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무용함을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학이 아니더라도 봐야 할 것이 많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이 많다고 여겨서다. 그럼에도 문학은 우리의 가난한 영혼을 살찌우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내어 소설을 읽는 일,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시대를 읽는 일이며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란 제목을 보고 한 편으로는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고마웠다. 문학 읽기, 특히나 무슨 수상작이라고 하면 어렵게 여기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만났으니까. 


우선, 알아야 할 게 있다. 해마다 10월이면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는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한다는 것이다. 생존 작가여야 한다. 작품성과 시대 상황, 작가의 환경 등 선정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글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선정하는 것이라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는 일은 세계적 흐름을 읽는 일과도 같다. 1901년부터 2022년까지 119명의 작가가 수상했다. 수상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을 수 없기에 우리는 먼저 읽은 이들의 추천을 도움을 받는다.


조연호의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은 노벨문학상 작품 읽기에 왠지 모를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아주 좋은 추천서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선택한 30권에는 세계문학전집이나 고전 목록에서 볼 수 있는 1900년대 작품부터 최근 2022년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까지 다양하다. 시대별로 수상 작가를 분류해 관심 있는 시대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아니, 끌리는 작가부터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아는 책과 읽은 책의 목록을 먼저 살펴보았다. 너무 좋았던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가 반가웠고 고전 필독서로 많은 이들이 읽었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은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에 반해 동화로만 알고 있었던 『닐스의 이상한 모험』이나 『파랑새』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나만 몰랐던 걸까? 


겹치는 책의 경우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언급하거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노벨문학상의 수상 작가 선정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넓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선정에 있어 시대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느껴졌다.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생애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작품에는 전반적으로 작가의 경험이나 이상 신념 같은 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마련이니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를 읽을 당시 자전적 소설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카뮈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전쟁에서 전사했고 문맹이며 청각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살았다면 카뮈의 생 자체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그의 어머니조차 세상에서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이었고, 가난했으며, 이민자였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이방인으로 살아온 카뮈는 결국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서 이방인의 된 자신의 삶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이다. (69쪽)


작가 이름도 낯서니 당연 작품도 그러했지만 끌리는 작품은 아프리카인 최초 수상인 월레 소잉카의 『해설자들』로 독립된 조국에 대한 해설로 작가는 고국 나이지리아의 치부를 그대로 녹여냈고 엘리트들의 민낯을 비판한 내용이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작품은 과거 우리 역사와 닮은 부분이 많아 공감하며 저자의 이런 글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는 어떤 해설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채널이 있어도 단 두 가지로 압축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바로 진정한 다양한 채널, 여러 가지 목소리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115쪽)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 목소리는 연대와 공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있는 시대를 살고 있어 그런지 인상적인 작품은 아직 읽지 못한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였다. 작가의 『다섯 번째 아이』를 읽으면서도 아프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족에게 벗어나 오직 자신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찾은 호텔 19호실. 외도로 의심하는 남편에게 거짓으로 외도를 인정하는 아내는 그곳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 한다. 울프가 주장한 자기만의 방은 레싱의 19호실에서 그 목소리를 확장한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노벨문학상 필독서 30』를 읽다 보면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일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한 일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름뿐인 독서모임과 모둠이 아니라 진짜 생각을 말하고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 문학의 역할이자 위치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에게도 좋지만 청소년과 학생에게 더욱 좋다. 이 책의 책을 시작으로 나만의 작가를 발견하고 나만의 필독서 목록을 기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성장일 것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3-03-01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아 있는 이에게만 수상
한다는 게 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충
분히 노벨문학상 받을 자격
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읽은 책보다 안 읽은 노벨문
학상 작가의 책이 더 많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자목련 2023-03-02 08:40   좋아요 1 | URL
독자와 선정위원회의 기준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자꾸 사들이는 책, 노벨문학상 작가의 소설이 아닐까 싶고요. ㅎㅎ

레삭매냐 2023-03-02 09:14   좋아요 0 | URL
저 말씀하시는 줄 알고
깜놀했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사들이는...

앨리스 먼로 책, 수상발표하던
날 뛰쳐 나가서 샀지만 여적도
안 읽고 있더라는.

