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에서 해마다 나의 책 구매 이력을 알려준다. 이런 책을 샀구나 싶고, 이런 책을 샀나(?) 싶다. 책과 떨어질 수 없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책은 무진장 많다. 일부러 신간 알림을 예약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책들, 때로는 그래서 나만 모르고 지나치는 책들이 많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만 모르고 지나쳐도 사실 무방하다. 하지만 그래도 책 욕심은 그게 아닌지라. 언젠가는 읽겠지, 아니 읽지 않더라도 지금은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또 몇 권의 책을 들인다. 연말이니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게 하지 않았으니까. 이런저런 부침에도 나름 잘 견디고 버티었으니까. 아, 구차한 변명이 길어진다.


김초엽의 짧은 소설(지난 번 단편집은 읽어냐고 묻지는 말길) 『행성어 서점』 은 평이 다 좋아서 덜컥 구매. 책 제목에 서점이 들어갔으니 어찌 그냥 지나칠까.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는 처음 나왔을 때 몰랐으니 이제라도 읽어야지 하는 타당한 이유로,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 『평범한 인생』은 문학의 고수 이웃님이 추천하니 그 세계를 경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겨우 세 권이지만 언제 읽을지 알 수 없다. 아무튼 책은 좋고 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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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2-30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모르고 지나쳐도 조금 늦어도 상관없는데 책 욕심은 그게 아니죠^^

자목련 2021-12-31 09:21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책은 왜 이리 우리를 유혹하는 걸까요 ㅎ
그레이스 님, 건강하고 기쁜 새해 시작하세요^^

잠자냥 2021-12-30 1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지 시집을 배경으로 하니 앞의 책탑이 더 예뻐보여요!

자목련 2021-12-31 09:20   좋아요 3 | URL
이런 댓글 기대하고 사진 찍었습니다. ㅎㅎ
잠자냥 님이 소개해주신 좋은 책과 귀한 글로 풍요로운 시간이 많았습니다.
내년에도 멋진 글 많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1-12-30 1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문지 시집 제목을 이어보니
한 편의 시가 되네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물속의 피아노
단지 조금 이상한
불가능한 종이 역사
슬픔 치약 거울크림 ...
자목련님의 2021년 독서 이력은
반짝 반짝 빛나는 ^ㅅ^

자목련 2021-12-31 09:18   좋아요 3 | URL
앗, 그런 센스까지!!
올해 좋은 음악을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쁨과 충만이 가득한 새해 맞으시길 바라요^^

프레이야 2021-12-30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겹쳐서 더 반가워요. 책은 늘 좋지요. 이틀 알차고 따스하게요^^

자목련 2021-12-31 09:17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책은 늘 좋아요!
프레이야 님, 따뜻하고 건강한 새해 맞으시길 바라요^^

오거서 2021-12-30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은 아무튼 용례 중 최고인 것 같아요. ^^

자목련 2021-12-31 09:17   좋아요 3 | URL
우와, 정말요?
오거서 님, 연말 잘 보내시고 즐거운 새해 이어가세요^^

mini74 2021-12-30 1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책은 좋고 나는 즐겁다 ! 자목련님 이 문장 참 좋아요. 책도 즐거워해주면 좋겠어요 ㅎㅎ

자목련 2021-12-31 09:16   좋아요 3 | URL
책도 그렇겠죠?
미니 님,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기쁨으로 가득한 새해 맞이하길 바라요~~

coolcat329 2021-12-30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은 책탑 조차도 어딘지 단정한 느낌입니다.

