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정리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소설, 시, 인문, 과학, 세계문학 순으로 정리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한데 모아두기도 한다. 읽었지만 소장하지 않을 책, 읽지 않았지만 결국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도 한 곳으로 모아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끝내 읽지 않을 운명의 책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구매한 책한데 말이다.

 

 

 

 

 책장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책들이 많다. 언제 어떤 계기로 책을 구매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말이다. 반대로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책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에 문학과지성사의 책을 정리하면서 반가웠던 책은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 이광호의 『사랑의 미래』, 박혜상의『새들이 서 있다』였다. 한강, 정용준, 정이현, 윤이형이 첫 소설집도 있고 읽지 않은 오정희, 김숨, 박완서, 김현의 책도 있다.

 

 

 

 

 

 시집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어떤 계기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시인의 첫 시집을 소장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읽다가 멈췄거나 읽지 않은 시집이 훨씬 많다. 정현종, 허연, 유희경, 심보선의 시집을 자주 바라본다. 계절마다 달마다 생각나는 시집이 있고 좋아하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시집이 있다.

 

 

 

 

 

 문학과지성사의 책을 살펴보니 시집이 제일 많고 한국문학이 다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인지 한눈에 보였다. 의외로 김연수는 문학과지성사 책이 한 권밖에 없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다루는 세계문학(대산세계문학총서)는 구매하지 않았다. 책장을 더 들이지 않을 것이라 책을 계속 줄이고 있다. 필요하면 다시 구매하는 편이다. 그러니 같은 책을 몇 권씩 사기도 한다. 직배송 중고도 가끔 이용한다. 문학과지성사의 최근 변화는 한국문학의 표지 디자인이다. 표지가 너무 예뻐서 자꾸만 눈이 간다. 신간이 나올 때에도 이번엔 표지를 기대하게 된다. 가장 최근 이유의 『커트』도 그렇다. 조해진의 소설집 『빛의 호위』를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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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1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책장 보고 ㅡ 아, 역시 문학과 지성사는 시집인데~ ... 괜히 뺏군 , ㅎㅎㅎ 눈이 즐거운 책장 공유 입니다~

자목련 2017-02-12 15:08   좋아요 1 | URL
이벤트 참여하면서 잊었던 책도 발견하고 책장도 정리하고 좋아요.

[그장소] 2017-02-12 15:12   좋아요 0 | URL
ㅎㅎㅎ이 책들 정리한다고 책장을 뒤엎어 놓곤 아,,, 괜한 짓였엉~~ 막 후회중 ㅡ 왤케 금세 피곤이 닥치는지.. ㅎㅎㅎ

자목련 2017-02-12 15:53   좋아요 1 | URL
책이 별로 없는데도 책장에서 책을 빼면 책이 막 늘어나는(?) 것 같아요, ㅎㅎ

[그장소] 2017-02-12 17:27   좋아요 0 | URL
으앗~ 바로 바로 그래요!^^ 찾을 땐 없으면서!!^^

낭만인생 2017-02-11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집 읽고 싶네요.. 전 아직 시에 약해서.

자목련 2017-02-12 15:07   좋아요 1 | URL
저도 시에 약합니다. 그냥 읽어요, ㅎ
 

 

 설 연휴에는 단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무가 주는 기쁨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어쩌다 보니 나는 같은 것을 보고 읽고 있었다. 다큐에서는 소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를 다뤘다. 방송을 통해 나무와 숲,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책은 미야시타 나츠의 『양과 강철의 숲』이란 장편소설이다. 한 마디로 말하지만 무척 아름다운 성장소설이라 하겠다. 주인공 도무라가 조율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잔잔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향하 열정,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만나는 일은 즐거운 감동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 소설이 더욱 빛나는 건 잔잔하게 스며드는 아름다운 비유와 묘사 때문이다. 피아노를 통해서 보여주는 나무와 숲이라니. 나무와 피아노는 어울리지 않을 조합처럼 보이지만 무척 잘 어울린다.

 

 ‘건반은 총 여든여덟 개가 있고 각각의 건반에 한 줄부터 세 줄까지 현이 연결되어 있다. 강철 현이 똑바로 뻗고 그 현을 때리는 해머가 마치 목련 봉오리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는 광경을 볼 때마다 등이 꼿꼿하게 펴졌다. 조화를 이룬 숲은 아름답다.’ (25쪽)

 

 도무라는 우연하게 학창시절 학교 강당에서 조율사 이타도리가 조율한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그 순간, 그는 숲을 떠올리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조율을 공부하고 이타도리가 일하는 악기점에 취직한다. 그곳에서 피아노를 닦고 선배를 따라 피아노 조율을 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고객와의 응대와 피아노에 대한 것을 배우고 익힌다. 그럼에도 조율사로의 일은 쉽지 않다. 고객과 스스로에게 완벽하면서도 만족한 조율을 하고 싶지만 매번 좌절만 경험하는 것이다. 나는 피아노를 잘 모른다. 피아노를 떠올리면 아름다운 연주곡과 어린 시절 다니고 싶었던 피아노 학원 앞을 서성이던 모습만 따라온다. 그리고 연주자인 피아니스트가 전부다. 피아노를 조율하는 조율사는 이상하게 낯설게만 느껴졌다. 소리를 매만지는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도 말이다. 소설은 조율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 세계로의 여행은 생경하면서도 신비롭다. 어쩌면 주인공 도무라가 산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피아노를 통해 숲을 보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숲을 떠난 온 도무라에게 숲은 언제나 가족이자 그리움이었다. 언제나 그곳에 자리한 나무와 숲.