페넬로페 2023-03-01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으네요.
저는 작년에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작품을 내리 4권 다 읽었는데 모두 좋았습니다^^

자목련 2023-03-02 08:41   좋아요 1 | URL
이런 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가의 소설을 읽은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찾아보게 되고요^^

은오 2023-03-01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숨그네가 눈에 들어오네요! 저는 조금 지루해서 읽다 말았던 기억이 ㅋㅋㅋㅋ 이방인은 좋았고요. 소설을 많이 안읽다보니 심지어 저는 데미안도 안읽었는데.... 아니 에르노는 단순한 열정 하나 읽었네요 ㅎㅎ 근데 저 요즘 소설 좀 좋아져서 계속 읽다보면 언젠가는....!!

자목련 2023-03-02 08:42   좋아요 0 | URL
책과의 만남도 어떤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 추천 도서로 데미안은 아닌 것 같고요. ㅎ
은오 님이 만날 소설 기대할게요. 3월이니 바쁜 일상이겠지 싶네요^^

그레이스 2023-03-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면 줄줄이 사탕 될것 같네요^^

자목련 2023-03-03 09: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장바구니는 이미 가득찼고요!
 


어떤 내용인지 다 안다고 여기는 책이 있다. 제목이 익숙해서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유명한 작품이 그러하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괴물을 형상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이미지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 아닐까. 그런데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괴물의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다. 그의 주인, 그를 만든 창조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프랑켄슈타인』 은 일러스트레이터 버니 라이트슨이 7년에 걸쳐 완성한 세밀하고 독창적인 펜화 작품 45점을 수록해 더욱 풍성하게 만든 작품이다. 소설은 편지 형태로 시작된다. 북극 탐험을 하던 모험가 로버트 월턴이 여동생에게 쓴 편지로 여행 중 한 남자를 구한 이야기다. 그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어쩌다 북극에 오게 되었는지 월턴에게 일어난 일들을 들려준다. 빅터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 연구와 실험, 창조물을 만들었지만 괴물 같은 그것에 대한 애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창조물을 만들고 열병에 시달려 정신착란 증상까지 경험한 빅터, 그건 시련의 시작이었다.


가족의 죽음을 시작으로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까지 잃어야 하는 고통이 이어진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누가 이토록 빅터의 인생을 처참하게 만들었을까? 놀랍게도 빅터 자신은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든 괴물의 짓이라는 걸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을 누가 믿어주겠는가.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창조물(이하 괴물)의 시점이다. 자신을 만든 주인은 버렸고 스스로 세상에 내던져진 괴물, 스스로 자신의 모습에도 놀랄진대 누가 자신을 온전히 바라봐 주겠는가. 추위를 피해 숨어든 오두막의 주인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것만 봐도 충분하다.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괴물은 불이 주는 온기로, 열매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며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배운다. 낮에는 숨어 지내고 밤에 활동하며 가난한 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의 삶을 배운다. 눈 먼 아버지를 모시며 살아가는 남매는 어렵고 힘든 살림이지만 서로를 사랑한다. 그 모습에 감동하여 몰래 장작을 패고 도와준다. 그들을 엿보며 언어를 배우고 서로에게 가르치는 책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 괴기스럽다는 이유로 자신을 만든 창조주로부터 거부당한 존재.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정체성의 시기를 마주한 것이다.


인간은 부와 신분이 높은 순수한 혈통 중 하나만 지녀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오. 하지만 어느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랑자와 노예 취급을 받으며, 선택받은 소수의 이익을 위해 자기 능력을 낭비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할 거요!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229쪽)


그들을 관찰한 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줄 것 같았던 괴물은 용기를 낸다. 아버지가 혼자 있을 때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한다. 괴물의 형체를 볼 수 없었던 아버지는 모든 걸 이해하고 받아주지만 나갔다 돌아온 남매는 달랐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괴물은 혼자가 되었고 그 분노로 어린아이를 죽게 만드는데 그게 바로 빅터의 동생이었다. 빅터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진실을 밝힐 방법은 없었다. 가엾는 소녀가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죽음에 이른다. 빅터와 만난 괴물은 자신과 같은 형상을 지닌 여성을 창조주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럼 단둘이 사라져 살겠다고. 


빅터는 괴물의 부탁을 수락했다.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괴물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악마가 된 괴물은 빅터의 소중한 친구를 죽이고 빅터는 범인으로 몰리기도 한다. 사랑하는 연인마저 죽음을 당하자 빅터와 괴물 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괴물을 죽이거나 빅터가 죽어야만 끝나는 전쟁. 기괴하고 무섭고 공포스러운 내용이지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자연 경광에 대한 묘사가 그것을 잊게 만든다. 당시 여행을 누릴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빅터는 그런 여유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었다. 