자목련 2021-12-31 09:15   좋아요 3 | URL
음, 사진은 위장이라는 거 아시지요? ㅎ
그래도 단정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쿨캣 님, 향기로운 날들 이어가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1-12-31 0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있으면 언젠가 읽겠지요 2021년에 샀지만 2022년에 만날 책이군요 그때 만날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겠습니다

자목련 님 2021년 마지막 날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자목련 2021-12-31 09:15   좋아요 3 | URL
언젠가 꼭 읽어야 하는데, 자꾸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ㅎ
희선 님, 항상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희선 2022-01-02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새해네요 첫날이 지나고 둘째날이 왔어요 자목련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는 해이기를 바랍니다


희선

자목련 2022-01-02 14:55   좋아요 2 | URL
희선 님, 새해 인사 감사해요. 올해도 잘 부탁드리며 많이 웃는 한해 시작하시길 바라요^^
 

매서운 추위를 뚫고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차량을 기다리는 시간이 그러했다. 평소의 주일과 다름없이 제 시각에 나와 차량 봉사를 해주시는 분을 기다렸다. 추우면 얼마나 춥겠나 싶었는데, 어이쿠 정말 추웠다. 추위에 제법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상한 건 항상 오시는 시각이 지나도 차가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리다 연락을 드렸더니 시동을 걸고 계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금방 오시겠지 싶어 아파트 입구 계단에서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뒹구는 낙엽은 소리까지 동반하며 바람의 세기를 전해주었다. 그 와중에 만난 고양이. 평온해 보였는데 내 착각일까. 아무튼 오늘따라 장갑도 끼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귀까지 아팠다.





드디어 도착한 차에 올라타서 어젯밤 추위에 방전이 되었다며 미안해하셨다. 그분은 어젯밤 새벽 송을 돌았다고 하니 피곤함도 크셨을 텐데. 누군가의 봉사의 마음을 받아 나는 안전하고 따뜻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는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쌓일 것 같지는 않았고 바람 따라 어디론가 착지할 곳을 찾아 달아나는 눈처럼 보였다.


성탄 예배에는 귀여운 아이들의 율동이 있었다. 예전처럼 크리스마스이브 행사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일까. 사실 이 시골에는 아이들이 귀하다. 단상에 올라온 네 명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율동을 하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항상 유아실에서 예배를 드리는 아이들이라 누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모두 키가 훌쩍 자라있었다. 건강하게 크는 아이들이 보배라는 걸 조금 알 것 같은 순간이었다. 작은 선물을 받고 과자로 채워진 선물 가방을 끌다시피 하며 내려오는 아이들은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매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지만 작년과 올해는 더욱 남다르게 느껴진다. 코로나로 인해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적었지만 그래도 서로를 축복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 말이 참 따뜻하고 포근했다. 친구와 나누는 크리스마스 인사도 마찬가지다. 뜸했던 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인사를 건넬 수 있고 그동안의 사정도 들을 수 있으니까. 친구 하나는 오늘 생일이다. 음력으로 챙기는데 올해는 예수님과 생일이 같다.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락을 취하면서 모임의 언니의 사고 소식도 들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다고 했다. 많이 다친 건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하루를 맞는 일도 감사하고 매년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모두 서로에게 감사를 전하고 축복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냈으면 한다. 건강한 크리스마스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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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25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추운가요?
저는 춥기도 하건와 이틀 연속으로 교회를 갈수있을까 싶어
오늘은 인터넷으로 드리고 내일은 교회를 나서 볼까 생각중이었는데
어이쿠 하셨다니 내일도 인터넷으로 드려야하나 고민되네요.ㅋ
중국 어디는 영하 48도라는군요. ㅠ

자목련 2021-12-27 10:45   좋아요 1 | URL
어제, 주일은 성탄절보다는 덜 추웠어요.
말씀처럼 이틀 연속으로 예배를 드리니 주일인데 주일 같지 않았다고 할까요. ㅎ
오후부터는 날이 풀린다고 하니 다행인가 싶어요.
스텔라 님, 건강한 한 주 시작하세요^^

