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즈니스 레볼루션 - 챗gpt 활용 경영 전략
이진형 지음 / 포르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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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능력은 단순히 소통이나 검색 서비스를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질문이나 명령을 하면 대답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이나 기업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화형 AI를 뛰어넘는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챗GPT가 향후 각종 산업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스마트폰의 등장 이상으로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프롤로그」중에서, 5쪽)


류태호의 『챗GPT 활용 AI 교육 대전환』를 통해 챗GPT의 장점을 읽었다. 더불어 앞으로 교육 현장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개별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다. 나 같은 독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챗GPT가 어떤 것인지 이해를 돕는데 충분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진형의 『AI 비즈니스 레볼루션』에 대한 책도 비슷할 거라 여겼다. 서울대학교 의료대학 의료정보학이라는 저자의 이력도 독특했다. 의사와 챗GPT, 외료업계와 챗GPT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다. 챗GPT에 관심이 있었서 챗GPT와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최신 정보의 답을 얻는 단순 형태의 챗GPT에 대한 책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나 같은 독자에게는 전문적인 용어가 낯설고 어렵게 다가오는 그런 책이었다. 물론 챗GPT를 이용한 비즈니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챗GPT의 무궁한 능력과 활용법은 놀랍고 대단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나 챗GPT를 경영에 적용하는 방법이나 해석은 어려웠다.


사람들은 기술에 굉장히 빠르게 적용한다. 간단한 정보 제공이나 채팅 기능은 ‘반짝’ 흥미를 끌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단순히 챗GPT의 신기능을 선보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챗GPT를 기업 서비스에 적용하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즉 챗GPT를 활용한 각 기억의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고 지속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구축했을 때 성공적으로 챗GPT를 비즈니스에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 (35쪽)


챗GPT를 활용한 검색 엔진의 변화, 하나의 채널이 아닌 다양한 채널이 등장하여 선택할 수 있고 그 기능을 비교 설명하는 점을 흥미로웠다. 구글의 ‘바드’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도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챗GPT와 바드이 가장 근본적인 차별점은 챗GPT가 2021년 9월 이후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바드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다는 건 정보 이용에 있어 나쁘지 않다. 챗GPT와 바드에 대해 창의성, 코딩 능력, 수학적 계산 능력, 판단력에 대해서도 비교 설명하는데 창의성은 챗GPT가 우세하고 계산 능력은 바드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인상적인 것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비즈니스 입장에서 보면 챗GPT를 활용해 최대한 더 좋은 답변을 유도해 이용자를 유입하는 방법, 즉 어떻게 프롬프트를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다. 이 책은 그런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한다. 또한 챗GPT API를 연동한 비즈니스 사례(사용자 맞춤형 작문, 대화 요약, 사용자 지정 기술 자료, 다국어 및 자동 번역, 플랫폼 연동)도 만날 수 있다.


비즈니스나 경영, 경제를 모르는 나 같은 독자도 챗GPT가 가져올 혁명에 대해 알 것도 같다. 그러나 언제나 경제적 이익만을 보고 나가서는 안 된다. 분명한 것은 챗GP의 부작용도 있다는 점이다. 개인 정보 및 기밀 유출, 사이버 범죄, 허위 사실 유포,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지금, 기업은 이 기술을 이용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저자는 챗GPT를 어떻게 비즈니즈에 활용할 것인가 안내한다. 그런가 하면 챗GPT가 가져올 새로운 시대에서 인가의 능력은 어떻게 되는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챗GPT와 현명하게 협력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어쩌면 챗GPT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창의성이 0와 1의 계산으로 데이터를 잘 읽어 다음 패턴을 유추하는 것이라면, 인간의 창의성은 패턴을 잘게 부수고 새로운 연결을 통해 이전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진정한 창조와 창의는 인간만의 능력인 만큼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은 이제 본연의 능력을 더욱 개발해 나가야 한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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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온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10
이지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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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의 때가 온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건 슬픈 일이다. 아이들의 경우는 몰라야 한다. 눈치가 빠른 아이는 좋은 게 아니니까.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어른의 눈치를 보는 건 그들만의 생존방식이다. 아무리 괜찮다고 말해도 아이들은 다 안다. 자신이 어떤 위치인지,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말이다. 기관의 선생님이 애정을 갖고 지켜본다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게 사랑이다. 아이들은 그 사랑을 어디서 채워야 하는지 그 사랑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 제2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이지애의 『완벽이 온다』 속 민서도 다르지 않았다. 여섯 살에 그룹홈에 들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덩그러니 세상으로 나온 민서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도 같았다.