 

 나무는 나무다. 내가 이름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그곳에 존재하며, 봄이 되면 싹이 트고 잎이 자라고,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는다. 이윽고 열매가 익으면 나무에서 떨어진다. 어린 시절, 가을날, 숲에서 놀다 보면 사방에서 열매가 투둑투둑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내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켰다. 내가 있어도 없어도 나무 열매는 떨어진다.’ (40쪽)

 

 소설은 조금씩 조율사로 성장하는 도무라와 함께 같은 듯 다르게 조율사로 살아가는 이들이 들려주는 조율에 대한 해석과 의미,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고객들의 이야기다. 단순하게 취미로 피아노를 치는 사람,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 피아노로 인해 변화하는 저마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연주가 된다. 하나의 피아노는 연주자의 손을 만났을 때 숨을 쉬고 조율사의 손을 만났을 때 편안하게 노래를 한다. 도무라는 자신이 조율한 피아노를 연주하며 성장하는 쌍둥이 자매를 통해 더욱 조율이 주는 기쁨과 감동에 다가간다. 천부적인 재능이 아니라 부단한 연습과 노력으로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은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에게,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과 만나는 이에게 이 소설은 따뜻하면서도 강한 응원과 격려가 된다. 피아노를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으로 다가온다.

 

 음악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음악을 들은 기분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만 들을 수 있는 음악. 가즈네의 지금이 담겨 있었다. 그래도 계속 이어져온 음악. 짧은 곡을 연주하는 동안에 몇 번이나 반복해서 물결이 일렁였다. 가즈네의 피아노는 세계와 이어진 샘이어서 마르기는커녕 듣는 사람이 설령 하나도 없었더라도 계속 샘솟아왔다. (197쪽)​

 

 영롱하고 투명한 피아노 연주를 들은 듯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무와 피아노를 다룬 『슈베르트와 나무』가 생각났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무 칼럼리스트 고규홍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가 함께 나무를 만나는 이야기다. 나무처럼 편안하고 햇살처럼 포근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본다는 것에 익숙해져서 다른 감각을 잊은 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색다른 자극을 전한다. 고규홍과 김예지는 같은 나무를 보고 느낀다. 안내견 찬미와 함께 매일 걸었던 길에서 만나는 나무와 꽃은 이전의 그것이 아닌 나무로 다가온다.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고 귀를 기울인다. 고규홍이 나무에 대해 설명해주면 김예지는 감각에 더해 기억한다.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냈던 꽃이 진 목련나무를 천천히 만난 김예지가 들려주는 말은 철학적이다.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여겨 다른 무엇으로는 확장시키지 못한 사유였다.

 

 ‘나무는 제 향기와 빛깔에 따라 다른 소리를 가진다. 바람이 몰래 다가와 잎을 스쳐 지나는 소리가 나무마다 다를 뿐 아니라, 나뭇가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 또한 분명 다르다.’ (『슈베르트와 나무』, 53쪽)

 

 “나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어요? 뭐라고 딱 잘라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나무의 크기뿐 아니라 나무의 생명 에너지 같은 기운이 분명히 내 주위에 드리워졌다는 느낌이 있어요. 사람을 압도하는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어요.​” (『슈베르트와 나무』, 254쪽)

 

 두 사람의 나무 체험을 통해 김예지는 눈이 보이지 않아 걸림돌이라 여겨졌던 나무와 음악이 닮았다는 걸 발견하는 것처럼 두 사람의 여정의 끝에 서면 나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나무가 더 좋아졌고 눈이 아닌 몸으로 나무를 만나고 싶어졌다. 한 번 쯤 눈을 감고 나무를 안아보고 나무 잎사귀를 만져보고 나무 기둥에 코를 대보고 싶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나무를 통해 느낀다. 봄을 품고 있을 나무를 상상하게 만든다. 『양과 강철의 숲』과 『슈베르트와 나무』은 묘하게 닮았다. 행간에 퍼지는 숲의 향기와 피아노 소리를 듣는 순간, 진짜 휴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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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구매하는 일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자제를 이기는 건 언제나 충동이다. 세계문학에 대한 애정이 자라기 시작했을 때, 웅진의 이런 책들을 샀다. 아쉽게도 그 출판사에 대한 애정은 더 자라지 않았고 다른 출판사로 옮겨갔다. 애정의 이동은 같은 책, 다른 출판사로 이어졌고 펭귄클래식의 자리는 좁다. 이윤기 님의 『조르바를 춤추게하는 글쓰기』란 책은 정말 꽁꽁 숨었는지 찾을 수 없다. 적당히 숨은 책을 찾고 읽다 만 책을 펼치고 이런 문장을 발견한다.