프레이야 2021-12-25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하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자목련 2021-12-27 10:45   좋아요 2 | URL
겨울은 추워야하는데, 올해는 유독 추위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프레이야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2021-12-26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가 지고 눈이 날릴 때 밖에 나갔다 오다가 길고양이 만났어요 길고양이가 따듯한 곳을 찾아갔기를 바랐습니다 여전히 추운 날이네요 자목련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자목련 2021-12-27 10:46   좋아요 2 | URL
희선 님도 길냥이를 만나셨군요. 저 고양이는 아파트에 어딘가에 집이 있는 듯해요.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항상 받기만하네요.
따뜻한 월요일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2-27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이 케잌 좋아하는데...^^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복된 새해 맞이하세요~

자목련 2021-12-28 08:59   좋아요 1 | URL
심하게 달지 않고 맛난 케익지요.
그레이스 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소설의 세계는 방대하다. 나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 소설 읽기는 그 세계로의 초대에 응하고 발을 내미는 일이다. 한국소설과 마찬가지로 몇 권의 소설을 꼽는다. 올해에 출판된 책 가운데 좋았던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잘 모르는 작가, 제목만 익숙했던 작가, 처음 만났지만 반해버린 작가. 먼저 고전이다. 읽었지만 다시 읽으니 새로운 단편, 아니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라고 할까. 캐서린 맨스필드의 단편집 『가든 파티』,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 『자고 싶다』, 넬라 라슨의 『패싱』이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하게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여성의 삶, 차별과 혐오, 인간 존엄성, 마음에 대하여.













그런가 하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들, 그러니까 사랑을 말하는 소설들. 단순하게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인간 전체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하면 좋을까.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은 인간과 로봇의 우정을 그렸지만 그 안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있다. 먼 미래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윌리엄 트레버의 『펠리시아의 여정』은 추리와 스릴러를 겸비한 소설이다. 소설 속 펠리시아는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다. 가장 기본적인 사랑, 배려, 존중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프랑수와즈 사강의 『마음의 심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이미지, 인간의 욕구, 뜨거운 사랑을 보여준다. 미완이라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되었을까 그려보는 즐거움이 있다. 세 편의 장편소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문장, 섬세한 묘사도 탁월하다.


“너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 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 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클라라와 태양』 중에서)












공교롭게도 나머지 소설들은 모두 한 출판사의 책이다. 세 권의 공통점은 성장소설이라는 점도 있다. 이 출판사를 내가 좋아하는 걸까. 단정 짓기는 어렵다. 아무튼 세 권의 소설이 모두 좋았다. 핍 윌리엄스의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은 단어를 수집에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다. 단어, 내가 사용하는 말들의 역사라고 할까. 그 안에서 두 여성의 우정과 사랑이 아름답다. 테디 웨인의 『아파트먼트』는 반대로 두 남자의 이야기다. 지나간 시절을 추억하기에 충분한, 한 시절을 통과하는 수많은 질문과 추억. 가장 최근에 읽은 시그리드 누네즈의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이 단어들 말이에요.” 트렁크 속으로 손을 뻗어 쪽지를 한 움큼 꺼내며 내가 말했다. “이것들은 숨어들려고 나한테 온 게 아니었어요. 이 단어들은 바람을 쐬어야 돼요. 읽히고, 공유되고, 이해되어야 해요. 어쩌면 거부당할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고요. 스크립토리엄에 있는 다른 단어들처럼요.” (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중에서)


‘사랑’만큼 이형異形이 많은 단어는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그 단어가 가슴속 깊이 울리는 걸 느꼈고, 그것이 내가 지금껏 듣거나 말해본 그 말의 어떤 이형과도 다른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중에서)