『완벽이 온다』는 그룹홈에서 나와 자립하며 일찍 사회에 흡수된 아이들, 어른이 아닌 데 어른인 척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룹홈의 존재와 역할을 알 수 있었지만 소설 속 민서처럼 어린 나이의 아이가 생활하는 줄은 몰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잠시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민서에겐 그런 기대가 없었다. 해서 언니와 솔과 설 쌍둥이 언니들과는 달랐다. 해서 언니처럼 엄마도 없었고 쌍둥이 언니를 찾아오는 아빠도 없었다. 민서는 기다림에 익숙했지만 기다리지 않았다.


기다림이란 두려운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도망갔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에게 부모란 언제든 없어질 수 있는 존재였다. 나는 아빠도 언젠가 나를 버리지 않을까 늘 두려웠다. 그게 언제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헤어짐이 오늘은 아니기를 바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179쪽)


그런 아빠는 죽고 나서야 연락이 닿았다. 민서가 나름 혼자 살기에 적응하고 있을 때 그룹홈 선생님이 소식을 전했다.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아빠의 죽음은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의 죽음 그 이상과 이하도 아니었다. 민서는 누구와도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그게 편했다. 누군가 관계를 맺고 지내다 버려질까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혼자여도 충분했다. 해서 언니는 민서와 달랐다. 항상 먼저 연락하고 미용실에 와서 머리를 하라고 했다. 이번에도 연락을 해서 임신 소식을 전했다. 남자 친구와 완벽한 가정을 이룰 거라며 태명도 완벽이라 했다. 그룹홈에서 같은 방을 쓰며 지냈던 해서 언니는 민서를 친동생처럼 아꼈다. 엄마와 살 거라 그룹홈을 떠났지만 곧 다시 돌아왔다. 쌍둥이 언니와 민서보다 먼저 그룹홈을 떠난 해서 언니가 엄마가 된다니, 이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카톡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었다. 미용실에 찾아가니 그만두었다고 했다. 어디 사는지 집도 몰랐다. 민서는 그제야 한 번도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룹홈을 나오고 처음으로 솔 언니에게 연락을 했다. 솔과 설 쌍둥이 언니는 고등학교 때 아빠가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빠가 술도 안 마시고 폭행도 사라졌다고, 그룹홈 선생님은 만류했지만 쌍둥이들은 가족을 택했다. 그 이후로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솔 언니는 설 언니의 죽음에 대해 말했다. 선생님의 걱정대로 아빠는 달라지지 않았다. 할머니는 요양병원에 아빠는 감옥에 갔다고. 민서에게 밥을 사주면서 솔이 들려준 이야기다. 그리고 해서의 집을 안다고 한 번씩 그랬다며 기다려보자고 했다.


민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솔 언니와 자주 만나고 솔 언니의 챙김을 받았다. 그룹홈에서처럼 말이다. 해서 언니가 연락을 해오면서 셋은 자주 어울렸다. 해서 언니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남자친구가 떠난 것이다. 완벽이면 남겨 놓고. 완벽하기를 바랐던 해서의 꿈은 부서졌다. 해서가 자란 것처럼 완벽이도 어떻게든 자랄 거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다. 민서, 해서, 솔은 삼각형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지냈다. 그건 나쁘지 않았다. 솔 언니가 돈을 빌려달라고 해도 선뜻 빌려줄 수 있었고 솔 언니의 자살 소식을 해서 언니가 아닌 자신에게 연락이 닿은 것도 다행이었다. 솔 언니는 그동안 모든 걸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민서를 챙겼다니, 민서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솔 언니와 해서 언니를 끊어 내고 싶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두렵다는 이유로 솔 언니와 해서 언니를 끊어 내는 게 아빠 같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 부질없더라도, 다시 상처받더라도, 결국 실패하더라도 나는 믿어 보기로 했다. 솔 언니는 아빠와 다르다. 아빠는 죽었고 솔 언니는 살았다. 배신의 순간에서 솔 언니는 마음을 바꾸고 돌아왔다. (197쪽)


