말하고 표정을 숨겼지만 무언가를 의지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상태였다. 내가 세심하게 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은 아닐까 자책하기도 했다.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쁜 일이 일어난 원인과 배경을 생각하고 지혜롭게 풀어가려고 해도 선뜻 답이 보이지 않는다. 답이 있기는 할까. 일어난 일에 대해 자꾸 생각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 그 순간을 지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러니 그날의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 아주 작은 좋은 일이지만 그 쪽으로 마음을 움직인다.


11월의 소설이 될 소설을 통해 좋은 기운을 얻는다. 김연수가 추천했다는 문구에 더욱 궁금해진 『아파트먼트』, 좋은 소설과 나쁜 소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안겨줄 『일몰의 저편』, 프랑스와즈 사강의 미발표작으로 마음을 쏟는다. 3권의 소설은 표지도 마음에 든다.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에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11월이다. 남은 11월에는 조금 더 예민하고 부드러운 시간들로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나쁜 기운을 감지할 수 있도록 잠자고 있는 감각들을 일깨워야 한다. 좋은 소식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고, 그 노력은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버티고 견딜 수 있다. 힘든 날들을 건너는 누군가에게도 이런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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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10 15: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첫눈이 이렇게 일찍 내리다니!! 님의 글을 읽어 내려오다가 깜짝 놀랐어요.^^; 눈이 내리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는 기억이 있어요. 눈이 내리면 (특히 함박눈) 눈 속으로 세상의 소음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이제는 저와 먼 이야기가 되었네요... 노력은 즐거워야 한다,,, 맞습니다1^^

자목련 2021-11-10 16:51   좋아요 3 | URL
작년보다 훨씬 빠르게 겨울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라로 님의 말씀처럼 함박눈은 그저 빠져들게 만들지요.
즐거운 노력, 힘들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얄라알라 2021-11-11 10:51   좋아요 0 | URL
세상의 소음이 빨려 들어가는....

전 오늘 아침에 새들이 하도 여기저기서 소리 내길래,
지구의 종말을 사람들이 상상할 때
˝적막˝으로 묘사하겠지?
무섭다는 생각 했는데

눈 속으로 소음이 빨려들어가는 것은 낭만입니다. ^^ 라로님 말씀 들으니 함박눈에 소음이 먹혀버린 풍경 막 상상되요

mini74 2021-11-10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위쪽 지방 눈 온다는 소리에 안그래도 놀랐어요 ~ 자목련님 맑은등뼈탕 끓이며 느끼는 것들에 공감이 됩니다. 나쁜 일 빨리 털어내시고, 환호성 나올만큼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라요 자목련님 *^^*

자목련 2021-11-12 11:03   좋아요 1 | URL
미니 님, 감사합니다.
차가운 겨울이 시작되지만 그 안에서 포근하고 환한 것들을 발견하는 날들이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1-11-10 19: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강의 책이 끌리네요~!! 민음사 패밀리데이 하던데 그때 구해봐야 겠습니다~!!

자목련 2021-11-12 11:03   좋아요 2 | URL
미발표작이라서 저도 궁금해요. 즐겁게 만나시길 바라요^^

책읽는나무 2021-11-10 2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책 세 권 눈여겨 보고 있던 표지 예쁜 책이었어요^^
맑은 등뼈탕!!! 이렇게 자꾸 추워지는 날...넘 먹기 좋은 탕이에요.요즘 갈비탕이나 곰국 같은 게 먹고 싶더라구요.이래서 언제 비건을 할 수 있을지??늘 한숨만 쉽니다^^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겨 얼른 나쁜 일을 덮어 버리시길♡