소설을 읽는 일은 다른 삶을 경험하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일이다. 단순한 재미와 감동을 넘어 그 이상의 사유를 안겨준다. 인간의 심연에 닿을 수 없기에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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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2-21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말에는 참 이런 페이퍼 읽는 재미가 커요. 그쵸? ㅎㅎ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은 보관함에 담아두기만 했는데, 내년에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자목련 2021-12-22 10:1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좋은 책들이 너무 많구나 싶어요.
잠자냥 님의 페이퍼 보면 더욱 그렇고요. <평범한 인생>도 리스트에 담겼어요. ㅎ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은 잠자냥 님도 좋아할 것 같은데, 그랬으면 좋겠어요^^

scott 2021-12-21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말씀처럼 소설 속 타인의 삶을 통해 내면을 성장 시켜나가고 살아 보지 못한 삶을 공감해 나가는 재미와 감동을!!
올려주신 페이퍼 속 소설
저도 🖐전부 다 읽었요 ! 뿌듯 ^^

자목련 2021-12-22 10:14   좋아요 1 | URL
스콧 님과 함께 읽은 시간이네요. 어쩜 같은 시간 같은 책을 펼쳤을지도 몰라요. ㅎ

새파랑 2021-12-21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그래도 자목련님이 선정한 아홉권 중 네권(가든파티, 클라라, 펠리시아, 사강)이나 읽었네요 ㅋ 완전 뿌듯함~!! 다 제가 좋게 읽은 작품이었어요 ^^
다른 작품도 좋다고 하시니 찾아봐야겠군요~!!

자목련 2021-12-22 10:15   좋아요 1 | URL
즐겁게 신나게 책을 읽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아요!!
다른 책들도 새파랑 님께 좋은 책이길 바라요^^

mini74 2021-12-21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세 권 ~ 자목련님과 세 권의 교집합이 있다니 넘 좋아요 *^^*

자목련 2021-12-22 10:17   좋아요 1 | URL
교집합에 속하는 책들이 있어 반갑고 좋습니다.
내년에도 겹치는 책이 있다면 더욱 좋겠어요. 즐거운 책읽기 이어가요, 우리!

책읽는나무 2021-12-21 1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끄럽게도 저는 한 권도 읽질 못했습니다ㅜㅜ
편독이 심하다는 걸 또 깊이 깨닫는 시간입니다^^
눈에 익은 제목들도 보이고, 처음 보는 제목들도 보이네요. 자목련님은 한국소설 매니아라고 여겼는데 꾸준히 외국소설도 많이 읽으셨군요?^^ 역시 소설에 대한 공평한 사랑꾼이셔요ㅋㅋ
내년에도 더 좋은 소설들 많이 듣고,읽고 싶네요^^

자목련 2021-12-22 10:18   좋아요 1 | URL
에구, 부끄러운 일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모르는 책들을 많이 읽으셨겠지 싶어요.
세상에 책은 많고 책을 선택하는 마음도 다르고 호불호도 다르니까요.
동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coolcat329 2021-12-21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쩜 단 한 권도 읽은게 없어요.ㅠㅠ

자목련 2021-12-22 10:20   좋아요 0 | URL
없을 수도 있지요. ㅎ
다양한 책들과 만나는 기쁨이 이 즈음 페이퍼의 즐거움 아닐까요?

희선 2021-12-22 0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권밖에 못 봤네요 소설을 좋아하는데 서양이랄까 영미 소설은 잘 안 보는군요 어쩌다 한번 보는 듯합니다 어디에 살든 사람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자목련 2021-12-22 10:21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시대가 다르고 공간이 달라도 사람 사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따뜻한 하루 이어가세요^^
 

차갑지만 맑은 공기가 흐른다. 따뜻함이 더욱 간절해진다. 이 계절은 또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걷잡을 수 없는 팬데믹의 혹독한 겨울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훗날 이 잔인함은 한 편의 영화가 되어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줄 게 분명하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영화는 인간의 복잡한 심연을 다룬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서 꺼내는 이야기는 인간의 그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악, 미술, 공간, 의상, 말 그대로 영화 속 모든 것이 우리를 자극한다.


