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늙지 않는다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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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대한 김경욱의 신념을 읽을 수 있어 좋다. 어떤 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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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로짓 노블 The Closet Novel - 7인의 옷장
은희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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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글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백가흠, 그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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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열 - 제149회 나오키상 수상작
사쿠라기 시노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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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공간에서 마주하는 쓸쓸한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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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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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감정과 갈등을 아주 솔직하게 보여준다. 박하령의 다음 소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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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알고 있다. 쉽게 거절을 하지 않는다. 그의 삶을 지켜보노라면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자신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듯 보인다.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믿는다면 어찌할 수 없겠지만 때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로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러했다. 소설을 읽는 나의 마음도 그러했고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존 교수도 그녀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를 조언했다.

 

 로라가 처음부터 셜리를 위한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건 아니다. 모두의 사랑이 오빠에게 향하고 있는 걸 알았던 어린 시절 로라는 자신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내가 날 가장 사랑하면 돼. 내가 오빠나 엄마나 아빠나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면.’ (16쪽) 소아마비로 오빠 찰스가 죽고 동생 셜리가 태어났을 때에도 그 다짐은 유효했다. 불길 속에서 셜리를 구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화재 이후 로라의 마음은 이전과는 달라졌다. 어린 셜리는 로라의 전부가 되고 말았다. 설상가상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열네 살 로라는 세 살 셜리의 보호자가 되었다. 예상했겠지만 로라의 삶에 로라는 없었다. 모든 것이 셜리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셜리 역시 비밀이 없었고 로라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러나 사랑은 달랐다. 사랑에 빠진 셜리는 눈먼 장님처럼 헨리만을 바라보았다.

 

 ‘그는 건강하고 똑똑하고 매력적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게 문제였다. 로라가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 넘치는 매력이었다. 누구도 헨리처럼 지나치게 많은 매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114쪽)

 

 로라에게 보이는 것들이 셜리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로라는 셜리가 원하는 대로 헨리를 받아들였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어쩌면 로라는 악역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결정을 하면 셜리가 자신을 떠날까 두려웠던 것이다. 자매의 삶이 계속될수록 서로의 자리는 줄어드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로라는 인정하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존 교수가 항상 조언했지만 로라 스스로 깨달아야만 했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 넌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있어. 세상의 고민을 다 네 어깨에 짊어지려 하지 마라.” (161쪽)

 

 불행으로 끝난 헨리와 셜리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로라는 어떤 책임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그건 셜리의 선택이었고 삶이었다. 셜리가 두 번째 결혼생활 도중 사고로 죽은 사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로라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셜리는 셜리의 삶을 살았고 로라는 이제 로라의 삶을 살아야 한다. 로라 앞에 나타난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당신은 계속 살아가야 해요. 로라, 과거를 잊지 말고 마음에 담아둬요. 과거를 묻어버리지 말고 그것이 있어야 할 당신 기억 속에 간직해요. 당신은 벌이 아니라 행복을 받아들여야 해요.” (308쪽)

 

 애거사 크리스티가 『봄에 나는 없었다』, 『딸은 딸이다』, 『두번째 봄』에 이어 『사랑을 배운다』에서 말하는 것은 존재와 사랑이다.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사랑하는 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 그 속의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어쩌면 그것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어떤 역할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첫 번째 사랑은 성장을 위한 사랑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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