19세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니 놀랍다. 하지만 단순히 고딕소설로만 읽을 수 없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가부장적 모습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역할로 존재하는 여성. 빅터는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약혼자 사촌은 아버지와 집안을 돌봐야 한다. 그렇다면 괴물은 소설에만 존재하는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증명해야만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이들은 여전하다. 


빅터의 욕망과 괴물의 그것은 전혀 다르지 않다. 생명 탄생이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한 프랑켄슈타인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는 새로운 욕망을 탄생시켰을 뿐이다. 현재 우리가 만들고 매달리는 인공지능, DNA 복제는 과연 어떤 미래를 우리에게 안겨줄까. 날로 커지는 인간의 욕망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를 영영 놓치는 건 아닐까. 공포가 몰려온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3-02-21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첫줄부터 뜨끔했어요 자목련님!! 😢 그리고 진짜 괴물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인줄 헐 ㅋㅋㅋㅋㅋㅋㅋ이거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잊고 지냈는데 자목련님 리뷰 읽으니 드디어 읽고싶어집니다...

자목련 2023-02-22 08:30   좋아요 1 | URL
대부분의 고전은 읽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ㅎ
은오 님, 맑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여전히 누워있는 건 아니겠죠?

은오 2023-02-22 13:25   좋아요 0 | URL
일어났어요!! 저 지금 책상앞!! ㅋㅋㅋㅋㅋ 목련님도요💕

햇살과함께 2023-02-21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청소년 소설 버전으로 읽었는데, 풀버전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자목련 2023-02-22 08:31   좋아요 0 | URL
청소년 버전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네요. 즐겁게 만나시면 좋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2-21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연히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헉?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메리 셸리의 필력! 정말 대단한 소설이었어요^^

자목련 2023-02-22 08:3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도 그랬어요. 어떻게 어린 나이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놀라워요^^

blanca 2023-02-2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소설 정말 아름다웠어요. 괴물 장르물인줄 알았는데 완전 오해더라고요.

자목련 2023-02-23 09: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레삭매냐 2023-02-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 셸리는 이미 오래 전에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보다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혜안
을 제시한 게 아닐까요...

저는 2번으로 만났네요.

자목련 2023-02-27 11:52   좋아요 1 | URL
메리셸리에겐 선구안이 있었던 것 같아요.
놀랍고 대단한 작가구나 싶어요.

맛난 점심 드세요^^*

서니데이 2023-03-1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자목련 2023-03-15 08:23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내 책장에는 책 읽는 소녀 북엔드가 많다. 사이즈 별로, 색상 별로 구매했다. 한때 이 북엔드에 꽂혀서. 지금도 좋아한다. 스누피도 있고 소나무도 있고 홈스도 있다. 그래도 가장 애정 하는 건 이 소녀들. 분홍과 검정 다 마음에 든다. 디자인도 그렇고 실용성도 나쁘지 않다. 책 읽는 소녀는 아니지만 책 소개는 소녀 곁에서 하려고 한다.





책장에 있는 책을 위주로 읽으려고 하는 데 참 어렵다. 슬그머니 고백하지만 올해는 나쓰메 소세키의 책들을 읽었으면 싶은데 잘 안된다.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 7권 있는데(언제 사진으로) 아직 읽지 못했다. 이렇게 올해의 책 읽기 계획 아닌 계획을 쓰고 나면 의무감이 생기니 우선 쓰고 본다. 


시집은 기회가 되면 계속 산다. 야금야금 한 권씩. 읽기는 아주 느리게.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를 읽으면서 조혜은의 시가 궁금했다. 그래서 선택한 시집은 『눈 내리는 체육관』이다. 이 시집은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에서 느꼈던, 육아, 살림, 결혼 후 달라진 삶에 대한 것들을 주제로 한 시가 많은 것 같다. 살짝 훑어본 게 전부지만. 


백수린의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은 읽기도 전에 행복한 느낌이 전해진다.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웬만한 가방에 들어가는 크기다. 창비의 이 시리즈는 기회가 되면 다른 작가들의 글도 읽어보고 싶다. 시집과 나란히 두고 보니 시집은 훨씬 크고 에세이는 무척 작게 보인다. 