배혜경이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가 바로 그렇다. 수필가로 탄탄한 내공을 지닌 저자가 분류한 주제에 따라 영화를 읽는다. 아련한 기억과 꼬리에 꼬리를 물듯 자연스럽게 연결된 75편의 영화를 통해 그 안의 삶과 우리의 그것을 비춘다. 어떤 영화는 너무도 똑같이 포개어지고 어떤 영화는 어긋나고 어떤 영화는 전혀 다른 삶을 비춘다. 영화를 보던 순간의 기억,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야기는 마치 그 영화를 함께 보는 듯한 착각에 빠드린다. 나도 좋았던 영화라서, 잊고 있던 감각을 깨운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 부모님 몰래 늦은 시각까지 TV를 보던 주말, 낡은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함께 이제는 어디서나 너무 손쉽게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영화만의 고유성을 찾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면서 조금 쓸쓸해졌다. 연인과 처음 갔던 영화관에서의 떨림이나 혼자 영화관을 찾았던 그때의 절망이 떠오르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영화는 기억 속 저편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75편의 영화 가운데 내가 본 영화는 너무 적어서 손에 꼽을 수도 없다. 그랬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영화를 메모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너무 유명한 영화는 그런 이유로 천천히 보고 싶어 미루고 정작 간절히 원했던 영화는 내가 사는 소읍에서는 개봉을 하지 않아 놓치고 나중엔 기억에서 사라진다. 영화 OST로 내게 남은 영화, 책과 영화로 모두 본 영화, 나만의 영화에 속하는 영화를 목록에서 발견하는 일은 괜히 뿌듯하다. 그러니까 영화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재의 우리에게 말을 건다. 팬데믹의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일까.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삶,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사랑! 시간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나면 기쁘고 행복한 추억만 남을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대로 그러기를 누구나 바랄 것이다. 자연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주어지고 쉬지 않고 흘러간다. 시간의 잔혹함은 그만 미루어 두고 마음의 시간에 집중하자. 우리에게 남은 시간, 남은 사랑이 지리멸렬하지 않도록. (53쪽)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보석 같은 영화 이야기다. 그럼에도 <밀양>과 <파주>는 손에 데일 듯 뜨겁게 다가온다. <밀양>의 원작을 읽어 그런 걸까. 아니면 내게 각인된 영화 속 한 장면 때문일까. 인상적인 장면 때문이라면 <흐르는 강물처럼>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다 보니 세 영화 모두 신에 대한 부분이 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생각하지 못한 접점이다.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는 영역이다. 신에 대한 나의 생각도 일정 부분은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야 할 것 같다.


흐르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인연과 관습, 정석이라고 믿었던 어떤 조류이기도 하다. 우리는 강물에 모든 걸 맡기고 함구한다. 그리고 흘려보낸다. (104쪽)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대한 글로 좋았다.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더 객관적으로 영화를 생각할 수 있었고 보고 싶어졌다. 고흐에 대한 부분, 그러니까 영화로 만날 수 있는 고흐가 많다는 걸 몰랐기에 궁금해졌다. 책에 대한 주제로 소개한 영화는 말할 것도 없다. 책을 말하는 영화, 그 영화를 말하는 글이니까.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유독 내게 스며든 영화는 모두 일본 영화였다. 평범한 일생이지만 그 안의 모든 것들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말해주는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와 소란한 마음속에서 진정한 고요를 찾기를 바라는 <안경>은 포스터도 너무 재밌다. 두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애틋하고 무심하면서도 다정했다.