얄라알라 2021-11-11 10:50   좋아요 2 | URL
맑은등뼈탕은 사실 처음들어봤어요^^ 먹어본적도 없는데 책읽는나무님이나 자목련님께서는 잘 아시나봐요^^ 네이버 또 뒤져봐야겠네요^^ 모르는 책도 많지만 이 세상엔 모르는 음식이 느무 많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1-11 14:28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
제가 맑은 등뼈탕을 갈비탕 같은 맑은 국물에 소종류의 고기가 들어간 그런 탕을 생각했었는데 저도 한 번 검색해 봤거든요~
돼지등뼈가 들어가네요??
저도 어설프게 알고 있었어요ㅋㅋㅋ
음식사진 보다가 군침 돌아서 등뼈 사다가 한 번 해먹어 볼까?생각하다가....음!! 아까 집에 들어오면서 반찬 가게서 사온 추어탕이랑 갈비탕 먼저 먹어치워야 하는구나!!깨달았어요^^
자목련님은 직접 맑은 등뼈탕을 만들어 드시고 대단하십니다!!!
맛있겠어요~^^

자목련 2021-11-12 11:04   좋아요 2 | URL
요즘 책들은 왜 이리 예쁜가요. ㅎ
날씨가 추워지니 뜨거운 국물을 찾는 시간이 늘어요.
이런 귀한 댓글들이 좋은 기운을 안겨주니, 정말 감사하지요!!
향기로운 날들 이어가세요^^

자목련 2021-11-12 11:06   좋아요 2 | URL
등뼈찜을 생각했는데 그냥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검색해서 도움을 받았어요.
핏물 빼고 한 차례 압력솥에 끌이는 게 번거롭기는 한데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얄라 님, 좀 이르지만 맛난 점심 드시고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1-11-10 2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안 좋은 일이 무언지 모르지만 무조건 잘 해결되길 기도합니다. 좋은 일이 더더 많이 생기면 좋지만 우리 사는 게 꼭 바람대로 되질 않으니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구나 정도로 마음 편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들었어요. 아무 위안이 안 되는 말을 드린 거 같네요. ㅠ
힘내시구요 건강히 지내시길 ~
사강의 미발표작이랑 아파트먼트 담아갑니다 ^^

자목련 2021-11-12 11:07   좋아요 2 | URL
제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일이라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옅어지기를 바라야지요.
프레이야 님, 항상 마음을 나눠주시니 감사합니다.
11월의 날들, 평안하게 보내시고요^^

얄라알라 2021-11-11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의 맑은 글을 읽으면 (마침 맑은등뼈탕 말씀을 하시니), 낙엽 수북해지난 가을을 맞으며 마음 속에 휘이휘이 도는 생각들, 말로 표현할 줄 몰라 복잡하게 휘몰아 도는 생각을, 자목련님께서 아름답고 차분한 언어로 대신 정리해주시는 듯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자목련이라는 닉넴이 어쩜 이렇게....자목련님 글 스타일을 잘 담아내는지요.

자목련 2021-11-12 11:09   좋아요 1 | URL
한 해가 저무는 시기에는 괜한 자책과 후회가 밀려드는 것 같아요.
얄라 님의 말씀 듣고 닉네임을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맑은 기운을 바라며,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어떤 마음을 달래는 일은 모든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다. 단지 화가 난 거라면 오히려 괜찮다. 그 마음을 화로 치환해 보면 그 화를 명확하게 알 수 없을 때 더욱 힘들다. 어떤 결과에는 원인이 있을 텐데,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이들도 그러할 것이다. 일련의 글들에서 나는 우울하고 힘들고 어쩔 줄을 모르는 상황이라는 걸 느꼈을 테니까. 그래서 불친절한 글이 될 수도 있다. 어쩌겠는가. 아직 나는 이렇게 밖에 쓸 수 없고, 이 공간은 최우선적으로 나를 위한 공간이니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랄 수도 없다. 그냥 사는 일이 참 어렵고 버겁다는 것. 그건 우리가 다 아는 일이니까. 그런 마음을 아주 쪼그만 보태주면 좋겠다.