어제 내린 많은 눈은 녹는 중이다. 그래도 그늘진 곳에서는 얼음으로 변한 눈이 여전히 남았다. 안심하고 신나게 걸으면 큰일이다. 얼음은 아주 위험하니까.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1-27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내리는 체육관> 저도 천천히 읽는 중이예요.^^ 말씀하신 주제들이 때로 서늘하고 무섭게, 때로는 아득하게 슬픈 느낌으로 촘촘히 마음에 닿았어요~♡

2023-01-29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3-01-29 08:55   좋아요 0 | URL
어쩌면 여성이라서 더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는 시집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말씀처럼 아득한 절망이 담겨 아프기도 하고요.

거리의화가 2023-01-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소개해주신 책들 옆에 놓인 북엔드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어요. 책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느낌이랄까ㅎㅎㅎ 나쓰메소세키에 도전하시는군요^^ 저도 도전하고 외쳐야 진행이 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눈이 녹을 때 더 조심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더 미끄러우니까요. 저는 이제 점심 산책 나가려구요^^*

자목련 2023-01-29 08:57   좋아요 0 | URL
북엔드의 효과를 잘 누리고 있어요. ㅎ
네, 이래야 적어도 나쓰메소세키를 읽지 않을까 싶어요. 외침으로 끝날지도 모르고요. ㅎ
추위가 조금 풀리는 듯해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blanca 2023-01-2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수린 작가 에세이 너무 좋았어요. 크기도 참 귀엽죠. 원래도 작가 소설을 참 좋아하지만 에세이가 이렇게 좋다니,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자목련 2023-01-29 08:5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끌어당겼긴 이유 중 하나가 블랑카 님의 평이었어요. 백수린 작가는 자신의 소설과 닮았을 것 같기도 해요.

북프리쿠키 2023-01-2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즈 엄청 이쁘네요~
소세키 읽기 응원합니다. ^^;

자목련 2023-01-29 08:59   좋아요 0 | URL
굿즈는 기쁨입니다 ㅎ
응원 감사합니다.좋은 하루 이어가세요^^

은오 2023-01-27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 시를 어려워하는 사람으로서 시집 읽는 분들 보면 너무나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목련 2023-01-29 08:59   좋아요 1 | URL
음, 어렵고 모르지만 그냥 읽습니다. ㅎㅎ

희선 2023-01-28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집이 더 크다니... 백수린 작가 책은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겠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책 만나기, 2023년엔 하시기 바랍니다 가끔 한권씩 만나도 괜찮겠지요 저도 나쓰메 소세키 책 별로 못 봤는데 이렇게 말했군요 눈 내리는 체육관, 제목으로 생각한 건 지붕이 없는 체육관일까 하는 생각을...


희선

자목련 2023-01-29 09:00   좋아요 2 | URL
한 손에 잡히는 크기입니다. 네, 쭉 이어읽기는 어렵겠지만 한 권씩 읽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즐거운 하루 이어가세요^^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내적으로 외적으로 모든 게 불안하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는 세계의 것들에게 포위된 느낌이다. 내가 결심한다고 해서 거대한 환경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서 때로 절망하고 무기력에 빠진다. 그럴 때 신은 절대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런 존재가 있다. 든든한 어른, 기도를 올릴 수 있는 믿음 같은 것 말이다. 그러다 인간은 왜 이리 나약한 존재인가, 알 수 없는 물음에 빠져든다. 


정말 오랜만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나를 둘러싼 세계와 내가 만드는 세계를 생각했다. 예전에 받았던 느낌과는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 어린 소년 싱클레어가 너무도 안타까웠다. 부모와 주변 어른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얻을 수 없어 하루하루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 그를 그곳에서 탈출시키고 싶었다. 너무도 빨리 세상의 이치를 알아버린 소년의 복잡한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기억 속 「데미안」은 그저 성장소설이었고 알에서 나와야 새로운 세계를 갈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로 남은 소설이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다른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건 더 나은 세계, 이전과는 같을 수 없는 세계를 갈망하는 간절함이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란과 내적 성숙함을 헤세는 아름답고도 경이롭게 들려준다. 유년 시절 부모와의 관계,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맺어지는 친구들과의 관계, 그 안에서 갈등하는 자아를 만난다. 누구나 겪는 느낌이고 누구나 지나온 과정이라기엔 싱클레어는 너무 빨리 세상을 지배하는 어떤 힘을 알아버렸다. 그건 데미안을 만났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나를 꿰뚫어보는 사람, 한 차원 높은 곳에서 사유하는 데미안. 그가 말하는 카인의 징표는 무엇일까. 