캐리어 하나만 남은 솔, 완벽하지 않은 완벽이를 품은 해서,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소중함을 알게 된 민서. 셋은 같이 지내기로 한다. 누구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충분하고 뻔한 결말이 이상하게 기쁘고 좋았다. 좁고 불편한 공간은 그룹홈과 닮았지만 그곳에 없던 게 있었다. 회복되는 설 언니를 지켜보는 마음, 완벽이와 같이 살아간 시간의 기쁨,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민서의 모습 말이다. 민서, 해서, 솔, 완벽이가 만들어 갈 소중하고 포근한 가족이 있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올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자립하는 모습은 서툴고 아프다. 소설은 그런 청춘의 실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안전한 울타리가 없어 스스로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 삶. 상처투성이라 타인을 볼 여력이 없다. 민서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같은 처지의 삶을 끌어안고 손을 내민다. 해서와 설이 그랬던 것처럼. 삼각형이었던 구도가 사각형이 되고 안정감은 커졌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아니 완벽의 새 기준을 만들면 된다. 저기 완벽이 오고 있다는 걸 기대하고 기다릴 수 있다. 진정 아름다운 성장소설이다. 손을 잡고 연대하며 성장할 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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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김수연 지음 / 엘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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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막연하게 꿈꾸고 바라는 사랑은 행복한 동화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이 어렵고 힘들다.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결말을 알려주는 동화는 어린 시절에만 존재했으니까. 그럼에도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살고, 사랑에 모든 걸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수연이 들려주는 알록달록한 사랑의 조각 모음집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를 읽다 보면 그냥 사랑이란 그런 거라는 걸 알게 된다. 어떤 설명이나 이유를 찾을 필요 없다는 걸 말이다.


이 책에는 모두 여섯 개의 사랑이 있다. 서로 다른 빛과 서로 다른 형태를 지닌 사랑이다. 누군가 그 사랑 중 하나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다가올 수도 있고 이미 지난 사랑을 돌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혹시 아는가? 죽었다고 여겼던 사랑의 세포가 다시 살아나 기지개를 펼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그런 것이니까.


표제작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헤어진 연인의 영혼이 바꾼 이야기다. 헤어진 연인의 몸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면 정말 싫을 것 같다. 그런데 살짝 미련이 있어가 이별의 이유를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면 뭔가 기회가 있다고 여기지 않을까. 물론 소설에서는 그런 기미를 찾기는 어렵다. 여자친구의 몸이 된 남자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알고 남자친구의 몸이 된 여자는 카페의 운영의 어려움을 알게 된다. 사흘 뒤 자신의 몸을 되찾고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지만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독자는 둘의 사랑이 다시 시작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런 게 연애 소설을 읽는 묘미가 아니겠는가.


“근데 생각해보니까…… 널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는데, 완전하게 사랑하긴 했었던 것 같아. 부정해봤자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면 그냥 인정해버리는 게 속 편할 것 같더라고.”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85~86쪽)


그런 색다른 즐거움은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제목에서 짐작했듯 ‘나’는 처녀귀신으로 이승에 남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옆에 머물게 된다. 그러니까 성공한 귀신덕후라고 해야 할까. 평생의 소원을 죽어서 이룬 셈이라고 할까. 곁에서 바라보고 사랑하는 일, 그 사랑은 정말 행복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덕질의 즐거움을 아는 이라면 처녀귀신의 입장을 이해할지도.