우선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그냥 소소한 것들, 일상의 작은 파편들이 주는 기분에 대해 말을 건넨다. 그러다 확장이 되면 좋아하는 것,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그리고 필요한 것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들어본다. 우리는 때로 아주 단순해서 뭔가를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어둡던 마음이 환해지니까. 그래서 소비는 좋다. 물론 이런 과정이라면 화는 때로 일상의 활력소가 된다.


상처받은 감정을 달래는 일은 더 오랜 시간과 많은 정성을 요구한다. 그 마음을 공감해 주는 일부터 필요하다. 사실, 전혀 공감하지 않는 일에 대해 공감하려는 노력은 너무 힘들다. 하지만 상대가 원하는 게 그것이라면 1%의 공감이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상대의 마음은 헤아리려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지치지 않는 일이다. 상처받은 마음은 어느 순간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은 아주 잠깐이며 나머지 시간은 깊고 어둡게 침잠하니까. 스스로가 그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껴서 애쓰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달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상대가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에서 일어난 달램이 그대로 전해지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달램의 신호를 멈출 수 없다.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신호가 약해졌는지 점검하고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를 달래는 마음이다.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달래야 다른 마음도 볼 수 있으니까. 나를 달랠 수 있는 이는 오직 나뿐이라는 사실이 때로 버겁다. 그러다 부러질까 걱정이다. 부드러운 단단함이 나를 힘껏 안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거나 이런 책을 검색하고 기대하는 일로 나를 달랜다. 이유리의 첫 소설집과 김초엽의 단편집 이문재 시인의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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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10-28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는 일은...항상 너무 어려워요. 쉬워졌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뭔가가 들이닥쳐요. 자목련님의 마음을 조금은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브로콜리 펀치>! 그 제가 기억하고 있던 이유리 작가의 단편집이네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1-10-29 10:28   좋아요 0 | URL
네, 하나가 지나가면 또 하나가 온다는 걸 아는데도 참 어렵습니다.
이유리 작가는 저도 블랑카 님 덕분에 기억하는 걸요. 기대하고 있어요^^

막시무스 2021-10-28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랭의 신호 점검하기! 오늘의 교훈으로 간직하겠습니다!즐건 하루되십시요!ㅎ

자목련 2021-10-29 10:26   좋아요 1 | URL
^^*
달콤한 주말을 기다리는 금욜, 막시무스 님 향기롭게 보내세요!
 


어쩌면 모든 글은 하나의 소설이며 하나의 귀중한 기록 일지도 모른다. 단지 형식만 다를 뿐. 때때로 삶은 소설보다 더 극적이고 어떤 소설은 너무도 평이하고 단조롭게 흐른다. 마치 소설 속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처럼. 지금 내 곁에는 한 권의 소설과 한 권의 에세이가 있다. 각각 다른 작가의 글이다. 두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어느 쪽으로 무게를 둘 수 없을 정도로 균등한 애정을 보낼 수 있다.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황정은이 첫 에세이를 냈다. 제목도 의미심장한 일기日記다. 하루를 기록하는 일그건 단순하면서도 어렵다.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은 평범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하루는 어떤 이에게는 생사의 갈림길이며 어떤 이에게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그런 마음이 커진다. 코로나 시대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날들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이 아닐 것이다.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면서도 그 변화에 어떻게든 반응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건 낯설게만 느껴진다. 반응의 시차가 너무 큰 것일까. 어쩌면 나에게만 해당되는 기분일지도 모른다.


어제는 실시간으로 영국의 모습을 중계하는 뉴스를 봤다. 그곳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고 마치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2020과 2021년의 두 계절이 머나먼 과거처럼 보인 것이다. 일기를 쓴다는 것, 나를 기록한다는 것, 어제와 다른 나, 과거와 다른 나를 마주하는 일,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기쁨을 발견하는 일은 가장 중대한 일은 아닐까.