대학에서 싱클레어가 술에 취하고 방황하면서 끝내 도달한 그곳에는 데미안이 있었다. 그와 닿고자 하는 바람, 그건 자신의 내면에 닿고자 하는 것과 같았다. 알 수 없는 끌림, 꿈으로 나타나는 욕망, 그 모든 것을 통해 싱클레어가 원했던 건 데미안과 같은 세계를 바라보는 일이었다. 그것은 사회개혁을 위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신에 대한 생각들, 카인에 대한 해석은 편협한 세상을 향한 일침 같았다. 현재를 사는 우리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 「데미안」중에서)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게 헤세가 전달하는 그것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헤세의 소설과 에세이를 읽으면서 현재 우리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러니까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것들이 겹쳐 보였다. 전쟁을 통해 그들이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우리가 바라는 세상, 우리가 깨뜨리고 나아가야 할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에 수록된 다른 단편과 에세이에서도 헤세는 그런 세계를 말한다. 알이라는 세계를 깨뜨려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헤세가 경험한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특수 상황과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잔혹한 현실의 도피처 같은. 「전쟁이 두 해 더 계속된다면」이나 「남쪽의 낯선 도시」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른 곳으로 사라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전쟁이 두 해 더 계속된다면」 속 화자 ‘나’가 돌아온 고향은 낯선 체계로 가득하다. ‘나’를 맞이한 세계는 오직 문서와 서류로 증명되는 곳이며 죽음을 위해서도 허가증이 필요하다. 전쟁의 상흔은 인간의 고유성을 말살한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반해 환상소설 「룰루」은 황홀하다. 여관 주인의 조카로 등장하는 룰루는 사라진 왕국 ‘아스크’의 공주 ‘릴리아’로 소설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간다. 룰루는 사랑하는 시인과 그의 친구들은 헤세 자신과 그의 친구들이라 할 수 있다. 룰루를 향한 사랑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리하여 「룰루」는 한 편의 연극이나 뮤지컬로 다가온다. 어쩌면 헤세가 원하는 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현실이 아니라 환상 속 아스크 왕국 같은 건 아니었을까. 물론 「룰루」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쓰인 소설이지만 그 후 겪게 된 전쟁을 생각하면 말이다. 


전쟁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헤세가 견뎌야 할 사회를 나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소설에서 작가를 감시하는 이가 등장하거나 시를 쓰려면 조합에 가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정부나 권력의 통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나로 살고자 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헤세가 「데미안」에서 그토록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삶을 살아내고자 했던 건 아닐까.


모든 사람에게 진실한 직분이란 단 한 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 누구나 관심 가져야 할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굴절 없이 다 살아 내는 일이었다. ( 「데미안」중에서)


철학적인 헤세의 글은 에세이 「까마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어디서 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야곱이란 이름을 가진 까마귀 한 마리에 대한 그의 통찰은 놀랍다. 재주를 부리는 까마귀를 향한 보통의 시선과는 다른 헤세만의 시선. 모두가 사랑하는 까마귀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상상한다. 까마귀를 통해 삶의 근원과 죽음까지 사유한다. 결국 까마귀의 인생은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헤세의 글은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니, 지금 나에게 가는 길을 살고 있을까 묻는다.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그저 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 길에 우리는 수많은 ‘데미안’을 지나쳐 온 건 아닐까. 여전히 알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갑자기 조급함이 밀려온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을 나는 마주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온전히 직시할 때 진정한 나를 만나 불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것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3-01-0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의 모든 것들이 불안을
자극하지 않나 싶습니다.

되짚어 보면 불안 없이 살
수도 없겠지만요. 그냥 그
렇게 살아지는 게 아닌지
싶습니다.

책과 만나는 시간, 적어도
불안하지 않고 사유에 오
롯하게 집중할 수 있어 애
정하는 바입니다.

인간은 불안정한 존재, 공
감합니다.

자목련 2023-01-12 12:01   좋아요 1 | URL
맞아요, 더 편리해진 시간에 불안은 더 커졌어요.
뭔가에 빠지는 일이 그래서 더 필요하고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서니데이 2023-02-0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자목련 2023-02-09 10:35   좋아요 1 | URL
^^*
 

기록은 유용하다. 바로 읽지 않아도 이 즈음에 이런 책을 들였구나 알 수 있다. 구매 목록을 뒤지지 않고도 설령 정리한 책이더라도 언제쯤 책장에 들어왔는지, 다시 구매해야 하는 책이라고 이때 샀었구나 알 수 있으니까. 어떤 책의 운명을 읽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러니까 읽다가 영 별로여서 그렇기도 하고 읽어야 하는데 때를 놓쳐서 그렇기도 하다. 읽었지만 리뷰를 남기지 못하는 책들이 그러하다. 어떤 책은 너무 좋아서 어떻게 써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알지 못해서 남기지 못한다. 어떤 책은 읽었는데 바로 기록하지 않아서 내용도 생각이 안 나고 책도 곁에 없을 경우 기록을 할 수 없는 책으로 분류된다.