그런가 하면 가장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소도시의 사랑」이다. 지방의 소도시에 살던 남녀가 꿈을 찾아 도착한 서울. 그곳에서 만난 두 남녀. 배우인 태백의 여자, 뮤지션인 남해의 남자가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은 눈처럼 맑고 유자처럼 따뜻하고 달콤했다. 자연스럽게 남자의 집으로 여자가 들어왔고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사랑이 전부가 될 수 없었다. 음악만으로 살 수 없었고 오디션에 붙는 일은 어려웠다.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살짝 공개하면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 현실과는 매우 다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단편이 참 좋았다.


서울에 방(room)은 있지만 집(house)이 없는 두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의 집이 되어주기로 했다. 서울은 너무 잘게 쪼개져 있는 것 같아. 도시는 크고 집들은 너무 작고. (「소도시의 사랑」, 96쪽)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장소에 간다는 것. 달리 말하면 상처받을 기회가 많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소도시의 사랑」, 103쪽)


남들 연애 운만 봐주는 타로 리더가 옛 여자친구 문제로 타로점을 보면서 단골이 된 손님과 가까워지면서 사랑이란 아주 가까운 곳에 있구나 느끼게 만드는 「타로마녀 스텔라」, 완벽한 이상형과 만남은 AI를 통해서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블라인드, 데이트」, 겨울만 존재하는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아로루아’가 외부 문명세계에서 온 여행자 ‘욘’을 만난 일상을 그린 판타지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는 사랑이란 동화를 완성시킨다.


무한 가능한 사랑의 세계, 사랑의 결말을 행복이라 불행이라 규정짓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도 사랑을 꿈꾸지 않을 테니까. 연애소설, 로맨스 소설 독자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 로맨스를 꿈꾸는 이라면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소설집이다. 연애 중이라면 잠시 미뤄도 괜찮다. 누구나 사랑을 할 때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소설의 주인공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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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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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 한국 역사에 대해 근대사만 조금 알 뿐 그 이전의 역사는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배운 게 전부다. 고조선을 시작으로 유적지 지명이나 빗살무늬 토기 같은 걸 외운 정도 말이다. 그 역시 시험을 위한 공부가 전부였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대하드라마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상한 건 나이가 들면서 대하드라마를 보면서 재미를 느낀다는 점이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드라마가 아닌 정통 대하사극 말이다. 드라마 속 실존 인물에 빠져들며 인물의 심리에 동화되고 감정 이입이 되면서 역사적 사건의 배경을 배운다고 할까.


11월에 방송 예정인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가제)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기 : 겨울에 내리는 단비》를 쓴 길승수 작가의 『고려거란전쟁』을 읽으면서 잠깐 드라마의 한 장면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현종과 그의 무한 신뢰를 받은 강감찬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강감찬이 동북면병마사가 되어 군대를 지휘했던 나이가 65세라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말 그대로 노익장이 아닌가 싶다.


책 이야기를 해보면 이 책은 『고려거란전쟁』란 제목 그대로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다룬 책이다. 후 삼국을 통일한 왕건은 고려를 건국했다. 고구려의 명맥을 잇기 위해 나라의 이름을 고려라 짓고 북방 개척 의지가 강했던 건 알려진 일이다. 왕건이 지방 호족과 결혼하여 수많은 아내와 자식을 둔 것도 하나의 정책이었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래서 왕족의 족보가 아주 복잡하다. 왕권과 권력을 위해 친척과의 혼인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진 가계도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림과 사진 자료를 풍부하게 실어 이해를 돕는다. 고려의 모자에 대한 설명만 봐도 그렇다. 성종은 10세 이상 남자는 모두 모자를 쓰고 다니도록 법으로 제정했고 고려가 본격적으로 발전을 시작한 때가 성종이 다스릴 시기였다.