황정은의 소설을 좋아하고 그의 소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어 좋다. 나의 성장이 그의 성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좁고 작겠지만. 그러니 이런 문장을 따라 읽으며 몇 번이고 고개를 주억거려도 좋다. 순도 높은 애정을 고백하고 싶을 만큼. 황정은의 글에서 앤을 만날 거라는 상상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내게 특히 좋았던 부분은 마릴라가 내면의 혼란을 드러낸 순간들이었다. 앤은 과거에 마릴라가 가져보지 못한 질문과 표현해 보지 못한 분노로 마릴라와 충돌하곤 하는데 마릴라는 그때마다 당혹스럽게 자신의 과거를 돌이킨다. 그가 자기도 모르게 앤에게 날카로운 태도를 보이는 몇몇 순간들은 거의 질투로도 보였는데, 나는 그런 순간들이 좋았다. 마릴라가 마냥 완성된 어른이 아니라서 좋았고 그에게도 욕망과 원망이 있었다는 걸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마릴라에게 그런 순간을 마련해 준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고마웠다. 그들은 앤의 첫 등장 장면을 미래만 상상하며 그린 게이블즈로 오는 중인 앤이 아니라 그린 게이블즈에 당도하기 전의 앤으로 그려냈다. (46쪽)


한강의 소설은 이상하게 항상 신중함이 느껴진다.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을 고르고 선택하는 일에 있어 무척 많은 시간을 들여 공들여 쓴 것 같다는 뜻이다. 어느 작가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겠냐만 특히 한강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는다. 겹겹이 쌓인 비밀의 겹을 하나하나 벗기고 마침내 그 비밀을 마주하는 순간의 슬픔이나 분노를 토해낸다고 할까. 조심스럽지만 할 말은 다 하고야 마는 그런 소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 이어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 · 3 사건을 말한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일은 더욱 조심스러울 것이다. 그런 마음이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전해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최근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눈雪의 은유와 상징에 대해 가만히 생각한다.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강풍이 먼바다의 먹구름을 흩을 때마다 햇빛이 수평선으로 떨어진다. 수천수만의 새떼 같은 눈송이들이 신기루처럼 나타나 바다 위를 쓸려 다니다 빛과 함께 홀연히 사라진다. 내가 이마를 대고 있는 차가운 차창에도, 두 개의 와이퍼가 끼익, 끽 소리를 내며 닦아내는 버스 앞 유리에도 커다란 눈송이들이 쉼 없이 부딪혔다 사라지고 있다. (67~68쪽)


유난히 커다란 눈송이가 내 손등에 내려앉는다. 구름에서부터 천 미터 이상의 거리를 떨어져내린 눈이다. 그사이 얼마나 여러 차례 결속했기에 이렇게 커졌을까? 그런데도 이토록 가벼울까. 이십 그램의 눈송이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커다랗게 펼쳐진 형상일까. (111쪽)


글을 읽는 일은 쉽고 단순하다. 그러나 글을 이해하는 일은 어렵고 복잡하다. 이해하려는 마음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이해하려는 마음은 다가가는 마음이고 애쓰는 일이다. 황정은의 에세이와 한강의 소설을 이해하는 순간은 내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그것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믿으면 괜찮다. 읽는 일은 중요하다. 쓰지 않아도 이해하지 않아도 우선 읽어야 한다. 읽는 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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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0-14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 깊이 동감하게 되네요.^^

자목련 2021-10-15 17:12   좋아요 2 | URL
^^*
스텔라 님, 비가 오고 스산하네요.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1-10-14 1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황정은이 빨간머리 앤에 대해???
황정은과 한강의 신간들 사야지...하면서 까먹고 있었어요.
이해하려는 마음읏 다가가는 마음이고 애쓰는 일!!! 저도 자목련님의 말씀에 고개 끄덕끄덕 했네요^^

자목련 2021-10-15 17:13   좋아요 3 | URL
그쵸? ㅎ
너무 반갑고 좋았어요.
책읽는나무 님, 향기로운 가을 이어가세요^^

공쟝쟝 2021-10-25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또 이글 참 좋아요🥺 마지막 문단에서 너무 뭉클했어요!!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해하려는 마음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용기가 되요. 결국 나의 오해로 가득한 이해라할 지라도.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존중이 이해하려는 노력이기에.