 

 

 

 

 운명은 숱한 문양과 형상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운명의 난점은 그 복잡함에 있다. 반면에 삶 자체는 그 단순함이 난점이다. (『말테의 수기』, 198쪽)

 

 

 

 

 귀한 문장, 알찬 문장, 마음으로 파고드는 문장으로 채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월든도 펼친다.

 

 내가 호수를 관찰하면서 발견한 사실은 인간의 윤리에도 적용된다. 그것은 평균의 법칙이다. 두 개의 직경이 이루는 법칙을 통해 우리는 은하계의 태양과 인간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일상적인 행동들과 마음속의 구석진 만(灣) 그리고 그 만의 입구를 드나드는 삶의 물결들을 모두 합해 길이와 폭을 따라 선을 그리면 그 선들이 만나는 지점이 그의 성품이 나타내는 높이와 깊이임을 알게 되리라. 아마도 그의 성품이 나타내는 기슭의 지형이나 그를 둘러싼 주변 상황만 알아도 그의 깊은 속마음과 감춰진 참모습을 헤아리리라. (「겨울 호수」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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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6일에 첫눈이 내렸다. 이곳이 아닌 그곳에 머물렀을 때 만난 눈이다. 사진은 눈이 내릴 당시 놀이터의 모습이다.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내가 찍고 싶었던 건 눈이 아니라 노란 모과였기에 만족하는 사진이다. 첫눈이 내리고 며칠 뒤에 모과는 한 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마도 경비 아저씨가 모두 딴 것 같다. 

 

 첫눈이 내릴 당시 나는 첫눈이 오고 있다는 걸 두 명에게 전했다. 한 명은 김장을 담그는 사진을 보내왔고, 다른 한 명은 늦은 시각에 촛불시위에 다녀왔노라고 말했다. 첫눈을 맞으며 김장을 담근 친구, 첫눈이 아닌 비를 맞으며 촛불을 들고 있었을 언니. 그리고 첫눈은 녹아버렸다.

 

 

 

 

 

 

 

 지난 목요일에 이곳으로 돌아오니 복도의 창문공사가 마무리되고 있었다. 공사라는 말은 거창하다. 뚫려있던 부분이 막히니 답답하면서도 안전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처럼 난간에 고개를 내밀고 밖을 바라보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비가 오거나 많은 눈이 내리면 미끄럽고 얇게 얼음이 얼었던 복도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12월은 김치냉장고를 가득 채운 김장과 함께 풍요로움으로 시작한다. 귤이나 사과 같은 과일이 식탁 위에 자주 잠을 자고 사은품으로 달력을 준다는 온라인 서점의 광고 메일을 받는다. 예쁜 탁상 달력과 함께 온 책은 아니지만 12월에는 이런 책이 함께 있다. 괜히 기분이 맑아지는 정용준의『선릉 산책』, 50명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정세랑의『피프티 피플』, 제목처럼 괜찮은 사람이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강화길의『괜찮은 사람』, 겨울에 만나는 윌리엄 트레버의 『여름의 끝』, 아직 도착하지 않은 황정은의 『아무도 아닌』이 나의 12월을 채운다. 

 

 

 

 

 

 

 

 

 

 

 

 

 

 

 내년을 말하기가 겁난다. 어떤 변화를 기대해도 괜찮을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 기대해도 좋다는 답을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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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12-09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권 겹침!

자목련 2016-12-10 14:50   좋아요 1 | URL
황정은과 정용준이 겹치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소설을 보물선 님과 함께 읽는 즐거움^^
 

 

 한꺼번에 5통의 알림 문자와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그러니까 관심 작가의 신간에 관한 것이다. 짐작한 이도 있겠지만 문학상 수상작의 경우가 그러하다.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지만 책으로 나오면 한 번 더 기쁘고 반갑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의 수상 소식에 말이다. 후보가 아니라 수상작이었다. 이미 다른 작품집에서 읽은 단편이지만 좋은 소설은 다시 읽어도 좋지 아니한가.

 

 이제 그 작가에 대해 말하려 한다. 소설집『가나』로 처음 만났다. 블로그 이웃이기도 했다. 지금은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는다. 소설에서 만난 문장은 슬펐고, 아름다웠다. 장편소설 『바벨』과 단편소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그리고 곧 장편소설도 나올 예정이다.

 

 문단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독자의 바람은 좋은 소설과 시를 읽는 것,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함께 성장하고 애정을 키우는 일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2016 제16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선릉 산책』을 많은 이가 읽기를 바라는 마음의 포스팅이다. 물론 수상작 외에도 김숨, 권여선, 최은영, 최진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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