거란과 전쟁 당시 고려의 결정적인 무기인 ‘검차’라고 불리는 수레도 흥미롭다. 표지에서도 볼 수 있는 검차는 수레에 창이나 칼을 꽂아 방어력을 높인 무기로, 수레가 연결되면 마치 성곽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검차는 기병을 상대하는 데 효과적인 무기였다. 드라마에서는 모자에 대한 고증과 더불어 검진차를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해진다.





고려를 중심으로 여진족, 거란, 송나라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거란과 고려가 전쟁을 하는 동안 실리에 따라 고려와 송나라의 관계, 송과 거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볼 수 있다. 그 시절에도 외롭고 힘든 일게 외교였다는 사실도 함께. 거란은 꾸준하게 고려를 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란이 993년 1차 침공을 시작으로 1018년 구주대첩(우리가 알고 있는 강감찬이 활약한 귀주대첩을 말한다. 책에서는 구주로 통일하며 구주는 지명이다), 나아가 1023년 7차까지. 무려 7번의 전쟁이 있었건 것이다.


거란과의 전쟁에서 고려가 어떻게 대비하고 방어하며 승리를 이끌었는지 배경과 지역적 상황과 시대별로 등장한 거란의 고려의 인물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생각하면 누구나 서희를 떠올리게 된다. 알려진 바로는 서희의 외교담판으로 한판승을 이룬 것 같지만 그 뒤에는 서희와 함께 거란의 소손녕을 방어하기 위한 성종의 기개가 있었다. 조선의 인조와 확연하게 비교되는 왕이다.


성종은 왕으로서의 책임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고, 왕이라면 위험을 무릅쓰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이 반드시 적중한다고 볼 수는 없어도, 적어도 그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왕이었다. (71쪽)


길어지는 전쟁에 어쩔 수 없이 현종이 황후의 피난 길 여정이며 그 과정에서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고려라는 나라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실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나라가 위험에 처했는데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관리가 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나라와 왕을 생각하는 관리가 있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현종의 태도였다. 현종은 나중에 그들을 무척 너그럽게 대했다는 점이다. 무릇 왕이라면 자신과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을 섬멸하려 할 텐데 현종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역사서가 그러하듯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래서 어려웠다. 물론 역사에서 성종, 서희, 천추태후, 현종, 강감찬만 알면 안 되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거란, 송나라의 인물과 고려의 관리의 이름을 기억하는 건 쉽지 않았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책 속 인물과 비교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고려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다는 사실과 우리가 모르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또 얼마나 될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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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9-0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하 역사드라마를 최근 들어 더 보시게 됐다는 말씀이 흥미롭네요^^ 11월에 방영 예정인 이 드라마 안 그래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서 그 전에 관련 책을 좀 읽어볼까 생각중이었습니다. 이 책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자목련님이 역사 관련 책 리뷰 써주시니 반갑습니다^^

자목련 2023-09-07 17:06   좋아요 0 | URL
역사드라마에 흥미를 가지면 나이든 거라고, ㅎㅎ
역사 관련 책은 등장인물도 많고 어디다 초점을 두고 써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런 점에서 화가 님의 리뷰는 정말 대단하고요! 11월에는 드라마 이야기도 나눠 볼까요? ^^

책읽는나무 2023-09-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하사극이 방송될 예정인가 보군요?
저도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가 대부분이어 시간이 지나니 역사적 시대와 인물의 이름들이 좀 헷갈리곤 하더군요.
역사 드라마 보는 거 재밌던데 이 드라마도 재밌으려나요?^^

자목련 2023-09-07 17:08   좋아요 1 | URL
네, 11월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등장 인물이 많아서 힘들겠지만 기대하고 있어요^^

잉크냄새 2023-09-0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통사극의 대명사 최수종이 강감찬역으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오랫만의 대하사극이라 기대중입니다.