자목련 2021-10-26 09:50   좋아요 3 | URL
저야말로 공쟝쟝 님의 페이퍼, 넘 좋았어요!!!
같은 책을 읽는 것도 넘 반가운데, 어쩌면 우리는 같은 부분을 오래 읽고 오래 바라보았을지도 모르겠구나 싶었습어요. 달아나는 가을, 그 안에서 건강하고 평온한 시간 이어가세요^^

공쟝쟝 2021-10-26 10:12   좋아요 2 | URL
동감입니다. 좋은 책들 사이를 오가며 평온하시기를 🙏🏻

scott 2021-11-05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주말 따숩게 ^ㅅ^

자목련 2021-11-09 09:37   좋아요 2 | URL
스콧 님도 축하드려요!
부쩍 쌀쌀해요,. 건강 잘 챙기세요^^

그레이스 2021-11-05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스틸러 고양이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축하합니다. 자목련님~

자목련 2021-11-09 09:3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축하드리며 그레이스 님의 마음이 고양이에게 전해지기를 바라요^^

thkang1001 2021-11-05 16: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1-11-09 09:35   좋아요 1 | URL
응원과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mini74 2021-11-05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축하드립니다 *^^*

자목련 2021-11-09 09:35   좋아요 2 | URL
감사드리며, 저도 축하드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1-05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자목련 2021-11-09 09:34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 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이어가세요^^

초딩 2021-11-07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자목련 2021-11-09 09:34   좋아요 2 | URL
초딩 님도 축하드려요.
따뜻한 화요일 보내세요^^
 

제는 하루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냈다. 연휴의 끝이라 도로가 혼잡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조금 게으름을 부린 탓에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수많은 차들과 마주했다. 마치 모든 차들은 다 서울로 향하는 듯 보였다. 이 차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날씨도 흐리고 빗방물이 내리기 시작하니 조급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평온의 표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말이다. 그러다 생각했다. 예약은 했고 도착 시간이 늦어진다고 하여 그 예약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운전자에게 천천히 가자고 했다. 어차피 늦었고 우리가 속도를 내다고 해서 도로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안내를 도와주는 기기는 도로 상황을 판단해 새로운 길을 안내했으나 우리는 더 늦었다. 이번 서울 여정은 2년 전 예약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해야 하는데 그 간격이 이제는 2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은 대체공휴일이라 진료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문의를 했었다. 정상 진료를 한다는 답을 받으며 서울행을 미루고 싶었던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2년 만의 방문은 어색 그 자체였다. 코로나 이전의 예약이니 코로나 이후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병원에서 키오스크로 진료 예약 확인을 하는 시간이 있어 제시간에 왔더라도 얼마 정도 예약에는 늦기 마련이었다. 거리 두기를 표시한 대기 의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그래도 낯설게 느껴졌다.

10월의 첫날에도 병원에 다녀왔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였다. 전날에는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 배고픔을 안은 채 병원에 도착했다.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 아픈 이를 돌보기 위한 사람들이 오가는 곳, 건강해진 모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 병원에 올 때마다 묘한 감정들과 만난다. 문진과 채혈을 시작으로 몇 가지 검사를 하고 돌아왔다. 나이를 먹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10월은 그렇게 숙제를 마친 것 같은 기분으로 시작하였다. 검진 결과는 아직 받지 않았고 어제 검사는 바로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나를 담당하는 의사 선생님께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담담한 의사의 답변을 들었다. 다시 또 2년 후를 기약하며 예약을 했다. 2년 전에 2년 후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듯 아마도 앞으로 2년 후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서울에 다녀온 날은 조금 울적하다. 나를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할까. 그것도 정확하게 말이다. 아주 나쁜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을 듣는 일은 언제나 그렇듯 예상한 것보다 힘겹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던 하루였다. 도로 위에 수많은 자동차를 보면서 저마다 제 속도를 내는 그것들을 보면서 어쩌면 살아가는 일은 그 속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제일 빠른 속도를 원하고 누군가는 더 빨리 가려고 주변을 살핀다.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좋겠지만 그건 더 달리고 스스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울적함을 제거할 책으로는 문학과지성사의 소설보다 가을과 문진영이란 이름이 반가운 김승옥 문학상수상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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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06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건강 기도합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을 거에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어요 정말.

