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훗사람 문학동네 시인선 39
이사라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은 시간이라는 약을 처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은 언제나 멀리 있다. 높은 담장 안 단단한 금고 속에 감춰진 금괴처럼 말이다. 그래서 더 알고 싶고 갖고 싶다. 그림에 대한 책의 관심도 그런 열망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적이 없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은 정말 싫었다.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 욕심 때문에 그림이 엉망이 된다는 사실을 빨리 알았던 것이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족하다. 

 그림을 주제로 다룬 책은 흥미롭다. 그림이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과거 역사 속 인물이 살아나거나 그 시대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림은 이상한 힘을 지녔다. 슬플 때 듣는 노래처럼, 화가 날 때 읽은 어떤 문장처럼, 그림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만든다. 이주은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통해 그런 기분을 느꼈다.

 

 미술관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특별한 곳이 아니라 평범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방송에서도 전시회 일정이나 화가의 인터뷰를 다룬 프로그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방에 사는 이들에게 미술관 관람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어려운 공간이다.

 

 손철주의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림에 더 가까이 닿고 싶은 마음의 다짐으로 구매한 책이다.  출판사 생각의 나무는 사라졌지만 책은 남았다. 생각의 나무에서 예술 분야의 책을 많이 출판한 걸로 기억한다. 『세계의 미술관』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여신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어렵게만 여겨지는 그림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쉽게 풀어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더욱 좋다. 물론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해당된다. 전경원의 『목요일의 그림』은 선배 언니가 선물한 책으로 특별히 저자의 사인이 함께 있다.  『다시, 그림이다』도 블로그 이웃에게 선물 받은 책이다.

 

 『다시, 그림이다』는 글씨가 무척 작아 아쉽다. 그림도 좋지만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그림에 대한, 사물과 삶에 대한 철학도 만날 수 있다. 나무를 그리는 일에 대한 부분을 보면 그렇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내게 데이비드 호크니의 말은 신선한 울림이었다.

 

 ‘나무를 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름에 잎이 무성할 때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만약 당신이 적당한 때에 그곳에 있지 않으면 나무의 형태와 부피를 간파해내기 어렵습니다. 정오에는 불가능합니다.’

 

 하나의 사물을 그릴 때 화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고를 하는 듯하다. 그 대상이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어떨까. 최근에는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실용서도 많다. 특정한 사람만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믿은 나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전히 그림을 읽고 보는 책에 더 끌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놀랍도록 섬세한 내면 묘사에 감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사라진 봄을 마주하는 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김연수를 읽는 황홀한 시간. 그러나 그 시간을 나의 글로 채울 수 없어 슬프다. 김연수인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