자목련 2023-09-07 17:09   좋아요 0 | URL
역할까지는 몰랐는데 강감찬이군요. 기대에 부응하는 재밌는 드라면 좋겠습니다^^

yamoo 2023-09-07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려 거란 전쟁이 사극으로 제작되어 방영되는가 봅니다. 헌데 우리나라 역사는 모두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두 첫 단추를 잘못끼웠던 게 원죄이죠. 우리나라 역사는 일제시대 조선사편수회에서 편찬한 조선사에서 거의 바뀐게 없습니다. 특히 각국의 강역면에서는요. 교과서가 개정되고 문화면이 아주 많이 바뀌었지만(그만큼 유물발굴이 많이되서) 강역은 일제시대와 대동소이 합니다. 그 이유는 서울대 국사학과의 계보가 친일사학자 이병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요.

뭐 어쨌거나 고려의 대 거란 전쟁도 교과서를 읽어보면 우리나라 평양 및 청천강 유역에서 싸웠던 걸로 기억되는데, 최근에 출간된 고려의 대외항쟁사를 보면 대 거란과의 전쟁은 만주지방에서 있었습니다. 교과서의 거란 전쟁과의 지명과 전쟁상황을 보면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지점이 많아요. 모순되는 지점도 널렸구요. 이걸 요하로 설정해서 읽어보면 아주 딱딱 맞습니다.

이 페이퍼를 보니, 예전에 제가 아주 충격적으로 읽었던 고려의 대외항쟁사에 대해 리뷰를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중국의 사서에는 통일신라 이후 한반도의 영토가 요하(정확히는 산해관)을 경계로 나뉜걸로 되 있는데, 일제 사학자들이 요하를 대동강(이게 엣 지명이 패수인데, 아무 설명도 없이 일본 학자가 설정했다. 근거 없이 자기가 보기에 패수는 대동강이라고 쓴 한 줄 때문에 우리 역사가 아주 고착화됐다)으로 설정하여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역사의식을 설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날조한 역사입니다. 이 페이퍼를 보니 울컥하네요..^^;;

자목련 2023-09-07 17:17   좋아요 1 | URL
저는 역사서를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 책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어떻게 검증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표적인 인물 외에는 잘 모르고 시대에 따라 주목하는 지명이나 인물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도요.

야무 님의 말씀처럼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고 제대로 된 역사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도 중요하구나 싶어요. 자세한 설명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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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탁하게 만드는 불순물과 찌꺼기가 있다. 그게 무엇인지 알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내버려 둔다. 상념과 상심, 복잡한 것투성이다. 마음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그 마음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다. 그러다 그 마음에 누구가 자리를 잡는다. 그에게는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다. 마음의 불순물과 찌꺼가 따위는 사라지고 오직 한 사람만 남는다. 순수한 사랑인 것이다. 이꽃님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정화된 마음의 반짝임을 보았다고, 연두와 초록으로 가득한 여름을 닮은 싱그러운 마음이었다고.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기대하는 마음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꽃님의 소설을 몇 권 읽었지만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라는 말처럼 나도 이 소설이 제일 좋았다. 상처를 치유하고 한 단계 나가는 성장에 중점을 둔 게 아니라 갈팡질팡하는 마음의 상태를 잘 묘사하고 그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보는 것, 이꽃님이 그려내는 소설의 특징이다. 속내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용기라고 할까.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속 찬과 지오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도 그러하다. 혼자만 간직하고 있기에 버거운 마음, 비밀을 건넬 수 있는 누군가를 갖는 일, 그리하여 비밀이 비밀이 아닌 조금 특별한 일상이 되고 편안해지는 것. 닫혔던 마음이 열리는 일이라고 해도 좋겠다. 소설 속 찬과 지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린 그 여름, 그 여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오는 엄마에게 전학을 통보받는다. 유도부가 유명한 고등학교,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가 있는 곳으로 전학을 온다. 그곳에서 한 아이를 만난다. 5년 전 화재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사는 아이 유찬. 외지에서 온 자신에게는 찬바람이 부는 동네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아이. 그 아이가 자꾸 지오 앞을 맴돈다. 교실에서도 유도부에서도 찬은 지오 곁에 머문다.