자목련 2021-10-08 09:37   좋아요 1 | URL
반가운 프레이야 님!
가을의 빛이 가득합니다. 염려해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

가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채우세요^^

책읽는나무 2021-10-06 1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덤덤한 의사의 소견을 들으셨다는 건 그래도 유지를 잘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몸의 신호에 예민해지고 덜컥 겁이 나곤 합니다.아마도 더 좋아진다는 느낌은...그래도 유지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함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어요.저도 두 곳 정도 정기검진 받으러 다니면서...문득 그쪽으로 생각을 바꿔 먹기로 했죠^^
모쪼록 건강 관리 열심히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그러니 올 가을도 건강히!!!^^

자목련 2021-10-08 09:38   좋아요 2 | URL
유지가 중요하다는 걸 안식하면서도 그게 참 어렵고 그렇습니다. ㅎ
말씀처럼 점점 더 체크하고 확인해야 하는 곳이 늘어납니다. 우리 건강하게 잘 지내요!!

막시무스 2021-10-06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자목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오늘밤 기도드리겠습니다! 힘 내시구요!

자목련 2021-10-08 09:39   좋아요 2 | URL
에고, 이렇게 귀한 댓글을 주시다니요.
아름답고 싶은 아침입니다. ㅎㅎ
막시무스 님의 기도 덕분에 평온한 날들일 이어갈 것 같아요.
향기로운 금용일 이어가세요!!

scott 2021-10-06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우리의 모든 삶의 변화가 급작 스러워서 더더욱 자목련 님 맘이 심란 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자목련님 별 탈 없을 겁니다.

좋은 결과 나오시길 기도 할께요. ^^

자목련 2021-10-08 09:41   좋아요 2 | URL
네,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체험했다고 할까요.
시골 병원과는 다른 어떤 체게는 생소하면서도 안도를 주기도 했어요.
스콧 님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와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10-06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년의 한 번으로 정기검진을 받으시면 그래도 잘 관리되고 계신거 같아요! 자목련님의 여유 있는 마음이 아마 몸에도 여유를 줄 거 같아요~ 오래 오래 함께 읽어요~🙏

자목련 2021-10-08 09:42   좋아요 2 | URL
여유를 오늘의 단어로 기억할게요.
오래오래 함께 읽자는 붕붕툐툐 님의 말씀에 뭉클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요!!

희선 2021-10-07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해 전 예약한 병원에 가셨군요 다시 두해 뒤에 가야 한다니... 다시 두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두해 두해 늘려가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자목련 2021-10-08 09:42   좋아요 2 | URL
네, 예약할 때는 2년이 멀게만 느껴지는데 막상 2년 후에는 너무 짧게 느껴져요. ㅎ
희선 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 이어가세요^^

mini74 2021-10-07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글보면 참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자목련님 좋은 결과 있길 저도 기도드릴게요. ~

자목련 2021-10-08 09:44   좋아요 2 | URL
미니 님의 말씀처럼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감사드리며 평온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10-08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름답고, 선하고, 차분하고,

자목련님, 이 따뜻한 플친님들의 말씀에 저도 마음 올려서 같이 보내드립니다.

자목련 2021-10-08 09:45   좋아요 3 | URL
아, 오늘부터 차분하고 선해지고 아름답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북사랑 님의 마음이 제게로 꼭 안겨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