어쩌면 올해도 그런 책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를 꼭 남기자고 다짐해도 그게 참 쉽지 않다. 쉬운 것 같은데 어렵다. 지속해왔던 일인데도 말이다. 능숙하다고 해도 할 때마다 두렵고 할 때마다 긴장해야 하는 게 맞다. 그러니 세상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다만 익숙해져서 설렘이 사라질 뿐이다.





여하튼 1월의 첫 책들은 소설과 에세이다. 엄마와 작가로 살아는 어려움과 고단함, 제목에서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되는 『쓰지 못한 몸으로 잠들었다』, 백신애를 검색하며 읽게 될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겨울이니까 『소설 보다 : 겨울 2022』도 곁에 둔다. 이번 소설 보다에서는 작가의 이름을 한 명도 알지 못했다. 검색도 하지 않았다. 신춘문예당선자를 검색하지 않는다. 천천히 그들의 글과 만나도 나쁘지 않고 설령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속상할 일이 아니다.


올해에는 시집을 읽어야지 싶다. 그러니까 작년에 대충 둘러본 시들, 그 안에 얼마나 좋은 시가 가득할지 모르고 미뤄둔 시집들. 사들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내가 사들인 시집이 있다는 걸 기억하게 만드니까. 내가 읽으려고 산 책들을 기록하는 일은 쓸모가 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01-0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에 대한 말씀 매우 공감합니다. 저도 올해는 짧게라도 기록을 다 남기고 싶어요.
고르신 책들이 다 고요하고 차분해 보이는 느낌이네요. 아니, 엄마와 작가로 살아가는 어려움과 고단함이라면 분투하는 내용이려나요!

자목련 2023-01-05 15:49   좋아요 1 | URL
나만의 위한 기록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쓰지 못한>은 말씀하신 부분이 많아요.
독서괭 님이 올려주시는 토지 리뷰는 아마도 토지 읽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저 같은 이에게 참 좋아요!

레삭매냐 2023-01-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월의 책들로 이사벨
아옌데의 책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소설들이네요.

<방어가 제철>도 빌려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자목련 2023-01-05 15:50   좋아요 1 | URL
이사벨 아옌데의 책 리뷰가 순차적으로 올라오겠네요.
아름다운 소설이라니 더욱 궁금합니다^^

Falstaff 2023-01-0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자목련 님 서재에 이정록이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데,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게 또 어디 있나 싶습니다. 재미있습니다. ^^

자목련 2023-01-05 15:51   좋아요 0 | URL
이정록 시인의 <의자> 말씀이시군요.
제가 한때는 시집을 열심히 사들였어요. ㅎ

Falstaff 2023-01-05 17:06   좋아요 0 | URL
이정록의 씨가 못 먹어도 직진이잖아요. 그래 그이의 시하고 자목련 님의 이미지하고 좀 덜 어울리는 걸로 생각했었답니다. ^^;;;

blanca 2023-01-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소설과 시 독서에 제가 다 설레네요. 기록 안 한 독서는 다 사라지더라고요. 저도 올해부터 잘 기록해야겠습니다.

자목련 2023-01-05 15:52   좋아요 0 | URL
분명 읽은 책인데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어 좋아요.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라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블랑카 님의 새해 첫 책은 무엇일까요?

책읽는나무 2023-01-0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백신애와 최진영> 책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손에서 놓았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도 구입한 책탑을 자꾸 페이퍼에 써서 자랑하는 이유도 기록이었던 것 같아요.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 책을 샀다고 기록하면서 스스로에게 읽어야겠구나!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곤 하구요^^
그래서 기록의 힘은 소중한 것 같아요.

자목련 2023-01-05 15:54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소설, 잇다> 읽고 있는데 좋습니다. 아마도 제가 여성이라고 그렇겠지요. 백신애라는 작가를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책탑은 아주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해요. 나무 님의 기록은 읽는 저에게도 아주 훌륭하고 즐겁고 소중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