이들에겐 말이 필요 없다. 긴 대사가 필요 없는 이 영화는 말치레와 소음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사람과 고요한 내면으로 돌아가게 한다. 나를 찾으라는 게 아니라 나를 그냥 놓아 버려도 좋다. (296쪽)


영화를 읽은 일은 책을 읽는 일과 다르다. 영화를 읽는 일은 입체적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건 통찰의 힘이 필요하고 저자는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 영화라는 매개로 삶을 배려하고 타인을 관찰하고 진솔한 사유를 건넨다. 내가 그 모든 걸 온전히 흡수할 수 없기에 안타깝지만 공감할 수 있기에 기쁘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일도 책을 읽는 것도 그런 일이 아닌가.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이 좋은 날, 영화를 찾아 채널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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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2-18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목련님처럼 [버닝] 글이 유난히 더욱 좋았어요^^ 아무래도 보았던 영화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나봐요^^

자목련 2021-12-20 09:01   좋아요 0 | URL
잊고 있던 영화가 다시 막 보고 싶어졌어요. ㅎ
얄라 님, 따뜻한 한 주 시작하세요^^

프레이야 2021-12-19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양초 옆 책 사진이 참 따스해 데려갑니다^^
몸도 마음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불빛 잃지 않고 의연하고 명랑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고마워 영화,에도 그러셨는데 제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조근조근 읽어 주셔서 마음 따스해져요. 고맙습니다.

자목련 2021-12-20 09:03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 님의 깊은 통찰과 사유에 놀랍고 감탄했습니다.
저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는 것도 좋았고요.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그래도 포근한 하루 이어가세요^^

희선 2021-12-20 0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지금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오겠네요 소설은 조금 나오기도 했더군요 나중에 지금을 보고 그때는 그랬지 하면 좋을 텐데, 그 나중이 언제 올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기도 하겠습니다

자목련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자목련 2021-12-20 09:04   좋아요 1 | URL
현재의 삶이 영화가 되는구나 싶었어요.
지금의 이야기가 따뜻한 결말로 이어지는그런 영화이면 좋게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희선 님 건강하고 좋은 하루 이어가세요^^
 

한국소설을 좋아한다. 오랜만에 올해 내가 읽은 소설을 돌아보고 몇 권을 생각한다. 거의 십 년 만이다. 한국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많이 읽지는 못했고 읽었지만 리뷰를 쓰지 못한 책도 많다. 어떤 책은 기대보다 살짝 아쉬워서, 어떤 책은 너무 좋아서 그 기대를 더 잘 표현하고 싶어서 미루고 미룬다. 내 맘대로 정하는 2021 한국소설은 올해 출판된 소설에 한한다.


이런 시간이 좋은 건 내가 쓴 리뷰를 훑어보면서 책과 다시 만나는 일이다. 사실 책이라는 게 읽고 나서는 줄거리가 날아가 버리거나 주인공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 나만 그런가. 점점 한국소설을 읽는 독자가 줄어든다고 한다. 한국소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엄지의 『겨울장면』은 지금 이때 읽어도 좋다. 얼음, 겨울, 차가운 공기, 쓸쓸함이 가득하다. 익명의 주인공들의 여정, 죽음, 그 모든 모호함에 빠지는 소설이다. 눈이 내리는 저수지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상념의 시간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는지 나는 끝내 알지 못했다. 조남주의 첫 단편집 『우리가 쓴 것』도 좋았다. 동시대의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의 삶은 우리의 것이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위안을 주는 사람들이 그리웠다. 내 주변의 친구, 가족, 그리고 알지못하는 모든 여성을 생각하는 건 당연했다. 









조해진의 단편집 『환한 숨』과 편혜영의 단편집 『어쩌면 스무 번』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외로운 사람들, 혼자 고독한 이들의 풍경이다. 그들의 모습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어 더욱 공감하면서도 속상한 마음도 감출 수 없었다. 단편처럼 곱고 아름다운 최은영의 『밝은 밤』은 먹먹하면서도 따뜻했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넣어두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빛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밝은 밤』중에서)











장르 소설에 대한 흥미와 기대를 안겨준 이선영의 『지문』과 케이시의 『네 번의 노트』는 영화나 드라마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거상 수상으로 영향력이 더 커진 윤고은의 『도서관 런웨이』도 인상적이다. 윤고은의 놀라운 상상력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결혼보험이라니. 가까운 시일에 그런 보험 광고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목록을 작성하면서 알게 된 사실, 모두 여성작가다. 여성이라서 그들의 삶에 내밀하게 파고드는 힘이 있다고 느낀다. ‘젊은작가상’이나 ‘소설 보다 시리즈’도 좋았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소설을 읽은 일은 즐겁다. 아직 리뷰를 쓰지 못했지만 올해의 소설로 꼽는 소설은 최은미 단편집 『눈으로 만든 사람』와 한강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소설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리뷰를 꼭 쓰고 싶다. 