찬은 5년 전 화재 사고 후 이상하게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마음은 소음이었고 귀찮은 일이었다. 그런데 지오가 곁에 있으면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신기하고 좋았다. 마음이 편해졌다. 지오도 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열여덟에 혼자 자신을 낳은 엄마가 아픈 것도, 몰랐던 아빠의 등장으로 마음이 복잡하다는 것도. 화풀이처럼 내뱉은 말은 찬은 가만히 들어준다.


“그깟 마음 좀 들린다고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마. 마음? 네가 들린다는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 줄 알아?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어. 하루는 조금 괜찮았다가, 그래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이해해 보려고 했다가, 또 하루는 미칠 것처럼 화가 나 죽겠다고.” (57쪽)


그렇게 찬과 지오는 이제껏 혼자만 감당했던 마음을 서로에게 흘려보낸다. 지오는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들었던 상처가 된 말들, 엄마가 좋아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유도를 시작한 일을 찬에게 들려준다. 찬은 자신을 살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방화의 범인을 용서하는 동네 사람들을 향한 미움을 말한다. 지오와 찬이 잘못해서 생긴 게 아닌데도 지오와 찬의 마음에는 미안함이 쌓였다.


지오가 아빠 없이 엄마와 살아온 일, 찬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살게 된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그냥 바라봐 주면 되는데 어른들은 애정과 관심이라는 이유로 숱한 말과 시선으로 거든다. 그 말과 시선이 지오와 찬을 아프게 하고 비밀을 만들고 그 세계로 파고드는 걸 모른다. 그런 어른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어 나는 미안하다.


지오와 찬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이꽃님은 너무도 예쁘고 담아냈다. 단 하나의 여름으로 남은 여름이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느 여름이 특별한 이유는 그 여름을 보낸 누군가 때문이다. 지오와 찬이 그런 것처럼. 찬의 뜨거운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어 찬을 지켜주겠다는 지오의 다짐처럼.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나뭇잎이 초록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날은 아니었다. 어떤 잎은 아주 연한 연두색이었고 어떤 잎은 짙은 초록색이었다. 또 어떤 잎은 쨍한 초록색이었고 어떤 잎은 연둣빛이 사라져 가고 있었고 어떤 잎은 눈이 부시게 푸르렀다. 그 모든 잎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때, 그 순간 유찬의 머리 위로 그토록 다양한 초록 잎들이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85쪽)


지오와 찬은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질문들을 꺼내고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어른들의 마음을 어림한다. 그것들의 반복하고 반복하면서 찬과 지오는 성장할 것이다. 지오와 찬이 맞이할 앞으로의 여름을 기대한다. 벅차고 아름답게 빛나는 여름, 싱그럽고 맑은 마음의 열매가 단단해지는 눈부신 여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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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9-0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예쁜 소설이겠구나 생각하게 되네요. 싱그러운 아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절로 정화될 것 같습니다^^

자목련 2023-09-06 08:38   좋아요 0 | URL
아리면서도 예쁜 소설이었어요. 여름과 잘 어울리는 그런 소설이라고 할까요^^

페넬로페 2023-09-0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단락의 문장들!
그저 예술입니다.
이 문장만으로도 소설의 느낌을 알것 같아요.

자목련 2023-09-06 08:41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의 댓글로 즐거운 하루 시작합니다!

구단씨 2023-09-0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마음이 들리면 참 속이 시원하겠구나 싶었거든요.
근데 찬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리는 것을 소음이라고 느끼는 순간, 제가 얼마나 단순하게 생각했는지 알았어요.
듣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듣게 되니, 그게 소음이고, 찬이에게 정말 괴로운 일이겠구나 싶더라고요.
더위가 먼저 생각나는 여름이지만, 이 소설 읽으면서 이 말이 가장 많이 떠올랐어요. 싱그럽다... ^^

자목련 2023-09-11 09:07   좋아요 0 | URL
그쵸? 알다가도 모를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마음이라는 게 참 어렵죠. 말씀처럼 이 소설, 참 예쁘고 반짝이는 싱그러움이었어요^^