살구꽃이 피면 톡 하겠대.  (최은미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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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6 1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페이퍼를 쓰면서 돌아보는것도 정말 좋은거 같아요~!!
<겨울장면>과 <눈으로 만든 사람>은 읽어보고 싶네요 ^^

자목련 2021-12-17 09:31   좋아요 2 | URL
매달의 읽기를 정리해도 좋은데, 그게 잘...
말씀하신 두 권 다 괜찮았어요. 새파랑 님도 즐겁게 만나시면 좋겠습니다^^

scott 2021-12-16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추카 합니다 ^ㅅ^

자목련 2021-12-17 09:31   좋아요 1 | URL
스콧 님 감사드리며 저도 축하드려요^^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쎄인트saint 2021-12-16 1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자목련 2021-12-17 09:32   좋아요 0 | URL
감사드리며 셰인트 님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 이어가세요^^

mini74 2021-12-16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런웨이가 눈에 딱. ㅎㅎ 자목련님 축하드려요 ~

자목련 2021-12-17 09:33   좋아요 1 | URL
제목 때문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ㅎ
미니 님도 축하드려요. 환한 하루 이어가세요^^

얄라알라 2021-12-16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낮에 이 글 읽으러 들어왔는데 두 번째네요^^ 축하드리러 왔어요 이번에는

자목련 2021-12-17 09:34   좋아요 0 | URL
두 번씩이나 들려주시다니요. 감사합니다.
얄라 님, 저도 축하드려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16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자목련 2021-12-17 09:3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달인, 축하드립니다.
좋은 하루 이어가세요^^

새파랑 2021-12-16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왕 자목련님 달인선정되신거 축하드려요 ^^

자목련 2021-12-17 09:35   좋아요 1 | URL
페이퍼의 왕을 향해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
저도 축하드립니다. 맑은 하루 이어가세요^^

책읽는나무 2021-12-16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쓴 것>,<밝은 밤> 두 권 읽었네요^^
<눈으로 만든 사람>은 읽으려다 못 읽었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사다 놓고 안 읽었고...
<런웨이도>랑 <환한 숨>도 늘 눈도장은 찍었었는데...
자목련님이 선정하시는 책들이라 더욱 눈길이 갑니다.늘 믿고 따라 읽게 만드시는 한국 소설 길라잡이 친구 같달까요??
올 한 해도 수고 많으셨어요.내년에도 더 좋은 글을 통해 계속 읽고 싶네요^^
저도 서달 축하드립니다♡

자목련 2021-12-17 09:37   좋아요 1 | URL
나무 님의 길라잡이 친구가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ㅎ
저도 서재 달인 축하드리며 책과 함께 달콤한 하루 이어가세요^^*

thkang1001 2021-12-16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2021 서재의 달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자목련 2021-12-17 09:38   좋아요 0 | URL
축하와 응원의 댓글 감사드리며 저도 축하드려요.
건강한 하루 이어가세요^^

그레이스 2021-12-16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축하드려요~

자목련 2021-12-17 09:3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저도 축하드려요^^
향기로운 하루 이어가세요!

희선 2021-12-17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소설도 괜찮지요 읽기는 해도 여전히 잘 못 읽지만... 자목련 님 축하합니다 다음해에도 책 즐겁게 보시고 글도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자목련 2021-12-17 09:40   좋아요 2 | URL
많이 읽지는 못하고요. ㅎㅎ
희선 님, 저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